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치킨'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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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치킨전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이 ‘치킨’이라는 키워드에 들썩였다. 과거 1만원 후반대에서 즐기던 국민 대표 간식의 몸값이 점점 치솟자 소비자 사이에선 치킨의 적정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배달료 상승과 함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일제히 치킨 가격을 올리자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반값치킨’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해는 파파이스가 국내에 2년 만에 다시 들어오고,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치킨 브랜드, 해외 치킨 브랜드, 대형마트 치킨 등의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치킨게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강남서 ‘치킨전쟁’ 한판…파파이스, 윙스탑도 참전
외식업계에 따르면 해외 치킨 브랜드들이 강남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기반의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지난 1월 13일부터 신논현역 인근에서 1호점 오픈을 시작했다. 국내 마스터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신설된 ‘씨앤비 비브레’가 윙스탑 운영을 맡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공식 개점했다.윙스탑 관계자는 “이날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놀랐다’, ‘미국 치킨이라 짤 줄 알았는데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평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소비자가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주문하는 방식 대신,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치킨 종류와 조각 수를 택할 수 있고, 세트 구성에 따라 최대 5종의 맛을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치킨6조각+사이드+음료’ 구성에 8900원에 판매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미국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도 신라교역과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파파이스의 귀환 소식에 오픈 당일 오전 8시 이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매장 운영이 시작되는 10시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강남점 오픈 후 파파이스 방문자는 3일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치킨 ‘빅3’ 가격인상에 ‘반값치킨’ 열풍
대형마트 치킨의 공습도 무섭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한 마리에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출시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당치킨은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소문이 나며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났고, 누적 판매량 100만 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당치킨의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9980원짜리 ‘5분 치킨’, 8800원에 할인 판매하는 ‘한통치킨’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모았다.반값치킨 등장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의 마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량 구매’와 ‘자체 조리’ 등의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설명했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의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반값치킨 열풍은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과 맞닿아 있다. BBQ는 지난해 4월 재료,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황금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각각 올랐고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7년 만에 품목별 가격을 500~2000원 올리며 치킨업계 도미노 가격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평균 인상률은 8.1%로 교촌오리지날과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 및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을 인상했다. 곧이어 12월엔 bhc가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의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레드킹 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부터 대형마트 반값치킨과 해외 브랜드의 등장까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킨전쟁은 올해까지 이어져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치킨뿐 아니라 햄버거가 하나의 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국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치킨·햄버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맛’과 ‘가격’에 강점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패스트푸드점과 전혀 다른 맛을 선보이거나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내세우는 등 각 브랜드마다 강점이 명확해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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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출시 7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마리를 돌파했다. ‘100% 당일조리 당일판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당당치킨 9종을 판매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라인으로만 약 145억의 매출을 달성했다.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이 초저가 전략으로 인기를 끌자 홈플러스 델리 매출 품목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당당치킨을 필두로 델리 품목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6월30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델리 전체 매출은 전년비 약 44%, 품목별로는 후라이드류 67%, 샌드위치·샐러드와 요리류가 각 141%, 191% 신장했다.홈플러스는 급등하는 외식 물가와 ‘런치플레이션’에 대응해 ‘맛성비(맛+가성비)’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초복·말복 맞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 7월에는 개점 전 고객이 몰리는 ‘오픈런’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델리의 성공은 식품 카테고리 전체 성장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신선·가공·간편식, 델리, 베이커리 등 식품 매장 구성에 공을 들이고 인기 품목 매출 비중과 집객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에 집중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먹거리 품목을 강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식품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5개점(매출 신장률 상위 5개점)의 식품 매출이 전년비 약 54% 늘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장점을 집약해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강서점의 식품 매출은 약 102%, 즉 2배 이상 뛰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인기 식품 품목을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동선을 혁신해 ‘원스톱 푸드 쇼핑’을 구현한 점포다.객수도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 점포 5개점에서 식품을 구매한 객수는 전년비 약 51%, 강서점 식품 구매 객수는 약 90% 늘었다. 홈플식탁 신상품과 행사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 ‘델리클럽’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1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는 “차별화된 먹거리로 포진한 홈플러스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라며 “매일 신선한 상품 경험을 제공함으로써‘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마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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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이어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도 ‘반값치킨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는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두 마리 99치킨’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두 마리 99치킨’은 레트로 감성을 담은 옛날 치킨 2마리를 9900원 가격에 판매하는 마켓컬리 PB(자체브랜드) 상품이다. 직접 대형마트를 찾아 줄 설 필요 없이,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 날 샛별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단 설명이다. 컬리 측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지갑 부담을 고려해,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55호(500~550g) 크기 국내산 닭 2마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하루 1000개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컬리 측에 따르면 ‘두 마리 99치킨’은 오븐에 구운 다음 전용유에 다시 튀기는 조리법을 통해 기름기가 겉돌지 않는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옥수수 전분을 첨가한 튀김옷으로 바삭함을 살렸고, 급속 동결을 통해 육즙은 가두고 쫄깃한 식감은 배가시켰단 설명이다. 컬리는 닭의 염지부터 숙성, 조리, 포장, 물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제품 론칭에 공을 들였다. 서귀생 컬리 커머스 본부장은 “지정된 시간에 매장을 찾아 줄을 서야 비로소 살 수 있는 기존 가성비 치킨들과 달리, '두 마리 99치킨'은 집에서 주문해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하면 갓 구운 치킨의 따끈하고 육즙 가득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갖춘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값치킨 대란은 지난 6월 30일 홈플러스가 한 마리에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이후 이마트가 ‘5분 치킨’, 롯데마트 ‘한 통 가득 치킨’ 등을 내놓으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가성비 치킨 열풍이 불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1.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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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고물가 시대에 발맞춰 저렴하고 간편한 즉석치킨을 찾으려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가성비 치킨 ‘만쿠만구치킨’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만쿠만구치킨은 닭다리 부위로만 닭 한마리 수준의 양으로 구성하면서도 가격은 1만999원으로 선보였다. 제품명에도 ‘닭다리는 만쿠(많구), 가격은 만구(1만900원)’라는 상품 특징을 담았다. 원통형 케이스안에 닭다리 부위를 튀긴 점보닭다리 2개, 감칠맛 있는 매운맛을 가미한 넓적다리를 튀긴 매콤넓적다리 2개, 닭다리와 넓적다리 부위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점보통다리 1개로 구성됐다. 이들 치킨 3종은 모두 최근 세븐일레븐에 인수된 미니스톱에서 오래 전부터 고객들에게 널리 사랑 받아 온 밀리언셀러 치킨 상품들이다. 만쿠만구치킨 출시를 기념해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3만개 수량 한정으로 만쿠만구치킨 구매 고객에게 펩시콜라 1.5ℓ를 무료 증정한다. 11월 한달 간 하나카드로 구매 시 20% 가격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심승욱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선임MD는 “만쿠만구치킨은 다리만으로 한마리를 구성해 가성비와 만족도를 모두 잡은 상품”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좋아하는 닭다리를 맘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즉석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0.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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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반값 치킨에 이어 이번에는 ‘반값 탕수육’을 판매한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외식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실제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의 음식 및 숙박 항목을 살펴보면 2022년 7월 기준 111.47포인트로 전년 대비 8.3% 상승했고, 매월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반값 탕수육 상품인 ‘한통가득 탕수육’은 9월 1일부터 7일까지 판매되고, 가격은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2000원 할인 혜택을 더해 7800원이다. 이 가격은 전국 탕수육 평균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KAMIS)에서 발간한 ‘빅데이터를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22년 3월)’을 살펴보면 2022년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판매가격의 평균은 1만5690원으로, 롯데마트 탕수육보다 2배가량 비싸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저렴한 가격으로 탕수육을 판매하기 위해서 먼저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기존 물량대비 3배 이상을 확보해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어지고, 용량은 650g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탕수육 ‘대’ 사이즈(450~550g)보다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탕수육 소스는 롯데마트 FIC(Food Innovation Center)의 중식 셰프와 상품기획자(MD)가 함께 협업해 개발했다. 또 소비자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부먹’과 ‘찍먹’ 등 먹는 형태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40g 내외 소스 2통을 별도 포장해 제공한다. 한편 마트표 가성비 중식 음식은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중식의 대중성에 주목해 지속해서 ‘가성비 중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교욱 롯데마트 델리개발팀장은 “외식 물가 안정과 더불어 소비자 취향을 만족하게 하고자 반값 탕수육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성비 메뉴를 준비해 선택의 폭은 넓히고 외식비 부담은 줄이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탕수육에 이은 가성비 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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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는 한 마리에 6990원에 판매하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장으로 시끄럽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들의 등장은 국내 대형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 간의 경쟁구도로 번지고 있다. 이른바 ‘당당치킨 대첩’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당당치킨은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매일 30~60마리 수준만 판매하는 마트 직접 제조 식품이다.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고물가 속 초저가 전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기준 당당치킨은 32만 마리가 팔리는 등 홈플러스 각 점포에는 당당치킨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매일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소비자가 열광하는 모습과 반대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관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안 남는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화나게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온라인 상으로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 ‘인건비에 원재료 값까지 올라 남는 비용이 없다’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상황에 난처한 곳은 또 있다. 바로 홈플러스와 bhc그룹 주요 투자처인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 규모에 MBK파트너스에 인수돼 현재까지 MBK파트너스 투자로 운영되고 있다. bhc그룹 역시 MBK파트너스의 투자 기업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박현종 bhc그룹 회장과 엘리베이션PE가bhc 경영권을 인수할 때 캐나다 OTPP(온타리오교직원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OTPP와지속해서bhc그룹 투자를 추가해, 현재는 지분 58.9%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이들의 분쟁은 마치 같은 집안 형제들 간의 다툼처럼 여겨질 수 있는 셈이다. ━ 적자 출구전략에 방긋 웃지…BHC 입장서는 울상 또 MBK는 홈플러스 측, BHC 측 운용사 입장으로 나뉜다. 먼저 매출액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던 홈플러스 운용사 입장에서는 ‘당당치킨’이 홈플러스 적자 구도의 새로운 출구전략으로 여겨질 수 있다. 홈플러스 최근 3년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7조3001억원, 2020년 6조9662억원, 2021년 6조4807억원으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601억원에서 2020년 9334억원으로 상승하는 듯 보였지만, 2021년에는 적자 133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 인수 후 누적 적자는 약 3400억원에 달한다. 물론 매일 한정적인 수량을 판매하는 치킨으로 매출을 직접 상승시키진 어렵지만, ‘당당치킨’이라는 히트상품을 필두로 소비자가 홈플러스 점포를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5월 새로 부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훈 대표는 과거 KFC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이라며 “누구보다 치킨 유통구조를 잘 이해하고, 얼마나 마진이 남는지 등을 이미 꿰고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 영업이익 끌어 올리기에도 ‘치킨’ 활용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bhc치킨, 초저가 치킨 등장에 ‘비난’ 대상돼 반면 bhc그룹 최대주주자 입장으로서 MBK파트너스는 이번 논란으로 bhc치킨 눈치 역시 보는 상황이 됐다. 초저가 치킨 등장으로 올해까지 가격을 올린 bhc치킨은 당당치킨의 비교 대상 또는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hc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영업이익이 높은 곳으로, 소비자로부터 ‘마진을 최대한 남기는 기업’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bhc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BBQ는 608억원, 교촌은 2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bhc가 32.2%, BBQ 16.8%, 교촌이 5.7% 순이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인기 이후 국내 대형마트가 잇따라 저가 치킨을 내놓으면서 매출 상승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당치킨에 이어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에 처음 판매하던 ‘통큰치킨’을 12년 만에 부활해 치킨 한 마리당 5000원에 판매하고, 이마트는 6만마리 치킨을 59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초저가 치킨 시장이 커질수록 비교적 비싼 가격의 bhc치킨 수요는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BK와 같은 사모펀드는 시장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세우기보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당당치킨과 같은 세부적인 마케팅 전략은 직접 관여하지 않았겠으나, 이번 논란으로 홈플러스와 bhc, 두 기업 모두의 성과를 신경 써야 하는 MBK 입장은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값치킨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치킨을 더 비싸다고 인식하기 시작할 것이고 가격이 더 저렴한 치킨을 찾게될 것 이라면서 “단순 미끼 상품을 위한 기획이라고 해도, 대형마트의 치킨 판매 시설과 인력 등 판매망이 더 자리를 잡는다면 자연스레 프랜차이즈 치킨 매출이 줄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치킨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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