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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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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여자 개그맨 생각”...‘故박지선 모독 논란’ 유난희, 1년 반 만에 복귀

정책이슈

쇼호스트 유난희가 무기한 출연 정지 조치 이후 약 1년 만에 홈쇼핑 방송에 복귀했다. 2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유난희는 이달 초부터 롯데홈쇼핑에 게스트로 등장해 패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난희의 복귀는 중소 패션 상품 협력사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녀는 주 1회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다만, 과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뷰티 상품 대신 패션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유난희는 지난해 2월 생방송 중 고인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화장품 판매 도중 특정 개그우먼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는 방송 중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난다. 피부가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이 제품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언급으로 파문을 일으켰다.논란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이 접수되며 해당 방송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방심위는 법정 제재로 ‘주의’를 결정했고, 해당 방송사인 CJ온스타일은 즉각 사과 자막을 내보내며 유난희의 무기한 출연 정지를 발표했다.이후 유난희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발언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해당 개그우먼은 너무도 사랑했던 후배였고, 그녀의 떠남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한 사람 중 하나였다"며 "그리움 속 아쉬운 마음이 방송 중 불쑥 드러나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다"고 해명했다.비슷한 시기에 쇼호스트 정윤정 역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1월, 현대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내뱉어 문제가 되면서 현대홈쇼핑은 정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방심위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내렸다.정윤정은 같은 해 10월 NS홈쇼핑 화장품 방송에 게스트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여론의 반발과 방심위의 불편한 반응 속에 결국 무산됐다. 이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TV홈쇼핑 7개사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쇼호스트가 짧은 기간 내 복귀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번 유난희의 복귀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며, 홈쇼핑 업계 역시 여론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4.10.23 12:54

2분 소요
정윤정 욕설·유난희 고인 모독…홈쇼핑들 결국 ‘법정 제재’

유통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쇼호스트 정윤정과 유난희의 부절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홈쇼핑들에 대해 모두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쇼호스트 정윤정이 방송 중 욕설을 한 현대홈쇼핑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판매 중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심지어 욕설까지 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됐다.방심위는 해당 방송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중 제 37조 언어에 관한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정연주 방심위원장은 “홈쇼핑 후속조치(쇼호스트 무기한 출연정지)가 관계자 징계에 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방심위는 또 쇼호스트 유난희가 화장품 판매 중 고인이 된 연예인의 지병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해 비판받은 CJ온스타일에 대해서도 ‘주의’를 의결했다.유난희는 지난 2월 4일 ‘닥터쥬크르 앰플’ 판매 중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았던. 이거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실명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고(故) 박지선 씨를 연상케 했다는 지적이었다.방심위는 CJ온스타일의 방송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5조 일반원칙, 제10조 품위 조항을 위반했다고 봤다.정민영 위원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특정인의 죽음을 소재로 해 판매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했으나 김유진 위원은 “비교적 조속하게 사과 등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앞서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두 쇼호스트에 대해 각각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2023.05.09 14:45

2분 소요
‘고인 모욕’ 쇼호스트 유난희도 ‘퇴출’…홈쇼핑 업계, 재발방지 강구

유통

홈쇼핑 쇼호스트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르면서 법정 제재 위기에 놓인 홈쇼핑 업계가 재발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문제를 일으킨 쇼호스트들을 퇴출시켜 임기응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CJ온스타일은 1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 개그맨을 방송 중에 언급해 물의를 일으킨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미 계약이 된 지난달 22일 방송분 이후 유씨와의 출연 협의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유씨와 정씨 모두 사실상 퇴출당한 셈이다.이처럼 홈쇼핑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쇼호스트가 퇴출당한 건 전례가 없었다. 더욱이 유씨와 정씨는 ‘완판 쇼호스트’로 불릴 정도로 홈쇼핑 업계에서 유명 인사다.그만큼 업계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홈쇼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쇼호스트의 실언은 홈쇼핑 업체들의 이미지 훼손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어서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법정 제재도 부담이다.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이날 CJ온스타일 ‘닥터쥬크르 앰플’에 대해 ‘주의’를 결정했고, 앞서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는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감점 사유가 된다.이에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재발방지책 마련에 신경을 쏟고 있다.CJ온스타일은 전속 쇼호스트는 물론 유씨와 같은 브랜드 협력사의 게스트 쇼호스트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방송 윤리·심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정도(正道)방송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더 엄격한 방송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달 중에는 ‘정도방송 선포식’을 열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더 엄격한 방송 윤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현대홈쇼핑도 쇼호스트와 게스트 등 출연자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 심의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현대홈쇼핑은 출연진들로부터 방심위가 마련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 사용 준수 서약을 받는 한편, 자체 운영 중인 대표이사 직속 ‘방송평가위원회’의 내부 심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3.04.18 19:42

2분 소요
“그리움에 나도 모르게”...유난희, ‘故 개그우먼’ 발언 사과

산업 일반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가 화장품 판매 방송 중 고인이 된 개그우먼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과에도 그의 SNS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난희는 24일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 누군가를 연상케 해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그는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고,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 사람이었다. 또한 저 역시 다른 동료분들과 팬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면서 “그 마음 한켠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 마디가 여러분들에게 상처가 되어드린 것 같아 무거운 하루를 통감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하는 입장이기보다는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 것 작은 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 지금 이 글이 제 마음 그대로 여러분께 전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저 유난희는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끝으로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어느 한 사람에게 보통의 하루, 어느 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하루였을지 모를 이 소중한 하루를 불편한 하루로 만들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재차 사과했다.앞서 유난희는 지난달 4일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판매 방송을 하면서 “모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이 제품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인이 생전에 피부질환으로 고생했고, 이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유난희가 물건 판매를 위해 A씨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유난희가 최근 가수 겸 배우 손담비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홈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은 더 커졌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심의를 진행,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해 의견 진술 결정을 내렸다. 의견 진술은 이같은 사안이 일어나게 된 정황을 직접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절차다. 제작진과 유난희의 의견 진술을 듣고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원래 유난희씨가 방송 중에 연예인 언급을 많이 하시긴 한다. 방송에서 A씨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멘트가 나간 것을 인지했고, 바로 다음 방송에서 유난희씨와 채널 측이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분들께 우려드린 점 사과드리며, 차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유난희는 1995년 대한민국 최초로 홈쇼핑 방송 진행을 맡으면서 국내 1호 쇼호스트가 됐다. 지난 2012년에는 홈쇼핑 최초 분당 1억 매출 돌파에 성공시키며 홈쇼핑 최초 억대 연봉 기록을 세웠다. 현재 유난희는 방송, 수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2023.03.24 09:25

2분 소요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 ‘고인 모독’ 논란…“모 개그우먼, 이 화장품 알았다면”

산업 일반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씨가 화장품 판매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방송통신심의원회는 문제의 방송을 내보낸 홈쇼핑 업체에 대해 ‘의견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4일 CJ온스타일의 한 기초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나왔다. 유씨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모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이걸(줄기세포 배양 화장품)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유씨는 당시 해당 개그맨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화장품 효능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개그우먼의 사례를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이와 관련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해당 화장품 판매 방송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에 대해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해 ‘의견 진술’ 결정을 내렸다. 의견 진술은 사안이 일어나게 된 정황을 직접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하며, 방심위는 의견진술 청취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한편 유씨는 지난달 20일 방송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3.23 21:40

1분 소요
[얼마예요] “1분에 1억 번다”…‘완판’에 진심인 쇼호스트, ‘억’ 소리 나는 연봉 세계

산업 일반

“180분 동안 매출 110억원, 1분에 1억원 벌어서 기네스북에도 올랐어요.”지난 15일 정윤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쇼호스트 정윤정이 홈쇼핑 생방송 도중 욕설을 뱉은 건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프로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정윤정은 2017년 기준으로 수십억대 연봉을 받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쇼호스트 연봉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정윤정은 ‘사용해보지 않은 제품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1분에 3억 파는 여자’, ‘완판녀’, ‘만판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과거 정윤정은 “최근 180분동안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분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봉이 슈퍼카 한 대 값 수준…연예인 쇼호스트는 수십억 연봉 업계에 따르면 쇼호스트의 연봉 기준은 정규직, 프리랜서,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별로 다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쇼호스트들은 대부분 프리랜서로, 1억~최대 3억에 가까운 연봉을 올린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스타 쇼호스트 중 한 명인 임세영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연봉이 ‘유명한 슈퍼카 브랜드의 제일 싼 모델’이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정확한 액수를 알 수는 없지만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모델로 추측해본다면 연봉이 2억~3억 정도일 것으로 유추된다.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개그맨 염경환의 연봉이 ‘30억대’라는 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염경환은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던 바 있다. 염경환은 “1년에 30억원을 버는 정도는 아니고, 한 달에 방송 108개를 했던 적도 있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일을 많이 하긴 했다”며 “최근 코로나에 걸려서 방송을 일주일 정도 쉬면서 스케줄 21개가 날아가 아마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를 놓쳤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형차 한 대 값을 4000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월 1억2000만원, 연봉 15억 정도의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선 모두가 알 만한 정도의 연예인이나 스타 쇼호스트의 경우 한 번 방송을 진행할 때 1000만~2000만원 정도의 페이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프리랜서의 경우엔 1회 방송 기준 평균 3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규직은 4000만원대, 경쟁률 1000:1정규직의 경우엔 프리랜서와 연봉 차이가 크다. 정규직 쇼호스트는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TV 대형 홈쇼핑에 공채로 채용된 이들이다. 평균 연봉은 3500만~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입사 후 1~2년 동안 연봉제가 적용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연봉 개념 대신 방송 출연 회당 페이가 지급된다고 전해진다. 회당 페이는 연차와 전년도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지고 평균 20만~50만원으로 차등 결정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랜드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TV 홈쇼핑보다 모바일 홈쇼핑을 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각 브랜드별로 진행자를 뽑기 위한 쇼호스트 채용이 늘고 있다. 구직사이트 및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초봉은 대략 3000만~4000만원 정도로 파악된다. 1회성으로 진행할 경우 회당 30만~50만원 정도의 페이를 받는다. 홈쇼핑 업계에선 정규직의 경우 공채가 많지 않아 경쟁률이 700~1000:1에 달하고, 연예인들이 쇼호스트 일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으며 스타 프리랜서들도 여럿이기 때문에 ‘뺏고 뺏기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단 말이 나온다. 방송 횟수에 따라 돈을 받는 경우가 많고 매년, 길게는 2년마다 계약 갱신을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국내 1호 쇼호스트로 알려진 유난희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나오면 쇼호스트보다 매출이 올라가니 방송사에선 쓸 수밖에 없다”며 “쇼호스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상품 공부에 더 매진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 쇼호스트 중 한 명인 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에서 캐롤프랑크럭쳐링 크림 판매 방송을 진행하던 중 판매하는 화장품이 정해진 방송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되자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며 욕설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윤정은 쇼호스트 및 쇼핑 호스트이자 쇼핑 크리에이터로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무한상사’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23.03.18 08:00

3분 소요
분위기는 백화점, 옷값은 반값

유통

병행수입에 매장 수수료 낮춰 가격 경쟁력 … 아울렛 이용법도 회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죠. 일단 백화점에서 모델 고르고 인터넷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오니까요.” 3월 말 찾은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스와치 매장 직원의 말이다. 이 매장의 상품은 백화점과 판매 시기가 동일한 제품이 50%, 스크래치가 있거나 이월된 상품이 50%로 구성돼 있다.전자는 백화점 가격과 동일하고 후자는 20~50% 할인해 판매한다. 이 직원은 “인터넷상에 더 저렴한 가격의 상품도 있지만 짝퉁일까 걱정스러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신제품 출시 후 백화점에서 아울렛으로 넘어오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이월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리오아울렛 숙녀복 코너에서 만난 직장인 유은경(37)씨는 “백화점 매장에서 모델을 미리 보고 점 찍어 뒀다가 아울렛에 넘어올 때를 잘 맞춰 방문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구호·구찌·프라다·지방시 등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이 있어서 마치 백화점 명품관에 온 기분”이라며 “아울렛 상품이지만 최신 스타일의 옷도 많고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아울렛이 합리적 소비의 주요 무대로 떠올랐다.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유명 브랜드의 이월·재고 상품을 싸게 팔아 합리적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 지난해 롯데아울렛이 2011년보다 두 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롯데의 백화점 매출이 1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울렛 비중이 백화점의 약 10%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인 경기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연간 550만명이 들른다.서울 가산동 일대 패션타운은 대·중·소 아울렛의 격전장이다. 마리오아울렛·W몰·하이힐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이곳의 연 매출은 총 1조원에 이른다. 마리오아울렛의 박용근 부장은 “아울렛의 성장 배경은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브랜드나 유행을 중시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실용성·가격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 행태가 늘었다”며 “특히 빠른 트렌드 변화 탓에 백화점에서 아울렛으로 상품이 이동하는 기간이 짧아져 가격 못지않게 디자인 등에 대한 상품 만족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상품 이월 기간 갈수록 짧아져과거 아울렛의 제품 구성은 이월 상품 일색이었다. 적어도 신제품 출시 후 6개월은 지나야 백화점 상품이 아울렛으로 넘어왔다. 신제품이 나오고 3개월 정도 팔린 후 남은 상품은 매장에서 정기 세일 등을 통해 팔렸다. 그러고도 남은 상품이 본사에 반품 처리되면서 이월상품으로 바뀌어 아울렛으로 넘어오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 게다가 아울렛 매장도 제품의 약 50%를 ‘신상’으로 구비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유은경씨는 “아울렛의 메리트는 단연 가격”이라고 말했다. 아울렛의 할인폭은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출시된 지 오래된 상품일수록 할인 폭이 크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 따르면 출시된 지 1년 차 이하의 상품은 10~50% 할인된 수준에서 판매되며, 2년 차 상품은 60~70%가량 할인된다.올 초 신세계사이먼 경기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12년 추동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했다. 스왈로브스키 시즌 오프도 진행해 50% 할인하던 11년 추동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했다.백화점을 끼지 않은 아울렛은 저가의 브랜드부터 명품까지 구성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해외 명품을 병행 수입해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병행수입은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본사나 국내 독점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상품을 많이 확보한 해외 중간 도매상 등에게 직접 싸게 들여오는 것이다.이 경우 백화점에서 119만원에 판매하는 버버리 체스터백은 70만원에, 8만원에 판매하는 불가리 남성용 향수 30㎖은 4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아울렛은 매장 수수료율을 백화점보다 낮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최근에는 아울렛 쇼핑법도 회자되고 있다. 시즌에 한발 앞서 1~2개월 전에 쇼핑하라는 것이 고수들의 조언이다. 아웃렛은 일반적으로 백화점보다 먼저 간절기 상품, 본 계절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본 시즌 전에 미리 쇼핑을 하면 물량이 풍부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유난희 쇼호스트는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려면 입고일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이 입고되는 날짜나 요일은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목요일 저녁~금요일 사이에 새로운 제품이 입고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에 드는 상품이 백화점에서 철수했으면 미리 아웃렛 매장에 구매를 요청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박용근 부장은 “아울렛 회원으로 가입하면 SMS 문자서비스, e메일 등의 방법으로 상품입고 정보, 상품 안내, 다양한 이벤트, 할인 특가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롯데미래전략센터의 ‘2013 유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유통업계는 전체적인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화점의 아울렛 경쟁이 본격화되고, 소비자들의 저가 상품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명품 소비도 다를 게 없다. 백화점에서의 고가 소비, 아웃렛에서의 알뜰 소비로 나뉘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유통 업체들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롯데가 1월 서울역에 오픈한 롯데아울렛이다. 아울렛은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외곽이나 교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지하철 1·4호선이 통과하고, 50여 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정차하며 경부선 KTX와 경의선 철도역, 도심공항 철도역이 있는 교통 요지 서울역에 아울렛을 개장했다.이전 같으면 럭셔리한 백화점을 지었을 입지다. 불황이 부른 역발상인 셈이다. 현재 서울역 롯데아울렛은 인기 패션 브랜드 120여 개를 평균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다.유통업계 아울렛 출점 경쟁 가열전문가들은 앞으로 아울렛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 불황이 심해질수록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아울렛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백화점 매출 수치는 2.2% 수준으로 일본(1.4%)·미국(0.4%)에 비해 높았다”며 “GDP 성장률이 둔화된 후 일본과 미국에서 공통적으로 아울렛과 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업이 활성화했다”고 말했다.이미 유통 대기업은 아울렛 사업에 속도를 냈다. 백화점을 오픈하는 대신 아울렛 사업에 주력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과 10월에 충남 부여와 경기도 이천에 각각 아울렛 매장을 오픈한다. 연말이면 롯데아울렛은 모두 9개로 늘어난다. 신세계그룹은 전국 10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는다.경기도 삼송지구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만든다. 대전과 경기도 안성에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한다. 2010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복합쇼핑몰을 연 현대백화점은 내년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프리미엄아울렛과 일반 쇼핑몰을 겸한 복합공간을 개장할 예정이다.

2013.04.08 15:01

5분 소요
진정한 명품은 주인을 빼닮는다

산업 일반

▶한국넬슨제약의 홍기훈 회장은 지인으로부터 받은 2004년 한정품인 그라폰 파버 카스텔 만년필을 애장품으로 간직하고 있다. 명품은 그것을 진정으로 알아보고 의미있게 사용할 줄 아는 주인을 만났을 때 완성된다. 한국넬슨제약의 홍기훈 회장은 지인으로부터 한정된 생산품인 독일의 그라폰 파버 카스텔 만년필을 받고 가슴이 설렌다. 티켓링크의 우성화 사장은 비즈니스 정장을 입을 때 블랙 컬러의 펜디 핸드백을 애용한다. 상대방을 대할 때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현대H&S의 홍성원 사장에겐 10년 동안 착용해 온 카르티에 손목시계가, 플로라베이직과 스틸라코리아의 이민자 사장은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 가볍고 편한 아르마니 정장을 꺼내 입는다. 여성스러워 보이는 정혜신 원장은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10살 아들을 위해 터프한 포르셰를 ‘애마’로 애용한다. 『명품 골라주는 여자』의 저자인 쇼호스트 유난희 작가가 CEO들이 애장하는 명품을 순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품은 사치품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마도 실용성으로만 비교한다면 용도가 비슷한 일반 상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품은 단순히 가격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명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뛰어난 손맛으로 명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의 숨결을 체험하면서 내면적 교감을 깨닫는 정신적 교류이기 때문이다.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좋은 물건을 고른 안목으로 가치있게 사용하면서 더욱 그 명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이 명품을 진정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만나 본 몇몇 CEO는 명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고 사용하면서 그 명품과 추억을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한국넬슨제약의 홍기훈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푸근한 표정만큼이나 넉넉한 인상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넉넉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인상에서도 순간순간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장군 같은 풍채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는 홍 회장이 중요한 문서에 사인할 때 그의 손끝에서 빛나는 그라폰 파버 카스텔 만년필에 의해 더 빛난다. 홍 회장은 이 만년필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한길건설 이충기 사장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지인인 이충기 사장으로부터 환갑선물로 그라폰 파버 카스텔 만년필을 받았다. 홍 회장은 “그가 생일선물로 건네준 만년필은 날카롭고 세련된 이 사장의 빼어난 안목과 그 이상의 섬세함,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라폰 파버 카스텔사는 매년 특별하고 귀한 재질과 특수 기법을 통해 한정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홍 회장이 선물받은 이 만년필은 천연 호박과 18k 투톤 금촉, 그리고 실버 도금으로 장식된 2004년 한정품이었다. 수십년간 만년필을 만들고 있는 장인의 손길로도 몇 개밖에 제작할 수 없는 귀한 작품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떨리게 하는 선물임에 틀림없다. 언젠가 사석에서 필자와 만난 홍 회장은 “애인의 허리자락을 감싸 안 듯 부드럽고 감칠맛나게 잡히는 촉감이며 움직일 때마다 천연 보석 호박이 보여주는 환상적 색채는 서류에 사인할 일이 없더라도 자꾸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애장품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라폰 파버 카스텔 만년필은 245년 동안 반 고흐 등 유럽 미술가를 비롯해 괴테, 찰스 황태자 등 세계적인 명사로부터 사랑받은 독일 명품 필기구다. 특히 연필과 색연필이 유명하며 최초의 육각 연필인 카스텔9000을 만들어낸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우성화 사장의 펜디 백 티켓링크 우성화 사장은 부드러우면서 강인함이 심플한 패션에서 묻어나는 여성 CEO다. 영화나 뮤지컬을 보려면 극장이나 공연장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표를 사야 한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던 시절, 그는 ‘안방에서 편하게 미리 입장권을 구입할 수는 없을까?’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온라인으로 공연장의 입장권을 예매하고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그의 옷차림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저 성공한 CEO답게 항상 당당하고 반듯하게 옷을 입는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슬랙스 정장만을 고집하거나 블랙 정장만 입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프리트가 들어간 트렌치코트를 입기도 하고 하늘거리는 실크 시폰 스카프로 딱딱해 보이는 정장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우 사장의 마지막 패션 포인트는 핸드백이다. 그는 블랙 컬러의 펜디 백을 즐겨 사용한다. 펜디 브랜드는 무척 화려한 브랜드다. 최고의 소재와 화려한 패턴을 선택해 그 어떤 브랜드 가방보다도 눈에 띄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우 사장이 즐겨 사용하는 펜디 백은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다. 비즈니스 자리나 공연장에서 우 사장과 함께하는 펜디 백은 본연의 화려함과 기교를 전혀 과시하지 않으면서 그의 옷차림에서 딱딱한 무게감을 덜어 내고 깊이 있는 세련미를 더해준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펜디의 블랙 컬러는 팔색조의 느낌을 담아내 비즈니스 정장을 입었을 때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부드러운 실크 블라우스 정장을 입었을 때는 절도있는 고혹 미를 담아내주기 때문에 멋스럽다. ▶스틸라코리아의 이민자 사장이 무채색의 조르조 아르마니 의상을 즐겨입는 이유는 당당함과 편안함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탄생한 펜디는 8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인류가 고른 최고의 옷이라는 모피 의류에서부터 시작한 펜디지만 그 이름을 세상에 떨치게 된 것은 1996년에 발표된 펜디의 바게트 백 덕분이다. 더 이상 화려할 게 없는 모피에서 가장 심플하고 소박한 패브릭 가방에 전 세계 여성이 열광한 것이다. 화려하고 세련되게, 그리고 멋스럽고 지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순수한 여성을 위한 브랜드로 의류 라인을 비롯해 핸드백, 슈즈 등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H&S 홍성원 사장은 매일 새벽 5시 일어나 가까운 동네 산에 올라가 좌선을 한다. 눈을 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명상을 하다 보면 그날을 지켜나갈 메시지가 떠오른다고 한다. 그렇게 깨달은 메시지를 회사에 출근해 아침 쪽지로 전 직원에게 보낸다. 짧게는 4~5줄, 길게는 짧은 수필처럼 간결하며 잔잔하게 쓰여진 그의 쪽지는 멀게만 느껴지는 CEO에 대해 직원들이 인간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 그리고 직원과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빈틈없는 그의 비즈니스가 완벽하게 처리되는 것은 그의 철저한 시간 관리에 있다. 홍 사장의 왼쪽 손목 위에는 10년 가까이 착용해 온 카르티에 시계가 빛을 발한다. 여느 카르티에 시계와 달리 아주 소박해 보이고 평범해 보이는 원형 다이얼 시계는 화려하기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이 더 강하다. 오래 착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가죽 밴드는 그의 연륜과 어우러져 정감있게 느껴진다. 10년 가까이 착용해 오면서 한 치의 오차없이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정교함뿐만 아니라 심플한 디자인이 오히려 품위있게 보이는 이 시계가 무척 정이 간다고 한다. 카르티에는 1847년 루이 프랑스와 카르티에가 설립한 브랜드다. 유럽 명품들이 흔히 그렇듯 150여 년이 넘도록 가족과 후손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돼 온 브랜드다. 치밀한 구조와 화려한 장식성을 자랑하는 보석 전문 브랜드로 출발해 프랑스 나폴레옹의 유제니 황후부터 세기의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역사 속에 빛나는 카르티에는 왕들의 보석상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그만큼 원석을 최고의 보석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로 예술의 깊이를 더하고 있는 카르티에는 남녀가 함께 하는 ‘커플 반지’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이민자 사장과 ‘아르마니 슈트’ 수입화장품 전문 회사 플로라베이직과 스틸라코리아의 한국 사장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 사장은 홈쇼핑 업계에서는 물론 수입화장품 업계에서는 소문난 입지전적 여성 CEO다. 우리나라 홈쇼핑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화장품만 팔린다는 속설을 깨고 7년 전에 이미 30만원대의 화장품을 수입해 홈쇼핑 최초로 판매했다. 판매가 안 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의 염려를 보란 듯 불식시키고 화장품 매출 신기록을 계속 달성하면서 홈쇼핑 화장품의 고급화를 지휘한 여성이다. 여성이 원하는 화장품의 품질과 가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줄 아는 직관력은 웬만한 남성도 갖기 어려운 동물적 본능 중의 하나다. 여기에 사춘기 시절부터 외국에서 생활해 온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화장품 중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구분해 내는 탁월한 판단력이 있다. ▶퓨어피부과의원 정혜신 원장은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아들을 위해 포르셰 카이얀을 몰고 다닌다. 색조 라인으로 유명한 스틸라 화장품의 한국 마켓을 인수하고 한국 사장으로 새로운 변신을 한 이 사장의 마음속에는 항상 두 딸에 대한 애정으로 화장품을 고르고 선택하는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다. 미국 스틸라 화장품의 상품개발과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해 브랜드 개발을 하는 열정은 미국 스틸라 사장도 감탄할 정도다.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그야말로 현대 여성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이민자 사장의 확고한 내면을 더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것은 그가 오래전부터 즐겨 입는 조르조 아르마니의 슈트만큼이나 정갈하고 정확하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은 배제하고 무채색의 모노 톤으로 만들어진 조르조 아르마니 의상을 즐겨 입는 이유는 아르마니가 주는 당당함과 편안함 때문이라고 한다. 일하는 활동적인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조르조 아르마니 의류는 가벼운 무게감으로 입은 것 같지 않은 편안함과 자연스럽게 몸을 따라 흐르는 소재의 유연성을 자랑하는 옷이다. 트렌드에 따라 요란하게 변하지 않고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줄 줄 아는 아르마니의 컨셉트가 어쩌면 이민자 사장의 사업철학과 닮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업무를 볼 때는 물론 중요한 미팅이나 국제적인 회의가 있을 때, 그 어떤 자리보다 중요한 사업 체결이 있는 날 그는 아르마니를 옷장에서 꺼낸다. 자신감 있게 실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날에는 가장 편안한 옷이 최고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블랙 스트라이프 아르마니 슈트를 입은 이 사장에게 이런 말을 건넨 적이 있다. “깃에 브로치라도 하실 법한데 하지 않으시네요?” 그의 대답은 간결명료했다. “아르마니 옷만으로도 충분히 멋을 내주니까요.” 다른 옷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무게, 그리고 걸치면 몸을 따라 흐르는 느낌은 아르마니를 이야기할 때 항상 듣게 되는 말이다. 품격과 지적인 멋을 추구하는 아르마니는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철학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 정혜신 원장은 어렵다는 의대 공부와 세상에서 가장 관리하기 힘들다는 피부 관리를 모두 해결해 낸 부지런한 전천후 커리어 우먼이다.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병원을 경영해 나가는 CEO로, 피부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전하는 저자로, 그리고 의학상담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로 남보다 두 배나 더 힘든 하루를 보낼 텐데도 항상 환한 웃음을 보인다. 정 원장을 보면 도대체 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겉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만 보면 지극히 여성스럽고 얌전하기만 할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남성답고 터프한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의 ‘애마’인 포르셰 카이얀(Porche-Cayanne)은 정 원장의 말을 대변한다. “전 다른 여성처럼 자동차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편이에요. 그렇다 해서 자동차를 단순히 유명세나 모양만 보고 구입할 수는 없죠.” 정 원장이 날렵하고 세련된 세단을 마다하고 SUV인 포르셰 카이얀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10살 된 아들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5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있는 아들은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배워오고 있는 취미여서 가끔 시합에 출전도 한다고 한다. 아이스하키 장비 크기가 만만치 않은 데다 아들 친구들 장비까지 싣고 연습장이나 시합장으로 가는 날에는 승용차 트렁크는 물론이고 자동차 앞좌석까지 꽉 찬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차를 고를 때 넉넉한 수납공간은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었다. 그는 “자동차를 잘 아는 주변 지인의 소개로 포르셰 카이얀을 선택하고 난 후 이 차를 타면 탈수록 그가 원하던 바로 그 차라는 생각을 점점 하게 됐고, 이제는 완전히 카이얀의 팬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운전해도 다른 자동차를 운전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덜 피곤하다고 하니 1인 4역을 해내는 정 원장이 그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항상 화사한 미소로 사람을 대하는 이유가 차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명품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선택의 노하우가 있는 정 원장은 카이얀 명차가 주는 가치를 그 이상으로 찾아내 200% 즐길 줄 아는 진짜 명품을 아는 멋쟁이다.

2007.08.06 11:02

8분 소요
안방주문 전성시대 연평균 100 배 고성장

산업 일반

LG 홈쇼핑의 콜센터(오른쪽)와 스튜디오 내 상황 설명판(위). 한국의 홈쇼핑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성장모델을 구축했다. IMF이후 '한국형 모델'로 정착 … 본고장 미국서도 벤치마킹 첫 방송에서 15만원짜리 뻐꾸기시계를 팔았는데, 4시간 만에 500만원어치가 나가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홈쇼핑 직원들과 가족들이 많이 샀더라고요.” 유난희 현대홈쇼핑 쇼호스트의 1995년 8월 1일 홈쇼핑 첫 방송의 기억이다. “북한 뉴스방송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파란 배경 앞에서 물건 가져다 놓고 설명하는 수준이었죠. 지금 같은 카메라의 현란한 움직임이나 늘씬한 모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한 시간에 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3000만원에 불과하던 몸값도 3년 전에 억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회사의 전준헌 MD(머천다이저)도 홈쇼핑 창립 멤버다. “상품 섭외하려고 회사를 찾아가 홈쇼핑 MD라고 하면, 잡상인 취급을 많이 받았습니다. 조악한 제품을 들고 가서 ‘품질 좀 낫게 해달라’고 애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전준헌 MD가 기억하는 초기 홈쇼핑 MD생활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를 만나기 위해 중소제조업체 사람들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홈쇼핑 업체의 상담실은 늘 만원이다. “민족성이 성장의 발판” 이제 홈쇼핑TV(이하 홈쇼핑)는 유통업계의 ‘큰손’이다.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95년 34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2002년 4조원을 돌파해 1000배 이상 성장했다. 2003년과 2004년에도 내리 4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에 백화점 업계는 2배도 성장하지 못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폭발적 성장이다. 홈쇼핑의 원조격인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의 기업들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 홈쇼핑을 배워갈 정도다. 실제로 한국의 홈쇼핑은 ‘완전한 독자 모델’로 평가받는다. 미국 홈쇼핑은 지금도 유통업계의 주류가 아니다. 주요 생필품보다는 아이디어 상품 등 중소기업 제품의 유통 창구 정도로 생존하는 상황이다. 1000달러가 넘는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홈쇼핑 업계의 정설일 만큼 값싼 제품들을 취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보석 세트가 ‘흔히’ 팔린다. 신형범 LG홈쇼핑 차장은 “미국 홈쇼핑의 주 타깃은 하류층이지만 우리나라는 중·상류층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취급하는 상품의 평균 단가도 한국은 14만~15만원 정도지만 미국은 3만~4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수준과 물가까지 감안하면 한국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실질적 단가는 더 높아진다. 판매되는 품목도 컴퓨터·명품가방·디지털카메라, 심지어 보험과 펀드 상품까지 없는 게 없다. 틈새 마켓이 아니라 새로운 주류 유통채널이 된 것이다. 지난해 홈쇼핑의 시장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통적인 유통강자인 할인점(21조6000억원)과 백화점 (16조6000억원)에 이어 유통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한국의 홈쇼핑은 어떻게 이런 성장을 이뤘을까. 김진병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는 “홈쇼핑이 견물생심의 본능을 자극해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민족성이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데 홈쇼핑이 그걸 잘 활용했다”며 “현란한 조명, 쇼호스트의 화려한 수사와 함께 ‘지금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순간 충동구매 욕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이 의외로 냉정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창호 한신대 경영학부 교수도 비슷한 견해다. “구매할 때 위험을 감수하는 민족적인 특성이 홈쇼핑 성장의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는 반면 우리는 일단 사고 보자는 성향이 강하다”며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해 큰 거부감 없이 구매했던 게 (홈쇼핑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충동구매나 소비자의 위험감수 정도로 홈쇼핑이 생존하려 했다면 홈쇼핑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홈쇼핑은 결정적인 단점을 안고 출발했다. 만져보고 흥정을 하는 전통적인 판매와는 거리가 멀었다. 더구나 홈쇼핑에 나오는 상품은 돈을 먼저 내야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구매였던 셈이다. 하지만 홈쇼핑 업계는 단점을 기회로 만들었다. 오 교수는 “리스크테이커(Riskta- ker:위험 감수자) 성향이 있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상품을 제공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며 “더구나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홈쇼핑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에 대해 100% 환불해 주는 적극적인 반품 정책을 펼쳤다. 마음 놓고 제품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고 홈쇼핑이 처음부터 성장 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95년 현재 LG홈쇼핑의 전신인 한국홈쇼핑과 CJ홈쇼핑의 전신인 39쇼핑 두 회사가 방송을 시작했지만 첫 2~3년 동안은 지지부진했다. 좋은 제품이 많지 않았던 데다 케이블TV에 가입한 가구 수도 너무 적어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외환위기가 기회였다 하지만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97년의 외환위기가 그것이었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대다수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기에 내몰렸다. 활로가 필요했다. 그런 그들에게 나타난 것이 바로 홈쇼핑이었다. 적극적인 판로를 모색하는 중소기업들과, 품질 좋은 상품을 찾던 홈쇼핑 업계는 그렇게 극적으로 만났다. 그동안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던 중소기업들에 홈쇼핑은 그야말로 ‘꿈의 구장’이었다. 게다가 케이블TV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게 신용카드 대중화였다. 외환위기 이후 카드회사들의 확장 경쟁으로 가정주부들이 신용카드를 가지게 되면서 홈쇼핑은 날개를 달았다. 제품 대금을 보다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 것. 신형범 LG홈쇼핑 차장은 “TV의 주시청자이자 주요 구매자인 주부들 사이에서 ‘요모조모’ 따져보며 쇼핑할 수 있는 홈쇼핑만의 편의성이 이때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집에 앉아 값싸게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홈쇼핑의 특성이 주부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대박 중소기업’이 나타난 것도 이때부터다. 중소업체는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홈쇼핑 업체는 마케팅과 유통을 책임지는 ‘윈윈 전략’이 자연스럽게 정착했고 대기업들도 홈쇼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초기 한물 간 연예인들의 소일거리 정도로 여겨졌던 홈쇼핑 게스트들도 스타급 연예인으로 업그레이드됐고, 황신혜·구준엽씨 등 직접 제작한 제품을 들고 홈쇼핑 시장을 찾아오는 연예인도 생겼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옷을 판매하기 시작한 가수 구준엽씨는 “홈쇼핑에서 옷을 판다고 무시당하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함께 홈쇼핑을 하나의 유통채널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의 노력이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인 것은 물론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연평균 100% 이상의 높은 성장을 해온 데는 전략적인 상품 소싱과 물류 체계의 확립, 효율적인 고객관리 시스템 등에 아낌없이 투자했던 배경이 있다. 시장이 커지자 2001년부터는 기존의 LG와 CJ홈쇼핑 이외에 현대·우리·농수산 홈쇼핑이 가세해 5개사의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이런 새로운 경쟁체제는 고객 서비스 개선 경쟁으로 이어져 시장을 확대시켰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홈쇼핑은 출발 10년 만에 완전한 주류 유통채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을 다 넘은 건 아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이 정체 혹은 성숙의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홈쇼핑 매출도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업계는 T-커머스를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판단하고 있다. T-커머스는 위성방송 채널에서 TV 화면을 통해 문자로 제품을 설명하고 리모컨으로 주문을 하는 전자상거래다. 업계는 케이블TV 시청자들보다 고소득층인 위성방송 채널 시청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송과 유통의 결합이라는 홈쇼핑의 특성상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눈앞에 닥친 T-커머스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까지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5개 홈쇼핑 업체 모두 T-커머스 사업자 신청을 해놓고 오는 3월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10년을 기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05.02.21 00:00

6분 소요
억대 연봉 받고 스카우트된 우리홈쇼핑 쇼호스트 유난희씨

산업 일반

“버버리(Bubbery) 핸드백을 판다면 그 회사 사장 이름까지 파악해 놓죠. 요즘 시청자들은 다들 똑똑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척했다가는 바로 창피를 당합니다.” 오는 15일 개국하는 우리홈쇼핑의 쇼호스트 유난희(36)씨는 홈쇼핑 관계자들 사이에 철저하게 준비해서 방송에 임하는 것으로 소문났다.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많이 알아야 많이 팔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그녀는 제작진과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뿐 아니라 자기가 직접 자료를 수집해 방송에 활용한다. 덕분에 올해 초 그녀는 2시간 방송 동안 무려 9억원 어치의 상품을 파는 기록을 세웠다. 유난희씨가 세운 또 다른 기록은 국내 쇼호스트 사상 최초로 받은 억대 연봉. 그녀는 LG홈쇼핑에서 우리홈쇼핑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연봉 1억3천만원에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6∼7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다른 1급 쇼호스트들의 연봉이 5천만원대임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대우다. 우리홈쇼핑측은 이미 홈쇼핑 업계에서는 스타로 알려진 유난희씨를 영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그녀가 이 같은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7년 이상 홈쇼핑 프로그램을 해 오면서 터득한 노하우 덕분.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 이를 1백% 활용하는 것은 물론 방송의 완급을 조절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데도 능숙하다. 아들 둘을 둔 결혼 7년차 주부로서 같은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다는 것도 그녀의 강점이다. 지금은 최고의 쇼호스트 자리에 올라 있지만 사실 유난희씨가 학창 시절부터 꿈꿔왔던 건 아나운서였다. 무려 10번 시험에 응시했지만 매번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잠깐 케이블TV 시범사업단에서 아나운서 일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었다. 그러다 들어선 길이 쇼호스트. 나이 제한 때문에 아나운서 시험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유난희씨는 95년 개국한 39쇼핑(현 CJ39쇼핑) 쇼호스트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때의 우연한 방향 전환에 대해 그녀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죠. 친구들은 방송인이 됐는데 저만 장사꾼 같더라구요. 근데 지금은 아주 만족합니다. 원래 쇼핑을 좋아하는데 이런 걸 일로 하니 얼마나 즐겁겠어요. 게다가 아나운서는 수명이 짧지만 이 일은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업종 전환에 성공한 셈이죠.”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유난희씨에게도 있다. 집안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6살 쌍둥이 아들을 돌보고 남편을 내조하면서 자기 일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녀는 무엇이든 오래 담아두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할 때는 아이들 생각을 까맣게 잊어 버려서 무정하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러나 일단 집에 오면 회사 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죠. 자연히 공사(公私)가 구분됩니다.” 시간이 나면 뭘 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주저없이 ‘쇼핑’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상품을 주문해 제대로 된 상품이 문제없이 배달되는지 확인해 보기도 하고 백화점, 시장, 인터넷 쇼핑몰에서 같은 상품이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비교해 보기도 한다.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 서 봐야 잘 팔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난희씨는 현재 전문성을 갖춘 쇼호스트들을 양성하기 위해 서강대방송아카데미에서 직접 강의도 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에 들어온 신인 쇼호스트들도 교육할 계획인 그녀는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학원에 진학해 마케팅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수(高手)의 남다른 노력이 돋보인다.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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