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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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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는 MZ가 만든다…“인턴 아이디어라도 상품으로”[이코노 인터뷰]

은행

“과연 될까?”과점의 이익을 향유해온 기존 은행들은 5년 전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보며 이렇게 회의적 생각을 먼저 가졌다. 자금조달, 연체율 관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특히 많았다. 영업지점이 없는 완전 비대면은 쉽게 이해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디지털금융 확산을 주도하며 빠른 성장을 보여줬고 시중은행들은 대면 영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상품도 인터넷은행이 먼저 내놨다. 은행들은 내심 ‘우린 왜 못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은행이 비대면을 우선한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의 신상품 출시를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분통장’,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 토스뱅크의 ‘먼저이자받기 예금’ 등은 시중은행에서도 만들 수 있었지만, 인터넷은행이 선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은행들은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기존 은행의 상품 출시는 한 부서에서 만들어져 일방적으로 지점에 뿌려진다. 전 직원의 아이디어가 모일 틈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고객의 필요와 재미를 알기 위해 서로 다른 부서의 의견을 공유하고, 인턴의 아이디어라도 과감히 채택한다. 이런 방식이 억지가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개방적 문화로 시작했다. MZ세대가 은행을 만들도록 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인터넷은행 3사의 MZ세대 직원을 만났다. 현주경 케이뱅크 매니저(30)는 예적금 상품을 만드는 마케팅본부에서, 이효연 카카오뱅크 매니저(32)는 인재를 영입하는 인사·컬쳐(Culture)팀에서 일한다. 이상민 토스뱅크 매니저(28)는 개인여신스쿼드에서 대출 상품과 관련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신상품 출시 전부터 다른 부서 의견 충분히 반영” Q. 어떤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현주경(케이뱅크) : 예적금 관련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수신과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운영되고 있는 상품들에 대한 금리 등의 관리도 담당한다. 이효연(카카오뱅크) : 인사팀의 컬처 팀에서 인재 영입 업무를 하고 있다. 인재 영입 업무도 다양한데 그 중에서 채용 브랜딩과 채용 규정, 예산, 시스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민(토스뱅크) : 여신 상품과 시스템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고객이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은행은 상품 신청부터 약관 동의 심사 그리고 전자서명, 사후 관리를 하게 되는데 이런 점을 관련 부서 직원이 모두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Q.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기업 문화로 소개할 점이 있다면?현주경 : 케이뱅크에 오기 전에 지방은행 디지털 부서에서 일했는데, 와서 보니 기존 은행과 정말 많이 달랐다. 내가 여기 와서 만든 수신상품이 ‘기분통장’이다. 사용자들이 행복할 때마다 그걸 기록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예금 금액을 정할 때 매일 기분에 따라 감정 ‘이모지’를 선택하고, 메시지를 일기장처럼 적어 나중에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은행은 상품을 만들어서 지점에 내려보내는 구조라면, 케이뱅크는 담당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나 UI·UX(사용자 환경·경험)팀이 수시로 모여 상품의 개선점, 문제점을 공유한다. 과거에 있던 은행에서는 이런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효연 : 원래 IT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를 하고 싶었고, 관련된 분야에서 인턴도 했다. 그때 만난 지인이 카카오뱅크로 이직을 한 후 이곳을 추천해서 입사하게 됐다. 당시도 경영지원 인턴으로 시작했다. 은행에 들어온 지 7년이 됐는데 입사 초기부터 동료들의 주도성이 높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카카오뱅크에는 ‘아이디어뱅크’와 ‘선넘기’라는 게시판이 있다.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도 아이디어를 내놓고 담당자들이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 공유한다. 은행 앱을 쓰다가 필요한 부분이 생각나면 편하게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다. 재밌는 사례도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계좌번호 앞자리는 ‘친구’라는 단어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7979’, 최애통장은 귀엽다는 표현을 착안해 ‘5959’로 시작한다. ‘그래도 은행인데 좀 진지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고려해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고, 고객의 호응도 굉장히 좋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 이상민 : 토스뱅크에는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예를 들어 매주 팀 미팅을 1시간 동안 진행하는데, 직원들이 이 미팅을 온라인상에서 보면서 같이 의견을 나누는 ‘챌린지’를 할 수 있다. 담당자도 다른 직원들의 의견을 의미있게 받아들여 개선점을 찾아내곤 한다. 토스뱅크에서 일하면서 씨티은행에서 옮겨타는 고객을 위한 대환대출 시스템과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시스템 등 여러가지 시스템을 만들었다.(토스뱅크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평균 약 34만원의 월 원리금 부담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때도 ‘챌린지’를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많이 들었다. 현주경 : 케이뱅크에서는 실무 업무를 위한 경력직도 필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인터넷은행만을 위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2년 째 큰 규모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이런 분들은 열정이 넘치다 보니 다양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고 있다. 그 중에서 실제 출시 예정에 들어간 상품들도 있다. Q. 3년 마다 한 달씩 쉬는 휴가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소개하고 싶은 복지가 있다면?이효연 : 3년을 근무하면 한 달을 쉬는 안식휴가가 나온다. 그 동안 카카오뱅크를 다니면서 안식휴가를 두 번 갔다왔다. 최근 안식휴가를 간 직원 중에는 스페인과 터키를 여행한 사람도 있다. 3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면 조금 긴장이 떨어질 수가 있는데 그 때마다 휴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유급휴가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휴가비도 받을 수 있다. 이상민 : 토스뱅크도 3년에 1개월씩 안식휴가를 갔다올 수 있다. 서버 엔지니어로 일하는 한 동료는 최근 안나푸르나를 2주 정도 갔다왔다. 본인의 업무를 자동화해놓고 갔는데 그러다보니 편안하게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다. 사실 일을 하다보면 본인의 몸 상태나 심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직원들 사이에 신뢰가 많이 쌓여 있어서 이런 긴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주경 : 케이뱅크에서는 기본 연차 외에도 자기개발휴가가 매년 3일 씩 나온다. 그리고 동호회 제도가 있다. 다른 기업에 다니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케이뱅크의 동호회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볼링, 복싱 등 스포츠만 아니라 맛집 탐방 등 다양하다. 아무래도 경력직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동기라는 개념이 없어 서로 간에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동호회를 통해 자유롭고 편안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커피 마시러 가도 아이디어 발굴 시간으로 인정해줘” Q.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직원 이름 뒤에 ‘님’을 붙이고, 카카오뱅크는 ‘영어이름’을 부른다. 수평적 문화를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잘 도입된 것 같나? 현주경 : 상호의 신뢰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다른 직장에서는 업무 중에 커피를 마시러 가면 업무의 연장으로 보지 않고 논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케이뱅크에서는 그 시간도 재미있는 포인트를 발굴하는 시간으로 이해해주고 믿어준다. 이런 서로 간의 존중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효연 : 문화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카카오뱅크 구성원 모두가 느끼고 있다. 회사가 커질수록 이런 문화가 흐려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인터넷은행만의 문화를 통해 사업적 성공도 많이 이뤄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문화가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민 : 토스뱅크는 수평적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채용한 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서 먼저 직원에게 자율성과 자원을 제공하면서,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무자들이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구성원들이 느낀다면 지속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일에 더 몰입하게 될 것이다. 토스뱅크에 와서 좋았던 점도 이런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고 느낀 것이다.

2023.05.30 14:27

6분 소요
케이뱅크, 작년 순익 836억원…전년 대비 272%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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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흑자 규모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케이뱅크는 2022년 연간 총 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역대최대’ 순익은 물론, 전년보다 272% 대폭 증가한 수치다.케이뱅크는 수신 경쟁 심화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에도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케이뱅크의 2022년말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2022년 말 수신 잔액은 14조63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77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우선 수신은 ▲파격적인 금리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단기 예금 출시 ▲MZ세대를 겨냥한 신상품 등이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021년말 연 1.3%에서 현재 연 2.7%까지 높였다. 또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단기 예금 수요가 커지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7월과 9월 가입기간 100일의 단기 예금을 내놔 인기를 끌었다. MZ세대를 겨냥해 일기처럼 매일의 감정과 메시지를 적고 난 후 저금할 금액을 직접 정할 수 있는 신상품 ‘기분통장’도 새로 출시했다.여신은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 출시와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특히 지난해 케이뱅크는 다양한 대출 상품을 새로 출시해 대출 영역을 기업대출과 담보대출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5월 사장님 보증서 대출, 9월 사장님 신용대출, 12월 사장님 희망대출 등을 내놓았다. 10월에는 대환과 생활안정자금으로 구성됐던 아파트담보대출에 아파트구입자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울러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춰 금리 인상기 고객 주거비 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했으며, 현재도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이익 지표도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이자이익 3852억원, 비이자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펌뱅킹수수료 손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제휴사연계대출수수료와 신용카드판매수수료, 증권대행수수료 등의 손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비이자이익의 구성을 다변화했다.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 2021년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말 37.5%로 크게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케이뱅크는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확대 노력을 통해 지난해 전년보다 2.7배 늘어난 총 2조265억원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지난해 말 순이자마진(NIM)은 2.51%, 연체율은 0.85%를 기록했다.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중저신용대출 적극 확대와 타사 대비 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이다. 케이뱅크는 담보대출 비중을 키우고 추가적인 제휴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94%였다.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신 경쟁 심화, 대출 시장 침체 등에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신상품 출시를 통한 혁신금융,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2 09:18

2분 소요
케이뱅크, 일기쓰듯 저금하는 연 3% 금리 ‘기분통장’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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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기분통장이 카톡 공유 기능과 2D 이모지까지 더해 새롭게 태어났다. 케이뱅크는 매일 기분에 따라 저금하는 ‘기분통장’을 리뉴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지난 6월 기분통장 출시 이후 고객의 이용 행태를 분석해 재미있는 기능과 요소를 추가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기분통장의 이용자의 56%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인 만큼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분통장은 기존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 종류다. 하루만 맡겨도 한도 최대 3억원까지 연 3.0% 금리가 적용되며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매일 쌓인 이자도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지급된다. 기분통장은 매일 기분에 따라 감정 이모지를 선택하고, 메시지를 적고 난 후 저금할 금액을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리뉴얼로 우선 기존 감정 이모지를 모션 이모지로 변경했다. 기존 이모지가 한가지 표정만 나타내는 단순한 이모지였다면 바뀐 이모지는 움직이는 2D 이모지로 다양한 표정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선택 휠을 돌려 행복·분노·우울 등 20개의 감정 중에 정할 수 있다. 감정과 함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메시지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 10자 글자 제한을 24자까지 확대해 짧은 일기처럼 그날 있었던 일과 감정을 메모할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을 적어 기록하는 고객들의 이용 패턴에 착안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기록을 남긴 내용은 ‘내 기분 내역’에서 지금까지 모은 금액과 함께 나만의 기분 히스토리를 월별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쌓인 기록을 분석해주는 통계 기능과 카카오톡 공유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에 나는 어떤 사람?’을 누르면 최근 일주일의 감정기록을 바탕으로 ‘최근 나의 기분’을 행복·평온·슬픔·분노 네 가지 지수 중 하나를 퍼센트로 분석해 보여준다. 이를 카카오톡으로 지인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25일까지 ‘산타에게 소원적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분통장에서 산타 이모지를 선택하고 소원을 적어 원하는 금액만큼 입금하면 된다. 참여 고객 중 10명을 선정해 고객이 입금한 금액 중 최대 금액 100%를 내년 1월 초에 선물로 지급한다. 선물 최대 금액은 100만원이며 하루에 입금할 수 있는 횟수는 제한이 없다. 여러 번 입금할수록 당첨 확률은 올라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수신 상품을 돈을 넣은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의 일상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 기능도 넣어 발전시켰다”며 “앞으로도 유용하고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20 11:00

2분 소요
케이뱅크, 3분기 순익 256억 ‘분기 최대’…대출 영역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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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수혜와 더불어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로 고객을 끌어들인 것이 실적 증가에 주효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에 2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2.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0% 급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 여수신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것이 최대 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1조31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 맞서 선제적 수신 금리 인상, 단기 예금 기획 상품 출시 등 한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 수신성장으로 이어졌다. 여신 잔액은 8조7300억원에서 9조7800억원으로 1조500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에도 적극적 금리 인하와 혁신상품 출시, 앱 편의성 개선 등 노력의 결과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의 금리를 지속 낮춰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고객 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했다. 케이뱅크는 6월 기분통장, 9월 사장님 신용대출 등으로 대출 영역을 넓혔고 이에 따라 새로 고객들이 유입됐다. 3분기 말 케이뱅크의 고객은 801만명으로 2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다. 10월에도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대출 증가 등도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8.1%포인트 높아졌다. 비용효율성은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말 39%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분기말 37.9%로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 3분기 말 순이자마진(NIM)은 2.44%, 연체율은 0.67%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51%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상품을 지속 발굴해 최근 급변하는 금융 상황을 케이뱅크가 도약하는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07 10:00

2분 소요
케이뱅크, 파킹통장 금리 연 2.3%로 인상…최대 3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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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14일 ‘플러스박스’ 금리를 기존 연 2.1%에서 연 2.3%로 0.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플러스박스’는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으로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빼서 예적금이나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해당 금리는 최대 3억원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최대 한도인 3억원을 한 달 동안 예치하면 세후 약 48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상품은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파킹통장인 ‘기분통장’에도 연 2.3% 금리를 적용한다.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기분통장은 매일 그날 기분에 따라 감정이모지·메시지·저금 금액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번 인상으로 파킹통장으로서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9.14 10:11

1분 소요
산업은행도 ‘파킹통장’이 있다고? 알고보면 ‘쏠쏠’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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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산업은행에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수신 상품이 있다. 바로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이다. 해당 상품은 은행권 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고 예치한도 제한도 없는 점이 특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파킹통장인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지난 18일부터 2.25%로 올렸다. 앞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 상품 금리 인상이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2021년 12월 말 1.10%, ▶2022년 3월 말 1.35% ▶6월 말 1.85%에서 7월18일 2.25%로 크게 올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정책금융 수행을 위한 자금조달에 고객들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금리인상기에 고객들의 재산형성의 도움이 되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킹통장은 금리인상기에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 가능한 상품이라 최근 인기가 늘고 있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투자시장 침체로 발생한 대기자금이 파킹통장에 몰리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월별 증가규모는 올해 5월 1조7000억원에서 6월 15조5000억원으로 9배나 급증했다.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파킹통장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가, 높은 금리 매력까지 더해져 최근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파킹통장은 은행권 중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인뱅의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다. 인뱅의 파킹통장과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 2.1%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 2% ▶카카오뱅크 ‘세이프 박스’ 1.2% 등이다.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예치 금액 한도가 없는 점도 강점이다. 인뱅의 파킹통장은 1억~3억원 등 예치 금액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파킹통장은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비대면 가입이라는 것과 1일 거래한도가 200만원이라는 조건만 있다. 인뱅들은 파킹통장 내 용도에 따라 돈을 구분해 보관하는 ‘통장쪼개기’, 이모티콘을 활용해 MZ세대를 겨냥하는 ‘기분통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운영 중이다. 인뱅에게는 고객 확보의 첫 관문인 수신상품 경쟁력 증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업 거래가 주 업무이기 때문에, 인뱅처럼 공격적으로 수신 고객을 끌어 모을 이유가 없다. 이에 단순한 방식으로 파킹통장을 운영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 추가를 위한 개발 및 운영비용을 절감해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오히려 심플한 상품을 출시해 통해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출금 상품 뿐만 아니라 1년만기 정기예금도 조건없이 연 3.60%의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29 13:39

2분 소요
케이뱅크, 2.1% 파킹통장에 신규계좌 10배↑…인뱅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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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수시입출금 예금인 ‘파킹통장’ 금리를 연 2.1%로 대폭 인상한 후 계좌개설이 10배 폭증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가운데서도 파격적인 연 2% 금리로 고객몰이에 성공한 토스뱅크 파킹통장보다 높은 금리다. 카카오뱅크 또한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사이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일평균 신규 개설 계좌수가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플러스박스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0.8%포인트 인상해 연 2.1%에 운영 중이다. 이 덕분에 일평균 신규 개설 계좌 수가 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10배 가량 늘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일반통장’과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기분통장’으로 나뉜다. 케이뱅크는 연 2.1% 금리를 기분통장에도 적용한다. 기분통장은 매일 그날 기분에 따라 감정이모지·메시지·저금 금액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연 2%를 제공하는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이 수시입출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았는데, 케이뱅크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2.1% 금리를 내걸은 것이다. 게다가 토스뱅크가 연 2% 금리 제공에 1억원 한도를 둔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한도를 연 3억원으로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고객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인상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와 한도를 마련해 고객 혜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또한 현재 연 1.2%인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 인상을 고민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의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통장과 연결해서 계좌 속 금고처럼 자금을 나눠 보관 가능하며 보관 금액 또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파격적인 연 2% 금리의 파킹통장을 주무기로 삼았던 토스뱅크는 금리인상이나 한도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높은 금리 외에도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일복리’가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파킹통장은 금리인상기에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으로 여겨져 최근 인기가 늘고 있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투자시장 침체로 발생한 대기자금이 파킹통장에 몰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월별 증가규모는 올해 5월 1조7000억원에서 6월 15조5000억원으로 9배나 급증했다. 특히 은행업계 내 생존을 위해 성장 체력을 높여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는 고객 확보의 첫 관문인 수신상품 경쟁력 증대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수신 고객 증가는 추후 은행의 수익 상품인 여신 증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예적금) 상품은 필요할 때만 찾는 여신(대출) 상품과 비교해 고객들이 편하게 접근 가능한 상품”이라면서 “수신 상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그 자체로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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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보다 0.1%p 더…케이뱅크, 파킹통장 연 2.1%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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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오는 15일부터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포인트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플러스박스’의 금리는 기존 연 1.3%에서 연 2.1%로 오른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에는 최대 3억원까지 맡길 수 있다. 또한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파킹통장은 금리인상기에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연 2%를 제공하는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이 수시입출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2.1% 금리를 제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일반통장’과 지난달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기분통장’으로 나뉜다. 케이뱅크는 연 2.1% 금리를 기분통장에도 적용한다. 기분통장은 매일 그날 기분에 따라 감정이모지·메시지·저금 금액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도도 동일하게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 초 선제적으로 적금 2종의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금리 인상기에 고객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인상한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와 한도를 마련해 고객 혜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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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IPO 닻 올린 케이뱅크…서호성 자신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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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증시 혹한기에 기업공개(IPO) 닻을 올렸다. 케이뱅크는 IPO성공을 위해 고객 확보, 여수신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실적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곤두박질 친 점은 여전히 우려요소다. ━ 순이익‧고객수 ↑…혹한기 증시에 뛰어들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9~10월 승인이 이뤄지면, 청약 절차를 거쳐 이르면 11월경 코스피에 상장할 전망이다. 상장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증권, JP모간이다.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얼어붙은 투심 속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의 자신감이 밑바탕 됐다는 평가다. 우선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 39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전체 순이익을 한 분기 만에 뛰어 넘었다. 이자와 비이자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낸 덕이다. 이익 체력 개선으로 경영효율성도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해 1분기 말 40%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영업의 기반이 되는 고객 확보도 성공적이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2020년 말 219만명에서 지난해 말 717만명으로 약 500만명 늘었다. 이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783명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다. 2020년 중순 국내 점유율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발급을 독점 제휴하며 고객 확보 효과를 봤다. ━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여수신 실적 성과 그간 케이뱅크는 여수신 포트폴리오도 확장해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100% 비대면 전세 및 청년전세 대출을 출시했으며 업계 최저 수준 금리와 간편한 절차에 대출 잔액은 월 평균 1000억원씩 늘면서, 올해 3월 6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5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뱅크의 100% 비대면 ‘사장님 대출’은 대출 심사를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일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의 여신(대출) 실적은 지난해 말 7조9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7300억원으로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역시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6%에서 5월 말에는 22.7%까지 높아졌다. 수신(예·적금) 실적 또한 지난해 말 11조 32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조1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목돈 모으기 서비스인 ‘챌린지박스’를 출시했다. 올해 3월 10만좌를 돌파했고, 특히 MZ세대의 가입율이 전체 62%로 높았다. 지난 6월에는 매일 매일 기분에 따라 저금하는 ‘기분통장’을 출시했다. 매일 느끼는 기분을 반영한 감정 이모지를 선택하고, 일기처럼 메시지를 적고 난 후 저금할 금액을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통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고객의 혜택을 최대화한 서비스, 재미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 등을 출시하며 MZ세대를 겨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혁신 상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서 행장의 ‘일하는 방식’ 개선 노력이 바탕이 됐다. 서 행장은 임직원이 상호 직책, 직급 없이 ‘님’으로 호칭하는 문화 만들었다. 또한 행장과 직접 소통 강화를 위해 분기 결과 리뷰 회의인 ‘컴파스 미팅(Compass Meeting)’도 진행한다. ━ 서 행장, 8조 몸값 증명 과제…카뱅 주가 부진 악재? 시장에서 케이뱅크의 몸값은 약 7조~8조원으로 추산된다. 추후 서 행장은 이와 같은 케이뱅크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과제다. 증시 불안 속 성공적으로 상장할지라도, 추후 주가 관리 등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전철은 밟지 않아야 한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7월11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보다 0.32% 하락한 3만12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6만9800원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는 9만2000원까지 고공행진 했다. 최근에는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3만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상장 후 지속적으로 성장 계획을 내비쳐야 한다는 얘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이미 입증된 여수신 경쟁력에서 파생된 높은 성장성과 차별화된 수익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플랫폼 수익 창출력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며 이를 충족해야만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기간과 비율을 조율해 상장 후 주가 폭락을 대비해야 한다. 의무보유확약이란 주주들이 IPO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뜻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초기 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넷마블과 의무보유확약을 맺지 않았고, 두 주주사는 상장 후 1개월 새 지분을 팔았다. 케이뱅크가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투자자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높여야 한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독점적인 계좌 제휴를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이 기업 가치 평가에 유리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연말 경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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