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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언제 다시 열리나?[스페셜리스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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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에 3000을 돌파했던 코스피(KOSPI)가 그해 6월에는 3316까지 오르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 들어 주가지수가 하락 추세로 돌아섰고 2022년 9월에는 2135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코스피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도 3000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가 다시 3000을 넘기 위해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야 할 것이다. 그 조건이 갖춰져 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 변경)을 하면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단기 순환 측면에서 경기 확장국면 진입경기는 순환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972년 3월에서 2020년 5월까지 11번의 순환을 겪었다. 평균 순환 주기는 53개월이었다. 이중 확장국면이 평균 33개월, 수축국면은 20개월이었다.통계청은 경기 정점과 저점이 발생했던 월, 즉 기준순환일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은 2020년 5월이었다. 그 이후로 통계청은 기준순환일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준순환일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동행지수순환변동치를 보면 2022년 8월이 경기 정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22년 8월을 정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하락했다.그러나 경기가 지난해 12월에 저점을 기록했거나 올해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저점에 1~8개월 앞서왔던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23년 4월을 저점으로 올해 2월까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 이후 부분적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2년 10월에서 2023년 9월까지 줄었던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한때는 20.9%까지 올라갔으나 2023년에는 15.6%로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로 높아졌다.국가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6.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에는 19.8%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증가율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과거 11번의 경기순환에서 경기 확장국면은 짧게는 17개월 길게는 54개월이었지만 평균은 33개월이었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경기 확장국면이 진행되고, 현재는 그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 진행우리 경제가 올해 확장국면에 접어든다고 할지라도 경제성장률이 2%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이란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10% 정도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잠재성장률이 5%대로 떨어졌고, 2020년 이후로는 2.1%로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앞으로 잠재성장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우선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일할 수 있는 인구로 분류되는 15~64세 인구 비중이 2012년 72.4%를 정점으로 올해 70.2%로 낮아진다. 이 비중이 2030년 66.6%, 2050년에는 51.9%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64세 인구 자체도 2019년 3763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다가 총인구도 2020년 5184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일할 수 있는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줄어 잠재 생산 능력이 위축되고 총인구 감소로 소비가 줄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여기다가 대기업들이 자본 스톡을 이미 많이 축적했기 때문에 투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총고정자본형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6년 42.0%에서 지난해에는 29.3%로 줄었다. 특히 건설투자의 GDP 비중이 같은 기간 29.3%에서 13.1%로 급락했다. 또 다른 잠재성장을 결정하는 총요소생산성도 하루아침에 증가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대타협 등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돼야 하는데, 각 경제주체 간의 가치의 격차 확대로 생산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 0.6%에서 2018년에는 2.0%까지 올라왔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을 정점으로 2023년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낮아지고 있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고려하면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떨어질 것이다.잠재성장률 하락으로 각 경제주체 간 혹은 경제주체 내에서도 차별화는 더 심화할 것이다. 잠재성장률이 7~10%일 때는 경제 규모가 빨리 커졌기 때문에 경제주체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이 2%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늘어나는 경제 규모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의미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경쟁력 있는 기업은 더 성장하고 경쟁력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44.8%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 절반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58.9%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좋은 일자리가 축소되고 소득 증가속도도 둔화할 것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주식 기대수익률 떨어져잠재성장률 하락은 금리와 주가 전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금리에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들어있다. 현재 잠재성장률이 2% 정도다. 그러나 앞서 본 것처럼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2030년 이후는 성장률이 1% 초반대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금리도 이를 반영하여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다. 여기다가 우리 경제에 자금 잉여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저축은 돈의 공급이고 투자는 돈의 수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투자율이 총저축률보다 낮아졌다. 실제로 1998~2023년 연평균 투자율이 31.4%로 저축률(35.4%)보다 낮았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돈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금 수요 위축에 따라 은행이 채권을 사면서 금리 하락 요인이 될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 기업이 가지고 현금성 자산이 916조원이었다. 주로 대기업이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가계 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계도 계속 돈을 빌려 쓸 상황은 아니다. 자금 운용에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 금융회사들은 유가증권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은행은 자산운용에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채권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주식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전망이다. 2000~2023년 명목 GDP 상승률은 연평균 5.7%였는데, 코스피 상승률은 6.9%였다. 코스피는 상승률이 GDP 성장률보다 1.2% 포인트 정도 높았다. 필자가 추정하면 현재 명목 GDP 잠재성장률은 3.7% 정도다. 앞으로 코스피는 연평균 5~6%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코스피는 저평가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2022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주요 경제 변수에 비해서 저평가 영역에 있다.앞서 본 것처럼 명목 GDP 증가율이 낮아짐에 따라 코스피 상승률도 둔화할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낮아지는 명목 GDP에 비해서도 저평가됐다. 2000년 이후 통계를 대상으로 코스피를 명목 GDP로 회귀분석하면 2022년에 코스피는 23%나 저평가됐다. 저평가 상태는 2023년에도 12%로 지속됐다. 2024년 명목 GDP가 4% 성장한다면, 2024년 말 적정 코스피는 3174이다.코스피는 2020~2021년처럼 명목 GDP로 평가한 적정 주가를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2022~2023년과 같이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코스피는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주가에 접근해 간다.이 외에 코스피 시가총액이 광의통화(M2)에 비해서도 5% 이상 저평가돼 있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가 일 평균 수출이다. 2021년 4월에는 코스피가 일 평균 수출액을 40%나 과대평가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수출은 증가하면서 고평가가 해소됐다.증시주변자금도 증가세시중 유동성 특히 단기부동자금이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첫째, 대표적 통화지표인 M2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3.2%였으나 2023년 6월에는 2.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2월에는 3.4%에 이르렀다.둘째, 지난 2년 동안 돈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협의통화(M1)와 M2 비율로 이를 측정해볼 수 있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다른 곳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다. M2는 M1에다 정기예적금과 양도성예금 등 시장성 상품을 포함하는 통화지표로 M1보다 유동성이 낮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은행의 예금금리도 크게 올랐다. 2022년에 은행에서 1년 금리가 5% 정도인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많은 돈이 예금으로 몰리면서 M1보다는 M2가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2021년 10월 M1이 M2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7.7%였으나 2023년 10월에는 30.8%로 낮아졌다. 과거 통계를 보면 이 비율이 감소할 때 주가도 같이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이 비율이 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2월에는 31.0%로 미세한 변화가 나타났다. 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돈이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있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셋째, 좀 더 좁은 의미에서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이란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금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돈이다. 여기에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증권투자자예탁금 등이 포함된다. 2021년 12월 1609조원이었던 단기부동자금이 2023년 1월에는 1390조 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2월 1480조원으로 늘었다.경기확장국면에서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주가 상승1980년 이후 10번의 경기 확장국면이 있었다. 이 시기에 코스피는 평균 71.4%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95.6%), 철강 및 금속(82.8%), 화학(71.6%) 등의 순서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른바 ‘삼저’(저유가·저금리·저달러)로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제4순환의 경기 확장기인 1985년 9월부터 1988년 1월까지는 코스피가 356.1%나 급등했다. 이를 제외하면 확장국면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39.8%로 낮아졌다.지난해 코스피가 18.7%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률은 27.6%로 더 높았다. 경기 확장을 선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두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는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 확장국면의 속도는 느리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확장에서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시간이 가면 코스피는 제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내수 회복과 주가 상승 요인올해 들어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소비를 포함한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내수를 부양할 수 있는 한 수단이 되고,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50년 이후 두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첫 번째는 1953년 2월 15일 ‘대통령긴급명령 제13호’에 근거했다. 6·25전쟁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반면, 거액의 군사비 지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시기였다.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변경하고 화폐 액면 금액을 100대 1로 바꿨다. 2차 리디노미네이션은 1962년 6월 10일 ‘긴급통화조치법’으로 단행됐다. 화폐의 액면을 10분의 1로 조정하고 새로운 ‘원’으로 표시했다. 퇴장자금을 양성화해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당시 화폐단위 변경의 주목적이었다.세 번째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할 시기인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액면 표시 단위가 너무 커졌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이 2경4862조원이었다. ‘경’이란 숫자에는 ‘0’이 16개나 들어 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236조3294억원으로 이전에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던 당시 1962년 GDP 3659억원보다 6052배나 증가했다.둘째,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비용도 발생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수를 부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금융회사의 현금지급기나 소프트웨어 대체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 과정에서 2배 정도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셋째,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수 증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하경제는 추정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GDP의 10~25% 정도다. 220~56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가계 소비가 1056조원이었는데, 크게는 소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수 있다.넷째, 화폐 교환 과정에서 역시 세수가 늘 수 있다. 화폐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5만 원권 환수율이 매우 낮다. 2021년에 17.4%까지 떨어졌던 환수율이 지난해에는 67.1%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새로운 화폐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소득 신고와 세수가 증가할 것이다.다섯째, 한국의 대외 위상 제고다. 오징어 게임으로 포털사이트인 구글에서 원화 환율에 대한 검색 건수가 폭증했다 한다. 세계인들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놀랐고, 한국 원화 단위가 미국 달러의 12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또 한 번 더 놀랐다고 한다. 미국 1달러당 환율 단위가 1000이 넘은 통화는 거의 없다. 달러당 중국 위안이 올해 3월 말 7.22이고, 대만 달러는 31.98, 인도 루피는 83.41, 일본 엔은 151.35다. 한국은 세계 7대 수출 강국이다. 여섯째, 상대 가격 변화는 없지만 절대가격 하락으로 자산 가격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주당 8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만약 화폐단위가 100분의 1로 변경되면 삼성전자 주가는 800원이 된다. 실질적 가격 변화는 없지만, 투자자에게는 싸게 보이면서 수요가 늘 수 있다. 리디노미션에 따른 내수 회복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으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세수 증대뿐만 아니라 내수도 부양할 수 있다. 주가도 한 단계 오를 수 있다. 가계의 자산 배분 중 채권과 주식 비중 확대한국은행의 2023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는 5234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 ▲주식 ▲채권 ▲보험 및 연금으로 나눠 운용한다. 2023년 말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46.3%로 2021년의 43.4%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 때 5%를 넘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23.0%에서 21.8%로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4%에서 3.2%로 약간 높아졌지만, 2014년 6.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경제와 금융 여건을 고려하면 예금 비중은 줄이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_한국의 ‘닥터 둠’(Doom·파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증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본인만의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2001년 9·11 사태 직전 폭락과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자산가격 붕괴를 정확히 예고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4.05.13 05:01

10분 소요
펀드에 자금 지속 몰려…12월 시중 유동성 30조원 증가

은행

시중 유동성 자금이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30조원 가량 증가했다. 일곱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파생형·채권형 펀드 증가세에 수익증권에 유동성이 몰렸다.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5조4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일곱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가율은 11월 0.9%에서 12월 0.8%로 소폭 줄었다.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에 12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파생형·채권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은 10조8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반면 MMF는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4조5000억원 줄었다. 정기예적금은 지자체 재정 집행자금 인출 및 기업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 3조4000억원 감소했다.경기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2조6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수익증권 중심으로 늘었다. 기타부문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7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시장형상품·정기예적금이 줄어들며 5조9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225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3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전월대비로는 2.0%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 기준)로는 1.1% 감소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71조3000억원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2024.02.16 12:01

2분 소요
펀드에 자금 몰려…11월 시중 유동성 35조원 규모 증가

은행

시중 유동성 자금이 한 달 사이 35조원 가량 증가했다. 여섯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파생형·채권형 펀드 증가세에 수익증권에 유동성이 몰렸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94조9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35조3000억원(0.9%) 증가했다. 여섯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에 8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파생형·채권형 펀드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주식형 펀드도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MMF는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의 단기운용 유인이 커지면서 7조원이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은 11월중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6조1000억원이 몰렸다.경기주체별로 보면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MMF·금융채를 중심으로 16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익증권·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역시 정기예적금·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4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은 7000억원 소폭 감소했다.M2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2.3% 증가해 전월(2.3%)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201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47조7000억원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79조5000억원 증가했다.

2024.01.17 12:01

2분 소요
10월에만 정기예적금에 45.9조원 유입…사상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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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정기예적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0월 정기예적금은 45조9000억원 증가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중 광의통화(M2) 평잔은 375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9월에는 전월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10월 들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대비해선 5.9% 증가해 전월의 6.6% 증가율보단 하락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안전 자산 선호현상으로 정기예적금이 전월보다 45조9000억원 큰 폭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6조1000억원 줄어 감소 폭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8조7000억원 줄었고,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는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기업이 11조5000억원, 가계·비영리단체가 8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은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1294조7000억원으로,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에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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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예적금↑…7월 시중 통화량 10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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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시중에 풀린 돈이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속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시중 유동성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5000억원으로 6월 대비 10조4000억원(0.28%)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0%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지난 4월부터는 넉달째 상승세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1조60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속 시중금리가 오르며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9조3000억원), 요구불예금(-5조원) 등 결제성 예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에서도 정기 예·적금, 외화예금 등이 늘어나면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6조2000억원 감소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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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화량 38조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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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돈이 10월에 38조원이나 불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수신 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원으로, 9월보다 38조원(1.1%) 증가했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들어있다. 10월 통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올해 들어 10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경제 주체별로는 한 달 사이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8조3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0조4000억원이 불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1조000천억원), 정기예적금(+11조2000억원), 금융채(+3조6000억원)가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당국의 규제 하에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포인트씩 올렸다. 수신금리 이상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시중 통화량 증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에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시중 유동성이 수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기타금융기관 통화량 증가는 국고 여유자금의 예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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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 시중 통화량 급증 부작용 우려, 가계·기업 자금 확보 ‘안간힘' 올해 시중 통화량이 역대 최대 폭으로 급증하고 있다. 통화량 증가율도 10여 년 만에 최고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 사태 타격으로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통해 대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부동산시장이 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넘치는 통화량의 부작용이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5월 중 통화·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광의 통화량(M2)은 305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이 4월과 비교해 35조4000억원(1.2%)에 이른다. 이 증가폭은 1986년 통계 작성 후 최대다. 불어나는 속도도 예년보다 빠르다. 통화량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9.9%에 달하며 2009년 10월(10.5%)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통화량 지표로 삼는 M2에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머니마켓펀드(MMF)·2년미만정기예적금·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미만금융채·2년미만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통화량을 관련 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이 15조7000억원, MMF가 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0조4000억원 등으로 늘었다.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가 15조1000억원, 기업이 14조6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7조원 증가했다.통화량 급증 현상에 대해 한국은행은 “경기·소비 침체와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예금 금리 추락하면서 유동자금이 예·적금에서 빠져 나와 단기 자금으로 옮겨간 점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중소벤처기업부 | 백화점 명품 덕에 돈맛, 대형마트 휴업 탓에 씁쓸 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고자 마련한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6월 26일~7월 12일)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은 명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났지만 대형마트는 의무 휴업 탓으로, 전통시장은 홍보 부족과 비인기 영향으로 각각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백화점 업계는 행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1.3%, 현대백화점 6.3%, 롯데백화점 4.0% 각각 늘었다. 행사 매출 증가의 '일등 공신'은 명품이다. 명품 매출이 신세계백화점 54.8%, 롯데백화점 51.0%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는 2월(-21.4%), 3월(-40.3%), 4월(-14.8%)에 손실난 매출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행사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할인을 시작했는데도 행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 행사 기간 중에 6월 28일 의무휴업,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으로 매출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나마 축산·수산·주류 등에서 선방했다.전통시장도 행사 효과를 맛봤지만 기대했던 재미를 보진 못했다. 전통시장의 행사 매출은 행사 전(6월 19~25일)보다 하루 평균 10.7%, 고객 수는 12.1%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에 버금가는 매출 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 인구 절벽 못 막으면 80년 뒤 한국 경제 ‘암울’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면 21세기 말인 2100년경 한국의 경제 위상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15일(현지 시간) 영국 의학저널 에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를 앞둔 한국의 인구가 2017년 5267만명에서 2100년 2678만명으로 반 토막 날거라는 시나리오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북한도 같은 기간 2572만명에서 1298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IHME은 세계 인구가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에 국제연합(UN)의 추정치보다 20억명 적은 88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중국·일본·태국·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폴란드 등 아시아·유럽 23개국에서 인구가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봤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가 2017년 2억600만명에서 2100년 7억9000만명으로 불어날 걸로 예측했다.이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2017년 14위에서 2030년 15위 2100년 20위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GDP는 같은 기간 28위에서 9위로 상승할 것으로 여겼다. 기대수명 증가로 노인은 늘고 출산율 감소로 5세 미만 아동은 줄어 노동자·납세자 규모가 감소하면, 국가는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세계 질서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IHME의 설명이다. ━ 해외건설협회 | 건설 한류 바람 안부나 해외실적 갈수록 위축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해외 개척 실적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수주 건수는 많은데 수주액은 줄어드는 반비례 양상을 나타냈다.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국내 건설사들의 2019년 해외사업실적을 보면 2014년 660억 달러였던 수주액이 2015년 461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 지난해엔 223억 달러로 5년 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수주건수는 2014년 708건에서 2016년 607건까지 계속 감소하다, 2017년 624건에서 2018년 662건, 2019년 669건으로 증가했다.수주액은 줄었는데 수주건수는 늘어 돈 안되는 공사를 하는 셈이다. 해외건설협회는 그 원인으로 미·중 무역 갈등, 국제 유가 약세, 이라크 소요, 중동 발주 감소, 중국·인도·유럽과의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5개 지역에서 모두 수주가 줄었으며, 특히 주력 시장인 아시아(-22.6%)와 중동(-48.3%)에서 전년보다 더 감소했다.기업별로 보면 현대건설 7건 41억6200만 달러, 현대ENG 22건 36억7700만 달러, 삼성물산 4건 22억6500만 달러, GS건설 11건 21억8600만 달러, 대우건설 9건 20억7000만 달러, 두산중공업 2건 19억1400만 달러를 거뒀다. 이어 에스앤아이(lSNI) 4건 7억3800만 달러, 삼성ENG 5건 5억4400만 달러, 도화ENG 59건 4억2200만 달러, 포스코건설 7건 3억6900만 달러를 벌었다. ━ 한국경제연구원 | 공무원 1%↑가면 실업률 2% 한국 공무원 증가 OECD 5배 공무원이 늘면 실업률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수 증가가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7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경제·사회의 변화 전망' 세미나에서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공무원 수가 1% 증가하면 실업률이 약 2.1% 늘어난다”며 “올해 공무원 증가로 실업률이 약 0.2%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Government at a Glance 2019에 따르면 한국 공무원 수(중앙·지방 정부, 사회보장기금 소속 지원 포함)는 2017년 기준 약 206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약 7.7%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5.9%) 다음으로 적다. 하지만 공무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공무원 증가율은 2017년 기준 약 2.5%로 OECD 평균(0.5%)의 5배에 이른다.OECD 국가 중 아일랜드(3.56%), 체코(3.0%), 룩셈부르크(2.9%), 이스라엘(2.7%)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실업률은 통계청 조사 결과 2015년 3.6%, 2016년 3.7%,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3.7%, 2018년 3.8%, 2019년 3.8% 증가세다.그 원인은 정부가 한정된 재원(세금)을 공무원 일자리 마련에 쓰면 민간 부문에 쓸 재원이 줄고, 이는 기업의 세부담 증가로 이어져 결국 민간부문의 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공무원 일자리 증가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감소와 구직자 증가로 이어져 실업률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 통계청 | 취업자 감소 4개월째 일시휴직·청년실업 치솟아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취업난을 겪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9년 1월~2010년 1월) 이래 11년만이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만2000명 감소한 규모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경제활동인구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을 연령별로 보면 만 15~29세는 42%, 30대는 75.4%, 40대는 76.9%, 50대 74.5%로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용률은 43.8%에 이르며, 특히 65세 이상 고용률이 35.5%를 기록해 둘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6월 실업자 수는 122만8000명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6월보다 9만1000명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6월 실업률도 4.3%로 지난해 6월(4.0%)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도 10%를 넘어 역대 최고치다. 특히 구직활동이 왕성한 25~29세 실업률은 10.2%로 지난해 5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6월 72만9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만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되면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나빠지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산업별 취업자는 숙박·음식·도소매·교육서비스·제조·건설 업종은 감소했다. 반면,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농림 업종에선 늘었다.- 정리=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0.07.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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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품 뜬다 - 절세 상품 인기 끌고 배당주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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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상식이 변하고 있다. 은행에 꼬박꼬박 정기적금을 들던 시대는 지났다.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저금리라면 중장기 재테크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번 저금리 기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돈을 묵혀둬야하는 예·적금 금리는 1%대 상품이 속출한다. 향후 물가상승률이나 현금 회전성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재테크’까지 우려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맞는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유명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요즘 ‘뜨고 있는’ 재테크 방식에 대해 물었다.제약·헬스케어·에너지 관련 배당주 노릴 만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금리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직접적인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실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30여 거래일 이상 2000선을 넘기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태’로 보고 있다. 때문에 통상적인 개별주식 투자보다 배당주·우선주·공모주·가치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이진성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 팀장은 “현재 안전한 채권은 비싸고 위험한 주식은 싸기 때문에 주식이 위험하다고 여기던 투자자에게도 지금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일 때”라며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는 게 오히려 안전할 수 있는 시기라서 주식 투자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미국 주식이 유망한 편”이라며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 부담스러우면 전문가가 골라주는 배당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유럽의 배당수익률은 3~4%대지만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배당주 중에서도 제약·헬스케어·에너지·소비재 관련 경기순환주를 추천했다. 제약·헬스케어 등은 성장하는 시장으로, 향후 배당수익률이 상향될수 있기 때문이다.통상 배상 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성숙 단계에 올라선 산업군에 포함돼 있다. 급격한 주가 변동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주가 변동으로 인한 손실의 걱정도 적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연말 배당으로 시중금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함형길 하나PB청담동센터장은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고배당을 하는 주식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아지고, 안전선호 현상도 확산하면서 펀드 시장에서도 장기 투자가 가능한 가치주·배당주 펀드가 뜨고 있다. 특히 고배당주를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은 고배당주를 담은 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유동자금을 3~6개월동안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이일드·메자닌펀드 고수익 기대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가 손에 꼽힌다. 특히 그중에서도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막연한 수익률보다는 안전하면서도 목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나 유럽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에서도 7% 목표수익률에 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야 손해가 나는 상품들을 고를 만하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최근 과표구간이 달라지면서 ELS도 월 지급식 ELS처럼 과세구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헤지펀드 등은 올 상반기에 인기가 다소시들했지만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저금리 시대에는 유망하다”고 말했다.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은 비싸져서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채권이 비싸고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주가 변동이 불안하다면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채권형 펀드이고 상장 전날 빠져 나오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적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하면서 10% 내외 배당을 노릴 수 있는데다 비과세여서 관심을 둘 만하다. 이외에도 주식 관련 회사채·교환사채·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은 “저금리에 재테크를 하겠다면 위험을 일부 감수해야 한다”며 “하이일드 펀드나 메자닌펀드 등은 금리가 높을 때는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향후에는 수익률이 부각될것”이라고 말했다. 절세 상품도 효자비싸고 이자도 적은 국채를 대신할 만한 채권으로는 공채가 있다. 5년 정도 돈을 넣어둔다면 국채보다 높은 2.9~3% 이자를 보장하는 지방공채도 있다. 지방정부 역시 부도위험이 적기 때문에 국채만큼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 때 인기가 시들했던 브라질 국채 등도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 간 이자율 차이를 활용한 투자다. 최철식 부장은 “브라질 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환차익과 비과세 등을 감안하면 10%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국채의 시세차익을 바라지 않는다 하더라도 5년 정도 묻어두고 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저금리 시대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절세형 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절세형 상품으로는 세금 우대와 생계형저축, 장기 저축성보험 및 즉시연금, 상호금융 출자금 및 예탁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고 올해는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 구간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내려갔다. ‘절세’가 재테크의 첫걸음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직장인들은 연금저축이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며 “사회초년생들은 은행의 첫 재테크 예적금이나 급여이체통장 우대 혜택을 이용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센터장은 “내년부터 변경돼 폐지되는 세금우대저축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신규로 가입하고 생계형저축 역시 가입 대상이 되면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때아닌 ‘고금리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청약저축 금리는 연 2~3.3%다.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이면 2%, 1~2년은 2.5%다. 가입 기간이 2년을 넘으면 3.3%가 적용된다. 현재 은행 3년 만기 적금 이자율인 2.5~2.9%보다 최대 0.8%포인트 높다. 청약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도 커졌다. 올해 세법 개정안에 따라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 근로자는 기존 연 120만원에서 240만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소득공제 확대 혜택을 받게 됐다. 청약저축 상품은 이제 내 집마련뿐 아니라 직장인 재테크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7년 이상 의무 가입 조건 탓에 인기가 시들했던 재형저축 상품도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세법 개정안에서 서민형 재형저축의무가입 기간이 3년으로 줄어든 것도 매력을 더한다. 최초 3~4년 간 최고 연 4.5%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적금 상품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주거래 은행에 거래 실적이 많거나 스마트폰앱 등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저금리 기조에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8월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량이 올 들어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과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휴가철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금값이 저렴해진 것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는 이유다. 8월 28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의 금시세는 한 돈(3.75g)당 17만원이다.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25만원을 호가했던 돌반지도 현재 17만~18만원대에 판매된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신한(골드리슈)·KB국민(골드투자통장)·우리은행(골드뱅킹)의 판매 계좌수는 15만9571좌(7월 말 기준)로 2012년 말 13만8395좌에서 약 2만좌가 증가했다. 거래량은 2012년 말 9264kg에서 지난 7월 말 1만 1221kg으로 늘었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금값이 여전히 낮은데다 그램 단위로 구매가 가능해 자산가는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과세 부담도 없어 앞으로도 금에 투자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금 투자 늘고 상가에도 관심자본 이득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실물 자산 펀드도 인기다.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투자해서 배당금을 받는 펀드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실물자산 펀드, 글로벌 인컴 펀드 등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가용 부동산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월급처럼 고정적인 현금을 임대수익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는 레버리지 효과가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비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보통 상가는 다른 상품에 비해 대출 규모가 커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가 계속 될수록 임대수익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수요가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입지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4.09.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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