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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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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뜬 ‘에어컨’...삼성과 LG, 찬 바람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산업 일반

에어컨 사업이 정체기를 맞은 가전 매출에 새로운 글로벌 수익 확장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포화 상태인 다른 가전들과 달리, 에어컨은 아직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해외 공장을 세워 생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의 에어컨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현지 공략형 룸 에어컨 19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17종에는 AI 기능을 탑재해 AI 에어컨 기술로 인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 8%, 인도를 잡아라 LG 역시 인도 시장을 중요시한다. 지난 3월 구광모 LG전자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해 에어컨 등이 만들어지는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유통 채널인 LG브랜드샵과 릴라이언스를 방문하며 인도 사업장을 독료했다. 또 LG는 오는 5월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태세다. LG는 인도 내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주는 에어컨을 출시하고, 두텁게 형성된 인도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100달러짜리의 초저가 현지형 에어컨을 내놓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사가 인도 에어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기준으로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8%를 밑돌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인구 14억명에 이르는 최대 시장에 보급률이 10%도 안되는 제품군으로,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미래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아직 파지 않은 ‘노다지’ 시장인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서 올해는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중 에어컨은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로 더욱 수요가 급격히 팽찰할 것으로 예측된다. AI시대 뜨는 새 시장, HVAC 에어컨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도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열 관리를 돕는 대형 냉난방 기기 역할이 커지면서 HVAC 사업이 주요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하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미국 기업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기도 했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시장에서도 LG전자는 글로벌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성적도 좋다. LG전자 칠러는 터보 라인의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LG전자는 HVAC 사업을 따로 사업본부로 분리해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며 HVAC 사업의 독립성과 추진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LG전자 측은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글로벌 에어컨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메티큘러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건물 내 에어컨 설치 누적대수는 2022년 16억개에서 2050년까지 51억3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 에어컨 시장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5.4% 성장해 2029년 23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이를 전망하며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온도 및 습도 수준, 편리함과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 증가, 에너지 효율적인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요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8 07:00

3분 소요
신세계까사, 3000세대 하이엔드 아파트 서초 ‘메이플자이’ 입주 공략

유통

신세계까사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초구 잠원동의 하이엔드 아파트 ‘메이플자이’의 인테리어 수요 공략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메이플자이’는 3천300여 세대에 달하는 상반기 서울 지역 최대 규모의 신규 입주 단지이자 최근 33평형 매매 실거래가 47억에 달하는 하이엔드 아파트다.신세계까사는 해당 단지의 입주민이 주로 고소득층 또는 소비력을 갖춘 가구(家口)인 만큼 고급 인테리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를 앞세워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특히 메이플자이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강남·서초 지역 까사미아 매장(압구정점·서래마을점·신세계강남점)을 중심으로 해당 단지 입주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까사미아만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가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주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한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상담 서비스를 통해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시리즈, 개인 맞춤형 드레스룸 가구 ‘뉴뮤제오’와 ‘뉴로브’, 인기 원목 식탁 세트 ‘포멜로’ 등 실제 가구를 메이플자이 세대별 도면을 3D로 구현한 공간에 전문가와 함께 배치해 보며 인테리어 후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까사미아 입주 클럽’ 가입 시 까사미아 가구와 소품 전품목을 10% 할인가에 구매 가능하다. 구매 금액에 따라 신세계상품권과 굳포인트 추가적립 등의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굳포인트는 신세계까사의 대표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뜻한다.그 외 해당 매장에서 견적 상담만 받아도 스타벅스 교환권을 증정한다. 제휴카드로 결제 시 청구할인·캐시백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며 프리미엄 주거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만큼 ‘까사미아’의 감도 높은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가구를 앞세워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메이플자이 신규 입주 외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주거 공간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들을 지속 제안하며 신세계까사만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신(SCENE)을 고객들에게 각인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08 09:56

2분 소요
“쿠팡 덕분에 먹고 살아요”...매출·고용 다 늘었다

유통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및 납품하는 파트너사 수가 600곳을 넘어섰다. 쿠팡을 통한 가파른 성장세로 파트너사 수의 증가폭 대비 고용인원이 한해 4000명 늘면서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내수둔화 속에서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역경제 활성화 견인하는 CPLB 파트너 중소 제조사 고공성장쿠팡에 따르면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 PB 상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 파트너가 지난해 말 기준 63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60곳과 비교해 파트너 수가 4배 늘어난 것이다. CPLB와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80여곳에서 2023년 말 550곳을 돌파했다.올해 2월 기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인원은 2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초(2만3000명) 대비 4000명 늘어나며 업체 수 증가율 대비 최대 인력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CPLB 신규 파트너 중소 제조사가 약 100곳 늘어날 때 고용인원이 3000명 늘었는데, 최근 1년 간은 신규 파트너 업체 수(80곳) 대비 고용인원이 4000명 늘었기 때문이다. CPLB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인력은 지난 2022년 초 대비 올해 64% 증가했다.이는 국내 고용 상황과 대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열악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소기업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 전체 종사자 수는 0.25% 증가하는 데 그쳤다.매출 증대 측면에서도 CPLB의 효과는 대단하다. 중소 제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CPLB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약 20%를 기록했다.PB 중소 제조사들이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고용 창출력 증대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매출과 고용이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쌀부터 육수까지..비서울 지역 중소 제조사들 매출 신기록 행진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중소 제조사들의 판매 상품 품목 수는 수만개이며, 이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들은 경상도, 전라도 등 비서울 지역에 80% 이상이 포진하고 있다.이들 중소 제조사들은 “PB 상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 등을 늘리며 고용과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식품 제조사 ‘놀이터컴퍼니’ 매출은 2019년 8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곰곰 한알육수·곤약젤리·비타할로 석류 콜라겐 등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5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쿠팡을 통한 성장으로 공장 규모는 5배 키웠다.강신영 놀이터컴퍼니 대표는 “2020년 CPLB와 손을 잡기 이전엔 매출이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았지만, CPLB 납품 이후 공장 가동률이 최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CPLB와 협업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과 포장 혁신으로 제품을 늘렸고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40년 이상 곡물과 쌀을 연구해 온 충북 청주소재 광복영농조합의 전병순 대표는 “지난해 쿠팡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로, PB 상품 납품 첫 해인 2018년 대비 29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광복영농조합은 CPLB에 처음으로 쌀을 공급한 ‘중소 제조사 1호’ 업체다. 전 대표는 “CPLB와 7년 협업하며 코로나 시절 등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왔다”며 “쌀 소비량과 인구감소에도 자녀를 둔 가구 고객이 많은 쿠팡에서 최고의 쌀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CPLB는 올해 초 우수 중소 제조사와 함께 ‘엘르 파리스’ 뷰티 스킨케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중소 제조사와 동반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CPLB 관계자는 “중소 제조사들이 성장할수록 고용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7 18:00

3분 소요
“가격 경쟁? 불가능에 가까워”...판 흔들고, 주도하는 ‘BYD’

자동차

비야디(BYD)가 전기차 시장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정체돼 있던 시장의 메기가 된 것이다.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조연에 가까웠다. 이제는 다르다. 판을 흔들고, 주도하는 ‘메기’가 됐다. 업계는 BYD의 성공에 대해 단순히 운과 정부 보조금 덕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성공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들이 지목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BYD는 전체 매출에서 테슬라를 앞질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숫자로 보는 BYDBYD는 지난해 총 427만대의 신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41.26%(약 124만대)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약 249만대 ▲순수 전기차(BEV) 약 176만대 ▲상용차 약 2만대 등이다. 전기차에 ‘올인’한 테슬라는 지난해 총 179만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단순히 BEV 판매량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앞선다. 약 3만대를 더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다만. BEV와 PHEV를 모두 포함한 신에너지차(NEV)로 범주를 넓힐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에너지차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BYD는 테슬라를 압도한다. 총 판매량이 248만대나 앞서기 때문이다.매출도 BYD가 높다. BYD는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매출을 초과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BYD는 총 7771억 위안(약 157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을 이뤄냈다. BYD의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7660억 위안(1070억달러)을 상회하며, 업계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같은 기간 테슬라의 매출은 977억 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1% 감소하고, 동시에 전 세계 매출 1위 자리를 BYD에 뺏긴 순간이다. 이 때문에 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단순 판매량을 넘어 매출 기준에서도 선두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BYD가 자동차 부문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BYD, 만만한 상대일까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규칙을 써내려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BYD는 중국 내수는 물론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고급·프리미엄 중심에서 대중형·보급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가 오롯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BYD는 전혀 다른 전략을 활용했다. 공격적인 가격과 하이브리드와 BEV를 아우르는 모델 전략이 대표적이다. 또 중국 내 막강한 점유율,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빠르게 판을 뒤집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든든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덤이다.먼저 BYD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다양성이다.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통합 구조 덕분에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선보일 수 있었다. 테슬라가 주력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달리, BYD는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풀라인업을 구성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다음은 BYD의 ‘틈새 전략’이다. BYD는 BEV뿐만 아니라 PHEV 시장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확보했다. 전기차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상황인데, BYD는 이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BEV를 주저하는 소비자들도 ‘전기차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데 일조했다.중국 시장 점유율도 견고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NEV 시장에서 BYD는 3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는 고작 6.1%에 그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의 우위는 곧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의미한다.BYD는 인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서도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있다. 인도에서는 이미 SUV 모델인 Atto 3를 2022년부터 판매 중이며, 현지 생산 공장까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인도 정부와의 고율 관세 협상 등으로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인도 시장은 중요한 격전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만, 테슬라는 인도라는 신시장 개척에서도 BYD에 밀리는 상황이다.BYD는 단순히 가격과 물량만이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빠른 진보를 이루고 있다. 최근 공개한 1000kW 초고속 충전 기술은 5분 만에 약 4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이밖에도 BYD는 대부분의 차량에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갓즈 아이’(God’s Eye)를 기본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는 여전히 월 99달러 구독 모델로 제공된다. 이마저도 중국에서는 규제 장벽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강자가, 전통 강호를 조금씩 밀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BYD의 성장세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BYD가 가진 여러 경쟁력을 미뤄봤을 때,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의 힘은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가 BYD의 가격을 따라잡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이어 “전기차든 하이브리드든, 지금 전 세계에서 제일 큰 업체는 BYD인데, 국내 자동차 산업이 BYD의 가성비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더 본질적인 물음”이라며 “결국엔 정부가 보조금을 더 주면서 자국 브랜드를 보호하고, 동시에 수입차는 견제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는 "BYD의 한국 진출 전략도 눈여겨보면서 대응해야 한다. 비야디는 공격적인 유통망 구축, 단계적 제품 출시,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유통망 확대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5.04.04 10:00

4분 소요
뉴욕유가, 5일 만에 숨고르기…상방 압력은 여전

국제 경제

뉴욕유가가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쉬어가는 하루를 보냈다. 최근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가 잇달아 나오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내린 6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02달러(0.03%) 오른 배럴당 73.02달러에 마무리됐다.국제유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구가했다. 이날 조정은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날 발표하면서 공급 불안감이 커졌다. 트럼프의 조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케이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작년 하루 66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작년 구매량은 하루 27만배럴 수준이었다. 트럼프의 조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ING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트럼프의 조치는 세계 석유 수지에 상당한 규모의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NLI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다양한 관세가 경제를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하지만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더 빡빡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트럼프의 빠른 정책 변화 속도는 대규모 포지션을 잡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WTI가 올해 남은 기간 70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가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면 잠재적으로 계절적 이득은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중동 긴장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아예 재점령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재점령 작전 계획을 작성해 내각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투사단 여러 곳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격하며 하마스 잔당을 진압한 뒤 군이 실질적 통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게 계획의 핵심이다.이 계획은 트럼프의 동의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방안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03.26 08:00

2분 소요
중국인 해외여행 트렌드 급변… 여행지 검색, 한국 인기 하락, 일본 1위 유지

산업 일반

마펑워의 최근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 2024년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Top3에 들었지만, 마펑워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동안 한국 여행 검색량이 3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춘절 연휴 전에는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달 만에 한국의 인기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2025년 1월 춘절 연휴를 앞둔 해외여행 검색 트렌드에서 한국은 Top10에도 포함되지 못했다.전문가들은 한국의 국내 정치적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단순한 여행 비용 상승이 아니라,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비자 절차 간소화와 엔저(円低) 효과로 인해 여행 비용이 감소하면서 부동의 해외여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최근 정치적 긴장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며,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MZ세대는 기존의 익숙한 여행지보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자연경관과 야외 레저활동이 풍부한 이 지역은 중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낯섦’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기존 강점이던 K-콘텐츠 기반 여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주요 여행 플랫폼인 마펑워(马蜂窝)는 온라인 가이드 서비스를 확대하며 여행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현지 문화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한국이 인바운드 여행객 유치 확대를 통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방한 관광객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빠르게 증가시키고, 특히 어떻게 양질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여행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이 다시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한 여행상품을 통한 판촉이 아닌, 마펑워, 샤오홍슈, 더우인 등 다양한 중국 SNS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바이럴 확산에 힘을 쏟아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K-콘텐츠 중심의 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자연, 웰니스, 액티비티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도 요구된다. 한국이 다시 중국인들에게 선택받는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여행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2025.02.12 10:00

2분 소요
“도시락 구성이 혜자롭네”...편의점업계, ‘혼설족’도 챙긴다

유통

편의점업계가 혼설족 챙기기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2023년 기준)은 35.5%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27.9%)과 비교하면 7.6%p 늘었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총 11가지 음식이 담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 도시락은 전·잡채·나물·돼지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담긴 것이 특징이다.이에 앞서 CU는 ‘신년맞이 떡만둣국’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도시락은 달걀 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올린 떡만둣국에 흰 쌀밥·깍두기·김치전·부추전 등 반찬이 담긴 알찬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BGF리테일 간편식품팀 노수민 MD는 “명절 음식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위해 명절 간편식을 기획하게 됐다”며 “편의점 명절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기획해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혼설족을 위해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선보였다. 해당 도시락은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GS25는 명절 대표 요리 등 9개 메뉴를 선별해 가로·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담았다.한 종류의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곁들이는 일반적인 도시락 구성과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GS25는 불고기·너비아니·모둠전·3색 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과 전복톳밥·흑미밥·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를 무려 3종까지 늘려 차별화된 도시락을 만들었다.새로운 먹는 재미와 취식 만족도 등을 한층 더 높이고자 반찬과 함께 밥 메뉴까지 다양화하는 도시락 구성 전략을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됐다는 게 GS25 측 설명이다.안진웅 GS25 도시락 MD는 “매년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의 관심도가 지속 커짐에 따라 역대급 구성의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혼설족을 잡기 위한 도시락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최근 선보인 설 명절 도시락은 ‘안유성 명장 마늘갈비정식’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인 안유성 셰프와 세븐일레븐이 손을 잡았다.해당 도시락은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다. 하얀 백미밥에 마늘갈비·고기산적·계란구이·모둠전 4종·나물볶음 등이 조합돼 설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매 명절마다 출시한 도시락 중에 스타 셰프와 협업해 맛과 품질을 강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세븐일레븐은 ‘신년운세떡만둣국’과 ‘세븐셀렉트 우리쌀사골떡국’도 명절 간편식으로 함께 선보였다. 구수한 사골 국물을 기반으로 국내산 햅쌀로만 100% 제조된 쫄깃쫄깃한 식감의 떡이 담겼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전자레인지 조리없이 뜨거운 물만 부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역대급 연휴 기간인 만큼 혼설족들을 위해 안유성 명장과 손잡고 명절 도시락을 구성했다”며 “도시락 하나에 최대한 많은 명절 음식을 담고자 했으니, 설 명절 도시락을 든든하게 맛 보시고 풍성한 설날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28 11:00

3분 소요
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는 中 전기차, 이젠 한국 ‘정조준’ [특파원리포트]

국제 이슈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을 가면 내부에 자리 잡은 전기차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비야디(BYD)나 미국의 테슬라뿐 아니라 리오토, 엑스펑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 매장들이 자리를 잡았다. 쇼핑몰을 지나다 보면 장바구니를 들고 전기차를 둘러보거나 직접 타보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 마치 물건을 쇼핑하듯 전기차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중국은 이제 ‘전기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전기차 사면 200만원” 정책 지원 효과 톡톡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33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7.4%나 증가한 151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한 달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50%를 넘고 있다.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 절반 이상은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투자은행 등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중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200만대를 넘어 내연기관차 판매량(1100만대)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단체인 중국전기차100인회(100인회)도 최근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50만대(수출 포함)로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55%를 초과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을 것으로 봤다.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책 지원의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보상판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는 보조금을 기존 1만위안(약 198만원)에서 최대 2만위안(약 397만원)으로 확대했다.올해도 전기차 전환 시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 발표를 보면 기존 승용차를 보유한 사람이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5000위안(약 297만원), 내연기관차 구매 시 최대 1만3000위안(약 25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더 주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BYD‧지리‧샤오펑‧광치아이안 등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무이자 할부‧현금 지급‧보험 보조금을 제공하고 화웨이의 최신 트리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사은품으로 주기도 한다. 중국 내 수입 전기차들도 할인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테슬라는 이달 말까지 5년 무이자 금융 혜택과 함께 차량 교체 시 국가 보조금 등을 합해 최소 5만위안(약 99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인 EQA 구매 시 기존 국가 보조금 외 특정 모델은 추가로 1만위안의 현금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팔아도 남는 게 없다”…성장 이면 부작용도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실상을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한 저가 경쟁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손실 확대라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베이징자동차(BAIC), 상하이자동차(SACI)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BYD, 화웨이 등 대기업들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다만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제조업체들과 협업 방식으로 만들어 출시한다. 여기에 리오토·엑스펑·니오 같은 전기차 1세대 업체들이 있고 수많은 신생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전 브랜드인 샤오미가 처음으로 전기차 SU7(수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한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내수 시장의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늘어나니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지난해 11월 세부 결과를 보면 업체들은 뚜렷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신생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리오토, 니오의 경우 각각 약 4만8700대, 2만1000대를 판매했고 신생 전기차 업체지만 인지도가 높은 샤오미도 2만3000여대를 팔았다. 반면 신생업체인 지시(650대), 촹웨이(582개), 지싱(110대)들은 한달에 1000대를 팔지도 못했다. 지시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이 4127대로 웬만한 대형 업체 한달 판매량에도 못 미쳤다. 재무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생 전기차 업체 중 사실상 성과를 내는 곳은 리오토가 유일하다. 리오토는 지난해 3분기 28억위안(약 5549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1065억위안(약 21조원)의 현금을 보유해 리스크 대응력도 갖췄다. 반면 니오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19만여대를 판매했음에도 3분기에만 50억6000만위안(약 1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엑스펑, 샤오미도 3분기 손실이 각각 18억1000만위안(약 3586억원), 15억위안(약 2972억원)이다. 손실이 확대되면서 쌓아둔 현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택은 해외 수출이다. 이미 중국은 유럽연합(EU)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추고 있지만 관세 인상의 여파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전기차 공습에서 예외는 아니다. BYD는 이달 16일 한국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트럭 등 상용차를 팔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형 세단(씰), 준중형 SUV(아토3), 소형 해치백(돌핀) 등 승용차 모델을 통해 본격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중국 자동차기업인 지리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하반기 전시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세단‧SUV‧다목적차량(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 전기차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싼값에 물량을 쏟아내면 안도만 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당장 관세를 인상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전기차 산업 지원, 보조금 정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2025.01.12 09:00

5분 소요
“여보, 곧 설인데 어쩌지”...백화점업계, 선물세트 보따리 푼다

유통

백화점업계가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다채로운 선물세트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을 맞아 명절은 물론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해 작년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린 5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특히 올해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려 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 가격의 엄선된 제품으로 명절을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대표 신규 상품인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은 명절 인기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구성해 미식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췄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 번 조리로 한끼를 해결하기 쉽도록 소포장된 것이 특징이다. 상품 구성은 인기 특수 부위를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만복’(33만원), 안심과 꽃등심·채끝 및 치맛살 등 인기 있는 구위용 부위로 다양하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다복’(29만원)이다.또한 신세계는 32개월령 이상의 1++ 암소 한우로만 구성한 시그니처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을 구이용과 함께 불고기·국거리 부위를 포함해 실속 있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만복’(35만원), ‘오복’(29만원)으로 판매한다.특별한 과일 상품도 판매한다. 신세계의 ‘아실 삼색다담’(27만5000원)은 30년 전통의 청담 아실이 자랑하는 과일 소물리에와 함께 프리미엄을 넘어선 ‘맛의 절정’을 구현해 낸 제품이다. 사과·배 등 전통적 선물 품목에 한라봉·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을 더해 겨울의 정취를 품격 있는 삼색 과일에 담아 정성스럽게 구성했다.신세계 수산을 통해서도 제철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성산포 탐라 은갈치 만복’(23만원), ‘다복’(15만원)은 제주 우도 인근에서 잡은 은빛 햇갈치를 성산포 수협이 직접 수매 가공해 제작한 상품이다. 청정 제주 바다에서 살집이 오르는 겨울에 어획한 갈치 특유의 뛰어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대표 제철 선물세트다. 길이 1m 이상 특대 사이즈 갈치와 프리미엄 옥돔을 선별해 함께 담은 ‘명품 갈치·옥돔 세트’(35만원)도 준비해 제철음식 선물 수요 선점에 나선다.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설을 맞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기프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신세계백화점만의 품격이 담긴 차별화된 명절 선물과 함께 2025년 새해 소중한 분들께 응원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300여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정육 대표 상품은 ▲저탄소 인증과 함께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85만원) ▲‘현중배농장 제주 흑한우 세트’(70만원) ▲‘삿갓봉농장 방목생태축산 한우 세트’(53만원) ▲‘대곡농장 방목생태축산 한우 세트’(48만원) 등이다.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도 대폭 확대했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등심·채끝·안심·양지·불고기·국거리 등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모둠 부위를 전부 담은 ‘현대 한우 소담 모둠 세트’(22만원) 등 올 설에 처음 선보이는 신규 품목도 다양하게 준비했다.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도 마련했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했다. 최근 사과·배 등 높아진 주요 과일 시세를 반영해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샤인머스캣·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사과 3개·배 2개·샤인머스캣 1송이·페루산 애플망고 2개로 구성된 혼합과일 ‘샤인머스캣·사과·배·애플망고 정(情)세트’(11만5000원)가 대표적인 상품이다.수산의 경우 전통적 명절 선물인 굴비가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150만~350만원) ▲‘영광 봄굴비 10마리’(25만~75만원) ▲‘영광 마른 굴비 10마리’(65만원) 등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된다.간편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전체적인 손질이 완료돼 받는 즉시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조리할 수 있고, 소분 포장돼 보관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국민 생선 6종(삼치·고등어·아귀·볼락·달고기·임연수)이 포함된 ‘순살 생선 프리미엄 6종’(11만원), 제주 갈치 1.8kg를 20토막으로 소분해 판매하는 ‘제주 갈치 난(蘭)’(22만원) 등이 있다.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변화하는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친환경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 선보인다”며 “소중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고객들의 정성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물량 준비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1.07 06:01

4분 소요
‘쉬다가 쇼핑하는 곳’ 전략 통했다…이마트의 진화[이코노 인터뷰]

유통

이마트가 변하고 있다. 단순 장을 보는 장소에서 이제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고객 편의 중심의 점포 리뉴얼이 이마트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이마트가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미래형 신개념 공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 있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현재 용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마트의 30여 년 유통 노하우와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적 공간 기획력을 결합해 다른 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위기 속에서 스타필드 마켓의 성공을 계기로 미래형 점포를 확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점장은 이마트의 향후 미래 계획과 관련해 “이마트는 2020년부터 노후화된 점포를 바탕으로 지속 리뉴얼 작업 중이며, 현재 60여 개의 매장 리뉴얼을 완료했다”며 “스타필드 마켓 또한 상권과 지역 특성에 따라 신중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스타필드 마켓이 향후 오프라인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다음은 서 점장과의 일문일답. Q. 스타필드 마켓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지. 스타필드 마켓은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이마트와 신세계 프라퍼티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인기 테넌트, 넓은 휴게공간, 편리한 고객 시설 등을 제공하는 지역 특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고객 관점에서의 혜택과 편리성을 업그레이드하며,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했다.Q.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제한된 공간에서 ‘작은 스타필드’를 구현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이마트의 쇼핑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철저히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백 번의 모델링 과정을 거쳐, 지역 상권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맛집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보였다. 또한 1층의 ‘북그라운드’와 2층의 ‘키즈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휴식과 문화를 위한 공간을 대폭 강화했다. Q.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기존 이마트와 다른 차별점 및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죽전점은 대형 할인점 중심 시대에 오픈한 점포였지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했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필수 요소가 됐고 당사는 이를 통해 휴식, 체험, 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Q. 쉬면서 쇼핑하고, 장 보는 공간 구성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직영 매장 면적을 2300평으로 40%가량 축소하고, 임대 매장을 3700평으로 70%가량 확대했다. 고객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과 다양한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임대매장 면적을 대폭 늘렸으며, 직영 매장의 경우 이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 상품을 강화하고 비식품을 효율화해 공간 활용을 최적화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Q.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고 매출 변화는 어느 정도 되는지. 리뉴얼 후 8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분류별로 살펴보면, 과일 23%, 채소 34%, 육류 20.7%, 수산 34%, 델리 32.5%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1~2층을 리뉴얼해 도입한 차별화 테넌트 덕분에 F&B(식음) 매출은 3.2배, 라이프스타일과 패션브랜드 매출은 각각 7.8배, 2.3배 증가했다. Q. 스타필드 마켓으로 바뀐 지 4개월 차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바로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들고 1~2층을 돌아보거나, 1층 휴게공간에서 책을 보며 여유를 즐기기 위해 내점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런 고객의 방문은 낙수효과로 이어져 8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기간 동안 이마트 방문 고객은 13.9%, 신선식품 구매 고객은 20~30% 증가했으며, 테넌트 방문 고객 또한 2.3배까지 늘어났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죽전점을 방문한 고객 중에서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9%, 약 2배가량 늘어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Q.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앞으로의 전략과 목표는 무엇인지. 지역 특성과 고객 편리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간 배치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새로운 트렌드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진화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지역 내 ‘우리 동네 소셜 클럽’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고객 니즈에 맞는 콘텐츠와 MD 구성으로 매출과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죽전점이 리뉴얼 하면서 추구했던 바가 ‘1 hour a day’다. 이를 위해 고객이 매일 한 시간 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리뉴얼했다. 장 보러 오시든, 지인과 약속을 잡으시든, 언제든 편히 들러 ‘1시간의 여유’를 즐기시길 바란다.

2024.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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