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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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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날 때 남았다...현대차그룹의 다음 행선지 ‘수소’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혼다는 떠났다. 현대자동차는 남았다. 현대차가 묵묵히 자리를 지킨 영역은 수소차 분야다. 지난 2020년 벤츠는 스포츠실용차(SUV) ‘GLC F-셀’ 생산을 멈췄다. 폴크스바겐도 수소승용차 개발을 철수했고, 혼다 역시 클래리티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먼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벤츠 GLC F-셀은 지난 2017년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해당 차량은 당시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다. 폴크스바겐도 경제성과 효율성의 문제로 수소 승용차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해 토마스 쉐퍼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소 탱크의 부피로 인해 승용차보다 상용차에 적합하다”며 “향후 10년 동안 폴크스바겐에서 수소차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 클래리티도 자취를 감췄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클래리티는 지난 2016년 3월 처음 출시됐다. 이후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9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달랐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3년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체제 구축, 2018년 차세대 수소 전기차 넥쏘를 세상에 공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내년 5월 넥쏘의 신형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16년 노력의 결실...‘열매’ 맺는 수소차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다.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 및 수송에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이래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이어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15년이 흐른 2013년, 현대차는 마침내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투싼ix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시스템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워즈오토사의 10대 엔진상, 프랑스 올해의 친환경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 현대차는 투싼 ix 수소전기차에서 진일보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2019 미국 10대 엔진상, 2018 CES 에디터 초이스, 2018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에서 큰 인정을 받았다.버스 부문에서도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차는 2023년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버스를 앞세워 정부와 민간 업체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며 수소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0개 국가에서 수소전기트럭의 신뢰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 걸음 더 내딛는 현대차...‘수소 밸류체인’ 겨냥이제 현대차는 수소차를 넘어 수소 사회를 꿈꾼다. 수소생태계 구축과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수소 밸류 체인’이다. 수소경제는 크게 ▲수소의 생산 ▲수소의 저장과 운송 ▲수소 활용 등 3가지 밸류 체인으로 구성된다.먼저 수소 생산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장·단기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단기적으로는 고비용의 수전해수소 대비 비용 경쟁력이 있는 추출수소의 대량 생산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접목한 수소추출기를 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일 방침이다.수소의 저장·운송 과정은 비용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저장·운송 방식의 고효율화와 대용량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장거리·대용량 운송에 필요한 액화수소·암모니아·액상유기화합물과 같은 액상 물질, 고체 저장 방식에 대한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끝으로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수소드론 ▲수소선박 ▲기차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에너지·철강·화학·신소재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등 ‘수소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수소차 비전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시작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단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로 5조7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결단하기도 했다.막연한 포부는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1월에 열린 ‘CES 2024’에서는 수소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 비전을 발표하며 그룹의 수소밸류 체인 브랜드 ‘HTWO’를 공개했다. 아울러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설루션’도 함께 선보였다.업계 관계자는 “수소 분야는 당장 마주한 자동차 업계의 먹거리 전기차 그 이상의 영역이다. 전기차 다음의 패러다임은 수소차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소차의 비싼 가격과 함께 여전히 열악한 인프라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2024.11.11 06:00

4분 소요
현대차그룹이 선보이는 수소 선순환 생태계는?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에서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이며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등은 이날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H2 MEET(H2 Mobility Energy Environment Technology) 2023’에 참가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폐자원 수소 생산 패키지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을 전시한다.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적용되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수소 사업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H2 MEET’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이다. 올해는 전 세계 18개국, 303개 수소 관련 기업 및 기관과 글로벌 수소업계 리더, 정책 입안자, 전문가 등 국내외 연사 15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총 1125㎡ 면적의 전시장에 수소 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이 협업하는 ‘수소 사업 툴박스’(Toolbox)의 다양한 실증 사례를 선보인다.수소 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수소 생산부터 공급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며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 사업 모델을 뜻한다.현대차그룹은 이번 ‘H2 MEET 2023’을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생애주기 전 영역에 이르는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보다 쉽게 소개하고자 자원 순환존(Environment Zone), 수소 생산존(Value Zone), 수소 활용존(Future Zone) 등 3개 테마 존을 마련했다.자원 순환존에서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을 위한 첫 단계로서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폐기물 수집 차량 및 기술을 선보인다.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발효 처리하면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기체 혼합물인 ‘바이오가스’가 생성되며, 정제와 개질 과정 등을 거치면 고순도의 청정 수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의 첫 단계인 폐기물 수거를 위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청소 특장차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 72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18㎡의 용적에 최대 9.3톤의 적재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쓰레기를 수평으로 배출할 수 있다.현대건설은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하수찌꺼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폐자원 수소 생산 패키지’를 소개한다. 바이오가스는 ▲음식물 폐기물에서 비닐, 모래, 철 등 불순물을 분쇄와 스크리닝을 통해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 ▲메탄과 이산화탄소 가스 생성을 위한 혐기성 발효 공정 ▲불순물 가스 제거 및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메탄 순도를 97% 이상으로 높이는 고질화 공정을 거쳐 수소 생산 원료로 활용된다.현대건설은 2008년 바이오가스 연구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충주시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바이오가스를 공급하는 등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P2E(Plastic to Energy) 기술을 소개한다. P2E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파·분쇄, 불순물 제거 등 전처리 공정 ▲폐플라스틱 용융(열분해) 및 가스화 공정 ▲CO2포집 및 수소 정제 공정을 거쳐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수소는 수소 연료전지발전, 수소 모빌리티 충전, 합성연료 이퓨얼(e-Fuel) 생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수소 생산존에서는 수집된 바이오가스로부터 수소 가스를 추출하는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 (Hy-Green 300)’의 기술 공정을 소개한다. ‘하이 그린 300’은 천연가스 또는 바이오가스를 섭씨 700~800도의 고온 스팀과 함께 반응시키는 SMR(Steam Methane Reforming) 공정을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한다. 현재 충주 바이오수소융복합 충전소(1대), 삼척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2대), 대전 낭월 수소충전소(2대), 인천 그린에너지 수소추출시설(2대)에서 운영 중이다. 수소 활용존에서는 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H Moving Station)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전력 출력 확장을 위한 ‘파워 유닛 모듈’ 콘셉트 모델 등 일상 생활에서의 수소 활용안을 접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소개된다.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은 하나의 완벽한 수소 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충전 압력은 350바(bar)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한다. 하루에 최대 5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수소드론, 수소트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의 충전도 가능하다.현재 현대차는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 충전소 운영지에서 ‘H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제주도 도심에 이동형 수소 충전소 1기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수소차 보급 및 신개념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또한 현대차는 메가와트(MW)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연료전지시스템 ‘파워 유닛 모듈’ 콘셉트를 전시했다. ‘파워 유닛 모듈’은 수소연료전지발전 시스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5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 단위 모듈로 결합된 형태의 확장형 발전기 콘셉트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연결해 100KW, 1MW 등 요구되는 출력양에 맞춰 다양한 활용처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와 지자체 및 국내·외 다양한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며 활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현대차그룹의 체계화된 수소 사업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각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 사업을 펼치며 수소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3 11:24

5분 소요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이스라엘서 달린다

산업 일반

현대차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의 이스라엘 진출을 시작으로 중동 수소전기트럭 시장 확대에 나선다.현대차는 이스라엘 판매 대리점인 ‘콜모빌(Colmobil)’, 수소 생산업체 ‘바잔(Bazan)’, 수소충전소 운영업체 ‘소놀(Sonol)’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각 1대씩 총 3대 공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이들 기업에 전달될 차량은 4x2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다.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이 중 ‘콜모빌’에 공급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내년 1분기부터 자동차 부품 운송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돼 중동 지역에서 상업적으로 운행되는 최초의 수소전기트럭으로 기록될 전망된다.지난해 이스라엘은 2015년 대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치(NDC)를 2030년 27%, 2050년 85%로 발표한 바 있다. ‘콜모빌’, ‘바잔’, ‘소놀’은 이스라엘 정부의 강한 탄소중립 의지에 발맞춰 지난해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상호 체결했으며, 이 일환으로 이번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차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 마크 프레이뮬러(Mark Freymueller) 전무는 “이스라엘 주요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현지 수소 인프라 초기 구축에 참여하게 된 것은 글로벌 수소 가치사슬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대차에도 중요한 이정표”라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이스라엘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현재 한국,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에서 운행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에 도입된 47대의 경우 2020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주행거리 500만㎞를 달성하며 신뢰성과 친환경성을 입증한 바 있다.이외에도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및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이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대기질 개선 프로그램 ‘2021년 TAG(Targeted Airshed Grants)’을 통해 캘리포니아주에 공급된 총 35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내년 3분기 상업 운행을 앞두고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2.13 11:56

2분 소요
‘그린수소’가 불러온 청정에너지 기대…정부 역할은 [다가온 수소경제②]

산업 일반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혁하고 법령이 미비한 분야는 조속히 정비하겠습니다” 지난 8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수소산업 국제전시회 ‘H2 MEET’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소산업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총리가 직접 나서 수소 산업과 관련한 생태계 구축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수소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포스코, 롯데, 두산 등 국내 대기업이 각기 자신 있는 분야에서 수소 산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지원이 절실하다는 경제계의 호소에 응답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된 탄소 제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도 청정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지난달 수소 인프라와 제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국무총리 주재로 윤석열 정부의 첫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수소차 시장 확대다. 특히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하는 수소버스‧트럭은 211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런 수소 상용차를 2030년까지 3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직 한 곳도 없는 액화수소충전소도 2030년까지 70곳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광역버스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늘린다. 현재 1억5000만원, 2억원이던 정부 보조금을 내년부터 2억1000만원, 2억6000만원으로 6000만원씩 상향 조정한다. 국내 수소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내놨다.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액화수소 운송선, 트레일러, 충전소, 연료전지(모빌리티·발전), 수소 터빈 등 7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해 2030년까지 수소 전문 기업 6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생산단가가 비싸 경제력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수소는 생산 과정과 발생하는 탄소량에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 등으로 나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약 96%는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그레이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에 청정에너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그린수소’는 궁극적인 청정 에너지로도 불린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원자력발전을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것보다 5배 이상 든다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이 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제주 풍력발전 연계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현황’ 자료를 보면 수소 1㎏을 생산하는데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1만4727원, 원자력발전을 사용하면 약 3084.5원이 나왔다. 한 의원은 “현재로서 원자력발전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라며 “국내에서도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10 11:00

2분 소요
SK에너지, 두산퓨얼셀과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협력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두산퓨얼셀과 함께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온 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사업에 나선다. 온 사이트는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를 말한다. SK에너지는 두산퓨얼셀과 ‘수소 충전형 연료전지 및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연계한 수소 생산 및 활용 실증’을 위한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8월 두 회사가 맺은 ‘수소 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에너지는 독자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공급‧운영, 유지 보수하고,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을 공급‧설치, 유지 보수한다. SK에너지는 트라이젠과 연계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의 실증도 수행한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에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 실증을 마무리하고,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상업용 온 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에서 하루에 생산 가능한 수소는 약 1t으로, 수소 승용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 충전도 가능해 향후 전기사업법 등 관련법이 개정되면 복합 에너지 충전소 구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트라이젠은 440㎾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활용한 제품이다. 온 사이트 수소 충전을 위한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전기차 충전 편의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는 저순도 수소를 99.99%의 고순도 수소로 생산할 수 있다. 소규모 온 사이트에 적합한 소형화, 운영비 절감, 자동 제어를 통한 가동 효율성, 높은 수소 회수율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소차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소의 순도를 99.99%까지 높이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강동수 SK에너지 S&P 추진단장은 “트라이젠 및 수소 고순도화 기술의 공동 개발을 통해 전력 송배전 손실과 수소 유통 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를 최적으로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트라이젠 제품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22 14:11

2분 소요
현대차, 서울시에 국내 최초 이동형 수소충전소 운영

산업 일반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이동형 수소충전소 운영에 나선다. 현대차는 27일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 운영지에서 ‘이동형 수소충전소 H 광진 무빙 스테이션’ 개소식을 개최했다.개소식에는 국토교통부 윤진환 종합교통정책관, 산업부 에너지안전과 배재형 사무관, 광진구 백일헌 부구청장, 광진구의회 추윤구 의장, 서울시 친환경차량과 정순규 과장,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검사처 박용석 처장,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유원하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유통사업부장 김희준 상무, 현대로템 에코플랜트사업본부장 오준석 상무,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 박기철 전무 등이 참석했다.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신개념 충전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편의를 개선하고자 정부 기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힘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구체적으로 ▶국토부는 수소충전 차량 자기인증 특례지원 ▶환경부는 수소 인프라 구축 인허가 지원 ▶산업부는 수소 산업 정책 지원 ▶서울시와 광진구는 지자체 행정 지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소충전소 안전 검증을 맡는다. 또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충전소의 기획·투자·설계 총괄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공급 및 충전소 운영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차량 제작 및 관리 ▶현대오일뱅크는 충전소 부지 제공을 각각 담당한다.이동형 수소충전소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은 개소식 다음날인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5일간 일반 수소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현대자동차의 차량관리 어플리케이션인 ‘마이현대(myHyundai)’를 통해 예약제로 이용 가능하다.이동형 수소충전소는 현대자동차의 25톤 대형트럭인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설비가 모두 탑재돼 하나의 완벽한 수소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하며, 하루에 최대 5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오는 2024년에는 한 단계 발전된 고압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도입돼 도심 지역 내 충전 인프라 미비 지역의 충전 수요를 대응할 예정이다.현대차 등은 향후에도 충전 수요 밀집 지역 및 충전소 부지 면적 확보가 어려운 대도시권에 최소 부지를 활용한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기점으로 삼아 내년 초에는 제주도에서도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며 수소차 보급 및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권 및 제주도 등 수소차 인프라 미보급 지역 내 이동형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신개념 수소 인프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확산의 선결 조건인 수소차 보급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0.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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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수소충전소 30여곳 확대 계획…민간사업자 모집

산업 일반

환경부가 오늘(16일)부터 내년도 수소충전소 민간 국고보조사업 중 승용차 분야 수소충전소 32개 설치 사업자를 공모한다. 공모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홈페이지에서 내년 1월 24일까지 진행한다. 통상 수소충전소 민간 보조사업자 공모는 당해 1~2월 중 공모했다. 그러나 내년 수소충전소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국회 예산 의결 후 공모에 나섰다. 이번엔 회계연도 시작 전인 12월에 조기 공모를 시작한 것이다. 환경부는 내년 수소충전소 설치 보조사업으로 총 100개 사업(신규 68개)에 195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신규사업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사업 15개를 제외한 민간 보조사업 53개 중 32개(승용차 일부) 사업을 선정한다. 내년 2월부터 상용차 분야 충전소 19개를 포함한 21개 사업을 순차로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승용차 분야 수소충전소 32개 사업은 충전기 2기를 동시에 설치하는 사업 24개 및 기존 충전소 증설사업 8개로 구성돼 있다. 환경부는 지자체 보조사업 15개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버스 등 대형 차량의 수소차 전환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내년 수소충전소 설치에 박차를 가해 전국에 310기 이상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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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정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일 '수소경제 생태계 현황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수소생태계 육성을 위한 5대 정책방향을 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이행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목표한 내년 수소 승용차 보급 대수는 누적 6만5000대다. 하지만 실제 보급 대수는 지난달 기준 1만7000여대(27%)에 불과했다.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도 내년에 전국 310곳이 운영돼야 하지만 지난달 기준 117곳(38%)에 그쳤다. 수소 가격도 내려가고 있지 않다. 내년 목표 수소 가격은 ㎏당 6000원이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여전히 로드맵 발표 시점과 비슷한 8400원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산업 핵심부품·소재도 대부분 미국, 일본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수소차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는 일본 도레이에, 백금촉매는 일본 교세라가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수소 기술 특허 수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등에 뒤쳐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생산·연료전지 등 원천기술 누적 특허 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경련은 "사실상 6개국(중국·미국·유럽연합(EU)·일본·한국·독일)이 세계 수소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경쟁국 가운데는 하위권에 속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중국은 연도별 특허 수에서 2017년 미국을 추월해 1위에 올라선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등록된 특허 수는 한국이 1033건으로 일본(974건)을 추월해 4위로 올라섰지만, 중국의 4721건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경련은 차기 정부가 5대 정책방향을 토대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책 연속성 확보 ▶수소거래소 설립 ▶미·일·독과의 파트너십 체결 ▶핵심 전략기술 지정 ▶수소제품 수요 촉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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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수소열차 시대' 선언한 정부…계획대로 추진될까

산업 일반

2023년까지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실증 사업이 시작된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리는 수소트램은 차세대 친환경 도시 교통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초기 수소 운용 비용이 높아 상용화 시점은 정부의 계획보다 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산자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 착수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총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 4개에 해당하는 380㎾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2023년 말까지 4대 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세부적으로 수소트램 시스템·통합 검증기술 분야는 철도전문기업인 현대로템이 주관하고, 중소철도부품업계 5곳이 참여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내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 제동장치 등을 제작하고, 2023년에는 제작된 부품을 통합해 수소트램 실차를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할 전망이다. 수소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 부품기술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수소차 부품 전문기업과 대학 7곳이 참여한다.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공간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용기가 지붕에 탑재된다. 정부는 이에 맞게 내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트램전용으로 개조하고, 요소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은 울산TP가 주관하고, 인프라·안전·분석기관 4곳이 참여한다. 2022년까지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3년부터 울산시 유휴선로에서 누적 2500㎞이상 주행하면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 친환경 트램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하고, 유럽·동남아 등 트램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판로를 찾을 방침이다. ━ ‘달리는 공기청정기’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수소트램 수소트램은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꾸준히 주목받았다. 수소연료전지로 전력을 공급해 대기오염 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직접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공기 중 산소를 수소와 결합해 전기를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산소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수소트램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이유다. 또한 전철과 달리 전력설비 등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건설비도 저렴하다. 고속철도 기준으로 전력설비 건설비는 1㎞당 31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단 일각에서는 비싼 수소 운용 비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까지 수소 생산·운송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수소 충전 인프라가 많이 구축돼 있지 않아 초반 가격이 다소 비쌀 수도 있지만, 앞으로 수소 운용이 보편화되면 비용은 확실히 절감될 것"이라며 "수소트램은 오히려 전력설비 등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적어 사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09.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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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정책 브리핑] 연휴 끝, 사적모임 기준 종전대로

정책이슈

━ 사적모임 기준 추석연휴 전으로 다시 강화 추석연휴 방역지침이 지난 23일로 종료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다. 오늘(24일)부턴 백신을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사람도 식당·카페·집에서 최대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17일부터 4단계 지역 가정 내 가족 모임에 한해 3단계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 예방접종 완료자 포함시 최대 8명까지 모임을 허용했다. 이때 1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일주일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사적모임 기준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 등에선 오후 6시 전에는 접종완료자 2명을 포함 최대 6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 6명까지 각각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접종완료자가 없으면 오후 6시까지 4명, 6시 이후에는 2명으로 제한한다. 5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3단계 이하 지역은 접종 완료자를 추가하면 8명까지 다중이용시설과 가정에서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역시 미접종자·1차 접종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4단계 지역에서는 종전처럼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유흥·단란주점·클럽·나이트·감성주점·헌팅포차·콜라텍·무도장·홀덤펍·홀덤게임장 등은 집합금지다. ━ 금소법·특금법 유예 종료, 이용자 주의 지난 3월 말부터 적용했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6개월 유예기간이 오늘(24일) 종료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소법 유예기간이 오늘 종료되면서 일대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25일 금소법 시행 후 영업현장에서 상품 설명시간이 길어지고 투자상품 판매가 위축되는 등 혼선을 빚자 계도기간을 운영해 왔다. 은행들은 현재 ‘투자상품 핵심설명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그간 금융당국을 상대로 핵심설명서 표준양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금소법 시행 한달 전 상품 특성에 맞게 은행 자체적으로 제작할 것으로 권고하자 부랴부랴 은행별 자체 설명서를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 금융플랫폼과 핀테크업체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이들의 서비스 일부가 광고가 아닌 ‘중개’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핀테크업계는 유예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예외는 없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오늘(24일)은 특금법상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 기한이기도 하다. 23일 기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서를 낸 거래소는 5곳이다. 이 중 은행 실명계좌 없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만으로 신고한 플라이빗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상영업을 하는 곳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개뿐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25일부터 원화로 코인을 사고 팔 수 없다. ISMS 인증만 있는 거래소는 코인으로 코인을 거래하는 서비스만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특금법 시행으로 그간 난립해왔던 거래소들이 정리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업용 수소 버스에 연료 보조금 지급 오늘(24일)부터 사업용 수소 버스에 1㎏당 3500원의 연료보조금이 지급된다. 수소 버스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친환경 수소 버스로의 전환이 빨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3일 국토교통부는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고시를 개정하고 오늘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료보조금 지급대상은 시내·시외·고속버스 등 노선버스와 전세버스, 택시(일반택시·개인택시) 등이다. 버스의 경우 법 시행시점에 맞춰 오늘부터 먼저 연료보조금을 지급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기준 부산 20대, 경남 28대, 광주 6대 등 총 98대 수소버스가 시내버스로 운행 중이다. 택시는 수소충전소 구축현황, 수소택시 운행현황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연료보조금을 지급한다. 연료보조금은 여객사업을 영위하는 운송사업자가 구매한 수소에 대해서만 지급한다. 정부는 운전종사자격을 갖춘 자가 운행 중 수소를 직접 충전하고, 수소 구매입증자료와 실제 충전내역이 일치하는 등 모든 요건을 충족한 운송사업자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연료보조금 지급단가는 수소버스와 기존 버스 간 연료비 차이를 지급하되, 가장 저렴한 전기차 연료비를 감안해 수소버스에 대한 연료보조금을 1㎏당 3500원으로 결정했다. 지급방식은 운송사업자가 신용카드사의 연료구매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사는 보조금 차감 금액을 운송사업자에게 청구하고, 보조금은 지방자치단체로 청구해 지급받는 방식이다. 정부는 연료 보조금 지급으로 9월 현재 98대에 불과한 전국 수소버스가 내년 말에는 189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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