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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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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원,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

국제 이슈

필리핀 하원의회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5일 BBC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의원 306명 중 215명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됐다. 이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필요한 기준(3분의 1)을 훌쩍 넘어선 투표수다.사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의 공금을 횡령하고, 필리핀에서 '봉봉'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사라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주니어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러닝 메이트를 이뤄 당선된 바 있다.하원의 승인을 받은 이번 탄핵안은 상원 의회로 이송된다. 사라 두테르테를 부통령직에서 해임하려면 상원에서 3분의 2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만약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의결되면 사라 두테르테는 필리핀 역사상 최초로 탄핵된 부통령이 된다. 이 경우 공직 선출이 영구히 금지된다.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로, 교육부 장관을 겸하고 있다.

2025.02.05 18:06

1분 소요
정의선 회장 “다보스포럼서 높아진 한국 위상 실감”

산업 일반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최근 몇 년간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소회를 전했다.정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다보스 에메론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그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였냐는 질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커진 것 같다”며 “오늘 행사도 몇 년 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고, 여러 나라 정상분들도 많이 오셔서 확실히 관심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봤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제네시스 홍보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그는 “오늘 점심에 글로벌 기업분들이 회장님들 오셔서 같이 식사하면서 얘기했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러웠다”며 “경제에 대한 깊은 얘기를 했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다보스포럼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부착된 투명 유리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를 전시했다. 제네시스 엑스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 전시돼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행사장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해외 정상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 및 단체 대표, 글로벌 기업 CEO, 세계적인 석학과 언론인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의 비전도 전달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다보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문구가 랩핑 된 차량 58대를 운영,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모인 각국 주요 인사 및 현지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중이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부산세계박람회 비전에 맞춰 다보스포럼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동화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5대 등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 등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하태수 GS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외빈으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등이 자리했다.

2023.01.19 14:24

2분 소요
현대건설, 2조 규모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건설 본계약 체결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이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와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남부도시철도 공사에 대한 본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발주한 남부도시철도 4·5·6공구(South Commuter Railway Project Contract Package S-O4/05/06) 공사의 낙찰통지서(NOA : Notification of Award)를 접수한 바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한다. 지난 6일 필리핀 남부 칼람바 지역에 위치한 호세 리잘 공원 내 기념비 앞에서 열린 본계약 체결 행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제이미 바우티스타(Jamie J.Baustista) 필리핀 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서명식을 가졌다. 필리핀의 독립 영웅이자 혁명가인 호세 리잘의 고향 칼람바에 위치한 호세 리잘 공원은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현대건설이 수주한 남부도시철도 6공구의 종착지이기도해 그 의미가 각별한 장소다. 이날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제이미 바우티스타 교통부장관, 로셀러리잘 칼람바 시장, 김인철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1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체결식을 통해 남부도시철도 사업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입지와 K건설의 위상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을 통해 대규모 철도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교통부(DoTr)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 데 이어 현대건설이 총괄하는 남부도시철도사업 본계약 체결식에 직접 참석해 필리핀 철도 인프라 건설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체결식에서도 “남부도시철도 사업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필리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국가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필리핀 교통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성공적 완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지난 2020년 수주한 남북철도 북부구간에 이은 이번 남부도시철도 공사는 필리핀의 주요 국책과제인 인프라 확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필리핀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건설이 수행한 다수 대형 철도 공사의 독보적인 기술과 수행 경쟁력이 더욱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남부철도 프로젝트 수주가 수교 73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발전적 협력과 경제교류 증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대형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필리핀 남부도시철도는 수도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Calamba)를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6㎞ 철도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총 9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4·5·6 공구)를 담당해 지상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세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필리핀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대규모 철도 사업은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도심 교통난 해소와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을 높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통체계 개선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1986년 마닐라 ADB(ADB: Asian Development Bank/아시아개발은행)본부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필리핀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에너지, 교량 등 국가 기반 시설을 건설했다. 2020년 남북철도 북부구간 공사에 이어 이번 남부도시철도 4,5,6공구를 연계 수주하며 필리핀 인프라 구축의 파트너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철도사업을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개발이 기대되는 필리핀 건설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현대건설은 필리핀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 기반의 협력을 강화하고 성공적 사업 수행을 통해 K건설의 위상과 국가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0.11 16:09

3분 소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예방

건설

대우건설이 대주주인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의 지원을 통해 미국 현지 신규 개발사업 추진, 베트남 사업 확대에 이어 필리핀 신규 사업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정 부회장이 대우건설 실무진과 함께 지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에 방문해 현지 파트너사 및 고위급 관계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투자 사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이달 15일에는 지난 6월 30일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예방하고 인프라‧부동산 개발사업 등 필리핀 투자 사업에 대해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정 부회장은 “정치적인 안정을 토대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필리핀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도시개발 등 개발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해외사업 수행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 필리핀에서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 계획을 환영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와 협력을 기대한다”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필리핀 국내 원전 관련 사업에 관심 의사도 전했다. 대우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매립가스 발전(LandFill Gas) 사업 등을 소개하고 이를 필리핀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추진 중인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6일에는 정 부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이 마누엘 보노안(Manuel M. Bonoan)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며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은 현재 필리핀에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하여 추진 중인 대형 교량사업 등 인프라 사업과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합작투자) 사업 등에 대한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필리핀 교통부 측에서는 대형 교량, 도로 등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대우건설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접견에 함께 참석한 LCS 그룹(회장 루이스 샤빗싱손, Luis ChavitSingson)이 추진 중인 마닐라 도심의 대형 복합 개발사업에 관해서도 초기 마스터플랜(Master Plan) 수립 단계부터 공동개발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8.17 18:34

2분 소요
[국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

차이나 포커스

(마닐라=신화통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봉봉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개혁 조치를 통해 경제 발전과 국제 정세 등 여러 도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마크로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경제 회복이 새로 출범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5~7.5%로 제시하며 ▷빈곤율 감소 ▷부채·재정적자 감축 ▷1인당 국민소득 향상 등을 경제 발전 목표로 내놓았다.마크로스 대통령은 조세∙금융∙토지∙투자 등 여러 분야의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며 농업∙인프라∙제조업∙관광업∙에너지 등을 중점 분야로 삼겠다고 말했다.또 필리핀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견지할 것이며 각국과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협력과 윈윈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2022.07.26 11:15

1분 소요
[필리핀 50대 부자] 건설 재벌은 웃고 광산 재벌은 울고

건설

필리핀의 개발·건설업 재벌에게는 신나는 한 해였다. 새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프라 황금시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 및 개발산업이 한층 힘을 받았다.올해 최고의 승자는 새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 에드가 시아 2세(17위)다. 그가 2014년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상장한 쇼핑몰 및 레지던스 개발기업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급성장을 이어갔고, 덕분에 그의 재산도 200% 증가했다. 임대 수입 강세와 시티몰 브랜드 성장으로 회사 가치 또한 350% 상승했다. 두 파트너가 많은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 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덕분이다. 탄 칵티옹의 졸리비푸드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대대적 히트를 기록하며 주가가 35% 상승했다.50대 부자 중 5명 이상은 필리핀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재벌기업 산미구엘(San Miguel)에 투자하고 있다. 산미구엘이 에너지를 비롯한 인프라에서 성장전략을 구사하면서 주가는 50% 급등했고, 덕분에 이들 투자자 또한 흡족한 이익을 거두었다. 산미구엘의 지도자이자 대주주인 라몬 앙(16위)에게도 상당한 수익이 돌아갔다. 5월에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섬인 민다나오에 발전소 3개와 식품 복합생산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멘트 업체 이글 시멘트에 대한 개인적 투자도 좋은 결과를 내면서 라몬 앙의 전체 재산은 7억 달러 증가했다.올해 순위권으로 돌아온 부호 중에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 공동 설립자 마이클 C. 코시퀴엔(35위)과 에드가 사베드라(37위)가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메가와이드는 매출액과 순위가 급증하며 주가 또한 140% 상승했다. 메가와이드는 민다나오섬 전체를 연결하는 2000㎞ 길이의 철도건설 프로젝트에 투자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3월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눈(15위)의 상속자들은 가족이 소유한 재벌기업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 지분을 공유하면서 필리핀의 21대 억만장자 가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앤드류의 부인 메르세데스는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재벌도 여럿 있다. 올해 재산 감소폭이 가장 큰 부호는 비엔베니도 탄토코다. 리테일 경쟁심화와 비용 증가로 증시에 상장된 그의 회사 SSI그룹 수익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그의 재산도 65% 감소했다. 니켈 가격 급락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광산업 공격(86쪽 관련 기사 참조)으로 지난해 광산업 관련 자산도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50대 부자 순위에 들기 위한 최소자산이 2500만 달러로 높아지면서 광산업 재벌 3명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다. ━ 1. 헨리 시(Henry Sy) 137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1세, 기혼, 자녀 6명시의 가족이 소유한 필리핀 최대 유통사 SM인베스트먼트는 은행과 자산,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다. 7월에 아들 한스 시는 자산전문기업 SM프라임에서 자신의 직책을 비상근직으로 전환하고 2016년 말에는 직함도 이사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3월 SM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Lazada)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헨리 시는 1958년 마닐라에서 신발 매장을 열면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했다. ━ 2. 존 고콩웨이 주니어(John Gokongwei Jr.) 68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0세, 기혼, 자녀 6명시가총액 기준 필리핀 5위 기업 JG 서밋의 설립자다. 회사는 항공과 은행, 식품, 호텔, 전력, 화학, 부동산 및 이동통신 등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 ━ 3. 아보이티즈(Aboitiz) 가문 50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아보이티즈 가족은 상장사 아보이티즈 에쿼티 벤처스(AEV)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AEV는 전력과 은행, 식품, 토지개발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건설자재 기업 CRH와 손을 잡고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라파지(Lafarge) 사업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AEV 주가는 30% 상승했다. 회사는 1800년대 후반 필리핀으로 이주한 스페인 농부의 아들 파울리노 아보이티즈(Paulino Aboitiz)가 설립했다. 지금은 가족기업이 되어 19명의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4. 루시오 탄(Lucio Tan) 49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6명담배와 화주, 은행 및 자산개발 사업에 진출한 LT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순수입이 50% 증가했다. 자회사 아시아 브루어리(Asia Brewery)는 5월 하이네켄과 손 잡고 회사 맥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LT그룹의 주가는 10% 상승했다. 학창시절 청소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던 탄은 화학 엔지니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취미는 골프와 헬리콥터 조종이다. ━ 5. 조지 티(George Ty) 46억 달러 ▲수입원: 금융, 연령: 83세, 기혼, 자녀 5명그의 회사 GT 캐피탈 홀딩은 금융과 자동차, 자산개발, 에너지 발전 및 보험 사업을 한다. 최근에는 발전 프로젝트 투자 일부를 회수하고 인프라 붐에 베팅하는 돈을 늘렸다. 자산 기준으로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장 금융사 메트로뱅크는 꾸준히 국내 지점수를 늘렸고, 그 결과 현재 필리핀 전역에 94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와 마르코폴로 브랜드 이름으로 된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19살 때 창업을 위해 은행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경험이 있어서 10년 뒤 직접 은행을 설립했다. ━ 6. 토니 탄 칵티옹(Tony Tan Caktiong) 43억 달러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63세, 기혼, 자녀 3명칵티옹의 회사 졸리비 제국은 해외로 계속 확장하며 충성스런 고객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최근 문을 연 지점 중에는 일리노이주 스코키(Skokie)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월에 매장을 개장하자 수백 명의 고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졸리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아시아 레스토랑으로, 필리핀과 중국, 미국과 유럽 음식을 판매한다. 주문하고 바로 나오는 음식, 합리적인 가격, 모던한 분위기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 7. 제이미 조벨 드 아얄라(Jaime Zobel de Ayala) & 가족 41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7명제이미가 2006년 은퇴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았던 가족 소유기업 아얄라 코퍼레이션(Ayala Corp.)은 2015년 4억 75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기록을 경신했고, 덕분에 주가는 20% 올랐다. 회사는 이후 은행과 부동산, 호텔, 이동통신, 유틸리티, 교육 사업으로 진출했다. 2015년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를 개발하는 말레이시아 개발 및 건설사 MCT의 지분 33%를 매입했다. 제이미의 자녀 7명이 회사 지분 3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 8. 엔리케 라존 주니어(Enrique Razon Jr.) 35억 달러 ▼수입원: 항만, 카지노, 연령: 56세, 기혼, 자녀 2명필리핀 최대 항만 운영사인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ICTSI) 회장이다. ICTSI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침체로 타격을 받아서 2015년 순수입이 65% 가까이 하락했다. ICTSI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통해서 컨테이너 레일 서비스를 부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9. 데이비드 콘순지(David Consunji) 31억 달러 ▼수입원: 건설, 연령: 94세, 기혼, 자녀 8명콘크리트 조사관이었던 콘순지는 1954년 건설사 DMCI를 설립했다. 회사는 이후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부동산과 발전 사업에 집중하며 투자를 8억6600만 달러로 2배 늘렸다. 콘순지는 필리핀 최대 석탄 상장사 세미라라 마이닝(Semirara Mining) 지분도 가지고 있다. 일부 재산은 자녀들 이름으로 상속을 완료했다. ━ 10. 앤드류 탄(Andrew Tan) 30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64세, 기혼, 자녀 4명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탄은 마닐라 전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며 부를 쌓았다. 가장 먼저 돈을 번 곳은 브랜디 사업이다. 현재 그의 지주사 얼라이언스 글로벌은 식음료와 게임, 부동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순수입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25% 떨어졌다. 필리핀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권과 함께 상장 브랜디 업체 엠퍼라도를 보유하고 있다. ━ 11. 루시오 & 수잔 코(Lucio & Susan Co) 20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61세, 58세, 기혼, 자녀 3명부부는 1998년 만달루용시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전역에 300개에 달하는 퓨어골드 프라이스 클럽(Puregold Price Club)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16년에만 25개 매장을 새로 개점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식품 소매유통사다. 2015년 순수입이 10%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20% 상승했다. 루시오가 그룹 회장으로 있고, 수잔은 부회장, 아들 빈센트는 사장을 맡고 있다. ━ 12. 마누엘 빌라(Manuel Villar) 18억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마누엘 빌라는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 중 하나인 스타몰과 자산 개발사 비스타랜드 & 라이프스케이프(Vista Land & Lifescapes) 대주주다. 7월에 회사는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올홈(AllHome) 브랜드로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7개를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스타랜드 계열사로 있는 공원 전문 개발업체 골든 헤이븐 메모리얼 파크는 6월 상장을 진행했다. 지금은 빌라의 아들이 비스타 경영을 맡고 있다. ━ 13. 로버트 코유토 주니어(Robert Coyiuto Jr.) 17억 달러 ▲수입원: 발전, 연령: 63세, 기혼코유토는 필리핀 최대 비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비상장기업 프루덴셜 개런티 & 어슈어런스(Prudential Guarantee & Assurance) 회장이다. 역시 비상장기업인 필리핀 국가전력망공사 지분 30%와 함께 상장사 오리엔탈 페트롤륨 & 미네랄 코퍼레이션 지분도 가지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의 필리핀 판매권을 가진 PGA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 14. 이니고(Inigo) & 메르세데스 조벨(Mercedes Zobel) 15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제이미 조벨 데 아얄라(7위)와 사촌 지간으로 아얄라 코퍼레이션 지분을 숙모로부터 상속했다. 가족이 공동 소유한 상장 재벌사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교육과 부동산, 금융, 이동통신, 의료보험 및 유틸리티 사업을 운영한다. 회사 주가는 20% 상승했다. 가족은 동남아시아 최대 상장 식음료 및 포장식품기업 산미구엘의 경영지분도 가지고 있다. 산미구엘은 라몬 앙(16위)이 경영을 책임지고 이니고가 이사진으로 있다. ━ 15. 고티아눈 가족 13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3월 향년 88세의 나이에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 눈의 상속자다. 고티아눈과 아내 메르세데스는 1955년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의 전신이었던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회사는 부동산 개발과 설탕, 호스피탈리티, 발전 및 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가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 16. 라몬 앙 12억1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62세, 기혼, 자녀 8명자동차 콜렉터로 유명한 라몬 앙은 최근 주가가 50% 오른 산미구엘을 경영하고 있다. 맥주회사로 시작한 산미구엘은 식음료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회사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발전과 연료, 석유 및 인프라다. 앙이 소유한 비상장기업 이글 시멘트는 2015년 30%에 달하는 수익 마진을 자랑했다. 그는 호텔과 100에이커의 1급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 앙은 일본 중고차와 트럭 엔진을 수리한 후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20위)의 아들과 함께 알루미늄 휠을 판매하며 사업을 키웠다. ━ 17. 에드가 시아 2세(Edgar Sia II) 12억 달러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39세, 기혼, 자녀 2명그가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공동 소유한 부동산 개발사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350%나 급등했다. 8월에 회사는 호텔 오브 아시아(Hotel of Asia Inc.)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쇼핑몰과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을 개발하며, 2020년까지 쇼핑몰 100개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 18. 로베르토 옹핀(Roberto Ongpin) 11억9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9세, 기혼, 자녀 4명자산 개발사 알파랜드(Alphaland) 회장이자 전직 필리핀 무역장관인 옹핀은 그 동안 논쟁에 휘말려 있었다. 2015년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9년 필렉스 마이닝(Philex Mining) 주식 내부자 거래로 옹핀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옹핀은 혐의를 부인했다. 항소법원은 7월 옹핀에게 벌금 납부와 경영 및 이사진 사퇴를 명령한 SEC 판결에 대해 유예를 결정했다. 청문회는 8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 ━ 19. 딘 라오(Dean Lao) 11억5000억 달러 ▲수입원: 화학, 연령: 57세, 기혼딘 라오의 회사 D&L 인더스트리는 식품과 플라스틱, 청정제, 분무기 소재 전문기업이다. 8월 딘 라오는 명예회장으로만 남고 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 20.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11억4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정치인 겸 외교관 겸 기업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였던 ‘댄딩(Danding)’ 코후앙코는 식품 및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기업 산미구엘의 회장이다. 그의 제자나 다름 없는 라몬앙(16위)은 2012년 지분을 매입한 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 시멘트업체를 운영하면서 호주 과수원과 종마 사육장, 와인 양조장에도 투자를 했다.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 21. 얍(Yap) 가족 11억 달러 ▼수입원: 은행업필트러스트 뱅크(Philtrust Bank)로 부자가 된 에밀리오 얍(2014년 사망)의 상속 가족이다. 거래량이 별로 없던 은행의 주가는 7월 알 수 없는 이유로 400% 폭등했다. 그래서 이번 순위에서는 은행의 정확한 가치 계산을 위해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가족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문 마닐라 불레틴을 발행하는 마닐라 불레틴 퍼블리싱도 보유하고 있다. 에밀리오의 아들은 신문사 회장직에 있고, 손자 에밀리오 얍 3세는 신문사 부사장으로 있다. ━ 22. 리카르도 포 시니어(Ricardo Po Sr.) 9억5000만 달러 ▲수입원: 통조림 식품, 연령: 85세, 기혼, 자녀 4명가족이 소유한 센추리 퍼시픽 푸드(Century Pacific Foods)는 센추리 참치와 콘비프, 버치트리 캔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순수입이 46% 증가했고,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1931년 광저우의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포는 15세에 필리핀으로 이민을 왔다. 광고회사 캐세이 프로모션을 설립했지만, 1973년 증시 폭락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날렸다. 1978년 센추리 퍼시픽을 세웠고, 회사는 민간 브랜드를 붙인 참치상품 중 필리핀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들 크리스토퍼가 회장이자 CEO로 있다. ━ 23. 오스카 로페즈(Oscar Lopez) 9억4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6세, 기혼, 자녀 8명로페즈 홀딩스 명예 회장이다. 재산 대부분이 상장사 ABS-CBN 방송국 자회사에서 창출된다. 모기업 ABS-CBN 코퍼레이션은 1946년 방송국으로 설립된 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디지털 TV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7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로페즈는 지주사를 통해 발전 및 배전을 담당하는 상장 투자사 퍼스트 필리핀 홀딩스 코퍼레이션(First Philippine Holdings Corp.)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카의 아들 프레데리코(Frederico)가 그룹 회장이자 CEO로 있다. ━ 24. 비비안 케 아즈코나(Vivian Que Azcona) 9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1000여 개 지점과 1만2000명의 직원을 둔 필리핀 최대 약국체인 머큐리 드럭(Mercury Drug) 사장이다. 1963년 필리핀 최초로 셀프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머큐리 드럭은 1965년 24시간 영업 모델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5년 처방전 조제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비비안의 아버지 마리아노 케(Mariano Que)는 1945년 첫 매장을 열기 전 손수레에서 약물을 팔았다. ━ 25. 알프레도 야오(Alfredo Yao) 8억1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2세, 기혼, 자녀 3명야오의 상장사 마케이 홀딩스(Macay Holdings)는 탄산음료를 판매한다. 비상장사 제스토 코퍼레이션에서는 과일주스와 루트 비어, 면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 마케이가 비용 상승 때문에 실망스러운 수익을 발표하자 회사 주가는 45% 급락했다. 야오는 필리핀 비즈니스 뱅크의 과반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 26. 베티 앙(Betty Ang) 8억 달러 ▼수입원: 식품, 기혼필리핀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몬데니신(Monde Nissin) 사장이자 설립자다.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제빵업체 닛폰 인도사리(Nippon Indosari)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2017년 필리핀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품 폭을 확대하기 위해 8억3100만 달러에 영국 회사 쿼른(Quorn)을 인수하기도 했다. 6월에는 일본 의류 유통기업 유니클로와의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 27. 베아트리체 캄포스(Beatrice Campos) 7억 달러 ▼수입원: 제약, 배우자 사별, 자녀 5명사별한 남편 호세(Jose)와 제약회사 유니랩(Unilab)을 공동 창업했다. 1945년 골목길의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번 4월 유전자 분석을 통한 체중관리 전문 기업 제노바이브(GenoViv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가족은 식음료 대기업 델몬트 퍼시픽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28. 카를로스 찬(Carlos Chan) 5억5000만 달러 ◀▶수입원: 식품, 연령: 75세, 자녀 6명찬의 식품 브랜드 오이쉬(Oishi)는 중국 간식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중국 국영공장 임대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아들을 중국에 보내 공장 운영을 감독했다. 현재 오이쉬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에드가 시아 2세(17위)와 손 잡고 중국 호텔 브랜드 진지앙(Jin Jiang)으로 숙박산업에 진출했다. ━ 29. 프레드릭 디(Frederick Dy) 4억8000만 달러 ▲수입원: 금융업, 연령: 61세, 기혼, 자녀 3명1951년 설립된 시큐리티 뱅크(Security Bank) 회장을 맡고 있다. 시큐리티 뱅크는 필리핀에서 자산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와 동료는 1991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1995년 회사를 상장했다. 4월에 회사는 7억8500만 달러를 받고 지분 20%를 일본 최대 은행그룹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시에 매각했다. ━ 30. 콘셉시온(Concepcion) 가족 4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1962년 호세 콘셉시온(Jose Concepcion)이 에어컨 판매사로 설립한 콘셉시온 인더스트리얼(Concepcion Industrial)은 필리핀 에어컨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이 함께 보유한 제국은 가전에서 자산과 보험, 화물취급 서비스, 가공식품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31. 조지 아라네타(Jorge Araneta) 4억30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기혼작고한 아버지 J. 아마도(Amado)가 자녀들에게 물려준 아라네타그룹(Araneta Group) 회장직은 조지가 맡고 있다. 형제는 경기장뿐 아니라 아라네타 센터도 들어간 도심의 대표적 복합 쇼핑몰 아라네타 컴플렉스를 소유하고 있다. 5월에 아라네타그룹은 퀘손 시티에 있는 아라네타 센터 사이버파크 타워 2에 대한 착공식을 진행했다. 3억 달러짜리 사무지구에 기획된 사무용 건물 5채 중 두 번째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 32. 알폰소 유쳉코(Alfonso Yuchengco) 4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3세, 배우자 사별, 자녀 8명가족이 소유한 RCBC은행은 근래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주가가 15% 급락했다. 2월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방글라데시 계좌에서 해킹으로 송금된 8100만 달러가 RCBC은행 계좌로 들어간 후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카지노를 통해 돈 세탁이 됐다는 보도도 있다. 정부 조사가 이어졌고, 은행 경영진이 전격 교체됐으며, 8월에는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2100만 달러의 벌금 조치도 받았다. RCBC은행은 결정을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유쳉코의 딸 헬렌이 보험에서 건설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갖춘 아버지의 제국을 이어 받아 이끌고 있다. ━ 33. 마리아노 탄 주니어(Mariano Tan Jr.) 3억7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54세아버지가 캄포스(Campos) 가문과 공동 창업한 유니랩을 소유하고 있다. 유니랩은 처방약과 소비자 의료서비스,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저가 주택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 34.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Manuel Zamora Jr.) 3억 달러 ▼수입원: 광산업, 연령: 76세, 기혼, 자녀 5명필리핀 최대 니켈 개발사 니켈 아시아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하원 3선 의원이기도 하다. ━ 35. 마이클 C. 코시퀴엔(Michael C. Cosiquien) 2억6500만 달러수입원: 건설, 연령: 42세, 기혼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에드가 사베드라(37위)와 함께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Megawide Costruction)을 설립했다. 인프라 쪽으로 다각화한 회사는 건설 재벌로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과 순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도 140% 급등했다. 태양발전소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메가와이드는 최근 태양에너지와 바이오매스, 풍력 및 수력 자원에서 청정에너지를 발전하기 위해 시티코어 전력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 36. 윌프레드 우이텅수 주니어(Wilfred Uytengsu Jr.) 2억6000만 달러 ▲수입원: 우유, 연령: 54세, 기혼, 자녀 3명운동선수로도 활동하고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을 홍보한 이력도 있어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연유와 농축유 제품으로 유명한 알라스카 밀크 코퍼레이션 CEO다. 회사는 부친이 1972년 설립했다. 2012년 가족은 네덜란드 유제품 대기업 로얄 프리즐란트 캄피나에 회사를 매각했다. ━ 37. 에드가 사베드라(Edgar Saavedra) 2억5500만 달러수입원: 건설, 연령: 41세, 기혼1997년 마이클 코시퀴엔(35위)과 함께 엔지니어링 및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을 공동 설립했다. 사베드라는 2011년 상장한 회사의 사장이자 COO로 있다. 호텔과 카지노, 아파트 및 학교 건설로 유명한 회사는 세부 국제공항 운영, 공공운송 인프라 및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38. 에릭 렉토(Eric Recto) 2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53세영국 애쉬모어(Ashmore) 펀드와 합작으로 세운 베드포드베리 디벨롭먼트(Bedfordbury Development) 회장이다. 디지털 서비스업체 ISM 커뮤니케이션과 억만장자 루시오 코(11위)와 공동 설립한 퍼블릭 뱅크 오브 커뮤니케이션(PBC)에도 사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필리핀 재정차관보를 역임했다. ━ 39. 하신토 응(Jacinto Ng) 2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기혼, 자녀 4명1963년 메트로 마닐라의 산후안(San Juan) 구도심에서 동네 빵집 리퍼블릭 비스킷 레비스코(REBISCO)를 시작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회사는 너트와 케이크, 캔디, 초콜릿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재산 비중이 높은 회사는 비상장 시중은행 아시아 유나이티드 뱅크다. ━ 40.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 1억95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69세, 기혼, 자녀 4명안토니오의 센추리 프로퍼티스(Century Proper ties)는 패리스 힐튼, 도널드 트럼프 등과 협업한 럭셔리 브랜드 건물로 마닐라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2015년 순수입이 30% 감소했고, 주가는 20% 하락했다. 2016년 2월에 마닐라에서 진행 중인 센추리시티 개발단지에서 포브스 미디어타워 착공식을 가졌다. ━ 41. 토마스 알칸타라(Tomas Alcantara) 1억9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0세, 독신필리핀 최대의 독립 전력업체 알슨스 컨솔리데이티드(Alsons Consolidated)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광산 자회사 인도필 리소스가 글렌코어의 금 및 금속광산 보유고를 인수했다. 광산 중 일부는 환경오염 문제로 정부로부터 작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전임 무역차관이었던 알칸타라는 지난 50년간 주거용 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 42. 길베르토 두아빗(Gilberto Duavit) 1억85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전직 국회의원으로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 필리페 고존(47위)과 함께 미디어 그룹 GMA 네트워크의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선 기간 정치 광고로 벌어들인 수입 덕분에 2016년 1분기 수익이 150% 증가했다. 아들 길베르토 주니어가 방송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6월에는 차남 마이클이 이사회를 떠나 정계로 진출했다. ━ 43. 메나르도 지메네즈(Menardo Jimenez) 1억8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4세, 기혼, 자녀 4명전직 대통령이자 GMA네트워크 대주주다. 동서 사이인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필리페 고존(47위)도 함께 대주주로 있다. 투자은행 퍼스트 메트로 인베스트먼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2002년부터 산미구엘과 산미구엘 퓨어 푸드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 44. 벤 티우(Ben Tiu) 1억7500만 달러 ★수입원: 철강, 금융, 연령: 64세, 기혼, 자녀 3명새로 순위에 입성했다. 자수성가한 철강재벌 존티우 카 초의 장남이다. 1947년 마닐라 도심에 유니언 하드웨어를 열고 자물쇠와 기타 철물을 판매하던 그의 부친은 못 공장을 열었다가 1960년대 철강 사업을 시작했다. 벤 티우는 1987년 TKC 메탈을 인수했고, 이후 저축은행 스털링 뱅크 오브 아시아와 손 잡고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했다.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사 아이-리미트를 공동 설립했다. ━ 45. P. J. 륄리에(P.J. Lhuillier) 1억 7000만 달러 ▼수입원: 전당포, 연령: 71세, 기혼, 자녀 7명P. J. 륄리에 주식회사는 전당과 송금, 소액보험 등을 제공하는 필리핀 최대 비은행 금융서비스업체 세부아나 륄리에 모기업이다. 그룹의 첫 지사 아젠시아 세부아나는 1953년 프랑스 이민자 앙리레옹 륄리에가 설립했다. 현재 그룹은 르 솔레이유 드 보라카이 호텔과 팜록 호텔, 저스트 주얼과 넷월드 캐피탈 벤처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들 장 앙리가 CEO로 있다. ━ 46. 비엔베니도 탄토코 시니어(Bienvenido Tantoco Sr.) 1억6500만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95세, 배우자 사별, 자녀 6명사별한 아내 글리세리아 탄토코와 고급 유통업체 러스탄스 그룹(Rustan’s Group)을 1951년 공동 설립했다. 상장 지사인 SSI그룹은 3월에 아얄라 랜드와 50대 50으로 세운 합작사 웰워스 백화점을 메트로 리테일 세일즈 그룹에 매각했다. 시장 경쟁과 비용 상승으로 SSI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주가는 55% 하락했다. 3세대 상속자가 러스탄 커피(Rustan Coffee Co.)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47. 필리페 고존(Felipe Gozon) 1억6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76세, 기혼, 자녀 3명GMA네트워크 회장이자 CEO다. 회사는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와 공동 경영한다. 3인조는 1975년 GMA(당시 이름: 리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필리핀 방송계를 이끄는 미디어업체 GMA는 영화 제작과 음반 제작 및 배포, 뉴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2007년 필리핀 증시에 상장했다. ━ 48. 줄리엣 로무알데즈(Juliette Romualdez) 1억5500만 달러 ▼수입원: 금융, 배우자 사별, 자녀 4명필리핀 영부이었던 이멜다 마르코스의 동생이자 정치인 벤자민 코코이 로무알데즈의 미망인이다. 2012년 방코 드 오로(Banco de Oro) 소수지분 매각으로 얻은 돈이 현재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광산업체 벵겟(Benguet)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다니엘이 회장으로 있고, 다른 아들 벤자민이 CEO와 사장, 필리핀 광산개발상의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아들 마틴은 국회의원이다. ━ 49. 마이클 로메로(Michael Romero) 1억5000만 달러수입원: 항만, 연령: 43세, 기혼, 자녀 4명이번 총선에서 “하원에서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국회의원”이란 명예로운 기록을 남기며 초선 의원에 당선됐다. 지주사 글로벌포트(GlobalPort) 900은 2014년 5월 필리핀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조합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재상장되지 않았다. 로메로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및 다양한 주식 투자에서 나온다. ━ 50. 루이스 비라타(Luis Virata) 1억4500만 달러 ▼수입원: 광산업, 연령: 62세, 기혼, 자녀 3명가족이 보유한 니켈 아시아 지분과 재산이 연동되어 있다. 지난 1년간 니켈 아시아 주가가 40% 하락하며 재산도 감소했다. 필리핀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니켈 아시아는 정부의 광산업 감사가 시작되며 언론에 이름이 자주 나오고 있다. 7월에는 마니카니섬 광산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정부 명령을 받았다. 중단 조치가 회사 재정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필리핀에 나타난 새로운 보안관 지난 6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범죄와 마약,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범죄자들이 “항복하거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땅 속에 묻힐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8월에는 공격 대상을 넓혀서 “정부에 뿌리 내린 정경유착 재벌을 타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는 “확실하게 예를 들어주겠다. 옹핀. 로베르토”라고 덧붙였다.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임 대통령 치하에서 무역장관을 지내던 억만장자 옹핀(18위)은 바로 다음 날 갬블링 산업을 독점하던 온라인 상장사 필웹 코퍼레이션(PhilWeb Corp.) 회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부회장이었던 딸도 함께 사임했다. 필웹은 옹핀의 사임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재벌, 반-온라인 도박 포고령에 따라 회사를 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언론 성명서를 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광산업 재벌에 대한 전쟁도 선포했다. 환경회의에서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 두테르테는 광산업체가 강화된 규제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며, 다수의 광산업 허가권을 유예한 환경장관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번에는 이름을 딱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광산 쪽에 사업지분을 가진 재벌이라면 모두 따끔한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영업중단 조치를 받은 기업 중에는 베롱 니켈(Berong Nickel)이 있다. 베롱 니켈은 데이비드 콘순지(9위)의 DMCI 마이닝과 알프레도 라모스의 아틀라스 컨솔리데이티드 마이닝 & 디벨롭먼트 합작사다. 알프레도 라모스는 회사 주가 급락으로 보유 재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50대 부호 순위에서 탈락했다. 베롱 광산은 1200미터톤의 광산 폐기물을 케손강에 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수난을 겪었다. 로무알데즈 가족(48위)이 지분을 부분적으로 소유한 벵겟 코퍼레이션 광산업체 또한 영업정지를 받았다.니켈 아시아는 2016년 1분기 매출 30% 하락을 발표했다. 7월 니켈 아시아는 마니카니섬의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회사는 영업정지가 회사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주주 루이스 비라타(50위)와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34위)의 재산은 감소했다.광산업 등 민감 산업의 시련은 필리핀의 다른 부호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라몬 앙(16위) 등의 부호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두테르테를 지지하고 있다.-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 본국 귀환 지난해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난 국민은 300만 명에 달했다. 필리핀 국민이 개인적으로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285억 달러에 달한다. 국가 GDP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노동관행은 아주 뿌리가 깊다. ‘해외 필리핀 근로자’를 뜻하는 OFW(Overseas Filipino Worker)라는 단어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다.그러나 필리핀 경제가 개선되고 국내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OFW는 2014년과 비교해 4.4% 증가에 멈췄다.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전년 대비 주춤한 추세다. (중동 석유시장의 노동 수요 감소가 한 요인이다.) 본국 송금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가 입장에서는 필리핀 경제 성장이 현금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형국이다.필리핀 50대 부호에 가장 최근 합류한 벤 티우(44위)는 아버지로부터 철강사업을 상속한 후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업체 아이-리미트(I-Remit)를 세웠다. 2007년 아이-리미트는 필리핀 최초의 상장 송금사로 성장했다. 2015년 순수익 5억6400만 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나 줄어들었다.조지 티(5위)가 보유한 상장은행 메트로뱅크의 2015년 연례 보고서를 보면, OFW의 송금액 증가세가 주춤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그래도 해외에서의 본국 송금은 600만 건을 기록했으며, 액수는 40억 달러에 달했다. 메트로뱅크는 국내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 전역에 지점 1700개를 둔 P. J. 륄리에(45위)의 비상장 금융사 세부아나 륄리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유쳉코 가족(32위)이 소유한 RCBC 은행 또한 2015년 연례 보고서에서 송금 총액이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근로자 송금액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낙관적 입장을 고수했다.필리핀 송금시장에서 다른 어떤 경쟁사(27%)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진 아얄라 가족의 BPI(Bank of the Philippines Islands)는 전체 매출액이 6% 증가했지만, 순수익은 1%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성적표를 보면, 송금액은 3.1% 성장에 그쳤다. 경제가 계속 좋아진다면, 송금액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6.09.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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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새 대통령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 정치 왕조의 고질병 몰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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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열린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임기 6년의 16대 대통령으로 당선한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71)는 1억 필리핀 국민 대다수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외신들은 범죄자를 초법적으로 마구 처형하고 각종 막말을 일삼아온 ‘필리핀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위 후보보다 600만 표가 넘는 압승을 거둘 만큼 5000여만 필리핀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의 당선은 필리핀이 소수 특권층의 정치 장악 속에 빈부격차, 치안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의 표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필리핀의 트럼프’ ‘처단자’ 민주필리핀당(PDP-Laban) 후보인 두테르테는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치안 최우선주의를 추구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취임 후 6개월 내 모든 범죄를 소탕하고 부패한 공직자와 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내 이를 긁어준 것이 주효한 셈이다. 특히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왔다.검사 출신의 변호사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인구 145만의 대도시 다바오의 시장을 22년(7선) 간 맡아온 그는 범죄자에 대한 ‘제로 관용(Zero Tolerance) 정책’으로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아왔다. 이 덕분에 ‘처단자(The Punisher)’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얻었다. 다바오시의 부시장과 시의원을 지낸 뒤 시장이 된 풀뿌리 경력의 정치인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에서 시장으로 가장 오래 봉직한 공직자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런 그의 당선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필리핀 국민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처럼 부정부패와 범죄를 막고 국민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고 분석했다.하지만 두테르테는 범죄에 대한 초법적인 강경 대응 때문에 비난을 받아왔다. 시장 재임 중 자경단을 조직해 1000명이 넘는 범죄자를 범죄 없이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지난해 두테르테를 사법 당국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초법적인 처단을 부인해 왔지만 대선 유세가 한창 진행되면서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치안 불안으로 고통 받던 유권자들은 그의 발언에 열광했다. 그러자 그는 대선 우세 중 “그 숫자는 1000명이 아니라 사실은 1700명이라며 “이 숫자를 1만 명으로 만들겠다”고 외쳐왔다. 치안 확보는 그의 핵심 대선공약이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3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눌러 대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경쟁자들이 제기한 막말 논란도 그에겐 통하지 않았다. 지난 해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며 교황을 “개자식”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선을 넘은 발언이었지만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아키노 현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대통령이 되면 독재정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경쟁 후보들의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두테르테를 견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필리핀은 아키노 대통령 재임 기간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고질적인 빈부격차는 완화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범죄는 여전히 만연했다. 그러자 국민은 필리핀의 기성정치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필리핀 국내 총생산(GDP)의 76%를 장악한 ‘코후앙코’ 가문의 정치·경제 독점에 유권자들이 식상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왕조’ 또는 ‘정치 가문’으로 번역되는 ‘코후앙코’는 필리핀만의 독특한 정치 구조다. 유력 집안 사람들이 특정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좌지우지하다가 중앙 정계에 진출해 상·하원 의원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직에 도전하며 족벌 정치를 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에 튼튼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정계에서 지속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공적이어야 할 정치가 사유화되고 ‘패밀리 비즈니스’로 변질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배경도, 후원자도 없다”며 “썩은 정치인과 공무원, 군을 모두 쓸어버리겠다”고 외친 두테르테는 그들에게 구세주로 보였을 것이다. 인구의 4분의 1이 빈곤층에 속한 필리핀에서 민주주의 가치보다 범죄로부터의 보호나 빈곤 탈출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정치 왕조의 활동은 정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정치를 기반으로 필리핀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 대토지 또는 산업체, 지역 상권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독점적인 경제적 지위를 유지한다. 이런 경제적 기반은 정치적 기반의 바탕이 되고, 정치적 배경은 경제적 독점지위를 유지하는 힘이 되는 독특한 순환구조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정경 유착을 넘어 정경 결합체의 성격을 지닌다. 이런 구조는 필연적으로 경제적 비효율과 부정부패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필리핀의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망국적인 고질병이라고 비난한다. 극심한 빈부격차는 물론 폭력적인 사회 분위기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선거에서 승리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부정 선거, 상대후보 매수에 심지어 살인극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정치 왕조는 부정부패와 경제적 독점 등으로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필리핀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통령과 의회를 지닌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다수 국민이 아닌 소수 정치 가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올리가르히(러시아의 과두 재벌)’ 체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의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모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민주주의 제도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 은 이유다. ━ 교황을 ‘개자식’으로 불러도 인기 고질적인 필리핀 정치 왕조 또는 정치 가문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에 필리핀인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부르짖으며 투쟁에 나섰던 ‘필리핀 혁명(독립투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리핀에서는 ‘타갈로그 전쟁’으로 부르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다. 필리핀인들은 1896년 무장 독립투쟁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 상황에서 다시 봉기해 의회를 설립하고 헌법을 만들었다.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해 필리핀의 지배권을 얻은 미국은 독립에 반대해 필리핀인들은 게릴라전으로 들어갔다. 끈질긴 투쟁으로 1916년 자치를 인정받고, 1934년에는 ‘10년 뒤 독립’을 약속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점령으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필리핀은 1946년 결국 독립을 쟁취했다. 이 과정에서 반스페인, 반미, 항일 독립운동에 참가한 인물이나 지도자를 돕던 부하, 또는 뒤를 이은 인물들이 정치 가문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힘으로 독립국가가 되면서 투표권을 확보한 유권자들은 나라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독립된 나라에서 대통령과 의원, 주지사를 맡도록 투표했다. 문제는 이렇게 당선한 정치인들이 권력의 맛을 본 뒤 돌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하는 것은 물론 권력을 가족들에게 맡기면서 사유화하기 시작했다. 정치 가문은 결국 이들의 욕심이 만든 욕망의 정치체제인 셈이다.문제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점이다. 부패를 넘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끔찍한 범죄를 벌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필리핀 남부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에 속한 마긴다나오주를 사실상 지배하는 암파투안 가문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하였던 안달 암파투안(1941~2015)은 민주화 시대가 된 이후에도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01~2008년 마긴다나오 주지사를 지내며 지역에 토대를 닦았다. 그러면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세습하기 시작했다. 그의 큰 아들 안달 암파투안 주니어(55)는 마긴다나오주 다투운사이 시장을 지냈으며 작은 아들 잘디 암파투안(53)은 2005~2009년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 지사를 맡았다. 문제는 이들이 집안의 본거지인 암파투안 마을에서 정적과 지지자 58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다. ━ 정치 왕조가 필리핀 전역 90% 지역 지배 당시 마긴다나오주 지사로 출마했던 에스마엘 만구다다투(52)의 부인, 여동생, 부하, 변호사, 유세를 취재하던 34명의 기자와 오토바이를 타고 우연히 학살 현장을 지나가던 목격자까지 살해됐다. 이들은 후보등록을 하러 가던 중 살해됐다. 필리핀 정치의 무법성과 지역 치안불안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럼에도 암파투안 가문은 무사했다. 권력을 이용해 수사를 막았기 때문이다. 정의는 아직 권력의 갑옷을 뚫지 못하고 있다. 암파투안 가문 소속 80여 명의 정치인은 여전히 지역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뿐만 아니다. 필리핀의 2선 하원의원 출신인 로메오 할로스호스는 남부 삼보앙카 주지사로 출마하려고 했지만 나설 수 없었다. 16세 된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신 자신의 동생인 도미나도르를 출마시키려고 했지만 과거 뇌물수수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출마 자격조차 없었다. 정상적인 국가였으면 아예 정치적으로 매장될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그는 고개를 들고 거리를 다니고 있다. 가족 9명이 지자체나 하원의원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3명의 자녀와 1명의 사위가 국회에 도전했으며, 아들과 딸이 각각 주지사와 시장 재선을 노렸다. 동생은 이웃 주의 지사 자리를 노리고 출마했다. 여동생 둘은 시장에 출마했다. 범죄자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는 정치 가문의 수장은 온갖 파렴치한 범죄 혐의로 자신의 출마가 금지돼도 가족들을 출마시키면서 계속 지역과 국가에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할로스호스 가문은 필리핀을 지배하는 178개의 정치 왕조 또는 정치 가문의 하나에 불과하다. 정치 왕조들은 전국 80개 지역 가운데 73개를 지배한다. 지자체의 수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대토지 소유주다. 나머지는 1986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축출한 피플파워 이후 부상했다. 독립투쟁과 독재정치는 물론 민주화 투쟁도 정치 왕조를 낳고 있다.필리핀 상황을 특별 취재한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고질적인 정치 왕조의 폐해는 끝이 없다. 필리핀 상원의원인 미리암 산타이고는 “필리핀은 전 세계 정치 왕조의 수도”라고 상황을 요약한다. 그는 “정치 가문은 마피아 범죄조직이나 다름없다”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인 ‘거버넌스의 피플파워 강화 센터’의 정책연구소장인 바비 투아손은 “필리핀의 정치 상황이 악화되는 주된 원인이 바로 이들 정치 가문”이라며 “1억이나 되는 필리핀 사람 중에서 불과 몇몇 가문 출신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성·열정·의지를 갖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4명의 상원의원 중 21명이, 229명의 하원의원 중 80%가 정치 왕조 소속이거나 영향권에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의회가 정치 왕조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이다. 정치 왕조에 속하는 상원의원 중에는 ‘민중의 벗’으로 불렸던 조세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두 아들도 포함된다. 이 두 아들은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형제다. ━ 권력형 사치의 대명사 이멜다도 건재 심지어 국민의 손으로 뽑는 대통령도 정치 가문이 좌우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노이노이(베니노 3세) 아키노(55)도 정치 가문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의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1933~2009)는 독재자 11대 대통령(1982~92 재임)이었다. 코라손은 독재자로 10대 대통령(1965~86)을 지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17~89)와 1986년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어 정권의 부정선거 시도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해 필리핀에 민주화 시대를 열었다. 코라손의 남편이자 노이노이의 아버지인 베니그노 아키노 2세(1954~83)는 상원의원으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정적이었다. 1983년 해외 망명을 청산하고 귀국하다가 마닐라 공항에서 암살됐다. 아키노 대통령의 숙모와 사촌들도 상원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 2001~2010년 14대 대통령을 지낸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68)는 1961~65년 대통령을 지낸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 딸이다. 그는 부패 혐의를 받던 13대 대통령 조지프 에스트라다(79, 1998~2001년 집권)가 2001년 2차 민중봉기로 밀려나자 뒤를 이었지만 그 자신도 선거조작 혐의로 기소됐다.독재자로 국민에 의해 밀려난 마르코스의 가족들도 유력 정치 가문을 형성해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르코스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86)는 퍼스트 레이디 시절 수천 켤레에 이르는 구두를 수집했다 권력을 잃은 뒤 그 사실이 공개돼 망신을 당했다. ‘이멜다의 구두’는 전 세계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사치의 대명사가 됐다. 마르코스 일가는 100억 달러에 이르는 국고를 빼돌린 혐의를 받으며 지금까지 이 중 37억 달러가 환수됐다. 나머지도 모두 찾아 환수해야 한다는 시민운동이 필리핀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다.그럼에도 이멜다와 마르코스 일가의 정치적 영향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멜다는 1986년 남편인 마르코스를 따라 하와이로 망명했다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귀국했다. 귀국 후 그의 행보는 필리핀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국민의 손가락질 속에서 비참하게 살기는커녕 정치 명문가의 수장으로 거듭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멜다는 2010년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 당당히 당선했다. 그 전에 마닐라 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있던 독재 정권 시절인 1975~85년 마닐라 시장을 지낸 적이 있는데 민주화 시대에 그 자리에 출마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녀 아이메 마르코스는 일로코스 주지사에 당선했으며 장남 페르디난드는 주지사와 하원의원을 거쳐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 부통령으로 출마했다.다수 필리핀 국민은 정치가 정치 가문이 아닌 전통적인 정당에 의해 통제되기를 바란다. 그게 합리적이고 부패도 막을 수 있다. 이번 필리핀 대선은 정치 왕조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당이 정권 운영의 주체가 되면 필리핀의 경제적인 자원도 통제하고 있는 정치 왕조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필리핀에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 것일까. 필리핀에 적어도 한 마리의 제비는 날아왔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2016.05.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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