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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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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국내 증시의 미래를 묻다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올해 국내 증시는 기초체력 약화, 외생 변수에 의한 급격한 변동, 정책 불일치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구조적 개선과 일관된 정책 대응이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증시에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 속에서 는 지난 1년간 한국증권학회장을 역임했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내 증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불안정한 시장 현황과 투자 심리이준서 교수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증시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부담이 늘어나고, 중간재 수입에 의존한 수출구조에서는 수출 증대 효과가 미미해 기업들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금리 인하 속도의 조절 부재와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순이익 축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서 교수는 “1년 전 한국증권학회장 취임 당시보다 현재 증시는 외생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급증하고, 펀더멘털 또한 여러 경제지표가 기업 실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해 악화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등 전반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불안정한 투자 심리에 대응해 자본적 지출을 최소화하고 현금 보유 비율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당장의 리스크 회피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과 비상계엄 조치, 그리고 트럼프 2.0 시대 도래와 관세전쟁 발발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성향 개선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증진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한다.정책 대응과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 부각정부와 금융당국의 거시경제 정책 역시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 원화 강세, 통화량 증가 및 재정지출 증대와 같은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해야 하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증시 위축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 교수는 “정책은 일관성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의 반복적 연기와 기준금리 동결, 그리고 대출금리 인하 강요와 같은 행태는 시장원리를 위반하는 전근대적 조치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하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으나,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금융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개입은 큰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혁신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코스닥과 코넥스 등 각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하며 상장기업 수 축소를 통해 좀비기업을 적극 퇴출하는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범정부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와 강력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야만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미래 투자 전략과 성장 동력 모색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 교수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로 인공지능(AI) 산업, 특히 생성형 AI 분야와 제약·바이오 산업을 꼽있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은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분야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신약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없는 계열사 편입이나 이름뿐인 바이오 기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우주산업과 원전 분야 역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 교수는 트럼프 1기 시절 추진된 원전산업 부활 정책과 소형모듈원전(SMR) 육성 전략, 그리고 최근 팀 코러스를 통한 원전 수출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조선 및 방산 분야 또한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어,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산업의 핵심은 혁신과 기술 발전에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투자자 교육과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지난 1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한국증권학회는 증시와 관련된 다양한 심포지엄과 캠페인을 통해 단타 위주의 투기 문화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바른 투자 문화의 확산은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및 교육적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개선 노력이 국내 증시의 활력 회복과 투자 신뢰 증대로 이어져 건강한 투자 생태계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3.10 08:00

4분 소요
호된 신고식 치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부동산 일반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최근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지난해 실적 마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이한우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1970년생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이른바 ‘현대맨’이다. 현대건설 사상 첫 1970년대생 CEO이기도 하다. ▲2017년 건축기획실장 상무보로 승진했고 ▲2018년 주택지원실장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2021년 전략기획사업부장을 거쳤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로 내정됐다. ‘주택통’의 첫 패배,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 삼성물산에 밀려이 대표는 ‘주택통’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이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2조8322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로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도시정비부문 ‘왕좌’ 자리를 한 해도 놓치지 않고 있다.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에는 4조612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앞세우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등을 통해 수주6조61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CEO로서 첫 신고식이었던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신 모습이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결과는 현대건설에게 밝지 않았다.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조합원 1153명 중 335표를 얻어 사업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이번 패배가 현대건설에 아쉬운 것은 한남4구역은 향후 압구정3구역 등 한강변 대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전초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압구정 3구역은 기존 아파트 단지를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남 4구역 수주전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의 평가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압구정 3구역 수주전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해결과제다. 현대건설은 최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 현대건설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기간 38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적자는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5448억원)를 크게 벗어난 어닝 쇼크였다. 1조원 넘는 영업 손실도 해결과제현대건설의 이번 적자 배경에는 해외 현장에서의 사업비 증가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사업을 시작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대건설의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부동산R114가 전국 성인남녀 5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삼성물산 ‘래미안’, 3위에는 GS건설 ‘자이’가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는 ▲브랜드 상기도 ▲선호도 ▲인지도 ▲투자가치 ▲주거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의 응답률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주거만족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도 브랜드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는 지난 2024년 프리미엄 브랜드지수(KS-PBI)에서 ‘하이엔드 주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해당 지수는 ▲브랜드 인지도 ▲마켓 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의 사회적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디에이치는 제품 간 품질수준의 객관적 비교 및 소비자의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품질의 우수성 및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4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하이엔드 주거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는 35개월 연속 1위를,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를 통해서는 2023~2024 2년 연속 하이엔드 주거 1위를 차지했다.

2025.03.02 09:00

4분 소요
현대건설, 지난해 1조2000억 손실·대우건설 영업익 39% 감소

부동산 일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았던데다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은 최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은 물론, 2001년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때 영업손실(3828억원)을 낸 이후 23년 만이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5448억원이었으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현대건설은 고환율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해외 현장에서의 사업비 증가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원자잿값 상승·공사비 상승 직격탄현대건설의 이번 실적 부진은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사업을 시작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목표치인 29조원의 105.3%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해외에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했다.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3873억원, 수주 목표는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1조1828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업황 침체기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선방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33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조6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550억원)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대외 환경 변화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이는 지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기저효과로 작용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95.5% 증가한 19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신규 수주 16조74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를 찍었다.GS건설은 지난해 수주 실적에 대해 각 사업본부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따내며 수주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부산 부곡2구역 주택재개발사업(6439억원) ▲청량리 제6구역 주택재개발사업(4869억원)을 수주했고,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 (1조6039억원) ▲동북아 LNG Hub 터미널1단계 프로젝트(5879억), 인프라사업본부에서 ▲호주 SRL East 지하철 터널 프로젝트(5205억원) 등을 따냈다.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6000억원, 신규수주 1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기반과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 선방…대우건설 영업익 39%↓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10조5036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다만 이런 수치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나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는 각각 10조4000억원, 3514억원 수준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8418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170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1386억원 ▲기타 연결종속부문 35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신규 수주는 9조9128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1조5000억원)의 86.2% 수준에 그쳤다. 주요 수주 실적으로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4억원) ▲서울 여의도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원)으로 국내 수주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44조440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4년 3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는 14조2000억원 규모 신규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매출 목표로는 8조4000억원을 제시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지속적이고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09 09:00

4분 소요
뉴욕증시, 알파벳 '어닝쇼크'에도 상승 마감

국제 경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며 마감했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심이 약해졌으나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24p(0.71%) 오른 44,873.28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0p(0.39%) 상승한 6,061.48, 나스닥종합지수는 38.31p(0.19%) 오른 19,692.33에 장을 마쳤다.시장은 알파벳과 AMD의 실적에 실망하면서 이날 약세로 시작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방향을 되돌려놨다.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쏠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투매가 나왔다. 알파벳은 이날 A주가 7.30%, C주는 6.94% 급락했다.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기대받는 AMD도 전날 장 마감 후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날 -6.30%로 마감했다. 주요 매출처인 데이터 센터 AI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에 미달했기 때문이다.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주가가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5.21%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강보합이었다. 반면 아마존은 -2.43%, 테슬라는 -3.58% 떨어졌고 애플도 약보합이었다.

2025.02.06 08:33

1분 소요
“4만전자 시대 진짜 오나요”…삼성전자, 신저가 행진에 개미들 ‘비명’

증권 일반

한때 10만 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신저가 행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8월 폭락장 이후 삼전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64% 내린 5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10일 5만2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일각에선 4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이날도 JP모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 349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45거래일 중 지난달 28~29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43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총 14조6000억원이 넘는다.개인이 역대급 물타기를 동원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았지만, 반등은 요원하다. 지난달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11만~13만원대에 형성됐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어닝쇼크 이후 8만~9만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수요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공급은 올해보다 확대되면서 업황이 둔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동력)은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이라며 “(삼성전자는) D램에서 1a부터 1c까지 경쟁사가 먼저 개발하는 것을 허용했고, 낸드에서도 V7부터 개발 속도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2024.11.12 22:08

2분 소요
‘봄’ 왔다던 JY, 반년 만에 침묵…삼성전자 반도체 ‘홀로 겨울’

CEO

“봄이 왔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3일 장기 유럽 출장을 마치고 만난 취재진에게 웃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5개월이 지난 10월 11일. 이 회장은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나오는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봄을 언급하며 취재진에 인사를 건넸던 5개월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 10월 27일 회장직에 오른 지 2년이 된 때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침묵을 유지했다.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s·DS) 부문은 2023년 내내 이어진 적자를 올해 1분기(영업이익 1조9100억원) 끊어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2분기엔 DS부문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2023년 1분기(4조5800억원)·2분기(4조36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역대급 불황’을 탈출하고 ‘완연한 봄’에 접어든 모습이었다.그러나 이 회장이 언급한 ‘봄’은 불과 5개월 만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31일 공시한 2024년 3분기 확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기간 실적이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6.7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17.35% 상승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 기록은 2022년 1분기 써낸 매출 77조7800억원이다.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77.37% 증가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2.0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DS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7개 분기 만에 탈환했으나, 한 분기 만에 9조원 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8일 잠정 실적 발표 직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어닝쇼크다.반도체 훈풍 여전한데…‘홀로 겨울’ 보내는 삼성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건 DS부문의 성과가 미진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비메모리(연산·논리·추론·정보처리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반도체 산업 분야에 모두 진출한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다만 메모리 영역에서 나오는 매출이 비메모리·파운드리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메모리 반도체는 호황(업턴)과 불황(다운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사이클 산업’이다. 2023년 역대급 반도체 불황이 마침표를 찍고, 올해 초부터 호황기에 접어든 배경으론 세계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가 꼽힌다.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한 후 AI 개발 경쟁이 벌어졌다.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큰손’들이 멈췄던 AI 투자를 재개했다는 의미다. AI 서비스의 고도화는 막대한 데이터 처리를 전제로 한다.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처리할 데이터양이 늘어나자,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IDC) 서버 증설에 나섰고 과잉 공급을 보이던 메모리 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다.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이 껑충 뛴 이유다.문제는 호황기가 한창이던 올해 3분기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기에도 영업이익이 9조원 대에 머물자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3년 반도체 불황이란 외부 요인에 기인한 실적 하락과 달리 이번 어닝쇼크는 삼성전자 자체 문제로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만 ‘나 홀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올해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사업 성과가 저조했지만,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28.6% 오르며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 수혜를 온전히 누렸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만년 2등’으로 불리던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엔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을 가뿐히 넘어선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매출은 기존 기록(2024년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 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순이익 4조6922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같은 업종에서 활약하는 두 기업의 3분기 성적표에 이런 극명한 차이가 나타난 배경으론 D램 제품 일종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꼽힌다.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올해 3월부터 납품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9월부턴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신제품의 양산에 돌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올해 4분기 양산하기 시작한 AI 반도체 칩 ‘블랙웰’(Blackwell)에도 SK하이닉스의 HBM 제품이 탑재된다. 블랙웰은 이미 주요 빅테크가 1년 치 생산 물량을 모두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E 품질(퀄)테스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이끈 AI 서비스 확대에는 엔비디아의 제품이 필수적이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유치하지 못하면서 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사업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와의 기술력 차이가 HBM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IDM인 삼성전자의 DS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에도 밀렸다”며 “삼성전자가 이미 경쟁력을 잃은 HBM3E보다 6세대 HBM(HBM4) 개발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SK하이닉스 역시 미래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이 시장 1위 탈환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4.11.11 05:00

5분 소요
흔들리는 반도체·이차전지…상장사 셋 중 하나 '어닝 쇼크'

정책이슈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7일까지 연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65곳이다.이 중 102곳(61.82%)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 또는 적자가 확대됐다.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한 상장사는 57곳으로, 집계 대상 상장사의 34.55%에 달했다.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심텍으로,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분기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 발표된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해 괴리율이 -95.9%였다.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의 한계"라며 "8월 중순 이후로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주문 강도가 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퓨처엠은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괴리율이 -92.7%로 나타났다.이외에도 OCI홀딩스(-77.3%), CJ ENM(-66.2%), 한화오션(-54.8%), HD현대(-50.2%), LG이노텍(-49.4%) 등이 시장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쳤다.삼성전자(-14.7%), 원익머트리얼즈(-33.7%), 해성디에스(-42.4%) 등 다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또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는 적자가 확대됐고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전망치를 4.5%, 5.0% 하회하는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현대차(-7.5%), 기아(-7.4%)도 '어닝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반면 시장 전망을 웃돈 상장사는 63곳(38.18%)으로, 이 중 36곳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카카오게임즈는 컨센서스(4억원)를 15배 가까이 상회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원익IPS(91.3%), 현대리바트(76.5%), 아모레퍼시픽(51.7%), 카페24(50.9%), 유한양행(47.7%) 등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다.이들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47조2천353억원으로 전망치인 50조1천445억원을 5.8% 하회했다.이는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에 그치는 등 부진한 경기와 궤를 같이한다.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생산, 소비, 투자 전 부문에 걸쳐 증가세가 정체 또는 둔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수출수요가 견조하지만 확장적이지 않고 IT 이외 업종으로 수요 회복 확산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국내 증시가 이러한 실적 실망감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이벤트'가 마무리되며 경계감이 느슨해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근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에 되돌림이 나타나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됐던 국내 증시가 '키맞추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실망감이 컸는데, 단기적인 대응 관점에서 이익 모멘텀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유틸리티, 조선, 증권, 화장품과 같은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10 08:55

3분 소요
분기 영업익 10조원 무너진 삼성전자…반도체 수장은 ‘반성문’

IT 일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장 평가는 싸늘하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를 보이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닝쇼크’(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다.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이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메시지를 냈다. 잠정 실적 발표임에도 별도의 메시지가 나온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현재 사업 현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전 부회장의 메시지를 두고 업계에선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성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최대 매출에도 ‘어닝쇼크’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에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6.66%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17.21% 상승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 기록은 2022년 1분기 써낸 매출 77조7800억원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74.49% 증가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견줘 12.8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7개 분기 만에 다시 탈환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9조원 대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다.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사이클 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호황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물론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 반도체 시장이 불황기라는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도체 시장에 이른 불황이 찾아오더라도 내년 초나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 대에 머무는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선 “삼성전자만 ‘나 홀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엔비디아 승인 지연과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주가가 부진하다”며 “삼성전자의 겨울로 내년 코스피는 다른 시장 대비 아주 뜨거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AI 시장의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과 함께 ▲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 ▲파운드리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세부 성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리라고 봤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플립 6’의 판매가 부진해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TV와 가전 사업은 3000억원 안팎, 자회사인 하만은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리란 분석이 우세하다. “근원적 경쟁력 복원할 것”이번 삼성전자 ‘어닝쇼크’의 주된 이유로는 반도체 사업 부문이 꼽힌다. 호황기에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5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 사업에선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나왔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 견조에도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범용(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일회성 비용과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했다.전영현 부회장은 이에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란 제목의 메시지를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객·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 많은 분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저희에게 있다”고 했다.이어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가 있다.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 부회장은 또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 대한 철저히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수정 등도 약속했다.그는 끝으로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4.10.08 21:59

4분 소요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투자자들 허탈, 겨울 끝 '복수초' 필까

증권 일반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먼저 찾아왔다.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쇼크'가 발표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6만 원 선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 1,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성적이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약 15% 밑돈다.이런 실적을 미리 알았는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8조 235억 원어치를 팔고 떠났고, 그 이후에도 매도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식 7조 3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삼성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올렸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이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과문이다.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는 뜻을 전했다.이어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고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세상에 없는 기술과 품질로 재도약하겠다"며 "투자자들과도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증권가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과 "더 내려갈 데가 없다"라는 찐바닥론이다.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쇼크'에 주가 6만 원 선이 재차 흔들렸는데도 또다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 경영진의 '사과문'이 진짜 바닥 신호라는 반응이다.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에서 5조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분기 6조 4,500억 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파운드리 부문 적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초라는 꽃이 있다. 겨울의 끝자락, 눈 속에서도 피는 꽃으로,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예고하는 꽃이다.삼성전자가 쓴 '반성문'이 복수초의 씨앗이 되어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밑알이 되길 바란다.

2024.10.08 15:02

2분 소요
어닝쇼크 삼성전자, 주가도 ‘쇼크’…6만전자 턱걸이 [증시이슈]

증권 일반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인 삼성전자가 장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0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800원(1.31%) 하락한 6만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5만9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전날 기록한 52주 최저가(5만9500원)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주가 약세는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4.49%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0조7717억원은 크게 밑돌았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이 주춤한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는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며 “엄중한 상황들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과 품질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4.10.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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