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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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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명 EVO 플랜트’ 준공…현대차그룹 첫 EV 전용 공장

자동차

기아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이하 EVO Plant)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기아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AutoLand) 광명에서 EVO Plant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김남희 광명시 국회의원 ▲이지석 광명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콤팩트 SUV 전기차 EV3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상반기 EV4를 생산하는 등 광명 EVO Plant를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기아 광명 EVO Plant 준공은 브랜드 리런칭 이후 기아가 꿈꿔온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 첫걸음을 견고히 다지는 자리”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사명 아래, 전기차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승원 광명시장도 축사를 통해 “광명 EVO Plant는 기아와 같은 선도 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기아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광명 EVO Plant는약 6만㎡(약 1만8000평)의 부지에 총 4016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을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명 EVO Plant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어우러진 이름이다.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기아는 지난 1987년 준공돼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를 비롯해 수출용 모델 ‘스토닉’과 ‘리오’ 등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여간의 공사를 통해 광명 EVO Plant로 탈바꿈 시켰다. 광명 EVO Plant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존 노후 공장을 전면적인 재건축을 통해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아 광명 EVO Plant는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그린벨트라는 환경적인 요소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증축을 통해 최대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테마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시도한 사업장으로, 공정별로 새로운 특성을 부여했다. 우선, 차체 공정은 무인 AGV 지게차를 도입해 물류 첨단공장으로 조성했다. 도장 공정은 기존 유성 3C2B 공법에서 수성 3C1B 공법 적용을 통해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난다. 의장 공정의 경우도 고전압 배터리, 휠&타이어 자동 장착 등 작업자의환경을 우선으로 설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광명 EVO Plant에는 전기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혁신기술들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광명 EVO Plant는 지난 6월부터 콤팩트 SUV 전기차인 EV3 양산을 시작했으며, 준공식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EV3는 국내 시장 기준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인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광명 EVO Plant는 EV3에 이어 내년 상반기 기아 브랜드의 유일한 준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인 EV4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EV3와 EV4 생산을 통해 광명 EVO Plant를 향후 1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EV3와 EV4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며 “광명 EVO Plant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2024.09.27 13:52

3분 소요

전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패션문화 외교행사 '세계의상 페스티벌'이 오는 28일 열린다.제2회 문경새재 문화유산야행의 주요 프로그램인 세계의상 페스티벌은 약 40개국 주한대사 및 외교관들과 가족 등 120여 명이 참여해, 한복과 세계 각국의 복식문화를 교류하며 국가간 우호를 증진하는 국제 문화행사이다. 제1부에서는 대사 및 외교관들이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각국의 고유의상을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대사 및 외교관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서 런웨이를 하며 한복의 우아함을 경험하고, 신현국 문경시장이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제3부에서는 문경새재의 야외 한옥에서 만찬을 통한 상호교류의 시간이 마련돼 있다.세계의상 페스티벌 참석자들은 이후 문경새재 야행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문경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국내 유일 9대를 이어온 300년 도예 명가 영남요의 7대 명장인 국가무형유산 김정옥 사기장과 이형근 유기장, 김삼식 한지장(삼식지소), 경북도 이학천 사기장, 김시인 자수장, 문경모전들소리,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모태 문경새재 아리랑과 송옥자 보유자 등 문경의 무형유산 그리고 문경공예인협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문경새재 문화유산 야행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백산헤리티지 김남희 대표는 "세계의상페스티벌에 약 40개국 외교관들과 가족 120여 명이 문경시를 방문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문경의 국가 무형유산의 국제적 홍보의 기틀을 마련하고 무형유산을 통한 국제교류 행사 추진을 위한 최적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9.21 09:08

1분 소요
[인사] BNK금융그룹

은행

■ 하반기 정기인사-BNK금융지주-◇ 3급 승진▲경영지원부 전인표 ▲미래혁신부 김태우 ▲브랜드전략부 정타 ▲전략기획부 김성용 (이상 4명)-부산은행-◇ 부실점장 승진▲덕계지점 오성원 ▲수원금융센터 최호영 ▲신평동금융센터 이용규 ▲양산금융센터 배세룡 ▲울산금융센터 이학수 ▲자금부 정종덕 ▲준법감시부 남정호 ▲하단동금융센터 유진형 (이상 8명)◇ 부실점장 전보▲강서산단지점 장미남 ▲광안동지점 김선영 ▲괴정동지점 백종일 ▲덕포동지점 김승화 ▲부전역지점 장재우 ▲사상중앙지점 문효성 ▲수영금융센터 신재현 ▲영도금융센터 김광수 ▲용호동지점 반행규 (이상 9명)◇ 3급 승진▲W스퀘어지점 손지혜 ▲기업경영지원부 안여진 ▲난징지점 정회권 ▲녹산중앙지점 김진애 ▲디지털금융개발부 김승우 ▲사상중앙지점 한승희 ▲신용평가부 이창훈 ▲양산금융센터 이태주 ▲여신고객부 김효진 ▲영업지원부 홍준성 ▲재무기획부 신용진 ▲전략기획부 김민욱 ▲총무부 박종률 ▲투자금융지원부 지성훈 ▲플랫폼사업부 고민우 (이상 15명)◇ 4급 승진▲IT개발부 이남기 ▲가야동지점 정현학 ▲거제고현지점 오지호 ▲구포3동지점 김기원 ▲대전금융센터 김만규 ▲동김해지점 김태희 ▲리테일고객부 강재영 ▲만덕동지점 노창규 ▲모라동지점 윤서현 ▲부전동금융센터 문현진 ▲사직동금융센터 장은주 ▲삼계동지점 이민아 ▲양산금융센터 송현주 ▲여신고객부 천상호 ▲여의도지점 김선오 ▲장유지점 임동영 ▲정관지점 설민경 ▲중앙동금융센터 마정환 ▲충무동지점 김종현 (이상 19명) ◇ 6급 승진▲대신동지점 김소연 ▲수영금융센터 배다솜 ▲연천지점 이선영 (이상 3명)-경남은행-◇ 부실점장 승진▲시흥배곧지점 김송배 (이상 1명)◇ 부실점장 전보▲녹산지점 강만근 (이상 1명)◇ 3급 승진▲내부통제분석팀 이진우 ▲내외동지점 김동완 ▲서울영업부 김원 ▲석동지점 손준식 ▲여신감리부 강경태 ▲여신심사부 박용성 ▲용지로지점 최영수 ▲자금운용부 강진철 ▲재무기획부 박경진 ▲정보개발부 손승욱 ▲준법감시부 최연회 ▲지내동지점 예석준 ▲진주영업부 이성주 (이상 13명) ◇ 4급 승진▲녹산지점 이상화 ▲디지털마케팅부 장유림 ▲리스크관리부 심지은 ▲물금지점 임한눌 ▲병영지점 조영수 ▲서진주지점 김준태 ▲언양지점 이동윤 ▲영업부 강준영 ▲온산지점 김양은 ▲외동기업금융지점 권오상 ▲유니시티지점 강종순 ▲자금세탁방지부 김혜정 ▲전략기획부 최경 ▲정촌공단지점 김남희 ▲창원영업부 이창준 ▲하남지점 김용환 ▲함안지점 서형준 ▲합성동지점 김지영 (이상 18명)◇ 6급 승진▲IT개발부 김초롱 ▲거창지점 최선 ▲굴화금융센터 배정현 ▲디지털전략부 최선화 ▲지내동지점 박지한 ▲창원시청지점 박영규 ▲창원영업본부 정유림 (이상 7명)-BNK캐피탈-◇ 부실점장 승진▲부산오토지점 김상인 (이상 1명)-BNK시스템-◇ 부실점장 승진▲SM사업1부 송운 (이상 1명)

2024.07.10 15:28

2분 소요
[인사] 하나은행

은행

<승진>◇ 부장▲글로벌사업지원부 서종국◇ 지점장▲용문역 김석봉 ▲전민동 김선영 ▲갈마동 김수왕◇ 부지점장▲울산금융센터 강일모 ▲천안두정금융센터 RM 겸 나종욱 ▲성서 소기호 ▲전주공단 이은주▲대전금융센터 RM 겸 임종배 ▲강남역 편무현 ▲서면역 RM 겸 한현정◇ RM▲공덕역 김주열 ▲주엽역금융센터 문영범 ▲야탑역금융센터 소갑숙 ▲트윈타워 이지영 ▲서초 정철우 ▲서초금융센터 최인선◇ Gold PB▲도곡PB센터 김지윤<전보>◇ 부장▲여신기획부 고민수 ▲자산관리지원부 권준영 ▲금융AI부 김경태 ▲기업여신심사부 김광일 ▲신용감리부 김남석 ▲기관사업부 김영준 ▲수탁영업부 김정임 ▲플랫폼개발부 김창수 ▲리빙트러스트센터 김하정 ▲글로벌심사부 김형규 ▲자금세탁방지부 문철 ▲법무지원부 박의호 ▲외환파생상품운용부 박종현 ▲충청영업추진지원부 박진구 ▲플랫폼제휴마케팅부 박태준 ▲부동산개발금융부 변상훈 ▲투자상품전략부 서민경 ▲FX플랫폼사업부 설종문 ▲글로벌개발부 손병준 ▲지분투자부 송정호 ▲중앙영업추진지원부 신동석 ▲여신관리부 신효석 ▲중소벤처금융부 겸 상생금융센터 엄중걸 ▲회계부 윤정일 ▲신용리스크관리부 이민철 ▲검사기획부 이상융 ▲증권운용부 이상필 ▲전자서명인증사업부 이성웅 ▲종합리스크관리부 이승겸 ▲경영지원실 이승호 ▲UI/UX부 이원재 ▲투자상품부 이원휴 ▲기업디지털채널부 임은자 ▲총무부 장봉원 ▲경영검사부 전형국 ▲손님지원부 정혁 ▲증권대행부 조영봉 ▲직원행복부 최승웅 ▲ESG기획부 황현◇ 지점장▲답십리역 강민석 ▲가오동 강세의 ▲연산동 강인길 ▲시화공단 강정훈 ▲삼성중앙역 강지훈 ▲삼성역금융센터 강충현 ▲김해중앙 고동호 ▲범어역 고창훈 ▲응암동 고형석 ▲노원동 공경일 ▲대연동 공성희 ▲구서동 곽동수 ▲신중동역 권명주 ▲일산 권성훈 ▲양재동 권은석 ▲동성로 권은숙 ▲창동역 권혜선 ▲마닐라 구인모 ▲혜화동 김경림 ▲서초금융센터 김경훈 ▲장한평 김고은 ▲평촌역금융센터 김광훈 ▲대전법원 김남희 ▲통영 김도운 ▲부산연산금융센터 김동준 ▲도곡금융센터 김록희 ▲후쿠오카 김명준 ▲세종 김명환 ▲반월기업센터 김민규 ▲남산동 김민정 ▲교하 김병준 ▲문정법조타운 김순미 ▲시흥 김승재 ▲군자역 김승진 ▲안산금융센터 김연관 ▲경주 김연수 ▲용산PB센터 김연주 ▲청주지웰시티 김영건 ▲두산타워 김영주 ▲제천 김영태 ▲일원동 김유희 ▲서면 김은주 ▲범일동 김인기 ▲오정동 김인옥 ▲성서 김재성 ▲산본금융센터 김정한 ▲달성 김종식 ▲코엑스 김주흥 ▲해운대 김지헌 ▲신목동 김진희 ▲동대신역 김철성 ▲주엽역금융센터 김한선 ▲수서역 김한승 ▲아시아선수촌PB센터 김현수 ▲강남 노경환 ▲석촌역 노태성 ▲삼성도심공항센터 박상진 ▲일원역 박소연 ▲오사카 박영욱 ▲압구정PB센터 박영희 ▲춘천 박장석 ▲신정동 박장식 ▲별내신도시 박재금 ▲마석 박재형 ▲신당역 박정하 ▲송도신도시 박정화 ▲노은 박종명 ▲작전동 박주심 ▲여의도금융센터 박진석 ▲양산 박창수 ▲구영 박창용 ▲판교중앙 박현규 ▲대덕특구 박형동 ▲남서울 배준석 ▲수완 서문성욱 ▲논현역 서상용 ▲이매동 서윤희 ▲분당PB센터 성선영 ▲흑석뉴타운 성정현 ▲서울숲 손형만 ▲대동 송은주 ▲학동 송혜영 ▲당산금융센터 신우식 ▲잠실레이크팰리스 신유라 ▲서초 신현주 ▲야탑역금융센터 심재범 ▲부평역 안종현 ▲트윈타워 양승용 ▲정자역금융센터 양영렬 ▲강남금융센터 양우주 ▲신탄진 양정모 ▲청담동 어정훈 ▲방화동 오선향 ▲청량리역 오인철 ▲공릉동 윤정진 ▲싱가포르 윤태선 ▲충남대병원 윤현애 ▲송도금융센터 윤혜영 ▲태릉 이경자 ▲충무로역 이권구 ▲수지성복 이길남 ▲가스공사 이민수 ▲예산 이병선 ▲칠곡 이상길 ▲가산디지털금융센터 이성환 ▲중산 이세호 ▲광장동 이승석 ▲런던 이승호 ▲초량 이영주 ▲평촌범계역 이용우 ▲호계동 이윤정 ▲풍납동 이은희 ▲대흥동 이장수 ▲낙성대역 이정훈 ▲연신내역금융센터 이준규 ▲하나증권금융센터 이창오 ▲SK센터 이향준 ▲서청담 이현미 ▲도마동 이형우 ▲남춘천 이혜연 ▲본오동 임명희 ▲성산동 장명숙 ▲하계역 장수연 ▲올림픽선수촌PB센터 장영희 ▲현대모터금융센터 장재훈 ▲영업부 전병우 ▲개포동 전영대 ▲안양금융센터 전진수 ▲송촌중앙 전진영 ▲명동금융센터 정명훈 ▲마포 정민구 ▲부산 정민균 ▲센텀시티 정수동 ▲구미동 정은영 ▲대전금융센터 정진수 ▲구리금융센터 정태성 ▲고대병원 정혜경 ▲청담사거리 정호순 ▲충무동 정호영 ▲남천동 조상우 ▲반월공단 조융 ▲충주 조정우 ▲고대 조찬형 ▲진주중앙 주용 ▲마두역금융센터 차희정 ▲장안동금융센터 천병주 ▲노량진 최남순 ▲권선동 최보영 ▲신촌 최봉근 ▲대구혁신도시 최석원 ▲미아금융센터 최승남 ▲서여의도금융센터 최용훈 ▲휘경동 최원호 ▲성북동 최윤실 ▲분당중앙 최일영 ▲화곡역 최재호 ▲대구 최효진 ▲천안불당 한성욱 ▲을지로금융센터 한종배 ▲부전동 허경숙 ▲부천 홍인표 ▲행당역 홍해남 ▲강남파이낸스PB센터 홍화진 ▲돈암동 황규진 ▲오산금융센터 황어지니 ▲인하대 황용건 ▲마산금융센터 황원국 ▲발안 황인섭◇ PB센터장▲부산InternationalPB센터 김미경 ▲목동골드클럽 송승영 ▲서압구정골드클럽 심혜진 ▲대구중앙골드클럽 우향주◇ 부지점장▲분당금융센터 RM 겸 김도형 ▲면목금융센터 김미화 ▲구로금융센터 김소영 ▲마두역금융센터 성노진 ▲시화금융센터 RM 겸 신진송 ▲둔산 RM 겸 이민경 ▲수유역금융센터 이용호 ▲미아금융센터 정나경 ▲수원금융센터 최양희◇ RM▲합정역 고종선 ▲부동산금융부 김경훈 ▲삼성센터 박영민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 송준서 ▲글로벌IB금융부 유귀현 ▲구로 이용원 ▲주안공단 이정임 ▲수원 장인혜 ▲을지로금융센터 장지완 ▲마포역 전상인 ▲종로금융센터 강은화 ▲음성 고병선 ▲가락금융센터 김강영 ▲안산금융센터 김건일 ▲가산디지털금융센터 김동혁 ▲인천 김주노 ▲천안두정금융센터 김준환 ▲울산금융센터 김효빈 ▲부천도당금융센터 나미화 ▲미아금융센터 박상배 ▲서대문역 박세웅 ▲기관사업부 박인원 ▲의정부금융센터 박정연 ▲반월기업센터 박준학 ▲삼성역기업센터 박준현 ▲상암DMC 박중훈 ▲영업1부 백준호 ▲유성금융센터 부형원 ▲석촌역 원재연 ▲판교금융센터 윤애라 ▲계동 이보람 ▲아산금융센터 이인구 ▲투자금융부 이창주 ▲마포 이형교 ▲구로금융센터 이형권 ▲영업부 임승완 ▲반월공단 장석연 ▲영남영업추진지원부 전병완 ▲선릉역 정광희 ▲숙대입구역 정성진 ▲상공회의소 정익섭 ▲방배동 조윤재 ▲남동산단금융센터 최병효 ▲공덕동 최윤서◇ Gold PB▲대치동골드클럽 김미희 ▲여의도PB센터 김병주 ▲Club1PB센터 변희정 ▲도곡PB센터 이혜영 ▲영업1부PB센터 임경빈 ▲Club1PB센터 조혜란 ▲아시아선수촌PB센터 강두현 ▲영업1부 PB센터 김정환 ▲법조타운골드클럽 김태희 ▲여의도PB센터 김필호 ▲롯데월드타워골드클럽 남미선 ▲올림픽선수촌PB센터 노태섭 ▲법조타운골드클럽 박은경 ▲압구정PB센터 서원용 ▲대구중앙골드클럽 서정희

2024.01.16 11:16

4분 소요
[인사] 롯데그룹

산업 일반

롯데그룹◇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영구▲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사장 정준호▲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고수찬▲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 고정욱▲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부사장 차우철▲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추광식▲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 정호석▲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 고두영▲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신유열▲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전무 이원직▲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상무 우웅조◇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이훈기▲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노준형▲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박익진▲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장재훈▲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홍철▲LC USA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진엽▲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손태운▲롯데알미늄 대표이사 전무 최연수▲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소연▲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상무 홍성준▲롯데건설 CM 사업본부 대표 상무 김진▲재단법인 롯데문화재단 대표 상무 김형태◇ 승진<롯데웰푸드>▲상무 김대원, 김덕범, 김준연, 조경운, 황성욱▲상무보 구자성, 김도형, 김재훈, 위세량, 유경, 이기훈, 이진수, 임석범<롯데칠성음료>▲전무 나한채▲상무 오세록, 이종곤, 진달래, 하용연▲상무보 임승석, 최준영<롯데지알에스>▲상무 이원택▲상무보 송진욱<롯데네슬레코리아>▲상무 이창환<롯데중앙연구소>▲상무 윤원주▲상무보 정원석<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상무 김혜라, 서용석, 이청연, 조석민▲상무보 김지수, 최용현, 최우제, 최형모, 김범창, 김종성, 이영노<롯데쇼핑 마트사업부>▲상무 강혜원, 김진성, 조정욱▲상무보 류지호, 송양현, 윤창국<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상무 이재훈, 추대식▲상무보 김대흥<코리아세븐>▲상무보 박찬호, 손상연, 이진형<롯데홈쇼핑>▲상무 송재희, 정윤상▲상무보 이동규, 조윤주<롯데하이마트>▲상무 박상윤, 윤용오▲상무보 김창희, 박정환<롯데멤버스>▲상무보 이대성<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상무 곽기섭, 김철중, 이범희, 정종식, 조진우▲상무보 김상훈, 김영현, 박정규, 이재균, 조정훈, 김익수, 김형주, 윤차중, 주세형<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전무 박진현▲상무 신승식, 신우철▲상무보 김재경, 박진석, 지준호<롯데정밀화학>▲상무 김상원▲상무보 박일행<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상무보 김세용, 김훈<롯데알미늄>▲상무 손병삼▲상무보 김두섭<호텔롯데>▲상무 신인협, 이정주▲상무보 김현령, 안영삼<호텔롯데 롯데면세점>▲상무 이정민, 이준영▲상무보 김원식<호텔롯데 롯데월드>▲전무 권오상▲상무 고정락<롯데건설>▲전무 박영천▲상무 신만수, 유재용, 장지영▲상무보 백승엽, 성화승, 이동진, 이동혁, 이재영, 임웅정, 현세인, 홍종수<롯데건설 CM사업본부>▲상무보 류원상<롯데렌탈>▲상무 손명정, 신상훈▲상무보 안성빈, 최현우<롯데정보통신>▲상무 박종남▲상무보 신현호, 오실묵, 오혜영, 윤성준<롯데글로벌로지스>▲상무 정석기▲상무보 정진영<롯데캐피탈>▲상무 김두한▲상무보 김경래, 김남희, 최만호<롯데물산>▲상무 윤재성▲상무보 이상훈<대홍기획>▲상무 양수경▲상무보 이광현<롯데컬처웍스>▲상무 장민호<캐논코리아>▲상무보 정근석<롯데미래전략연구소>▲상무 조기영▲상무보 안중인<롯데바이오로직스>▲상무 하종수▲상무보 강주언<롯데지주>▲전무 김승욱, 주우현▲상무 김재권, 김종근, 백철수▲상무보 강규홍, 강병훈, 김석철, 김수년, 박현용, 정성윤, 정용주

2023.12.06 15:02

3분 소요
[부고] 이해정(KB국민카드 신성장사업그룹 부사장) 부친상

카드

▲이상갑씨 별세, 이해동, 이해원, 이해문, 이해정(KB국민카드 신성장사업그룹 부사장)씨 부친상, 김정숙, 허영필, 강현정, 김남희 시부상 빈소: 한중프라임장례식장 202호(부산 북구 낙동대로 1596) 발인: 04월 19일(수) 오전 11시 장지: 경남 합천 선영 연락처: 051-305-4000

2023.04.17 18:32

1분 소요
[인사] 하나은행

은행

◇부장 전보 ▶리테일상품부 강석우 ▶정보보호부 김배원 ▶리테일사업부 김영호 ▶투자상품부 김학년 ▶글로벌FI사업부 노광국 ▶경영검사부 노태성 ▶연금지원부 민오임 ▶영업지원부 박상진 ▶기업디지털지원부 박태준 ▶리테일손님지원부 서윤희 ▶중소벤처금융부 성현식 ▶IT기획부 오재철 ▶제휴투자부 이병용 ▶디지털마케팅부 이성웅 ▶디지털채널부 이재형 ▶외환마케팅부 이정아 ▶증권대행부 이정훈 ▶자산관리지원부 이종면 ▶영업추진지원부 이준규 ▶수탁영업부 전병우 ▶신탁부 정대중 ▶외환사업지원부 정종원 ▶글로벌사업지원부 정해구 ▶디지털전략부 정혁 ▶연금사업부 조영순 ▶IT정보개발부 차순문 ▶IT시스템부 최대현 ▶투자손님지원부 최영권 ▶마이데이터사업부 함종권 ▶데이터전략부 홍화진 ◇센터장 전보 ▶현대모터금융센터 한기승 ◇지점장 전보 ▶평창동PB센터 강원경 ▶영업부 강인홍 ▶신사동 구흥모 ▶방배금융센터 김강일 ▶반포타운 김경자 ▶충남대병원 김남희 ▶신림역 김동석 ▶구리금융센터 김민범 ▶연산동 김민정 ▶천천동 김선종 ▶성남공단 김성도 ▶학여울역 김성주 ▶전주금융센터 김세훈 ▶월곡동 김시정 ▶성남중앙 김영일 ▶주안 김옥연 ▶개포동 김완호 ▶석촌역 김정우 ▶잠실리센츠 김창국 ▶송이 김태협 ▶목동금융센터 김학현 ▶분당시범단지 김향미 ▶중계동 김현주 ▶서신동 김현철 ▶시드니 김형섭 ▶전주공단 노석만 ▶청담사거리 류문현 ▶하노이 민필부 ▶의정부역 박만영 ▶거여동 박재환 ▶망우동 박정선 ▶무역센터 박정춘 ▶답십리역 방인환 ▶인동 백운석 ▶이매동 서기덕 ▶구월동 서일선 ▶영도 양달섭 ▶대치동 오세원 ▶인천 오창헌 ▶영주 우차구 ▶문래역 유남수 ▶김포 유충선 ▶대전법조센터 윤강호 ▶압구정PB센터 이경구 ▶범어동 이명직 ▶갈마동 이병선 ▶경주 이수권 ▶선릉역 이승규 ▶구미4공단 이승완 ▶구루그람 이영주 ▶천안중앙 이은준 ▶부평역 장성훈 ▶익산 장순덕 ▶수성동 장원수 ▶신설동 전기승 ▶마포역 정재훈 ▶노량진 정진근 ▶신탄진 정진수 ▶경복궁역 조용진 ▶수원금융센터 조장원 ▶인천청라 조한규 ▶서울대입구역 주대성 ▶광교신도시 최은지 ▶대덕테크노밸리 최장희 ▶시흥동 하상국 ▶송탄 한승봉 ▶남서울 함진식 ▶미금역금융센터 홍기인 ▶서산 겸 서산지원 홍종만 ◇RM 전보 ▶이수역 강석태 ▶강남역금융센터 강영길 ▶주안공단 고석준 ▶판교 권은석 ▶남동공단 김동혁 ▶시화 김민석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 김성욱 ▶글로벌IB금융부 김승호 ▶종로금융센터 김지훈 ▶당산역 김태한 ▶과천금융센터 나용현 ▶트윈타워 박중권 ▶여의도광장 박지정 ▶영통금융센터 박진성 ▶숙대입구역 설동태 ▶구로디지털 송석임 ▶삼성역기업센터 신우식 ▶신탄진 안병혁 ▶야탑역 오영근 ▶의정부 윤정진 ▶이천 이강선 ▶SK센터 이동주 ▶국제전자센터 이승한 ▶천안공단 이충선 ▶해운대동백 임지완 ▶을지로금융센터 장문영 ▶부동산금융부 전도훈 ▶방배동 전병걸 ▶공덕역 정성진 ▶상공회의소 정철우 ▶평택금융센터 주정현 ▶서린 진형곤 ▶주엽역 차희정 ▶서초금융센터 하성옥 ▶서초금융센터 허수임 ◇Gold PB 전보 ▶이촌동골드클럽 강수진 ▶Club1PB센터 권성정 ▶Club1한남PB센터 권순성 ▶Club1PB센터 김재오 ▶도곡PB센터 김현규 ▶롯데월드타워골드클럽 남태교 ▶압구정PB센터 문은진 ▶영업1부PB센터 박소영 ▶평창동PB센터 백계영 ▶아시아선수촌PB센터 오정화 ▶대구중앙골드클럽 우향주 ▶Club1한남PB센터 이선자 ▶여의도골드클럽 최유정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7.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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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앞둔 삼양그룹] 오너가 4세들도 ‘사촌 경영’ 이어질까

산업 일반

M&A 통해 식품에서 화학·의학으로… 4세 김건호 상무 지분율 주목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제당업에서 시작해 화학, 식품, 의약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양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했고, 2013년을 기점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계열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으로는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식품, 화학, 의약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엔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삼양그룹의 모체는 고(故)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자가 세운 ‘삼수사’로, 농장 경영과 간척 사업을 영위한 회사였다. 김연수 창업자는 동아일보 창업자인 고 김성수 전 사장의 동생으로, 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김연수 창업자는 1924년 삼수사와 장성농장을 설립한 후 1931년에 사명을 삼양사로 변경했다. 삼양사는 193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회(현 양영재단)를 세웠고, 만주에 남만방적을 건립했다. 남만방적은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으로 꼽힌다. ━ 설탕 제조에서 화학·의약 회사로 이후 1945년 8월 해방과 함께 만주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 창업자가 삼양사 재건을 위해 선택한 업종은 제당업이었다. 당시 설탕은 대표적인 외화 소비 품목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1955년 12월 울산에 제당공장을 준공했고 1956년에 주식회사로 재출범했다. 이후 삼양사는 가파르게 사세를 확장하면서 식품뿐 아니라 화학, 용기, 무역, 의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전략은 적극적인 M&A였다. 1963년 전주방직을 인수해 삼양모방을 세웠다. 이어 1977년 삼양중기 인수, 1984년 선일포도당 인수, 1988년 신한제분 인수, 삼남석유화학 설립, 1989년 삼양화성 설립, 1995년 삼양데이타시스템 설립, 2000년 휴비스 출범 등 기존 사업 확장과 신규 사업 진출에 힘을 쏟았다.2005년엔 정보·전자 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양EMS를 출범시켰고, 2006년에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며 삼양푸드앤다이닝을 세웠다. 2009년 삼양이노켐, 2012년 삼양제넥스바이오, 2014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각각 설립했고, 2016년엔 벤처회사 크리켐을 인수했다. 2017년에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케이씨아이(KCI)와 의료용 합성화학품 제조업체 메디켐을 사들였다.삼양사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2004년 중국에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를, 2005년에 진황도삼양제넥스식품유한공사를 각각 설립했다. 2010년에 삼양EP헝가리, 2018년에 삼양바이오팜USA, 삼양EP베트남 등을 세웠다.삼양그룹은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크게 식품, 화학, 의약 등 세 분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 사업회사로 식품·화학 등을 맡는 삼양사와 의약바이오 등을 담당하는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꾸렸다. 식품에서는 설탕, 전분당, 식용유, 밀가루, 가공식품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학에서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용기, 이온교환수지, 비스페놀A(BPA), 생활용품 원재료 등을 생산한다. 이 외에 의약 및 임대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삼양그룹의 매출액에서 식품·화학의 비중은 90%에 육박하지만, 실제 수익은 의약 등 기타 사업이 내고 있는 구조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양홀딩스의 매출 비중은 화학 46%, 식품 42%, 의약 및 임대(기타) 12%다. 1분기 매출액은 화학 3011억원, 식품 2723억원, 기타 794억원이며 수익은 각각 165억원, 149억원, 317억원으로 집계됐다.삼양그룹은 김연수 창업자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오르면서 ‘친일 기업’ 논란으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와 합작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삼양화인테크놀로지의 지분구조는 삼양홀딩스 50%, 미쓰비시케미칼 50%이며, 삼남석유화학 역시 삼양홀딩스 40%, 미쓰비시케미칼 40%, GS칼텍스 20%로 구성돼 있다. 삼양화성의 지분구조는 삼양홀딩스 50%, 미쓰비시케미칼 25%, 미쓰비시엔지니어링플라스틱 25%다. 일각에서는 삼양그룹이 이들 회사를 통해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전범기업에 챙겨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흡수&매각’으로 경영효율화 진행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던 삼양그룹은 2013년을 기점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를 흡수·합병시키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졌다. 2013년 정보·전자 소재 계열사인 삼양EMS를 삼양사에 흡수·합병시켰고, 의약품 제조·판매업체인 삼양바이오팜과 삼양제넥스바이오를 합쳤다. 2014년에는 식품계열사 삼양밀맥스를 삼양사에 흡수·합병시켰고, 삼양사에서 용기·재활용 사업부문을 분리해 삼양패키징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삼양패키징이 아셉시스글로벌을 인수해 합병했다. 2016년에는 전분, 전분당 등 식품원료 생산업체인 삼양제넥스를 삼양사에 흡수·합병시켰다.지난해에는 중국 현지에 있는 전분당 제조·판매법인인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올해에는 2016년 인수한 벤처기업 크리켐을 삼양사에 흡수·합병시켰다. 크리켐은 장섬유 열가소성 수지(LFT) 자체 생산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과 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소재를 만든다. 삼양사는 자체적으로 LFT 부서가 있기 때문에 크리켐의 독립경영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양그룹 측은 “양사가 보유한 사업역량을 상호 활용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합병한다”고 밝힌 바 있다.삼양그룹 관계자는 “계열회사의 흡수·합병으로 경영 효율을 꾀하면서도 사업 분리로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해왔다”며 “경영 효율화 작업뿐만 아니라 스페셜티 소재 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세븐스프링스 매장 모두를 폐점시켜 2006년 외식사업에 진출한 지 14년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삼양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사업회사인 삼양사의 지분 61.98%를 보유하는 구조다.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외에도 삼양바이오팜(93.71%), 삼남석유화학(40%), 삼양화성(50%), 삼양데이타시스템(100%), 삼양이노켐(97.29%), 삼양에프앤비(100%), 삼양홀딩스USA(100%)를 거느리고 있다.삼양사는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100%), 삼양EP헝가리(100%), 삼양패키징(56%), 삼양화인테크놀로지(50%), 케이씨아이(45.08%), 삼양EP베트남(100%)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으며, 삼양바이오팜은 삼양바이오팜USA 지분 100%, 메디켐 지분 97%를 보유 중이다. ━ ‘사촌 경영’ 속 대표이사·의장 분리 삼양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양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원 삼양사 부회장으로 3월 말 기준 5.8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원 부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1.72%다. 독특한 점은 삼양홀딩스 회장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윤 회장은 삼양홀딩스 지분이 4.82%로, 3대 주주라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김원 부회장과 그의 동생이자 2대 주주인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5.28%)은 김윤 회장의 사촌동생들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양의 경영 구조를 두고 ‘사촌 경영’이라고 표현한다.김연수 창업자의 장남인 고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동생인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고, 김 회장이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면서 지금의 경영 구조가 확립됐다. 2018년 3월에 김원 부회장과 김윤 회장의 동생인 김량 부회장이 삼양홀딩스에서 삼양사로 자리를 옮겼고, 김정 부회장이 삼양패키징 부회장에 올랐다.김윤 회장이 지주회사 회장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김원 부회장과 김량 부회장이 삼양사를, 김정 부회장이 삼양패키징 경영에 집중하는 쪽으로 경영 분담이 이뤄졌다. 현재 김윤 회장은 삼양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김량 부회장은 삼양사 이사회 의장을, 김정 부회장은 삼양패키징 이사회 의장을 각각 맡고 있다.그러나 이들 경영인 모두 대표이사를 겸직하지 않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초에 김윤 회장이 삼양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다. 사외이사 비중을 60%까지 늘리고 감사위원회와 전자투표제 등을 도입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도 속도를 냈다.삼양그룹 오너 4세 중에는 김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IC글로벌성장PU장)가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건호 상무는 2014년 삼양그룹에 입사해 삼양사 AMBU 해외팀장 등을 맡아 삼양사의 화학사업 해외시장 확장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룹의 화학, 식품, 패키징 사업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오너 4세’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 주목 일각에서는 김건호 상무로의 경영 승계가 거론된다. 김건호 상무가 오너 4세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삼양홀딩스 보유 지분도 가장 많다는 이유에서다. 3월 말 기준 삼양그룹 오너가 4세의 삼양홀딩스 지분 구조를 보면,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상무가 2.23%, 차남 김남호씨가 1.49%를 보유하고 있다. 김량 부회장의 자녀로는 장남 김태호씨가 1.73%, 장녀 김민지씨가 0.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원 부회장 장녀 김남희씨와 김주희씨는 각각 0.66%씩 삼양홀딩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녀인 김율희씨의 지분율은 0.29%다. 김정 부회장의 장남 김주형씨와 차남 김주성씨의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0.52%로 동일하다.삼양그룹 경영 승계와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김건호 상무가 오너 4세 중에 유일하게 그룹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고, 현재 그룹의 미래 동력 등과 관련해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경영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김 상무가 대표로 있는 비주거용 건물 임대기업 ‘우리’를 통해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삼양그룹이 내부 거래 등을 통해 우리의 규모를 키우고 이후 우리가 삼양홀딩스 지분율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삼양그룹 측은 “우리는 특수관계인 김건호 상무가 대표로 있어 삼양그룹의 계열회사로 공시된 것일 뿐 실질적으로 그룹 사업과 관계된 회사가 아니다”며 “삼양그룹과 우리는 내부 거래를 할 수 있는 접점 자체가 없고, 삼양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회사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0.05.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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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 면 되 겠지?···정부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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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정신부터 길러야 … 벤처 저변 확대가 생태계 복원의 관건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의 첫 마스터 플랜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 5월 15일 나왔다. 5월 22일에는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를 조성해 창업 현장에 투입한다는 발표도 뒤를 이었다. 이번 대책은 창업과 성장, 투자금 회수의 벤처생태계에 단계별로 접근해 선순환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부 지원을 받게 될 벤처업계의 분위기는 어떨까? 큰 방향에는 동의하고 환영하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을지 우려한다. 뭐가 문제이고 뭐가 필요한지 살펴봤다.초기·창업 단계 - 돈은 넘치는데 인재가 없다연세대를 휴학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김남희씨. 같은 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남자 친구와 패션 상품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가진 돈에 남자 친구와 같은 연구실에 있는 동료가 보탠 엔젤 투자금 1000만원을 더해 창업 종자돈을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 창업을 결심한 이후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중소기업청이 예산을 댄 창업사관학교에도 선발돼 정부 지원금 5000만원을 받았다. 말 그대로 차근차근 벤처 창업 준비를 했다.그런데 넘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각종 경진대회, 공모전을 두고 김씨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진다. 정작 어떤 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헷갈려서다. 경영자로서 자질을 쌓으려고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내용이 부실해 시간 낭비라고 느낀 경우도 있었다. 대학생 예비 창업가 사이에서는 법을 잘 몰라 투자 유치 계약을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한 이야기, 지원 프로그램을 악용하다 구속됐다는 특정 기관 사람에 대한 소문도 떠돈다. “믿고 배울 만한 프로그램이 뭔지, 건전한 투자를 유치할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이 2학기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고요.”박근혜정부가 5월 15일 부처 합동으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벤처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단계별로 돈줄을 풀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벤처업계에서는 특히 융자에 의존한 창업 단계의 자금 조달 방식을 투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발표에 반색했다.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그동안 대부분의 지원책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었는데 큰 틀에서 방향이 바뀌면서 세부 정책도 투자 위주로 갈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래창조펀드를 조성해 그중 2000억원은 창업 초기 벤처에 지원할 방침이다.한꺼번에 많은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벤처 업계에 다시 거품이 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창업 지원 자금을 노린 브로커들이 등장한 건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이들의 행태를 전했다. “대학생을 내세워 지원금을 받아나누는 브로커나 경쟁률이 낮은 공모전에 나가 용돈 벌기 식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내는 이들도 있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뒤 태블릿PC 등 고가의 기물을 구입하고 비용을 청구한 뒤 이를 중고로 되파는 경우까지 봤다. 각 부처와 지자체·기관이 경쟁적으로 창업 관련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사업성 없는 것에까지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물론 벤처 업계에서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이 재현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본다. 기술 벤처를 창업하고 인수·합병(M&A)에 성공한 한 기업가는 “당시는 인터넷이 처음 대중화되면서 정보기술(IT) 분야 벤처의 가치 산정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지금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도기라고 하지만 그때와 같은 파급력은 없다”고 말했다.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폭 넓은 지원책을 바탕으로 많은 창업자가 생겨나야 성공 사례가 많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융자에서 투자 위주로 … 난맥상 우려도김씨의 사례에서 봤듯이 정작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는 기업가 자질을 기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내실 있는 육성 프로그램이 없어 고민이다.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센터장은 “젊은 창업자 중 대부분은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기술을 자산으로 벤처를 시작하는 데 마케팅·브랜딩·인력관리 등 경영자의 자질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부분을 메워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5월 22일에는 금융위원회가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 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면 민간의 전문 기관이 이를 운용한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정부대책을 반기면서도 내심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투자할 만한 벤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10명이 창업하고 싶다고 찾아오면 9명은 쫓아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도 있다. 우수한 창업가가 좋은 아이템을 들고 오면 서로 투자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진다.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벤처캐피털로부터 10억을 투자 받은 한 벤처기업의 대표는 “두 군데 벤처캐피털에 사업 모델을 보였고 두 곳 다 투자 제안을 해왔는데 회사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심사역을 택했다”고 말했다.투자 운용 실적을 평가 받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입장에서는 우수한 창업가에게만 투자하려 하기 때문에 돈을 든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이들은 “돈만 주면 대환영 할 거라는 생각은 정부의 착각”이라고 꼬집는다.투자 열기에 불이 붙었고 정부가 자금 지원책도 마련했지만 정작 창업 인재는 부족하다.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며 “주체적인 삶을 사는 방식을 고교·대학에서 가르쳐야 진정한 기업가 정신으로 연결되는데 이런 걸 배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창업은 매력적인 길이 아니다”고 말했다.이나리 센터장은 “대기업이나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이 좋은 일자리를 포기하고 창업에 도전할 정도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자리를 찾을 길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부의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발표에는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법무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중소기업청 7개 부처가 관여했다. 창조경제가 박근혜 정부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달려든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창업 벤처에 투자를 지원해주는 창구가 흩어지면서 예비 창업가가 혼란을 겪거나 신청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정부가 실적 부풀리기에 연연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하던 자금까지 정부 펀드 조성 자금으로 끌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벤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돈 나올 만한 곳에는 부처 공무원이 모두 전화를 돌리고 있다. 심지어 같은 내용을 다른 부처 공무원이 각각 따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펀드 조성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정부 내 과열 경쟁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문제는 민간에서 잘 운영하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정부로 일원화되면서 자율성과 다양성의 제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 확대는 반갑지만 민간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지원 프로그램까지 중단하며 정부에 몰아줘서는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도약·성장 단계 - 한 단계 더 뛰어 올라야 하는데…공장용 장비개발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8년차 벤처 기업가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세우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다 혼쭐이 났다. 중국 문화와 법에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은 데다 입찰하려던 기업이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괜스레 야속한 마음마저 든다.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장벽은 높은데 노하우를 자문할 곳도 마땅치 않다. 국내 시장이 작다 보니 해외 진출을 해야 한 단계도약할 수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기관이나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 “요즘 1인 기업이나 초기 기업에 지원이 집중되는데 직원이 100명 조금 못 되는 우리 규모의 회사는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에 가깝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마련됐으면 싶어요.”창업 초기 단계에는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기업의 가치도 저평가돼 투자자가 큰 부담 없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업력이 쌓여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서는 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하기 쉽다. 이에 비해 창업한 지 5년이 넘어 도약·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은 자금 지원의 공백기를 맞게 된다. 자체 생존은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하다.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성장사다리펀드는 창업투자조합·벤처투자조합에서 선뜻 투자하지 못한 기업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모험투자를 하기 위해 만든다. 조성된 자금은 하위펀드로 나뉘어 스타트업펀드·엔젤매칭펀드 등의 창업금융, 지식재산펀드·성장자금펀드 등의 성장금융,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재기지원펀드 등의 회수 금융으로 나뉘어 목적에 따라 투자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액의 투자금은 초기 창업 단계에서 골고루 뿌리되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번 정부 대책 중 벤처 업계가 가장 반기는 부분은 각종 세제혜택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중간 회수 시장을 넓혀줬다는 점이다. 벤처기업이 기업공개를 하고 상장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M&A는 투자자가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부는 벤처를 매각할 때 과도한 증여세가 문제라는 지적에 따라 특수 관계가 없는 정상적 M&A의 경우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에는 중간 회수시장이 없어 자금 유동성에 함정이 있었다. 앞으로 이 시장이 활발해지면 기업에는 신성장 엔진이 되고 투자자는 투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M&A는 경쟁에서 뒤처진 벤처의 우수 인력을 다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벤처기업을 매각한 후 국세청이 산정한 가격보다 비싸면 증여로 간주하고 조사를 받는 바람에 기업인이 이 부분을 소명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며 “이처럼 대기업 규제를 위해 만든 법안에 초기 기업과 벤처까지 고스란히 적용대상이 되는 사례가 가끔 있는데 점차 나아지리라 본다”고 기대했다.이번 대책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기술 확보 등의 목적으로 M&A하는 경우 대기업 계열사 편입을 유예해 이전처럼 자금 보증을 해주고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해 주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M&A를 중간 회수 방안으로만 볼 게 아니라 다각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나리 센터장은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벤처기업 두 곳이 시장을 양분하기보다는 하나의 회사로 합병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M&A를 기업 성장에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NHN·SK플래닛·KT 등 IT계열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늘었지만 대기업 내부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새 피 수혈을 꺼릴 때도 있다. 한 대기업 IT계열사 관계자는 “내부 임원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데 왜 인수하느냐’고 반문하거나 M&A 전담 부서가 없어 계획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벤처 업계에서 흔히 떠올리는 실리콘밸리식 M&A가 보기 드문 이유다.벤처기업 설립 3년 차에 접어든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는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의 취지에는 찬성하면서도 그런 사례가 너무 늘어날 때의 단점도 지적한다. “창업자가 기업의 미래를 길게 보지 못하고 중간 회수에 집중할 수 있다. 매각이 최선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기업공개(IPO)가 가장 이상적인 투자금 회수 방법이다.”회수·성숙 단계 - 코넥스 상장, 할까 말까?육아정보 SNS를 개발하는 스마일패밀리의 김동신 대표는 이미 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는 벤처 창업가다. 그가 만든 소셜게임 개발사 파프리카랩을 일본의 모바일 소셜 플랫폼 업체 그리(GREE)에 지난해 6월 팔았다. 회사를 매각할 때 매긴 기업 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가 커서 증여세 폭탄을 맞은 아픈 기억이 있지만 이번 정부의 대책 발표는 그에게도 배 아프기보다 반가운 소식이다.특히 매각 대금을 초기 기업에 다시 투자할 때 양도소득세를 미뤄 주는 점을 반겼다.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돈을 후배들 창업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쌓인 불만 사항이 이번에 잘 반영된것 같아요. 국내 시장이 작다 보니 벤처기업의 해외 교두보를 마련해 줘야하는데, 이를 위한 해외 자본과의 매칭펀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정부는 창업기업의 자금 흐름을 위해 7월 신설하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의 상장 요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상장기업이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적용되는 규제를 일부 배제하고 창업투자 조합이 제한을 받지 않고 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줄였다. 하지만 2년 내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기업인은 “코스닥으로 가기 전에 코넥스에 상장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이라며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해봐도 시원한 대답을 듣기 힘들었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정부는 성공한 벤처 기업가들이 엔젤 투자를 하면 소득공제를 비롯한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후배육성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커플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트윈’을 개발한 브이씨엔씨(VCNC)의 박재욱 대표는 “엔젤 투자는 자금뿐 아니라 벤처창업 경험을 가진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도 해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성공한 창업자들의 엔젤 투자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이뤄졌다. NHN 공동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중소기업청·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했다. 검색 엔진 ‘첫눈’을 개발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도 엔젤 투자에 열심이다.태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인 패스트트랙아시아 설립에 힘을 보탰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성공한 벤처기업가는 수익성보다 후배 육성이라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엔젤 투자에 힘을 쏟는다”며 “소득공제 혜택은 자금 여유가 있는 일반 투자자의 흥미를 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대다수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 대책이 가락을 잘 잡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부 개입이 적절한 선에서 끝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벤처캐피털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막상 실리콘밸리에는 이런 정부 지원이 없다”며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정책과 현실은 갭이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시장이 천천히 반응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대책은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문제 해결, 벤처 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등 여러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3.05.29 16:11

9분 소요
[Special Report] 생각없이 무턱대고 걷고 있는가?
성공·실패는 습관이 결정…“大家 되려면 ‘습관의 힘’ 빌려야” 잘나가는 CEO의 한결같은 목소리…“20년 습관’이 나를 만든다” 꼼꼼한 메모는 기본 중의 기본, 대화, 표정 관리까지 다듬어라 “인생은 ‘하루들의 집합’이다. 하루를 장악하지 못하면 인생이 날아간다는 뜻이다.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이 몇 분, 몇 시간만 잡아주어도 하루는 아주 건강해진다. 무엇이든 매일 하면 위대해질 수 있다.” 1인 기업가이면서 변화 경영 전문가인 구본형씨가 말하는 ‘습관론’이다. 구씨는 “대가(大家)가 되려면 반드시 습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모든 성공과 실패의 95%는 습관이 결정한다고 하지 않았나.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습관은 분명히 힘이 세다. 스타 연예인이 그러하듯 기업의 CEO 역시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일약 CEO가 돼 있더란 ‘신데렐라 형’은 거의 없다. 오히려 뒷방 생활을 하며 인고의 생활을 거치다 허물을 벗고 개화한 ‘박씨부인 형’이 훨씬 많다. 성공한 CEO들은, 보는 사람 눈에는 잘 다려진 양복바지처럼 오로지 가속 페달만 밟으며 달려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굽이굽이 ‘S자 코스’를 조심스럽게 운전해왔고,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오늘의 성취를 이룬 경우가 대부분이다. CEO들은 분명 일반인과 다른 유전인자(DNA)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습관과 훈련을 통해 이 DNA를 뼈에 새기고 피로 돌게 했다. 좋은 습관이 곧 성공 법칙이 된 것이다. 성공이라는 어휘가 부담스럽다면 굳이 성공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성공이라기보다는 ‘성취의 법칙’도 좋다. 한 기업, 혹은 한 조직의 수장이 아니더라도 내 삶의 CEO가 되기 위해 이들이 익힌 습관 노하우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CEO들의 성공 습관은 우리 삶을 주도적으로 몰고 가기 위한 ‘행복 습관’이기도 하다. ‘하루 15분’을 더 투자해 평범한 샐러리맨을 위대한 CEO로 만든 일곱 가지 행복 습관을 소개한다. 01 “새벽 별 보며 하루 시작” 열 명 중 여섯은 아침형 인간 인터뷰 전문작가로 유명한 언론인 오효진씨가 생전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인터뷰했을 때 얘기다. 장소는 서해안의 서산농장. 아침부터 정 회장을 따라붙기로 작정한 그가 오전 5시에 일어나 정 회장의 방을 두드렸단다. 그러나 이미 정 회장은 밭에 나가고 없었다. 이튿날은 오전 4시에 달려갔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결국 그는 ‘밤을 새워’ 정 회장의 부지런함을 확인했다. 아무리 술을 거하게 마셔도 오전 3시30분이면 정 회장 숙소에 불이 켜지더라는 것. 정 회장이 생전에 서울 청운동 자택에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라는 글귀를 걸어놓은 것은 유명하다. 잘나가는 CEO들은 무엇보다 아침이 다르다. 하나같이 ‘아침형 인간’이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CEO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9.2%의 CEO가 “오전 5~6시에 일어난다”고 대답했다. 오전 5시 이전에 일어나는 사람도 8.3%나 됐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태면 아침을 여는 좋은 습관을 함께 가졌다는 것이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중학교에 입학한 뒤론 매일 30분씩 기차 통학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밴 탓일까요. 이상하게 아침잠이 사라졌네요.” 오전 5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는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의 말이다. 손 사장은 전날 아무리 과음해도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신문부터 가져다 정독한다. 요즘은 20분 정도 좌욕을 하며 명상에 잠기는 습관이 새로 생겼다. 손 사장은 “나만의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출근시간은 대체로 오전 7시 전후.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정해진 시간보다 항상 한 시간은 먼저 출근했다. 고요한 사무실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생의 맛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유통업계의 대표 CEO로 통하는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집 근처 우면산을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구 부회장은 “그날 할 일을 미리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면산을 뒤로하고 회사에 출근하면 오전 7시20분 정도. 밤새 온 e-메일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구 부회장이 우면산을 오르내리는 길에 중견 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의 심영섭 부회장을 만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심 부회장 역시 유명한 ‘우면산 매니어’. 그는 1993년부터 매일 아침마다 우면산을 오른다. 심 부회장은 자신의 오랜 ‘아침 습관’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한다. “산행 습관은 오류를 교정하는 ‘거울’의 역할을 합니다. 자신을 비출 거울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전혀 다르지요.”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은 가벼운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 사장은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을 마시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며 “그리고 회사에 와서는 업무 시작 전에 눈을 감고 명상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루 일과를 먼저 그려보는 것입니다. 이런 5분 동안의 명상이 업무 효율에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글쓰기와 강연, 출판 활동을 주로 하는 구본형씨는 새벽이 주요한 업무 시간이다. 이 시간에 주로 글을 쓴다. “새벽에는 술 먹자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잘 지키고 있다”는 농담을 하지만 가장 업무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라고 한다. 02 “귀 열고 적고 또 적는다” 수첩·볼펜 들고 사는 메모광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CEO 가운데 한 명이다. 윤 부회장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가 유명한 메모광이란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윤 부회장은 회의 내용은 물론 자신의 지시사항까지 작은 수첩에 빼곡히 담아두는 습관이 있다. 몇 년 전에는 40여 년 동안 쌓아둔 메모를 바탕으로 경영 현장에서 느낀 소고를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50년 넘게 축적된 메모 습관이 그를 국내 대표적 전문경영인 반열에 오르게 한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메모와 토론을 강조했던 재계의 대표적 인물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등 두 아들과 과학 분야의 토론을 즐겼다. 그런 다음 꼭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 두도록 당부했다. 그의 이런 습관은 두 아들에게, 다시 손자에게 대물림됐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 유학 중인 자녀들에게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국내외 지역을 방문할 경우 현지에 가서 보고 들은 것뿐 아니라 물가·교통·문화 등을 항상 메모하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휴넷의 조영탁 사장도 늘 메모지를 포켓에 넣고 다닌다. 조 사장은 “이 메모지가 나에게 아이디어 뱅크 구실을 했고, 목표 궤도에서 이탈할 때 바로잡아주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씨의 메모 습관은 조금 특이하다. 구씨는 책을 읽고 나서 몇 개의 ‘관심 상자’ 안에 중요한 구절을 따로 나눠 보관한다. 메모의 내용이 미리 정해둔 주제일 때도 있고, 책을 읽다 불현듯 연상되는 새로운 주제일 때도 있다. 구씨는 “책을 읽을 때마다 얻게 된 지식이나 정보를 이런 관심 상자 속으로 배분하는 습관 덕분에 글쓰기가 3분의 1 정도 쉬워졌다”고 말한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강창희 소장(부회장)은 주말에 몰아서 스크랩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여의도에 집이 있는 그는 주말이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해 신문이나 잡지를 스크랩한다. 20년 전부터 ‘주말 출근’을 해오고 있는데 ‘투자 교육’ ‘증권사 경영’ ‘펀드’ 등으로 나눠 자료 정리를 한다. 강 부회장은 “이렇게 20년 넘게 모아온 자료들이 글쓰기의 밑천이 된다”고 말했다. 오너 경영인 혹은 CEO가 메모 습관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규 임원진에게 만년필이나 휴대전화를 선물로 주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평소 “기록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에게 이 선물은 ‘기록’을 철저히 해두라는 뜻이다. 금융계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메모 습관이 유명하다. 김 부회장 책상 서랍에는 자신의 2년치 수첩이 가득 쌓여 있다. 수첩의 오른쪽 면에는 회의 노트를 하고, 왼쪽에는 전화 메모를 적는데, 나중에 확인하기가 효율적이라고 한다. 김 부회장은 “한 달에 대학노트 한 권을 다 쓴다”며 “몇 년 전에 태블릿PC로 바꿨지만 여전히 볼펜을 들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강 행장은 사석에서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국민은행의 부족한 점을 물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투신상품 종합 시스템’ 같은 서비스도 은행권 최대 상품 판매사로서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의 힘이 실제 경영에 발휘된 사례다. ‘성공하는 사람=메모광’이라는 등식은 조금 과장해 불변의 법칙이다. 성공한 CEO들을 보면 대체로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독서량이 많다는 것과 메모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링컨, 에디슨, 아인슈타인, 잭 웰치 등은 모두 ‘역사적인’ 메모광이었다. 기업 CEO들도 비슷하다. 상사의 지시사항, 부하직원과 대화를 나누다 나온 업무 개선안, 혹은 길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것이 체질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메모와 관련한 다양한 기법을 터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메모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 재벌 회사의 A사장은 “100번 메모하면 그중에 2~3개가 훌륭한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거꾸로 나머지 97~98개는 그냥 묻힐 수 있다는 말이다. A사장은 “그래도 메모 습관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메모광으로 통하는 모 금융재벌 2세 역시 비슷한 말을 한다. “메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산입니다. 오른손에 펜을 쥐고 있으면 남의 말을 듣는 태도와 주변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지지요. 이것이 메모 습관으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수확이에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사후 관리’입니다. 사실 메모 습관 자체가 경영 성과를 높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 (메모한 결과를) 다시 봐야 해요. 진주가 묻혀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03 “막대에도 절을 한다” 타고난 겸손과 자기 절제 돋보여 기업의 CEO 하면 으레 어깨와 목에 상당히 깁스를 한 채 뻣뻣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정말 선입견에 불과하다. 이른바 ‘장수 CEO’일수록 겸손이 생활에, 습관에 배어 있다. 모 대기업의 임원 중 악수만 하고 나면 상대방의 ‘수명’이 얼마나 갈지 늘 족집게처럼 맞히는 이가 있었다. 그 비결이 궁금해 물어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자신이 갑(甲)의 입장에 있더라도 겸손하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정식으로 하는 이는 장수하는 반면, 힘이 좀 있는 갑이랍시고 꺼떡대며 악수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이는 대부분 단명하더라”는 이야기였다. 재능이 칼이라면 겸손은 칼집이다. 재능은 자신을 현재의 위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도록 해준다. 이때 겸손은 시기의 칼날을 막아내고 견제의 지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겸손은 귀와 눈을 겸허하게 열어 놓고, 남의 말을 받아들이고 분발하게끔 한다. 그래서 재능만 있는 이는 현재완료형에 머물지만, 겸손을 겸비한 이는 미래를 향해 진행형으로 늘 발전한다. 이채욱 GE헬스케어아시아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CEO다. 그는 삼성에서 신입사원으로서 첫발을 디뎠는데 출근해 보니 한강 이남 대학 출신은 자신밖에 없더란다. 명문대 출신 동기들을 제치고 그가 오늘날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비결은 간단했다. “명문대를 나온 그들에게 늘 나는 배우고자 했는데, 그들은 나에게 배우려고 하지 않더군요.” 지난해 그가 자서전 『백만불짜리 열정』을 펴내고 강연회를 할 때였다. 강연을 듣고 나서 이 사장과 e-메일로 인사를 나누었다. 잘 보았다는 답장이 바로 돌아왔다. 그런데 내용이 “부족한 것이 많지만 고칠 사항 세 가지만 꼭 적어 달라”는 것이다. 10년이 넘게 최고의 자리에 있던 인물이 이렇게 늘 남에게 자신을 낮추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이유 덕분에 ‘직업이 CEO’인 생활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성공한 CEO들의 ‘타고난’ 습관은 겸손과 자기 절제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식사를 해도 절대 과식하지 않는다. 저녁 때 풀코스 식사가 나올 경우 “스테이크를 작은 것으로 달라”는 주문을 가끔 들을 때가 있다. 건강관리가 몸에 배어 있다는 얘기다. 겸손이 몸에 밴 습관이라면 자기 절제는 훈련된 습관이다. 대개 명상 습관을 가진 CEO들이 그렇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은 불경을 작은 글씨로 베껴 쓰는 사경(寫經)으로 심신 훈련을 한다. 퇴근하고 나서 오후 9시부터 2시간가량 사경을 하는데 ‘천수경’ ‘금강경’ ‘법화경’ 등 세 개의 경전을 모두 썼다고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부회장의 겸손 이야기도 흥미롭다. 기업에서 인사는 늘 뒷얘기를 낳게 마련이다. 강 부회장은 대우증권 초년병 시절 들은 인사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고 산다. “우연히 인사에 불만을 품은 한 선배가 인사팀 직원과 나누는 대화를 들었어요. 부당한 인사 조치라는 항의에 인사부 직원이 ‘인사는 자기에게 무조건 유리하게 해석하는 게 좋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빨리 잊는 것이다’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이것을 대인관계에 적용했습니다. 언짢은 얘기도 새옹지마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지혜를 주더군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좋은 습관 아닌가요?” 불경에 ‘막대에도 큰절을 하라’는 말이 있다. 성공에 오르는 데 시기의 지뢰를 제공해주는 것도 겸손이지만, 오래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겸손이다. 그래서 장수하는 CEO들의 대답은 한목소리다. “겸손은 인생의 만병통치약입니다. 겸손하면 늘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미래를 준비하게 되고, 또 현재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게 됩니다.” 04 “15분 먼저 도착하는 센스” ‘한 방 ’보다 디테일이 경쟁력 제갈정웅 대림대학 이사장은 지인들에게 ‘15분 맨’으로 통한다. 가령 4월 2일 오전 11시30분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하자. 제갈 이사장은 어김없이 11시15분에 보신각 앞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15분 맨’은 예정 시각보다 15분가량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습관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10년 넘게 대림그룹의 CEO를 지낸 인물이 시간이 남아도는 것일까? 10분을 쪼개 써도 시간이 모자란 CEO에게 15분 일찍 도착하는 습관은 혹시 시간 낭비가 아닐까? 제갈 이사장은 “정반대”라고 말한다. 오히려 ‘선(先)투자’이면서 ‘선(善)투자’라는 것이다.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해 그날 만날 사람과 대화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적어 봅니다. 어떨 땐 그 장소에 대한 단상도 짤막하게 적어 놓습니다. 15분 투자가 아주 효율적인 결과를 낳지요.” 15분 선(先)투자 습관이 비즈니스에서 ‘준비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덤으로 얻으니 확실히 선(善)투자인 셈이다. “하루 15분 습관이 평생 경쟁력”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제갈 이사장 사례처럼 대개 하루 습관이라는 것이 15분 투자다. 운동을 하든, 명상에 잠기든, 약속 시간에 앞서 도착하든 이 짧은 시간이 평생 경쟁력을 쥐고 흔드는 것이다. 오너 경영인 중에 약속 시간 잘 지키기로는 구본무 LG 회장이 특별히 유명하다. 몇 년 전 LG그룹의 지방 행사장에서 생긴 일이다. 구 회장이 행사 시작 전 30분이나 일찍 나타나 주변을 당황하게 했다. 우리 사회에서 약간의 거드름은 권위로 인정받는 세상, 오너 경영인이 가장 늦게 나타나 테이프를 끊는 것은 관례 아닌 관례다. 그러나 구 회장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번 결정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좌우명. 구 회장에게 ‘시간 약속’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무슨 약속이 있든지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고 있다. 구 회장의 습관이 ‘30분 경쟁력’이라면 심갑보 삼익THK 부회장은 ‘앞자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자동화 설비 업체인 삼익THK를 경영하는 심 부회장은 ‘공부광(狂)’으로 유명하다. 서울 시내에서 진행되는 주요한 조찬 특강 자리에 가면 심심찮게 심 부회장의 진지한 얼굴과 마주칠 수 있다. 그러나 심 부회장을 더 유명하게 하는 캐릭터는 그의 ‘자리’다. 심 부회장은 무슨 강연에서든지 맨 앞자리에 앉는다. 어떨 땐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해 세미나를 녹화한다. 특별한 행사 때 앞자리에 앉아본 사람은 그 자리의 ‘부담감’을 안다. 강사와 눈을 맞추고 영혼으로 대화하듯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 부회장은 이것이 즐겁단다. 남의 장기를 내 것으로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좋은 습관이라고 한다. 일 처리도 군더더기가 없다. 허투루 시간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HP·IBM·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늘 여성 최초라는 유행어를 낳는 김남희씨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녀를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신출귀몰한 경영 전략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었다. 바로 정성스러운 복사 실력이었다. “부산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상경해 제일 먼저 맡은 일이 복사였어요. 그러다가 터득했지요. 여기에 의미 부여를 하자고! 저는 복사할 때 앞판 뚜껑을 모두 걸레로 깨끗이 닦고 종이도 정확하게 제 위치로 놓고 복사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복사 서류만 보고도 제가 한 것인 줄 알게 되더군요.” 복사를 통한 자기 브랜드 구축이 그 회사 사장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이렇게 정성스럽고 책임 있게 일 처리를 하는 직원이라면 무엇을 맡겨도 잘할 것”이라며 인사과에 배치됐다. 김씨는 지금도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인생은 화살처럼 과녁을 향해 한 방에 꽂히는 비법은 없다. 사소한 것을 치열하게 완수하고, 지루한 반복을 견뎌야 하는 담금질 과정이 인생을 진정으로 단련시킨다. 가끔 CEO들과 사무실 인근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CEO와 함께 식당에 가면 콩나물 한 접시, 김치 한 보시기라도 더 얻어먹을 수 있다. 이들이 VIP 고객이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식당 종업원에게도 늘 같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이, 자네 안경 바뀌지 않았나?” 이 같은 말에 식당 종업원은 화들짝 놀라며 “어, 우리 동료도 몰랐는데 사장님이 어떻게 아셨어요”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이는 없다. 이처럼 CEO들은 대부분 디테일한 곳에도 지극정성을 기울이는 ‘소심쟁이’다. 삶을 한꺼번에 굵은 칠로 일필휘지 휘갈기며 승부를 걸기보다는 사소한 약속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며 조심조심 밑그림을 그려나가며 ‘덧칠하기’로 성공을 만들어냈다. 당장은 삼진 당해도 홈런만 치면 된다는 슬러거보다는 단타라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안타 제조기를 지향하는 소심파가 정상에 오르는 확률이 높았다. 손욱 삼성SDI 상담역은 사소함의 중요성을 이렇게 정리한다. “이까짓 것이란 말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까짓 것을 못하는 사람은 큰 것도 못하는 법이고, 상사도 못 미더워 일을 맡길 수 없습니다.” 05 “섹시한 커뮤니케이션의 도사” 구멍가게 주인 같은 ‘스킨십’ CEO는 현대 사회의 영웅이다. 기업의 CEO들은 작게는 수명에서부터 많게는 수만 명에 이르기까지의 구성원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고, 이들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 이건 그야말로 전장을 지휘, 승리로 이끌어내는 야전 사령관 아니겠는가. 영웅을 영웅으로 만드는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커뮤니케이션이다. 잘되는 조직치고 커뮤니케이션 안 되는 곳 없고, 잘 안 되는 조직치고 커뮤니케이션 제대로 되는 곳 없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지 않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사람을 홀리는 힘, 그것이 곧 ‘섹시한 커뮤니케이션’ 아닐까. 벤처 기업가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자신의 컴퓨터 엑셀 파일에 식사한 장소와 상대, 심지어 연하장 받은 것에 대해 e-메일로 답장이 왔나, 아니면 오프라인으로 왔나까지 다 적어 놓는다. 자신이 감사해야 할 일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못하면 그만큼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서다. ‘사람 부자’로 소문난 그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 같은 엄격한 자기 관리에 있다. 샐러리맨들의 자기 계발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모임 주최 측에서 이들에게 업무의 방해 요소를 현장에서 즉석 조사했다. 이들이 가장 불평하는 요소는 바로 ‘사람’이었다. 사람을 대하느라 업무를 제대로 볼 겨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공한 CEO일수록 사람과의 만남이 업무의 방해 요소가 아니고, 촉진 요소임을 확실히 인식한다. 그래서 이들은 사람을 쫓아내기보다는 맨발로라도 맞아들이기 위해 온갖 최선을 다한다. 세계 최고의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최근 “GE는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고, 벽이 생기는 대기업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일하는 구멍가게 방식의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퍽 시사적이다. 한동안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e-메일 커뮤니케이션, 전자결재가 유행했다. 하지만 성공한 CEO일수록 효율성을 위해 직접 얼굴을 대하는 스킨십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 하는 이는 거의 없다. 가령 매주 월요일마다 임직원들에게 경영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김인 삼성SDS 사장이나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은 직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가면서 가슴속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스킨십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 이처럼 성공한 CEO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내, 혹은 현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어깨를 툭툭 치는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그리고 심지어 집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호객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수만 명을 거느린 CEO라도 스킨십은 구멍가게 사장처럼 한다는 얘기다. “골든벨 울리는 것과 비슷해요. 사장이든, 직원이든 언제든지 파티를 열 수 있는 회사가 우리 회삽니다.” 박인순 전 스파이렉스사코 사장의 회사 자랑이다. 이 회사는 영업을 잘해서든, 개인적인 경사가 있어서든 회사에 뉴스가 있으면 언제든지 파티를 연다. 파티라고 해서 전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회사 옥상에 캔맥주 몇 개, 스낵 몇 개를 깔면 그만이다. 상대방의 일을 내 일처럼 축하해주면서 건배를 외치는 사이 경쟁자는 한 가족이 된다. 만성적자에다 강성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하던 한국전기초자를 알짜배기 회사로 회생시켜 단박에 유명해진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부회장의 별명은 ‘원탁의 기사’다. 건물 음지 한구석 후미진 곳(?)에 있는 서 부회장의 사무실엔 원탁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의자도 엉덩이가 푹 들어가는 소파가 아니라 식탁 의자 스타일이라서 찾아오는 방문객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게 돼 있다. 그는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정보를 공유하며 CEO가 마음의 문을 연 것이 성공 경영의 한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어떤 중소기업 CEO는 방문객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예 테이블에서 중앙 자리엔 의자를 놓지 않는다. 늘 손님과 마주보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란다. 좌장의 개념이 생기는 순간, 아래위 ‘서열’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면 이야기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임직원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혹은 커뮤니케이션에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가정에 돌아오면 ‘벙어리’가 되는 CEO도 있다. 한 CEO 조찬 모임에서 만난 부인 B씨의 얘기다. “내 일은 와이셔츠 다리는 것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B씨의 남편인 한 중견기업 CEO는 “회사일 때문에 온갖 신경이 곤두서 있다 보니 집에 들어가면 피곤이 밀려든다. 그러다 보니 대화보다는 짜증을 내기 일쑤다”고 토로한다. 오너 경영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간부’가 되면서부터 생긴 부담이 결과적으로 가정에 소홀하게 됐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역시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그런 면에서 이채욱 사장의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가 추천될 만하다. 이 사장은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세 딸에게 e-메일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그래서 구학서 부회장은 “이 사장에게 정말 닮고 싶은 습관이 바로 하루 세 번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운다. ‘한국인보다 더 능력 있는 한국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매주 금요일 ‘NO! 저녁 약속’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두 아들과 요리하는 습관을 만들면서 귀가시간이 더욱 즐거워졌다는 것.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은 “직장생활 초기 때부터 ‘세 개의 원’을 그리며 살았다”고 전한다. 크리스천인 정 사장은 교회와 직장, 가정을 세 개의 생활 축으로 해 자신의 스케줄을 정한다. 일요일에 골프 약속이 있어도 아침 일찍 기도를 하고, 골프 라운딩을 다녀와서는 회사에 들른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세 아들과 농구 시합을 벌인다. 06 “밥값 낼 때 신발끈 매지 않는다” 길게 승부하는 ‘장기 투자자 ’ ‘신발끈을 오래 묶는다, 혹은 갑자기 화장실로 줄행랑을 친다’. 가끔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아직도 유용한 ‘공짜 점심’ 이용 노하우다. 그러나 CEO들은 하나같이 ‘먼저’ 계산할 줄 안다. “계산속은 밝지만 타산쟁이는 아니다”는 뜻이다. 될 사람은 식사 계산하기에 앞서 화장실을 다녀온다거나 신발끈을 길게 매는 버릇이 없다. 최근 한 대기업 사장과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가 외환위기 시절 이야기를 추억하며 농담 삼아 들려준 얘기다. “시쳇말로 구두끈 맨다며 밥값 안 내던 이들이 먼저 옷을 벗는 경우가 많더군요. 흔히 밥값, 술값 안 내면 돈이 굳고 제일 먼저 부자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앞으로는 절약이지만 뒤로는 새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어느 정도 위로 올라가면 실력이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고, 결국 휴먼 비즈니스 아닙니까! 허허.” CEO들과 사적으로, 공적으로 밥을 함께 먹으며 유심히 관찰한 것이 있다. 승산은 생각하지만 타산쟁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인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습관 특징이다. 이해타산이 적어도 30일 이내의 짧은 기간에 이익을 따지는 데이 트레이더라면, 승산이란 롱텀(Long term)의 장기 투자자란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들이 비록 억대 연봉을 받는 이라 할지라도 돈이 피처럼 귀하다는 점에서는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가치 있는 일이라면 1억원이라도 아낌없이 투척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10원이라도 쓰기를 주저한다. 기부 습관도 마찬가지다. 김종욱 우리투자증권 회장의 ‘특별한 기부 계좌’ 습관이 좋은 사례다. 김 회장은 별도의 ‘기부 통장’을 관리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예정된 잔고가 차면 무조건 남을 위해 쓴다. CEO들 치고 계산속이 어두운 사람은 없다. 식당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한번만 슬쩍 둘러봐도 “음, 이런 곳을 운영하려면 얼마가 들겠고, 손님이 어느 정도 들어야 수익구조가 맞겠는 걸”하는 것이 개점 인사다. 하지만 ‘하루 장사’할 것인가, 1년 장사할 것인가, 10년 장사할 것인가에 따라 계산기 두드리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음을 알기에 자신 있게 선뜻 베풀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반드시 보답을 해야 함을 알기에 선뜻 공짜라고 받아먹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분명한 처신과 엄정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 07 “왜? 왜?? 왜???” 그때서야 본질이 보인다 CEO에겐 무엇보다 스스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이럴 땐 ‘부적’ 같은 습관을 한두 개 가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초심(初心)을 잡을 때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손때 묻은 수첩을 펼쳐든다. 회사의 나아갈 방향과 자신의 업무 자세를 적은 일종의 ‘이정표’다. 차 사장은 “옛 기록을 볼 때마다 새로운 초심을 충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벤처의 원조로 불리는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 조 회장 사무실에는 조금 색다른 소품이 있다. 커다란 스탠드형 태극기가 세워져 있는 것. 민간 기업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조 회장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때면 으레 이 태극기를 어루만지는 버릇이 있다. “대학 3학년 때 서클룸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벤처기업을 시작하면서 사업으로 보국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어요. 그런 초심을 확인하고 싶을 때 태극기를 다시 만져봅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도 조금 독특한 습관이 있다. 가끔 집무실 전화기 옆에 있는 거북이 상(像)을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손 총장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거북이 상을 매만지며 마음을 다잡는다. 거북이 상이 알라딘의 요술램프는 될 수 없겠지만 심기일전하는 데는 좋은 벗이라고. 손 총장은 40대 초반에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동년배보다 20여 년 늦게 늦깎이 유학을 떠난 것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하는 것이 워낙 힘들다 보니 마음속으로 후회하기를 수십 차례. 그럴 때마다 그에게 용기를 준 것이 바로 대학 도서관에 있던 거북이 상이다. 손 총장은 “그 거북이 상을 매만지면서 용기를 냈다”고 회고했다. 이제는 거북이 상 모으기가 아주 특별한 취미가 됐고, 테이블에 놓인 거북이 상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중요한 습관이 됐다.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통해 마음을 정돈한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왜(WHY)’를 다섯 번 하는 습관이 있다. ‘왜 유행일까’ ‘어떻게 할까’ ‘언제 시작할까’ 등을 반복해 질문하면서 본질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다섯 번 물으면 안 풀릴 것이 없다”며 “이런 질문이 없으면 수박 먹을 때 껍질만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왜”라고 묻는 습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빼먹을 수 없다. 이 회장은 과묵하기로 유명하다.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상대방의 얘기를 귀담아 들은 다음 “왜”라고 묻고, 그제야 ‘준비된 말’을 꺼내는 스타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도미’에 얽힌 일화다. 90년대 초 당시 신라호텔 조리 책임자와의 대화다. “도미는 어디 산이 좋죠?” “남해가 플랑크톤이 많아 최고입니다.” “몇 kg짜리가 가장 맛있죠?” “1.5kg입니다.” “수율은 얼마나?” “30~35% 수준입니다.” “열량은요?” “…….” 이런 식으로 “왜” “왜” “왜”를 반복하면서 본질을 캐묻는 것이다. 이 회장은 “경영이든 일상사든 문제가 생기면 최소한 다섯 번 정도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을 분석한 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 경쟁력의 한 바탕에 이 회장의 ‘질문’ 습관이 있음은 물론이다.

2007.04.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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