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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LG CNS, 충격의 상장 첫날…공모주 한파 지속되나

높은 구주매출 비중‧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부담’
불안정한 국내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 ‘발목’

현신균 LG CNS 현신균 사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LG CNS)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입성 첫날인 5일 10% 가까이 급락하며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2.26% 낮은 6만500원에 형성한 주가는 한때 하락폭을 11%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원이던 LG CN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4062억원까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0위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다소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유통가능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었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로 LG에 이은 LG CNS의 2대주주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의 엑시트(자금회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또한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존 주주와 기관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LG CNS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7~28% 수준이었다. 유통물량이 약 14.53%에 불과했던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높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LG CNS는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 상장 등 주가 상승의 장애 요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지수, MSCI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의 조기 편입도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연구원은 “LG CNS가 주요 지수로의 조기 편입이 되기까지 높은 허들이 있다”며 “코스피 200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조기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LG CNS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는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LG CNS의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표에 시장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하는 LG CNS의 상장 흥행여부에 따라 올해 IPO 시장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예의주시해 왔다.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신규상장(스팩 제외) 종목 8개 중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스테라시스(44.35%) 1개 종목뿐이다. 데이원컴퍼니(-40.00%), 와이즈넛(-36.47%), 아이지넷(-37.79%), 미트박스(-25.26%), 피아이이(-12.70%) 등의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불안정한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워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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