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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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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애플 2%↑, 기술·자동차주 동반 강세

글로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면제 조치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와 자동차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중국 인터넷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08p(0.78%) 뛴 40,524.79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p(0.79%) 오른 5,405.97, 나스닥종합지수는 107.03p(0.64%) 오른 16,831.48에 장을 마쳤다.트럼프가 관세를 두고 계속 혼란을 조장하는 가운데 증시는 일단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에 상승으로 화답했다.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주말 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들을 담은 공지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이 같은 발표에 애플 등 거대 기술기업이 대중 상호관세의 폭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아마도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무조건 강세 일변도로 기울기에는 그것을 상쇄할 만한 발언이 많았다.트럼프는 CBP의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제품들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으며 다른 관세 범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의약품 등과 함께 개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메모리 칩 등 전자제품에 상호관세를 면제해준 품목과 관련, 면제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한두 달 내(a month or two)"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은 또 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이 같은 발언 속에 증시는 일단 강세로 이날 마감하기는 했다. 하지만 S&P500의 경우 장 중 100p 가까이 급변동하는 등 변동성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포지션을 두껍게 잡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모건스탠리는 이날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이라는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장에 속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이게 끝인가? 바닥인가?'이다"라며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부동산은 2% 이상 올랐고 유틸리티와 소재, 산업, 의료건강, 금융, 필수소비재는 1%대 상승률이었다.정작 기술업종은 강보합에 그쳤다. 다만 애플은 2.21%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다시 3조달러를 돌파했다.반면 메타는 2% 이상 밀렸고 아마존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체 주가는 강세였다. 제너럴모터스는 3.46% 올랐고 포드는 4.07% 상승했다.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CSI중국인터넷ETF는 이날 4% 넘게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가 중국산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2025.04.15 08:32

3분 소요
KGM, 글로벌 대리점 초청 시승 행사 개최...곽재선 “해외 대리점 물량 늘릴 것”

자동차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수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주요 해외 딜러들을 초청해 신차 시승 행사를 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이번 시승행사는 지난 11일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까지 이어지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튀르키예, 헝가리, 독일, 노르웨이 등 11개국 20여 명의 해외 대리점 관계자들이 참여해 KGM의 최신 모델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행사에 투입된 차량은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시장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호평을 받고 있으며, KGM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점검했다.곽재선 KGM 회장은 이날 환영 인사를 통해 “친환경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실용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모델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무쏘 EV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시된 전기 픽업 모델로, 실용적인 적재 공간과 SUV 기반의 안락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출시 직후 빠르게 계약 3200대를 돌파하며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모터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 시 전기 모드 비율이 90% 이상에 달하며, 복합연비 기준으로도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시승에 참여한 해외 대리점 관계자들은 두 모델의 주행 안정성, 정숙성, 연비 성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전기차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실용적 용도에 초점을 맞춘 무쏘 EV의 콘셉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KGM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활동도 연이어 전개 중이다. 올해 초 튀르키예에서 액티언을 공식 출시한 데 이어, 독일에서는 대규모 딜러 콘퍼런스 및 시승 행사를 개최했으며,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페루 정부와 관용차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KGM 관계자는 “해외 현지의 반응을 기반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제품 전략과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글로벌 행보를 통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14 14:26

2분 소요
비트코인 10만 달러 '재탈환' 시동?...연준 '유동성 언급'에 8만 3천 달러 반등

가상화폐

최근 비트코인이 83,438달러까지 반등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대응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 지수(DXY)보다, 회사채 스프레드나 시스템 리스크 지표와 같은 금융 불안의 전조를 더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지표들이 확대될 경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재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이러한 시나리오에는 달러 신뢰 약화가 전제된다. 연준이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경우,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실물 기반 혹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조치가 ‘중앙은행 통제력의 약화’로 해석될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금 거시경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안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발언을 통해 연준이 필요시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5%까지 오른 상황을 두고 “시장 신뢰가 흔들리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금융 불안을 방지할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연준이 실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장기 국채 매입 확대나 할인창구를 통한 자금 지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담보 평가 기준을 강화할 경우, 은행권의 실질적인 조달 여력이 제한될 수 있어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울러 자금 회수를 위한 역레포 활용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며, 시장은 유동성 공급의 순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이처럼 미 연준의 대응 방향은 단순한 금리 조정 이상의 시장 파급력을 지니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체 자산 시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04.12 09:12

2분 소요
생두값 3배 폭등...한국인 '아메리카노 사랑' 식을라

유통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전문점인 대한민국은 여전히 커피공화국이다. 지금도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많은 예비 자영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두값이 치솟으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마지막 카드로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생두값이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커피 업체들이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400센트 바라보는 커피지수…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커피나 커피 관련 가격 인상을 단행 및 예고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가격을 올린 셈이다.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가격을 올렸고 올 1월에도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이밖에 할리스와 투썸플레이스 등도 주요 커피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이에 스타벅스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700원이 됐다. 4000원대 초반대였던 아메리카노 가격이 이제 4000원대 후반이 된 셈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4월 21일부터 기존 아메리카노 가격(1500원)을 200원 인상한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이처럼 업체들이 대거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생두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커피값은 국제 커피지수(ICO)를 기준으로 가격이 산출된다. 여기에 수입통관 비용 등이 포함돼 생두의 원가가 결정된다. 문제는 이 커피지수가 지난 10년간 평균 110센트 수준이었지만 최근 3배가량 뛰었다는 점이다. 2023년 9월 이전 150센트 수준이던 국제 커피지수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300센트를 돌파했다. 2025년 4월 1일 종가 기준 국제 커피지수는 353센트다. 과거 커피지수가 200센트까지 치솟았던 적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100센트 초반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커피지수가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커피지수가 100센트에서 200센트가 되면 이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된 정도의 충격이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값은 미국 스타벅스가 선물거래 방식으로 생두를 계약해 전 세계 82개국에 공급하며 결정되는 방식”이라며 “과거에는 가격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됐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잦고 경기 불황과 함께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도 커서 커피값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 업체들이 커피값을 또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잔값은 얼마나 오르게 되는 것일까. 최근 생두 수입 단가는 1kg당 5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3배가량 상승했다. 프랜차이즈냐 개인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프랜차이즈의 경우 1kg 생두로 커피 35잔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면 1kg당 5000원일 때 한잔당 들어가는 생두 원가는 142원이지만 1만5000원일 때는 428원으로 뛴다. 다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생두를 선물거래로 미리 대량 구입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커피는 가격이 폭등한 생두가 아닌 과거 구입해둔 생두일 가능성이 높다. 심재범 커피칼럼니스트는 “생두를 장기계약 방식으로 미리 대량 구매해 리스크 헤지(Hedge)를 하는 것”이라며 “다만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회사마다 구입 방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과거 사들인 생두로 커피를 제조해 커피 원가를 과거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쌓아놓은 생두 재고가 소진되면 꼼짝없이 가격이 폭등한 생두를 사들일 수밖에 없다. 인건비-임대료 부담에 ‘환율 폭등’까지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의 경우 생두값보다는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인테리어 비용 등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가게 내부 인테리어 비용도 예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며 “또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면 생두 수입 시 폭탄 가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최근 관세 이슈가 있지만 생두는 원두와 달리 로스팅되지 않은 상태로 수입되는 것이어서 할당 관세가 없거나 기본 관세율도 낮다”며 “결국 커피값은 환율이 결정적인데 정부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환율 상승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서다. 결국 논커피(NonCoffee) 메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다른 메뉴의 원재료 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고심이 깊다. 특히 저가커피 업체들의 경우 커피 메뉴만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 저가커피업계 1위 메가MGC커피를 비롯해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은 여러 디저트 메뉴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생두값이 계속 오르면 메인 커피 가격도 결국 올릴 수밖에 없다. ‘저가’라는 강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커피지수는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상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저가커피업계에서 업체들이 이 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4.12 08:00

4분 소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인프라”…디지털 자산 정책 골든타임 진입

가상화폐

디지털 자산이 전 세계 금융 질서의 재편을 이끄는 가운데, 한국도 산업 육성과 규제 정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전환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경제 생태계 재설계의 핵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1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1회 이데일리 가상자산포럼'은 '2025 가상자산 전망과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정책 당국자와 국회의원, 산업계 대표, 학계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개회사를 맡은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가상자산은 더 이상 소수의 관심사가 아니며, 기술과 금융 산업의 미래이자 청년 세대의 기회와 꿈이 담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디지털 자산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으며,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지금 흐름을 설계하고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축사를 맡아 “디지털 자산 정책은 속도와 방향이 모두 중요하며 하나만 맞아서는 안 된다”며 “기본법은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나 기획재정부 안에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할 수 있는 위원회 같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감독조직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해선 거래소 중심의 상장·폐지 구조에서 벗어나 이해충돌을 줄일 수 있는 법정협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 ‘붉은 깃발법’ 사례를 들며 “새로운 기술을 기존 틀에 가두면 국가 경쟁력을 놓칠 수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독립된 체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발표자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이 '디지털 자산 정책 전환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인프라와 법제 정비가 병행돼야 하며, 디지털 자산을 단순 거래 수단이 아닌 미래 금융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공공 인프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첫 발표에 나선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디지털 자산을 국가 경제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통화·재정정책만으로는 저성장 구조를 돌파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지원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민간 자금과 혁신 기업의 새로운 투자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그는“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디지털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후 발표에 나선 마이크 벨시 비트고(BitGo) 창립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소개하며, USD1을 사례로 들어 제도화 기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USD1은 보안성과 제도화 기반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라며 “KYC 체계와 국가 단위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정부를 향해 “기술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와 혁신의 균형점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수탁 인프라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며, 이는 기관 투자자 유입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다음으로 김종승 xCrypton 대표가 무역과 내수에 각각 적용할 수 있는 '이중 스테이블코인 구조'를 제안했다. 그는 “무역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거래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이중 구조는 결제 효율성과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특히 “환전 시스템 정비, 유동성 풀 확보, 외환거래법 개정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국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시스템의 제도화를 강조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서병윤 DSRV LABS 미래금융연구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인프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아프리카에선 이미 스테이블코인이 실시간 송금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역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 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은 SWIFT보다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드는 글로벌 결제 수단”이라며, “이제는 기술만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 정비를 통한 금융 수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포럼 후반부에는 발표자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적 과제와 활용 방향을 두고 현실적인 논의가 오갔다. 참석자들은 기존 규제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 기반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센터장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선 자산 정의, 회계기준, 외환관리 규정 등 기초 인프라를 손보는 게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거래법상 지위 부여, 환전 구조의 투명화, 유동성 풀 확보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측 발언자로 참석한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 이석 국장은 “규제와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7월 시행된 이용자 보호법은 최소한의 규제만 담고 있고, 발행·상장·공시·대출·영업행위 등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2단계 입법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1 19:13

4분 소요
1분기 매출 선방한 삼성전자, 2분기도 이어질까 [이슈+]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현재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에 영업이익은 5조원 정도를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4조원대 영업이익이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이번 호실적은 모바일(MX)사업부의 갤럭시 S25 흥행 성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첫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현재까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 S25는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130만대가량이 판매되며 사전 판매 최고 기록한데 이어, 정식 판매 기간 중에는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S25는 출시 이후 21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의 100만대 판매 기간(25일)보다 4일 빨랐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일주일 앞선 기록이다. 갤럭시 S25 신제품 효과를 1분기 실적에 톡톡히 본 것이다. 앞서서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시기에 매번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 때문에 1분기에 얻은 깜짝 효과가 지난 후, 2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크다. 갤럭시 S25 신제품 판매가 출시시기보다 낮아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 또 아직 풀리지 않은 반도체 이슈도 발목을 잡는다. 삼성의 새 수익을 책임질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엔비디아 승인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자리에서 계속해서 삼성 가능성을 말하지만, 납품 관련 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납품을 올 하반기를 목표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까지는 엔비디아와의 계약건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한편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며 "HBM4 등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5.04.10 16:14

2분 소요
BYD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동차

중국의 전기차 공룡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BYD는 왜 한국 시장을 노리는 걸까?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최근 자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출, 즉 글로벌 판매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BYD는 동남아·중남미·중동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빠르게 확대하며 주요 신흥국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 시장 분석 통해 글로벌 상품 개발에 활용할 것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인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2024년 10월 말 이후부터는 EU의 상계관세까지 적용되어 장기적인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판매가 아예 시도조차 어렵다.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가 토요타의 판매량을 앞질렀지만, 일본의 전기차 침투율이 매우 낮은 데다 토요타가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듯 선진국 시장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인 BYD는 한국에서의 이익이 당장은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고 피드백이 빠르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연구하면서 이를 글로벌 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BYD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 BYD는 우선 그들의 가장 큰 무기인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앞세울 것이다. BYD는 가성비를 통해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BEV, PHEV 포함) 기준으로도 테슬라를 넘어섰기 때문에 가성비로는 확실히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특히 금번 BYD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ATTO3는 중소형급 전기 SUV 차종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구매가(보조금 적용 시)가 2000만원대로 가격 측면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이 분명하다. 이를 반증하듯 ATTO3의 사전 계약이 2000대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BYD의 초기 전략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여 중국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 BYD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택시·렌터카·차량공유 서비스를 공략하여 소비자 접촉을 최대한 확대한 이후에 본격적인 판매 증가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BYD가 한국 시장에서 넘어야 할 과제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서비스망 구축 ▲소비자 신뢰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품질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BYD도 해당 과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관련 정책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BYD는 A/S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 중 가장 긴 보증 기간(8년간 16만km)을 설정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30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9개 부처는 자국 기업의 해외 A/S망 구축 및 관련 인력 파견과 양성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BYD는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등 첨단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혹자는 BYD가 중국산이 주는 이미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중국 제품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수용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소비자 이미 중국 생산 전기차 친근한 상황일례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중국산 핵심부품을 장착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테슬라 차종들도 이미 한국에서 베스트 셀링카이다. 또한 BYD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KGM의 전기차의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매일 BYD의 전기버스를 타고 있다. 중국 지리(Geely) 자동차 산하의 볼보(Volvo)와 폴스타(Polstar)도 전혀 거부감 없이, 오히려 안전한 차라고 인식하고 있는 단계까지 와있다. BYD가 중국산이라서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필자는 장기적으로 BYD가 한국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과 A/S 측면의 차별화된 전략이 지속된다는 전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럼 BYD의 한국 진출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우선 BYD의 등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전기차 침투율(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보급률이 매우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 정부의 2030년 친환경차 보급 목표인 420만 대(누적 기준)를 달성하려면 BYD를 비롯한 더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들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BYD의 한국 진출은 크게 나쁠 것이 없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BYD로 인한 경쟁차종들의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주요 전기 차종의 가격을 할인하기 시작했다. 볼보와 스텔란티스 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안위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기아가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BYD의 진출과 이어지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독점적인 입지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 물론 BYD가 진입 초기 2~3년은 한국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는 한국에 3개의 차종만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BYD 산하의 브랜드는 6개이고 모델 라인업은 훨씬 더 다양하다. 또한 BYD가 지금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전기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하여 자율주행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도 발표하였다. 이러한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제 우리 정부와 기업은 그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실제적이고 강경한 대응 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2025.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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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OUT·신선식품 IN’…마트 3사, 식료품 특화에 올인하는 이유

유통

대형마트가 생존 전략을 바꿨다. 비식품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신선식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3사는 각기 다른 식료품 특화 매장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고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도 뛰어들면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다만 신선식품 중심 전략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8% 줄어 오프라인 유통업 중 유일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1.4%, 편의점이 4.3%,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4.6% 각각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이에 대형마트들은 비식품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각 사가 가장 강점을 가진 식료품 분야에 사실상 올인(All in)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가전, 의류·잡화, 생활용품 등을 포함한 비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식품 매출은 2.3% 늘며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대형마트 매출에서 식품 비중 또한 2021년 65.7%에서 지난해 68.4%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비식품 확 줄여!”…신선식품 코너에 사활 건다이처럼 대형마트 3사가 식료품 중심 특화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이마트는 신선식품에 특화된 중소형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 이마트 사상 첫 푸드마켓 매장이 개점했다.푸드마켓은 영업면적의 약 4분의 3을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우고 비식품 면적을 최소화한 형식이다. 푸드마켓을 위해 이마트는 주요 신선식품의 연간 대량계약으로 매입단가를 낮추고, 판촉행사 비용을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는 등 유통 구조를 뜯어고쳤다.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수성점은 개점 이후 3개월간 인근 기존점보다 고객 수가 30% 이상 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에 푸드마켓 2호점 개장을 예고했다.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신선 콘셉트 매장 ‘그랑그로서리’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 말 서울 은평점이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되면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이어 SSM인 롯데슈퍼 도곡점도 그랑그로서리 컨셉으로 재단장했고, 앞서 1월에는 서울 천호점을 신규 개장했다. 롯데마트가 새 점포를 선보인 것은 6년 만이다.올 상반기에는 지난 2021년 실적 악화로 폐점했던 경기 구리점을 식료품 전문점으로 다시 열 계획도 밝혔다.나아가 롯데마트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특화하고 있다.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라는 포맷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적절히 접목한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9.6%나 늘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한국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 호텔 출신 셰프들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며 한국식 조리법을 적용한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업계 최초로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 푸드 마켓’을 선보였다. 이후 기존 점포들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현재 전국 33개 점포, 즉 전체의 약 4분의 1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운영 중이다.메가 푸드 마켓은 앞서 2월 기준 누적 고객 수 1억2000만명을 돌파하며 홈플러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뉴얼한 점포들의 매출은 최대 84% 증가했고 식품 매출도 최대 31% 상승하는 등, 침체됐던 홈플러스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온라인 이커머스에 대항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SSG닷컴과 롯데온 등 자체 이커머스 채널과 연계해 새벽배송·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홈플러스는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선보이고, 당일배송 마감 시간을 밤 7시까지 연장한 ‘홈플러스 세븐오더’로 새벽배송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대형마트 ‘신선식품 승부수’,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처럼 신선식품이 오프라인 마트들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한 이유는 분명하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과일이나 채소, 고기 등 식선식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식탁 물가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싱싱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도 한몫한다.이에 과거 대형마트들은 의류·가전 등 비식품을 망라한 ‘만물상’ 전략을 취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에 가격경쟁력을 빼앗긴 비식품을 과감히 덜어내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식료품 부문에 집중해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과제로 꼽고 있다. 신선식품 특화 전략이 초기엔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낮은 마진과 높은 운영비용을 어떻게 상쇄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규모의 경제와 효율화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재고와 물류 효율을 높이고, 체험형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마트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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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통업계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쟁이 본격화된다. 국내 단일 유통사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쿠팡이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다. 자본력을 앞세워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고 있는 쿠팡의 새로운 전략에 기존 유통사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40조 공룡’ 쿠팡의 신선식품 드라이브지난해 국내 단일 유통기업 최초로 연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한 쿠팡이 올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먹거리’ 경쟁력 강화다. 이는 쿠팡이 지난 2월 론칭한 ‘프리미엄 프레시’에서 출발한다.‘프리미엄 프레시’는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항목의 고품질 제품으로 구성된다. 해당 제품은 품질 보장을 위해 쿠팡이 세운 엄격한 검품 과정을 거친다. 론칭 초기 500여개 수준이던 프리미엄 프레시 상품은 현재 640여개로 늘었다. 쿠팡은 상품군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쿠팡에 따르면 프리미엄 프레시의 인기 신선식품 품목(판매량 기준)은 ▲돌 유기농 바나나, 델몬트 허니글로우 파인스틱(과일) ▲프리미엄 유기농 샐러리 스틱 프리미엄 유기농 무(야채) 등이다.쿠팡이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식품 관련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매출은 역성장세를 보인 비(非)식품군과 달리 성장했다. 이 기간 식품 매출은 대형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2.3%, 백화점은 3.9% 늘었다. 특히 이커머스의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2.1% 늘었다.쿠팡 입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쿠팡 매출의 90% 이상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신선식품 무료배송)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고객도 2022년 1812만명에서 2023년 2100만명, 2024년 228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쿠팡의 도전에 기존 사업자는 ‘예의주시’로켓배송을 앞세워 유통업계 선두주자로 우뚝 선 쿠팡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 진출 소식은 기존 사업자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쿠팡보다 한발 앞서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공들인 이커머스 업체들은 컬리, SSG닷컴 등이다. 컬리는 지난 2019년부터 ‘투 플러스’라는 의미를 담은 ‘뿔’(PPUL)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상급 특수 부위 구성 제품으로, VIP 회원등급 소비자에게만 판매된다. 자사 충성 고객에게 좀 더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함이라는 게 컬리 측 설명이다.컬리 관계자는 “우시장에서 직매입을 한 뒤 ‘PPUL’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상품”이라며 “관련 상품은 계속 품절이 될 정도로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운영 중이다. 이는 단독 상품 판매 등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 미식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프리미엄 프레시가 아직 론칭 초기라서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기존 신선식품 특화 업체들과 동일한 방향성을 갖는다면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프리미엄 신선식품에 강점을 보여온 백화점들은 최근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커머스의 공세 속 오프라인만의 차별화 요소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함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2월 강남점에 ‘신세계 마켓’을 선보였다. 해당 브랜드명을 적용한 것은 강남점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을 판매해 왔으나, 매장 리뉴얼을 통해 더 규모를 키웠다”며 “치즈 소분 판매, 쌀 즉석 도정 등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품군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 마켓은 지난달 오픈 직후 5일 동안 1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Lépicerie)의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친환경·비건·해외 직수입 프리미엄 식재료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 2023년 12월 인천점에 처음 들어선 레피세리는 최근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리뉴얼 중인 서울 동북권 상권 1위 노원점에도 레피세리가 입점할 예정이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보통 매장에 식료품만 구매하러 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오프라인은 상품 외 프리미엄 서비스가 동반되기 때문에 이커머스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025.03.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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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지난해 영업익 376억...2년 연속 흑자

유통

당근마켓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2024년) 매출 189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배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당근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억원, 8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미와 일본 등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과 투자에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립해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당근의 실적 성장은 광고 사업이 주도했다. 고도화된 로컬 타기팅 광고로 지역 내 중소형 사업자는 물론 브랜드와 기업의 전문 광고·마케팅 솔루션으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당근의 광고 플랫폼은 수치적으로 뚜렷한 성장세와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광고주 수는 37%, 집행 광고 수는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광고 매출 역시 48% 성장했다. 당근은 앞으로도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글로벌 시장 공략도 올해 속도를 낸다. 당근은 2019년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이래 캐나다·미국·일본·영국 등 4개국 140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캐나다에서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근은 더욱 적극적인 투자로 향후 5년 내 북미 전역으로 캐롯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황도연 당근 대표는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를 통한 성과와 건전한 재무구조 정립을 동시에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하이퍼로컬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자 및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도 다양한 서비스들로 4000만 이용자들의 삶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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