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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번 돈 3% 기부"...라이나생명, 5년간 500억 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기부금으로 본 외국계 기업의 두 얼굴]③
‘순익 3% 기부제’ 이어와...새 대주주 ‘처브’도 공감
100억 이상 기부 ‘유일’...재단 통해 사회공헌 강화

[사진 라이나생명]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외국계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 안팎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고 있는 라이나생명은 최근 5년간(2018~2022) 기부금 총액만 약 500억원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외국계 기업 10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01억원의 기부금을 출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외국계 기업 100곳 중 기부금이 10억원을 넘은 곳은 14곳에 불과했고 이중에서 단 5곳만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특히 라이나생명의 기부금은 2위 S-Oil(70억원)과는 30억원, 3위 한국노바티스(31억원)와는 7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라이나생명의 이같은 기부 행보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설립된 이후 라이나생명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약 3%를 재단에 출연해왔다. 지난 5년간 기부금액은 2018년 77억원, 2019년에는 121억원, 2020~2022년까지는 매년 101억원으로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을 영위한 외국계 기업 중 기부금을 100억원 이상 낸 곳은 라이나생명이 유일했다. 최근 외국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매년 1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 중인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러한 기부 원칙은 라이나생명의 대주주가 처브그룹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유지됐다. 미국 시그나그룹 소속이던 라이나생명은 지난 2021년 6월 처브라이프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미국 처브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라이나생명 측은 “외국계 회사가 한국에서 오랜기간 성과를 내려면 결국 지역사회,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브그룹도 ‘공감과 진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의 고객들을 지원하고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의 이같은 사회공헌은 라이나전성기재단 설립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재단에서는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도입한 시상제도인 ‘라이나50+어워즈’와 50+세대들을 위한 교육시설인 ‘전성기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재단은 라이나생명 상담사가 취약 노인의 정서적 지지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는 재능기부 활동인 ‘사랑잇는 전화’, 가족 내 환자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가족 간병인을 위한 치유활동인 ‘자기돌봄캠프’, ‘가족간병 돌봄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측은 “단순 재정적 도움을 주는 1차원적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 곳곳에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간다’는 미션 아래 사회공헌 문화를 형성하고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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