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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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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첫날, 트럼프 관세 공포 겹치며 무너진 증시 향방은

증권 일반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기된 31일, 국내 증시와 투자자들은 파란불에 질렸다. 오는 4월 2일 예정인 트럼프 발(發) 상호관세 발표까지 앞두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86p(포인트)(3.00%) 내린 2481.12로 마감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오후 한때 3.07% 내린 2479.46으로 24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일 2441.92를 기록하며 연초 반등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3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01% 내린 672.85로 마감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냈다가 실제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제거해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여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2023년 11월 정부는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불법 공매도의 수준이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날 5년 만에 2700여개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다. 지난달 말 당국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공식화한 뒤 대차거래 잔고 수량이 코스피 20%, 코스닥 40%가량 증가해 공매도 시행을 앞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 예정 수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위해서는 주식을 빌리는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에코프로비엠(-7.05%) 등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또 ▲삼성전자(-2.16%) ▲SK하이닉스(-3.99%)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매도 재개 시 단기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주와 가격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업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우려가 있고, 이 같은 심리적 불안감이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전년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 코스닥 중소형주 비중이 크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의 대안이었던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므로, 지난달 말 대비 대차잔고가 증가했거나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외국인 투자자 유입…관세 부과 반점 기대감도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차례의 공매도 재개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재유입되며 지수 안정에 기여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 직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법 무차입 공매도 방지에 초점을 맞춘 규제 강화 후 모든 종목에 대한 전면 재개 예정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참여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그리고 이후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저성장이 만연한 환경에서는 성장 가능성만 보여줄 수 있다면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이런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쇼트 스퀴즈(Short squeez)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 직후인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가 발표되는데, 세부안에 따라 충격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많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해 시장을 또다시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강행하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3.22%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전쟁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장세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낙관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조정세,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추진 과정 등을 언급하며 “향후 미국 주식 시장이 깊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재하락 여지가 짙다”고 우려했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는 과열이 식어가며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경기가 침체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말에 이은 오늘 급락은 관세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물가 급등 우려까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예상보다 더 강한 관세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관세 부과가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5.03.31 18:10

4분 소요
국내 개인 주식투자자 1410만 명…50대가 최대 ‘큰 손’

증권 일반

지난해 국내 상장법인 2687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약 1423만 명(법인 포함)인 거로 17일 조사됐다. 이는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수치다. 주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있었다. 국내 주식 소유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많았다.한국예탁결제원은 이와 같은 내용의 '2024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보도자료를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국내 상장사는 모두 2687개사로 소유자 1423만 명이었다. 이중 개인 주식 소유자는 1410만 명으로 전체의 99.1%에 해당했다. 국내 법인은 5만 6000곳(0.4%)이었다. 외국인은 법인을 포함해 3만 명(0.2%)으로 집계됐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식 소유자가 1248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이 809만 명, 코넥스시장 5만 명으로 파악됐다. 소유주식 수를 살펴보면, 개인이 580억주(49.6%)를 보유했다. 국내 법인이 443억주(37.9%) 외국인이 139억주(11.9%)로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종목 수는 외국인 9.79개로,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양했다. 국내 법인 7.12개, 개인 5.79개였다.코스피에서 주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567만 명)였다. 이어 카카오(169만 명) 네이버(91만 명) LG에너지솔루션(80만 명) 포스코홀딩스(78만 명)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 명)이 1위였다. 에코프로(44만 명) 카카오게임즈(24만 명) 에이치비엘(21만 명) 하림(17만 명)이 뒤를 이었다.외국인 소유 주식이 50%가 넘는 상장사는 32개사(코스피 18개사·코스닥 14개사)였다. 코스피에서는 동양생명보험이 외국인 지분율이 82.7%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와 S-Oil도 외인 주식 비율이 각각 73.7%와 72.7%였다. 코스닥에서는 한국기업평가(79.7%) 클래시스(74.7%) 티씨케이(70.4%)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거로 조사됐다.개인 투자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50대가 316만 명(22.4%)으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40대(312만 명)와 30대(265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 보유주식수 역시 50대가 200억주(34.6%)로 '가장 큰 손'이었다. 2∼3위는 60대(25.1%) 40대(20.0%)이었다. 거주지·성별·연령 그룹별로 나누면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 그룹이 13억9000만주를 보유해 주식 보유량이 가장 많았다.

2025.03.17 12:18

2분 소요
KB증권 'IPO 수장' 유승창 본부장,…

증권 일반

기업금융(IB) 시장에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강점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IPO 본부장 대전(大戰)’에서는 격전지로 떠오른 IB 시장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증권사 IPO 본부장들을 만나 전장(戰場)의 한복판을 들여다본다.“처음 발령 받은 뒤 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새벽 5~6시 출근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다이나믹한, 제2의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2년 전 부임 당시 실무를 익히기 위해 치열한 적응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거나 기업의 에쿼티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는 익숙했지만, 기업공개(IPO) 실무 경험이 부족했던 만큼 빠르게 업무를 습득해야 했다.그는 IPO 실무 경험이 없었던 만큼 현업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IPO 업무는 실무를 모르면 영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빠르게 업무를 익히기 위해 새벽 출근을 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혀 나갔다"고 말했다.업무 적응과 함께 조직 안정화도 중요한 과제였다. 그가 본부장으로 부임할 당시, KB증권 IPO 조직은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그는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며 "특히 내부 소통과 협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소통을 강화하고 협업 구조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본부 내에서는 매달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주간 단위 부서장 회의를 열어 실무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또한 조직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생일자를 축하하는 등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 이벤트도 병행했다. 유 본부장은 "주간 단위 부서장 회의를 통해 본부가 직면한 고민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팀워크가 중요한 조직인 만큼, 내부적으로 소통이 원활해야 IPO 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며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IPO 딜 수행도 한층 원활해졌다"고 말했다.대형 딜과 중소형 딜 균형… IPO 리그테이블 1위이러한 과정 끝에 KB증권 IPO 본부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KB증권은 지난해 IPO 부문 리그테이블에서 전통의 빅3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특히 KB증권이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빅딜에 의존해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대형급 트랙 레코드를 꾸준히 쌓으며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유 본부장은 "현대마린솔루션, 발해인프라, 엠앤씨솔루션 등 중대형 IPO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중소형 IPO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했다"며 "내부 협업이 원활했고, 팀원 간 이직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직이 안정화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특히 IPO 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애널리스트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온 전문가들로, 주관 기업과 관련해 시장 상황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며 "IPO 딜의 경우 승인 신청 과정에서는 ECM조직의 역할이 크고, 이후 클로징 단계에서는 마켓의 영향이 큰데, 이 때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팅을 통한 세일즈가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기업금융(IB) 부서 간 협업 및 연계성도 KB증권 IPO본부의 강점으로 꼽았다. 유 본부장은 "업계 1위인 DCM(채권발행시장)과의 협업이 주효했고, 중소형 딜에서는 신기사(신기술사업금융) 부문과의 협업이 중요했다"며 "KB증권은 IB본부들이 전반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시너지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대형 IPO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과거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며 대형 운용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 IPO 주관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그는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의 심사 승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에쿼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그는 "IPO 과정에서 기업들이 주관사에 '이런 에쿼티 스토리가 시장에서 먹힐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캐피탈 마켓이 선호하는 에쿼티스토리가 있다"며 "중장기적인 테마와 기업의 비전이 맞아떨어져야 하고, 현재의 캐시카우보다는 성장 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현재(as-is)보다 미래(to-be)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기업이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보다 미래 성장성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에쿼티 스토리도 피어그룹(유사기업) 대비 현재 위치보다는, 향후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2025 IPO 시장,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중간"올해 IPO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중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유통 시장과 발행 시장은 보통 함께 움직이지만, 올해는 정치적 영향으로 인해 변수가 많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으로 IPO가 진행되는 '될 놈 될'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또 "올해를 넘어 내년과 내후년까지 AI, 우주항공, 그린테크 등 중장기 성장 테마를 가진 기업들이 유망할 것"이라며 "특히 우주항공관련 기업의 상장 성적표는 지난해 다소 좋지 못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유 본부장은 올해 KB증권의 목표에 대해 "2년 연속 IPO 리그테이블 1위를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단독 대표 주관만 10개 이상이고, 공동 주관을 포함하면 20건 이상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기자본투자(PI)도 선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최근 3~4년 동안 준비해온 IPO 딜들이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기업을 선별해 상장하는 것이 IPO 본부의 핵심 역할"이라며 "KB증권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2.17 05:06

4분 소요
최대어 LG CNS, 충격의 상장 첫날…공모주 한파 지속되나

증권 일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LG CNS)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입성 첫날인 5일 10% 가까이 급락하며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2.26% 낮은 6만500원에 형성한 주가는 한때 하락폭을 11%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원이던 LG CN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4062억원까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0위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다소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유통가능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었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로 LG에 이은 LG CNS의 2대주주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의 엑시트(자금회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또한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존 주주와 기관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LG CNS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7~28% 수준이었다. 유통물량이 약 14.53%에 불과했던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높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LG CNS는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 상장 등 주가 상승의 장애 요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지수, MSCI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의 조기 편입도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연구원은 “LG CNS가 주요 지수로의 조기 편입이 되기까지 높은 허들이 있다”며 “코스피 200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조기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앞서 LG CNS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는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LG CNS의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표에 시장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하는 LG CNS의 상장 흥행여부에 따라 올해 IPO 시장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예의주시해 왔다.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신규상장(스팩 제외) 종목 8개 중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스테라시스(44.35%) 1개 종목뿐이다. 데이원컴퍼니(-40.00%), 와이즈넛(-36.47%), 아이지넷(-37.79%), 미트박스(-25.26%), 피아이이(-12.70%) 등의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불안정한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워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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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몰린 LG CNS, 공모 청약 흥행...IPO 시장 ‘훈풍’ 기대

증권 일반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21조원을 끌어 모았다. 공모주 시장에 찬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남은 공모주들의 IPO 탄력 기대감도 높아졌다. LG CNS는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총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은 약 21조144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몸값이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공모가 성공하면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대어 후보들의 상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LG CNS는 앞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8%가 희망 공모가액(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후 가장 큰 규모다. LG CNS는 오는 24일 납입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LG CNS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최대주주인 ㈜LG와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 CNS 지분은 ▲㈜LG 49.95% ▲맥쿼리 35%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12% 갖고 있다. LG CNS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회사의 2대 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다. 이번 구주 매각이 이뤄지면 크리스탈코리아는 5203억~5997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잔여지분(2073만479주)에 대해서는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다. 상장 후 희망공모가액이 유지된다면 크리스탈코리아의 LG CNS 잔여지분 가치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활용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 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IPO 설명회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가 깜작 인수‧합병(M&A)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 대표는 “상장 후 공모자금 약 3300억원을 들여 향후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 특히 AI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함께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5.01.23 09:35

3분 소요
대체거래소 출범해도 IPO 기업은 상장일 다음날 거래…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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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본시장에 70년 만에 등장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의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기업의 거래와 관련된 제도적 제약이 존재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넥스트레이드는 2013년 5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오는 3월 4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기존 단일시장 체제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증권 거래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나아가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예정 종목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시가총액 상위 종목, 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 약 800여개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 속도, 길어진 거래 시간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IPO 종목과 관련해서는 자유로운 거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IPO를 통해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상장 첫날 기준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ATS에서는 상장 이튿날부터 거래가 허용된다.넥스트레이드로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IPO 시장은 증권업계에서 이용자 풀을 넓히고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신생 거래소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가장 거래량이 집중되는 IPO기업 상장 첫날에 거래할 기회를 잃는 것은 경쟁에서 불리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실제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유통 주식이 전체의 9%에 불과했음에도 총 거래 금액이 8조8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20조원)의 약 40%를 차지한 수치로, 대형 IPO 상장 첫날 시장 내 거래 비중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지난해 상장한 'IPO 대어' HD현대마린과 시프트업 역시 각각 코스피 일간 거래량 대비 20%, 9.5%를 기록하며 큰 비중의 거래를 이끌어냈다. 이를 감안하면 IPO기업에 대한 상장 첫날 ATS에서의 거래 제한은 넥스트레이드가 초기 거래 활성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투자자 보호 목적 금융투자업 규정이 발목…“명분 없는 규정” 지적IPO 기업이 ATS에서 상장 첫날 거래되지 못하는 이유는 현행 금융투자업 제4-48조의2(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업무기준 등) 규정에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상장 또는 자본감소 등에 따라 해당 매매체결대상상품을 상장한 거래소가 증권시장업무규정에 따라 단일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의 방법으로 그 매매체결대상상품의 최초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로서 그 날을 포함하여1일이 경과하지 않은 증권’에 대해 매매체결업무를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정의 취지는 투자자 보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첫 거래를 시작하는 상장기업 이외에도 체결 실적이 낮은 매매체결대상상품, 관리종목 또는 이에 준하는 종목, 의결권이 없는 상장주권 등에 대해서도 ATS에서 거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거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상장한 기업들에 대해 ATS에서 상장 첫날에만 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이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에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어급으로 불리는 코스피 종목들에 한해서는 규모와 기업 신뢰도, 유동성 면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거래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기존 시장에서 가격발견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다소 설득력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레이드는 과거 한국ECN, 코리아크로스(Koreacross)와는 달리 주문주도형 시스템(Order-Driven System)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을 형성하고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스템(MTS)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만큼, 접근성도 확보돼 있다. 해외 시장을 살펴보더라도 IPO 기업에 대한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IPO 상장 종목이 ATS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호주의 Cboe Australia는 대체거래소임에도 일부 상품을 상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일본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일부 규제를 두고 있지만, 이는 해외 대체거래소 운영 방식에서 흔치 않은 사례로 볼 수 있다.금융당국 '신중'…IPO 규제 완화 가능성 논의될까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IPO 종목 거래는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신뢰에 직결되는 문제로, ATS의 기능 확대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IPO 관련 규정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대체거래소 초기 거래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단계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일부 전문가들은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플랫폼이 아직 투기적 수요를 조절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기존 상장 종목은 축적된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풍부한 시장 정보에 기반해 신뢰도 높은 가격 형성이 가능하지만, 신규 종목은 이러한 데이터가 부족해 투자 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른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와 정식 거래소의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했다. 대체거래소는 상장 기능을 갖추지 않았으며, 거래소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IPO 종목의 첫날 거래를 허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거래소의 상장 기능은 예비심사뿐 아니라 시장 조성 등 다양한 역할을 포함하며, IPO 상장 첫날 과정도 이러한 상장 기능의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ATS 점유율 제한은 전체 시장의 5%로 설정됐으나, 2016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15%까지 확대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ATS 운영방안’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규칙 개정을 통해 ATS 거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오는 3월 넥스트레이드가 예정대로 출범하면, IPO 거래 제한 완화가 시장 논의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01.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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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새로운 강자 떠오른 KB證…증권사별 격차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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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지난해 IPO 주관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며 ‘IPO 명가’로 불리는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3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O 딜 수임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024년 총 6315억원의 IPO대표주관 실적을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총 주관 기업 수는 8개사(스팩제외)로, 2위 한국투자증권(6268억원, 16개사)·3위 미래에셋증권(5892억원, 11개사) 비해 적은 대표주관 트랙레코드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IPO 주관 시장에서 강력한 1위 후보로 떠올랐다. 2024년 IPO 시장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주관 당시 대표주관사단 중 가장 많은 인수액(2152억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케이뱅크·엠앤씨솔루션 등 상장을 앞둔 대어급 IPO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까닭이다. 다만 지난 10월 케이뱅크가 저조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로 인해 상장을 연기하면서, KB증권의 연말 1위 수성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IPO 시장 침체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KB발해인프라투자·엠앤씨솔루션의 상장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그러나 KB증권은 시장 상황에 맞춰 공모 규모를 축소하거나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의 상장을 성사시켰다. 상장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러한 트랙 레코드를 통해 금융지주 라이벌인 NH투자증권(4820억원, 15개사)을 크게 앞섰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B증권의 1위 등극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구성된 기존 ‘빅3’ IPO 주관사 구도를 흔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빅딜에 의존해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대형급 트랙 레코드를 꾸준히 쌓으며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주목된다.현재 KB증권 IPO 부문은 전통적인 IB 출신이 아닌 애널리스트 출신 유승창 전무가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서치 기반의 분석 능력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겸비한 유 전무의 리더십이 IPO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탄탄한 RM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주요 딜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반면 중소형사들의 표정은 좋지 못하다. IPO 시장이 대형 증권사들의 격전지가 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스팩포함 매년 4~5건의 주관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해 2건으로 줄었다. 키움증권 역시 같은 시기 IPO 주관 건수가 7건에서 3건으로 감소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22~2023년 매년 1~2건의 트랙레코드를 올렸던 SK증권은 2024년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IPO 시장의 조용한 강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총 1068억원, 4건의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4건의 평균 주관 수수료율이 약 5.5%로, 시장 평균인 200~300bp(1bp=0.01%)를 크게 상회해 수익성 면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을 좌우하는건 결국 빅딜인 만큼, 올해 순위 경쟁 역시 빅딜을 몇 건이나 성사시킬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최근 IPO 시장 경쟁 심화로 대형사들이 규모가 작은 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5.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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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케미칼·두산밥캣, 주주가치 훼손 논란…더 이상 재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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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이나 물적분할 등으로 인한 주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으로 떠오른 ‘상법 개정’을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 대신 상장사만 적용받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걸기를 지속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상법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것이 상법 개정의 골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다섯 가지 주요 내용은 ▲이사회의 직무 충실 범위를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 선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지분을 3% 넘게 보유한 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회사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주주들의 총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주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지배경영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상법 개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특히, 기업 합병이나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며,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상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물적분할 사례는 소액주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 반대에도 2020년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 후 상장했다. LG화학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배터리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리됨에 따라 LG화학의 기업 가치는 감소했다. LG 화학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반토막이 났고, 일반주주들의 피해가 불거졌다. 실제로 2020년 공시 전 LG화학의 주가는 80만원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물적분할 공시직후 주가가 몇 주간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20만원대를 기록 중 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서 소액주주 피해 앞서 2021년에는 SK케미칼의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2021년 3월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SK케미칼 주가는 분할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후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낸 SK멀티유틸리티까지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의 주가는 급락했다.카카오의 쪼개기 상장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카카오뱅크(8월), 카카오페이(11월)를 잇달아 상장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상장 이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에 경영진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처분해 878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최근 주가 기준으로 한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적용해 두산밥캣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법에서는 상장회사 간의 합병에 있어 합병가액을 계산할 때 주가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수익가치와 같은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합병가액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연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두산밥캣이 매출규모가 이 회사의 183분의 1에 불과한데다 영업손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주권상장법인이 합병 등을 하는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한 현행법을 최대치까지 악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일반주주 이익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이 거론됐지만 부작용을 고려해 핀셋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우리나라의 주식회사에서 일반주주가 투자한 재산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유형은 비단 합병과 분할 등 자본거래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행위·통행세 거래와 같은 부당내부거래 ▲자사주 제3자 처분이나 자사주를 이용한 지주회사 전환 ▲주주 이외의 제3자나 일반에 대한 증자나 저가 증권 발행 등 매우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합병 비율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 합병을 규정하자 시가에 영향을 주거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점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또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지원행위를 금지하니 현저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많이 지원하는 일감몰아주기가 나오고, 일반회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니 투자회사를 통한 지원이 나타나는 등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와 같은 역사가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에 문제가 된 합병이나 분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 연합회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일반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상법 이사 충실 의무 개정만이 근본 처방”이라며 “자본시장법 핀셋 개정은 임시 처방 내지 땜질 처방에 불과하고,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2024.1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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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發 외국 자본 위기?…하루새 '5천억'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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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단기간에 종료됐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치 리스크가 확산됐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장기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간 빠져나가던 외국자본의 가속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37.88포인트) 하락한 2461.77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 수준까지 하락했던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발빠르게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같은 시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12억원, 638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52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상위 기업(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들도 1~2%내외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미 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EWY',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날 장 마감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다만 금융시장 안정 조치와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장치가 예정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 변동성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이어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이미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4.12.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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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규제 속 2025년 재테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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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외 투자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당국의 규제 추이 ▲금리 변동성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회복 등 일부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시장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AI 반도체 수요 증가2024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강세장에서 소외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우려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며 한국 수출 감소와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그러나 2025년 한국 증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연구원)는 ▲미국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국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 가능성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도 투자 심리를 개선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조선, 방산, 바이오 위탁생산 등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된 산업이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로, 하방 지지가 단단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은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권장된다.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S&P500 지수는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려면 기업 실적, 경쟁우위 등을 분석하고, S&P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개를 중심으로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해야 하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초기 투자 포인트를 검토해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AI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투자자는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 능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국내펀드의 경우 금융 펀드와 방위산업·AI의 미래 발전 가능성 내다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4년 국내 펀드시장은 총 1052조원 규모로, AI 반도체와 방위산업 펀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지속적인 전쟁과 평화유지 활동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한국은 방위산업 수주 규모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가상자산 업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들썩’가상자산은 트럼프 재선에 따른 변화의 바람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공언했고, 이는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SEC의 강력한 규제로 부진했던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2025년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옵션 출시로 금융기관의 투자가 증가하고,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와 토크나이제이션 같은 분야가 성장할 전망이다. AI와 블록체인의 접점 확대로, AI 테마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기술 발전 ▲AI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주요 성장 테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금융상품 투자는 변동성을 활용한 금리형 상품 운용 전략이 추천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팀장에 따르면 2025년 금융상품 투자 전략에서 금리 변동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이다. 금리형 상품인 예금과 채권은 금리 고정 특성상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므로 적절한 시점과 기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오건영 팀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주요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시중 금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2025년에도 이러한 요인들이 금리 하락과 상승 압력을 동시에 작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오 팀장이 꼽은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예금 및 채권을 우선적으로 보유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장기 상품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 또한 3개월·6개월·1년 등 다양한 만기로 예금을 분산 투자하고, 만기 도래 시 금리 상황에 맞춰 상품을 전환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압박…먹구름 부동산 전망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4년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규제 완화로 거래와 가격이 회복됐으나, 2025년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DSR) 적용,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며, 아파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고가 및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있으나, 중저가 아파트는 거래가 증가하고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될 전망이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보다 월세 선호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2024년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는 하락했지만 월세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과 우량 입지가 중심이 될 것이며, 정부의 신축 오피스텔 세제 혜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매매가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상가 시장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임대료와 수익률이 하락하며 공실률이 높다. 과잉 공급과 소비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일부 탄탄한 상권을 제외하면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모두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2025년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금리 인하 ▲금융 안정 ▲정부 규제 완화로 점진적 활성화가 기대된다. 금리 하락은 사업비 조달과 대출 여건을 개선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와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강한 수요로 시장이 활발할 전망이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선별적 개발이 예상된다.특히, 1기 신도시의 재정비 사업은 분당 등 용적률이 유리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지지분이 넓은 저층 주공아파트나 역세권 대규모 단지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 불안정 ▲추가분담금 증가 ▲참여주체 간 갈등 등은 사업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선철 무궁화신탁 도시재생사업그룹장은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개발 요구가 증가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한 건축물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효과적인 갈등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민원 사례 및 해결 방안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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