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측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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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외국계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 안팎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고 있는 라이나생명은 최근 5년간(2018~2022) 기부금 총액만 약 500억원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외국계 기업 10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01억원의 기부금을 출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외국계 기업 100곳 중 기부금이 10억원을 넘은 곳은 14곳에 불과했고 이중에서 단 5곳만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특히 라이나생명의 기부금은 2위 S-Oil(70억원)과는 30억원, 3위 한국노바티스(31억원)와는 7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라이나생명의 이같은 기부 행보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설립된 이후 라이나생명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약 3%를 재단에 출연해왔다. 지난 5년간 기부금액은 2018년 77억원, 2019년에는 121억원, 2020~2022년까지는 매년 101억원으로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을 영위한 외국계 기업 중 기부금을 100억원 이상 낸 곳은 라이나생명이 유일했다. 최근 외국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매년 1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 중인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이러한 기부 원칙은 라이나생명의 대주주가 처브그룹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유지됐다. 미국 시그나그룹 소속이던 라이나생명은 지난 2021년 6월 처브라이프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미국 처브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라이나생명 측은 “외국계 회사가 한국에서 오랜기간 성과를 내려면 결국 지역사회,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브그룹도 ‘공감과 진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의 고객들을 지원하고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의 이같은 사회공헌은 라이나전성기재단 설립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재단에서는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도입한 시상제도인 ‘라이나50+어워즈’와 50+세대들을 위한 교육시설인 ‘전성기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재단은 라이나생명 상담사가 취약 노인의 정서적 지지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는 재능기부 활동인 ‘사랑잇는 전화’, 가족 내 환자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가족 간병인을 위한 치유활동인 ‘자기돌봄캠프’, ‘가족간병 돌봄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측은 “단순 재정적 도움을 주는 1차원적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 곳곳에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간다’는 미션 아래 사회공헌 문화를 형성하고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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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설이 제기된 악사(AXA)손해보험이 16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지 관심이 쏠린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90억원대 흑자를 내긴했지만 결손금이 수천억원에 달하고 있고 주력인 자동차보험은 국내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국시장에서의 한계를 체감하고 꾸준히 철수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악사손보가 매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을 때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교보 품으로 복귀? 매각가 ‘3500억’ 거론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악사손보 지분 ‘공동인수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며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출범시킨 카카오페이손보의 영업활성화를 위해 자동차보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자동차보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악사손보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회사다.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 측은 악사손보 인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 측은 “악사손보를 공동 인수하는 것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현재 보도된 딜 구조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교보생명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손보사 매물을 노려왔고 2021년에는 악사손보 인수에 나섰다가 무산된 적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동인수 추진이 아주 근거없는 소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악사손보의 전신은 교보자동차보험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을 출범시켰고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교보생명이 2021년 악사손보 인수를 포기한 것은 당시 거론된 인수가가 3000억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을 매각한 가격에 3배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양측이 인수가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악사손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악사손보는 지난 2019년부터 보험업계에서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 중 하나다. 악사손보는 2016년 4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실적이 하락하며 2019년에는 37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에도 340억원의 적자를 낸 악사손보는 2021년 60억원, 지난해에는 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쌓인 결손금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악사그룹은 한국시장 진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총 2800억원을 악사손보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악사손보 매각가는 약 3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이 정도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금융업 관련 인수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교보-카카오페이) 공동인수는 악사그룹 입장에서 투입금액을 회수할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밝혔다.
韓시장 한계...다른 회사처럼 떠날수도악사손보의 주력 상품은 자동차보험이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은 4% 수준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단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최근 손보업계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실적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 지표가 매우 중요해지며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중요해졌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장기보험 판매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기반 회사인 악사손보가 설계사 중심으로 판매되는 장기보험 사업에서 크게 강점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다만 악사손보는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와 함께 자동차보험 사업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매물로 꼽힌다. 이번에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의 공동인수 추진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른 인수자가 언제든 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악사손보 측은 이번 공동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한편 외국계 보험사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및 보험시장 포화상태, 강력한 금융규제 등의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꾸준히 철수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외국계 보험사는 ING생명(2013년·네덜란드), 우리아비바생명(2014년·영국), 알리안츠생명(2016년·독일), PCA생명(2017년·영국) 등이다. 2021년에도 미국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중소회사들이 함께 양립하던 국내 보험시장은 최근 국내 대형 금융그룹사들이 점령하는 분위기”라며 “막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테크사들이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계 회사들의 한국시장 경쟁 의욕을 꺾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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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터 정 AIA생명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과 맞물려 AIA생명 매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피터 정 전 대표가 임기를 반년이나 남겨두고 조기 사임하면서 22일 업계에서는 ‘AIA생명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AIA생명은 2019년 말에도 차태진 전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하고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르며 매각설이 돈 바 있다. ━ “피터 정 사임은 개인적 이유…韓서 계속 헌신할 것” AIA생명은 지난 21일 피터 정 전 대표가 횡령사고를 내 사임했다는 한 언론매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반박자료를 냈다. AIA생명은 “최근 AIA 생명의 리더십 변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일련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터 정 전 대표의 사임은 개인적인 사유이며 AIA그룹은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보험 회사인 AIA그룹은 한국 사업에 지속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정 전 대표의 횡령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CEO의 사임이 한국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셈이다. 피터 정 전 대표는 2017~2019년 AIA그룹 지역 비즈니스개발 총괄임원을 지내다 2020년 1월부터 AIA생명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AIA생명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하며 2018년 AIA생명의 야심작 ‘AIA바이탈리티’를 론칭시켰다. 전세계 2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AIA바이탈리티는 건강을 유지하면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혜택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AIA그룹의 글로벌 히트작이다. 이 서비스를 2018년 들어 한국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후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인 2020년에는 월 회비 5500원을 납부하는 유료화된 ‘AIA바이탈리티 2.0’이 출시됐다. 최근에도 AIA생명은 종신보험과 연계한 AIA바이탈리티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올 12월까지인 피터 정 전 대표가 임기 만료를 반년이나 앞두고 갑자기 사임하자 업계에서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AIA생명은 2017년 2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순익이 600억원대로 급락했다. 이는 AIA그룹이 AIA생명을 한국지점 형태로 운영하다 2018년 1월 한국법인으로 전환하며 생긴 비용 영향이 컸다. 이후 AIA생명 실적은 오름세를 타며 지난해 순익이 1758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특히 보장성보험 위주의 영업을 진행하는 회사답게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4%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신계약 금액도 지난해 말 약 24조원으로 전년 동기(21조6000억원) 대비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인 전환 후 오히려 눈에 보이는 지표는 좋아졌다”며 “위험손해율 등 회사의 다른 구체적인 수치도 고려해야겠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이 당장 CEO를 해임시킬 정도의 지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생보시장 포화, 다른 외국계처럼 떠나나 AIA생명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피터 정 전 대표의 전임자인 차태진 전 AIA생명 대표는 2019년 말 개인적인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CEO자리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후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르며 AIA생명은 매각설이 돈 바 있다. 업계에서는 피터 정 전 대표가 어떤 연유로 사임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AIA생명이 언제든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90년대 이후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외국계 생보사들이 하나 둘,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이후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주요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ING생명(2013년·네덜란드), 우리아비바생명(2014년·영국), 알리안츠생명(2016년·독일), PCA생명(2017년·영국) 등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또한 AIA생명이 힘을 주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연계된 대형 보험사들, 그리고 국내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형사들은 외국계 회사보다 사업 확장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AIA생명이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를 다른 회사보다 비교적 일찍 선보이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꾸준히 강자자리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A생명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한국시장 철수설에 힘이 실리는 원인이다. 지난 4월 AIA생명은 올해 700억원(1주당 1160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AIA생명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60억원(1주당 928원), 600억원(1주당 995원)을 배당했는데 1년 만에 배당금을 100억원이나 늘렸다. AIA생명은 100%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로 배당금 전액이 지급된다. 매각을 앞두고 고배당 정책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처브그룹에 매각 계약이 체결되기 전 라이나생명은 2016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책정해왔다. 한편 AIA생명은 입장문에서 조만간 새 CEO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박정진 전무가 대표 대행을 맡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AIA생명 새 대표에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문국 전 오렌지라이프 대표가 내정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AIA생명 측은 “좋은 분(CEO)이 있으면 빠르게 모시겠다 정도의 계획”이라며 “후임 인선에 대해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6.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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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 미국 시그나그룹의 데이비드 코다니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라이나생명 창립 3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코다니 회장은 "지난 10년간 미국보험시장의 포커스는 헬스케어였다"며 "보험만으로 미래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4년이 지났다. 라이나생명은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이 결정됐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던 코다니 회장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라이나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1651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생명보험사들 중 빅3(삼성·한화·교보) 다음으로 높은 순익이다. 시그나그룹은 왜 이런 '알짜 회사'를 매각한 것일까. ━ 헬스케어 막힌 라이나생명, 본사는 '떠나자' 판단 보험업권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건강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사업부와 터키합작 회사를 처브그룹에 매각한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로 내년에 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의 매각 가치만 6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최근 매각된 생보사인 오렌지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약 2조~3조원대)보다 값을 잘 받은 셈이다. 처브그룹은 미국 최대 기업보험 전문 보험사다. 국내에서도 처브라이프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 두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향후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의 한국 내 계열사인 처브라이프생명과 합병될 가능성도 커졌다. 물론 라이나생명은 합병, 혹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한다. 본사인 시그나그룹만 한국시장을 떠나는 셈이다. 라이나생명 측은 "본사끼리의 협의안이라 매각과 관련해서 특별히 공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빅3 생보사인 한화생명(1968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텔레마케팅(TM)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보험업계에서 어쩌면 가장 유명한(?) 광고멘트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도 라이나생명의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인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 매각을 결정한 배경으로 현재 그룹의 상황 때문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그나그룹이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해외 자산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려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의 높은 규제 문턱에 결국 '보험업계의 미래'로 판단되는 헬스케어 사업을 한국에서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한 몫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다니 회장은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시장에서 전통적인 보험서비스보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라이나생명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별다른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 현재 국내 의료법상 의료행위는 의료기관과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의료행위와 보험, 건강서비스 등이 접목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며 몸집을 더욱 키우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걸음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의 한정된 서비스만 제공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헬스케어 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이 사실상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의 유일한 진전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험사가 고객의 영양, 건강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상태"라며 "보험사가 고객의 건강을 체크하는 행위를 국내에서는 의료행위로 해석해 의료계 반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 외국계 보험사 무덤된 한국? 199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는 중산층 가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에 점차 노후 대책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이때부터 푸르덴셜, ING, 알리안츠, 악사(AXA) 등 글로벌 공룡보험사들이 너도나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외국계 보험사들은 점차 한국시장에서 손을 터는 분위기다. ING생명(네덜란드)은 2013년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고 우리아비바생명도(영국) NH농협금융에 회사를 넘겼다. 이후 알리안츠생명(독일)과 PCA생명(영국), 푸르덴셜생명(미국)이 회사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계 악사손해보험이 회사 매각을 추진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중국계 다자보험(구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끊임없이 매각설이 돈다.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한국의 보험시장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은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젊은층은 보험 자체에 관심이 적은 편이다. 또 지난 10년간 꾸준히 보험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며 보험업 자체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이다. 또 글로벌 보험사들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보험설계사 위주의 대면영업이 보험사의 핵심 매출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글로벌 보험사들이 한국시장 영업에 한계를 느껴왔고 점차 매력을 잃었을 수 있다. 아울러 외국계 보험사들이 대기업이 지배하는 국내 금융환경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상위권 보험사는 삼성·한화·DB 등 계열사를 대거 거느린 대기업에 속해있다. 이밖에 NH농협·신한·KB 등 공룡 금융지주사 소속 보험사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대기업과 대형금융그룹이 가진 계열사 상호 시너지 효과와 자본력, 브랜드 이미지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성장성이 제한되면 현재의 점유율을 먹고 먹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때 국내 금융인프라가 우수한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된다.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 제값만 받는다면 외국계 보험사들이 앞으로도 한국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12 17:03
4분 소요![[보험톡톡] 무르익는 백신 접종 분위기…'부작용 보험' 없을까](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6/11/ecnc6374e7b-21a3-467a-b58b-1c2e792aff0e.353x220.0.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6월 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을 받은 누적 1차 접종자는 674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일부터는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도 진행된다. 추진단 측은 현재의 속도라면 상반기 내 '1300만명+α 접종'이라는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미접종자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 올해 상당수의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관련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 시 드문 확률로 혈전증, 사망,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 등 부작용이 올 수도 있어서다. 향후 백신 접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 부작용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전용 보험' 있을까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보험상품 중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전용 보험'은 없다. 다만 백신 부작용 중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은 경우 진단비를 받는 보험상품은 존재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급성 전신 알레르기 질환이다. 원인에 노출된 후 대개 30분 이내에 호흡기·순환기 증상이 나타나며, 드물지만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백신 접종 뿐만 아니라 음식물 섭취나 운동 등 일상적인 행위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모든 부작용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 음식물 섭취 등의 행위 이후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험금(진단비)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나필락시스 보험' 뭐가 있을까 6월 초 기준, 아나필락시스 관련 보험(특약)을 판매 중인 곳은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 두 곳이다. 지난 3월 삼성화재는 기존 판매 중인 건강보험 '태평삼대'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특약 형태로 신설했다. 라이나생명도 모바일 전용상품 '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주는 보험이지만 상품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의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는 건강보험 '태평삼대'와 '마이헬스 파트너' 등의 상품에 특약 형태로 구성돼 있다. '태평삼대'나 '마이헬스 파트너'를 가입해야 특약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반면 라이나생명의 '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은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된 단독 보험상품으로 라이나다이렉트 모바일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보장 내용도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은 직접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을 받아야만 진단비를 받는다. 특약 형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월 보험료는 몇 백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나팔락시스 진단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된다. 라이나생명 '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이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당초 이 상품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는 사망특약도 존재했다. 하지만 공포마케팅을 조성한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사망특약 판매는 중단했다. 월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15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상품 가입나이는 20~70세까지며 1년 만기 순수보장형이다. ☞아나필락시스 진단, 어떻게 받을까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은 접종자의 신체상태, 연령, 병력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현재 판매 중인 보험 상품의 진단금 지급 기준은 반드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 발열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도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지 않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아나필락시스 진단은 의사의 판단 하에 진단서를 받을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진단 보험, 꼭 가입해야 할까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674만여명의 백신 접종자 중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례는 2만9850건으로 전체 0.3~0.4% 수준이다. 이 중 접종 부위 발적, 발열,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 2만8318건(94.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망신고 사례는 192건, 중환자실 입원 등 주요 이상반응 신고는 1104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는 236건으로 전체 접종자 중 0.004% 수준으로 극히 드물었다. 이마저도 '의심' 상황이어서 실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접종자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시된 백신 관련 보험상품들은 단순 발열, 두통 등을 보장하지 않고 아나필락시스만 보장한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앞으로 백신 접종이 일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관련 상품 보험료도 워낙 저렴한 편이라 가입해둔다고 해서 큰 손해를 볼 상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보험상품도 있을까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출시하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로, 사용권이 부여된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오는 6월 말 끝남에 따라 7월부터 타 보험사들의 백신 관련 보험 출시가 예상된다. 이미 DB손보, 메리츠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이 관련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부터는 시민안전보험을 통해 아나필락시스 진단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입해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시민안전보험의 표준기준을 정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 권고안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아나필락시스 진단비가 새로 포함됐다. 시민안전보험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가입한 보험이다. 시·도 및 시·구·군별로 각각 시민, 도민, 구민, 군민 안전보험 등으로 명명되고 있다. 보험에 가입한 지자체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행안부의 권고안을 내년도 계약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6.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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