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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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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부설 연수원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 개최

스타트업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부설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사)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사 및 비상장기업을 위한 빌드업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이 27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테크 기업의 혁신과 협력을 통한 성장(빌드업)”이라는 주제로 ▲바이오기업의 빌드업(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주제 발표와 ▲거시적 관점의 바이오산업 동향 및 벤처현황(현병환 대전대학교 바이오헬스창업연구소장 교수) ▲바이오파마 M&A 동향 및 특징(장희석 KIYEON Law Legal(美) 대표변호사)이라는 주제로 동향발표 ▲바이오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핵심포인트와 글로벌 투자유치전략에 대해(강세중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팀장, Lydia Shin NEMIC(美) CEO)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국내 바이오산업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라는 주제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패널에는 김태현 와우파트너스 공동대표의 사회로 앞선 발표자들과 함께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이진구 에어스메디컬 대표, 박상진 GC녹십자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게 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준비를 하자는 취지”라며“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정체기에 있는 바이오테크 기술기업의 현황과 시장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글로벌 빌드업 전략 구축의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이하 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탈 전문 교육기관이다. 벤처투자촉진법에 의거한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연간 30여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약 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낸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교육기관이다.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장은 “연수원이 개최한 최초의 포럼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경기 한파로 투자 경색 등 혹한기를 맞이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기관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M&A,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실적 성장 방안 및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와 대안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2023.1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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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말 다가오자 금융공기업에 親與 성향 ‘낙하산’ 줄줄이

은행

일부 금융공기업 인사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정권 말을 맞아 친여(親與) 및 친정권 인사, 비금융 전문가가 금융공기업 주요 자리를 맡으며 잡음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 예보, 친여 인사 4명 영입…업계 이례적 평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등이 친여당 인사들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정계 출신 인사가 예보에 4명이나 포진할 예정으로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30일 신임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김정범 법무법인 민우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이사 임기가 종료된 박정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후임 인사다. 김 신임 이사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이사, 한국문화진흥주식회사 비상임감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19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앞서 임명된 박상진 상임이사와 선종문 사외이사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한규 감사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위 정책실장을 지낸 정계 출신 인사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비금융 전문가 영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캠코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원호준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상임이사에 임명,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캠코 측은 원 신임 이사 선임에 대해 “캠코가 가진 금융 전문성에 더해 공적 부문과 산업기술의 접점에서 혁신을 이끌 임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선 원 신임 이사의 방위사업 경력이 금융과는 거리가 멀어 “상식 밖의 인사”라며 “퇴진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준정부 기관인 신용보증기금에서도 금융위원회 출신의 조충행 신임 상임이사를 선임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조 신임 이사는 신보 4대 사업 중 하나인 전략사업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노조 측에선 능력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과 함께 관피아(관료+마피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조 신임 이사가 다른 부문장과 달리 외부 영입 인사라는 점, 금융위 재직 당시 정책 금융 업무 경험이 적은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 2021년에도 친정권 인사들 낙하산 논란 일으켜 지난해 9월 한국성장금융은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한국성장금융의 정책형 뉴딜펀드 등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내정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당시 한국성장금융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적 성격이 강한데다 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 운용책임자에 금융 경력이 부족한 청와대 인사를 내정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황 전 행정관은 자진사퇴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예탁결제원도 지난해 9월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려다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한 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2012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현 정부에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예탁결제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9월 17일 열기로 한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한 전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원포인트’ 주총으로 계획돼 있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1.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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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팬데믹 강타한 지 2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북 리뷰

팬데믹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지도 벌써 만 2년이 되어간다. 그사이 평범한 일상은 사라지고 팬데믹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청년 세대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유례 없는 비탄감과 무기력감을 남겼다. 인류의 문명사에서 이토록 큰 상흔을 남긴 사건도 손에 꼽힐 것이다. 과연 인류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까. 이번에 출간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일곱 번째 책, 에서는 고전, 철학, 예술 분야의 석학들과 함께 혼돈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JTBC 간판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는 지난 5년간 200여 회가 넘는 강연을 통해 질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방송된 내용 중에서 조대호 교수, 박승찬 교수, 임석재 교수, 양정무 교수, 김이재 교수, 김헌 교수, 박상진 교수, 오순희 교수 등 대한민국 석학 8명을 한 권에 모았다. 지금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현대인에게 흔들리는 시국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책이다. 프로그램의 메인 프로듀서인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은 “현재 세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선 인류가 축적된 지혜와 경험으로 수많은 난관을 돌파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그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조심스레 품어본다”고 출간의 의의를 전했다. ━ 급변하는 환경 속 흔들리지 않는 삶의 근본을 찾다 이 책의 1부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에서는 철학과 역사를 통해 문명을 일군 인간의 본성을 성찰한다. 서구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현대에 주는 의의를 다시 되짚으며, 역사 속 중세 십자군의 실패를 통해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가 근대 문명에서 재등장한 그리스 건축의 전통을 통해 옛것을 재해석해 새롭게 발전시키는 온고지신의 지혜도 안내한다. 또한 지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낯선 세계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강조한다. 2부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에서는 당대 특수성의 산물인 미술과 고전 작품들을 ‘지금’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나간다. 돌이켜보면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미술이 있었다. 이를 통해 고대부터 인류 문명을 뒷받침해온 미술의 힘을 깨닫고, 역사의 역동성을 은유하는 신화의 숨겨진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고된 현실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주며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고전, 단테와 괴테의 문학 작품을 통해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기존의 가치들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환경 속에서 불안한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잃었다면 길잡이가 될 지식과 지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최민경 중앙북스 에디터 choi.minkyung1@joins.com

2021.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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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합법화로 문 열었더니] 산업정보 필요한 기업들 관심 나타내

Check Report

경찰·변호사업계는 위법 조장 우려로 반대…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중국판 스타벅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瑞幸)’이 지난 6월 상장 폐지돼 나스닥에서 쫓겨났다. 한때 세계적인 큰손들에게 수 조원을 투자받아 승승장구했지만 회계 부정으로 하루아침에 일장춘몽이 됐다. 미국 투자조사기업인 머디 워터스 리서치와 미국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탈이 루이싱의 허위 매출을 폭로했기 때문이다.이들은 제보자의 보고서를 토대로 루이싱 매장을 약 1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로 촬영했다. 이를 분석해 하루 상품 판매량과 평균 판매가를 비롯해 주문고객, 영수증 발행, 메뉴 포장 봉투 등의 개수를 계산해 매출액을 추산한 것이다.앞으로 국내에서도 ‘한국판 루이싱’ 사건이 종종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탐정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논의하고 있어서다. 탐정 업무가 활성화되면 외국처럼 국내에서도 기업 뒷조사가 흔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 탐정 민간자격증 우후죽순 생겨나 혼란 가중 8월 5일 탐정사무소의 공식 오픈이 시작되면서 기존 민간조사(탐정) 업계와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흥신소·심부름센터·기획컨설팅 등으로 불리던 음지의 업체들이 공개적으로 ‘탐정’ 간판을 내걸고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자 수면 밑에 도사리던 기업 잠재수요가 꿈틀대고 있다.관련법 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제40조의 마지막 금지조항으로 불리는 두 항목을 8월 5일부터 신용정보회사에만 적용하기로 개정한 것이다. 바로 제4호(특정인의 소재와 연락처를 알아내는 행위)와 제5호(정보원, 탐정,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는 일)다.바꿔 해석하면 신용정보회사가 아닌 업체(업자) 누구나 탐정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특정인의 위치와 전화번호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흥신소·심부름센터 업체들이 전부터 했던 일이다. 그간 불법으로 취급받다가 이번에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이는 앞서 2018년 6월 ‘탐정 업무에 속하지만 금지하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른 것이다. 이에 경찰청도 2019년 6월 ‘사생활 침해, 주거지 침입, 통신 보호 등의 개별법을 침해하지 않는 탐정업은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탐정업 민간자격증 등록을 허용했다.이후 자격증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민간자격 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등록된 탐정 민간자격증은 27개에 이른다. 2017년 전까진 PIA민간조사사, 여론정보분석사, 탐문학술지도사만 있었다. ‘탐정’ 명칭 사용을 금지한 법 때문에 표현을 살짝 비튼 것이다. 이후 법 개정과 경찰청의 허용으로 2019년에 14개, 올해 10개가 새로 등록했다. 짧은 시간 안에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탐정학술지도사·실종자소재분석사·자료수집대행사·생활정보지원탐색사·탐정물창작지도사·민간정보조사원·사설정보관리사·사실확인분석사·PIA민간조사원·PI민간조사원·민간조사사·사설정보수집대행사·특수정보조사원·사실조사분석사 등 명칭이 제각각이어서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뒤따른다.탐정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검찰·경찰이 인력·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나 중범죄에만 매달리다 보니 개인적 민·형사 피해는 늘 공권력의 사각지대에 방치됐다. 청소년·성인 실종사건만 해도 단순가출로 우선 판단해 경찰이 즉각 대응하지 않거나 사건이 장기화되면 손을 놓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보완할 해법으로 탐정업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경찰 수사구조 개혁 방안으로 탐정 활동의 영향을 연구한 이창훈 한남대 교수(경찰학)의 분석에 따르면 탐정이 협조할 경우 경찰 수사 전 단계인 13개 업무에 소요되는 392명 약 3323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수사 전 단계 업무는 증거자료 수집, 특정인 소재 파악, 탐문 조사, CCTV·신원·가출 정보 확인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활동이 대부분”이라며 “이를 탐정이 대행한다면 업무 유형에 따라 1인당 월 평균 8.5시간이 절약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사건 해결을 바라는 의뢰인이 개인 맞춤형으로 조사를 진행할 수 있고, 경찰의 눈치를 보며 속 끓이지 않아도 되는 수사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경쟁사분석·비리감찰 필요한 기업수요 증가 탐정 합법화에 기업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거나, 하더라도 몰래 했어야 했던 기업정보 사냥에 나설 수 있어서다. 탐정업체가 세무서에 정식사업자로 등록돼 기업 입장에선 의뢰와 거래를 투명하게 할 수 있게 된 점도 장점이다. 흥신소·심부름센터·기획컨설팅은 건달·깡패·전과자가 운영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해 기업들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 후 상담을 요청하는 기업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는 것이 탐정 업체들의 반응이다.전문가들을 보유한 탐정업체들은 개인 의뢰보단 기업 의뢰를 더 선호한다. 개인 의뢰는 불륜, 사생활, 특정인의 소재·연락처, 도·감청, 보험 피해 등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업 의뢰는 부동산 거래에서, 인수·합병, 채권·채무 현황, 지식재산권 피해, 산업기밀 유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탐정업체는 경력을 쌓고 전문성과 활동영역도 넓힐 수 있어서다.김두현 명탐정 대표는 “직원 공금 횡령이 발생하면 경찰에 알리기보단 탐정에게 의뢰해 소송까지 가지 않고 변상·징벌 등으로 내부에서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 게 기업의 생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나 법인등기부에 나오지 않는 기업 정보나, 프랜차이즈 매매와 관련한 의뢰도 많다”며 “인수·합병을 앞두고 거래금액을 산정할 때 업체가 제시한 매출이 뻥튀기가 아닌지 조사해달라는 의뢰”라고 말했다.기업도 적합한 경영과 마케팅 전략을 찾기 위해 탐정업체를 이용하는 편이다. 현재 기업들의 의뢰는 경쟁사의 현황이나 계약을 앞둔 상대 기업의 매출·채무·평판 파악, 내부 임직원의 부정·비리 감찰, 해외 도피 사범 추적, 해킹 등 사이버 피해 조사 등이 주를 이룬다. 탐정업체는 외국 교민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사의 해외 동향을 파악해주기도 한다. 기업의 보안활동 강화 등에 탐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온 박상진 세한대 교수(경찰행정학)는 탐정에 대해 “법률팀을 꾸릴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영세한 벤처·중소기업이 부정·비리를 감독하고 기밀유출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데 있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변호사 업계는 사생활 침해와 업무영역 중첩을 이유로 탐정 합법화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법무법인(로펌)은 이미 탐정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 정보 조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법원이 심판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조사관을 두는 것과 같다. 임대료·직원고용 부담을 덜기 위해 홀로 활동하는 개인 변호사들도 탐정업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변호사가 사무원을 직접 고용·지시·감독해야 한다는 법규에 가로막혀 당장의 활용 가능성은 미지수다. ━ 업계 자정·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탐정학 석·박사 과정을 처음 도입한 동국대의 강동욱 법무 대학원장은 “지금도 전문조사관을 채용하는 대형 로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역할이 탐정 업무인데 변호사 업계가 탐정 제도를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탐정이 훗날 고용·피고용 관계를 벗어나 협력관계로 정착한다면 증거 조사는 탐정에게, 법률 판단은 변호사에게, 범죄 억제는 경찰에게 맡겨 치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현재, 정부가 탐정 명칭을 허용했지만 업계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청이 ‘개별법 위반’과 ‘소송 중인 사건에 대한 증거 수집’을 각각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다. 경찰청이 탐정업계를 관리하는 주무관청이지만 탐정 활동의 손발을 묶어 업체들이 불평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청 내부적으론 경찰력의 전문성 향상, 치안 사각지대 보완, 은퇴 후 준비를 명분으로 지난해부터 경찰들이 탐정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이해충돌을 보이고 있다.탐정업체들은 실질적인 탐정법 도입을 원하고 있다. 지금은 신고만하면 누구나 탐정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전과자가 흥신소를 탐정으로 간판만 바꿔 달면 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을 조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 탐정업계는 전과자·정신이상자 차단, 건강한 자격을 선별하는 면허제 도입, 다양한 전문가를 위한 토대 마련, 법률 위반 행위 단속, 인허가제 도입, 의뢰인 비밀 보장 등을 담은 탐정법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호주에서 탐정자격을 취득한 유우종 한국민간조사중앙회장은 “호주엔 보증인 제도가 있어 탐정이 법을 위반하면 자격증을 뺏고 보증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며 “선진국처럼 국내도 기업들이 탐정에게 연간 관리비를 주고 경영활동을 정기 감독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v

2020.08.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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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신임 이사장에 추대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산업 일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올 봄 유난히 거세게 몰려왔던 황사 폭풍은 지구사막화에 대한 우려를 현실적으로 드러냈다. 초등학교 휴교령과 황사 경계령이 내려질 정도로 극심했던 황사 현상에 대한 대책은 아무래도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는 일밖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유한킴벌리 문국현(53) 사장 만큼 황사퇴치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오랫동안 숲 가꾸기 운동에 앞장 서온 그는 최근 또 하나의 숲 가꾸기 운동, ‘미래 숲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숲 모임’은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중국 사막화 현장을 둘러보고, 사막화에 대한 대책과 미래의 숲 가꾸기에 대한 토론회를 가짐으로써 자연 환경의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중국 몽골 등에도 숲 가꾸기 운동 실천 “한국에서 1백명, 중국의 서안과 북경에서 각각 1백명씩 모두 3백명을 선발해서 한국과 중국의 경제·사회·문화·환경 관련 토론회를 열고,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주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모임으로 기획됐습니다. 5월2일부터 8일까지 1주일 동안 중국의 사막화 현장 체험과 토론회, 나무심기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는 이미 중국과 몽골에서 나무 심기 사업을 적극 벌여왔다. 중국 몽골은 특히 우리나라에 황사 현상을 가져다 주는 원인 지역으로, 이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된다. 중국과 몽골에 나무 심기 사업은 그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북아 산림포럼’의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사장은 숲을 가꾸는 일이라면 열일 제치고 나서기로 유명하다. 그가 숲 가꾸기와 관련해 현재 맡고 있는 직책만 보더라도, 동북아산림포럼 공동운영위원장,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운영위원장, 평화의 숲 공동운영위원장, 내셔널트러스트 국민운동 공동운영위원장,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이사 등. 이같은 활동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98년 제4회 한일국제환경상 수상으로 이어졌고, 2000년에는 중국 북경임업대의 경제경영학부 명예교수로 임명됐고, 2001년에는 한일국제환경상2001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 문사장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책임이 주어졌다.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 충남 태안군 태안반도 북단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세계수목학회가 세계에서 열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목원. 이 수목원의 대표 지킴이 민병갈 원장이 지난 4월8일 유명을 달리 하고, 공석이던 재단 이사장 자리에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문사장이 추대된 것. “전혀 예상치 않았던 자리예요. 제가 그 자리를 맡을 인물인지는 아직도 미덥지 않습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직책을 맡아봤지만,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자리입니다. 책임도 막중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힘을 다해 이 수목원을 아름답게 지키도록 애쓰겠습니다.” 투명·환경 경영인으로서 결단력 돋보여 유한킴벌리의 사령탑으로서만큼 숲 가꾸기 시민운동가로서 더 많이 알려진 문사장은 ‘환경 경영’과 ‘투명 경영’으로 회사를 일군 인물. 그는 특히 외환 위기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역(逆)구조조정을 선택, 회사 직원을 두 배로 늘려 4교대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독특하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경영 성과는 그가 사장 자리를 맡은 지 7년 만에 연 매출을 94년의 2천6백80억원에서 지난해 6천8백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국내의 유수 대기업들을 제치고, 수위 자리를 차지한 것도 그의 독특한 경영이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100대 CEO’(조선일보 선정) ‘한국의 얼굴 55인’(경향신문 선정) 등에 올랐으며,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들이 기업 윤리를 가장 잘 실천하는 경영인에게 주는 ‘기업윤리 경영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명 경영이라든가, 윤리 경영 등은 경영의 기본일 뿐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판공비’가 없습니다. 경영 관련 정보의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원들이 잘 모르는 기밀비라든가 판공비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문사장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중견기업 경영인으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숲 가꾸기를 실천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로서 그가 골프장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물론이지만, 더 중요한 까닭은 그가 골프 접대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사장의 투명 경영은 비디오 사보에서도 소개됐다. 이 비디오 사보는 99년 일본경영자단체연맹에서 선정한 최우수 비디오 사보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문사장은 회사의 경영 전략이라든가, 매출 및 손익 결과, 올해의 매출 목표 등을 완전히 공개하고 있다. “사원 간의 신뢰는 곧 한 조직의 통합을 이루는 기본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고, 결함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투명 경영이라는 방침에 온 사원이 협조한 결과입니다.” 말끝마다 자신의 공을 겸손하게 낮추려는 그의 태도에서 윤리적인 경영인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듯 하다. 문사장은 유한킴벌리의 마케팅 본부장을 맡으면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문사장으로서는 기업이 맡은 사회적 책임의 최소한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국유림 가꾸기 운동은 곧바로 ‘학교 숲’ 운동으로 이어졌다. “숲 가꾸기는 하루 아침에 완결되는 일이 아니에요.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요. 학교의 아이들에게 숲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도 마찬가지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의 손익을 계산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인 겁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 학교에 숲이 조성되면 줄어드는 운동장에 얽힌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나무가 온전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는 주변에서 축구를 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축구장을 잃게 되는 이웃 축구모임의 반대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 둘 반대를 설득하면서 학교에 아름다운 숲을 가꾸고,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이제는 거꾸로 숲 가꾸기 신청 학교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늘고 있어요.” 문사장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본부에서 진행하던 이 사업이 생명의 숲 본부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70개의 학교에 숲을 조성했다. 해마다 20개 학교는 생명의 숲 본부의 자금으로, 10개 학교는 지자체의 자금을 지원받아 생명의 숲 본부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30개 학교에 숲 가꾸기 운동을 하고 있다. 문사장의 이같은 숲 가꾸기 운동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이트 ‘한국의 숲(www.forestkorea.org)’ 사이트가 바로 그곳. 이 사이트는 2000년 겨울에 처음 만들어졌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부터 가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은 웹사이트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만들려 했지요.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와 같은 숲 경영 게임으로 숲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려 했던 겁니다. 아름다운 숲의 필수 조건인 다양성을 게이머가 몸소 조절해 보며, 숲을 체험하게 하자는 뜻이었어요.” 그러나 개발 자금은 물론이고, 제품 완성까지의 시간을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게임 개발은 뒤로 미루고, 인터넷에 숲 가꾸기를 주제로 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의 숲 사이트에는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가 무상으로 기증한 ‘수목도감’을 비롯, 어린이들이 숲의 구조와 특징을 흥미롭게 익힐 수 있는 ‘어린이 숲’ 코너도 있다. 애니메이션과 구연 동화가 동원된 참신한 콘텐츠들이다. “숲을 가꾸는 일은 3세대를 거쳐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 열심히 숲을 가꿔야 3대 후에나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거죠. 요즘 ‘평화의 숲 국민운동 본부’에서 하는 북한에 나무 심기 사업도 3대 후에나 그 성과를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눈앞에 성과가 없다고 해서 늦출 수는 없는 일입니다. 숲이 망가져 한번 사막화되면, 그 회복은 매우 어려워지거나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제목-개인적 욕심 버리고 국유림 가꾸기에 나서 문사장이 천리포수목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지난 99년 가을, 한 일간지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특집 인터뷰에서 고 민병갈 전 천리포수목원장과 문사장을 한 자리에 나오게 한 것이다. “언론에 계신 잘 아는 분이 제게 ‘당신은 나무 심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 원장을 알리기 위해서 당신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물론 그때에도 천리포수목원을 알고는 있었지만, 민원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지요.” 고(故) 민병갈 원장은 19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피츠턴에서 태어나 버크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44년 미 해군 장교로 입대했으며, 45년 한국에 첫발을 디딘 인물. 민원장은 60년대에 충남 태안군 천리포 지역에 땅을 마련, 수목원으로 가꾸기 시작, 40여년 간 수목원 꾸미기에 일생을 바친 사람으로 지난 4월8일 암으로 사망했다. 문사장이 그동안 우리나라 전역에 심은 나무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를 가까이에서 대하는 사람들은 “여행 길에 나섰을 때, 아름답게 조림된 숲을 만나면, 바로 저 곳도 문사장의 손길이 거쳐간 곳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라고 흔히 말한다. 우리 국토중 산림 부분 총 2백억평 중 약 10억평 정도에 문사장의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문사장은 반드시 되짚어 강조하는 게 있다.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생명의 숲 국민운동 본부의 사업이고,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자신은 생명의 숲 운동의 공동운영위원장일 뿐이라고 자기 역할을 낮추는 것이다. 그는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이 생명의 숲 국민운동 본부의 사업을 통해 고용 효과를 내기도 했다. 즉 실직자를 고용하는 숲 가꾸기를 제안, 하루 3만명의 실직자가 숲 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 그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있는 ‘평화의 숲’은 그동안 북한의 훼손된 산림 복구를 위해 5백60만 그루 상당의 묘목과 나무 종자·임업장비 등을 지원해 왔다. ‘평화의 숲’은 그동안 지원한 묘목과 양묘 시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문사장의 방북은 현장 조사와 새로운 양묘장 건설에 대한 사전 조사를 위한 것이었다. “북한에 가 보면 정말 눈물부터 납니다. 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한 다락밭 조성, 외화 벌이를 위한 목재 수출 등으로 나무 한 그루 남지 않은 산이 많습니다. 분단이라는 상황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냈는지, 참담했습니다. 그 벌거벗은 산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고충을 생각하면 참 말문이 막힐 지경이에요.”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북한 산림 지역의 사막화 막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란다. 그는 이제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의 새 이사장으로 아름다운 숲 가꾸기라는 또 하나의 임무 앞에 맞섰다. “천리포수목원은 잘 지켜야 합니다. 그동안 민원장에 기대어 석·박사 급 직원들이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급여를 받고도 불평 없이 일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가 떠나고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합니다. 외국의 주요 수목원이 회원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우리 수목원도 성의 있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켜내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숲 가꾸기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우리 모두의 일로 받아들이는 우리 국민 단 한 사람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입니다.”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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