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2

정부·대학·기업, 청년 취업난에 팔 걷어붙였다

정책이슈

2025년 상반기 취업 시즌이 열렸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시름하고 있다. 이들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여러 해를 취업에 매달린다. 취업에 실패하거나 혹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청년들 가운데 일부는 두 손을 놓고 휴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냥 쉬었음’. 취업 준비는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30대 미만 청년은 50만명에 육박한다. 국제 정세는 혼란하고 경기 전망은 어둡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의 시대. 이제 더 이상 ‘아프니까 청년이다’라는 위로를 받아들일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들은 저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업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저앉은 청년들이 다시 일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는 기업의 청년 채용을 응원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한 ‘청년 점프업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차원에서 첫 기획을 준비했다. 청년이 희망이다.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김지원(26·가명)씨는 지난해 상반기 취업에 성공했다. 콘텐츠 제작자(PD)로 일하기 위해 광고제작업체, 콘텐츠제작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했고 이런 경험을 살려 중견기업인 광고홍보회사에 PD로 입사했다. 김씨는 “대학 동기들과 비교하면 정규직 취업이 빠른 편”이라며 “고용 형태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직무라면 여기저기서 일한 점이 취업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김씨의 취업을 도운 것이 또 있다. 김씨는 광고제작업체에서의 첫 인턴 자리를 재학 중이던 대학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광고홍보회사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 조언도 들었다. 김씨는 “대학 내 경력개발 담당 부서에서 주요 채용 공고를 모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라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에 지원하면 현직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나 현업 관계자와 연락할 수 있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대학, 취업 지원 총력…선배도 ‘멘토’로고용 한파를 직면한 청년들을 돕기 위해 대학이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에 운영하는 경력개발 담당 부서를 취업진로전문센터로 키워 재학·졸업생의 취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고려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진로 선택을 돕고,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업 정보를 습득하고 구직 기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스튜던트 석세스 센터(Student Success Center)를 운영한다. 먼저 취업에 성공한 대학 선배가 ‘멘토’로 나서 구직 중인 학생들에게 취업 경험도 공유한다.연세대는 학생들이 희망 진로를 정하고 대학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커리어연세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커리어연세에서 기업 분석 자료를 확인하거나, 직무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 현업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전공· 교양을 중심으로 직무 역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더(THE)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취업 공고를 확인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부도 대학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은 고용노동부(고용부)의 청년 취업 핵심 사업이다. 서울시립대·성균관대·한국외대 등 전국 120여 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외 지역 청년이어도 해당 센터를 통해 ▲취업 상담 ▲인공지능(AI) 모의 면접 ▲현직자 멘토링 ▲직무박람회 ▲목표 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특강 ▲추천 채용 정보를 받을 수 있다.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대학이 많다. 경북권에서는 대구대·포항대, 충남권에서는 세명대·순천향대, 전북권에서는 우석대·원광대·전주대가 센터를 운영한다. 이들 센터의 일부는 해당 센터가 있는 지역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추가로 운영한다. ▲의약품 마케팅 영업 직무 교육 ▲반도체 공정 실습 ▲AI 전문 인력 양성 과정 ▲기계·전자·화학·유통 등 산업별 취업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다.삼성·KT 등 대기업 직접 인재 양성기업들은 정부의 청년 고용 증진 기조에 발맞춰 해당 기업이 집중하는 주력 산업에서 일할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싸피(SSAFY)로 알려진 삼성의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현대자동차(현대차)의 디지털 전문 인재 양성 부트캠프 소피티어, KT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 포스코의 청년 AI 빅데이터 아카데미 등이 사례다. 이런 청년 취업 프로그램은 고용부가 주관하는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은 삼성·현대차·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디지털 분야의 선도기업이 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업 기반의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현직자, 전문가가 훈련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청년들은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9만명의 청년이 해당 사업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를 기준으로 수료생 10명 중 6~7명은 취업에 성공했다.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도 매해 늘고 있다. 이 사업은 운영 초기 40여 개의 IT 계열의 훈련 기관, 기업과 함께 시작했다. 고용부는 이후 사업을 정비해 삼성·KT·SK하이닉스·포스코 등 4개의 선도기업과 손을 잡았고,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에게 훈련과정을 제공했다. 현재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은 반도체·로봇·이차전지·게임·사이버보안·신재생에너지·바이오헬스 등으로 다양하다.예를 들어 해외의 클라우드 기업 SAP은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으로 영 넥스트 클라우드 아카데미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운영한다. 플랫폼 서비스(PaaS) 기반의 설루션을 개발하고 클라우드에서 운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클라우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으로 AI·데이터·사이버보안 스쿨을 각각 운영한다.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도 이 사업을 통해 부트캠프를 운영, 유니티 기반 콘텐츠 개발자를 육성한다.정부와 기업, 대학이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취업 자체를 포기한 청년이 많아져서다. 고용부가 구직급여 수급 및 직업훈련(내일배움카드) 수료 이후 취업하지 않은 기간이 1년 이상 3년 미만인 15세부터 34세인 3189명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 ‘쉬었다’라고 답한 청년은 평균 23개월 정도 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이상 쉰 청년도 11%를 차지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로 빠지지 않도록 ‘청년 취업 지원 보장제’를 시작하고 청년 대상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07 07:00

5분 소요
최태원, 작년 SK하이닉스서 25억원 수령…1위는 박정호 전 부회장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급여로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최 회장이 작년에 SK그룹 내에서 받은 총 보수는 SK㈜에서 받은 급여(35억원)를 포함해 총 60억원이었다.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보수 1위는 약 175억원을 수령한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이었다.19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급여로만 지난해 25억원을 수령했다.최 회장은 SK㈜, SK하이닉스 등 두 곳에서만 보수를 받고 있는데, 작년 SK㈜에서는 급여로만 35억원을 수령해 총 60억원을 받았다.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박 부회장은 퇴직금 138억9600만원과 급여 23억원, 상여 12억700만원을 포함해 총 174억8600만원을 수령했다.박성욱 경영자문위원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113억900만원과 급여 9억6000만원 등 총 122억73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14억원)와 상여(5억7500만원)를 합쳐 총 19억8600만원을 받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은 7억3900만원을 수령했다.퇴임 임원 중에서는 김동섭 대외협력 사장과 이병래 대외협력 부사장이 각각 퇴직금 20억1100만원, 22억5500만원을 포함해 총 34억1500만원, 29억900만원을 받았다.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만2390명으로 전년 말(3만2065명)보다 소폭 늘어났다.반면 1인 평균 연봉은 2023년 말 1억21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억1700만원으로 400만원가량 줄었다.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이 2023년 불어닥친 '반도체 한파'로 7조7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지급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5.03.19 18:05

1분 소요
'대어' 행진 예고된 2025 IPO 시장 회복할까

증권 일반

올해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IPO시장의 반등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어급 IPO 종목으로는 ▲LG CNS ▲디엔(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비스(옛 현대로지스틱스) ▲달바 글로벌 등이 거론된다. 몸값이 최대 6조원대로 거론되는 LG CNS는 1월 9일부터 15일까지 기업공개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 CNS의 희망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원에 달한다.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첫 타자인 LG CNS의 흥행 여부에 따라 이후 IPO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모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공모희망가를 내리거나 공모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어 LG CNS도 마차가지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 등은 당초 상장 시가총액 목표를 7조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가 몸값을 낮춰서라도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배경으로 맥쿼리PE와 협상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당시 5년 이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마감 기한은 2025년 4월이다. 현재 LG CNS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할 전망이다.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이어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4조1431억원 ▲2022년 4조9696억원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연평균 16.3%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공작기계 전문 제조기업 DN솔루션즈는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DN솔루션즈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5조~6조원에 달한다. DN솔루션즈는 대우중공업 사업부가 모태로, 자동차·정보통신(IT)·반도체·우주항공 등 다양한 제조업 현장에서 필요한 첨단 금속 절삭가공 장비를 만든다. 최근에는 공작기계에 로봇이나 AI를 결합한 자동화 솔루션도 공급한다. 2023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7922억원, 영업이익 3914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UBS증권이다. 공모가 눈높이 낮추는 등 시장 ‘눈치 보기’코스피 입성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예상 기업가치 3조원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보증보험은 ‘고평가’ 논란이 일며 2023년 8월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고배를 마셨다. 2023년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사단과 서울보증보험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모가를 다소 낮춰 수요예측 흥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에 설립돼 보증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5838억원, 영업이익 5191억원을 기록했다.다만 LG CNS를 제외한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DN솔루션즈·서울보증보험·롯데글로벌로지스·달바글로벌 등은 이제 상장예심을 통과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상장예심을 통과했지만 IPO를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하면서 업계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하다가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2024년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IPO에 재도전했다.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목표였던 IPO를 올해 초로 연기했지만 이 역시 무산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 반등은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LG CNS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1.14 07:00

3분 소요
NH투자증권, 中 비상장기업 투자 위한 합작 펀드 출범

증권 일반

NH투자증권이 지난 9월 말 중국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QFLP (Qualified Foreign Limited Partner·적격외국유한파트너) 펀드를 북경 알란(ALAN)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설립하고 운용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펀드 규모는 약 425억원(3150만 달러)이다.QFLP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외국계 금융기관에게 중국 밖에서 조달한 자금을 위안화(RMB)로 바꿔 중국 본토 사모펀드에 직접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북경 ALAN 자산운용사는 대체투자 전문기관으로 그간 누적 운용자산 10조원을 성공적으로 운용해왔다. 최대주주는 랜시(Lancy)그룹으로 시가총액 1조 300억원 규모의 중국 상장사로 한국 아가방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이번 펀드는 중국 내에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스마트카,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조업과 2차 전지, 태양광과 같은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과 한국 간 산업 시너지가 강한 산업 분야에도 투자할 계획이다.NH투자증권은 그동안 홍콩, 북경, 상해 등 현지 조직을 통해 한-중 간의 크로스보더 IB업무(M&A ·지분투자 ·중국 파트너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자문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이번 QFLP 펀드의 설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파트너 물색, 투자유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의 자문 업무뿐 아니라, 직접 해당 조인트벤처(JV)에 출자도 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윤벼운 NH투자증권 사장은 “QFLP펀드 운용을 통해 중국 내 자문업무의 딜소싱 네트워크를 현지 비상장 기업까지 확장하는 등 기존 크로스보더 자문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중국 비즈니스 확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일부 조달해 주는 역할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4.10.17 16:37

2분 소요
“연봉의 50→0%”…삼성전자, 성과급 불만에 노조 가입 1만6000명 돌파

산업 일반

“1월에 연봉 절반이 또 들어온다”는 말이 익숙했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 0%가 통보됐다. 이에 불만을 가진 삼성전자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에서 조합원이 1만6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직원의 14%에 달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6% 가량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 사내 게시판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주제와 상관 없이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식이다.노조는 현재 사측과 진행 중인 임금 교섭을 임금 인상과 격려금 등 조합원들의 관심이 많은 항목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노조 가입 급증은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이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초를 포함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은 바 있다. 삼전 성과급 ‘빈익빈부익부’...MX 사업부·삼성화재 50% 지급반면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한파와 대규모 적자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이 소식에 전삼노조가 경계현 DS부문 사장에게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과급 ‘빈익빈부익부’가 확연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직원은 연봉의 50%의 OPI를 챙겼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연봉의 43%를,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올해 OPI 지급률은 12%였다. 지난해 호실적을 낸 삼성화재는 연봉의 50% 수준을 지급했다. 한 해 전 연봉의 47%보다도 3% 포인트(p) 오른 수치다.삼성전자 외에도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에 대기업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으로 마련한 3.5t 트럭을 서울 여의도 일대에 돌리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LG엔솔은 올해 성과급으로 평균 기본급의 362%를 공지했다.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870%)의 절반도 안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썼다. 여기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6000여억원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IRA 보조금이 반영된 실적인 데다, 경영 환경을 감안해 세운 목표치를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이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그룹 노조도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노사 간 신경전을 예고했다. 지난 2일 현대차 노조에 이어 7일 기아 노조가 공문을 통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2.11 13:49

3분 소요
‘희비 교차’ 삼성전자 성과급…모바일 ‘연봉 50%’ vs 반도체 ‘0원’

산업 일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005930) 내에서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OPI 지급률은 네트워크사업부(27%→12%)를 제외하고 대부분 작년보다 올랐다.그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가장 높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작년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37%였다.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작년 24%에서 올해 43%로 올랐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DA) 사업부와 의료기기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전년(7%)보다 소폭 오른 12%로 책정됐다.반면 작년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그간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아 왔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역대급 실적 악화에 이번에 빈 봉투를 받게 됐다.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산업이 한파를 겪으며 작년 1∼3분기 DS 부문의 누적 적자만 12조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1조∼2조원대로 반도체 적자 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4분기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OPI는 31일 지급된다.

2024.01.29 18:22

2분 소요
대기업 성과급 ‘극과 극’…LG 가전 ‘665%’·삼성 반도체 ‘0’

산업 일반

대기업들이 연초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업황과 실적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에 책정됐다.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확실시했다.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135∼185% 등이다.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조만간 지급률을 확정한다.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과 별개로 구성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는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끈 데 따른 감사의 표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며 1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했다.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로는 기본급의 50%를 지난 26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2024.01.28 17:03

2분 소요
제조업 경기 침체로 단순노무직 12만명 사라졌다

산업 일반

수출 부진 등이 촉발한 제조업 경기 침체가 저소득층 일자리에 더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는 저소득층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단순노무 종사자는 392만7000명으로 전년(404만5000명)보다 11만8000명(2.9%)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 7차 직업분류 기준에 따라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폭이다. 과거 직업 분류 기준까지 포함하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6만5000명 줄어든 뒤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다만 외환위기 당시는 전체 취업자 수가 127만명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 전체가 패닉 상태였다는 점에서 고용 부진이 일부에 집중된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32만7000명 증가했다. 단순노무직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로 흔히 소득이 낮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단순노무직은 2018년 5만명 줄어든 뒤로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 5년 만에 큰 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단순노무직 취업자 감소 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제조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업황 개선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지만 고용 시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줄다가 12월이 돼서야 1만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단순노무직 일자리 한파는 저소득층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체 소득 5개 분위 가구 중 유일하게 감소(-0.7%)했다.

2024.01.15 16:50

1분 소요
韓 경제 대들보 반도체…‘초격차’로 재도약한다

산업 일반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이 2023년 이른바 ‘최악의 한파’에 시달린 가운데,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디램(DRAM)·낸드플래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3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4년에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에선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규모보다 공급 확대 규모가 작아 수익률 회복도 빠를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超)격차’를 꾀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 기준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에서 13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DS에서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3분기 누적으로 DS 영업손실은 12조69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2023년 4분기 삼성전자의 DS 영업손실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2023년 DS에서만 1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셈이다. 증권업계는 DS 영업손실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을 적게는 2조5000억원, 많게는 4조5000억원 정도로 전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1~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1조4602억원, 영업손실 8조7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 개선되고 있다”라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3, 고용량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5 등과 함께 고성능 모바일 DRAM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2023년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RAM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700억원 정도다. “2024년 디램‧낸드플래시 공급 넘는 수요”국내 증권업계 등에선 “2024년 DRAM과 NAND 수요 증가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공급 증가 규모는 작을 것으로 보여,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긍정론에 불을 지핀 증권사 중 하나가 KB증권이다. KB증권은 12월 14일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DRAM 시장은 104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정돼 직전 최고치인 2021년 935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4년, 2025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DRAM, NAND) 시장은 전년보다 각각 66%, 39% 증가한 1310억 달러, 18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같은 보고서에서 “내년(2024년) DRAM, NAND 수요는 전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생산량은 미세 공정 전환과 고부가 생산 집중 영향에 전년보다 7~10%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 반도체 업계 등에선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2023년 다소 소극적인 감산 정책을 펴, 시장의 기대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실제론 감산 효과 등으로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 종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해 원래 계획보다 빨리 생산 규모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등에선 “삼성전자가 NAND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을 연말까지 최소 50%로 회복시킬 것”이란 말도 들린다. KB증권의 12월 21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객사는 큰 폭으로 DRAM, NAND 주문을 늘리고 있어, 주문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1년간 DRAM, NAND 평균 판매 단가(ASP)가 70%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주목받은 가운데, PC, 스마트폰 업체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이 일단락되면서 내년(2024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2월 SK하이닉스의 전망치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긍정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 신용 등급을 ‘BBB-’로 유지했고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물론 현재로선 바닥을 찍어 반등하는 수준이라, 반도체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자체는 지금 록 보텀(최저점) 형태를 벗어나는 단계”라며 “아직 가격이 더 회복되고 수급 밸런스(균형)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르게 내년 상반기 중에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라며 “DRAM은 나아지고 있지만, NAND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고부가 제품이 관건”…정부 지원 절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해 AI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 제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11월 2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는데, 당시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바로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인터넷부터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와 같은 수많은 첨단 기술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며 “앞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고객은 필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별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시스템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2월 19일 이미지 센서 제품군인 아이소셀 비전의 차세대 제품 2종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한 아이소셀 비전 63D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간접 비행시간 측정 센서다. 모바일은 물론 로봇, 확장현실(XR) 분야 등 다양한 미래 첨단산업에 활용된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동시에 빛에 노출해 촬영하는 글로벌 셔터 센서다. XR이나 로봇, 드론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왜곡 없이 촬영해야 하는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들 제품의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 등에 매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향후 AI 소프트웨어를 AI 반도체가 대체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반도체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라,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이 큰 이익을 거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기업이 그간 승자 독식의 과실을 누렸다면, 현재는 각국이 자국(自國) 반도체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어 어느 정도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필수 기반 시설 구축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은 필요하다”라며 “우리 반도체 기업이 건설 중인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이에 따른 인력과 기술 유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라고도 했다. 국내 전문 인력 육성 등에 대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월 7일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 산업은 업황 개선은 뚜렷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해외 반도체 업체의 공세가 거센 만큼,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전문기관은 2024년 새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2023년보다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체의 감산과 수급 조절 노력 등으로 2024년 반도체 수출은 2023년보다 15%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현재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책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필수 기반 시설 구축 지원 등 지속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01.01 06:00

7분 소요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M&A 한파 지속

산업 일반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기업과 출자자들이 잇달아 지갑을 닫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M&A 한파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전체 설문(복수응답) 응답자 중 73.9%에 해당되는 130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을 M&A 감소 이유로 꼽았다. 크레딧애널리스트(CA)가 52명, 비CA가 78명이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및 출자금 감소 55명(31.3%)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 51명(19.3%) ▲코로나19 시기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가치 버블 3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법인 중 M&A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47개사로 전년 동기(51개사) 대비 7.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14개사, 30개사로 같은 기간 대비 17.7%, 2.9% 줄었다. 특히 M&A 과정에서 상장사가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1987억원에서 101억원으로 94.9% 급감했다.SRE 자문위원은 “M&A가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의 이자 비용 확대 영향이 크다”며 “내부수익률(IRR)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수 자금 부담 확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M&A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SRE 설문에서 ‘(기업의 M&A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93명(52.8%)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수 자금 부담을 선택했다. 담당 업무별로는 비CA가 60명으로 CA(3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업황 변동으로 인한 사업 역량 악화 54명(30.7%)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영업 악화 21명(11.9%) ▲기타 8명(4.5%) 순으로 나타났다. SRE 자문위원은 “기대와 우려가 바뀐 대표 사례로 SK가 있다”며 “업황변동과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지난해 성사된 M&A에 대해서도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SK와 롯데 등 차입금 부담이 큰 대형 그룹사들이 진행한 일부 M&A가 상승효과보다는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설문 응답자 176명 중 56명(31.8%)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現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지분 인수를 가장 우려가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1명, 채권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이다. M&A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고,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이다.SRE 자문위원은 “롯데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총 4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SK그룹의 반도체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45명(25.6%)이 우려를 표해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경우 CA(19명)보다 비CA(26명)가 좀 더 많은 우려를 표했다.SK그룹 역시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업황 악화로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레버리지(Leverage) 일으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11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차입금 규모가 44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30조원에서 83조원으로 2.7배 늘었다. SRE 자문위원은 “SK가 M&A를 진행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PE),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던 만큼 숨겨진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밖에 우려되는 M&A 및 투자로 ▲KG그룹의 쌍용자동차(現 KG모빌리티) 인수 29명(16.5%)▲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24명(13.6%)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1명(6.3%)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8명(4.5%)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2명(1.1%) ▲삼성전자,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2023.11.27 08:3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