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7

정책이슈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4일 전공의들에게 조건 없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의료노련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떠난 건 엄연한 '근무지 무단이탈'"이라며 "전공의들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의료노련은 "4월 1일 대통령이 담화에서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의대 증원은 장장 10년간의 사회적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의대 정원 확대 없이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부재, 향후 고령화로 폭증할 의료수요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또 "3차병원 운영이 축소돼 암이나 중증질환으로 인한 위급환자의 치료에 혼선이 발생해 환자와 보호자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병상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병원들이 하루에도 수억원씩 손해를 보면서 타 산업의 구조조정을 방불케 하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일째 이어지는 전공의의 집단행동에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무책임함은 '국민을 이기겠다'는 발상"이라며 "여론이 의사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를 고심해보라"고 밝혔다.25년 차 간호사인 윤수미 인하대병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세 번째 지켜보고 있다"며 "2020년 의약분업 사태 때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이어 이번에도 병원을 떠나는 전공의들을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간호대 정원은 2008년 1만1천여 명에서 2024년 2만3천여 명으로 2배 늘었지만, 간호직 노동자들은 인력확충을 환영했다"며 "반면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의대생을 2천명 늘리겠다고 하자 의사들은 국민 생명을 볼모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지난 주말에는 33개월 아이가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9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진과 병상이 없어 입원을 거절당하면서 사망했다"며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이 병원에 갔는데 '전공의가 없어서 수술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떨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단 1명의 증원도 하지 못해 지금의 의료 불균형 사태가 발생했다"며 "의료 이용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가 보상과 같은 제도적 보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의사 숫자를 늘려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대통령 담화 이후에도 의사단체와 전공의는 논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대안 제시도 없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무책임하게 버티고 있다"며 "의료 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의사와 건강권을 위협받는 국민의 갈등"이라고 질타했다.이어 "전공의의 주당 80시간 근무와 지역·필수의료 붕괴는 결국 의사 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공의들은 하루빨리 치료가 급한 환자 곁으로 복귀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국민건강보험노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조 등도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하지 않는 의사와 이를 막겠다는 정부 사이에서 병원과 의료체계는 망가지고 있다"며 "장기화할수록 우리 의료체제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사 집단과 윤석열 정부는 지금 당장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며 "의사들은 즉시 환자의 곁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대화를 열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 단체는 "정부의 의료개혁은 국민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무엇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비켜서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정치적 득실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고,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사회적 협의체를 초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

2024.04.04 11:33

3분 소요
모나 용평, 뮤지컬‧불꽃축제 등 연말 맞이 특별 행사 진행

산업 일반

HJ매그놀리아용평호텔앤리조트(이하 모나 용평)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21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에는 모나 용평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개최되며, 히든싱어 우승가수들의 공연과 뮤지컬배우 홍지민의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진다. 이어서 25일에는 DJ DOC와 함께하는 디제잉 파티가 진행되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또 연말 행사는 12월 31일 자정에 펼쳐지며 불꽃놀이와 함께 캠프파이어, 횃불스키 이벤트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발왕산 일출 케이블카를 특별 운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통해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케이블카 이용권과 떡국, 음료 등의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다.이 외에도 동계시즌 이벤트로 발왕산의 상고대 운해 눈꽃을 체험할 수 있는 고객맞이 이벤트, 주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스키 페스티벌, 물웅덩이를 건너는 스플래시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고객분들에게 올 한해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 외에도 모나 용평은 2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리조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리조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모나 용평이 지난 몇 년 동안 고객 경험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어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모나 용평 관계자는 “이번 겨울,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최상의 슬로프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설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2023.12.21 10:06

2분 소요
올여름 더위 날려줄 삼척의 비밀 폭포 속으로…[E-트래블]

여행

경북 울진과 접한 해안도시 삼척. 강원도 동해안의 최남단 도시다. 수도권에서 보면 한없이 멀고 외진 땅이다. 찾아가기 쉽지 않으니 그만큼 덜 알려졌다. 그 탓에 원시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곳 또한 많다. 삼척의 주요 볼거리는 대부분 해안가에 몰려 있지만 이번에 소개할 곳은 조금 다르다. 깨끗한 물길과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고 쉬며 지친 눈과 귀를 씻고 오기 좋은 곳이다. 물길·산길 두루 아름다운 삼척의 폭포들이 그 주인공. 도계읍 도계리의 이끼폭포, 원덕읍 이천리 호산폭포, 마지막으로 도계읍 삼포리의 미인폭포다. 각종 개발 논란에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아담한 폭포와 깨끗한 물웅덩이, 이끼로 감싸인 바위들과 쓰러져 흙내를 풍기며 삭아가는 고목들을 눈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한적한 외딴 산길 산책에 나서길 권해본다.오지 중의 오지인 ‘무건리 이끼폭포’오지 중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강원도 삼척의 도계읍 도계리. 여기서 해발 1200m가 넘는 육백산 자락인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 사이 깊숙한 협곡에 폭포가 있다. 들키면 안 되는 보물처럼 누군가가 꼭꼭 숨겨둔 듯한 비밀의 폭포지만 일부 개념 없는 사진가들이 이끼와 주변 경관을 훼손해 삼척시가 한동안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그 신비함을 더한 ‘무건리 이끼폭포’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폭포까지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 일단 대중교통으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차를 타고 폭포까지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이끼폭포로 이어지는 임도까지다. 주차장에서 폭포로 이어지는 임도 끝까지 거리는 대략 4km. 초반 2km 정도는 매우 가파르다. 구시재 고갯길을 오르는 오르막 임도로 시멘트 포장도로다. 나머지는 비포장 흙길로 그나마 걷기가 편하다. 그래도 가파른 산길을 걷는 데만 편도 1시간 30분 거리다. 왕복 3시간 넘게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셈이다.임도 끝에는 길 아래로 표지목을 따라 10여 분쯤 내려가면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처럼 생긴 폭포와 그 옆의 이끼가 가득한 폭포,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있는 상단 폭포로 이뤄져 있다. 나무를 짜서 놓은 광장에 세워둔 안내판에는 둥글고 너른 바위 위를 물이 치마처럼 흘러내리는 하단 폭포를 ‘제1이끼폭포’, 바위 위의 깊은 협곡 안쪽에서 길게 떨어지는 상단 폭포를 ‘제2이끼폭포’로 이름 붙여 놓았다.투명한 옥빛의 소(沼)로 폭포가 부채처럼 쏟아져 내린다. 화사하고 우아한 모습의 제1이끼폭포다. 나무 덱 계단 위쪽에 놓인 전망대에서 보는 제2이끼폭포는 바위마다 뒤덮인 초록의 신비로운 이끼들로 비밀스러운 분위기다. 평소에는 이렇게 물줄기가 이끼를 적시지만 비가 온 뒤에는 협곡의 곳곳에서 비단으로 만든 커튼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물줄기가 퍼져 초록의 이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 모습에 이끌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덱이 놓이기 전에는 하단폭포에서 아슬아슬하게 밧줄을 잡고 올라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끼를 밟을 수밖에 없어 하단폭포의 이끼는 이때 대부분 망가졌다. 이끼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한번 훼손되면 원상복귀에만 자그마치 20년이 걸릴 정도다. 삼척시는 출입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몰래 숨어드는 이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지금은 산불감시 요원을 두고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있다. 이제 전체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밖에서 그 모습을 조금 엿볼 수는 있다. 아기자기한 이끼폭포와 검푸른 용소가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보는 사람의 넋을 쏙 빼놓는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별천지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이천폭포를 찾아가다삼척에서 이름난 곳들은 대부분 해안가에 몰려 있다. 십중팔구는 관광객 차지인 곳이다. 다행인 점은 깊은 산중에는 사람의 발길은커녕 입에도 잘 오르지 않는 곳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호산천이다. 원덕읍 인천리 삼금산 물골계곡 아래 자리한 하천이다. 이 물길을 따라 오르면 사람 발길이 거의 없는 이천폭포가 있다. 물길 아랫마을인 이천리의 지명을 딴 폭포다. 과거에는 마천·가천·오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천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마천(마흔천)과 수리, 두 마을을 합쳐서 만들어진 곳이다. 하류에서 중류 족으로 이천 2리와 이천 1리, 이천 3리가 차례로 이어진다.폭포는 호산천 물길을 끼고 거슬러 올라가는 마지막 마을은 수터에서 사금산 자락으로 더 깊이 들어간 자리에 있다. 계곡의 지형이나 산세는 순한 편. 하지만 물길이 이어지는 계곡의 길이는 꽤 길다. 어림잡아도 20km가 족히 넘는다.이천폭포는 사금산 임도 차단기 앞에 있다. 폭포를 만나려면 물을 건너 폭포 위쪽의 전망대까지 가야 한다. 다행히 나무 덱이 놓여있어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편하다. 아쉬운 점은 폭포 아래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천폭포는 다른 폭포와 달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모습은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힘차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쾌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모습과 폭포 아래로 입을 딱 벌리고 있는 푸른 소를 바라보면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다.폭포에 얽힌 옛이야기도 있다. 갓 시집온 색시가 폭포 위에서 빨래하다 빠뜨린 결혼반지를 주우려다 급류에 휩쓸려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이때 천년 묵은 뱀이 색시를 삼키고 긴 꼬리를 끌고 바위에 기어올라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그때 푹 파인 발자국과 꼬리 자국은 폭포 위 바위에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 뒤로 가뭄이 들면 죽은 색시의 한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한다.이천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주의할 점도 몇 가지 있다. 바위골이 좁고 길어 폭우 때는 낙석 위험과 도로 유실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걸어서 오르는 탐방이라도 장마철이나 태풍 시기, 폭우 직후에는 삼가는 게 좋다. 물길 상류 골짜기에는 민가도 없고, 안내판도 없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식수와 간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이천폭포 위쪽 물골계곡으로는 멋진 비경이 숨어 있는 곳이 많다. 아쉬운 점은 사금산 임도 차단기가 차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차단기 너머로 원시림의 숲속을 흐르는 계곡의 물길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비단처럼 우아한 자태의 미인폭포강원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인 통리재길. 이 고개를 넘어가면 통리협곡이 있다. 통리협곡은 흔히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비유한다. 생성 과정이나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해서다. 두 협곡 모두 붉은빛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다. 협곡의 지층이 붉은빛을 띠는 건 강물이 마른 뒤 퇴적층이 건조한 공기를 만나 산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화강암 절벽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붉은빛 수직곡의 느낌은 낯설다.통리협곡을 그랜드캐니언에 비유하는 것은 사실 과장한 표현이다. 두 협곡의 크기부터 비교하지 못할 수준이다. 길이 445.8㎞에 달하는 그랜드캐니언과 달리 통리협곡의 길이는 10㎞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못 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미인폭포가 있어서다. 미인폭포는 삼척이 그동안 꼭꼭 숨겨온 곳. 오랜 시간 첩첩이 쌓인 퇴적암의 수직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옥빛 폭포다. 비단처럼 우아한 자태의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미인’(美人)이다. 이름의 또 다른 유래는 남편을 잃은 미인이 이 절벽에서 투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삼척에서 미인폭포를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우선 자그마한 절집 여래사부터 찾는 게 순서다.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통리삼거리에서 427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해 왼쪽 소로를 찾아 들어가면 여래사 입구다. 여래사 입구에 차를 대고 협곡 저 아래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면 작고 초라한 절집인 여래사가 있다. 여래사 경내의 요사채를 지나서 만나는 법당 앞이 협곡과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여래사에서 바라보는 미인폭포는 그 이름처럼 여성적이다. 대부분의 폭포가 굵은 물줄기로 우르릉거리며 쏟아져 남성미를 과시하는 데 반해, 미인폭포는 가녀리고 우아한 미인의 자태를 보여준다. 50m 높이의 적벽 협곡 사이를 수직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아래쪽의 바위를 타고 분수처럼 갈라져 퍼진다. 맑은 날이면 벼랑 이곳저곳에는 드문드문 단풍이 반짝여 운치를 더해주고 흐린 날이면 안개나 구름으로 뒤덮여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인폭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폭포 아래 고여 있는 오묘한 물색이다. 마치 코발트 물감에다 우유를 부은 듯한 색감이다. 본디 석회암이 녹아 들어간 물색이 푸른빛을 띤다는데 그 색감이 더없이 이국적이다.

2023.06.15 18:30

6분 소요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開花…쉼 없이 뛰는 포스코 ‘심장’ [가봤어요]

산업 일반

정상 가동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확인하기 위해 3월 23일 방문한 포항엔 다소 거센 비바람이 내리쳤다. 포항 지역을 적시던 빗방울 사이로 포스코홀딩스의 본점 소재지 포항 이전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개화(開花)한 벚꽃이 눈에 들어왔다. 쏟아지는 빗방울 속 피어 있는 벚꽃은 조기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를 말끔히 씻고 135일 만에 정상 가동에 돌입한 포항제철소와 묘하게 닮아 있었다.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6개월 가동 중단을 고려했던 지상 1m 넘게 물에 잠긴 포항제철소는 수해 복구를 끝내고 쉼 없이 움직였다. 5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도 포항 경제 중심이자 포스코의 ‘심장’인 포항제철소의 ‘개화’를 막지 못했다. 진짜 기적 맞나요?…“다른 나라였다면 닫았다”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최근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필립 엥글린 WSD(철강 분석 기관) CEO(최고경영자)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대해 ‘다른 나라였다면 회사(포항제철소)를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천시열 부소장은 “여의도 면적 2.1m 높이의 물이 (포항제철소로) 들어왔다”며 “135일간 한 건의 중대 재해 없이 복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수해 복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안전관리가 미흡한 전기 시공업체 2곳은 복구 작업에서 배제됐다.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만을 목표하지 않고, 수해 복구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중점을 둔 것이다. 포스코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시공사에 민관군 등 약 140만명이 수해 복구에 참여했다. 135일 만에 정상화된 포항제철소에는 140만명의 땀이 스며있었다. 천시열 부소장은 침수 당시 급박했던 복구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력 담당 직원들이 링거 투혼으로 3일 내내 복구에 나서 전력‧유틸리티를 복구했다”고 말했다. 사고 6일 만에 고로를 정상화한 포스코는 올해 1월 19일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재가동해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를 완료했다. 같은 달 20일부터 정상 조업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이현철 2열연공장 파트장은 “첫 번째 압연하고 하루 종일 울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침수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수해 복구 100일 만에 정상화됐다.일부에선 포항제철소 전체가 물에 잠긴 만큼, 정상 가동 이후 철강 제품 품질 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침수 피해 전보다 철강 제품에 관한 클레임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천시열 부소장은 “보통 고객사 클레임이 톤(t) 단위로 들어오는데 침수 복구 뒤에 들어온 클레임이 40㎏에 불과했다”며 “현재 계획한 생산량을 초과 달성하고 있고, 품질 부적합률은 침수 이전 수준으로 회복, 밀착 관리 중이다”고 밝혔다. 천 부소장은 “한 공장에 수천 개의 센서가 있어 간혹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6주 후 안정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135일의 死鬪…침수 상흔 ‘씻었다’실제 포항제철소에서 침수 피해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강(선철 속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공정에선 용기에 담긴 300톤가량의 쇳물이 3분 넘게 컨버터에 쏟아졌다. 1350℃에 달하는 쇳물이 폭포처럼 떨어지자 뜨끈한 열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포항제철소 2고로(高爐)에선 철제 바닥 아래서 흐르는 쇳물의 열(熱) 탓에 발바닥이 뜨거웠다. 철제 바닥 틈으로 쇳물이 뿜어내는 붉은 빛이 새어 나왔다. 2고로 운전실에선 수십 개의 화면에서 고로의 ‘건강’에 대한 각종 지표와 화면이 생중계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로에 투입되는 연‧원료뿐만 아니라 고로의 온도나 풍량(風量) 등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수해 복구를 마치고 정상 가동 중인 2열연공장은 지난해 11월 방문했을 당시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바닥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괴어 있던 지하 8m의 2열연공장 유실(기름 방)에선 물기도 보이지 않았다. 침수로 얼룩진 모터 등 각종 설비도 깨끗이 복구됐고, 거뭇거뭇했던 철제 계단 등 구조물은 말끔히 도색됐다. 2열연공장에선 시뻘건 빛을 머금은 슬래브(철강 반제품)가 쉼 없이 움직였다. 냉각을 위한 고압의 물도 멈춤 없이 쏟아졌다. 지난해 9월 지상 1.5m까지 물에 잠겼던 2열연공장의 지하 8m의 현재는 이랬다. 더 이상 포항제철소에 침수 피해 상흔은 존재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무심한 듯 엄중한 듯 쉼 없이 움직일 뿐이었다. 봄에 피는 벚꽃처럼 말이다.

2023.03.27 18:00

3분 소요
겨울 시즌 아직 끝나지 않았다…용평리조트 스키장 26일까지 연장

여행

매그놀리아용평호텔앤리조트가 스키장 운영을 3월 26일까지 연장한다. 용평리조트는 당초 19일에 폐장하기로 했지만, 겨울 시즌 마감을 아쉬워하는 고객을 위해 26일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스키장이 시즌을 마감했지만, 용평리조트는 겨울 시즌을 마지막으로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기상상황으로 레인보우 슬로프는 종료하고, 골드 밸리 슬로프로만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하게 된다. 회원은 1만원, 비회원은 2만원에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8일에는 용평리조트 고객을 위해 ‘창립50주년 기념 발왕水플래쉬’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키나 보드로 물웅덩이를 건너는 체험이벤트로, 참여한 이들은 객실상품권과 다음 시즌 시즌권 등의 선물을 받았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22/23시즌 고객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스키장 운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였다. 더불어 내년에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2023.03.19 13:12

1분 소요
[르포] “3개월 복구 미완했지만…500년만 폭우에 안전 지켰다” [정상화 속도 내는 포항제철소③]

산업 일반

23일 새벽, 포항을 적시던 비가 그치고 거짓말처럼 화창한 하늘이었다. 약 3개월 전 서울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침수시킨 냉천의 하늘이 그랬다. 포스코가 당초 계획한 3개월 내 수해 복구 완료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5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덮쳐 물에 잠긴 포항제철소에선 단 한 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안전이 최우선 원칙인 수해 복구 작업 현장에서도 중대재해는 없었다. “천재지변에 3개월 내 수해 복구 완료는 미완했지만 안전은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낮 12시 20분쯤 도착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은 고요했다. 다소 강한 바람이 불긴했지만, 포항제철소 전체를 집어삼켰다고 상상하긴 어려울 정도의 하천이었다. 500년 만에 집중 폭우를 비롯해 낮은 제방 높이, 만조 등 사실상의 모든 악재가 겹치면서 빚어진 참극이었다. 수해 당시 상황을 설명한 황종연 포스코기술연구원 그룹장은 “단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 반대편보다 낮은 제방 높이, 만조로 1m 정도 높아진 수위 등 모든 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근처에 있는 이마트 포항점은 침수 피해로 여전히 휴업 중이다. 포항제철소로 이동 중인 차량에서 본 포항제철소 주변에선 점심시간을 활용해 산책하는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3개월 전 모든 지하 배수로가 물에 잠겨 아비규환이었던 포항제철소의 정상화를 암시하는 분위기일까. 포항제철소 내부로 들어서자 건물 곳곳에 안전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상에서 1m 이상까지 물에 잠겼던 포항제철소 내 도로는 깨끗이 정비돼 있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78일간 약 100만명이 헌신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 30년 ‘고로쟁이’의 고백 “내 평생 최고의 경영진 판단” 전날 방문한 포항제철소 3고로 중앙운전실에선 수십 개의 화면에서 풍량, 원료 및 풍량 제어, 쇳물 온도 예측 제어 등에 관한 다양한 수치와 장면들이 쏟아졌다. 힌남노 상륙에 대비해 창사 이래 최초로 멈췄던 포항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정상 가동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30년간 고로와 함께 근무했다고 밝힌 김진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힌남노에 대비해 고로 조업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고로를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포스코 경영진의 고로 가동 중단 결단은 30년간 고로와 함께 살아온 ‘고로쟁이’로서 지켜봐온 경영진 선택 중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또한 “우리나라에서 고로가 처음 가동된 1973년 이후 수백 개의 태풍이 상륙했는데, 그간 단 한 번도 고로 가동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며 “고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고로 가동 중단 결정을 두고 지나친 대응이란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포스코 경영진은 고로를 멈춰 세웠고, 이 결단으로 고로를 복구할 수 있었다는 게 김 부소장의 말이다. 포항제철소 3고로 바닥 틈에선 쇳물의 빛이 새나왔고, 3고로에선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왔다. 포항제철소의 ‘심박수’는 정상이었다. ━ 2열연공장 지하 8m선 ‘死鬪’ 중 정상 가동 중인 포항제철소 ‘심장’인 고로와 달리, 가장 큰 침수 피해를 입은 2열연공장에선 1000명 넘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피해 복구가 어느 정도 완료된 2열연공장 지상에선 1m 이상의 위치에 침수 당시 수위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눈에 들어왔다. 손승락 포항제철소 열연부장은 “당시 밀려들어온 물을 빼내는 배수에만 4주가 소요됐고, 물과 함께 유입된 토사(土砂) 제거에 2주가 걸렸다”며 “오늘(23일)도 1300여명의 인력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제 계단을 따라 진입한 지하 8m의 2열연공장에는 여전히 침수 피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지하 8m의 2열연공장 바닥은 물이 빠져 나오면서 생긴 얕은 물웅덩이가 군데군데 괴어 있었다. 지하에 있는 모터 등 각종 설비들엔 침수가 할퀴고 남긴 검은 얼룩이 선명했다. 손승락 열연부장은 “길이 450m, 폭 12m에 달하는 지역이 모두 물에 잠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2열연공장 피해 상황을 전하는 손 부장 사이로 침수된 설비를 옮기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올해 안으로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 모두를 정상 공급하기 위한 직원들의 사투는 현재 진행형이었다. ━ “복구 되겠습니까?” 물음에 명장은 이렇게 답했다 침수 피해 한달 만인 10월 7일 일찌감치 정상 가동한 1열연공장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1열연공장 내부에선 쉴 새 없이 수증기와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손승락 열연부장은 “열연 코일을 어떻게 냉각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다르다”며 냉각 공정을 위해 뿜어 나오는 물에 대해 설명했다.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포스코 1호 명장인 손병락 명장은 “고졸 사원인 자신의 말에 경영진이 움직였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압연기용 메인 모터 총 47대 중에 33대를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했고, 나머지 작업도 각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다. 손 명장은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 당시 참담했던 상황에 ‘되겠느냐’는 후배의 물음에 “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밝히면서, 이 말을 현 시점에도 모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24 12:00

4분 소요
일상부터 레저까지 매력 ‘뿜뿜’…2년 기다릴만 하네

산업 일반

포드 브롱코가 한국에 상륙한 지 6개월이 다 돼가지만 도로 위에서 하늘에 별 따기 만큼 보기가 어렵다. 반도체 공급난과 폭발적인 수요가 맞물리면서 차량을 인도받은 소비자가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2년에 달하는 대기시간을 인내하고 브롱코를 구매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브롱코를 1박 2일 동안 도심과 험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시승해봤다. 브롱코는 누가 보더라도 오프로더임을 짐작할 수 있는 강인한 디자인을 가졌다. 모든 것이 직각으로 이어져 있는 레트로한 디자인은 자동차 시장의 최신 유행과 맞닿아 있다. 브롱코 레터링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 투박한 사이드미러 등 과거 브롱코의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미와 개성을 모두 챙겼다. 특히 플라스틱 재질의 앞, 뒤 범퍼와 트렁크 도어에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는 브롱코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덕분에 차에서 내릴 때의 ‘하차감’ 역시 상당하다. 차량 내부로 들어오면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2인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래식 그 자체인 외관 디자인과 고해상도의 대형 디스플레이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에는 차량의 상태와 설정, 주행 모드 등 다양한 정보가 표기된다. 특히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제공돼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브롱코는 특이하게도 창문 조절 버튼과 사이드미러 각도 조절 버튼이 센터콘솔에 위치해 있다. 탈착이 가능한 도어 특성상 배선이 들어가는 스위치 모두를 센터콘솔에 모은 것이다. 기어레버와 주행모드 선택 다이얼 역시 센터콘솔에 있다는 점에서 오른손만으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실내공간은 거대하게 느껴지는 외관과 달리 다소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린 ‘바디-온-프레임’ 차량 특성상 내부공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전반적으로 박스형태를 취하고 있는 만큼 차박을 비롯한 레저 활동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다. ━ 대체 불가한 전통 오프로더 운전석에 앉아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m의 성능을 발휘하는 브롱코는 2.7L V6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이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있다. 6기통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은 포장도로와 비포장 도로 모두에서 강점을 보인다. 브롱코는 진정한 가치는 험지주행에서 느낄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브롱코가 험지 주행 특화 모델은 아니지만 국내의 웬만한 비포장도로를 돌파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프로드 기반의 설계와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주행모드가 어우러져 어떤 환경에서도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줬다. 덕분에 모래와 자갈, 물웅덩이, 진흙으로 이뤄진 가평 산길을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수 있었다. 다만 가속페달 감도는 민감한 편에 속한다. 넘치는 토크가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뿜어져 나오는 탓에 험지에서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가속페달 감도는 운전자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브롱코지만 일상 주행도 준수하다. 일반적인 도심형 SUV와 비교하면 승차감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일상 주행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디자인에서 나오는 존재감이 워낙 큰 탓에 승차감과 같은 소소한 불편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큰 크기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도로 위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고속주행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여유 있는 출력과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차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여도 불안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특히 항속주행 환경에서는 수준급의 안정감을 받았다. 다만 탈부착이 가능한 도어와 루프 때문에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유입이 큰 편이다. 브롱코는 연비가 좋지 않을 것이란 인상과 달리 연료 효율이 괜찮은 편이다. 시승이 주로 출퇴근시간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도심에서 이뤄졌음에도 L당 8.5㎞로 나쁘지 않았다. 제조사가 밝힌 복합 공인연비(8.2㎞/L)보다 높은 수치다. 공기저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각진 디자인과 2t이 넘는 무거운 공차중량이 운전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비슷한 출력을 내는 3.6리터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픽업트럭과 비교했을 때 리터당 1㎞ 이상 효율이 좋았다. 토크가 높은 터보엔진 특성상 낮은 RPM에서 일상 주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고 덕분에 연료 역시 적게 소모한 것으로 보인다. 시승 중에도 가속도 테스트를 할 때를 제외하곤 RPM이 2500 이상을 넘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 판매되는 브롱코는 ‘아우터뱅크스’ 단일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6900만원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03 14:00

3분 소요
차량 침수 위기 ‘이 행동’ 피하면 1000만원 아낀다

자동차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장모씨(46세, 남)는 최근 쏟아진 폭우로 아찔했다. 10년 전 침수피해로 엔진을 교체했던 그는 또 다시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당시 엔진 교체 850만원, 공임비 100만원,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하니 수리비는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계속된 폭우로 침수차량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및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차량 규모는 4000여대에 달한다. 오늘(10일)은 예보와 달리 화창한 날씨를 보이지만, 현재 남부 지역 일부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늦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폭우가 쏟아지면 차량 침수 위기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침수피해. 순간의 선택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몇 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은 우회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강 주변이나 저지대는 피하는 방식이다. 물이 불어난 구간을 불가피하게 지나야 한다면 변속을 피하고 저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시속 5~10km 미만의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다. 변속 과정에서 머플러 배기로 물이 유입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도로 위에 불어난 물이 바퀴의 반 이상 높이라면 해당 구간은 피하는 게 좋다. 통상 자동차는 50cm 내외의 물웅덩이를 지날 수 있도록 방수처리 한다. 전기차도 가장 중요한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전원부를 방수처리 한다. 감전 등의 우려는 없지만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라고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동’이다. 불어난 물로 주행 중인 차량의 엔진이 꺼질 경우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침수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공기가 아닌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입된 물은 주변의 전자부품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엔진을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선 사례처럼 100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 수해차량 특별점검 서비스 미리 확인 만일 차량이 침수됐다면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활용하면 수리비의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전담팀을 운영하고 별도 작업장을 마련해 특별정비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의 경우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를 할인해 준다. 침수피해를 본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에는 토레스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 대해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수해차량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 300만원 한도 내 지원)하기로 했다. 수리가 완료된 후에는 세차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 법인/영업용/화물 차량 제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국 415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9월 말까지 호우 피해 고객 관련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해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에 따라 공임비의 최대 20%, 부품가의 최대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내 차 사랑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집중 호우 피해자 또는 배우자가 8월 말까지 SM6 차량을 구매할 경우 20만원의 특별 할인도 제공된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의 토요타·렉서스가 가장 먼저 침수피해 특별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침수 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 받을 수 있다. 침수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 자기부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8.10 11:34

3분 소요
용인 공사 현장서 근로자 1명 사망…중대재해법 적용 조사

건설

용인시 공사 현장에서 60대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현장에서 일하던 60대 근로자 1명이 근로 중 사고로 숨졌다. 이 근로자는 공사현장의 깊이 4m 터파기 구간 내에 형성된 물웅덩이 위에 떠있는 가설 전선을 제거하기 위해 약 2.5~3m로 추정되는 물웅덩이에 들어갔다 목숨을 잃었다. 이에 고용부는 사고 확인 후 작업 중지를 명령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사고가 난 공사현장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이에 고용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의 중대한 산업 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6.30 18:46

1분 소요
“안 꺼져요” 테슬라 또 화재, 물웅덩이 빠트려 겨우 진화

자동차

미국 폐차장에 폐차 처리한 테슬라 전기차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물을 뿌려 불을 꺼도 배터리 칸에서 불길이 계속 살아났다.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애를 먹자 큰 물웅덩이를 만들어 테슬라를 빠트려 배터리가 물에 잠기도록 해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23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된 테슬라 모델S 흰색 차량에서 자동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순식간에 차량을 뒤덮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세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Sacramento Metropolitan Fire District)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은 테슬라 차의 화재를 진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은 “소방관들이 테슬라 차를 뒤덮은 불을 끄려고 물을 퍼부었지만 배터리 부분에서 불이 계속 재점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물을 퍼부어도 불이 꺼지지 않자 배터리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열기로 불이 계속 살아난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점화를 막기 위해 배터리를 물에 잠기도록 하자는 방안을 냈고 이를 위해 옆에 큰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소방관들은 트랙터를 이용해 땅을 파 물을 채운 뒤 테슬라 차를 물웅덩이에 집어넣어 결국 불길을 잡았다. 파커 윌본 소방서 대변인은 “전기차 화재는 소방관들이 예전엔 접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과제”라며 “전기차 화재 진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국은 “물웅덩이에 채운 물은 1만7000L에 이르며, 이는 웬만한 건물 화재를 진압하는데 사용되는 양”이라며 “소방관 12명이 차량 1대를 진화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실제로는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약 7만6000∼11만L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화재는 테슬라 차 옆에 물웅덩이 만든 덕에 물의 양을 아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게 밝힌 긴급 대응 가이드라인엔 세단 모델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려 불을 끄는데 약 24시간이 걸리고, 약 1만1000∼3만L의 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가 진압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 주에선 테슬라 모델S가 충돌사고 뒤 화염에 휩싸여 소방관이 7시간여 동안 약 10만6000여L의 물을 퍼부은 뒤에야 불이 꺼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이 정도의 물의 양은 미국 일반 가정이 2년간 쓰는 양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6.24 11:44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