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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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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석 홍명보 “사퇴의사 없다…팀 정말 강하게 만들 것“

산업 일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한 가운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어떤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홍 감독은 6월 21일 정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인 제10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홍 감독은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을 제치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이 두 후보자와 달리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7월 홍명보 내정 브리핑 당시 “내가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고 직접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의 8월 입장문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령탑에 지원한 외국인 지도자들은 축구 철학과 한국 거주 문제 등을 이유로 끝내 선임 불발됐다.홍 감독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7월 5일 오후 11시에 이뤄진 면담 도중 면접과 같은 절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이 이사가 내가 이야기하는 걸 다 적었다. 이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또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그 안에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도 있었고, 내 축구 철학과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 방안, 나의 몇 가지 기술적인 포메이션, 축구 스타일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퇴 선언자신을 찾아온 이 이사를 외면하지 못했다는 홍 감독은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어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이사가 집 근처로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어려웠다”며 “울산HD가 아닌 국가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이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가 이끈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으로 문제라는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울먹거리며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중대한 흠결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 이사는 발언권을 요청,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이 이사는 지난 5월 말 협회의 기술 분야의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인 기술총괄이사로 취임했다. 이 이사는 한국 축구의 기술적인 뼈대를 정립하는 중대한 과제를 맡은 지 4개월 만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일찍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2024.09.24 21:56

3분 소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6년 장기 CEO 마침표

부동산 일반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며 6년 수장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2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하 대표의 당초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었나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지만 보류됐다. 하지만 재차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하 대표의 사의가 최근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자금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같은 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이달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 10월 21일 기준 6조74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올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3조1000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PF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 대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건설업계 장수 CEO로 꼽힌다. 하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두 번의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임기 만료까지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 대표는 1958년생으로 용문고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40여년을 롯데그룹에서 일한 정통 ‘롯데맨’이다. 하 대표는 롯데그룹 감사팀에서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후임 사장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 등이 거론되며, 지주 관계자가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롯데그룹은 이사회 최종 결정까지 ‘제3의 인물’이 후임 사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와 조직 개편은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22 19:00

2분 소요
김현준 LH 사장, 임기 1년 8개월 남기고 사퇴의사 밝혀

부동산 일반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던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들이 연이어 사퇴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현준 LH 사장은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의를 밝혔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250만호+α’ 공급대책 발표가 다가옴에 따라 새 정부와 토지주택 정책에 발을 맞출 적임자를 찾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LH 일부 직원들이 출장지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기강해이’ 논란을 낳으면서 김 사장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합당한 문책을 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김 사장은 국세청장을 지낸 뒤 ‘LH 임직원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4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취임 후 1년 4개월간 전 직원 재산등록과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조직쇄신에 앞장섰다. 김 사장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다. 그러나 정권교체 이후 조직 내외부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최근 김 사장은 LH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퇴의사를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 주 내로 김 사장 사임 절차를 밟은 뒤 차기 사장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11 17:03

1분 소요
Issue - “아! 옛날이여” 추락하는 전경련

Check Report

신창재·박현주 등 금융권 신규 회장단 영입 불발 … 정치권보다도 신뢰도·영향력 낮아 맥 빠진 총회. 2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제53차 정기총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추락한 위상을 세우는 계기를 마련하려던 자리는 ‘초라해진 전경련의 현실’을 확인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날 허창수(66)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을 풍요롭게, 경제를 활기차게’라는 슬로건을 실현하겠다. 국민과 더불어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경제활성화와 기업환경 개선, 창조산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각종 규제개혁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고,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순조로운 분위기에서 총회가 끝났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하나가 빠졌다. 허무한 분위기가 회의장에 감돌았다. 애초 예상됐던 전경련 신규 회장단 영입 발표는 없었다. 최근 전경련은 신규 회장단 선임이 절박한 상황이었다. 기존 회장단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일에 전념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강덕수 전 STX 회장처럼 경영상 어려움으로 더 이상 회장단 활동이 어렵게 된 총수들도 있다.전경련은 지난해 11월 14일 회장단 월례회의 직후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30대 그룹·제조업 중심으로 꾸렸던 회장단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믿음직한 전경련으로 과거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회장단 가입 자격을 종전 30대 그룹 총수에서 50대 그룹 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영입전을 펼쳤다.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올 1월 11일 전경련은 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 54개 회원사를 추가로 받아 외연을 넓혔다. 기세를 몰아 1년에 한번 열리는 2월 정기총회에서는 신규 회장단 선임에 관한 안건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총회 내내 신규 회장단 선임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던 셈이다. 이로써 전경련은 내년 2월 총회 때까지 신규 회장단의 영입 없이 현행 체제로 운영된다. 사퇴의사를 밝힌 박용만 회장과 활동이 어려운 현재현 회장, 강덕수 전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에 이름만 올려둔 상태로 유지된다. 정준양 부회장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로 교체될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이 직접 영입 나섰다지만 …지난해 11월 전경련이 회장단 영입을 선언한 이후 관련 업계에는 온갖 이야기가 떠돌았다. 전경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총 7~8개의 기업이 전경련 회장단 영입 물망에 올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부영·영풍·미래에셋·대성·교보생명·화이트진로·태영·아모레퍼시픽 등이 영입 후보였다. 전경련은 현 회장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다. 제조업 중심의 전경련으로써는 금융권을 상징하는 두 기업 회장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박 회장과 신 회장은 전경련의 영입 제안에 처음에는 다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영입은 허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의 주도로 비밀스럽게 진행됐다. 미래에셋의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 측에서 공식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힌 것은 없다”며 “만약 박현주 회장에게 직접 제안을 했더라도 현재 국내외에 챙겨야 할 사업들이 많아 고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회사 측으로 공식 영입 요청이 들어온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전경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규 회장단 선입을 검토한 것은 맞다”면서도 “어떤 후보 중에 누가 추려졌고, 실제 영입 제안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식으로 영입 제안을 했는지는 조직 수뇌부만 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래 신규 회장단 선임은 현임 전경련 회장 임기가 끝나는 임기총회(2015년 2월 예정)에서 주로 논의한다”며 “그때까지 계속해 신규 회장단 영입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소문만 무성했던 전경련의 신규 회장단 영입은 불발로 끝났다. 이를 두고 “전경련의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전경련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 등 국가의 크고 작은 이벤트 성사를 주도하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는 갈수록 그 위상이 흔들렸다. ‘재벌과 회원사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보수단체’라는 불명예 꼬리표까지 붙었다.동아시아연구원의 ‘파워 조직 영향력·신뢰도’ 조사 순위도 하락했다. 2005년 9위에서 지난해 15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정당보다도 순위가 낮아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전경련은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기업경영헌장을 발표하는 등 윤리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전경련의 노력에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참석률이 절반을 넘긴 경우는 손에 꼽는다. 반쪽자리 회장단 회의라는 오명을 얻었다. 2월 20일 정기총회에는 회원사 총수 등 350명이 모였다. 회장단 중에는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만 참석했다. 전경련이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2014.02.24 17:53

4분 소요
[INTERNATIONAL] 한눈에 읽는 월드 뉴스

산업 일반

세계(은행)의 여성들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취임이 자극제가됐을까(spurred a copycat response at the Other Place)? 로버트 졸릭세계은행 총재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관측통들은 그 후임자로 3명의미국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유엔에서 시리아를 질타한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이다.물론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유력 후보로 지목하지만 정작 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지난주 화제의 말 암말인 라이사가 말과 관련해 영국 역사상 보기 드물게 흥미진진한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라이사는 과거 런던 경시청 소속이었다.경시청은 레베카 브룩스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편집장이었을 때그 말을 임대해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소식이 알려지자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제발 저린 듯 라이사와의 과거 인연을고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더 텔레그래프 신문보다 나은 제목은 없는 듯하다.“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레베카 브룩스의 경찰마에 올라탔음을시인하다(admits riding Rebekah Brooks’s police horse).”역사상 가장 따분한트위트 메시지?인도 만모한 싱 총리의 트위터 계정 @PMOIndia에서.“기획위원회가 구성한 고위 전문가 그룹과 전국거시경제 및 건강 위원회의 건의안 곧 공표 예정.”악화되는 감정싸움급속도로 악화되는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관계가 더 깊은 수렁으로빠져들었다(plumbed new depths). 영국 국적의 유람선 두 척이 아르헨티나항구 도시 우수아이아 정박을 거부당했다. 그 초대형 유람선들은 아르헨티나로향하는 길에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섬의 포트 스탠리에 들렀었다.씀씀이가 좋은 휴양객(free-spending vacationers) 3250명을 놓친 우수아이아사업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당국의 “경제적 자살행위”를 비난했다.스도쿠와 그리스의 공통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아이패드로 몰래 스도쿠 게임 하는 모습을눈치 빠른 카메라맨이 포착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관한 의회 토론 중이었다.“머리를 식히는 게 나쁠 건 없다(It never hurts to do braintea­sers)”며한 동료 정치인이 혀를 찼다. “하지만 과연 그럴 때인지 묻고 싶다.”하지만 쇼이블레의 행동이 정말 그렇게 엉뚱한 행동인지 되묻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그리스의 구제(사실상 한쪽 열에서 다른 열로 숫자를 옮기는 행위)가 스도쿠 게임과 얼마나 다르냐고 말이다.터키의 짝퉁 심볼 터키가 자국 통화 리라의 근사한 심볼을 새로 공개했다.“이는 터키 리라의 높아진 위상과 한 국가의 부활을 상징하며 우리도글로벌 무대의 일원이라는 표현”이라고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총리가 자랑스럽게 선포했다. 그러나 그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을듯하다(was likely to have been short-lived). 터키 블로거들이 곧바로그 새 심볼이 아르메니아 통화 드람과 아주 흡사하다고 지적하며 재를 뿌렸기 때문이다.투르크메니스탄의 태평성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매체가 “국가안정의 더 없는 태평성대(era of supreme happiness of the stable state)”를 선포했다.이 같은 부러운 환경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97%의 지지율로 재선된 결과다. 불과 89%의 지지율로 승리한 2008년의‘손에 땀을 쥐게 한(cliffhanger)’ 선거와 큰 대조를 이룬다.러드 호주 외무장관의 2전 2패 민주세계에서 호주 노동당보다 더 치열하게 자기들끼리 치고 받는(internecine blood sport) 정당은 거의 없을 듯하다.케빈 러드 외무장관이 노동당 대표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에게 도전했다.“그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만 좋아하는(only liked by people who have never met him)”인물로 잘 알려진 러드는 2010년 길라드에게 밀려났다.지난 주의 당내 경선에서 길라드는 러드를 다시 71 대 31로 물리쳤다.호주인들 말마따나 ‘아니나 다를까(fair dinkum)’다.첫째도 자리, 둘째도 자리파이낸셜 타임스는 제임스 머독이 뉴스 코프 산하의 영국 신문뉴스인터내셔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on page 1, above the fold). 반면 월스트리트 저널(제임스의 아버지 루퍼트 머독 소유)은 같은 기사를 B2면에 실었다.

2012.03.07 11:22

3분 소요
내년 환율 달러당 1070∼1110원 전망 外

산업 일반

한 대기업 직원이 환율 추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손길숭 전경련 회장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변수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환율이 달러당 1천원 선까지 떨어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부분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천70∼1천1백10원으로 설정하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4∼5%로 잡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환경에서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 환율을 1천50원에 두고 있지만 1천원까지 떨어지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도 해외경기를 완만한 회복세로 전망하고 있는 LG도 최악의 경영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있다. LG는 LG전자 등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기준 환율을 달러당 1천50원에, LG칼텍스 정유 등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은 1천2백50원을 기준으로 이원화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SK는 우선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비(非)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환율의 동향을 살피면서 에너지·화학·정보통신 중심 기업으로의 재편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달러당 기준 환율을 1천70원으로 정했으나, 환율이 1천50원으로 떨어지는 상황에도 대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환율 하락에 대비해 수출 지역별 차종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주요 그룹들은 불투명한 여건을 고려해 보수적인 운영과 함께 사업계획 확정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 이달 중 사퇴할 듯 SK해운 비자금 문제 등으로 이미 사퇴의사를 굳힌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달 안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24일 “손회장이 이달 안으로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부회장은 이어 “오는 29일로 예정된 원로자문단 회의와 30일 열릴 회장단 비공개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혀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 온 후임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손회장 사퇴 이후 ‘대행체제’로 가기 보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LG 구본무 회장·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 이른바 ‘빅3’ 중 1명이 후임이 됐으면 좋겠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해 실세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IMF “亞, 달러 너무 많이 보유”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데이비드 로빈슨 리서치 담당 부총재는 지난 22일 “지나치게 많은 외환보유고는 통화공급량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 자료에 따르면 중국·대만·한국·홍콩 등 4개국 중앙은행 외환 보유액은 지난해에만 2천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IMF의 경고는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보유를 낮춰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10조 돌파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22일 외국인 순매수가 10조6백44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추세에 따라 미국의 유동성이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계좌추적권 연장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오는 2007년까지 3년간 연장된다. 또 지주회사의 자회사간 출자도 금지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정위가 마련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지난 2001년 시한부로 연장돼 2004년 2월 끝날 예정이었다. 정부는 2007년 제도의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KTF 임원수 17% 감축 KTF는 지난 22일 임원 수를 17% 감축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 47명이던 임원을 39명으로 줄였다. 새로 임원 승진한 인원은 2명이다. KTF는 임원 감축에 이어 직원 규모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13만1천4백원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13만1천4백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킴스클럽은 지난 20일 올 김장비용이 지난해 9만3백40원보다 4만1천60원 오른 13만1천4백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 여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이 줄고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67%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무와 고춧가루 역시 43%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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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투표 결정, 자신감 상실에서 비롯”

산업 일반

노무현 대통령의 10월 10일 재신임 투표 관련 폭탄선언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북핵 문제와 이라크 파병 등 복잡한 대외 이슈에 봉착해 있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권의 혁명적 변화는 곧 해외 관련 당사국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신임 뉴스는 외신을 타고 급히 전세계에 전파되었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이러한 외신 보도의 논조와 관점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 상주하고 있는 외신기자 3명의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유럽을 대표해 영국의 BBC 방송 찰스 스캔론 서울 특파원, 아시아를 대표해 싱가포르의 채널뉴스 아시아 임연숙 서울 특파원, 그리고 미국을 대표해 뉴스위크 이병종 서울 특파원이 10월 17일 한자리에 모여 노대통령의 재신임 투표 결정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 그리고 향후 한국 정치 상황 전망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대담은 이병종 특파원이 영어로 진행했다. 이병종: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재신임 관련 기사를 보도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먼저 각 사가 어떤 식으로 이 기사를 다루었는지 얘기하도록 하죠. 뉴스위크의 경우에는 간략하게 사실과 의미를 보도했습니다. 강조점은 노대통령의 재신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재신임이 통과될 경우 내년 4월 총선에서 노대통령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점도 지적했죠. 그러나 입지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의 국정혼란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곁들였습니다. 스캔론 : 우리는 10월 11일 내각이 처음 사퇴의사를 표명했을 때 보도를 시작했어요. 그 당시는 노대통령의 의도가 확실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13일에 노대통령이 확실한 재신임 투표의사를 밝힌 후 다시 기사를 보냈습니다. 연세대 정외과의 문정인 교수를 인터뷰해서 보도했는데 그 이유는 문교수 말고는 현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는 학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노대통령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극심하게 대립되어 있는 양극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노대통령은 이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은 이것이 그로서는 개혁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임연숙: 채널뉴스 아시아는 이번 재신임 문제보다 몇달 전에 처음 노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고백했을 때 더욱 큰 뉴스로 다루었죠. 그래서 우리는 이번 뉴스를 10월 10일 첫 재신임 발표때 패키지로 다루었는데, 몇달 전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문제가 그때부터 발생했던 것인가를 언급했습니다. 11일 내각이 사퇴를 발표했을 때 또 기사를 다루었지만 그때까지도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그 혼돈이 재신임 투표가 이뤄질 경우 국정공백 때문인지 아니면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건지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좀 전에 스캔론씨가 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학자나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우리도 항상 그 문제에 부닥칩니다. 성격상 외신은 학자와의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되는데 북한문제나, 경제문제, 정치문제와 관련해 인터뷰할 수 있는 학자 중 정부에 우호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죠. 이 때문에 우리의 보도가 혹시 노정부에 비우호적인 시각만 강조하게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죠. 심지어 전두환 정부 때도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학자나 전문가는 많았죠. 언변도 좋고 식견도 높은 학자들이라 인터뷰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학자들이 없는 것 같아요. 정권 주변에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학자가 별로 없는 거죠. 임: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캔론: 아마도 한국의 민주화와 크게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대개 사람들이 정부에 도전하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이기는 편에 서는 것이 현명해 보였지요.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특히 노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비판하고 있죠. 이: 노대통령이 왜 인기가 없느냐 하는 문제를 얘기해보죠. 여론조사에 의하면 그의 지지도가 20~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출범 후 8개월인 이 정도 시점에 전임 대통령의 인기도는 90%에 달한 적도 있습니다. 뉴스위크는 얼마 전 노대통령의 낮은 인기도를 그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정치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 5년 단임제도상에서는 어떤 대통령도 임기 첫날부터 레임덕이 됩니다. 집권당 내에서도 당원들이 5년 후 자동적으로 물러날 대통령에게 충성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추천했습니다. 스캔론: 멕시코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인데 거기 사람들은 자신들이 6년 동안 독재자 치하에 있다고 간혹 얘기합니다. 6년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도전받지 않고 절대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퇴임 후 바로 다음날부터 전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모욕을 당합니다. 신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을 깎아내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한국은 과도기에 있고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과거 5년간 전권을 행사하는 제왕적인 존재에서 점점 국회나 타 기관과 권력을 공유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과도기적 시점에 일종의 권력 부조화 현상도 발견됩니다. 프랑스의 경우 대통령은 적대적인 국회와 같이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의회와 타협을 통해 정책을 수행합니다. 이 점이 한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 한국에서도 그런 상황이 더욱 자주 일어날 것입니다. 한 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하고 나면 그 다음에 있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들이 일종의 반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집권당을 견제하려는 당연한 욕구가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은 적, 즉 거대 야당과 동거할 준비가 항상 돼있어야 합니다. 또 문제는 대선은 5년마다, 총선은 4년마다 있기 때문에 혼란이 생깁니다. 임: 노대통령이 임기 초 허니문이 없었다고 하지만 전임 김대중 대통령도 같은 상황이었죠. 노대통령에게만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녜요. 지난해 12월 대선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민주당사를 찾았습니다. 밖에는 놀랄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젊은 ‘노사모’ 회원들이 감격에 겨워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었던 거죠. 그 전 두번의 대선도 취재했지만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죠. 이제 본격적인 변화가 오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노대통령의 상황은 너무 큰 후퇴입니다. 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는 외환위기가 있었기에 국민들이 그에게 전권을 맡겼습니다. 누구도 개혁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그러나 지금은 평상시이고 노대통령에게 그런 막강한 권한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스캔론: 가장 놀랐던 점은 노대통령의 의외성입니다. 어느 나라의 지도자나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칩니다. 한 국가를 이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노대통령은 이 점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자신을 지지하고 도울 것으로 생각한 듯합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볼까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임기 중 지지도가 한자리 숫자로 떨어져 바닥을 기기도 했죠. 그러나 그는 계속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총리직을 수행했습니다. 얼굴이 두꺼웠다고 할 수 있었죠. 노대통령은 그 반대죠. 얼굴이 상당히 얇아 보입니다. 30%의 지지도는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바닥권도 아닙니다. 대통령의 인기는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이: 한국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30%의 지지도라는 말은 나머지 70%가 단순히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중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대통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상당히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중립에 있는 사람이 별로 없고 극단적인 지지와 극단적인 반대만이 있습니다. 임: 일본의 모리 전 총리처럼 노대통령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면 그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나중에는 이 점을 인정하고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캔론: 지도력의 문제입니다. 그는 8개월 전 국민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습니다. 인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의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파병의 뜻을 마침내 관철시켰습니다. 영국은 민주주의 국가지만 블레어는 여론조사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게 지도력입니다. 노대통령도 8개월 전 전권을 위임받았는데 또 다시 전권을 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임: 동감입니다. 노대통령은 토론을 선호하기 때문인지 어느 경우에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토론에 부쳤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죠. 지도자로서 자신이 믿는 바는 밀어붙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스캔론: 또 한가지 문제는 재신임 투표 결과입니다. 설사 60%가 그를 지지해서 노대통령이 재신임된다 해도 그 중 상당 부분은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 신임 투표를 할 겁니다. 이런 경우 노대통령도 상황을 호전시키지는 못할 겁니다. 이: 노대통령의 재신임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재신임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국민들이 정치적인 공백을 두려워해서입니다. 그러나 야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놓고 그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가 올라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요. 스캔론: 노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한번의 깜짝쇼로 상황을 단번에 뒤집으려는 마키아벨리즘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노대통령 자신이 자신의 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 또 한가지 문제는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씨 수뢰 의혹입니다. 모든 국민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법적인 문제이지 재신임 투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노대통령은 12월 15일 재신임 투표 이전에 자신이 이 사건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먼저 밝혀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라크 파병 등 모든 산적한 현안과 관련, 노대통령이 향후 2개월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가 APEC 회담에서 타국 정상을 만나게 되지만 과연 어떻게 책임있게 그들과 회담을 할 수 있을 지가 의문입니다. 누가 노대통령을 믿고 그의 얘기를 듣겠습니까. 스캔론: 이제 북핵 관련 6자 회담도 있을 예정이고 한·미 동맹 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현재 입장에서 과연 어떤 정책을 취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울 상황이고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 역시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군요.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2003.10.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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