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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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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입점·‘프리미엄DNA’ …광주신세계에 거는 기대

유통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 단행과 함께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업계 매출 1위를 쿠팡에 빼앗기면서 올해 중장기적 전략 모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인사를 통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실적 반등과 함께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 개발 사업비는 9000억원으로 신세계그룹의 사업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광주신세계에 터미널 복합개발 성공 경험을 이식, 신세계 강남점과 같은 ‘복합형 랜드마크’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에 신세계 강남점 DNA 심는다광주 신세계백화점이 바로 옆에 인접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을 활용해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개발에 나선다. 기존 광주시 서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를 활용해 백화점 증축 계획을 변경,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백화점과 터미널이 공존하는 초대형 복합시설 청사진을 내놨다.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신세계·금호그룹은 광주시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광주 신세계 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으로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도 협약에 포함됐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투자 협약식에서 “광주시의 특성에 맞게끔 예술과 문화가 특화된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터미널 부지는 정말 광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해 광주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경영기획·지원·관리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16년 말부터 7년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역임하며 센트럴시티의 연간 매출을 2276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키워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 강남점 등이 이어지는 복합 공간 개발 과정을 직접 지켜본 박 대표는 광주신세계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연계 개발 및 시너지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에루샤 입점’…매머드급 백화점 예고광주 터미널이 자리한 광천지구는 광주의 원도심과 글로벌 업무중심지로 변모할 상무지구, 광역 교통 중심지 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광주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신세계는 이러한 광천지구 터미널 부지에 새롭게 탄생할 ‘광주신세계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가칭)가 연간 터미널 이용객 480만명과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 인구를 통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새로운 사업 부지에서도 백화점 개발 계획은 진행된다.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 외에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영업 면적이 10만9091㎡(약 3만3000평)으로, 기존 광주이마트 부지 활용안과 동일하다.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 면적이다.대규모급 부지를 활용해 신세계는 강남점이 가진 ‘고품격’과 도시복합 문화예술공간인 대전 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광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곳곳에는 갤러리,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초대형 자연 채광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에서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다.아울러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가량 확대해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8444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점포 가운데 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대전점에 이어 매출 6위를 기록했다. 5개 백화점 70개 점포 중에선 14번째로 매출이 높다. 광주신세계가 에루샤를 유치하고, 높은 성장성과 넓은 면적을 내세워 ‘매출 1조 백화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확장은 신세계백화점의 숙원 사업”이라며 “광주 시민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06 08:00

3분 소요
[얼마예요] “1박에 1000만원”…제니·강민경이 선택한 휴가지 숙소는

유통

유명 스타들의 여행을 다녀오면 그들이 입었던 패션, 머물렀던 휴가지들이 기사화되면서 주목받는다. 그들이 묵었던 숙소 또한 관심사가 되기 마련. 연예인들은 주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자 한국인들이 많이 없고, 프라이빗한 고급 풀빌라 리조트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1박에 500~1000만원을 호가하는 숙소에서 묵으며 편안한 여행을 즐긴다는 후문이다. 사막뷰 초호화 리조트…제니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최근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미국 아만기리에서 휴가를 보낸 모습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북미 4개 도시 앙코르 스타디움 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이후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보습도 공개했는데, 사막이 한눈에 보이는 숙소에서 찍어 올린 사진이 화제가 됐다.제니가 머문 숙소는 유타 캐니언 포인트에 위치한 ‘아만기리 리조트’다. 세계 34개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만그룹이 사막 프로젝트를 진행해 만든 리조트다. 바위를 훼손하지 않고 수영장을 설계해 리조트 공간이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게 리조트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뿐 아니라 완벽한 휴식과 재충전을 보장하는 환경을 내세우고 있다. 모던한 호텔 객실뿐 아니라 광활한 사막 협곡과 고원에 둘러싸인 이색 글램핑도 즐길 수 있다. 글램핑 객실에서도 전용 풀장, 야외 테라스 공간이 준비돼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 카일리 제너, 아리아나 그란데 등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다녀간 곳이다. 또한 피트니스 클래스, 필라테스, 하이킹, 클라이밍과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사막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마사지 프로그램도 있다. 열기구나 헬리콥터로 콜로라도 고원의 광활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 항공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제니는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라며 해당 클라이밍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는가 하면, 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박 가격은 4000달러(한화 약 528만원)부터 9050달러(약 1196만원)까지 책정돼 있다. 세느강 한눈에…블랙핑크 지수도 선호하는 호텔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최근 프랑스로 휴가를 다녀온 여행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파리에 도착한 강민경은 세느강이 한눈에 보이는 ‘슈발블랑 파리’로 향했다. 이 호텔은 파리의 새로운 쇼핑 플레이스로 떠오른 사마리텐 백화점과 함께 자리한 LVMH 그룹의 첫 5성급 호텔이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 또한 파리를 찾으면 꼭 이 호텔에 묵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호텔의 스위트룸은 세느 강변에 자리해 퐁뇌프 다리와 노트르담 성당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LVMH 그룹이 선보인 호텔답게 그룹과 인연이 깊은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디올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쉬가 어메니티를 제작했다. 슈발블랑 파리에는 세계 최초의 디올 스파가 마련돼있다.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근사한 스위밍 풀,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아르노 동켈레 셰프의 레스토랑 ‘플레니튀드’, 아이코닉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인 백마(슈발 블랑) 조각상을 비롯해 파운데이션 루이비통 팀이 완성한 아트워크 큐레이팅까지. 파리 도심에서 오롯한 쉼과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호텔로 유명하다. 가장 저렴한 객실이 1박에 약 260만원으로 스위트룸은 약 1100만원이다. 강민경이 묵은 방은 1박에 3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강민경은 또 에펠탑 보이는 ‘플라자 아테네’로 숙소를 옮겼다. 이 호텔 또한 5성급 호텔로 가장 저렴한 객실이 200만원 넘는다. 강민경은 해당 호텔에서 2박을 투숙해 약 500만원을 지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유·이종석 커플, 사생활 완벽 보호 리조트 선택 연예계 공식 커플 아이유·이종석이 머문 일본의 초호화 리조트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머무른 리조트는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아만네무’다. 해당 리조트는 나고야의 이세시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셀럽인 킴 카다시안, 빌 게이츠, 앤젤리나 졸리, 조지 클루니 등 세계 유명인들도 단골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스타들의 프라이빗한 휴식처로 이곳을 찾는 이유는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1대 1 픽업 서비스부터 체크인도 프라이빗하게 진행되며, 스위트룸 24개, 독채빌라 4개 등 소수의 객실만 운영되고 있다. 이 리조트의 스위트룸 1박 가격은 약 300만원이고, 독채빌라는 약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2023.09.08 06:00

3분 소요
“구찌 버거 먹고 스니커즈 산다”...명품은 왜 레스토랑을 여나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명품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식당을 열고 미슐랭 3스타 쉐프가 만든 요리를 판다. 버거 하나에 2만7000원, 코스메뉴는 12~17만원 수준인 이 레스토랑의 예약은 오픈 하자마자 4분 만에 마감됐다고 한다. 루이비통이 지난 5월에 한 달여 간 운영한 팝업 레스토랑은 정식 오픈을 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모든 시간이 매진 된 것은 뉴스도 아니다. BTS멤버인 제이홉이 방문하는 등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가 내놓은 음식은 어떨까 궁금해하는 이들로 핫 플레이스가 됐다. 9월에도 청담동에 두 번째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하자마자, 30만원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약권에 웃돈까지 붙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라이틀링도 올 초 일찌감치 브랜드샵을 오픈하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명품 시계의 브랜드 경험을 식음의 라이프 스타일로 표현해 명품 마니아들로부터 조용한 반향을 얻고 있다 한국이 낳은 아이웨어 명품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일찌감치 심상치 않은 행보를 해 왔다. 압구정동의 새로운 플래그십 샵인 하우스 도산에 ‘누데이크’라는 디저트 카페를 열었는데 전국각지의 디저트 매니아와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가 되었다. 왜 이런 명품 브랜드는 자신의 업의 본질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 집착하는 것일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공간의 활성화는 2030세대는 물론이고 6070세대의 노년 세대까지도 온라인 속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 구매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브랜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판매를 위한 기능적 공간으로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상당 부분 온라인이 대체 하지만 브랜드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서 온라인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선 경험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이 브랜드에게는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온라인 속에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의 차별화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브랜드 경험 브랜드들이 식음분야에서 유독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패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기 하기 위해 매장을 들러 브랜드를 경험하는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천만원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고객은 한시적이긴 하지만 브랜드 경험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브랜드 경험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새로운 명품의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이들을 본품의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가장 좋은 카테고리인 셈이다. 남성 그루밍 브랜드 올드 스파이스의 체험 마케팅은 브랜드샵 대신 바버샵을 오픈하는 것으로 실행됐다. 오하이오주립대 근처 쇼핑거리에 있는 올드 스파이스 바버샵은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만의 감성으로 공간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이 공간을 올드스파이스는 남성 미용에 대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SNS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스튜디오로 활용한다. 오프라인 공간은 고객의 브랜드 체험의 공간이자 온라인 콘텐츠의 제작 공간이 된 셈이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침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팝업 스토어를운영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18년부터 문을 연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는 침대회사가 만든 공간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인 이곳에서는 지역 농가들과 연계한 시몬스 파머스 마켓을 열고, 지역 농산물을 판매한다. 얼핏 침대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기기묘묘한 소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서울의 성수동과 부산 전포동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시몬스 하드웨어 숍을 여는 가하면, 서울 청담동에는 유럽 등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육가공 식품 판매점인 샤퀴테리 숍(Charcuterie Shop)을 콘셉트로 그로서리 스토어를 만들었다. 침대가 없는 이 모든 공간에는 삼겹살같이 생긴 수세미를 파는 가하면 ,쌀과 메모지, 농구공 등 독특한 물건을 판다. 심지어 맛있는 버거를 팔기도 한다. MZ세대가5000원짜리 굿즈를 사며 재미를 느끼고, 맛있는 버거를 먹으며 시몬스에 대한 호감을 느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와 확산을 만들어 내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자신들의 업의 본질과는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브랜드가 가진 문화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 체험을 하게 하며 브랜드의 팬덤을 만드는 공간인 것이다. ━ 美 번 슈미트 교수가 설명한 ‘체험마케팅’ 일환 마케팅 이론의 차원에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체험 마케팅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번 슈미트(Bernd Schmitt) 교수에 의해 제안된 체험 마케팅에 따르면 전통적 마케팅의 편의와 기능 위주의 제품 마케팅의 틀을 벗어나 소비자의 전체적 체험을 자극하고 이를 감각적, 감성적으로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특정한 상품이 줄 수 있는 특징이나 이익이 아닌, 그것이 소비되는 과정 중의 체험 혹은, 브랜드가 가진 자기다움의 경험을 전달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상품 또는 브랜드를 포지셔닝 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편익 이외에 오감을 통해 자극과 즐거움을 주고 교육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삶의 일부가 되며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와의 유대감은 구매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소비는 더는 단순한 구매행위가 아니다. 소비 프로세스는 자신의 개성을 인식하는 과정이자 자아실현과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가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하고 판단한다. 이러한 양상은 명품의 경우처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 의해 더욱 강하게 일어난다. 브랜드 팬덤은 이제 제품을 이용하는 순간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유대감 속에서 자라난다. 그리하여 구찌 가옥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구찌 스니커즈를 꿈꾸고, 비건 정신이 담긴 꽃 비빔밥을 먹으며 루이비통 백을 추앙한다. 그리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Oddly Satisfying Video)을 보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침대 위의 잠자리를 꿈꾼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2.10.08 14:00

4분 소요
“한끼 30만원 식사도 OK”…‘MZ에 꽂힌’ 루이비통, 또 식당 열었다

유통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9월 17일부터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루이비통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앞서 5월에 한국계 셰프 피에르 상과 첫 번째 국내 루이비통 레스토랑을 오픈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오픈한 루이비통 레스토랑 특징은 ‘채식’ 중심의 메뉴이다. 레스토랑 셰프로는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아르페주’를 운영하는 알랭 파사르 셰프가 참여하는데, 이 셰프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와 허브, 과일 등을 활용해 채식 메뉴 내놓는 셰프로 잘 알려져 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 역시 ‘채식’이라는 메뉴에 맞춰 정원처럼 꾸며졌다. 공간은 꽃과 푸른 식물로 장식하고, 곡선 유리창으로 꾸며진 천장은 농장에서 조성한 온실과 같은 분위기를 나타낸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다음 달까지 운영하는 루이비통 레스토랑은 문을 본격적으로 열기도 전에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모든 시간 예약이 마감됐다. 지난 5월에 한시적으로 운영한 첫 번째 루이비통 레스토랑 역시 사전 예약으로 마감됐고, 가수 BTS의 멤버 제이홉이 방문 후 개인 SNS에 후기 사진을 올리는 등 유명 셀럽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았다. 루이비통 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식음료장 오픈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구찌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구찌 가옥에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오픈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구찌 레스토랑은 피렌체, LA베버리힐스, 도쿄 긴자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마련된 것으로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카페를 연 명품 브랜드도 있다. 디올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디올 성수 매장을 내며 디올 카페를 마련했다. 불가리는 지난 7월 제주에 위치한 파르나스 호텔 제주 로비 라운지에 불가리 팝업 카페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 수십만원으로 한 끼 먹는 ‘미래 명품 큰손’ 그렇다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패션과는 상관없는 식음료장에 공을 들일까. 명품 브랜드 측은 ‘브랜드 문화 공유’를 말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미래 소비자 구축’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끼에 수십 만원을 내고, 커피 한잔에 2~3만원을 낼 수 있는 현 20대가 향후에는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 의류를 구입할 ‘큰 손’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루이비통 레스토랑 1인 코스 가격은 점심 15만원, 저녁 30만원이고 구찌 레스토랑은 코스 종류에 따라 12~17만원 선이다. 디올 카페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만9000원, 카페 라테는 2만원 수준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 명품 브랜드의 가장 큰 고민은 현재 고객이 아닌, 지금 1020대인 미래 소비자를 더 많이 확보하냐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직접 식음료장을 운영하며 식사와 커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즉 비교적 비용 큰 소비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 소비자를 이끌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브랜드가 운영하는 식음료장은 일명 ‘돈 쓸 줄 아는 MZ세대’의 명품 브랜드 입문 과정인 셈이다. 허태윤 한신대 교수(IT영상콘텐츠학과)는 "일종의 경험 마케팅으로 음식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수준 높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브랜드가 제공하는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며 "이런 흐름은 과거부터 있었는데 최근 글로벌 명품사가 우리나라에도 공간을 앞다퉈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명품시장에서 우리나라 소비자 비중이 큰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9.18 14:00

3분 소요
“5분 만에 한 달치 예약 완료”…루이비통 레스토랑, 가격대는?

유통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루이비통 레스토랑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이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 측에 따르면 지난 4일 레스토랑 오픈에 앞서 지난 4월 26일 오후 6시에 레스토랑 예약 전문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을 통해 사전 예약을 실시했는데, 오픈 직후 바로 전 시간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은 4일부터 6월1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레스토랑으로 런치코스부터 티타임, 디너코스까지 모두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번 오픈하는 루이비통 레스토랑은 루이비통 하우스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브랜드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루이비통이 제공하는 레스토랑 실내 인테리어부터 음식 맛 등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루이비통 레스토랑은 화사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레스토랑 천장에는 1만3899개의 모노그램 플라워 장식이 천장을 가득 메우고,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비비엔 대형 조각상이 입구에 자리해 경쾌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특히 이중 천장의 플라워 장식은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가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콜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오리가미 플라워’ 패턴에서 영감 받아 완성됐다. 또 레스토랑 내부에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 박서보 화백의 연작 ‘묘법’ 등 두 점도 전시됐다. 음식은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가 총괄해, 한국적 색채가 더해진 독창적인 메뉴로 구성됐다. 메뉴로는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한 연어 콩피와 시트롱 캐비어 및 순무 카르파치오가 더해진 에피타이저와 버섯 파이와 명이나물을 곁들인 한우 꽃등심 스테이크인 메인 요리, 식용 꽃으로 장식된 PS 비빔밥 등이 준비된다. 가격대는 8만원~20만원대 수준으로 구성됐다. 런치코스 13만원, 디너코스 23만원, 티세트는 8만원이다. 셰프 피에르 상은 “루이비통의 첫 팝업 레스토랑에서 현지 제철 식자재를 통해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도 뜻깊게 생각한다”며 “식사를 함께 나누는 것에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통합의 힘이 있음을 배웠고, 2012년 파리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내가 가진 한국, 프랑스의 복합적인 DNA를 요리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5.06 17:41

2분 소요
‘진짜’ 숟가락 얹는 명품사…루이비통 국내 첫 카페 오픈

유통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오는 5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 음식을 내놓는 ‘루이 비통 카페(Louis Vuitton Café)’를 오픈한다. 이 카페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루이비통이 선보이는 문화예술 행사 일환으로 기획됐다. 카페 메뉴는 한국계 프랑스인 유명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가 총괄한다. 이 셰프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피에르 상 보이에가 개발한 런치 및 디너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상세 오픈 및 운영 일정, 메뉴 등의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에 앞서 구찌도 레스토랑 오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꾸지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인 구찌 가옥 6층에 ‘구찌 오스테리아다마시모보투라’라는 이름으로 오는 28일부터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이탈리아 피렌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에 이은 네 번째 레스토랑으로, 음식 메뉴로는 에밀리아 버거, 파마산레지아노 크림을 곁들인 토르텔리니 등을 선보인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3.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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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일본 스타벅스] 열도 상륙 20년 동안 변신 또 변신

국제 이슈

도쿄 긴자. 미쓰코시와 마쓰야 백화점이 늘어선 대로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서면 스타벅스가 눈에 띈다. 1996년 8월 2일 일본에 처음으로 문을 연 스타벅스 1호점 ‘긴자 마쓰야 도오리점’이다.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지금 일본 내 스타벅스 점포 수는 1000곳이 넘는다. 2015년 5월 마지막 요새였던 돗토리현 진출에 성공하면서 일본 전역 47개 도도부현에 매장을 갖게 됐다. 이제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이렇게 어디를 가나 스타벅스가 눈에 띄는 세상이 됐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만사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건 2000년대 초반이었다. 일본법인인 스타벅스커피 재팬(이하 SBJ)이 상장한 직후인 2002년 기존 매장 매출이 전 년에 못 미치며 영업적자에 빠졌다. SBJ의 한 간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에 스타벅스가 진출한 후 처음 5~6년 동안은 전 세계적으로 획일적인 상품 전개가 이뤄져 솔직히 일본법인의 독자성이 구현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 프라푸치노로 10~20대 입맛 사로잡아 그 사이 미국 스타벅스도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 2000년대 후반 인력 부족, 품질 및 서비스 저하, 무모한 대량 출점 등으로 실적 침체에 빠졌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8년 하워드 슐츠가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했다. 그의 개혁은 대담하고 빨랐다. 그는 미국 내 스타벅스 전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종업원에 대한 재교육부터 시켰다. 채산이 맞지 않는 매장은 문을 닫았고, 그 결과 2011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미국의 부활에 보조를 맞추듯 SBJ도 상승세를 탔다. 일본 만의 독특한 상품을 출시하고, 매장 레이아웃도 바꿨다. 그러자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실적도 좋아졌다. 2014년 한 해 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80억엔(약 900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도 SBJ 사내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임원들은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아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일본 소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 ‘역시 스타벅스구나!’라고 고객이 감탄할 만한 요소를 계속 내놓을 필요가 있다.”(미나구치 타카후미SBJ CEO).사람으로 치면 지금 일본 스타벅스는 청년에서 성인이 된 셈이다. 일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완전히 스며든 만큼 신선함이 떨어진다. 소비자의 기호는 빠르게 변화한다. 스타벅스가 다음 성장 무대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것이 긴장의 이유다. 스타벅스에는 다양한 상품군이 존재하지만, 실적을 이끄는 대표 주자는 얼음을 갈아만든 빙과음료 ‘프라푸치노’다. 구매층은 주로 10~20대 젊은 여성이다. 가격은 500~600엔대로 스타벅스 치고는 비교적 비싼 편에 속한다. 당장 SBJ의 전략은 주 수익원인 프라푸치노를 보다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연간 15개 정도의 기간 한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의 신규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1년 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10명 남짓의 개발 스태프가 의식주의 유행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발에 나선다.상품 본부의 니시오카 미야코 부장은 “어쨌든 새로운 것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2014년 4월 내놓은 ‘바나나 프라푸치노’다. SBJ가 최초로 생과일을 사용한 제품으로 이전까진 팔지 않았다.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주요 도쿄 도심 매장에선 점심 때 하루 판매 분량을 다 판매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프라푸치노의 인기 배경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있다. “프라푸치노 신규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SNS를 통해 정보를 널리 알려 소비자들이 다음 상품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4~5년 간 그러한 흐름에 적절히 이용해왔다.”(니시오카 부장).스타벅스의 트위터 팔로우 수는 올 7월 현재 310만 명에 달한다. 일본 기업과 브랜드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SBJ는 TV광고를 하지 않는다. 고정 팬을 통한 상품 정보 전달이 전략이다. 니시오카 부장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이 정착하면서 상품 비주얼이나 네이밍에 대해 전보다 공들여 결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한 가지 상품명에 대해 20~30개에 달하는 후보가 있다. 일부러 알기 힘든 상품명을 채용해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전을 취하기도 한다. ━ 와인 파는 새로운 형태 스타벅스도 등장 SNS를 아군으로 삼은 SBJ는 2014년 1월부터 ‘e-기프트’라는 소셜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친구가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스타벅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500엔짜리 쿠폰이 표시된다. 매장에 들러 스마트폰에 표시된 바코드를 보여주고 현금 대신 사용하면 된다. SBJ에서는 2010년부터 해당 서비스 제공을 검토했다. “소셜 기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 체인은 거의 없지만, 타사가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나가미 아키라 디지털전략부장).미국 스타벅스는 2015년 9월부터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시행 중인 사이렌 오더(사전 주문) 서비스도 비슷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하면 매장에서 줄을 설 필요 없이 정해진 시간에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이 방식을 그대로(일본에) 수용할지 모르겠으나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나가미 부장). 모바일 환경의 변화에 맞춰 스타벅스의 디지털 전략도 변해가고 있다는 의미다.딜레마도 있다. 시내 중심부 매장의 판매 손실이 대표적이다. 주말 도쿄 신주쿠에 가보면 스타벅스 매장은 어디나 만석이다. 계산대 앞의 긴 행렬도 눈에 띈다. 그 줄을 본 순간 스타벅스에 들어가길 포기하는 고객도 있다. 이렇게 판매 기회를 놓치는 경우는 신주쿠뿐 아니라 도쿄 도심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SBJ는 일부러 혼잡한 매장 근처에 신규 매장을 여는 전략을 내놓았다. 공급을 늘려 판매 손실을 줄이려는 것이다. “소매업을 하는 입장에서 고객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카운터 직원 교육 등 철저한 업무 효율화를 비롯해 조금이라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미나구치 CEO). ━ 편의점 커피와의 경쟁도 “문제 없다” 하지만 다른 딜레마에 봉착할 수 있다. 스타벅스라는 동일 브랜드 매장이 한 곳에 몰려 있으면 이용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싫증을 느끼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가? SBJ는 올 3월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도쿄 마우노우치에 출점한 신규 매장 ‘이브닝스(EVENINGS)’다. 이러한 업태는 2010년 미국에서 탄생했다. 2015년 문을 연 영국에 이어 일본이 세계에서 3번째로 전개하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통상 판매하는 커피와 더불어 와인이나 맥주 같은 알코올음료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SBJ에서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이브닝스의 출점 목표에 대해 “여성 혼자서 술을 마실 만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귀갓길에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30~40대 일하는 여성이 타깃이고, 주력 상품은 글라스와인과 쿠키류 세트다. 가격은 1300엔 전후다. 기존 스타벅스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에 도전해 고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브닝스는 3월 마루노우치에 이어 5월에 롯폰기에 문을 열었다. 올 가을에는 유락초에도 개점한다.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는 도심 매장은 아침부터 오후 2시경까지 일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나, 저녁 이후에는 발길이 뜸해 고전해왔다. 주류를 제공해 하루 종일 고객이 끊이지 않는 사이클을 형성하는 것도 신사업을 전개하는 목적 중 하나다.혁신은 끊이지 않는다 4월에는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스타벅스 매장에 ‘EXPERIENCE BAR’라는 새로운 공간을 배치했다. 일반 매장에 없는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추출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동시에 동네 찻집같은 정감 있는 서비스로 지금까지의 스타벅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는 분명 체인점이지만 보통의 체인점이 될 생각은 없다. 도심 오피스 밀집 지역과 지방 쇼핑몰의 소비자 취향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서비스나 매장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 향후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세키네 준 전 CEO).지난 6월 ‘고메다 커피’를 운영하는 고메다홀딩스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683개 매장을 보유한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연간 70~80점 규모로 신규 매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2020년에는 1000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편의점 커피도 최근 3년 사이 완전히 정착했다. 선두주자인 세븐일레븐의 셀프 드립커피 ‘세븐카페’ 판매량은 매년 신기록을 깨고 있다. SBJ로서는 이런 강적들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SBJ는 침착하다. 미나구치 CEO는 “커피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환영한다. 일본 상륙 20년을 통해 키운 자신감의 표출일지도 모른다. 신규 매장 오픈, 상품 개발, 디지털 전략, 신사업 등 SBJ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파괴와 창조를 거듭해온 지금의 일본 커피문화를 빠짐없이 재검토하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 미나구치 타카후미 스타벅스커피재팬 CEO - 지방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 늘린다 일본 상륙 20년을 맞이한 스타벅스커피재팬(SBJ). 앞으로의 성장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 올 6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미나구치 타카후미에게 SBJ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1967년생인 미나구치 CEO는 2001년 루이비통 재팬에 입사해 2014년 SBJ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현재 SBJ 실적은 어떤가?“지난해 3월 상장폐지를 했기 때문에 외부에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정도로 보면 된다.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에 시장 역시 축소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착실하게 노력 중이다.”지난 6월 고메다홀딩스가 상장했다. 도토루 커피를 포함해 향후 시장 경합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특별히 의식하진 않는다. 경쟁한다고 해서 스타벅스가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우리의 강점을 시대에 부합시켜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메다는 카페지만 식사 메뉴에 강하다.어쩌면 우리보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와 경쟁하지 않을까?”편의점 커피도 정착해가고 있는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우리는 커피를 판매하는 회사지만 커피뿐 아니라 가게라는 공간과 서비스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가치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가격과 가치의 밸런스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다. 급할 때는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언제나 매장이 우선이다. 스타벅스의 실적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들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올 3월 기준 매장 수는 1178점이다. 더 늘려갈 계획인가?“세키네 준 전 CEO는 2020년 1500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나도 그러한 방향을 이어갈 것이다. 도심부와 지방 출점 비율은 50:50 정도로, 지방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뛰어들어야 한다. 반면 도심에는 공간이 협소한 매장이 많다. 그런 매장 근처에 새 점포를 열어 혼잡한 환경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도심에서는 자사 경합이 이뤄지더라도 매장을 새로 열겠다는 말인가?“그러한 경영이 가능한 것은 스타벅스가 직영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 내용, 출점 장소도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매장 리모델링도 스스로 실시한다.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지난해 3월 미국 본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일본 법인에 대한 본사의 인식은 어떠한가?“초우등생이라고 생각된다(웃음). 스타벅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어느 국가보다 잘 표현하고 있다. 자회사가 됐다고 더 까다롭게 관리·감독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편의점이 적어 스타벅스가 편의점 같은 존재다. 미국과 일본에서 카페의 의미 또한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방식을 그대로 수용하는 일도 없다. 내가 CEO로 있는 동안은 재미있는 일을 추진하며 고객이 놀랄 만한 일을 계속 하고 싶다.”

2016.08.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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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 크레베 S.T.듀퐁 CEO

CEO

알랑 크레베는 위기에 놓였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듀퐁을 구했다. 그는 최근 명품 업계의 고전은 과거 S.T.듀퐁과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봄바람이 거셌던 5월 3일, 서울시 청담 명품거리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듀퐁(DUPONT) 알랑 크레베(Alain Crevet)를 만났다. 그는 1년에 한 번 이상 한국을 찾는다. 지역 시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와 전통 명품에 식상한 고객 이탈로 명품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S.T.듀퐁은 한국에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대비 매출이 20% 늘었다. 듀퐁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S.J.듀코 관계자는 “S.T.듀퐁에게 한국은 전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약속된 시간을 20분 넘겨 매장 안으로 여유 있는 발걸음과 표정의 사내가 기타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들어섰다. 인터뷰를 마치고 어디선가 작은 연주를 하기로 했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S.J.듀코 관계자는 “한국의 놀거리, 먹거리 문화를 좋아해 일부러 방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알랑 크레베 사장이 기타 연주에 관해 더 이야기하려 했지만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탓에 곧바로 질문했다. ━ 무분별한 카테고리 확장이 명품 위기 자초 S.T.듀퐁하면 라이터가 맨 처음 연상된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담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유해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강화되고 있다. S.T.듀퐁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이 있나?전 세계 흡연 인구는 10억 명 이상이다. 한 해 S.T.듀퐁 라이터 판매량은 10만 개 정도로 0.01%가 고객이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라이터 판매는 지난해 S.T.듀퐁이 기록한 10%성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오히려 S.T.듀퐁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라이터를 출시했다. (S.T.듀퐁은 지난해 12월, 7 두께의 라이터를 선보였다. S.T.듀퐁측은 “구매고객 60%가 여성”이라면서 “흡연자 뿐 아니라 향초, 장식용으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명품업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겠지만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 외엔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자초한 결과다. 많은 명품 브랜드가 ‘우린 명품’이라고 주장하는데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A사는 5층 매장에 스파, 커피숍, 호텔 레스토랑으로 꾸몄더라. 명품과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나. 단지 더 많이 팔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뿐이다. 카테고리 확장도 명품이 할 일이 아니다. 프랑스 브랜드 L사는 가방 봉제를 손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기준이라면 대부분의 가방 브랜드가 명품이다. 그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확장 정책을 펴다 일부 매장을 철수하지 않았나.명품이 할 일은 무엇인가?파는 것보다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무엇이 우선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보여줄게 있다. (그가 주머니에서 펜과 라이터를 꺼냈다. 라이터불로 펜 몸통을 10여 초 달궜다. 아무 변화가 없었다. 몸통을 바로 손으로 잡았지만 동에 특수 재질을 입혀 뜨겁지 않았다.) 이 펜 하나에 동 한동이 필요하다. 명품이라고 주장하는 펜은 사출 플라스틱에 그들의 브랜드를 붙여 파는 제품이다. 우린 그들보다 기업 규모가 훨씬 작지만 이렇게 만들 수 있다. 브랜드 값하지 말고 제품값 해야 한다. 명품의 브랜드 가치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의 명품 브랜드가 하는 일은) 쌓은 걸 허물고 있다. 지금의 명품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S.T.듀퐁의 실수와 비슷한 면이 많다.S.T.듀퐁도 위기를 겪은 걸로 안다.2000년 초반 S.T.듀퐁 분위기는 좋았다. S.T.듀퐁은 (시장 대응이) 빨랐고 (브랜드 규모도) 컸다. 상품도 다양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영체질은 약해졌다. 2007년 CEO로 와서 보니 명품이 해선 안될 행동을 했더라. 기업 로고도 쉽게 바꾸고 의류도 만들고 심지어 시계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성공한 제품은 없었다. 2008년 1월엔 프랑스 파베지에 위치한 주요 공장이 화재로 전소됐다. S.T.듀퐁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다. 펜과 라이터, 레더 제품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없앴다. 지난해 2000년 초반 실적을 회복했다. (그는 자세한 기업 규모나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상품에 집중 최근에는 명품들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S.T.듀퐁도 마블과 협업 제품을 내놓았는데?(S.T.듀퐁은 최근 마블의 영웅 캐릭터 아이언맨과 협업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한정품 컬렉션을 발표했다.)S.T.듀퐁은 과거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을 시작으로 유명인과 계속해서 협업을 진행해 왔다.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상품’이란 기업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서다.결국 팔아야 하지 않나. 명품 업계는 최근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판매)을 강화하고 있다.그렇다. S.T.듀퐁을 어떻게 팔 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전략 수립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당분간 마케팅 예산 절반을 온라인에 투자할 생각이다. 우선 기존의 웹사이트를 개편할 예정인데 어떤 콘텐트를 채울 지 고민 중이다.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30년이 되는 해다. S.T.듀퐁과 한국의 인연은?1993년에 한국에 진출했다. 루이비통은 1년 늦은 1994년에 진출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을 해왔다. S.J.듀코(S.T.듀퐁 한국 공식 수입원) 덕분이다.이곳(S.T.듀퐁 청담 메종)도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 지은 곳으로 글로벌 매장의 기준점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이 S.T.듀퐁 만년필이다.- 글 유부혁 기자·사진 신인섭 기자

2016.05.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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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포드바 룰루레몬 CEO

CEO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청담동에 오픈했다. 로랑 포드바 CEO가 방한해 한국 시장 진출 소감과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밝혔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 이하 룰루레몬)가 아시아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한국에 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패션 중심지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룰루레몬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면적 600㎡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 5월 6일 매장 오픈 기념 행사장에서 만난 로랑 포드바 CEO는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는 요가를 비롯한 다양한 피트니스 클래스와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신개념 공간”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한국 스포츠웨어 시장을 새롭게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룰루레몬의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이 문을 열었다. 소감은?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룰루레몬이 드디어 한국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새로운 콘셉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아시아 나라 중 한국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한국은 그동안 내가 몸담아왔던 브랜드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시장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안다. 그간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을 개척해온 룰루레몬의 본질과 가치를 포용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인터뷰 전에 매장을 잠시 둘러봤다.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들이 눈에 띄던데.청담 매장은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을 지양한다. 제품 배송·레스토랑 예약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러닝 코스·맛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커뮤니티 보드와 인터랙티브 맵, 룰루레몬 앰버서더(인플루언서 역할은 물론 커뮤니티의 핵심을 맡는 운동지도자)와 운동선수, 요가강사와 함께하는 무료 클래스 등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지난해 쇼룸을 먼저 선보인 것으로 안다. 어떤 의미인가?룰루레몬은 광고 대신 쇼룸으로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 쇼룸을 통해 앰버서더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쇼룸과 앰버서더들과의 관계는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앰버서더들을 많이 만났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쇼룸을 열었을 때 고객들이 보여준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쇼룸에서 일어나는 고객 반응을 통해 한국 시장을 더욱 잘 알게 됐고 특성에 맞는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쇼룸과 앰버서더로 대표되는 룰루레몬의 마케팅 방법이 독특하단 생각이 든다.룰루레몬은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리드해 나가는 개척자다. 전 세계에 1500명의 룰루레몬 앰버서더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통해 많은 얘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각 지역에 걸맞은 글로벌 제품이 탄생한다.제품 개발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제품의 기능이다. 필드에서 활약 중인 운동선수나 강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운동할 때 겪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는 세상에 이미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최상의 소재를 통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룰루레몬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노베이션 담당이사가 있다.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건설적인 긴장감이 흐른다. 이처럼 기능과 패션이 결합된 브랜드가 바로 룰루레몬이다.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2000년 미국에 진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동 및 아시아에 걸쳐 350개 이상의 매장에서 1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범한 세상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룰루레몬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말하는 로랑 포드바 CEO는 지난 20년간 루이비통, 버튼 스노보드, 탐스 등을 거친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2014년 취임 이래 합리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룰루레몬이 디자인과 혁신에 초점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기능과 패션이 결합된 혁신적 스포츠웨어 브랜드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2년 전 룰루레몬의 CEO가 됐을 때 나에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글로벌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세계 시장은 북미 시장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춘 현재의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고, 혁신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며, 온라인과 디지털 문화를 강화해 나가는 이유는 모두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스포츠웨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최근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애슬레저 트렌드는 말 그대로 유행일 뿐이다. 우리는 그 유행에 편승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운동과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과 마음챙김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들이다. 유행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겠지만 우리는 그 유행의 일부분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20년이 지난 후 아무도 애슬레저라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가?몇 개의 매장을 얼마나 빨리 오픈하는가보다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커뮤니티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앰버서더,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가 진출한 도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경청한다. 배움을 통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브랜드가 되고 그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룰루레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혁신이다.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는 브랜드로서 지금까지 시장을 개척해 왔다. 처음 시작은 여성들을 위한 요가복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스포츠웨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룰루레몬의 비즈니스 카테고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룰루레몬의 CEO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룰루레몬을 통해 10억 인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룰루레몬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물론 아직 모두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땀 흘리는 즐거움과 마음챙김을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글 오승일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2016.05.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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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MONEY - “해운대 부자 희소성 있는 브랜드 선호한다”

산업 일반

파크하얏트부산의 마크 본 아늠 총지배인은 “부산 부자는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럭셔리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부산은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해 3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아시아 4대 MICE(미팅·인센티브관광·국제회의·전시박람회) 도시로 부상했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행사도 늘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파크하얏트가 부산 해운대를 주목한 이유다.파크하얏트부산 마크 본 아늠(42) 총지배인은 “마린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뿐 아니라 광안대교와 수영만을 낀 천혜의 경관을 갖췄고 럭셔리 매장과 백화점·요트장·초고층주상복합빌딩·부산컨벤션센터(BEXCO) 등이 어우러진 신흥부촌”이라며 “하얏트계열 하이엔드럭셔리브랜드인 파크하얏트가 들어서기에 딱 좋은 입지조건”이라고 말했다.그는 2012년 4월 파크하얏트부산 총지배인으로 부임했다. 호주 출신으로 파크하얏트시드니·하얏트리젠시오클랜드·파크하얏트고아리조트&스파 등에서 총지배인 등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파크하얏트부산은 2013년 2월 문을 열었다. 부산에 특급호텔이 들어선 건 1996년 그랜드호텔 이후 17년 만이다. 그만큼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아늠 총지배인은 “오픈 10개월이 지난 지금 객실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아직 웨스틴조선호텔부산이나 파라다이스부산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 재방문율이 높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 호텔 첨단시설과 럭셔리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평가라고 생각한다.”파크하얏트부산이 생긴 후 해운대 마린·센텀시티 부자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신흥부촌의 부자들은 호텔에서 사람을 만나고 운동하며, 외모를 가꾼다. 서울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말의 주 고객이라면 주중엔 인근 부자들이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즐긴다. 아늠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은 식음료가 인기 있고 레스토랑 이용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피트니스센터·수영장·에스테틱 멤버십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주중에 해운대 일대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이 일대 거주하는 40대 자영업자다. 부자 동네에 위치하다 보니 명품 브랜드 행사도 자주 열린다. 파크하얏트부산에서는 코치·샤넬·루이비통·에스티로더 등 명품 브랜드 론칭쇼가 열렸다. “이곳 부자는 유행에 민감하고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그러면서도 희소성 있는 가치와 브랜드를 선호한다. 최근 명품 수트 브랜드 꼬르넬리아니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마린시티 주민을 초대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아늠 총지배인은 “호텔 주변 초고층주상복합빌딩 거주민은 우리의 이웃이자 주요 고객”이라고 얘기했다. “호텔 직영 루미스파의 트리트먼트 뷰티프로그램에 피트니스센터 멤버십 고객을 먼저 초대했다. 앞으로도 와인·쿠킹클래스 등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하고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2013.12.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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