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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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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다안바이오서 ADC 신규 항체 기술 도입

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항체 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항암 표적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항체를 ADC로 개발하는 전 세계 대상 권리를 확보한다. 선급금,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 내용은 영업 비밀 유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도입한 항체 표적은 폐암, 대장암 등 의료 수요가 높은 고형암에서 발현된다. 회사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가 해당 표적 신약 개발에 관심이 높고, 현재까지 해당 표적을 대상으로 상용화된 ADC는 없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임상적으로 차별성이 검증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의 ADC 플랫폼과 다안바이오의 차별화된 항체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해당 표적 ADC 시장에서 최고의 의약품(Best-in-Class·베스트인클래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5.02.13 18:12

1분 소요
오리온, 작년 영업익 5436억...역대 최대 실적

유통

오리온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11일 밝혔다.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10.4% 증가했다. 호실적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은 재무적 안정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그룹의 순현금 보유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2.6% 증가한 1조976억원,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178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해외배당 수익 2378억원이 반영되며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4024억원을 달성했다.오리온은 올해도 환율 강세,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틈새 시장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 변화에 대응한 기능성,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꾸준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미국·중국·호주·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중국 법인은 간식점, 벌크 시장 등의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액이 7.7% 증가한 1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베트남 법인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8.2% 성장한 5145억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001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15.1% 성장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원을 달성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오리온은 올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다제품군 체제를 정착시키고 딜러 및 거래처도 지속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할 계획이다.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의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고 20루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오리온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를 인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인수 첫해 리가켐은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올해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ADC 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빅바이오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한편 오리온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업회사 오리온의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2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6% 수준이다.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년간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공시한 바 있다.오리온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리가켐 인수 계약(2024년 1월 15일) 체결 시 계약금액과 인수 당일(2024년 3월 29일) 주가 차이에 따른 주식가치 평가차익(비경상이익) 등 1437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배당금을 기존 750원에서 800원으로 늘렸다. 시가배당률은 3%대의 시중 금리보다 더 높은 5% 수준이다. 오리온 및 오리온홀딩스 배당기준일은 2025년 2월 28일이다.오리온 관계자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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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기초 쌓는 삼성바이오로직스…수주 물꼬 틀까

헬스케어

항체-약물 접합체(ADC) 사업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대표 ADC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올해에만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수주 기초를 닦고 있다고 평가한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사업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올해 3건 이상의 ADC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ADC는 암세포를 찾는 항체를 링커라는 물질로 약물(페이로드)과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항암제다. 정상세포로 공격하는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8년 28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의 ADC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세운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의 건물로 현재 500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와 정제 라인 1개가 구축돼 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CDMO 경험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라고 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업으로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라고 했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업무협약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ADC CDMO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두 기업은 ‘개발’에서 ‘생산’으로 협업을 확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CDO) 계약과 물질이전계약(MTA)을 각각 체결했다. 사실상 지난 1년 동안 ADC 의약품 분야에서 ‘합’을 맞춘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수주 계약을 체결해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 다른 ADC 업체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주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수주 물꼬를 트게 된다.미국에서 입법될 공산이 큰 ‘생물보안법’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ADC CDMO 수주를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올해 생물보안법의 입법에 속도가 붙으면 중국의 CDMO 기업을 통해 물질을 생산하던 기업은 위험 요인을 없애기 위해 다른 CDMO 업체를 찾을 공산이 크다. 특히 국내외 ADC 기업들은 중국의 바이오 기업인 우시그룹의 의약품 CDMO 기업을 주로 이용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들 기업을 끌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국내 ADC 기업의 한 대표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서 생물보안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 큰 불확실성”이라며 “임상이 초기 단계인 물질은 (생물보안법의 표적인) 중국의 CDMO 기업을 통해서 생산해도 괜찮겠지만, 임상이 후기 단계인 물질은 생물보안법의 향방에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의 CDMO 기업을 이용하던 바이오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이 어떻게 전개될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며 “ADC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다만 생물보안법이 시행될 것이란 우려만으로 바이오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기업을 만족시킬 생산 설비와 기술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생산비용과 생산기간 등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 다른 국내 ADC 기업 대표는 “ADC의 경우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 1상에서만도 일정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설비와 체계(CMC)에 비용의 70%를 투입한다”라고 했다. 바이오 기업 입장에서 CDMO 업체를 선정하거나 변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이 관계자는 ADC 기업이 CDMO 업체를 선정하는 데 비용·품질·시간(납기)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기존에 중국 기업을 통해 물질을 생산한 기업을 국내 기업이 고객사로 끌어오려면 이런 측면에서 좋은 제안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ADC 자체가 CMC에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분야”라며 “두 기업은 1년여 동안 ADC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여러 시험(테스트)을 거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합의(commitment)”라며 “국내 CDMO 기업이 생물보안법의 혜택을 입으려면 다른 기업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2025.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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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GC…국내 바이오 산업 네트워크 이곳으로 통한다

바이오

투자 한파로 국내 바이오 산업이 움츠러들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끌어낸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미국 머크(MSD), 일본 다이이치산쿄와 기술이전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알테오젠이 대표적이다. 오름테라퓨틱도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미국 버텍스와의 또 다른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약물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기술을 가진 알테오젠과, 항체-약물 중합체(ADC)에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한 오름테라퓨틱의 공통점은 회사 대표의 ‘출신’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나이도 세대도 다르지만, ‘LG화학’(옛 LG생명과학)에서 일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LG화학은 ‘바이오 사관학교’라고 불릴만큼 제약·바이오 업계 스타 창업자를 배출했다. LG그룹이 현재 바이오 사업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와 삼성종합기술원 등에 사관학교의 자리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LG화학 출신 바이오 기업 창업자들은 지속적인 성과로 명성을 새로 쌓고 있다.바이오 사관학교 ‘LG생명과학’LG화학은 LG생명과학 시절 1979년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바이오산업이 토양을 마련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면서 한국 바이오업계 ‘인재 양성소’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바이오 연구개발(R&D) 분야의 인재를 국내외에서 영입하며 신약 개발에 뛰어들 미래의 창업주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서로 연결되는 고리가 됐다. LG화학 연구소의 초창기 일원으로 15년 동안 연구소장을 지낸 최남석 전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을 시작으로 그의 후임들 역시 인재 발굴에 힘을 쏟았다.이들 중 일부는 LG화학이 한차례 구조조정을 했을 당시 신약 개발 기업을 창업하며 국내 바이오기업 창업의 ‘붐’을 이끌었다. LG화학 연구소의 인재들은 신약 개발에 전문성을 쌓은 박사들이 많아 바이오기업의 많은 형태 중에서도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 많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최호일 펩트론 대표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 등이다.LG화학 출신들의 신약 개발에 대한 열정은 이들이 LG화학에 머물렀을 당시의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오름테라퓨틱의 이 대표는 버텍스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 올해 7월 신약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임에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김 대표와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미국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te)으로 일하던 2005년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이던 김용주 박사가 채용을 위해 미국에 왔다. 김용주 박사는 다른 기업의 채용 담당과 달리 ‘월급쟁이’ 같지 않았다. ‘신약을 무조건 개발한다’라는 의지가 느껴졌다. 김용주 박사를 보며 ‘어떤 기업이길래 직원이 주인의식을 지니고 신약을 개발하지’ 싶어 LG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원동력도 그곳에서 ‘감염’됐다.”이들 기업은 꾸준한 교류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이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토양도 마련하고 있다. 인적 교류와 R&D 구상, 사업 협력을 넘어 자금 유통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다. 실제 투자 시장이 얼어붙어 바이오기업이 자금난에 흔들리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 펩트론, 수젠텍 등 1세대 바이오기업 대표들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대상인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바이오기업이 줄줄이 사업을 접으면 그동안 일군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GC·SK도 네트워크 탄탄이런 교류와 협력은 다른 기업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벤처가 상당수인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성공하려면 활발한 지식 공유로 R&D 수준을 높이고 인적 교류를 통해 투자 유치를 지속해야 한다. 그만큼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신약 개발 기업의 약물을 대신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명목으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부지 내 조성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존슨앤드존슨(J&J)을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도 이런 이유로 여러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최근에는 다른 기업을 중심으로도 바이오산업 내 상호협력을 위한 교류 모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GC녹십자 출신 바이오기업 임직원들은 GC-OB 벤처 포럼을 통해 정기적으로 신약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GC녹십자 출신 바이오기업 임직원으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 대표와 조순태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고문이 대표적이다. 정요경 알엔에이진 최고기술책임자(CTO), 장기환 큐어로젠 이사, 허민주 헤지호그 CTO, 이민우 듀셀바이오 대표도 GC녹십자를 거쳤다.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도 LG화학을 잇는 새로운 ‘바이오 인맥’ 양성 후보사로 꼽힌다. 항암제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의 김훈택 대표는 SK케미칼 재직 당시 R&D 분야를 이끌며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성분명 로녹토코스알파)를 개발했다. 압타머로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압타머사이언스의 한동일 대표는 SK의약연구팀장을 지냈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한 김춘길 박사는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플로메디를 창업했다.

2024.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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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인투셀과 계약 체결...ADC 플랫폼 기술 도입

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인투셀의 항체 약물 중합체(ADC) 플랫폼 기술 오파스-넥사테칸(OHPAS-Nexatecan)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오파스-넥사테칸을 자사 항체에 접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오파스-넥사테칸은 넥사테칸을 여럿 붙여 ADC의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넥사테칸은 일본 다이이찌 산쿄가 개발한 켐토테킨계 약물 DXd를 보완한 약물이기도 하다.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 창업한 박태교 대표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ADC 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후보물질이 초기 단계"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이중항체 ADC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2025년까지 최소 2개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신청(IND)을 제출할 것"이라며 "세계 이중항체 ADC 시장을 이끄는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이중항체 기술, ADC 개발 능력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와 협업해 기쁘다"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0.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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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잡은 1세대 바이오벤처의 저력…리가켐·펩트론 잇따라 '딜' 체결

바이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세대 벤처로 불리는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1CAM을 표적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 LCB97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1CAM은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오노약품공업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ADC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1CAM을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의 수가 적어 오노약품공업이 LCB97을 기술도입했다고 보고 있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을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기술이전 규모는 LCB97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건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연구개발(R&D),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규모다. 매출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기업과도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과 이뮤노젠, 시나픽스 등 ADC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잇달아 인수되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다른 1세대 바이오벤처 펩트론도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하는 계약이다.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통상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데,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투여 기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릴 수 있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는 14개월여의 기술 평가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자 두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계약 체결 소식 발표 하루 뒤인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25.3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10일 9.50% 오른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줄상향했다. DS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2024.10.15 06:00

2분 소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日 오노약품공업과 ADC 계약 체결

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의 오노약품공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항체-약물 중합체(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연구 계약과, 고형암이 대상인 비임상 단계의 ADC 후보물질 LCB97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LCB97은 고형암에서 발현하는 L1CAM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이다. 여러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CB97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컨쥬올 기술이 적용돼 있기도 하다.이번 계약으로 오노약품공업은 LCB97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오노약품공업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 선급금을 포함한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급한다. 상업화 이후 성과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표적에 대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이에 대한 기술료도 지급할 계획이다.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항암제 분야에서 폭넓은 신약 연구개발(R&D) 경험이 있는 오노약품공업과 협력해 기쁘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DC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1 16:41

1분 소요
차향 가득한 곳…박태교 인투셀 대표의 집무실 [CEO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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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중국의 이름난 다섯 명산은 ‘오악’(五岳)으로 불린다. 남악 형산, 동악 태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북악 항산 이야기다. 중국인의 산 사랑은 차(茶)로도 이어진다. 풀을 뜻하는 ‘초’(艸), 나무를 뜻하는 ‘목’(木), 사람을 뜻하는 ‘인’(人)으로 구성된 한자가 차라서다.올해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잰걸음 중인 인투셀의 박태교 대표는 중국의 여러 차 중에서 ‘황산모봉’(黄山毛峰)에 빠졌다. 찻잎에 흰 잔털이 많이 난 이 차는 중국 남부의 황산에서 찻잎을 생산한다. 찻잎을 얻는 지역과 모습이 이름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박 대표는 “황산은 명나라의 위대한 탐험가인 서하객(徐霞客)이 “황산을 돌아본 뒤 다른 산을 갈 수가 없다”고 탄식했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며 책장 한편에 놓은 황산모봉의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박 대표가 찻잎을 공수하고 유리병에 옮겨 담은 것이다.박 대표가 황산모봉을 꺼내든 책장 안쪽에는 20여 종류의 다른 찻잎이 담긴 유리병도 여럿 쌓여있었다. 황산모봉과 같은 중국의 명차(名茶)인 신양모첨(信陽毛尖), 태평후괴(太平猴魁), 기문홍차(祁門紅茶)는 물론 백차(白茶)인 백호은침(白毫銀針)을 비롯한 둥근 떡 모양의 여러 병차(餠茶)다.박 대표는 “찻잎의 생산 시기와 방법, 수확 지역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종류가 다양하다”며 여러 찻잎이 담긴 유리병을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 명차에 관심이 생겨 올해부터 차를 공부하고 있다”며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면 끝을 보자는 성향이라 차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런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정신은 박 대표가 인투셀을 창업하고 상장에 도전하기까지 걸린 10년 동안의 시간에 담겨있다. 박 대표는 김용주 대표와 공동 창업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 변경)를 떠나, 2015년 인투셀을 설립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박 대표는 인투셀을 설립한 뒤 새로운 링커 기술을 선보이는 데 힘을 쏟았다. 링커는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차세대 치료제인 ‘항체-약물 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그렇게 나온 기술이 다양한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붙이는 링커 기술 오파스(OHPAS)다. 오파스가 에스테르 황산(ester sulfate)의 형태를 활용한 링커 기술이라는 점은 박 대표가 최근 즐기는 황산모봉을 떠올렸을 때 재미난 우연이다. 황산모봉의 찻잎을 얻는 황산은 1년 중 200일 이상 구름이 짙어 차의 맛과 향이 좋다. 이런 덕에 수많은 찻잎을 제치고, 중국의 명차로도 꼽힌다.박 대표도 올해 기업 상장을 추진해 얻은 자금으로 기술의 수준을 높이고, 직원 복지를 개선할 계획이다. 인투셀을 ADC 명가(名家)로 만들고 싶어서다. 박 대표는 “과학(사이언스)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부여한 가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인투셀도 새로운 영역에서 가치를 키워나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박태교 대표는_ 인투셀을 2015년 창업했고,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화학으로 학·석사를 마쳤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예일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LG생명과학을 거쳐 2006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 창업했다.

2024.09.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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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탐내는 식품社…실적은 고민

바이오

식품 공룡들이 바이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약 개발의 경우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해서다. 특히 식품을 비롯한 유통 분야의 제품은 개발 주기가 짧아 투자 기간이 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인해 그룹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약 개발 기업 상당수가 사실상 신약 개발에 자금만 투입할 뿐 기술이전 등을 통해 매출을 내지 못한다는 점도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려는 식품 기업들의 고민이다.CJ제일제당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도 출범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신약 개발은 R&D 기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이지만 시장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2021년 101억원에서 2022년 332억원, 2023년 321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규모는 2021년과 2022년, 2023년 각각 44억원, 41억원, 56억원으로 엇비슷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제대로 된 성과는 물론 실적 관리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초기 제시한 목표도 현재 시점에서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회사는 내년인 2025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건 이상 확보하고 기술수출도 2건 정도 성사할 것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4D 파마로부터 고형암과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 질환 등에 쓸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여러 건 들여왔다. 문제는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손에 꼽는다는 점이다.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CJRM-101이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해 있지만 다른 기업의 임상 속도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환경 자체도 그동안 좋지 못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으며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세리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 상업화의 길을 튼 바 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관심을 거두면서 여러 신약 개발 기업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한 관계자는 “투자 시장은 지난해까지 말 그대로 한파였다”며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쪽은 더 힘들었다”고 했다.항체 약물 중합체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도 기업 인수 전까지 바이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일찍이 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의 하나로 점찍었지만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전 국내 여러 진단기업과 협력하거나, 터를 닦아온 중국 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2022년 설립했지만 치과 질환 치료제 기업인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해 세운 법인이었고, 앞서 중국에 설립한 회사도 중국의 산동루캉제약과 합작한 기업이었다.롯데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겨우 적자 상태를 벗어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022년 영업손실은 76억원이었지만, 이듬해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인천 송도에 짓는 공장과 부대시설에 4조원 이상을 쏟을 계획이다. 하지만 수익이 적어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 관련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쉽지 않은 바이오 사업, 깊어진 고민이런 탓에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기업 상당수는 실제 매출을 내고 있거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미 매출을 올리던 데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의 국내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사업 기반이 다져진 기업이나 공장을 인수해 바이오 시장 진출의 허들을 낮춘 모습이다.실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발을 뺀 기업도 많다. 앞서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의 백신 개발 기업이다. 일본뇌염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예방 백신(DTaP-IPV), A형간염 백신 등을 생산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신 외 전문의약품 판매와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결국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지 않았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우선권을 부여받는 등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2024.08.18 09:00

4분 소요
“미래 산업 찾아라”…바이오 진출하는 식품 공룡

바이오

식품 분야의 강자들이 바이오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 방법은 다양하다. 이들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우려돼 기존의 사업을 고집해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식품은 의약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다른 분야의 기업들보다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기 좋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바이오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점도 유통과 식품 분야의 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눈을 돌리게 했다.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으로는 롯데그룹과 CJ그룹, 오리온그룹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오랜 기간 유통과 식품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최근 바이오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뒤늦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고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은 신약 개발 기업을 사들였다. 대상그룹은 대체육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오리온은 수천억원대의 M&A를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알짜배기 신약 개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면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온 기업이다. ADC는 약물에 유도탄을 달아 암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약물 형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성공시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기도 하다. ‘신약 개발 기업은 적자’라는 설명에 벗어나는 기업이라는 뜻이다.오리온이 갑작스레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오리온은 2020년 세 분야의 신사업을 제시하며 바이오 사업을 그 중 하나로 꼽았다. 관련해 진단기업 수젠텍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또 다른 진단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닦아온 터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의 산동루캉제약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 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하이센스바이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치과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치약 제품의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롯데그룹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의약품 CDMO 사업의 허들을 고려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기존의 공장을 사들이는 형태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롯데바이로직스는 인천 송도에도 4조원 이상을 쏟아 공장과 부속 건물을 짓는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업 설립 이후 매년 국제 무대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힘쓰기도 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올해 7월 열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착공식에서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올해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도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에 쏟는 관심의 척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 전무가 향후 롯데그룹 경영권을 이어받는 데 있어 이번 바이오 사업 성과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사, 왜 바이오인가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1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내년까지 두 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내기가 목표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4D파마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사들이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은 고형암과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 질환 등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신약 외 의료기기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한국야쿠르트(hy)는 건강 사회 건설이라는 창립 이념에 따라 종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로봇 기업 큐렉소를 인수했다. hy의 모회사는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다. hy가 큐렉소를 인수한 2011년까지만 해도 국내 의료 로봇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큐렉소는 hy 품에 안긴 이후 인공관절 수술 로봇 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뤘고 정형외과 수술 로봇인 ‘큐비스 조인트’와 척추 수술 로봇인 ‘큐비스 스파인’, 재활 치료 로봇 ‘모닝워크’ 등의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식품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여럿 진출한 이유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산업 대비 높아서다. 식품 기업과 바이오 기업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지침을 따르고 있으므로 같은 규제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경험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 기술 개발 시 식품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다. 실제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신약 개발 기술을 활용, 건강기능식품 또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같은 기술로 이른바 ‘역진입’이 가능한 셈이다.

2024.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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