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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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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 상폐위기에 소액주주들 “개선기간 더 달라”

증권 일반

엠벤처투자의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을 부여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정해진 절차와 기한 등을 준수해 진행된 만큼, 개선기간 부여 역시 절차에 맞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오는 23일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 주권 상장폐지여부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지 약 한달 만이다. 소액주주들은 엠벤처투자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꾸준히 경영상의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약 20명의 엠벤처투자 주주들은 지난 13일에 한국거래소 당사 앞에서 상장폐지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주주들은 엠벤처투자가 해외 유수의 통신사들에 납품 계약을 통한 매출 발생을 목전에 두고 있고, 신규 펀드 조성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거래소에 개선기간 부여 후 정밀 심사를 통한 거래 재개를 촉구했다. 당시 집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현재 회사가 무상감자와 펀드 조성 등으로 경영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며 “회사가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 기간을 부여해 달라”고 말했다.엠벤처투자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벤처캐피탈(VC)로, 컴투스, 웹젠, TPK홀딩스 등을 발굴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다만 지난 2010년부터 800억원 규모로 집행한 GCT세미컨덕터에 대한 투자에 실패하며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지난해 3월 엠벤처투자는 감사인으로부터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통지를 받았다. 당시 외부감사인이었던 삼덕회계법인은 엠벤처투자의 핵심 자산인 GCT세미컨덕터 보통주식등에 대한 적합한 평가 근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9월 재감사를 통한 공정가치 재평가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했으나, 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에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져 왔다.엠벤처투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을 통해 상장적격성 회복 가능성, 개선계획의 실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계획의 타당성이 미흡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들의 개선기간 부여 요구에 대해서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 이후 회사가 수정된 개선계획을 제출해 이의신청을 하면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등 상장적격성 회복을 위한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별도로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의 타당성과 함께 영업의 지속성, 재무의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적격성을 심사하는 등 정해진 절차와 기한을 준수했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01.22 15:24

2분 소요
뉴욕증시, 산타랠리 기대감 속 상승 마감…나스닥 1%↑

국제 경제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연휴를 앞두고 평균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이어져 나스닥지수가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까지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도 마감을 20여 분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69p(0.16%) 상승한 42,906.95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22p(0.73%) 오른 5,974.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2.29p(0.98%) 높은 19,764.88을 각각 기록했다.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산타 랠리'에 본격 시동이 걸려 올해가 상승세로 마감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장 초반, 예상 밖 수준으로 급락한 소비심리 지표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비영리기관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치 112.8보다 8.1p나 급락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12.9)도 크게 밑돌았다.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기대감이 대선 직후 개선세를 보이다 급속히 둔화한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출발한 바 있다.장세 변화를 이끈 수훈갑은 빅테크를 위시한 기술주였다.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31%↓)를 제외한 6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 폭인 3.69% 뛰었다.지난 주 '조정 영역'으로 굴러떨어졌던 엔비디아 주가는 139.67달러까지 회복됐다.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이날 장중에 또다시 역대 최고가(255.65달러)를 경신한 데 이어 최고 종가(255.23달러) 기록까지 새로 썼다.테슬라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2.38% 반등했다.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 대항마'로 급부상한 브로드컴 주가는 5.52%, 그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4.52%,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 5.1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37% 각각 오르는 등 반도체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칩 라이선스'를 놓고 벌인 긴 법정싸움에서 사실상 승소한 후 주가가 3.50% 상승했다.반면 ARM 주가는 4% 미끄러졌다.일본 2위 자동차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양사 이사회의 승인으로 공식화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식 가격은 12.72% 급등했다.미국의 유명 사무기기 제조사 제록스는 중국계 프린터 제조업체 렉스마크 인터내셔널을 15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 알려진 후 주가가 12.63% 급상승했다.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도로 승인한 소식에 주가가 3.71% 올랐다.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부터 계속 뒷걸음치면서'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8.78% 뒷걸음질했다.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은 암호화폐 발행사 테더와 7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81.22% 폭등했다.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42%)·에너지(0.61%)·금융(0.29%)·헬스케어(1.04%)·부동산(0.49%)·테크놀로지(1.26%)·통신서비스(1.35%)·유틸리티(0.39%) 8개 업종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57%)·산업재(0.04%)·소재(0.12%) 3개 업종은 하락했다.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수석 기술분석가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의 근간은 변함없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20분 전인 뉴욕 오후 3시40분 기준,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6%, 동결 확률은 91.4%로 반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58p(8.61%) 낮은 16.78을 나타냈다.

2024.12.24 08:14

3분 소요

정책이슈

“남들이 인정할 만큼 끈끈한 사이였는데….”가수 은가은과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TSM엔터테인먼트 강인석 대표가 참단함 심정을 토로했다. 불과 10월 초까지만 해도 아빠와 딸처럼 서로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가은이와 안 좋게 끝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10일 T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은가은과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가은아 고맙고 사랑하고”라는 말에 “감사합니다 대표님 진짜로 사랑해요”라는 은가은의 답변이 담겼다. 2월은 은가은이 TSM엔터와 재계약을 한 시점이기도 하다.강 대표는 “가은이가 먼저 ‘대표님 저희 재계약해야죠!’라고 말해줬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재계약 선물로 라디오 DJ도 따줬다. 실제로 은가은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KBS2 라디오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를 진행 중이다.재계약 조건도 은가은에게 유리했다. TSM엔터에 따르면 은가은과 2025년 7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 동안 계약을 연장, 약 1년 동안은 회사 40% 가수 60%로 수입을 분배하고 2026년 7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는 회사 30% 가수 70% 비율로 분배하기로 했다. 은가은은 2020년 5월부터 TSM엔터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13일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파퓰러 트롯상을 수상한 다음날 은가은은 강 대표에게 “덕분에 상도 받아보고 은가은 팔자펴쪄여”라고 애교 섞인 감사를 보냈다. 그런 은가은과 강 대표 사이에 충돌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은 10월 중순쯤. 처음 ‘정산’ 문제로 대면했다. 강 대표는 “이때까지만 해도 서로 이야기가 잘 끝났다. 가은이가 원하는 건 뭐든 맞춰주고 싶었다. 그런데 11월 6일 다시 만난 날 가은이가 팬클럽 회장이랑 같이 오더니 자기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더라. 당황했다”고 전했다. 은가은 팬클럽 회장이라고 알려진 A씨는 현재 은가은의 매니저를 자청하고 있다. A씨는 강 대표와 처음 만난 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으면서까지 은가은을 소유하고 싶어 했다.강 대표는 은가은에게 정산 시 매월 정산내역을 보내줬고, 지난 9월부터 정산 지급을 꾸준히 했다고 주장했다. 은가은 역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계약서상 정산기일은 45일이고 지급을 지체할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90일까지 정산할 수 있다. 은가은은 언론을 통해 9월까지 정산금 지급을 못 받았다고 하는데, 아직 90일이 되지 않았지만 모두 정산한 상태다. 또 지체될 경우 늘 가은이에게 양해를 구했고, 가은이 역시 괜찮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TSM엔터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정산 내역에 따르면 은가은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8억 6764만 원을 받았다. 강 대표는 “사실 정산내역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가은이와 갈등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느낌이 들까 봐 걱정됐다”면서도 “가은이가 ‘자기 통장에 500만 원밖에 없다. 이것 때문에 결혼도 못 한다’고 이야기하니까 억울해서 공개한 거다. 저로서는 최소한의 방어”라고 말했다.은가은이 주장한 ‘업무 태만’ ‘스케줄 방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월에 한 달 동안 가은이 스케줄이 꽉 채워져 있었다. 단 하루만 스케줄을 내가 비웠다. 쉬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데 이걸 지금 업무태만이라고 주장하는 거다. 추후에 은가은 스케줄 전체를 언론에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은가은이 지난달 27일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지난 4일에 회신을 마친 상태다. 무려 300페이지를 보냈다. 의문점도 있다. 은가은은 언론을 통해 TSM엔터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소장도 받지 못했다. 강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한다면 시시비비를 가려야겠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2013년 디지털 싱글 ‘드롭 잇’으로 데뷔한 은가은은 약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무명 시절을 보냈다. 강 대표는 은가은의 가치를 진작에 알아봤다며 은가은 전 소속사 대표에 “얘는 트롯을 시켜야 한다”고 설득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은가은과 좋은 기회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은가은이 성수동에서 회사와 가까운 목동으로 이사를 할 만큼 사이가 금세 돈독했졌다. 강 대표는 2년 뒤 은가은이 이사를 하려는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3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강 대표에게 은가은은 애지중지 키운 가수였다.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최종 7위를 차지했을 때 누구보다 빨리 가은이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회사가 몇천만 원 손해를 보더라도 가은이에게 가수로서 상징성을 부여해 주고 싶었죠. 아마 톱7 중에 가은이가 제일 먼저 공연했을 겁니다. 올해 12월에도 단독공연이 하나 잡혀있었어요. 실무 미팅까지 다 해놓은 상황인데, 어느 순간 다 물거품이 됐네요.”앞서 은가은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약 기간 내내 정산일에 정산금이 지급된 적이 없었다. 항상 지연됐고 심지어 비용 영수증 한 장 본 적이 없었다”며 “소속사에서 작성해 주는 대로, 또 주는 대로 그냥 돈을 받아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4일에는 서울서부지법에 소속사 T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2 09:40

4분 소요
‘티메프 사태’에 결제업계도 날벼락 …PG사들 ‘유동성 위기’ 아우성

카드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의 손실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티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상권 청구를 통해 환불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티메프와 연관된 대형 PG사는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갖추긴 했으나, 일부 중소업체는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우선 티메프 사태로 인한 PG업계의 고충을 이해하려면 신용카드 결제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판매자(셀러)에 대한 정산 절차를 제대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시행하면 결제대금을 한 달 뒤에 카드사에 납부한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PG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결제대금을 먼저 정산한 뒤 PG사는 가맹점에 대금을 전달한다. 이 과정은 보통 2~3일 안에 이뤄진다.문제는 티메프가 셀러에게 판매대금을 정산하는 주기는 이보다 훨씬 길게 소요됐다는 점이다. 티몬은 판매월의 말일로부터 40일 이내, 위메프는 월 구매확정 건의 다음다음 달 7일에 대금을 지급해 왔다. 다른 이커머스인 네이버·G마켓·옥션이 소비자 구매확정 바로 다음 날 셀러에게 대금을 정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 결제대금이 티메프로 이동하는 정산 주기와 티메프가 셀러에게 판매대금을 정산해 주는 기간의 괴리가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인 셈이다. 당국 “PG사 티메프 이탈, 여전법 위반 소지 있어”티메프는 이 같은 결제·정산 절차를 악용해 판매금을 ‘돌려막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22일 티몬이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자 일부 셀러들은 상품계약을 취소해 소비자 피해사례가 발생했다.이후 7월 24일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PG사들은 티메프에서 이탈했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삼성·토스·애플페이, 무통장입금 등 모든 결제수단 이용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전까지 일부 진행됐던 PG사의 결제취소 방식의 환불도 막혔다.PG업계는 티메프 소비자들의 카드결제 취소 요청 증가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 위기가 불어닥칠 수 있다고 토로한다. 지난 7월 26일 PG협회는 “PG사들은 이미 모든 돈을 티몬과 위메프에 지급했다”며 “따라서 환불과 취소는 정산금을 보유한 티메프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밝혔다.이어 협회는 “티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PG사로 떠넘기면서 무조건적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불능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국내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금융당국은 PG사들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제19조 7항은 ‘PG사는 신용카드회원 등이 거래 취소 또는 환불 등을 요구하는 경우 이에 따를 것(물품의 판매나 용역의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이라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PG사들의 카드결제 거래 취소 요청 거절은 여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당국의 주장이다.이에 PG업계는 한발 물러나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티메프와 연관된 PG업체는 KG이니시스·한국정보통신(KICC)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NICE페이먼츠·다날·토스페이먼츠·NHN KCP·NHN 페이코·스마트로·헥토파이낸셜 등 11개다. 현재 이들 11개사는 모두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카드결제 취소 요청을 접수받고 있다.일부 PG, ‘유동성 위험’ 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29일 티메프가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PG사들의 손실 부담은 확장됐다. 본래 PG사들은 결제 취소를 진행 후 티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해 관련 대금을 받아낼 계획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은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의 대표를 불러 회생 가능성 등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고 일단 회생 절차를 한 달 동안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PG업계의 예상 손실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까지 발생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향후 금융감독원이 큐텐의 전산자료 분석을 마무리하면 소비자 환불 금액과 더불어 PG사가 부담할 손실 규모가 정확히 집계될 전망이다.금융당국은 PG업계가 부담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7월 29일 “11개 PG사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고 2000억~3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소규모 계열사는 티메프와 거래금액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PG사의 경우 ‘유동성 위기’가 거론될 만큼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많은 영세한 PG사도 일부 있는데 소비자 환불 규모가 업계 예상보다 많으면 유동성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며 “PG사가 휘청이면 중소형 셀러들이 또 대금을 받지 못해 제2의 티메프 사태가 올 수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지난 7월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티메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선 ‘잘못은 큐텐과 사전에 감독을 못 한 금융당국에 있는데 왜 PG사가 손해를 봐야 하느냐’는 질책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일단 소비자한테 책임을 지우지 말자는 대원칙하에 사후적으로 정산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정산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자는 취지에서 계속 PG협회와 소통하고 있다”며 “영세 PG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3 06:03

4분 소요
원금 상환이 보인다…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 선정은 국민이주㈜와 함께, EB-5 유일 공공 프로젝트 마감 막바지 돌입

분양

미국영주권, 미국투자이민 1위 기업 국민이주㈜에서 독점으로 진행하는 로드아일랜드 축구장 공공 프로젝트가 곧 마감을 앞두고 있다.미국투자이민 유일한 공공 프로젝트인 로드아일랜드 축구장 프로젝트는 로드아일랜드주 포터킷시에 위치한 사회기반시설인 스포츠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로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미국 투자이민(EB-5) 프로그램은 외국인이 정해진 자금을 미국에 투자하여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인데, 이때 ‘투자’는 미국 이민국(USCIS)에서 승인 받은 EB-5 프로젝트에 일정기간 투자를 하게 된다.특히 미국 투자이민에서 프로젝트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이민의 목적인 영주권 취득과 원금 상환 성공여부가 프로젝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한 프로젝트가 실패해 고용창출이나 수익창출을 못하면 영주권 취득과 원금 상환은 물거품이 되는 구조다.미국투자이민의 경우, 미국 정부가 영주권 취득과 원금상환을 보장하지 않으며 이러한 보장을 법(At Risk 조항)으로 금지한다. 이 경우 영주권과 투자한 원금의 환수를 보장할 수 없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프로젝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경기변동 등 외부 여건 변화가 가능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안전한 정부 지원 공공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경향이다.이러한 이유에서 로드아일랜드 축구장 프로젝트는 올해 50세대 모집을 시작으로 마감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단 5세대만 자리 확보가 가능하다.미국투자이민 전문 기업 국민이주㈜는 오는 6월 1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미국투자이민 설명회를 연다. 이 날 설명회에는 최고 전문가들이 나와 미국 투자이민의 개념부터 영주권 혜택, 로드아일랜드 축구장 공공 프로젝트와 한미 세법까지 소개한다.로드아일랜드 축구장 프로젝트는 정부 지원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세금혜택과 함께 99년간 토지 장기 사용권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정부 자금이 53% 이상 직접 투입되는 등 공사 자금 1억 4100만 달러가 이미 완전히 확보된 상태다.EB-5 투자금이 금융권 선순위로 관리되며 다양한 출구 전략을 통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평가여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이 외에도 이유리 미국변호사가 투자이민 개혁법에 따른 유학생 자녀에게 유리한 유학 영주권 혜택, 김지영 대표의 프로젝트와 이주업체 선정 요령 그리고 류연태 전무가 공공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특별히 이명원 한국/미국 공인회계사의 양국 한미 세법까지 강의가 진행 될 예정이다.설명회 참가 및 문의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2024.05.24 16:00

2분 소요
한미약품 후계자 ‘임주현’ 좁혀지나...송영숙 회장 “두 아들, 지분 매각 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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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송 회장이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전 회장이자 창업주의 부인이다. 임 전 회장이 타계한 후 한미약품그룹을 이끌었다.송 회장은 “임 전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다”며 “오늘 임주현을 임 전 회장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26일 밝혔다.임 사장과 기업 통합을 사이에 두고 갈등 중인 두 아들(임종윤·임종훈)에 대해서는 “두 아들은 받은 지분을 해외 자본에 넘기는 방식(해외 펀드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과 맞바꿀 것”이라며 “(두 아들은)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밝히고, 임 전 회장의 뜻을 이을 길을 찾아라”고 했다.다음은 송 회장이 공개한 ‘소회와 결단’ 전문2020년 8월 남편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50년 전 남편과 함께 다짐했던 ‘제약강국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 왔다. 그가 떠난 뒤 남겨진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은 우리 가족의 숨통을 죄어 왔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의 유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가족 중 아들 둘의 입장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나와 장녀 임주현은 선대 회장의 뜻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두 아들은 그룹의 ‘승계’ 또는 자기 사업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을 얹은 지분 매각’에 관심을 더 기울였다.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들 둘을 믿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오늘날 벌어진 낯 뜨거운 가족 간의 분쟁이다. 지금에 와서 부질없는 이야기이지만, 지난 3년간 나는 아들 둘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 그들에게는 ‘한미를 지키는 일’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자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아들의 심성과 성격, 그리고 둘의 자금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나 역시 '대주주 프리미엄을 받고 비싸게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제약 발전에 버팀목이 되는 한미를 만들자던, 50년 전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이 모든 나의 다짐과 임성기와의 약속도 물거품이 돼 버릴 순간에 직면했다. 내가 신동국 회장에게 내심 기대했던 것은, 그가 아들 둘을 설득해 분쟁 상황을 종결시키고, 모두 함께 한미그룹 발전을 논의할 토대를 만들어 주십사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기대를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아들 둘이 신 회장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 잘 모른다. 신 회장의 결정을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다.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 자본의 속성상 그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금도 아들 둘은 나의 이러한 질문과 우려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그동안 두 아들이 공개적으로 어미인 나를 모욕해도, 부모의 마음으로 아들 둘을 믿으며 참고 또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 나는 임성기의 이름으로,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송영숙에게 모든 걸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를 이어갈 승계자로 지목한다.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의 이 결정이 임성기의 뜻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길 희망한다. 시간의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미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제약기업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들께 나의 이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2024.03.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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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CAR-T 치료제로 한 걸음…큐로셀의 상업화 계획은[임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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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으로 울고 웃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 임상이몽의 주인공은 ‘큐로셀’입니다. 국내 기업이 제네릭, 이른바 ‘카피약’ 제조사라는 오명을 던진 지는 오래입니다. 차세대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습니다. CAR-T세포치료제 개발사 1세대인 큐로셀이 CAR-T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안발셀’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해서입니다. 안발셀은 혈액암 환자를 위한 CAR-T세포치료제입니다. 암이 재발했거나 다른 치료제로 암을 치료하지 못한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가 쓸 수 있습니다. CAR-T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 암세포를 찾아내는 CAR이 합쳐진 물질입니다. 안발셀에 포함된 CAR은 암세포가 된 B세포 표면에 있는 CD19 단백질을 찾아냅니다.큐로셀이 이번에 공개한 톱라인 결과는 좋습니다. 안발셀을 환자에게 투여해보니 암이 사라지거나 어느 정도 줄어든 환자의 비중(객관적 반응률·ORR)은 75.3%였습니다. 암이 사라진 환자의 비중(완전관해율·CRR)도 67.1%였습니다. 기존의 CAR-T세포치료제보다 결과가 좋은데요. 대표적인 CAR-T세포치료제인 킴리아는 임상 2상에서 ORR이 53%, CRR이 39%였습니다.큐로셀은 CAR-T세포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 ‘오비스’를 개발했습니다. PD-1과 TIGIT 등의 물질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못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큐로셀에 따르면 오비스 기술을 적용한 물질은 PD-1과 TIGIT의 발현량이 각각 70%, 90% 줄어듭니다. 그만큼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잘 싸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큐로셀은 올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안발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안발셀이 허가 절차를 문제없이 거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국산 CAR-T세포치료제가 됩니다. 국내 림프종 환자가 처방받을 수 있는 CAR-T세포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있습니다. 둘 다 림프종 환자가 3차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허가받은 만큼 안발셀은 킴리아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전략은 ‘효능’과 ‘기간’신약을 출시하고도 시장 경쟁에서 밀리거나 높은 치료 비용 때문에 환자가 쓸 수 없다면 물거품입니다. 시장이 긍정적 임상 결과를 발표한 큐로셀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큐로셀은 어떻게 CAR-T세포치료제를 환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넘어야 할 산은 꽤 많습니다. 특히 CAR-T세포치료제는 치료 비용이 고가라 환자의 이용률을 늘리려면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합니다. 킴리아와의 시장 경쟁도 피할 수 없습니다.환자에게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환자가 안발셀을 쓰기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은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600만원 정도입니다. 킴리아와 비슷합니다. 큐로셀은 대체 약제 가중평균가 제도 등을 활용해 안발셀의 전체 가격도 킴리아보다 최대 10% 낮게 공급할 계획인데요. 킴리아의 상한금액이 3억6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발셀의 상한금액은 킴리아와 비슷하거나 3억2000만원까지 내려갑니다. 보험재정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또한 국내 환자 입장에서 안발셀 이용은 킴리아보다 더 빠르게 치료제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CAR-T세포치료제는 다른 치료제를 써보고도 암을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활용합니다. 대다수가 말기암 환자이기 때문에 치료제를 빠르게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킴리아는 환자에게서 T세포를 얻어 치료제로 만들고, 환자에게 투여하기까지 40여 일이 걸립니다. 큐로셀은 이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안발셀은 환자가 투여하는 데는 14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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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까지 끝낸다...글로벌 톱10 항공사 출범 ‘초읽기’

산업 일반

“2024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원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2020년 11월 시작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올들어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작업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사실상 허락했기 때문이다.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9부 능선 넘었다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기업결합 심사 국가의 수는 1곳이다. 필수 심사 국가 14곳 중 13곳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현재 대한항공이 승인받은 13개 국가는 ▲한국 ▲EU ▲일본 ▲중국 ▲대만 ▲튀르키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필리핀 ▲영국 등이다. 필수 승인 국가 중 최종 판단을 하지 못한 국가는 미국뿐이다.앞서 지난 2021년 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대부분 조건 없이 기업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가장 최근인 2월 13일.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해 두 항공사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EC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4개(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노선 슬롯 반납 등을 제시한 대한항공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였다.시장에서는 EC의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던 게 EC다. EC는 지난 2021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EC의 이같은 결정으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은 물거품 됐다.EC의 조건부 승인으로 대한항공이 넘어야 할 산은 딱 하나 남았다. 미국 법무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끝이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이다.대한항공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미 7000억원을 계약금 및 운영 지원금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중으로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요사항 보고서(유상증자 계획 변경)를 통해 ‘EC가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대금 납일일이 기존 2024년 3월 31일에서 같은 해 12월 20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023년 11월 2일 당사와 인수인 사이에 체결한 본건 거래 합의서에 따라 거래종결 기한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기존 2024년 4월 22일에서 2025년 1월 14일로 변경됐다. 버릴 건 버렸다...포기 모르는 조원태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던 배경으로 조원태 회장의 결단력을 꼽는다.대한항공은 해외 국가들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알짜 사업 및 노선을 포기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슬롯(7개) 및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 반납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로마 및 파리 등 유럽 4개 노선 운수권 반납 등이다.이를 두고 실익 없는 기업결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원태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가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조원태 회장은 “우리는 여기(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합병이 여전히 더 큰 이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글로벌 톱 10 항공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두 항공사의 합산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선다.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주도하에 조속히 통합 작업을 완수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관련 작업 외에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추가 작업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과 통합 항공사 관련 글로벌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조건부라고 하지만 유럽 경쟁 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합산 매출 20조원이 넘는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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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거부’ 택시 손댔다 무너질 위기…카카오T 편익 사라지나 [기승전-플랫폼]

IT 일반

‘사람 모인 곳에 돈이 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시장 원칙’ 중 하나입니다. 숱한 사례와 경험으로 증명된 이 명료한 문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스마트폰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현실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여전히 돈을 돌게하고 있죠.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은 ICT 시대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도달하는 ‘종착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을 높여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생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당신이 머무는 종착역을 연재합니다. #2014년 3월 서울 신촌 늦은 밤거리. 회식을 마친 A씨는 길거리에서 연신 손을 흔든다. 택시를 잡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엔 ‘보고 싶다’는 아내의 연락이 쌓여있다. 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택시는 좀처럼 서질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한 택시가 멈춰 섰다. 기사는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빼꼼 내밀어 목적지를 묻는다. “연희동이요.” A씨의 답변을 듣자마자 기사는 가던 길을 갔다. 뒷모습이 야속하다.#2015년 12월 밤 서울 광화문 카페 안. 송년회를 마친 A씨는 따뜻한 커피를 거의 다 마셨을 때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빨리 오라는 아내에 카카오톡 메시지에 ‘카카오 택시가 있으니까 금방 갈 거야’라고 답한다. 답장을 보낸 손은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향한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2분, 화면에 택시 도착시간이 떴다. 예정 시간에 맞춰 탄 택시 안에선 목적지를 두고 실랑이하는 일도 없다.10년 전 길거리는 지금과 달랐다. 한참을 기다려도 좀처럼 보이질 않는 택시, 겨우 잡아도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 먼 길을 돌아 목적지로 향하는 택시가 즐비했다. 택시를 타고 귀가 중인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면 전화 외엔 방법이 없었다.현재 택시 기사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부르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풍경을 단 1년 만에 바꿔냈다. 2015년 4월 택시 호출 사업에 진출하자마자 편의성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카카오 T가 시장이 등장하고 9년이 지난 현재에는 ‘길에서 잡는 택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택시 이용이 ‘앱 호출’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됐기 때문이다. “승차 거부는 확실히 줄었고 대기 시간 역시 짧아졌다”는 식의 소비자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통해 이룬 성과다.이런 기업이 현재 사업 영속성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실질적 규제로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한 해 동안 주요 규제기관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제재가 이뤄졌고, 일부 조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2023년에만 ▲알고리즘 조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제재로 271억2000만원 과징금 부과 결정(2월) ▲가맹 택시 자회사와 맺은 계약에 따른 분식회계 의혹의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 시작(10월)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치정보법 준수 여부 집중 조사 시작(11월) ▲경쟁사 일반 호출 차단 사안에 대한 공정위 제재 수위 논의 착수(12월) 등을 겪었다.ICT 업계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플랫폼’과 ‘가맹 택시’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분명 도의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건 맞다”라면서도 “택시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까지 모두 무시하는 처사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대외 비판과 규제기관 제재로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이 무너진다면 그간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10년간 이룬 성과는 물론 여전히 남아있는 불친절·승차 거부 등 택시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할 기회가 영영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도 ‘긍정적 변화에는 완전히 눈을 감았다’는 식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라는 말인가’, ‘회사가 망해야 끝날 것 같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규제기관의 제재를 받게 된 대다수 원인이 ‘해석의 차이’이거나 ‘일부 내용을 과대 적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알고리즘 배차 의혹에 대해선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도입한 몇 가지 사례를 규제기관이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회사는 알고리즘 조작에 따른 가맹 택시 유입도 없었다며 공정위 제재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카카오모빌리티의 세심한 접근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은 이용자 편익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택시 탑승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015년 ‘카카오 T 택시’의 등장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시대가 시작됐다”며 “이후로 택시 서비스의 고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ICT업계에서도 전통적 오프라인 산업인 택시가 카카오모빌리티 등장으로 플랫폼 기반의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영역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택시 출시 후 다양한 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앱미터기 ▲멀티콜 ▲자동결제 등 신규 기능을 ‘최초’로 도입한 점이 대표적이다. 앱미터기는 기계식 미터기와 달리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시간·거리·속도를 계산해 택시 요금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요금제 변경 ▲탄력요금제 ▲사전 확정 요금제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찍이 도입한 ‘자동결제’ 서비스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빛을 발했다. 필수 비대면 서비스로 주목을 받으면서 사용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첫 주 자동결제 호출 이용자 비율은 56%로,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카카오모빌리티는 ‘앱 호출’에 더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현재 월평균 25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카카오 T 택시 ‘대신 불러주기’가 대표적이다. 호출한 이용자와 탑승자가 달라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모님이 병원에 가거나 자녀가 학원에 가야 하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개발한 기능”이라며 “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이런 ‘이용자 마음’을 생각해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일회용 안심 번호 ▲안심 메시지 등의 기능도 ‘소비자 우선’ 가치가 반영돼 있다. 택시 탑승 정보를 지인이나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 늦은 시각·낯선 곳에서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를 도입한 2015년부터 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약 1억8000건의 안심 메시지가 발송됐다”며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도운 것”이라고 전했다.카카오모빌리티가 바꾼 풍경…기반은 ‘기술력’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출근-퇴근-심야 시간’에는 이용하기 힘든 점부터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택시 서비스의 가장 큰 우선순위를 ‘배차 품질’로 설정하고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며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매칭이 되는 플랫폼’이란 가치를 전달코자 했다”고 말했다.ICT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으로 ‘배차 시스템’을 가장 앞에 둔다. 국내 호출 앱 대다수는 여전히 특정 반경 내 불특정 다수의 택시에 콜을 발송한다. 먼저 콜을 수락하는 기사에게 운행 기회가 돌아가는 식이다. 이런 방식의 문제점은 ‘이용자가 불편’하다는 데에 있다. 주변에 택시가 많아도 콜 수락이 없으면 배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거절을 당한 뒤에야 배차가 성사되는 이유다.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르다. 2015년 서비스 출시 후 지금까지 배차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직선거리 기반 배차 ▲도로 경로 기반 배차 ▲예상 도착시간 기반 배차로 시스템을 ‘순차 고도화’했다. 이는 승객의 대기 시간 최소화로 이어졌다.특히 2020년에는 ‘인공지능(AI) 배차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승객 편의성에 방점을 찍었다. 당시 회사는 이 기술을 “기사들의 골라잡기를 줄이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소개했다.AI 배차 시스템은 호출이 발생한 요일·시간대·출발지·도착지·택시 수요공급 현황·운행 패턴 등 약 30가지 변수를 머신 러닝으로 분석한다. ▲승객에게 빠르게 도착 가능한 기사 ▲해당 콜의 수락 확률도 높은 기사를 예측해 낸다. 그 결과 카카오 택시의 평균 배차 대기 시간은 2019년 14.1초에서 2021년 8.6초로 39% 감소했다. AI 기술이 이용자 편의로 이어졌단 방증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AI 배차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승객 탑승까지의 ‘적정 시간’을 상황별로 산출, 택시와 매칭률을 높이는 기술도 적용했다. 이는 카카오그룹 내 AI 기술 개발 전문 기업 카카오브레인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마련한 성과다. 택시 호출이 발생하는 지역과 시간대를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의 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예측 기술을 통해 ‘택시 수요-공급 불일치’를 해결하겠단 취지다.카카오모빌리티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구축한 이 배차 시스템을 ‘일반 호출’ 사용 택시 기사에게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용자 역시 ‘일반 호출’ 사용에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는다. 카카오 T 전체 호출의 약 90%가 무료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필요하면 투자호출 앱을 사용하더라도 ‘내 위치’가 부정확하다면 택시와 길이 엇갈리기 마련이다. 기사와 이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인식하는 ‘측위’ 기술력이 서비스 편의성에 직결되는 이유다.측위 기술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GPS 신호의 정확도는 높다. 그러나 ▲고층 건물 사이 ▲고가도로 ▲터널 ▲지하도 등은 신호가 통과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명확하다. 정확한 위치 산출이 어려워지는 음영지역이 존재한다는 의미다.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GPS 신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맵매칭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GPS 정보는 물론 ▲도로 네트워크 배치 ▲길 안내 정보 등을 종합해 운전자와 승객의 현재 위치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를 찾는다. 변수를 계산해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인 경우로 현재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이다.회사 관계자는 “대형 건물에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할 때 이용자가 별도로 위치를 설정하지 않아도 앱이 알아서 기사와 승객이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출입구를 안내할 수 있다”며 “맵 매칭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개발한 성과”라고 설명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기술 내재화에도 신경을 썼다. 택시 서비스 출시 2개월 뒤인 2015년 5월 ‘국민내비 김기사’를 인수해 ‘카카오내비’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 설립된 우버가 2016년에 마련한 인프라를 2개월 만에 구축한 셈이다. 2012년에 설립된 리프트도 2022년에야 자체 지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사업자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단 방증이다. 택시 문화 ‘긍정적’ 변화 앞장택시 사업은 그 구조상 가사가 자발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요인이 크지 않다. 요금은 규격화돼 있고 단골의 개념도 희미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블루·블랙·벤티 등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택시’를 통해 이를 개선코자 했다. ‘냄새나고 불친절한 택시’라는 고질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회사가 시그니처 향기 브랜드 ‘슬로우 그린’을 선보이고 카카오 T 벤티 차량에 적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회사는 택시 문화 개선을 위해 서비스 품질 관리 체계화도 진행했다. 2020년부터 서비스 품질 시스템을 고도화, 기사와 이용자의 상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보는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핵심 데이터로 활용된다. 평점과 함께 서비스에 대한 태그를 복수 선택하도록 기능 개편도 진행했다. 이용자가 쉽게 의견을 보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또 승객이 평점 5점을 남기는 경우에만 활성화되는 ‘이 기사님 또 만나기’ 기능은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을 독려하는 선순환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문화 캠페인도 전방위로 진행하고 있다. 친절한 응대·불필요한 대화 자제·차량 내외부 청결 등을 골자로 하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 브랜드 택시 기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브랜드 택시 마스터어워즈’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는 파트너 상생과 사회공헌을 위해 다양한 소셜임팩트 캠페인도 전개해 왔다. 파트너 동반 성장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질병이나 사고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택시 기사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의료생계 안심지원’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모빌리티 종사자를 찾아 알리고 시상하는 ‘도로 위 히어로즈’ ▲택시 기사 자녀의 꿈과 미래를 지원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초보 대리 기사의 직무교육과 건강관리를 돕는 ‘슬기로운 대리생활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3년 9월에는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임팩트 브랜드 ‘201 캠페인’을 선포한 바 있다. ▲2는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프로젝트 투) ▲0은 소외 없는 사회적 가치 창출(프로젝트 제로) ▲1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행동 실천(프로젝트 원)을 뜻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 캠페인’ 선포를 기점으로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을 도모,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노력에도 현재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혀 있다. 시장에선 ▲택시 기사의 정치 세력화 ▲카카오 브랜드의 유명세가 이런 이미지를 만든 요인이라고 본다. IC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한 다양한 변화는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지만, 택시 기사 입장에선 불편한 일”이라며 “소비자 편의 서비스를 강제하는 기업이란 인식이 이미 정치 세력화돼 있는 택시 기사 사이에서 번지며 ‘착취’란 꼬리표가 붙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카카오 T의 호출 시장 점유율은 90% 정도로 집계된다. 부정적 인식이 빨리 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전국 택시 기사는 약 23만명 정도다. 정치권 역시 집단화된 택시 기사의 목소리를 무시하긴 어려운 구조라서 사실 파악보단 규제의 칼을 빼 든 것”이라고 꼬집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는 규모에 비해 너무 유명한 기업”이라며 “규제기관이 성과로 삼는 조사가 이뤄지기 좋은 구조라 표적이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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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선 윌리’ 미키 마우스 굿즈 쏟아지나…저작권 내달 1일 종료

산업 일반

디즈니의 간판 캐릭터 미키 마우스 초기 버전의 저작권이 곧 만료된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1928년 작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내년 1월 1일 종료된다.이는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증기선 윌리'를 복사·공유·재사용 및 각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또 다른 1928년 작 '정신 나간 비행기'의 저작권 역시 같은 날 만료된다.제니퍼 젱킨스 듀크 퍼블릭도메인 연구센터 소장은 “이는 매우 상징적이고 기대되는 순간”이라며 “앞으로 예술가들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증기선 윌리'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디즈니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른바 '미키 마우스 보호법'으로 불리는 저작권 유효기간 연장 법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이를 재연장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끝나게 됐다.

2023.12.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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