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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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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치매 치료제’ 특화 액티브 ETF 나왔다

증권 일반

국내 최초 치매 치료제 특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3일 ‘KoAct’의 일곱 번째 ETF로,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ETF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는 치매, 파킨슨, 우울증, 조현병, 뇌전증 등 뇌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첫 ETF다. 전세계 인구의 기대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뇌질환 치료제 관련 의료 비용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우선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은 6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데 85세 이전에는 5명 중에 1명(22%), 8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37%) 이상이 치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관련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추가적인 진행을 멈출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젠의 레켐비는 지난 해 미국 FDA허가를 받아서 판매 중이고,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또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등 치매 치료제 시장이 새로 형성되고 있다.특히 주요 치매 치료제가 5년 후 지금보다 11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질환 관련 바이오테크 기업들도 향후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액티브 스타일의 발빠른 투자 대처가 더 적합한 영역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의 포트폴리오는 ▲일라이 릴리 ▲버텍스 ▲바이오젠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 ▲재즈 파마슈티컬즈 등 알츠하이머 치매, 정신질환,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총 보수는 연 0.5%다.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뇌 이미징 기술과 AI가 발전하면서 뇌질환 치료제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혁신 기업들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KoAct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24.09.03 08:41

2분 소요
10살 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월 28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신생 바이오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 바이오사업의 성장엔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립 8년 만인 2019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8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대 진입이 유력하다. 여기에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전량 사들이면서 미래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원료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는 물론, 신약 개발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일본 다케다제약과 급성 췌장염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으며 신약 개발에 나섰지만 임상 1차만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젠과의 결별로 향후 신약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사업에 전문성을 강화하며 미래 1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창립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자"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합작해 만든 바이오기업이다. 특허기간이 끝난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10개다. 지난 10년간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 총 6종의 판매 허가를 따냈고 이 중 5종을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2억5510만달러(1조4950억원)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플릭사비, 베네팔리, 임랄디)은 그간 유럽 내에서만 24만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진출 첫 제품인 베네팔리는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에 집중하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안과질환, 내분기계 질환, 혈액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 4종은 모두 임상을 완료했거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이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를 100% 인수하면서 경영상 결정권을 모두 갖게 되면서다. 지배구조가 단일화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IPO 동력도 얻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4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2.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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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바, 에피스 지분인수로 바이오젠과 중재 정지 합의했다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는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테라퓨틱스와 1년여간 진행해왔던 ‘중재’의 합의 결과였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바이오젠과의) 중재는 모든 변론절차를 마친 후 최종 판정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당사와 바이오젠과의 지분매입 거래가 진행되면서 쌍방 합의로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삼바-바이오젠 중재 절차 마무리…에피스 지분거래는 합의 조건?JV청산 나선 삼바…지분은 싸게 샀지만, '혈맹' 종료는 걱정삼바,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매입한다…“유증해 3조원 마련”바이오젠 인수 '부인’한 삼바…‘바이오시밀러 외도’ 결론은 미지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 17일부터 ICC에서 바이오젠 공동 설립 회사인 바이오젠과 중재를 벌여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바이오젠과 당사가 체결한 합작계약에는 쌍방의 독자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막기 위한 경쟁금지 조항이 설정돼 있었는데, 바이오젠이 이 조항의 적용을 벗어날 수 있는 예외조건이 충족됐음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중재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체결한 합작 협약(Joint venture agreement)에는 ‘비경쟁(Non Competition)’ 항목이 존재하는데, 해당 항목에는 두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개발, 제조, 상용화, 유통,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오젠은 해당 중재를 신청한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닌 다른 회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바이오젠은 지난 4월 중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테라 솔루션’으로부터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닌 다른 파트너사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한 것. 바이오젠이 제기한 중재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변론 절차에 돌입했다. 변론 절차가 마무리된 시점인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지분 인수가 사실상 ‘합의’ 수순이라는 것을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간의 중재는 별도의 판정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시장의 예상보다 싼 가격에 인수한 점을 감안할 때 중재에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인 ‘50%-1주’(1034만1852주)를 총 23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 매입키로 했는데, 이는 통상 대규모 지분 거래에 따르는 프리미엄 등이 제외된 가격이다. 특히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가치 등을 감안한 기업가치 평가(10조원 이상)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의 가격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뚜렷이 공개되지 않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의 동기가 밝혀지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바이오젠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성에 대한 의심을 갖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염가에 팔았다’는 명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분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딜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도 상존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최종적으로 취득함으로써 바이오젠과의 합작계약이 종료되는 경우 바이오젠은 독자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며 “이로 인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2.02.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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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청산 나선 삼바…지분은 싸게 샀지만, '혈맹' 종료는 걱정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테라퓨틱스(이하 바이오젠)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딜의 배경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손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에서 바라본 가격보다 싸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확보했다. 딜만 놓고 보면 '이득'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의 ‘혈맹’이 끝났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를 23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1주)을 보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는 지분은 바이오젠이 가지고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다. 딜이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00% 지분을 갖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거래금액이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는데, 현재 장부에 반영하고 있는 기업가치를 토대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분기 말 장부가격으로 반영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의 가치는 2조6620억원이다.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를 5조~10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약 10~20조원으로 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거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리한 입장에서 딜이 진행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딜에 따른 인수금액 납부 방식도 이를 방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인수금액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나눠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대규모 거래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인수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바이오젠 측의 요청으로 이번 딜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의 필요 때문에 이번 거래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바이오젠이 얻는 이익도 크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초기지분투자와 2018년 콜옵션 행사에 약 8000억원을 들였고,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약 2조원의 차익을 얻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영상 결정권을 모두 갖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두 회사가 지분을 거의 절반씩 가진 상황에서 IPO는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지배주주가 단일화되면서 IPO 동력은 훨씬 커진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있다. 이번 거래는 바이오젠과의 ‘혈맹’관계를 청산한 것으로, 바이오젠은 우군에서 잠재적인 경쟁자가 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 형태가 아니더라도 긴밀한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양사는 지분 매매 계약체결 완료 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고, 바이오젠은 “두 회사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상업화를 포함한 독점 계약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키로 했지만 ‘혈맹’이 아닌 이상 협력관계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실제 바이오젠은 이미 지난해 4월 중국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나서는 등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악템라는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글로벌 피크 연 매출이 3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이 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진 않은 상태지만, 향후 개발에 나설 경우 바이오젠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대상이 되는 의약품의 규모는 매우 좁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들이 상호 간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고 일축했다. 관련기사삼바,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매입한다…“유증해 3조원 마련”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전년比 34.6%↑바이오젠 인수 '부인’한 삼바…‘바이오시밀러 외도’ 결론은 미지수로최윤신 기자

2022.01.30 13:00

3분 소요
삼바,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매입한다…“유증해 3조원 마련”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과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배정 유증으로 3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 - 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총 23억 달러 중 계약체결 후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추가로 지급되는 '언 아웃(Earn -out)'비용인 5000만 달러를 제외한 인수 대금은 향후 2년간 분할 납부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1차 대금 10억달러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관련기사삼바,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매입한다…“유증해 3조원 마련”‘매출 5년새 5배’ 연평균 40%↑ 삼바 “CMO 초격차의 힘”삼바, ‘멀티 모달’ 5공장 연내 착공…포트폴리오 확대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사는 지분 매매 계약체결 완료 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500만9000주의 신주를 주당 59만9000원에 발행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면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에피스의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도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며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2.0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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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인수 '부인’한 삼바…‘바이오시밀러 외도’ 결론은 미지수로

바이오

삼성그룹의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테라퓨틱스(바이오젠)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30일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으로 해결될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간의 갈등 해결 방안은 미지수로 남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지난해 12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계약과 관련해 미국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중재 재판을 이어오고 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진 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다. 분쟁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의 그간 공시내용을 미뤄봤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협약 내용을 어긴 것으로 판단했고, 바이오젠은 이에 대해 협약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로 항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계약 내용 중 일부 조항 해석과 관련해 바이오젠이 중재를 신청했다”며 “바이오젠은 당사(삼성바이오로직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보고서(10-Q)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합작법인 협약 위반 등 반소를 주장하고 선언적 구제 및 불특정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며 “발생가능한 손실이나 손실 범위를 추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젠은 이어 3분기 보고서에서 해당 중재에 대해 “4분기 중 청문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밀 유지에 방점이 찍힌 중재 재판의 특성상 이번 중재가 어떤 연유에서 이뤄졌는지 명확히 알려지진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공시된 내용을 제외하곤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중재 재판의 발생 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간 갈등이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외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양 사가 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체결한 합작 협약(Joint venture agreement)에는 ‘비경쟁(Non Competition)’ 항목이 존재한다. 해당 항목에는 두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개발, 제조, 상용화, 유통,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에 이런 내용이 담겼음에도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닌 다른 회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4월 중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테라 솔루션’으로부터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를 기술도입한다고 밝혔다. 악템라는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글로벌 피크 연매출이 3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도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돌입해 최근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반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진행하고 있는 중재 재판이 해당 내용과 관련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외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대해 별도의 협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공시된 내용 외에는 알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는 양사의 갈등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 추진을 부인하며 양사의 갈등 해결 방안은 다시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우선 양사의 중재 재판은 지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양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사태가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중재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선 합작구조를 정리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0%+1주, 바이오젠이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윤신 기자

2021.12.30 17:28

3분 소요
뉴욕증시 혼조…산타 랠리 기대감에 S&P500 사상 최고치

국제 경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를 보이며 장을 마감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71포인트(0.14%) 오른 4793.06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42포인트(0.25%) 오른 3만6488.63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51포인트(0.10%) 내린 1만5766.22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 연말이나 연초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일이 많다. 투자자들은 이런 흐름을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해석하고 '산타 랠리'로 부른다.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이 때문에 증시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세도 이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P500 상승에는 '삼성'의 이름값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그룹이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인수를 위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오젠의 주가는 전날보다 약 9.5% 뛰어올랐다. 월그린, 나이키, 홈디포는 각각 1% 이상 상승하며 다우 지수를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상황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여행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2.6%, 유나이티드항공은 1.9% 떨어졌고 보잉의 주가도 1.2% 하락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5000명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NBC는 "이날 다우존스,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한국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설과 관련주의 급등,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미국증시 마감 4분 후 기준 1.553%로 전일의 1.481% 대비 급등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 또 중국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 등의 이슈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2.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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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깐부 할아버지 걸린 치매..치료제 시장 열릴까

IT 일반

# “우린 깐부잖아. 깐부끼린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성기훈(이정재)은 치매 노인 오일남(오영수)와 힘든 게임 과정에서 서로를 도와왔다. 하지만 목숨이 오고가는 구슬치기 게임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오일남을 성기훈이 이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고조됐다. 결국 오일남이 이를 알면서도 게임에 져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성기훈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리스 오리지널 콘텐트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이다. 극 중 인물인 오일남이 앓고 있는 ‘치매’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주목 받고 있다. 치매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기억력, 판단력, 언어, 사고력, 학습능력 등 주요 신경인지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상태의 질환이다. 치매는 퇴행성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루이소제 치매, 약물성 치매 등 70여 가지로 구분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국내 치매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813만 중 10.3%가 치매이며 환자 수는 84만명이다.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치매 치료제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8.6%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0억 달러(약 3조5560억원)에서 오는 2024년 126억 달러(약 14조936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치매 치료제 개발이 쉬운 건 아니다. 지난 6월 미국 바이오젠사가 개발한 ‘아두카누맙’이 미국 FDA로부터 세계 첫 ‘치매 치료 신약’으로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하지만 미국 의료·과학계 전문가들은 임상3상 효과를 입증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면서 효능과 승인 절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치매 치료제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바이오 업체 ‘카사바사이언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경구용부터 피부부착형(패치제),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형태의 치매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Donepezil) 패치제 ‘도네리온패치’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네리온패치는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을 확보했다. 특히 경증 및 중등증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서 기억, 언어, 재구성, 행동, 지남력 등을 다루는 대표적 표준 도구인 ADAS-cog 평가에서 경구용 도네페질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8월 도네페질 패치제를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아이큐어와의 계약으로 도네리온 패치의 12년 국내 독점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이 도네페질 패치를 판매하고,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패치의 생산·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이큐어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으며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AR1001’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21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뇌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먹는 형태인 경구용이다. 아리바이오는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임상 3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 치료제는 IT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앱, 가상현실(VR),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관리해준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 로완(ROWAN)은 국내 최고 신경과 전문 의료연구팀과 함께 디지털 종합 치매예방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출시했다. 혈관위험 인자관리, 인지학습, 운동, 영양교육, 동기강화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의 다중인지 중재 효과를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현재 50여개 치매안심센터, 복지관, 병의원에 서비스 중이다. 로완은 LG유플러스, LG전자와 함께 '시니어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승인·개발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가 아직 효능·부작용 등의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치매치료제도 편의성·효과 등을 입증한다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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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 K바이오 차별화된 전략으로 치매 정복 나서

바이오

글로벌 빅파마들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치매 치료제’ 개발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인상적인 성과를 보인다. 이고 있다. 지난 6월 아두카누맙이 치매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가운데, 다양한 기전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 ‘가장 잔인한 질병’ 치매… 치료제는 ‘미완’ 치매는 사람의 지적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소실 시켜 인류에게 ‘가장 잔인한 질병’이라고 불린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인구는 약 5000만명에 달하며 오는 2050년에는 1억5200만 명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60세 이상 인구 중 5~8%가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질환을 앓고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사회적 비용은 2015년 8180억 달러(971조3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2조 달러(2375조원)로 늘어날 것이란 게 WHO의 전망이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추정 치매 환자는 74만8945명(평균 치매유병률 10.0%)으로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은 건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 중 71.3%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환자 수도 많은 만큼 치료제의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아직 완전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허가된 치매 치료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을 비롯해 5종 밖에 없다. 이 중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직접적으로 다가선 치료제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출시한 아두카누맙이 유일하다. 도네페질 등 아두카누맙 이전의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이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제’였다. 최초의 원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도 치매치료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효능에 대해선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유력 학술지에서 아두카누맙에 대한 효능과 부작용 우려 등을 내놨다. FDA는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을 입증할 것을 전제로 아두카누맙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아두카누맙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치매치료제 시장을 가장 주목할 신약 시장으로 바라본다. 확실한 효능을 입증한다면 ‘퍼스트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치매 원인 치료제만 약 3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도나네맙’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는 최근 도나네맙의 현재가치를 약 123억8100만 달러(약 14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모든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가치다. ━ 아리아비오, 젬벡스앤카엘 등 한국 바이오기업도 도전 국내 신약개발 회사들도 글로벌 치매 치료시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플레이어다.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상당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두카누맙과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진척된 성과를 보이는 건 아리바이오다. 아리바이오는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한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이달 말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내 FDA에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FDA로부터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승인신청(IND)도 승인을 받은 상태다. 주목할 점은 AR1001의 작용기전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 발생한다는 게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이 때문에 최초의 원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됐다. 도나네맙 역시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약물 중 대부분이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한다. 이와 달리 AR1001은 ‘PDE-5(Phosphodiesterase 5)’라는 물질을 억제해 뇌신경 생장인자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증가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타깃 약품과 전혀 다른 기전으로 확실한 효능을 입증한다면 치매치료제 시장의 완전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아리바이오는 임상 2상을 마친 뒤 휴온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젬벡스앤카엘도 치매 치료제 GV1001 개발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GV1001의 국내 임상 2상을 마친 젬벡스앤카엘은 3상 IND가 한차례 반려됐지만 최근 다시 식약처에 IND를 제출했다. GV1001은 뇌 신경세포 표면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 뇌 신경세포 안의 타우 단백질 엉킴, 신경 염증을 모두 막는 ‘복합기전’을 가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 ID1201은 베타아밀로이드 생성 억제 기전이지만 ‘천연 물질’이라는 차별점을 가졌다. 멀구슬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물이 이미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한 신경세포 손상을 막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9년 이미 3상 IND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차바이오텍‧메디포스트‧네이처셀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 9개 중 3개가 한국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이다. 물론 연구에 나선 모든 약물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의 약물만이 블록버스터로 독식하는 상황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양한 기전과 방식을 통한 연구가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이유다. 박기형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이 주최한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에서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기전의 약물들이 병용요법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치매 환자뿐 아니라 치매 예방 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9.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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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개척자’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회장] “알츠하이머병 치료, 장전(裝塡)은 끝났다”

바이오

국내 임상 결과 중증환자 치료효과·안전성 검증돼… “계열사 정리를 통해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재정비할 것” 기존 치매 치료법은 뇌에 생기는 찌꺼기(아밀로이드베타)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이 찌꺼기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개발은 환자에게서 아예 찌꺼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치매가 발생하는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닌 탓이다. 원래는 항암제로 개발했던 GV1001이 항염·항산화와 세포보호 효과가 큰 것이 밝혀지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 GV1001, 알츠하이머병 질병조절제로 평가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높인 GV1001을 개발한 회사는 국내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이다. 의사 출신으로 10년 넘게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회장을 12월 1일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사옥에서 만났다. 김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DFx 코리아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5년 내에 신약이 개발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그 기간을 더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 간 진행한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의미 있는 결과를 소개하자면.“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1차 평가지표인 중증장애점수(SIB)가 대조군보다 7.1점 가량 높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 정도가 작다는 의미다.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임상 시험 중 이 같은 호전을 보인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척도(ADCS-ADL) 등 2차 지표에서 SIB 결과와 유사한 경향성을 보였다. 인지기능의 호전이 확인된 동시에 옷 입기나 불끄기 등 환자의 일상적인 생활능력이 향상돼 환자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결과다.”현재 처방되는 약물과 GV1001의 차별점은.“기존에 개발된 약제들은 대부분 초기 단계 환자들에게만 집중됐다. 알츠하이머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인 중등도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상보다 환자 수를 늘린 3상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GV1001의 차별점은 효과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서도 확인된다. 기존 치료제들에서 나오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졌다.”현재 알츠하이머병에 처방되는 약물은 모두 증상을 경감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V1001도 마찬가지인가.“GV1001은 증상완화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질병조절제다. 세계알츠하이머협회가 발간한 학술지에 게재된 ‘2020년 현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에 대한 분석’ 논문에서도 GV1001을 질병조절제로 분류했다.”현재 치매 치료제 후보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미국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베타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3상 임상에 도전했던 유일한 후보 물질로 주목 받았지만 지난해 실패로 끝났다. 이후 연구를 재개했지만 유효성이 부족해 최근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유효성이란 효과를 의미한다.GV1001은 아두카누맙과 어떻게 다른가.“아직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 자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약물이 아밀로이드베타 또는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병을 일으켰던 주요 인자로 알려진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새로운 치료 타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디멘시아포럼 엑스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세계적인 석학인 필립 셸튼 교수도 복합기전을 가진 약물 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GV1001은 다양한 복합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당초 항암제로 개발했지만 전립선비대증, 알츠하이머 등에서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연내 알츠하이머병 국내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2상 임상시험은 코로나19로 미뤄진 상태인데.“이달 중 국내 3상 임상시험의 허가(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실제 환자의 모집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임상 역시 이미 허가를 받은 상태라 내년 상반기 중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미국 2상이 미뤄진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지연된 기간 동안 국내에서 실시한 2상 임상시험의 결과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에 평가에서 이용되는 여러 가지 척도가 호전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높이 평가한 FDA의 권고에 따라 내년에 미국 및 유럽에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환자까지 대상을 확대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GV1001을 처음으로 개발한 ‘젬백스AS’는 원래 노르웨이에 있는 세계적인 항암백신 회사였다. 덴마크 생명공학 회사가 대주주로 있던 이 회사는 영국 왕립암협회가 아무런 대가 없이 연구비를 지원할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 받은 기업이었다. 김상재 회장이 젬백스와 인연이 닿은 계기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의 치료제를 찾으면서다. 이전까지 줄기세포 추출·보관회사를 운영하던 김 회장은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공기필터를 찾다가 반도체 공정용 필터를 만드는 카엘환경연구소를 인수한 상태였다.김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젬백스의 항암백신 기술을 일찌감치 눈여겨 본 그는 신약의 한국 판권이라도 사고 싶어 젬백스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젬백스는 한국의 작은 바이오회사에게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뜻밖에도 2008년 유럽에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기회가 됐다. 자금난에 몰린 젬백스가 급매물로 나온 것. 김 회장이 젬백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든 비용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였다. ━ 텔로머라제 효소 억제로 암세포 증식 막아 김 회장이 젬백스를 인수한 다음 해인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인간 염색체 끝 부분에 있는 텔로미어(telomere)가 어떻게 생성되고, 무슨 기능을 하는지 밝혀낸 공로를 세운 세 명의 교수였다. 염색체 끝에 모자처럼 붙어서 유전자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 텔로미어의 길이를 보면 세포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어 과학자들은 텔로미어를 ‘생체 시계’에 비유한다.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할 수 없을 정도의 노화 단계에 접어들면 텔로미어는 점점 더 짧아지다가 결국 소멸한다.그런데 암세포의 경우엔 분열을 아무리 해도 그 길이가 줄어들지 않는다. 암세포에 든 텔로머라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원인이다. 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면 텔로미어 길이가 정상적으로 줄어드는데, 이는 암세포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바로 이 같은 작용원리를 이용해 항암백신을 개발한 회사가 젬백스였다.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 덴마크 회사의 주주들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유전(油田)보다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바이오기업을 헐값에 팔아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차라리 북해의 유전을 내주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노르웨이를 떠난 GV1001이 그렇게 젬백스앤카엘의 품에 안겼지만 신약 개발의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인수 당시 GV1001은 췌장암 치료제로 영국에서 1062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 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GV1001의 성공은 기정사실인 듯 보였다. 그러나 생존률에 있어서 GV1001을 투여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실패로 끝났다. 지난 8월에는 리아백스주(GV1001의 췌장암 치료제 상품명)의 조건부 품목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2013년 영국에서의 췌장암 치료제 3상 임상시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는데.“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임상시험 중에 의사들로부터 GV1001을 투여한 환자들이 각종 염증 반응이 억제되고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암제 투여 후 생기는 부작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그래서 2012년부터 실제로 여러 가지 염증성 질환, 면역매개질환에 대한 GV1001의 기전을 확인하고자 국내외 연구진과 협업해 60여 건의 전임상 연구를 병행했다. 수많은 시도를 한 끝에 중요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번에 종료된 한국에서의 3상 임상시험에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률 차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결과가 이달 중에 나온다. 기대해도 좋다.”리아백스주의 조건부 품목허가가 취소된 데 대한 입장은.“리아백스주가 췌장암에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조건부 허가의 조건이었던 3상 최종 임상시험 성적서 등을 정해진 기간 내 제출하지 못해 품목허가가 취소된 것이다. 췌장암은 다른 암 질환에 비해 발병률이 매우 적은 데다 임상시험의 환자 모집 요건을 충족하는 환자가 적어 임상시험 기간이 지연됐다. 임상시험 중 실시된 중간분석에도 오류가 있었다. 현재 소송 등을 통해 불합리한 조건부 허가 취소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종임상시험결과 보고서를 완성하고 법과 규정 안에서 신약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 ‘제약의 역사’는 곧 ‘실패의 역사’… “결실 머지않아”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 1조원을 투자해도 10개 중 한 개 정도만 성공하는 고위험 사업이다.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젬백스앤카엘이 제약과 반도체 필터 제조업 외에도 건축·인테리어·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본을 모으는 이유다. 김 회장은 “그간 M&A를 통해 인수한 회사들에서 수익이 나고 자산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바이오와 무관한 사업을 벌인다는 지적도 있다.“신약 개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될만한 것은 다 했다. 그동안 바이오와 관련 없는 회사를 인수한 것도 신약 개발을 계속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업에서 성과가 난 덕분에 R&D를 지속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더 이상 다른 사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바이오사업 외 계열사 정리를 통해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재정비할 것이다. 매각 비용은 글로벌 임상시험 비용에 투자할 계획이다.”신약 개발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나.“현재까지 약 4000억원을 신약 개발 비용으로 썼다. 여기에는 약 60여건의 국내외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위탁연구비, 특허 출원 및 유지비, 적응증별 임상시험 비용 등이 포함된다. 신약 개발하는 과정에서 돈이 없어 망하는 회사는 있어도 기술이 없어 망하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이오사업, 특히 신약 개발은 일반 제조업과 다르다. 최소 20년 이상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제약의 역사는 곧 실패의 역사다. 실패와 재도전 없이 한 번에 만들어지는 신약은 없다. 그런데 국내에선 특히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만 보고 실패를 운운한다.”젬백스앤카엘은 지난 8월 미국·유럽 지역에서 바이오·제약산업 분야 투자 전문가로 활약해 온 요겐 윈로스를 해외 투자 IR 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다. 요겐 사장은 스웨덴 파마시아와 오르판비오비트룸AB(Sobi),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에서 투자 담당자로 뉴욕 상장 및 미국 내 주주 기반을 확대하며 회사 가치를 극대화시킨 글로벌 바이오 투자 전문가다. 젬백스앤카엘은 요겐 사장을 중심으로 해외 IR과 홍보·투자를 적극 늘릴 계획이다.해외 투자 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젬백스를 인수한 후 매년 미국에 투자설명회(IR)를 가는데 10년 넘게 같은 펀드투자가가 담당을 한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위해서는 글로벌 롱펀드의 장기적인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 지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는 요겐 사장을 영입해 본격화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장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장기간 젬백스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유럽 진출에 도움을 줄 곳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신약 개발에 대한 확신은 어디에서 오나.“신약 개발 기업의 힘은 결국 특허와 연구 결과, 즉 발간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젬백스는 GV1001에 관한 특허를 포함해 총 25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위탁연구를 통해 새로운 특허를 출원 중이다. 또 현재까지 GV1001을 주제로 한 논문 100여 편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러한 펀더멘탈이 바이오 기업을 지속시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회사를 인수한지 갓 10년이 지났을 뿐이고, 그간 이뤄진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했을 때 결실을 볼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나 역시 한때는 ‘원샷 원킬’을 꿈꿨다. 그런데 신약 개발을 위해선 제때 여러 발의 총을 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장전은 끝났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2020.12.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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