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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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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기업인 말말말]

산업 일반

기업인의 말 한마디, 한 걸음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이 내놓은 말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과 행동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었던 경계현 사장이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8일 근황을 밝혔다. 경 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에 맞춰 항상 적응해 왔고, 지금도 적응 중”이라며 “삼성의 업계 리더십과 기술 혁신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새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맡은 전영현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메모리‧배터리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같은 급진적 신기술 시대에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해 줄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경계현 사장의 이번 발언이 주목받는 건 지난 21일 삼성전자 ‘원 포인트’ 인사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적인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경계현 사장은 전영현 부회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보통 12월 인사이동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사람만 교체하는 원 포인트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하자 수장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경 사장은 반도체 위기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2021년 12월, 삼성전자가 경계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반도체(DS) 부문을 맡길 당시만 해도 이 인사를 두고 ‘이재용의 승부수’, ‘삼성전자, 대표까지 싹 바꿨다’는 말이 나왔다.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물러나고 TV 사업부를 이끄는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에 오르며 경계현 사장과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때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이사 교체가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한편 경계현 사장은 SNS에서 “나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는 이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며 “새로운 역할에서 (삼성전자 임직원) 여러분과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5.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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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건희 3주기 추모 음악회 관람…이서현, 눈물 훔쳐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25일)를 앞두고 음악회를 함께 관람하며 생전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애썼던 고인을 추모했다.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이날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자리했고,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이 회장과 홍 전 관장, 이 이사장은 공연장 입장에 앞서 로비에 마련된 이 선대회장의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참석자들이 착석한 가운데 차례로 공연장에 입장한 이 회장 등 유족은 나란히 객석에 앉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 회장 옆에는 김기남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이 자리했다.공연에 앞서 이 선대회장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 이사장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신예 연주자들이 함께했다.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이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와 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기업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인은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문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문화적인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은 사회 전체의 문화적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선대회장의 ‘문화 인프라’ 육성 의지에 따라 삼성은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해왔다.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와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했다. 삼성호암상 예술상도 수여하고 있다.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백건우는 전날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추모 학술대회에서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삼성은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 같은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한 음악가는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등 30여명에 달한다. 이날 공연에 나선 박수예, 이해수 등도 삼성의 악기 후원을 받고 있다.이날 음악회가 열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연면적 2624평, 객석 1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14년 개관했다. 삼성은 지역사회 주민에게도 콘서트홀을 개방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3.10.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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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보수 58억원…이재용 회장은 무보수

산업 일반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한파에 따라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 사내이사 1인당 보수 총액은 평균 57억8600만원이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89억3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은 57억8600만원 규모다.이는 2021년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 387억3500만원과 비교해 10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2021년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7억4천700만원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액도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감소했다.지난해 사내이사 보수총액은 같은 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김기남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 등의 보수를 포함해 산정한 것으로, 실제 지난해 말 사내이사 5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 보수가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302조2314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15.99% 감소한 43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별 보수를 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급여 12억2900만원과 상여 32억2800만원, 복리후생 1억7900만원 등 총 46억3500만원을 받았다.반도체 부문을 맡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0억1900만원과 상여 17억9500만원, 복리후생 1억3900만원 등 총 29억5300만원을 받았다.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총 41억원을 받았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28억200만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4600만원을 받았다.삼성전자에서 작년에 가장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고문으로 물러난 정은승 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정 고문은 퇴직금 49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300만원을 받았다.퇴직금을 받은 정 고문을 제외하면 작년 삼성전자 연봉 1위는 김기남 SAIT 회장으로, 총 56억7200만원을 받았다. 다만 김 회장의 보수도 전년과 비교해 30억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2023.03.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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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다우키움그룹

증권 일반

〈다우기술〉 ◇상무보 ▲전영태 ◇이사 ▲엄용흠 ▲김정우 ▲정은종 ◇이사대우 ▲김재환 ▲권수영 〈키움증권〉 ◇부사장 ▲엄주성 ◇전무 ▲김희재 ◇상무 ▲ 정병선 ◇이사 ▲서대권 ▲김경주 ▲이원진 ▲염명훈 ◇이사대우 ▲홍완기 ▲박영민 ▲심창섭 ▲성혜정 ▲조영실 〈키움투자자산운용〉 ◇전무 ▲장정명 ◇상무 ▲이용진 ◇상무보 ▲김상미 ◇이사 ▲박세중 ◇이사대우 ▲이동훈 ▲김광수 〈키움저축은행〉 ◇상무 ▲조준범 ▲김영락 ◇이사대우 ▲고원태 〈키움예스저축은행〉 ◇부사장 ▲임경호 ◇이사 ▲이덕우 ◇이사대우 ▲박상묵 〈키움인베스트먼트〉 ◇상무 ▲고강녕 ◇상무보 ▲강민수 〈키움캐피탈〉 ◇이사 ▲김우석 〈키움에프앤아이〉 ◇이사대우 ▲나종헌 〈키움이앤에스〉 ◇이사대우 ▲김진우 〈키다리스튜디오〉 ◇전무 ▲권순진 ◇이사 ▲손국환 ◇이사대우 ▲윤지은 〈사람인HR〉 ◇이사 ▲김강윤 ▲남광현 ▲김기남 〈한국정보인증〉 ◇상무 ▲김재중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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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사장·전무급 임원 줄이고 부사장급은 확대

산업 일반

국내 30대 그룹 내 임원 중 사장·전무급은 줄어든 반면 부사장과 상무급 임원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7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직급별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은 지난해 말 1만328명에서 올 3분기 말 1만496명으로 168명(1.6%) 증가한 가운데 부회장과 사장급 임원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회장단 수는 지난해 말 54명에서 올해 3분기 말 48명으로 6명이 줄었다. 사장급 임원도 300명에서 277명으로 23명 감소했다. 반면 부사장 직급은 808명에서 1071명으로 261명이 증가했고 상무급은 7364명에서 7573명으로 2.8%, 209명이 늘었다. 부사장급 임원이 크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삼성그룹이 인사제도를 개편하며 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경우 22개 계열사 전체 임원 수가 지난해 2076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050명으로 26명 줄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김기남 회장과 함께 2명의 회장이 있는 상황이 됐다. 부회장단으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등 3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이 줄었다. 사장단은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4명이 증가해 39명으로 늘었다. SK는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의 보고서 제출기업 31개 계열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임원 수는 949명이었는데, 올해 3분기에는 1051명으로 102명 늘었다.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해 승진하며 부회장단을 8명으로 두텁게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19개 계열사의 임원 수가 1353명에서 1366명으로 1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회장 직급에서는 윤여철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현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아있는 상태다. LG그룹은 16개 계열사 임원 수가 935명에서 971명으로 3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CJ, 신세계, 두산, 현대백화점, 네이버, 카카오 등 13개 그룹에서도 임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화, 롯데, 미래에셋, KT, 현대중공업, 한진, 효성, HDC 등 9개 그룹은 임원 수가 감소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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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회장 오를까 [이재용의 과제③]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회장’직에 오를까.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면서 경영을 본격화했다. 향후 컨트롤타워를 복원하고 삼성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는 ‘뉴삼성’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부회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총수로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그가 위치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회장 승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 동안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삼성그룹을 이끌던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취업제한에 발목이 잡히면서 회장직 승계 일정도 뒤로 미뤄졌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직함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별세한 뒤 1998년 9월 회장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회장직에 올랐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2018년 6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종합기술원 회장이 올해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경영 자문 역할을 맡는 등 명예직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사실상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회장’은 공석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복권을 통해 취업제한이 풀린 이재용 부회장도 올해 안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을 이끄는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기 때문에 사내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이뤄진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책임 경영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2019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후 삼성전자 등 그룹의 중요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면서도 취업제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무보수‧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해왔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2020년 9월 기소돼 2년 가까이 1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 주도로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려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등 부당 거래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 결과 이 부회장의 삼성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해당 혐의가 유죄로 결론 날 경우 이 부회장 사법 리스크는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부회장 측은 당시 합병이 합리적 경영 판단의 일환이라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08.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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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목숨 걸고”…삼성전자, 美 ‘260조원 투자계획’ 영향 끼쳤나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향후 20년에 걸쳐 미국에 약 2000억 달러(260조원)을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텍사스주에 반도체 생산라인 11개를 신설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지난 5월 삼성그룹이 국내외 450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목숨 걸고 (투자) 하는 것”이라고 했던 언급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이런 내용이 담긴 세제혜택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생산라인 2개, 테일러에 9개의 생산라인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투자 규모는 1921억 달러(약 252조6000억원)에 달한다. 테일러 공장에 1670억 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투자해 생산라인 9개를 만들고, 오스틴에는 245억 달러(약 32조2000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 2개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신청서에 이를 통해 1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생산라인은 오는 2034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향후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은 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이 웹사이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제출한 ‘챕터 313’ 신청 안건이 테일러 독립교육구 ISD와 기존 오스틴 공장이 있는 매너 ISD에서 각각 승인됐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 주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 프로그램이다. 올해 소멸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삼성이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이재용의 “목숨 걸고”…미국 투자도 포함됐나 삼성전자의 이런 투자 계획을 두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과거 “목숨 걸고 (투자) 하는 것”이라고 했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이 부회장은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450조원 투자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숫자는 모르겠다”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당시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에만 360조원을 투자하는 등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반도체였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려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팹리스(설계)는 ▶고성능 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차세대 생산기술을 개발·적용해 미래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바이오, AI, 6G 등에 대한 투자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 계획에 미국 투자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밑그림도 없이 나올 리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후방 지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가시화하면 미국이 자국에 대한 투자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원법 통과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과 인센티브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지원법을 추진하고 있다. ━ “Thank you, Samsung” 이미 오스틴에 반도체 생산라인 2개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70억 달러(약 22조원)을 들여 테일러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확정하자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 주지사는 일제히 환영입장을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텍사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역사적 발표’”라며 “고맙다(Thank you, Samsung)”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5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가장 먼저 찾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지난해 5월에 약속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07.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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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의결권 자문사도 반대…삼성전자 주총에 쏠린 눈

산업 일반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진 선임 안건에 무더기 반대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와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것이다. 소액주주들도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총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 국민연금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새 이사진 선임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경계현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될 전망이다.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매니징 디렉터의 사외이사 선임과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안건 가운데 국민연금은 경계현·박학규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한조·김종훈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재선임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와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2011년 3월부터 2013년 초까지 삼성전자의 계열회사인 삼성자산운용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며 독립성 훼손 우려를 들어 선임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다. 현 사외이사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사외이사이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의 적정성 등 지배구조정책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은 온라인상에 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투표 인증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지분율 65% 소액주주의 선택은?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가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했지만 실제로 안건이 부결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21.15%다. 이밖에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5.03%)와 삼성물산(5.01%)이 5% 이상 주요 주주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총 65.71%다. 이사 선임안 의결 요건은 찬성률 50%다. 따라서 주총 안건이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민연금은 2018년 주총 때도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의 이사회 의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안건은 통과됐다. 하지만 안건 찬성률이 낮을 경우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은 61.6%로 역대 최저 찬성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저 찬성률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주총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GOS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6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506만600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탓에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주가에 대한 설명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3.13 15:30

3분 소요
500만 삼성전자 주주, 온라인으로 의결권 행사…이사회 의장 교체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이달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설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500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들은 6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사전에 각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당 기간 중에는 시스템에 하루 24시간 접속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주총 소집공고에서 "올해도 코로나19 지속으로 주주총회 참석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가급적 전자투표를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처음 도입된 주총장 실시간 온라인 중계도 올해 시행된다. 온라인 중계 시청을 위해선 주총 전날까지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중계를 시청할 주주들을 위해 사전 질문을 접수할 예정이며, 주주들은 주총 당일 중계를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보면서 온라인으로 투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전에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3월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이사회 교체다. 사내이사는 지난해 말 인사에 따라 한종회 부회장(DX부문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최윤호) 모두 교체된다. 경계현 DS부문장, 노태문 MX부문장, 박학규 S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4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한다. 환경, 투자 전문가가 새로 합류하고 사외이사 의장이 교체된다. 삼성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낸 '기후·환경 전문가' 한화진 한림대 글로벌융합대학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투자 전문가인 김준성 싱가포르 투자청(GIC) 매니징 디렉터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삼성전자 사상 첫 사외이사 의장을 맡았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이 결정된다. 박 전 장관은 법적 재직 연한인 6년을 꽉 채워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외이사 임기는 6년으로 제한돼 재신임은 불가능하다. 후임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맡아온 김선욱 전 법제처장(전 이화여대 총장)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에선 아직 여성 의장이 나오지 않았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3.06 18:00

2분 소요
‘워싱턴 거물급 인사’ 스카우트 경쟁하는 재계…그 속내는?

산업 일반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정·관계 인사 영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입된 인사들의 면면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미국 행정부와 백악관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국내 기업들의 ‘워싱턴 인맥’ 잡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한 무역분쟁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경제 안보’를 중시하자 저마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 LG는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삼성은 전 주한 미 대사 영입 최근 재계에 따르면 LG는 조만간 워싱턴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워싱턴에 사무소를 두지 않았던 LG가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강화하는 셈이다. LG는 개소하는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에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낙점했다. 조 헤이긴은 한국에서 파견된 임병대 전무와 함께 워싱턴사무소를 이끌 예정이다. 40년 넘게 백악관 안팎에서 일한 조 헤이긴은 워싱턴 인맥이 폭넓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 4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 및 부통령을 백악관에서 보좌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부비서실장으로 지내며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준비과정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도 했다. ‘공화당 맨’이지만 민주당에서의 관계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 조 헤이긴은 미국 정계와 의회, 정부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워싱턴 거물’을 영입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 겸 본사 부사장에 임명한 것이다. 리퍼트 전 대사는 미국 민주당과의 관계가 긴밀하다. 2005년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교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자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삼성·LG에 앞서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9월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포스코아메리카 고문으로 선임했다. 비건 전 부장관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손발을 맞췄던 알렉스 웡 전 대북협상특별부대표(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해 8월부터 쿠팡 워싱턴사무소 총괄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전직 고위 관료 모시기 전쟁에 나선 이유는 미국에서의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으로 빠르게 정책 기조(America First)를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헤이긴을 영입한 LG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 이상),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 이상)을 건설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시간주에 제3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제4공장 증설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170억 달러(약 20조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2차전지소재 사업 확장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과 유럽 등에 양극재 공급망을 갖춰 생산량을 2030년까지 40만 톤(t)으로 늘릴 계획이다. ━ 워싱턴사무소 낸 한국기업 10곳 넘어 미국이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 행정부와의 조율은 필수적이다. 특히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받기 위해서도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워싱턴 정계 및 관가와의 접촉을 늘릴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당시 워싱턴DC를 찾아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부여 등의 지원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7일 통과한 ‘미국경쟁법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쟁법안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 않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도 미국 내에 제조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 약 62조원 규모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한 미·중 무역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도 인맥이 탄탄한 전직 고위 관료들을 활용한 정보 수집 등의 대관 업무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소재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입법·규제·제재와 수출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계에 정통한 인사들의 활약이 절실한 셈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낸 우리나라 대기업 수는 10곳을 넘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기아·SK그룹·SK하이닉스·포스코·한화디펜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에 이어 LG그룹과 현대제철이 조만간 사무실을 개소한다. CJ그룹은 워싱턴DC 사무소를 설립해 뉴저지법인이 맡아 오던 대관 업무를 이관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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