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5

키워드로 예측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 [스페셜리스트뷰]

유통

‘명품’이라 불리며 개인의 기호품으로 군림하던 럭셔리 브랜드 제품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안착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몇몇 브랜드가 매출에서 글로벌 톱 5위 안에 들 정도로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중요한 국가가 되었다. 글로벌 제품 출시 이전에 제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위치도 공고히 하고 있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지난 30여 년간 성장세를 지속하던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은 요즘,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는 어떻게 진행될지 몇 가지 요소로 예측해본다. 진정한 ‘명품’만이 살아남는다“요즘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요? 어렵죠.” 최근에 만난 모 럭셔리 브랜드 지사장의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럭셔리 브랜드의 경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지표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모든 럭셔리 브랜드가 어렵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럭셔리 브랜드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은 최근에 벌어진 일은 아니다. 초고가의 제품은 여전히 잘 팔리고,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대의 럭셔리 브랜드는 판매가 부진한 현상은 꽤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초고가의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의 하나는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대상이 경제적인 상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초고소득층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물건을 구입한다. 두 번째로 요즘 럭셔리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을 하는 품목이 하이 주얼리라는 것도 한몫한다. 대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이 한 나라에 진출할 때는 일종의 패턴이 생긴다. 진입 초기에는 가방이나 신발 같은 가죽 액세서리, 이후에는 옷, 가구, 자동차 등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그리고 하이엔드 시계와 하이 주얼리로 이어진다. 이는 가격이 낮은 순서가 아닌 품목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쉬운 순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적합하다. 일상에서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는 품목부터 개인적이고 특별한 취향으로 옮겨간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이 주얼리와 하이엔드 시계의 매출, 특히 하이 주얼리의 매출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당시 중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 완전히 봉쇄된 상황에서,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던 몇몇 하이 주얼리 제품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판매 신장의 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이 주얼리는 각 제품당 한 피스씩밖에 만들지 않는다. 즉 다른 나라의 VIP가 구입을 해버리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하이 주얼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부쩍 높아진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 것도 매출 상승의 한 요인이었던 셈이다. 최근에 톱 주얼리 브랜드가 우리나라 VIP를 대상으로 하이 주얼리 행사를 개최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글로벌 패션 전문 미디어 BOF와 매킨지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문가들은 2025년에 하이 주얼리의 성장 가능성을 4~6%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여타 품목의 성장세보다 높은 신장률을 예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30년 간의 럭셔리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들이 진짜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온 제품이라면 무조건 구입하던 시대도 있었고, 근사한 브랜드 네임에 아낌없이 투자하던 때도 있었지만 시장이 확대된 만큼 소비자도 성숙해졌다. 에르메스, 샤넬, 디올, 루이비통, 까르띠에, 티파니, 반클리프 아펠, 불가리, 부셰론, 프라다, 로로 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몽클레르 등 매출이 좋다고 알려진 브랜드는 유명하고 가격이 높아서가 아니라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이같은 상황은 고급 화장품이라고 하면 으레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을 연상하던 몇 년 전과 달리, 전반적인 국내 화장품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많은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전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소비자의 눈이 한층 예리해진 것이다. 심지어 국내 화장품은 가성비도 갖추고 있으니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곤란한 시기이다.우리는 흔히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명품(名品)이라 부른다. 럭셔리 브랜드가 명품이라고 불리게 된 연유는 명확하지 않다. 199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한 럭셔리 브랜드를 하나의 용어로 정리하려는 과정에서 품질이 고급스럽고, 가격이 비싸며, 만듦새가 특별한 제품을 가리키는 적당한 단어로 선택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럭셔리 브랜드를 명품이라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범용화된 명칭임은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는 진짜 ‘명품’이라고 불릴만한 제품력과 디자인 그리고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다. 요즘의 양극화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번의 클릭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 필요해!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고민은 “온라인에서 우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격에 맞느냐’는 것이었다. 디지털 플랫폼은 여전히 ‘대중적인’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고 위풍당당하게 오픈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중 지금까지 유지되는 곳은 많지 않다. 이들이 겪은 오류의 하나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단지 ‘제품’으로만 취급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디지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톤앤매너’(tone & manner)를 입히는데 더 공을 들였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각 럭셔리 브랜드도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희소성을 강조하고, 웹사이트 환경에서도 브랜드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풍기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소위 ‘럭셔리 브랜드의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주로 서울, 강남, 백화점이나 부티크에서만 구입할 수 있던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판매를 전국구로 확장시킨 것은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그럼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서울의 청담동에는 굴지의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달아 오픈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을 총 망라하여 보여주는 곳이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루이비통 메종 서울,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까르띠에 메종 청담, 하우스 오브 디올에 이어 몇 년 전엔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이 문을 열었고, 작년에는 오데마 피게 플래그십 스토어, 올 5월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메종 1755 서울이 오픈했다. 각 플래그십 스토어는 파리나 뉴욕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넘어서는 위용을 자랑할 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예술적인 특징을 가미한 것이 주목할 만 하다. 2026년에는 티파니가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이 갖는 중요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4년 여의 기간과 5억 달러(약 6850억원)를 들여 레노베이션 후 2023년 개장한 뉴욕의 티파니 더 랜드마크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필수적인 곳이다. 브랜드의 심장으로서 또한 뉴욕의 명소로서 활약하는 티파니 더 랜드마크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하나다. 당장의 캐시카우 역할 보다는 럭셔리 브랜드 고객이 원하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이 가능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는 한번의 클릭만으로는 도저히 충족되기 어려운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 시간을 절약하여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온라인 쇼핑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서비스와 환대, 제품을 고르는 시간과 과정을 놓칠 수 없는 법. 각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보다 VIP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예술 작품을 둘러보고 가끔은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은 ‘객단가’를 넘어서는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경험의 제공이라는 목적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의 결합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구입은 더욱 정교해지고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이 편리해질수록 ‘화면 안에서는 누릴 수 없는 품격있는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기 위한 오프라인 장소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은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이기 때문이다. 취향이 트렌드인 시대,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약진흔히 의식주라고 말한다. 사람이 일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의 순서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외모를 다듬었으면 먹는데 좀 더 집중하고 그 이후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의 진출 품목이 가방, 옷에서 음식, 가구, 조명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루이비통, 디올,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는 오래 전부터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확장을 시도했다. 펜디 역시 1987년부터 라이선스를 통해 가구를 소개해왔고, 2021년부터는 자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종종 만나는 에르메스와 디올의 찻잔은 단지 주력 품목이 아니었을 뿐 오래 전부터 일상에 자리해왔다. 가구, 그릇, 커트러리, 타월, 에어팟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리빙 아이템을 늘려가는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옷이나 액세서리로만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을 것이고, 품목이 늘어남으로 인한 판매 증진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또 하나 다종다양한 제품과 가격대를 통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넓히는 요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특히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매년 4월이면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패션 브랜드의 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일찌감치 박람회에 참가해왔던 펜디와 에르메스, 루이비통 외에도 돌체앤가바나, 로로 피아나, 프라다, 미우미우 등의 독특한 부스에는 패션 DNA가 가미된 리빙 제품을 보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샹들리에로 유명한 바카라, 이탈리아의 유명 부엌 시스템인 보피, 생활 가전 다이슨 등의 국내 매출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얼마 전 다이슨은 새로운 청소기 펜슬백 플러피콘의 첫 론칭 장소로 서울을 택했을 정도로 ‘한국 소비자의 피드백’에 진심이다. 리빙 전문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할 것 없이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진정한 척도다’라는 암묵적인 정의에 몰입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경우 대표 제품으로서 기억되기보다는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되고 싶은 바램과 취향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흥미는 날로 높아질 것이다. 필자는 1993년부터 2023년까지 프리미엄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초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명품 시장의 성장과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봐왔다. 제45회 한국잡지언론상 기자 부문을 수상했고, 럭셔리 브랜드를 주제로 대학과 기업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브랜드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디엘(DL)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25.07.13 08:50

7분 소요
‘미우미우’ 대박난 프라다…베르사체도 품을까

국제 경제

이탈리아 패션업체 프라다가 최대 15억 유로(약 2조2813억원)에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를 인수하는 방안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프라다가 베르사체 모회사 카프리홀딩스와의 관련 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초반 실사 결과 위험 요인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논의가 진전됐다면서, 계약이 이달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계약 시기나 금액은 바뀔 수 있으며 협상 결렬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프라다와 카프리홀딩스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마이클코어스·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카프리홀딩스는 2018년 약 18억5000만 유로(약 2조8136억원)에 베르사체를 인수한 바 있다.프라다의 베르사체 인수는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간의 결합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고가 패션업계 1위인 프라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 이를 통해 루이뷔통·크리스챤 디올·펜디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구찌를 소유한 프랑스의 케링 등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프라다는 세계적인 명품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미우미우 브랜드 등을 앞세워 지난해 3분기 매출 호조를 기록한 바 있으며,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베르사체의 이번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억9300만 달러(약 2818억원)다.

2025.03.03 11:02

1분 소요
“루이비통부터 구찌·HMG가 운영하는 미술관”…아트와 협업하는 기업들

산업 일반

단순히 상품을 찍어 내기만 하면 팔리던 때는 지났다. 상품 하나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 아트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장인 정신과 브랜드의 가치관과 역사를 녹여내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 겔랑,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 10월 아트바젤 파리를 통해 특별한 전시를 선보였다. 먼저 루이비통은 그랑팔레에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의 협업 부스를 마련해 물고기 형상 조각을 포함한 특별 전시를 선보였다. 이 전시에서 루이비통은 프랭크 게리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더한 ‘루이비통 바이 프랭크 게리 컬렉션’ 백을 공개했다. 겔랑은 백남준, 박서도, 이배 등의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굿모닝 코리아’ 전시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우환 화백과 협업한 전세계 21병 한정판 향수 ‘르 플라콘 콰드리로브 파 이우환’을 공개했다. 구찌 역시 지난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에서 열린 ‘2024년 아트+필름 갈라’를 공식 후원했다. 구찌는 무려 13년간 LACMA를 공식 후원하며 예술과 영화의 업적을 기리는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왔다. 이렇듯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후원을 넘어 미술관을 직접 운영하며 아트와의 연계를 이어가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2014년 약 1억 4300만 달러를 들여 파리 외곽에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미술관을 건설했다. 에르메스, 구찌도 중요 거점 도시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에 갤러리 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등 아트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들도 아트와의 협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유니레버(Unilever)와 테이트 모던의 콜라보가 대표적인 예다. 유니레버는 런던을 대표하는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 60억원을 후원했다. 명품 브랜드가 아닌 생필품 기업인 유니레버의 미술관 스폰서십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후원이었다. 테이트 모던은 유니레버의 지원을 받아 미술관 입구에 거대한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시 ‘더 유니레버 시리즈’를 진행해 왔다. ‘유니레버 시리즈’는 새 전시가 열릴 때마다 흥행에 대성공했고, 유니레버는 뮤지엄 마케팅의 성공적인 선례를 남겼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가 ‘현대 커미션’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현재까지 장기 파트너십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한 명의 동시대 미술 작가를 선정해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아홉 번째 작가로 이미래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한화그룹 역시 여의도 63빌딩(현 63스퀘어)에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을 유치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 Michel Wilmotte)의 디자인으로 완성될 퐁피두센터 서울은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될 채비를 마친 상태다. HMG 그룹에서 주최하고 있는 화제의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네델란드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의 원화 70여 점을 그대로 옮겨와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 고흐 전시다. 이에 ‘불멸의 화가, 반 고흐’는 오픈런 열풍까지 일으키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한모 HMG 그룹 회장은 아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하우징 사업을 선도해 나갈 수 없다는 기업 비전과 철학 하에 대규모 반 고흐 전시를 성사시켰다. 김 회장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명인 빈센트 반 고흐의 진품 원화를 소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일상 속 찰나지만 예술이 주는 감동과 공감을 통해 오늘을 위로 받고 또 내일을 맞이할 힘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의 개막식에는 정치, 경제, 예술, 종교, 문화계를 망라하는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하정우, 고소영, 최지우, 김미숙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 ‘렉서스’와 명품 브랜드 ‘피아제’도 공식 후원사로서 참여했다. 기업과 아트의 협업 스펙트럼이 점점 확장됨에 따라 아트가 소수만 즐기는 비주류가 아닌 아닌 대중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아트의 문화적, 상업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4.12.30 18:22

3분 소요
제니·하니도 꽂혔다…올 연말 ‘이 바지’ 시대 계속된다 [민지의 쇼핑백]

유통

지난해부터 스키니 팬츠의 귀환 소식으로 패션계가 떠들썩했지만 아직 와이드 팬츠의 시대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통이 좁고 다리 핏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후에는 일명 ‘나팔바지’라고도 불리는 ‘부츠컷 팬츠’와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유행을 이어오고 있다. 프라다, 셀린느, 페라가모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2023년 봄·여름(SS) 런웨이에 스키니 팬츠가 등장했고, 미우미우의 2024년 가을·겨울(FW) 시즌 런웨이에도 스키니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와이드 팬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연 백만장 팔린 데님 살펴보니 역시 ‘와이드’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서는 데님 카테고리의 올 한 해 판매량 중 ‘와이드 핏’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판매량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슬림 핏이, 2018년부터는 테이퍼드 핏(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과 와이드 핏이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에서만 선호하던 와이드 진은 전 연령으로 확장되며 이제는 유행하는 아이템이 아닌 클래식 아이템이 됐다. 실제로 스파오의 매출 상위 매장 중 하나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여성 고객의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이 1위를 기록했다. 남성 고객 또한 50대(테이퍼드)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을 제일 많이 찾았다.스파오 데님은 지난해에만 연간 100만장 판매된 브랜드의 핵심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상품은 고정하고, 트렌드 상품은 스타일을 확장하거나 유연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같은 와이드진 카테고리라도 다른 SPA 브랜드에는 없는 ‘카펜터 진’(작업복 청바지)이나 ‘카고 진’(건빵바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스파오가 트렌드로 떠오른 상품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2일 5일 생산’에 있다. 2일 5일 생산은 이틀 만에 국내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200장 내외만 생산해 매장 입고를 마쳐 주말 동안 거점 매장에서 판매한 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그때 생산량을 결정해서 생산하는 이랜드의 생산 방식이다. 해외 생산도 최대 5일이 넘지 않는다. 와이드 진은 모바일 패션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에서는 10월 8일 기준 데님 카테고리의 실시간 랭킹 50위 안에 드는 87%의 상품이 와이드 진이며, 지그재그의 실시간 데님팬츠 랭킹 30위권 상품들은 5개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와이드 진에 해당한다. 마음 놓고 입는 ‘통 넓은 바지’, 유행 계속된다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FW) 시즌에도 와이드 진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드 진은 대중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셀럽 패션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뉴진스 하니는 지난 9월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크롭 티와 함께 연청색의 와이드 진을 매치한 Y2K 패션을 선보였다. 패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셀럽 중 특히 와이드 팬츠를 자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블랙핑크 제니 또한 최근 업로드한 SNS 게시글을 통해 다시 한번 와이드 진의 시대가 건재함을 알렸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데님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무더운 여름에는 입기 어려웠던 청바지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청바지 또한 편안한 착용감과 체형 보완에 강점이 있는 와이드 핏의 인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24.10.12 06:00

3분 소요
[얼마예요] 신비주의 벗어 던진 고현정…MZ 뺨치는 힙한 패션

유통

배우 고현정이 신비주의를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그간 영화, 드라마 등 작품 활동 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연이어 개설하며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호감도를 높이며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 속 그가 선보인 패션 감각 또한 화제다. 올해로 53세인 고현정은 MZ세대 못지 않은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핫팬츠, 볼캡 모자, 롱부츠, 후드, 뿔테 안경 등 최신 트렌드가 엿보이는 일상 패션 아이템을 착용했다. 미우미우, 릭오웬스, 베트멍, 셀린느 등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템을 믹스매치하는 등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고현정은 요즘 핫한 디저트인 ‘크루키’를 판매하는 카페에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크루키는 크루아상과 쿠키의 합성어로, 크루아상에 쿠키 반죽을 더해 구워낸 디저트를 말한다. 고현정은 크루키를 양손에 들고 기뻐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는데, 특히 핫팬츠에 부츠, 캡모자를 매치해 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현정이 착용한 볼캡은 ‘베트멍’ 제품이다. 블랙 컬러에 화이트 레터링이 심플하면서도 힙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가격은 30만원대다. 핫팬츠 스타일링에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주는 롱부츠는 ‘릭 오웬스’의 스타킹 부츠다. 21 F/W 제품으로 스타킹을 신은 듯한 느낌을 연출하며 찢어진 듯한 디테일이 특이하다. 가격은 170만원대다. 고현정은 마트에서 장보는 모습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서 고현정은 블랙팬츠와 자켓으로 코디한 올블랙룩에 카멜색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다. ‘미우미우’의 나파 레더 탑핸들백으로 주머니가 여러개 있어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면서도 가죽의 실루엣이 유연하게 떨어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가격은 530만원대다. 최근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행사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고현정은 포인트백으로 ‘셀린느’ 가방을 선택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셀린느의 ‘스몰 16백 카프스킨’ 제품으로 고현정은 블랙 컬러를 선택했다. 자물쇠 디테일이 특징이며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최근 고현정 외에도 배우 김지원, 방송인 김나영도 착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격은 550만원대다. 유튜브에서 브이로그(Vlog)로 일상을 공개 중인 고현정은 티파니 행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데님셔츠에 뿔테를 착용해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해당 뿔테는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 ‘로렌스 폴’의 제품이다. 스퀘어형의 뿔테로 단정하면서 세련된 느낌은 연출한다. 가격은 24만원대다. 패션 아이템 뿐만 아니라 핸드폰에 붙인 그립톡 또한 화제를 모았다. 고현정은 자신의 개인 서재로 보이는 공간에서 거울 셀카를 찍어 올렸는데, 핸드폰의 실버 레더 그립톡이 눈에 띈다. 해당 제품은 다비치 강민경이 론칭한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그립톡인 레더톡으로 고현정은 실버 컬러를 선택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신상 라인으로 가죽 소재지만 광채를 담은 실버 컬러가 돋보인다.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만3000원이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3월 인스타그램을 개설, 지난 10일엔 유튜브를 개설하며 팬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섰다. 그는 “‘요정재형’에 출연했는데, 지금껏 그렇게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 나를 싫어하진 않는구나하고 오해가 풀렸고, 이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고 채널 개설 계기를 공개했다.

2024.05.18 08:00

3분 소요
지드래곤·수지·장원영도 꽂혔다… ‘긱시크’ 뭐길래 [민지의 쇼핑백]

유통

지난해 Y2K(Year to 2000), 올드머니룩(상류층 스타일의 패션)이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미니멀리즘(단순함을 추구)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괴짜’라는 뜻의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가 합쳐진 ‘긱시크’(geek chic)가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괴짜스럽고 독특하면서 시크한 스타일을 뜻한다. 긱시크는 각종 패션 산업에서 눈에 띄고 있다. 최근 지드래곤, 장원영, 수지 등 유명 연예인들이 긱시크룩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다. 각종 명품 및 패션 브랜드에서도 긱시크를 메인으로 내세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미우미우’ 뿔테 안경이 쏘아올린 공긱시크는 사실 새롭게 탄생한 패션 트렌드는 아니다. 2015년 ‘구찌’ 밀라노 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구찌는 화려한 의상에 과하게 큰 안경, 독특한 컬러와 프린트의 양말과 넥타이 등을 매치해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미우미우’가 다시 긱시크를 유행시켰다. 24SS(봄여름) 컬렉션에서 프레피룩(학교 교복처럼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패션 스타일)에 레트로한 안경을 매치, 과거 구찌보다 조금 더 차분하면서 엉뚱한 느낌의 긱시크를 선보였다. 프레피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거론되는 피케셔츠를 중심으로 로우라이즈 팬츠, 초미니스커트 등과 매치한 뒤 뿔테 ‘리가드 안경’ 포인트로 긱시크의 진수를 보여줬다. 해당 컬렉션 발표 후 미우미우 오발형 뿔테 ‘미우 리가드 안경’은 단기간에 품절됐고, 너드미를 뽐낼 수 있는 다양한 오버핏의 볼드한 안경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벨라 하디드, 태연, 장원영 등 국내외 셀럽들이 볼드한 안경을 포인트로 긱시크 무드를 뽐내며 온라인상에서 트렌디한 스타일로 부상했다.국내 브랜드, 누구나 쉽게 연출 가능한 긱시크 선봬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긱시크를 콘셉트로 한 컬렉션과 화보나 룩북을 속속 발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는 ‘캠퍼스 클럽’ 컬렉션을 선보이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긱시크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후아유는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캠퍼스 생활을 모티브로 부드럽고 따스한 봄 무드의 스웨터, 옥스포드 셔츠, 바시티 자켓, 조거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공개했다.화보 속 남성 모델은 ‘스티브 케이블 스웨터’를 피케셔츠와 레이어드하고 오버사이즈 뿔테 안경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링으로 긱시크 무드를 뽐냈다. 스티브 케이블 스웨터는 누적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후아유 스테디셀러다. 고급스러운 꽈배기 패턴이 적용돼 클래식하고 프레피한 무드로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여성 모델은 크롭한 기장감의 ‘스티브 케이블 브이넥’을 스웻팬츠와 함께 코디한 룩을 선보여 클래식과 스포티즘이 돋보이는 믹스매치 감성을 표현했다. 패션 기업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도 24SS 컬렉션을 공개하며 긱시크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던스트의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은 ▲오버사이즈 빈티지 레더 블루종 ▲부클 트위드 재킷 ▲로고 스웻셔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유니섹스로 착용할 수 있는 클래식한 쓰리 버튼 울 블레이저, 보이프렌드 데님 셔츠 등을 선보인다. 안경 브랜드도 긱시크 패션을 주목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가상의 고등학교를 모티브로한 캠페인을 펼치는 24SS 옵티컬 컬렉션을 선보였고, 레트로한 무드의 볼드한 안경들이 공개됐다. 알이 큰 뿔테나 오히려 얇은 테 또는 무테 안경이 주를 이루며 너드함을 부각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90년대 미니멀룩이 다시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셀럽들도 긱시크룩을 선보여 MZ세대 사이에서 긱시크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수의 브랜드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간단한 아이템으로 누구나 쉽게 긱시크룩을 연출할 수 있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2.17 10:00

3분 소요
[얼마예요] 1000만원대 샤넬백, 에르메스 개밥그릇…프리지아 ‘명품♥’ 여전

유통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프리지아(본명 송지아)가 ‘짝퉁’ 논란 이후 완벽하게 예전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프리지아가 운영하는 계정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73만명, 유튜브 ‘THE 프리지아’ 구독자 수는 약 35만명(19일 기준)이다. 그는 특히 ‘Z’세대가 열광하는 인플루언서다. 배우 한채영과 아이브 장원영을 섞어 놓은 듯한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패션 센스와 자존감 높고 당당한 애티튜드까지. ‘닮고 싶은 언니’, ‘핫한 언니’로 통하며 MZ세대가 열광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 강탈…남다른 패션 감각 프리지아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녀린 체구에 명품으로 휘감은 패션과 각종 액세서리로 치장한 모습을 주로 올리고 70평대 한강뷰 집을 공개하는 등 일상을 담은 동영상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는 건 여전한 명품 패션이다. 과거 짝퉁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프리지아는 샤넬, 프라다, 미우미우 등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 의상과 가방을 착용해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겨울 패딩룩에서 착용한 카키색 모자 브랜드는 유희로 가격은 7만9000원, 함께 매치한 패딩은 미우미우의 크롭 자켓으로 가격은 246만원이다. 하의는 벨벳 부츠컷이 특징인 청바지로 애즈이프 캘리 제품이다. 가격은 9만8000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로 스타일링한 패션에서 선보인 재킷은 메르디 마크르디 제품으로 가격은 29만9000원, 화이트 비니 가격은 자크뮈스 브랜드로 27만9000원이다. 반대로 올 블랙 룩에서 매치한 퍼 자켓의 브랜드 역시 메르디 마크르디 제품으로 가격은 45만8000원이다. 함께 착용한 부츠의 브랜드는 다프슈즈로 15만원,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로 28만9000원, 포인트로 매치한 화이트 숄더백의 브랜드는 샤넬로 가격은 약 1000만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리지아의 스타일링은 컬러와 소재, 라인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며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며 “대담한 레이어드는 물론 의상에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까지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70평대 한강뷰 아파트…럭셔리 인테리어도 화제 최근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지아의 집도 화제다. 그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한 ‘70평대 한강뷰 아파트’ 영상은 조회수 85만회를 넘어서며 주목 받고 있다. 랜선 집들이에서 프리지아는 해외 브랜드 편집샵에서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것들로 배치한 럭셔리 인테리어와 감각이 돋보이는 소품들도 함께 공개했다.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널찍한 거실에 놓인 테이블은 유럽을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비트라의 커피테이블 월넛 제품으로 가격은 512만원, 테이블 위에 놓인 화병은 지노리 제품으로 약 90만원이다. 거실 한쪽엔 입양한 유기견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뒀다. 애견 밥그릇 역시 에르메스 브랜드로 약 170만원대 제품이다. 프리지아의 복귀 행보에 대중은 뜨거운 관심으로 화답하고 있다. 그가 공개하는 근황 사진이나 메이크업, 먹방 등 일상 등 영상 콘텐츠는 여전히 핫한 이슈다. ‘짝퉁 논란’이란 꼬리표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프리지아는 자신만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어필하며 과거 논란을 지워가는 모습이다. 한편 프리지아는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연애 웹 예능 ‘솔로지옥1’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방송 직후 프리지아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금세 300만을 넘겼으나 그가 방송에서 입은 일부 제품이 가품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프리지아는 활동을 중단했고, 5개월 뒤 복귀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매니지먼트사인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써브라임은 중앙그룹 계열 HLL 산하 매니지먼트사로 바자,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등 패션 매거진을 발행 중이다.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고소영, 소녀시대 티파니, EXID 출신 하니, 갓세븐 잭슨 등이 함께 소속돼 있다.

2024.01.20 07:00

3분 소요
[얼마예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멋낸다”…★들 선택한 ‘스니커즈룩’

유통

아침저녁으로 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도 커지는 등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찾아온 것이다. 가을 바람과 함께 스니커즈를 더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링이 재주목 받고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함께 포인트를 줄 수 있어 패션피플(패피)들은 물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의 일상룩(OOTD, Outfit Of The Day)으로 활약 중이다. ‘유명인이 먼저 찾는 신발’로 알려진 ‘스니커즈’의 인기도 거침없다. 어떤 패션과 매치해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인기 비결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활동성을 담보할 수 있는 주요한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이자 활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스니커즈는 일상에서 중요한 필수 아이템이 됐다.최근 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은 내추럴한 뉴트럴 브라운 컬러감이 더해진 스니커즈룩을 선보였다. 브라운 셋업과 함께 스니커즈와 함께 그레이 포인트를 준 것이다. 장원영이 신은 스니커즈 제품은 뉴블란스와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협업을 통해 올해 2월 초에 정식 출시한 ‘뉴발란스 547 X 미우미우 스니커즈’다. 이 제품은 빈티지 스타일의 데님 슈즈로 여러 브랜드에서 꾸준히 등장하며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트레스드 디자인의 프린지 데님 소재와 빈티지한 무드의 나파 가죽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미우미우 로고가 더해졌다. 색상은 화이트, 카키, 블루데님 컬러로 출시됐다. 데님과의 조화로 다양한 룩에도 활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뉴발란스 574 X 미우미우 스니커즈’의 해외 출시가는 659달러(79만2000원)으로 국내 정식 발매가는 90만원대로 알려진다. 출시 이후 줄곧 품절 행렬인 덕에 현재는 100만원대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셀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리셋플랫폼 ‘크림’에선 130만원~16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제한 된 수량과 꾸준한 인기 덕분”이라며 “패션 아이템의 경우 트렌드와 인기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 역시 최근 한 영화 시사회에서 이 제품을 신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대부분 품절인 상태로 알려진다.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다. 뉴발란스 530 시리즈는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2010년 첫 출시된 기능성 러닝화다. 10주년을 맞은 2020년 뉴발란스가 재출시해 대박을 내기도 했다.뉴발란스의 리셀가 폭등은 이번뿐 만 아니다. 최근 뉴발란스 매니아들 사이에선 작은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992’ 모델의 리셀가도 폭등하면서다. ‘뉴발란스 992’ 모델은 지난 2006년 첫 출시 후 애플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신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지난해 9월 한정판으로 재출시 되고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출시가격은 25만9000원이었지만 현재 리셀가는 6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MZ세대에게 스니커즈는 단순한 패션 제품이 아니다”라며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대중문화 아이템 중 하나이자 계속되는 유행의 변화에도 편안함과 스타일링을 대변해주는 제품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3.08.30 06:00

3분 소요
[얼마예요] ‘워터밤 여신’ 권은비 처럼…따라하고 싶은 ★ 바캉스룩

유통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본적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았다. 바캉스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의 기승으로 한층 더 경쾌하고 가벼운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해외여행, 시티 바캉스, 촌캉스 등 다양해진 휴가 트렌드에 따라 일상과 여행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시티바캉스룩’이 인기를 얻고 있다.스타들도 휴가를 떠나며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바캉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그간 방문하지 못했던 해외로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패션을 주목하면 좋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고하기 좋은 스타들의 바캉스룩을 살펴봤다.여름휴가룩, 바캉스룩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원피스’다. 화이트부터 블랙, 비비드한 컬러까지 어떤 컬러를 선택해도 실패 없는 여름휴가 패션이기 때문이다. 블랙핑크 지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리 휴가 사진을 공개했다. 바캉스룩으로 참고하기 좋은 페미니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미니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색이 바래진듯한 플라워 프린트가 유니크한 느낌을 더해주는 미니 원피스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랩원피스 제품이다. 긴 플레어 소매와 허리에 플리츠 디테일이 특징이고, 랩 디자인으로 여리여리한 느낌과 고급스러운 무드까지 더해준다. 원피스 하나만으로도 바캉스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가격은 96만원대다. 여기에 디올 북도트백과 컨버스 스니커즈를 매치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가격은 각각 420만원, 140만원대다. 걸그룹 AOA 출신 배우 설현은 스포츠웨어를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연출한 애슬레저 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민소매 디자인의 화이트 원피스 코디로 완성한 애슬래저룩 스타일링은 설현의 탄탄한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해당 제품은 나이키(NIKE)의 나이키코트 드라이 핏 슬램 여성 테니스 드레스로 일반 원피스가 아니다. 이중 레이어 스커트가 몸의 움직임에 따라 펼쳐지는 디자인이 스포티하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또 땀 발산 기능과 메쉬 소재로 무더운 여름 나라에서 입기로도 제격이다. 설현이 착용한 사진을 공개한 뒤 품절대란이 일기도 했다. 가격은 13만5000원이다. 휴양지는 무조건 원피스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릴 때도 됐다. 활동성과 스타일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티셔츠와 반바지 조합이 있다. 베이직한 청바지나, 다양한 패턴이 프린트된 반바지에 구멍이 송송 뚫린 크로셰 니트나 목 라인부터 어깨 라인을 드러내는 튜브톱을 매치해 힙한 바캉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하트 프린트와 리본, 레이스 디테일이 더해진 사랑스러운 탱크톱을 착용한 사복 사진을 공개했다. 위아래로 귀여운 느낌의 작은 레이스와 함께 키치한 천사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즈이프캘리(As if caile) 제품으로 가격은 4만원대다. 여기에 미우미우(Miu Miu)의 볼캡과 페이턴트 가죽 펌프스를 매치해 힙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데님 볼캡은 63만원, 가죽 펌프스는 139만원대다. 장원영은 최근 선보인 공항패션에서도 바캉스룩에 참고할 만한 시원한 룩을 선보였다. 자크뮈스(JACQUEMUS)의 니트 크롭 톱에 미우미우의 데님 팬츠를 매치해 청량한 바캉스룩을 완성했다. 크롭한 기장감에 홀터넥 스트랩 디자인이 포인트가 되고, 와이드한 핏의 데님 진은 내추럴한 ‘꾸안꾸’ 느낌을 더한다. 가격은 각각 20만원대, 164만원대다. 여기에 미우미우 로고의 볼캡 모자와 크로셰 호보백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다. 가격은 68만원, 285만원대다. 가수 권은비는 최근 여름하면 떠오르는 축제인 워터밤에서 비키니 패션으로 ‘워터밤 여신’에 등극했다. 스윔웨어를 수영장, 해변 밖에서도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바캉스룩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2023 워터밤 서울’에서 권은비는 버버리의 체크 스트레치 나일론 트라이앵글 비키니를 착용했다. 해당 제품은 버버리의 아이코닉한 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끈으로 묶는 형태의 비키니로 섹시미를 강조할 수 있다. 가격은 91만원대다. 권은비는 이 비키니에 시스루 화이트 셔츠와 미니스커트, 굽 높은 스니커즈를 매치해 시원한 워터밤 룩을 완성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수요가 늘고 여름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가운데 최근 바캉스룩 특징은 도심과 휴양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인기다”라면서 “편안하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님이나 트레이닝 팬츠와 매치했을 때 이너로 보이는 캐주얼한 디자인의 수영복이나 체형의 결점을 커버해주는 커버업 스커트, 숏팬츠 등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2023.08.10 06:00

3분 소요
머리부터 발끝까지…장원영·제니도 ‘리본’에 흠뻑 취하다 [민지의 쇼핑백]

유통

어린 시절 여성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리본’. 공주놀이의 로망을 완성시켜줄 것 같은 이 리본이 패션계의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헤어 액세서리로 인기였던 리본 아이템이 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의류부터 신발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애교스러운 작은 리본 장식부터 빅리본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무드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리본, 머리에 양보하세요눈에 띄게 가장 많이 포착된 것은 바로 리본을 헤어 액세서리로 활용한 방법이다. 리본 헤어스타일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 블랙핑크 제니다. 리본 트렌드의 시초인 리본을 단 헤어스타일을 자주 선보이면서다. 얇고 긴 리본 매듭을 헤어 곳곳에 묶어 자유로우면서도 러블리한 느낌을 연출하는가 하면 얼굴보다 큰 리본 핀을 머리에 올리는 등 90년대 하이틴 콘셉트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다. 리본 입문자라면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묶어 올리고 리본이 달린 스크런치나 핀으로 장식하거나 리본끈으로 묶어 뒤에서만 리본이 보이게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유튜브에는 리본 헤어 스타일링 관련한 영상도 다수 올라오고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헤어 리본 액세서리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리본 머리 끈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9배 늘어났다. 리본 핀과 왕리본 헤어 액세서리 거래액도 각각 46%,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 내 ‘리본 머리 끈’(245%), ‘리본 끈’(130%) 검색이 크게 증가, 리본 키워드 검색량은 2만 건을 기록했다.우아함 강조한 ‘리본 의상’리본을 의상에 매치하게 되면 우아한 무드를 더욱 강조한다. 여러 개의 리본 매듭을 단 레이스 장식 톱부터 허리에 리본을 더한 스커트로 요정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제니부터 아이브 장원영, 오마이걸 미미, 있지의 채령, (여자)아이들 민니 등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큼지막한 리본이 달린 드레스와 톱, 스커트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리본은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이긴 하나 옷으로 스타일링 하기에는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다. 어떤 리본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과하거나 유치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본 패션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화려한 색을 배제한 무채색의 블랙, 화이트룩에 심플한 리본 장식을 더하면 격식을 차리면서도 멋과 자태를 뽐낼 수 있다. 발끝에서 피어난 리본발끝에도 리본 디테일을 더하고 있다. 밋밋한 신발도 리본 하나만 더하면 트렌디한 스타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리본 장식이 있는 슈즈를 모노톤의 룩에 매치하거나 리본이 달린 양말을 활용하면 훨씬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또 리본으로 신발을 직접 리폼하는 트렌드도 떠오르고 있다. 아디다스 심바, 가젤 등 최근 유행하는 운동화에 핑크색의 리본으로 운동화 끈을 교체하는 것이다. 운동화뿐만 아니라 워커에도 소프트하고 실키한 느낌의 리본을 매치하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끼리 운동화 리본 교체 방법을 소개하는 게시글을 공유하고, 운동화 교체용 새틴 리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리본의 유행을 이끈 건 ‘발레코어’(Balletcore)의 영향이 크다. 발레코어란 발레와 놈코어(평범하면서 센스 있는 스타일)의 합성어로, 발레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업앤 패션을 말한다. 최근 영화의 흥행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비코어’(Barbiecore, 바비 인형을 닮은 패션) 트렌드도 리본의 인기를 부추긴다. 샤넬,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가 발레코어 패션을 선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발레코어 패션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취미 발레 열풍도 발레코어의 인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 가을에는 리본 트렌드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셀럽과 인플루언서의 패션에서 항상 리본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리본이 가장 핫한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리본은 올 가을 유행할 올드머니룩, 미니멀룩, 란제리룩 등 다양한 룩에 적용할 수 있고, 활용도가 높아 리본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2023.08.05 09:2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