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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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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이화공영, 기업회생 신청…‘상장폐지 예고’ 무슨일

증권 일반

시공능력 134위이자 약 70년의 업력을 가진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건설업계에선 올해 들어 7곳 째 법정관리 신청이다.이화공영은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 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또 2024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알렸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코스닥 시장본부는 이화공영의 공시 직후 관련 안내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화공영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이화공영은 1956년 설립된 종합건설기업이다.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134위인 중견 건설사다.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공사를 수주했으며, 인천 삼양사 인천2공장 냉동생지 증설공사, 경기 의정부 시지메드텍 D동 증축공사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사옥 신축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이화공영의 경영 실적은 최근 계속 악화해 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14억원으로 전년(11억원 손실) 대비 3663.6%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화공영의 부채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34.82%포인트(p) 늘어난 163.4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채무상환 등을 이유로 약 7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하게 됐다. 한편 건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 고금리 기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 악화 속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200위 내의 중견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이화공영 외에도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6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25.04.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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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논란 “최선의 선택” vs “공정 결여”

증권 일반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시선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두고 시장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비판했다.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과 이사회에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면서 “굳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이같이 밝혔다.포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배치 관련 활발한 토론을 했는지 ▲4년간 3∼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아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포럼은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주주들의 원성도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습 유상증자 공정성 논란…주주원성↑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이어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일부 주주들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25.03.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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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 심상치 않은 데뷔전…올해 첫 '따따블' 환호성

증권 일반

스마트 배선시스템 전문기업 위너스(479960)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개장 이후 200%대 급등세를 보인 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넓혔다. 올해 들어 주가시장 첫 ‘따따블’이다. 따따블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한 걸 의미한다. 새내기 종목이 종가 기준 따따블을 기록한 건 약 6개월 만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너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8500원) 대비 300%(2만5500원) 올랐다. 장 마감 직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582억원에서 종가 기준 2329억원으로 뛰었다. 상장된 첫날 종가에 이를 때까지 따따블을 기록한 건 지난해 8월 21일 상장한 티디에스팜 이후 위너스가 처음이다.위너스는 앞서 기업공개(IPO) 과정부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지난 4~1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위너스는 1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7500~8500원) 상단인 8500원에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1747.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흥행 덕분에 청약 증거금 3조1569억원을 끌어모았다.위너스는 2004년 설립된 배선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차단기 등 배선기구를 개발·공급했다. 기존의 저가 경쟁이 심화되던 배선기구 시장에서, 자동 소화 기능 및 화재 방지용 트래킹 멀티탭, 방수 기능을 강화한 결로 방지 콘센트 등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들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최근에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한 무전원 스위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기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콘센트, 전기차 충전기 및 전기차 충전기 전력분배시스템 등 전기차 충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된 매출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상장 첫날 투자자가 몰린 배경에는 전기차 관련 종목으로 위너스가 묶이면서다.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너스는 2023년 연간 매출액 276억원, 영업이익 34억5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 12.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07%, 차입금의존도 9.08%로 나타났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위너스는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김창성 위너스 대표이사는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리, 전선 등 원자재 생산 기업을 인수하고, 전기차 충전기 회로 개발과 생산 설비 확충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5.02.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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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 완전자본잠식에도 상장 강행…우려 커진다

증권 일반

로킷헬스케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 조달과 전환사채(RCPS) 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지속되고 있는 영업손실로 인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의 지난해 가결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4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상장을 위해 회계기준을 K-IFRS로 전환하면서 전환사채 관련 부채가 대거 인식된데다,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로킷헬스케어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생의료 기업이다. 당뇨발 치료 기술을 상업화해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연골·신장 재생 플랫폼은 임상 단계에 있다.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을 획득했고,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로킷헬스케어는 상장 후 5일 이내에 우선주와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을 진행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될 약 167억원의 공모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만약 우선주와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자본총계가 기존 -745억원에서 -86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제시했다. 여기에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본총계가 79억원이 돼, 완전자본잠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로킷헬스케어가 만약 상장 이후에도 기존의 영업손실을 이어갈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로킷헬스케어의 결손금이 1000억원 내외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매년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다.기술특례 트랙 밟고 있지만…'자본잠식'엔 면책특권 없어가장 큰 문제는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하더라도 자본잠식에 대한 면책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한국평가데이터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상장 자격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과 관련한 요건에서 몇 년간 면책특권을 갖지만,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에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 즉 상장 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한 기업이 로킷헬스케어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이에이트도 상장 당시 자본총계가 -6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이에이트는 공모자금 226억원을 조달해, 자본잠식을 해결했다. 다만 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황이 이에이트가 상장할 당시보다 더 크게 악화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결손금 규모나 상장 후 부채비율 개선 측면에서 이에이트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이 유입되더라도 단기적인 재무 안정화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로킷헬스케어가 만약 상장 직후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공모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한국거래소, '좀비기업 퇴출' 외치면서 자본잠식 기업 상장예심 승인?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태가 상장 후 더욱 악화된다면, 한국거래소의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부실기업 퇴출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로킷헬스케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시에 데뷔한다면, 거래소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최근 몇 년간 로킷헬스케어의 감사보고서에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의문이 제기됐다. 외부 감사인은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자본잠식이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승인한 만큼, 상장 이후 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심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로킷헬스케어는 “투자한 기관들에게 RCPS 전환 확약을 받은 상태로, 상장 후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잡혀있는 부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타 재무 개선 방안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5.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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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인투셀 상장 코앞...신약 개발社 증시 입성 채비

바이오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한국거래소가 자금을 창출할 여력이 없는 신약 개발 기업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이들 기업이 올해 상장 문턱을 넘어설지 주목된다.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제노스코, 이뮨온시아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빅딜을 연달아 성공시킨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수요예측을 마쳤고, 내달 4~5일 일반공모를 시작한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대표 기업 인투셀은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인 이달 초 예비심사청구를 승인받았다.상장 문턱에 가까워진 기업들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상업화해 중장기적인 자금 확보 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자금 확보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버텍스 등 해외 빅파마에,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ADC테라퓨틱스에 자사 기술을 수출했다.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기업의 자금 확보 능력에 주목하는 것은 과거와는 다르게 기업을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는 바이오 기업이 주목받으며 신약 개발에 자금을 쏟는 투자자가 많았다. 하지만 감염병 대유행이 끝난 이후 투자시장은 최근 몇 년간 쪼그라들었고, 적자를 지속하는 신약 개발 기업에 희망 없이 자금을 대줄 투자자도 사라졌다.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을 확보할 별도의 창구가 없다면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를 비롯해 일부 기업의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점도 그동안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상장을 막았다. 한국거래소 등이 신약 개발 기업에 앞으로의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여러 근거 자료를 요구하며 상장 요건도 빡빡해졌다. 기업의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기술특례상장도 제도 도입 초기보다 현재 신약 개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마저도 신약 개발 기업 대비 매출을 올리기 나은 의료기기 제조 기업이 해당 제도를 통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3분의 2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이뮨온시아 등 대기이런 가운데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해 국내 증시에 안정적으로 입성할지 주목된다. 뚜렷한 성과를 낸 신약 개발 기업이 수월하게 상장 절차를 밟는다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장 기업의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동안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해 온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걸음이 빨라질지도 기대된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신규 상장 공모 규모가 크게 늘었고, 올해는 신규 상장 기업의 수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가격 제한폭이 기존보다 확대된 지 1년 이상 지나, 주가수익률과 공모확정가도 안정되고 있다"라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의 기업들이 계속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공모 금액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신약 개발 기업도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 잰걸음 중이다. 오가노이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유종만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기업으로, 줄기세포로 만든 '유사 장기' 오가노이드를 개발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자체를 재생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설립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 유한양행이 지분의 67%를 보유하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사업 모델은 핵심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 이를 다른 기업에 초기에 기술 이전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 3D 메디슨에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한 바 있다. 향후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도 연구개발(R&D)에 쏟는다.

2025.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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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이 경쟁력”...현대차·기아, 1차 부품사 매출 90조↑

자동차

현대차·기아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의 매출액이 지난 2023년 9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현대자동차그룹은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1차 협력사 237곳의 매출액이 90조29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들 협력사의 2024년 경영 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5000여 개사에 달하는 2·3차 협력사 매출액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매출액 분석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업체(원부자재·화학·설비 등)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들의 2023년 경영실적(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들 협력사들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현대차 매출액 78조338억원(이하 개별재무제표 기준)보다 12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 136조5537억원의 66% 수준에 달했다.협력사 매출액은 2000년대 들어 크게 늘었다.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르자 협력사들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매출액은 2001년 21조1837억원 대비 326% 증가한 90조2970억원에 달했다.개별 협력사의 대형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733억원이었던 이들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매출액은 2013년 239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3년에는 2001년의 5.2배인 3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은 2001년 62개사(21%) 수준에서 2023년에는 과반을 훨씬 웃도는 160개사(68%)로 불어났다.대상 협력사 중 거래소(KOSPI) 및 코스닥시장(KOSDAQ)에 상장된 협력업체 수는 2001년 46개사에서 2023년 말 70개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11.6배 커졌다.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자산규모 확대와 부채비율 개선도 눈에 띈다. 이들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자산규모는 2001년 509억원에서 2023년 3378억원으로 6.6배 증가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152%에서 110%로 42%p포인트 낮아졌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1.21 10:59

2분 소요
‘뒷심’ KB증권, IPO 한파 뚫고 주관 1위 탈환

증권 일반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불안에 더해 최근 탄핵 정국이 겹치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뒷심 발휘에 성공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총 6837억원의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투자증권(6646억원)과 미래에셋증권(6204억원)이 뒤를 쫓고 있지만 사실상 승부가 갈린 모습이다. KB증권의 주관 실적 1위 탈환에 힘을 보탠 건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인 엠앤씨솔루션이다. 방산 부품 제조업체 엠앤씨솔루션이 지난 16일 증시 입성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인수 금액 1404억원을 추가하게 됐다. 엠앤씨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은 최근 불안했던 증시와 IPO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이 얼어붙었던 만큼 IPO를 도전한 많은 곳들이 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엠앤씨솔루션의 경우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6만5000원에 확정되며 부진한 투자수요를 나타냈다. 하지만 KB증권은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으로 산정하는 등 소통 노력을 통해 코스피 상장 절차를 완료했다. 엠앤씨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추진과정에서 발행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다”며 “투자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기관투자자들의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였던 점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성공적인 IPO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빅딜 이어 하반기 주요 IPO 완수 앞서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신규상장 기준, 스팩 제외)를 기록했다. 상반기 빅딜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4월 내 제일앰앤에스, 민테크의 IPO를 연달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업계 주관실적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올해 하반기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KB증권이 하반기 핵심 딜이었던 케이뱅크의 대표 주관을 맡았던 터라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연내 IPO 계획이 무산되면서 주관 실적 선두자리를 위협받는 듯 했다. 케이뱅크는 ‘조 단위 대어’ 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다행히 KB증권은 하반기 어려워진 IPO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와이제이링크, 탑런토탈솔루션, 엠앤씨솔루션 등의 상장을 완료하며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올해 KB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를 굳히면서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장인 유승창 전무의 리더십도 돋보이고 있다. 유 전무는 지난 2023년부터 KB증권 ECM본부장을 맡고 있다. 2020년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등 기업 분석에서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현재 IB2총괄본부 산하 ECM본부 내 ▲ECM 1부(주력섹터 : 소부장) ▲ECM 2부(주력섹터 : 2차전지/바이오) ▲ECM 3부(주력섹터 : IT서비스/대기업) 체제로 운영 중이다.KB증권은 내년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케이뱅크를 비롯해 빅딜들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빅딜인 LG CNS와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채비, 명인제약 등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IPO 시장 내의 지위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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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시장 커지자 '진단 제품' 주목…듀켐바이오 상장 채비

바이오

코넥스 상장사인 듀켐바이오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듀켐바이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 방향과 상장 목표를 공유했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치료제의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진입을 노린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관련해 (듀켐바이오가) 매출을 안 내기가 힘들다”라며 “치료용으로 사용할 방사성 동위원소를 확보하는 작업도 막바지 단계”라고 했다.듀켐바이오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많은 바이오 기업과 달리 방사성의약품 진단 제품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2023년 매출은 347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이다. 매출의 60%는 암 진단 제품이 책임진다. 파킨슨병 진단 제품은 12%,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은 13% 수준이다.김 대표는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는 모두 50% 이상”이라며 “암 진단 제품은 의료기관에서 제작하는 암 진단 제품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가 74% 수준, 파킨슨병 진단 제품은 55%,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은 94% 정도”라고 했다. 이어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고정 비용이 높은 산업이지만, 듀켐바이오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회사 측은 특히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진단은 PET-CT 촬영을 통해 이뤄진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레켐비가 활발히 쓰이지 못한 이유로 환자가 PET-CT 촬영을 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라며 “듀켐바이오는 현재 9만도즈의 방사성의약품 진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환자는 통상 진단 제품을 1~3회 사용한다”라고 했다.레켐비를 비롯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사용이 확대되면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의 사용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듀켐바이오는 이런 수요를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진단 제품을 제조하는 시설을 네 곳 확대한다. 듀켐바이오는 현재 9만도즈 정도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를 2027년 15만도즈, 2028년 21만도즈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듀켐바이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일부터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청약은 11일부터 12일까지다. 코스닥 이전 상장은 20일이 목표다. 공모 주식 수는 143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300원부터 1만4100원까지다. 상장 자금은 생산시설 확대 등에 투입한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8.4%라는 점은 변수다.

2024.1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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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산업 일반

롯데지주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하고 중간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롯데지주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롯데지주는 현황진단을 통해 SK·LG 등 6개 비교기업 대비 낮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요 사업 실적의 상대적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포트폴리오상 기존 핵심 4대 사업(식품·유통·화학·인프라)과 함께 4대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라며 ▲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 전기차 충전 인프라 ▲ 2차전지 소재 ▲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꼽았다.롯데지주는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비교기업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자기 주식 비중이 32.5%로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투자주식 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롯데지주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검토를 통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정책 운영으로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한다며 주요 상장 종속·관계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적 목표와 주주환원정책도 공개했다.롯데웰푸드는 2028년 해외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0%를 목표로 한다.롯데칠성음료는 2028년 매출액 5조5000억원, 2028년 ROE 10∼15%, 2028년 부채비율 100% 이하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롯데쇼핑의 2030년 매출 목표는 20조원(해외 3조원),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이며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제시했다.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크리스피그림 브랜드 및 수익성 강화와 엔제리너스 턴어라운드(실적개선) 및 신규 브랜드 출시 목표를 세웠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우량점 출점과 저수익 점포 효율화 등을 통한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를 정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성공적 구축이 최우선 목표다.이밖에 롯데지주는 작년 그룹 기준으로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30%이고, 장애인고용률이 3.2%로 법정의무(3.1%)를 초과하는 등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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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서 들썩이는 LG CNS, IPO 흥행 성공할까

증권 일반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기업가치가 7조~8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10월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건이 맡는다.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LG CNS는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예비 심사에서 승인 결정이 나면 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LG CNS 상장은 LG그룹에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LG CNS는 이미 지난 2022년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IPO 추진을 연기하며 상장 시점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LG CNS의 상장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었던 상장 추진 약속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LG는 LG CNS에 대한 보유 지분 84.95% 가운데 약 35%를 사모펀드인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당시 LG는 2025년 4월까지 LG CNS의 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당시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LG CNS의 지분을 매각했다. 다만 외부 사업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59.8%다. 이는 IT서비스 기업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부거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맥쿼리PE가 상장 후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서면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 CNS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예비심사청구 개요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50%, 구주매출 50%다. 맥쿼리PE는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매출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주매출은 공모주 청약 시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실현 목적이 크다는 점에서 IPO 흥행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 되지 않는다. 구주매출 등 우려도…DX 영역 확장세 고무적 하지만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이 선정한 LG CNS 기업가치는 6~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최근 LG CNS가 주당 11만원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8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한 달 새 35% 넘게 상승한 것이다. 추정시가총액이 8조8941억에 달하는 수준이다. 2020년 LG가 LG CNS 지분을 맥쿼리 측에 매각할 당시 LG CNS의 전체 주식가치는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몸값이 2~3배 가까이 뛰는 셈이 된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최근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초에는 AI 분야 기술·사업 전문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도 출범했다. LG CNS는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역시 고무적이다. LG CNS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632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DX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이 하반기에 몰리는 IT서비스 업계 특성상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상황이라 LG CNS의 그룹 내 역할은 중요하다는 평가다. LG CNS는 LG AI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엑사원’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LG CNS의 상장을 통해 LG그룹의 자산 가치와 구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LG가 49.95%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상반기 기준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LG는 LG CNS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구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28% 중 8.76%와 LG CNS 지분 1.12%를 물려받았다. 10월 8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LG CNS 주가 10만3000원을 기준으로 구 회장의 보유 지분 1.12%(97만2600주)의 가치를 계산하면 1000억원을 넘어선다.

2024.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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