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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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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때문에 비트코인 폭락?…

가상화폐

최근 구글의 양자 칩 개발 소식에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앞으로 '양자해킹'으로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 시장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양자해킹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시장에서 3조 달러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어 "양자컴퓨팅이 강력해지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은 탈취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한 주소에서 다른 주소로 이동하는 비트코인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인데, 양자컴퓨터는 단 몇 분의 시간이면 충분히 탈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누군가 양자컴퓨터 해킹 기술을 개발, 가상화폐를 표적으로 삼기를 결정한다면 시한폭탄은 터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해당 연구소는 2022년 연구에서 비트코인이 해킹당한다면 3조달러(4630조원) 이상의 손실과 함께 심각한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서 구글은 지난 9일 105개의 큐비트(Qubit)를 가진 '윌로우'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풀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양자컴퓨팅은 큐비트 수가 늘어나며 정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오류가 쉽게 발생한다. 구글은 이러한 오류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문제는 해커들이 이를 활용해 비트코인 암호를 해독하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상용화까지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해킹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아발란체를 만든 에민 귄 시러는 WSJ에 "언젠가 양자 기술로 인한 종말이 반드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때까지 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구글 측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RSA 암호화 알고리즘을 깨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략 4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가상화폐 아발란체 창설자인 에민 귄 시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자 대재앙'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그 시점은 충분히 멀리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024.12.24 15:20

2분 소요
[UDC 2024] 블록체인 업계,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 연결로 금융 혁신 예고

가상화폐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물고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주요 금융 기관들의 참여와 협업이 미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의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 허물다: 실물연계자산(RWA) 및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를 주제로 열린 토론에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견해를 나눴다.좌장을 맡은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은 “ETF에 대해 논의하고, RWA 토큰화와 금융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다루겠다”며 토론의 운을 뗐다.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 자산 보안 디렉터는 블록체인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데몬은 스테이킹 노드 서비스, API, 월렛 상품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저는 우연히 크립토(암호화폐)에 발을 들였지만, 프라이빗 키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블록체인에 깊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 창립자는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은 단일 체인으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려워 여러 체인이 필요하다. 온체인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상호 운용성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블록체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아발란체는 금융뿐만 아니라 게임, K팝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전통 금융업계에서 근무하다가 블록체인이 새로운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알렉스 김 디렉터는 ETF에 대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서 ETF 발행 준비를 돕고 있다”며 “전통 금융기관들도 크립토 네이티브 기관들과 협력해야 한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ETF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오캘라한 책임은 “한국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2025년에 승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언급했다.RWA와 관련해서 저스틴 김 대표는 “금융자산 토큰화의 1단계는 암호화폐공개(ICO)였고, 2단계는 자산의 토큰화였다”며 “3단계에서는 최고의 자산운용사들이 기존 금융 상품을 토큰화해 전통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JP모건과 같은 대형 기관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큰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라코스 창립자는 “토큰화는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한다”며 “모든 자산이 온체인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블록체인을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캘라한 책임은 “블랙록이 행동을 취하면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따라가야 할 것”이라며 “크립토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저스틴 김 대표는 기관들의 참여 필요성을 언급하며 “PoC(개념 증명) 모델을 통해 금융 자산의 토큰화를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자산 외에도 K팝, 애니메이션, 명품 시계 등의 자산군이 좋은 토큰화 자산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토큰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2024.11.14 14:08

3분 소요
‘B2B 웹3 콘퍼런스’ 어돕션, 주요 참가사·연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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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솔루션 업체 쟁글은 7월 한국과 일본 양국 수도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B2B 웹3 콘퍼런스 ‘어돕션’(Adoption) 주요 참가사와 연사 및 발표주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어돕션에서는 ▲커뮤니티 ▲지식재산(IP)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규제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웹3 기술이 금융, 게임, 엔터, 유통, 제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어떻게 접목되어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웹3 업계에서는 주요 글로벌 메인넷 아발란체(Avalanche), 앱토스 랩스(Aptos Labs) 및 체인링크(Chainlink)가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혔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애그리게이터 플랫폼 1인치(1inch), 포괄적 디지털 자산 기술 플랫폼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핵심 사업 담당자도 어돕션 연사로 선다.특히 금융 분야에서 대형 금융 그룹 씨티(Citi)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실물연계 자산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전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 또한 웹2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활용 방안을 공유한다.국내외 대기업 또한 생생한 사례 발표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구체적인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2월 자체 블록체인 지갑 내에 ‘업튼 커뮤니티 서비스'를 오픈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SK플래닛은 웹3 멤버십과 커뮤니티 빌딩 경험과 성과를 나눈다.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웹3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 또한 웹3 기술을 활용해 중고차 이력을 관리하며 발견한 중고차 산업에서의 기회를 전한다. 글로벌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실제 비즈니스에 웹3를 도입하며 얻은 성과와 향후 전략 및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으며 그 외 하이브 자회사 하이브 바이너리도 참가사로 이름을 올렸다.특히 이번 어돕션에는 일본에 이어 한국도 올해 가상자산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웹3 도입에 적극적인 한일 양국 기업과 규제 전문가의 참여가 두드러질 전망이다.일본 식음료업계 대표주자 산토리와 일본 최대 통신회사 NTT 자회사 NTT Digital, 폰타(Ponta) 포인트 운영사 로열티 마케팅(Royalty Marketing)이 어돕션에 참석한다. 삼정KPMG, 법무법인 세움 또한 올 7월부터 한국에서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장과 기업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세션을 각각 준비중이다.김준우 쟁글 공동대표는 “어돕션을 준비하며 매해 업계의 논의와 시도의 차원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한다"며 “그 어느때보다 웹3 산업의 미래 방향성이 중요한 만큼, 쟁글 어돕션이 업계의 첨단을 달리는 의사결정자 사이에서 오고 간 논의들이 빠르게 비즈니스적 파급을 가져오는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아오키 마코토 웹엑스(WebX) 설립자(founder)는 “어돕션 행사까지 한 달여를 앞두고 발표자와 참가자들이 확정되어가고 있어 기대가 더욱 크다”며 “이번 어돕션에 대단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오가는 토론과 만남들이 웹3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돕션 주관사 쟁글은 어돕션 도쿄는 웹엑스와, 어돕션 서울은 베인앤컴퍼니 및 삼정KPMG와 공동 주최한다. 어돕션 도쿄는 7월 8일 더 웨스틴 도쿄에서, 어돕션 서울은 7월 1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막한다. 어돕션은 도시별 이틀씩 총 나흘 간 열리며 크게 콘퍼런스와 프라이빗 비즈니스 미팅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 미팅은 어돕션 일정 내내 나흘 간 이어지며 콘퍼런스는 도쿄에서 9일, 서울에서 11일 각각 진행된다.

2024.06.04 17:25

3분 소요
플레이댑 자체 메인넷 출시…네트워크 본격 가동

IT 일반

플레이댑(PlayDapp)이 자체 생태계 발전과 확장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블록체인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고 17일 밝혔다. 플레이댑은 테스트넷 운영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메인넷 가동을 시작했다.이번 메인넷 출시로 플레이댑은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자체 검증 노드를 가진 독립된 체인을 운영한다. 플레이댑 메인넷은 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핵심 요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아발란체와의 서브넷 기술 및 사업적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메인넷 론칭에 따라 기존 서비스 해온 토너먼트의 개편과 더불어 업데이트된 마켓플레이스를 메인넷과 연동 시키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브릿지 서비스도 곧 오픈 할 예정이다. 브릿지를 통해 이더리움 체인에서 ERC-20 토큰으로 발행된 PDA 토큰이 플레이댑 메인넷 PDA 코인으로 스왑되어 플레이댑 생태계내 기축재화로 활용된다. PDA 코인은 플레이댑 메인넷에서 전개될 다양한 서비스와 트랜잭션 비용 처리에 사용될 예정이다.플레이댑 사업총괄 웬리(Wen Lee)는 “플레이댑은 그동안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체 메인넷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메인넷을 기반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웹3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나아가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생태계의 성장과 확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플레이댑은 분산 자율 조직 다오(DAO) 시스템도 도입한다. 참여자들은 플레이댑 서비스의 주요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에 따라 커뮤니티 내에서 신뢰와 연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한 다오 커뮤니티 활성화의 일환으로 다오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4.04.17 10:53

2분 소요
‘이제는 게임하면서 돈도 번다’…웹3.0 게임이 바꿀 미래 [스페셜리스트 뷰]

IT 일반

‘미래는 과거에서 온다. 그러나 직선으로 오지 않는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논할 때 사용되는 이 경구는 마치 웹3.0 시대에 좌충우돌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예견한 것 같다. 많은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은 웹3.0의 도래와 함께 또 한 번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웹1.0이 일방적인 생산-소비 구조에 그쳤다면 웹2.0부터는 쌍방향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플랫폼에 종속된 구조였다. 웹3.0이란 이용자들의 데이터·개인정보 등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개인 소유이며, 이를 통해 데이터에 대한 주권이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형태의 웹을 의미한다. 핵심 키워드는 ‘탈중앙화’와 ‘데이터 주권 회복’ 등이다. 웹3.0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정보의 인터넷'을 '권리의 인터넷'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물결은 생각보다 빨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의 양상을 게임 산업을 통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게임은 기술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이며, 웹3.0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빠르게 흡수해 변화하는 첨단 정보통신(IT) 산업이다. 웹3.0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은 세계를 바꾼 10대 발명품 중 2위를 차지했다. 3위가 개인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사실상 웹과 웹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 즉, IT기술이 순위를 차지한 셈이다. 참고로 1위는 ‘냉장고’가 차지했는데, 먹는 문제 다음이 웹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웹의 발전은 우리 삶을 혁신했다. 금융 투자를 예로 들어보자. 밀레니엄 이전, 웹1.0 시대에 투자자는 뉴스로 정보를 얻고, 증권사 객장을 방문해 종이에 원하는 종목과 주식 수를 써서 창구 직원에게 전달했다. 직원은 증권사 객장의 업무용 컴퓨터로 주식을 매매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통보했다. 투자 시장에서 웹2.0은 2000년대 초반에 도래했다. 당시 앞서가는 투자자는 PC에 ‘영웅문’ 같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설치해 주식을 매매했다. 2010년대부터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한 번의 변화를 더 거쳤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으로 진화하며 터치 한 번이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었다. 테헤란, 여의도, 종로 골목마다 즐비했던 증권사 객장 간판도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투자의 범위도 크게 달라졌다. 웹1.0 시대의 투자는 대체로 국내 주식시장에 한정돼 있었지만, 웹2.0 시대의 투자는 국경을 넘어 언제든 전 세계 온갖 상품을 포괄하게 됐다. 이제 바야흐로 웹3.0 시대다. 가상자산 지갑과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각종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수많은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 투자에서 웹3.0 시대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2009년을 지목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가 설립된 2013년, 혹은 2016년의 활황장, 혹은 하루 거래량이 20조 원을 돌파하며 최초로 코스피 거래량을 넘어선 2021년 9월이나, 미국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올해 1월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모든 역사적 구분이 그렇듯, 웹의 시기도 정확히 분절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웹3.0이 생각보다 갑자기, 거대한 존재감으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다. 웹3.0 이전의 게임 웹의 발전은 금융뿐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뒤바꿨다. 뱅킹, 쇼핑, 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웹 이전 시기, 게임은 ‘전자오락’이라고 불렸다. 플레이어들은 아케이드 기기나 게임 콘솔, PC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게임을 즐겼다.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은 ‘테트리스’와 ‘갤러그’로 시작해 ‘스트리트 파이터’로 중흥기를 맞았다. 8비트, 16비트 게임 팩에 쌓인 먼지를 후후 불어 콘솔 슬롯에 꽂아 넣고 즐기던 ‘소닉’이나 ‘슈퍼 마리오’는 별세계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용산 전자상가가 대호황을 누렸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와 대항해시대를 구매하기 위해 천원, 만원짜리 쌈짓돈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미로 같은 상가 골목을 헤매 다녔다. 모뎀으로 PC 통신을 사용하던 지금 40대, 50대들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같은 PC 통신 동호회 게시판에서 출처 불명의 인디게임을 다운로드 해 즐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시 모니터 뒤편에서 인디게임을 제작하던 무명의 청년들이 지금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게임, IT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초고속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이후 게임판에도 웹2.0의 바람이 불어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바람의 나라’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등장하며 게임판의 변혁을 이끌었다. 대중들에게 온라인게임이 익숙해진 것도 그즈음이다. 서서히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사회와 산업의 일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게임사들이 이 트렌드에 편승하지 못했다. 속도·인증·결제 등 게임 다운로드를 위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했고, 여전히 패키지 게임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했다. 이것이 불법 복제 등 문화 지체 현상과 맞물리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시절을 목도한 업계 관계자들은 변화가 한 편으로 도태를 수반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 다시, 웹2.0 게임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또 한 번의 전기를 맞는다. 웹2.0 게임이 본격적인 게임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그 시기다. ‘2G’, ‘와이파이’ 등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 기술이 판을 깔았고, 아이폰과 갤럭시가 대중적인 포터블 게임기 역할을 담당했다. 새 시대에 걸맞은 게임 유통 창구로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이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페이 투 플레이’(Pay to Play) 방식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게이머들은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어디에서든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게 됐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컴투스 그룹은 이 시기에 ‘에어펭귄’, ‘제노니아’, ‘게임빌프로야구’, ‘컴투스프로야구’, ‘서머너즈 워’ 등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IP를 연이어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모바일게임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한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전체 게임 이용률은 74.4%에 달한다. 이 중 모바일게임 플레이어 비중은 57.9%다. 모바일게임의 소비자 지출도 2014년 2021년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고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게임사들은 웹2.0에 걸맞은 새로운 소비자 접근 전략을 펼쳤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콘텐츠의 상당 부분에 액세스할 수 있는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방식이 그것이다. 게이머가 ‘서비스 이용자’라는 의미의 ‘유저’(User)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웹1.0 시절, 게임 콘텐츠는 책과 같아서 엔딩을 보고 나면 책꽂이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웹2.0 시대의 게임은 생물이 진화하듯 끊임없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유저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 게임사는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게이머와 상호 관계를 맺으며 게임 콘텐츠의 유지 및 보수, 업데이트에 많은 역량을 할애하게 됐다. 이 시기를 지나며 ‘운영’은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업적 가치가 됐다. 웹3.0 게임, 소외당한 유저의 소유권을 주장하다 웹3.0은 게임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본격적인 설명을 위해서는 웹3.0의 시작을 알린 ‘비트코인’의 탄생을 먼저 다루는 편이 좋겠다.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은 2009년 1월 3일 저녁 7시 15분 5초에 생성됐다. 세계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던 시기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여파는 중앙집권적인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에 불을 지폈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첫 생성 블록에 이렇게 적었다. ‘2009년 1월 3일 더타임스, 은행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앞둔 영국 재무장관’이라고 남겼다.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조롱을 담은 것이다. 웹3.0이 기존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이견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웹3.0이 자산의 소유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원하는 팔로워들에 의해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웹3.0은 게임 산업에 ‘소유권’이라는 화두를 몰고 왔다. 웹1.0, 웹2.0을 거치며 게이머는 객체에서 주체로 변화했다. 가령, MMORPG에서 게이머는 플레이어를 넘어 콘텐츠 그 자체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그 중요성만큼 게임의 주인공으로 대우받지는 못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MMORPG 유저는 수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던전을 누비며 몬스터를 쳐부수고, 길드에 소속돼 유저들과 협동과 경쟁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펼친다. 특히 플레이어 간 전투(PvP)를 넘어 진영과 진영이 대립하는(RvR) 콘텐츠에서 살아남아 게임 서버를 주름잡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뿐 아니라 유료로 구입한 아이템조차 소유권은 게임사에 있다. 유저는 게임사가 제공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의 ‘사용권’만을 구매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법률적으로도 구매한 아이템은 ‘사유 재산’이 아니라 단지 ‘디지털 정보’에 해당한다. 실제로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유저의 시간과 자본과 정성이 들어간 캐릭터도 영구 소멸한다. 만약, 게임 서비스는 계속되는 동안 현실의 유저가 소멸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게임 아이템은 남은 이들에게 ‘상속’조차 되지 않는다. 이처럼 게임의 주체가 주체로서 대우받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게이머들에게 소외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게임 산업이 빠르게 웹3.0을 수용하는 촉매제가 됐다. ‘엑시 인피니티’가 게임 산업에 던진 파문 현재 시점에서 ‘웹3.0 게임’을 거칠게 정의하자면 ‘유저가 게임 내 자산을 실제로 소유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내 자산을 실제로 소유하게 된다’는 것은 게임 자산이 곧 ‘금융 자산’화 된다는 의미다. 이것을 게임과 탈중앙형 금융(DeFi)이 결합했다는 의미를 담아 ‘게임 파이’(Game-Fi)라고 부른다. 게임 파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18년이다. 베트남의 스타트업 회사 스카이마비스(Sky Mavis)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엑시 인피니티’는 최초의 대중적 웹3.0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엑시’라는 가상의 동물을 전략적으로 편성해 상대방의 엑시와 대전을 즐기는 단순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의 특별한 점은 ‘엑시’ 3마리를 가상화폐를 통해 구입해야만 웹3.0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엑시는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엑시는 게임 외부의 개인 지갑에 저장할 수 있으며, 다른 이더리움 주소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도 가능하다. 엑시를 활용해 타 플레이어와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 ‘스무스러브포션’(SLP)과 ‘AXS’라는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브리딩 시스템을 통해 새 엑시를 탄생시키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그리 뛰어나지 않는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뒀다. 2021년 엑시 인피니티의 인기가 최고에 이르렀을 때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이하 DAU)가 270만 명을 돌파했고, 더불어 스카이 마비스의 기업 가치는 약 30억 달러에 육박했다. 엑시 인피니티의 성공 원인은 단순하다. 기술적으로 유저에게 게임 내 자산을 소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엑시 인피니티에서 활용되는 ‘SLP’와 같은 가상화폐는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블록 안에서 나의 소유를 증명할 수 있다. 분산원장이란 은행 시스템과 같이 중앙에서 관리되는 중앙집중원장과 반대로 중앙 관리자의 제어 없이 분산화된 네트워크의 각 노드(개인)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진다. 누군가 생성한 블록과 블록은 해시함수(Hash Function)를 이용해 하나의 체인을 이루게 된다. 실제 체인에서 중간의 고리가 빠졌을 때 전체 구조가 성립하지 않듯, 블록체인은 각 고리들이 논리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증명하게 된다. 결국, 블록체인으로 생성된 게임 아이템은 명확하게 소유를 인정받을 수 있다.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이후의 웹3.0 게임 찬란한 성공 뒤, 그림자가 드리웠다. 엑시 인피니티의 닫힌 게임 구조가 영원할 수 없다는 전망과 함께 SLP, AXS 코인의 시세가 낮아졌고 유저들이 보유한 게임 자산의 평가 가치도 폭락했다. 게임 자체의 사행성이 강하다는 언론의 평가가 기름을 부었고, 수익성이 저하되며 신규 플레이어 유입이 감소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했다. 엑시 인피니티는 짧은 시간 동안 흥망성쇠를 거쳤다. 하지만, 이 게임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인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정확히 표현하면, ‘페이 투 플레이 투 언’(P2P2E, Pay-to-Play-to-Earn)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게임 업계와 유저들에게 해일과도 같은 파문을 던졌다. 게임사가 아닌 유저가 주체가 되는 게임 경제, 그것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게임사들은 이런 화두를 품고 페이 투 플레이 투 언 모델을 넘어 프리 투 플레이(Free-to-Play)와 플레이 투 언(Play-to-Earn)이 결합된 ‘F2P2E’(Free-to-Play-to-Earn) 모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모델은 웹2.0 모바일게임처럼 마켓에서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 해 즐기며(Free-to-Play), 무엇인가 가치를 창출(Play-to-Earn)할 수 있다. 또한 보다 오픈된 웹3.0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용이하다. 2020년 무렵부터 수집형 RPG, MMORPG 등 여러 가지 장르에 이러한 토크노믹스(Tokenomics, Token+Economics)가 적용됐고 유의미한 성공 사례들이 도출되기 시작했다. 2022년 컴투스홀딩스에서 출시한 ‘워킹데드: 올스타즈’가 대표적이다. 워킹데드는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의 ‘워킹데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의 생존을 주제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개해 2022년 구글 플레이 ‘베스트 오브 어워즈’에서 ‘베스트 스토리’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워킹데드는 웹2.0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모바일게임의 생애주기와 맞물려 론칭 2년 차 성과일 지표는 출시 시기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이 게임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하자 일일 광고 수익이 42% 증가했으며 일일 신규 사용자(DNU)는 40% 상승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도 20% 높아졌다. 왜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까?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유효과’의 힘이다. 소유효과는 ‘동일한 물건이라도 자신이 소유한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습성’을 의미한다. 이 게임의 경제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자. 워킹데드에 결합한 토크노믹스는 광고 수익 기반 바이백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선순환 구조의 열린 시스템이다. 스마트 콘트랙트를 이용해 유저가 게임 내에서 광고를 시청해 얻는 수익만큼 엑스플라 게임스(XPLA GAMES)의 콘버트 풀(Convert Pool)을 통해 엑스플라(XPLA)가 게임에 공급됨으로써 게임 수익이 유저에게 환원된다. 한편, 유저는 게임 내에서 게임 재화를 모아 ‘키’를 제작하고, 그것으로 ‘금고’를 열어 ‘미지의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미지의 재화는 게임 내 교환소에서 유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아이템이나 캐릭터로 교환하거나 거버넌스 코인인 ‘XPLA’로 교환할 수 있다. 물론 XPLA는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유저의 소유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닌 ‘P2O’(Play to Own)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웹3.0의 핵심인 ‘소유’ 개념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데이터 주권을 갖지 않고, 구성원 모두 참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P2O의 방향이다. 웹3.0 게임의 기본, 토크노믹스와 확장성토크노믹스는 개별 게임의 장르와 특성에 맞게 설계된다. 이것은 게임 내 외부의 경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작업이다. 게임 중심의 글로벌 메인넷 ‘XPLA’와 컴투스 그룹은 지난 20년 이상 웹2 게임의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하며 참여자 친화적인 기본 토크노믹스 모델을 구축했다. ‘GGR’(Gated Gameplay Rewards)은 유저의 실제 게임 플레이 여부를 확인하고 토큰 교환 재화를 제공해 왜곡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다이나믹 리워드 얼로케이션 시스템(DRAS)은 인게임 유저의 플레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다이나믹 토큰 콘버전 시스템’(DTCS)은 유동적인 토큰 비율을 설정해 인게임 경제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인게임 재화 가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주는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토크노믹스만으로 웹3.0 게임이 성공할 수는 없다. 단일 메인넷 생태계를 벗어나 다른 웹3.0 생태계와 폭 넓은 호환성도 갖춰야 한다. 마치 대운하를 건설하듯 바다와 바다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최대 블록체인 디앱(DApp) 생태계를 갖춘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은 매우 중요하다. XPLA는 이를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기술을 탑재해 해결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인 ‘web3.js’와 이더리움 생태계의 다양한 응용프그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XPLA 생태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더리움의 고유 프로그래밍 언어인 ‘솔리디티’를 기반으로 개발된 수많은 디앱을 XPLA 메인넷에서 구동할 수 있게 됐다. 확장성은 XPLA 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내재해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은 무엇을 바꿀 것인가? 아직도 “블록체인으로 뭘 할 수 있는데?”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미 웹3.0은 웹2.0이 그랬듯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젖어 들어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구축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형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 국가 신분증으로 공공기관, 은행, 편의점 등에서 본인확인 시 활용할 수 있으며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도 운전 자격을 증명할 수 있다. 탈중앙화 신원 증명 기술(DID)이 적용돼 신분증 사용 이력은 본인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되며, 중앙 서버에는 저장되지 않는다. 팬데믹 시기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서비스 '쿠브'는 우리 건강을 지키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 또한 국내 스타트업 블록체인랩스로부터 기부받은 기술을 적용했다. 질병관리청 측은 “DID를 접목해 증명서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하고 최소 개인정보를 활용해 코로나19 접종 사실을 인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아발란체와 함께 재난지원금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원금 접수 절차부터 지급까지의 과정을 간소화하고 심사 지연이나 서류 제출 문제를 사전 방지할 수 있다. 모든 지원금의 흐름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하게 확인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체인 투표 시스템은 본격적인 직접 민주주의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웹3.0은 디지털 경제를 이루는 철학과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IT·콘텐츠의 첨단에 자리잡은 게임 산업은 이 변화의 격류를 다른 어느 곳 보다 뜨겁게 체감하고 있다. 이 변화가 만들어 갈 미래에 게임 유저는 소비 객체에서 게임 생태계 형성의 주체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어갈 미래가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 그리고 그 너머의 모든 참여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필자는 이 새로운 웹 패러다임이 열어갈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투명하고 공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상무는_2003년부터 창세기전 IP로 유명한 소프트맥스에서 게임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1년 (주)플루토게임즈에서 부사장을, 2013년 (주)크리콘에서 CEO로 재임했다. 이후 2015년부터 컴투스홀딩스에서 게임제작본부장을 거쳐 현재 블록체인 부문에서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컴투스 그룹이 2022년 웹2.0과 웹3.0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24년 상반기에는 XPLA 이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The Next XPLA’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2024.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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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년 만에 3배 됐어요”…코인 시장에 움트는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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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부활하는 한해였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 등이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들이 올 상반기 내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선 올해도 코인 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다.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월 11일 오전 11시께 비트코인은 6153만4567원에 거래됐다. 이는 개당 2088만원 수준이던 2023년 초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95% 상승해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이 같은 가격 상승은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2023년 초(155만원)보다 약 120% 오른 342만6923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보다는 상승세가 더뎠긴 하나 꾸준한 우상향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다른 알트코인들의 성장은 더 매서웠다. 특히 솔라나(시가총액 5위)와 아발란체(시총 9위)의 상승이 크게 주목받았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무려 950% 폭등했으며, 아발란체 또한 268%나 올랐다. 금리 인하·ETF·반감기, ‘크립토 윈터’를 녹이다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2023년 초까지만 해도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에 갇혀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 11월 ‘FTX 파산’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하지만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은행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은행 등 전통 금융시장을 불신하는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써 비트코인 등을 매력적으로 여긴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는 2023년 4분기 들어 더욱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금리’, ‘ETF’, ‘반감기’라는 세 가지 재료가 동시에 호재로 작용해 투심(投心)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지난 2023년 12월 1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0.25%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다. 시장은 사실상 연준이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3월 20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76.8%로 높게 전망했다.사실 가상자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물론, 대규모 기관 투자자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이 좋다는 ETF 특성 때문이다.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침내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당초 시장은 이날을 가장 유력한 승인 시점으로 보고 있었는데, 아크인베스트먼트 ETF(ARK 21 Shares Bitcoin ETF)의 SEC 최종 승인기한이 이때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로빈후드 등 미국 내 여러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오는 4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반감기를 통해 채굴 보상을 절반씩 줄이도록 설계됐다. 반감기는 4년마다 이뤄지며 그동안 반감기 때마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4월에는 5000달러(약 654만원)에서 연말 2만7000달러(약 3532만원)까지 올라 8개월 만에 440%나 급등했다.“더 오를까요?”…전문가 답은 “YES”그렇다면 2024년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은 계속될까. 대다수 전문가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주요 애널리스트 및 금융기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약 7849만원)에서 많게는 50만 달러(약 6억5395만원)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벤처캐피탈 코인펀드의 세스 긴스 매니징 파트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유입되는 자금과 2024년 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약 3억2910만원)에서 5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이다. 이는 ‘합리적인 기대치’”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리서치팀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비트코인은 일반적인 자산군에 포함되며 대중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우상향하는 이상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 역시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하락을 전망하는 경고도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인 더플로우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결과 발표 이후 초기 가격 급등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투기꾼에 의한 구매 활동이 영향을 줄 확률이 높아 더 큰 하락이 올 수 있다”고 했다.

2024.01.15 06:00

4분 소요
아발란체, 조정 맞은 코인 시장서 85% ‘껑충’…왜?

재테크

이더리움의 라이벌 코인으로 유명한 아발란체(AVAX)가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서 10위 안에 안착하며 코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과 진행 중인 실물자산 토큰화 프로젝트와 웹3 사업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가격 또한 일주일 새 85% 넘게 올랐다. 12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아발란체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23% 오른 5만55768원에 거래되면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이 같은 기간 각각 0.71%, 0.55% 하락하며 조정세를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심지어 아발란체는 일주일 전 대비 85.82%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토큰 제외)도 도지코인, 트론, 폴카닷 등 알트코인들을 제치고 7위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가격이 많이 오른 솔라나(16.9%), 에이다(38.93%)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아발란체는 이더리움의 라이벌 중 하나로 탄생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거래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아발란체 네트워크가 X체인, C체인, P체인 등 3개의 개별 블록체인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X체인은 거래 기능을 ▲C체인은 스마트 계약을 ▲P체인은 밸리데이터(검증) 역할을 담당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아발란체 네트워크 총예치금액(TVL)은 지난 3개월간 82% 증가했고, 아발란체 거래량은 같은 기간 2436% 급증했다. 라이언 맥밀린 머클트리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TVL, 거래량 증가와 함께 JP모건 블록체인 계열사 오닉스가 최근 진행한 자산 토큰화 테스트에 아발란체를 활용했다는 소식도 아발란체 가격을 끌어올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맥밀린 CIO의 분석처럼 최근 아발란체 가격이 호조를 보이는 건 아발란체 재단이 실물자산의 토큰화(RWA) 기술에 투자하며 유수의 대기업과의 협업을 늘린 점이 컸다.아발란체는 지난 7월 RWA 기술에 5000만 달러(약 657억원)를 투자했다. 아발란체 재단은 ‘아발란체 비스타’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주식, 부동산 등 RWA를 주도하고 자산 가치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지난달에는 JP모건의 블록체인 계열사 오닉스(Onyx)가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와 공동으로 RWA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아발란체를 활용했다. 두 회사의 계획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탈중앙화금융 사업인 ‘프로젝트 가디언’의 과제로 선정됐다.또 아발란체는 국내 기업들과도 활발히 협업 중이다. 지난 5월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은 아발란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웹3 생태계인 ‘업튼’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게임사 네오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암호화폐 미디어 코인게이프는 “아발란체는 최근 시장 가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다음 주요 가격 저항선은 53달러(약 6만9500원)로, 현재 수준에서 25%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반면, 아발란체 가격 전망을 밝게 보지 않는 시선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알트코인셰르파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하지 않는 이상 아발란체 가격이 유지될 것 같지는 않다”며 “향후 16달러(약 2만1000원)보다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12.12 16:20

2분 소요
“더 넓고 깊어진 블록체인 이야기”…UDC 2023, 주목해야 할 주제는?

가상화폐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가 블록체인 기술 중심 행사를 넘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부터 관련 정책까지 폭넓게 들여다보는 장으로 확대된다.그동안 ‘기술’에 초점을 뒀던 UDC는 내달 13일 열리는 제 6회 행사를 통해 트렌드·정책·금융·기술·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행사로 확장됐다. 두나무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명하고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기부·이력관리에도 활용되는 블록체인최근 기업·공공 기관은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가치를 찾아가는 ‘소셜 임팩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올해 두나무, 람다256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공·사립 수목원이나 연구소 등으로 식물을 옮길 때, 이력 정보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어 위변조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이력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변조를 방지하고 신뢰성을 확보했다.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과 변영건 람다256 부장은 UDC 2023에 연사로 참여해 보다 자세한 블록체인 도입 과정과 이를 통해 얻게 된 이점을 소개한다.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비정부기구(NGO)의 기부 캠페인에도 활용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년 국내 법정기부금단체 최초로 가상자산을 기부받았다. 또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3월 업비트 회원이 기부한 가상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사용했다.UDC 2023에서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과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학교 조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이들은 소셜 임팩트를 주제로 블록체인이 만들어 낸 사회적 가치와 변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한국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아바랩스·SKT가 답한다해외에선 유수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국내 블록체인 기업과 손 잡으며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대표적으로 블록체인 레이어1 플랫폼 프로젝트 아발란체의 개발사 아바랩스는 올해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와 손잡고 토큰증권(ST)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바랩스는 코넬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설립한 기술 기업으로, 전 세계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목표다.그렇다면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UDC 2023에서는 우스만 아심 아바랩스 수석 데브렐 엔지니어가 연사로 나와 한국 시장 진출 이유와 향후 전략을 발표한다.또한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해 SK텔레콤의 블록체인 사업 현황과 비전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발 빠르게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 부사장은 6년여간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느낀 한국 시장만의 특성을 들려줄 예정이다.SK텔레콤은 2018년 블록체인 전담 조직 신설 이후 분산신원증명(DID) 기반 모바일 신원/자격증명 서비스, NFT 마켓플레이스, 웹 3.0 지갑 등 다수의 웹 3.0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오 부사장은 SK텔레콤에서 웹 3.0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오픈블록체인·DID협회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나라마다 다른 가상자산 정책…기준 어떻게 만드나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규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마다 서로 다른 가상자산 정책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UDC 2023에서는 각국이 가상자산 정책 기준을 어떻게 확립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 전무이사,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재판 변호사· 현 모세앤싱어 파트너, 니잠 이스마일 전 싱가포르 통화청(MAS) 시장행위정책 부서장·현 컴플라이언스 컨설팅 기업 에티콤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한다.이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의 시각과 접근방식을 들려준다. 또한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대한 규제 방향과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유럽의 ‘가상자산시장에 관한 법률’(MiCA)이 각 국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토의할 예정이다.오는 11월 13일 열리는 UDC 2023은 더 많은 참가자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형태(온·오프라인 동시)로 운영된다. 오프라인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하며, 온라인은 UDC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기회가 주어지는 오프라인 티켓은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한다. 오프라인 티켓 등록자에게는 UDC 2023 입장권과 더불어 ▲애프터 파티 참석권 ▲연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 ▲현장 이벤트 참석권 ▲UDC 2023 굿즈 및 기념품 ▲점심 및 다과 ▲셔틀버스 등이 함께 제공된다. UDC 2023 온·오프라인 등록은 UDC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록할 수 있다.

2023.10.27 10:58

4분 소요
튀르키예에 ‘코인 기부’ 바람…AI 악용 사기도

재테크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후 전 세계에서 구호의 손길이 계속되는 가운데 암호화폐(가상자산)을 통한 기부도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시작된 암호화폐 기부 행렬이 이번에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 지갑을 악용하는 가짜 모금 활동이 동시에 기승을 부려 주의도 요구된다.22일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21일 기준 이더리움·아발란체·비트코인 등을 통한 튀르키예 지진 기부 금액은 총 561만9546달러(약 73억2844만원)로 나타났다. 이 중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금은 416만1053달러(약 54억2642만원), 아발란체 블록체인은 135만9776달러(약 17억7328만원)였다. 비트코인 기부는 7만8500달러(약 1억237만원)가 실행됐다.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 암호화폐 기부를 본격적으로 받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비정부기구(NGO)인 아나톨리아 민중평화토대(AHBAB·아흐밥)의 설립자인 할룩 레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BEP-20, ERC-20 및 아발란체 체인 주소를 공유했다. 발표 후 단 몇 분 만에 기부금이 1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보면 튀르키예 암호화폐 기부는 초창기인 7~8일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 이더리움 관련 기부는 200만 달러로 뛰어올랐고, 아발란체 관련 기부도 120만 달러로 훌쩍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기부액 증가 속도가 둔해지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 기부는 초창기보다 2배 가량 늘어났지만, 아발란체 관련 기부는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약 10만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 기부도 사태 초기인 8일에 대다수 몰려있었다.다만 해당 통계는 크립토퀀트가 튀르키예의 NGO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공개한 지갑 주소만을 추적한 것이다. 때문에 공개되지 않은 다른 지갑을 통한 기부를 합하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인사들과 글로벌 거래소들도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부테린은 99 이더(ETH)를 아흐밥의 기부 주소로 전달했다. 그는 피해 발생 당일인 6일(현지시간)에 이미 50 ETH를 구호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22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은 개당 213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므로 부테린은 약 3억1793만원(149ETH)을 기부한 셈이다.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튀르키예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당 100 달러 상당의 바이낸스코인(BNB)을 에어드롭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기부금 총 규모를 약 500만 달러(약 65억2750만원)로 추산했다. XRP를 발행하는 리플사도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커뮤니티와 함께 100만 달러 상당 XRP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암호화폐 기부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본격화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3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0여 가지 코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는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UNCHR)는 지난해 12월 스텔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기부를 독려하면서 개인 암호화폐 지갑으로 모금을 빼돌리는 신종 사기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 트위터 계정은 무너진 건물 속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사진과 함께 12시간 동안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8번 반복 게시했다.하지만 이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든 거짓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 속 소방관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그려지는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 첨부된 암호화폐 계좌 주소는 지난 2018년 사기 및 스팸 트윗 게시글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는 “피해복구를 위해 애쓰는 분들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사람들과 유사 기관이 목격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기관과 조직을 통해 기부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2023.0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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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30% 빠졌다…‘카카오 코인’ 클레이튼에 무슨 일이?

재테크

최근 ‘카카오 코인’으로 유명한 클레이튼(KLAY)의 가격이 급락하며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공시 없는 대량 현금화, 운영사의 방임 등의 문제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클레이튼 관련 프로젝트들의 ‘탈(脫)클레이튼’ 현상이 줄을 잇고 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KLAY(클레이) 코인의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5% 내린 0.1358달러(약 194.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점이다. 한 달(30일) 전과 비교해선 30.91%나 급감했다. 최근 들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하락기)’가 장기화되고 있다곤 하나, 이더리움(ETH)·바이낸스코인(BNB)·폴리곤(MATIC)·아발란체(AVAX) 등 다른 주요 메인넷 체인보다 더 심한 낙폭을 나타내는 중이다. 현재 클레이튼 체인 프로젝트는 클레이 코인으로 투자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라는 제도가 있다. KGF는 클레이를 프로젝트에 지급해 클레이튼 기반 디앱(DApp·탈중앙화 앱) 개발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렇게 배포되는 클레이가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물량이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된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클레이튼 재단 리저브 주소로 라벨링된 주소에서 700만 클레이가 출금됐고, KGF로 라벨링된 주소에서 1000만 클레이가 나갔다. 이달 들어 커뮤니티에서 공시 없이 거래소에 이체돼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KGF 물량은 1300만 클레이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 약 25억원이 넘는다. 이전에도 엄청난 양의 매도세는 클레이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자주 포착됐다. 일부 홀더(보유자)들은 대량 매도가 결국 클레이튼 가치 하락을 부추겨 각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클레이튼 재단은 홀더들에게 KGF 투자 내역, 소각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존 조 클레이튼 대외협력 디렉터는 공식 텔레그램 방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과 클레이 유통 현황 등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토크노믹스, 토큰 순환 시스템 등을 개선하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레이튼 재단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관련 공시를 커뮤니티에 공유한 바가 없다. 도리어 홀더들이 반발하자 ‘클레이 시세를 언급하면 채팅 금지’ ‘3회 이상 경고 시 추방’ 등의 규칙을 내걸었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 관련 공시의 시작을 11월로 미루기도 했다. 이에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생성된 프로젝트들에 대해 체인 이전(마이그레이션)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클레이튼 체인 대표 PFP(프로필사진) NFT 프로젝트였던 ‘메타콩즈’는 마이그레이션을 끝마쳤다. 지난 4월 이더리움 마이그레이션 거버넌스 제안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약 96.7%의 찬성으로, 5월 이더리움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현재 투자자들이 탈클레이튼을 요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선미야클럽’(NFT), ‘클레이시티’(P2E 게임) 등이 있다. 특히 클레이시티의 거버넌스카운슬(GC)은 지난 14일 공식 디스코드 채널에 긴급안건으로 체인 이전 요구를 올렸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블록체인 기술·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운영하는 협의체를 말한다. 해당 안건은 GC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현재 체인 변경 여부 관련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가 통과되면 클레이시티는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은 유명한 벤처 캐피털(VC)들이 많이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인데, 유통량 공시 등 기본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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