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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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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유식 브랜드 ‘아이꼬야 맘스쿠킹’ 신제품 2종 출시

유통

남양유업은 이유식 브랜드 ‘아이꼬야 맘스쿠킹’의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한국영양학회와 공동 설계한 아이꼬야 맘스쿠킹은 유기농 쌀과 국내산 채소 등 엄선된 재료를 사용한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품질 검사로 영유아용 이유식 제조 기준을 준수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엄마와 아이 모두를 생각한 파우치형 포장 용기를 사용해 보다 편리하게 이유식을 준비할 수 있다. 안전캡 사용으로 뚜껑을 삼킬 걱정도 없다.이번 신제품은 프랑스풍 ‘소고기 라따뚜이’와 인도풍 ‘닭고기 시금치카레’다. 실온 보관이 가능해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남양유업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6월 2일까지 회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주말 계획을 댓글로 남긴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새로운 아이꼬야 맘스쿠킹 10입을 증정할 계획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고 맛있는 이유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신제품을 기획했다”며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올해도 성분 강화와 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5.29 17:58

1분 소요
내일부터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 가능

바이오

영유아(생후 만 6개월부터 4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13일부터 처음 실시된다. 영유아 대상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3일부터 만 6개월에서 4세까지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영유아 접종은 미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된다. 영유아용 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절차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검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의약품 규제기관도 허가·승인한 백신이다.고위험군 영유아도 접종 대상이다. ▲ 고용량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는 등의 심각한 면역 저하자 ▲ 골수 또는 조혈모 세포 이식, 또는 키메라 항원 T세포 요법을 받는 경우 ▲ 만성 폐·심장·간·신질환, 신경·근육 질환 ▲ 중증 뇌성마비 또는 다운증후군 등 일상생활에 자주 도움이 필요한 장애가 있는 영유아 등이다. 이외에도 추진단은 의사 소견에 따라 고위험군으로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영유아에도 접종을 권고했다.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3회 기초 접종을 8주(56일) 간격으로 실시한다. 세 번째 접종 시점에 5세가 돼도 5∼11세용 소아백신을 맞지 않고, 기존에 맞았던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한다.코로나19 예방접종과 다른 국가예방접종은 별도 간격 없이 동시에 맞을 수 있다.접종 기관은 영유아 진료·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별도의 지정 위탁 의료기관 약 840곳이다. 고위험군 영유아가 주치의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고 접종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5곳과 종합병원 63곳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 기관에 연락하면 명단 등록 후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온라인(보호자 대리예약)과 전화예약(지자체콜센터)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이다. 사전 예약 접종은 20일부터 가능하다.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은 영유아 접종 시 예진표 작성을 위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2023.02.12 10:30

2분 소요
식약처, 영유아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심사 착수

바이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 8월 31일 신청한 생후 6개월 이상 4세 이하 영유아가 접종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백신 품목허가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이번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코미나티주0.1mg/mL(6개월~4세용)'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앞서 식약처가 허가한 '코미나티주', '코미나티주0.1mg/mL', '코미나티주0.1mg/mL(5~11세)' 등과 유효성분(토지나메란)이 같다. 식약처는 제출받은 임상·비임상·품질·제조 및 품질관리(GMP) 자료 등을 검토하고 감염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백신 전문가에게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6월 3일 모더나가 신청한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초기 백신 품목허가도 검토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9.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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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유럽 다국적 기업, 상반기 中 시장 성과 '뚜렷'

차이나 포커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 유럽 다국적 기업이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여러 유럽 다국적 기업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중단 등 복잡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를 이뤄 대(對)중 시장 투자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의 실적이 뚜렷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순수 전기차 시장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6만3천500대의 순수 전기차를 중국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는 수치다.같은 기간 BMW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4.8% 급증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세계에서 98만5천200대의 승용차를 인도했는데 그중 중국 시장에 인도한 차량은 35만5천800대였다.독일의 대형 화학기업인 바스프는 올 상반기 중화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61억7천만 유로(약 8조2천8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소비재 분야에서는 영국 생활용품 업체인 레킷벤키저의 성과가 눈에 띈다. 레킷벤키저는 일부 소독제품뿐 아니라 비타민·미네랄·보충제 등 다양한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양호한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프랑스 대표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상반기 신흥 시장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며 중국이 속한 북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증가했다고 전했다.프랑스 식품 회사인 다논의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133억 유로(17조8천5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특히 2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영유아용 조제분유 사업은 한 자릿수 후반대의 성장을 이뤘다.독일 자동차부품 업체 ZF 프리드리히스하펜 관계자는 "중국 내 네 번째 연구개발(R&D) 센터인 광저우 기술센터가 올해 봄 첫 삽을 떴다"며 "올 상반기부터 각 분야에서 여러 핵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바스프도 올 7월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에 위치한 일체화 기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안정적으로 기한에 맞춰 추진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억 유로(13조4천232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화학물질 생산 증가분의 3분의 2가 중국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상반기 중국 내 사업 수익이 역대 동기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며 중국이 향후 수년간 스탠다드차타드에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회를 포착해 앞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2.08.13 09:16

2분 소요
[경제동향] 中 장난감 수출액, 5년 만에 최고치 경신

차이나 포커스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세계 최대 장난감 수출국인 중국의 지난해 장난감 수출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중국완구·영유아용품협회(CTJPA)가 최근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61억2천만 달러 상당의 장난감을 수출해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CTJPA는 미국이 여전히 중국산 장난감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나타났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3% 급증한 134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어 영국·일본·한국·독일·네덜란드·멕시코·러시아·호주·말레이시아 등 다른 상위권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총 135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현지 장난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854억6천만 위안(약 16조382억원)을 기록했다.

2022.05.19 08:31

1분 소요
제약·바이오 계열사 상장 러시…주력 사업 부문 확대 박차

IT 일반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계열사 상장 추진 움직임이 뜨겁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R&D(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하고, 알짜 계열사의 전문성을 살려 사업영역도 넓히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한창이다. 일동홀딩스의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10월 19일 밝혔다. 앞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한 프리IPO(사전 기업공개) 성격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주관사 선정과 함께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 및 상장요건 충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으로부터 분할,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신설된 건강기능식품 및 관련 소재 전문기업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강점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다. 일동제약에서부터 이어진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 및 특허, 국내 최고 수준의 전용 제조 시설 및 종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한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백신 등 강점 부문 사업 확대 나서 일동제약은 9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물론, 약 70조원 수준의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을 취득, 할랄 및 코셔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사업 영역 다변화에 주목, 자체 브랜드 및 다양한 완제품 등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 동안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의 경우 각각 32.4%와 56.9%를 기록,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보령제약 관계사들도 잇따라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의 관계사인 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은 지난 8월 성황리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조13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바이젠셀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 이어 주목받는 곳은 보령제약그룹의 백신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IPO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022년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다. 보령제약그룹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78.6%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백신 분야에 강점을 가져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대규모 백신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백신 생산 전문 기업이다. 인플루엔자와 일본뇌염, B형 간염 등 백신제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동안 수입 제품에만 의존했던 A형간염 백신을 국내 기업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며 ‘백신 주권’확보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영유아용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보령 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DTaP-IPV)를 출시하며 남다른 기술력을 입증했다. 백신 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자금 확보 원활…R&D 재투자 선순환 기대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10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도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과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 차세대 4가 독감백신, 암 치료백신을 개발 중인 백신 전문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개발해 백신 효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 증강제는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백신 첨가물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 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방 및 치료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들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해 발생한 매출을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가 상장할 경우 휴온스그룹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상장사가 된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돌입했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의료용 소독제와 소독기, 멸균 및 감염관리 토탈 솔루션 사업을 바탕으로 세계 27개국의 멸균 및 감염 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보툴리눔 톡신 등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르면 내년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보툴리눔톡신 사업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했지만, 올해 4월 휴온스글로벌로부터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물적분할되며 사업을 인계받았다. 이외 동국제약은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과 글로벌 진출에 힘쓸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2024년까지, 대웅제약은 아이엔테라퓨틱스를 2025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굵직한 제약·바이오 업계 계열사 및 자회사 상장 추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사업 부문을 전문적으로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약개발에만 매달리기보다 계열사 주력 부분을 따로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확대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IPO에 성공할 경우 자금 확보는 더 원활해진다.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R&D 투자 여력을 더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시장과 사업 규모도 커지고, 영역도 다변화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효율성 차원에서 분업화에 이어 분사하는 게 요즘 추세다”며 “분사한 회사가 상장해서 투자를 받으면 사업을 더 확장하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0.21 09:22

4분 소요
[가습기살균제 참사 10년] 종합적 개선 없이 툭하면 특별법부터 발의

산업 일반

갈수록 증가해 20대 국회서 1275건… 땜질식 처방, 포퓰리즘 부작용 우려 #. 제41조(소멸시효에 관한 특례)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은 민법 제766조제2항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가 발생한 날부터 30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한다.2018년 8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 개정안에서 특별한 부분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30년까지 늘려 잡았다는 것이다. 민법에 따르면 손해배상청구권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까지 행사할 수 있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한해 예외를 인정했다. ━ 쏟아지는 특별법…근본 해결책 고민 아쉬워 전문가들은 화학 물질에 의한 피해의 경우 단기간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특별법 제정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법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으로는 또 다른 유해 화학물질 관련 문제를 해결하거나 피해자를 구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구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해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문제가 발현하는 사건들이 있다.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일반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별법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성격이 짙다”며 “모든 문제를 특별법에만 의존해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실제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문제는 꾸준히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랜드월드가 수입해 판매하는 뉴발란스의 초등학생 책가방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리콜이 결정됐다. 2020년 12월에는 영유아용 아기 욕조 제품에서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당시 욕조 배수구 마개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 때 쓰이는 화학 첨가제인데, 간 손상과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사용 중단과 환불 조치’를 내렸지만, 유해성과 인체에 미치는 피해 등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같은 해 11월에는 국내에 유통된 생리대 전체 품목 중 97%가 넘는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시민단체 소비자와함께의 박명희 대표는 “수십년 뒤 이런 사건에서 문제가 파생돼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생겨도 현행법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자 안전에 관한 종합적이고 기본적인 법을 만든 뒤에 부족한 부분을 특별법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국회는 문제가 터지면특별법만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고 했다.이런 지적에도 국회에서는 특별법 발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18대 국회에서 발의한 특별법 관련 법안(개정안 포함)은 733건, 19대 832건, 20대 국회에서는 1275건으로 집계됐다.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별법을 남발하면 기존 법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법률에 한계가 있다면 종합적인 개선을 고민해야지 땜질식 처방만 내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문제만 불거지면 20~30개씩 특별법 발의가 쏟아지는데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 기존 법체계 위협, 포퓰리즘 변질 우려도 일각에서는 ‘특별법’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가 포퓰리즘 성격의 특별법을 제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2년 추진됐던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조치법안(저축은행 특별법안)’이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 특별법은 부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돈을 맡긴 사람들이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하자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원리금 기준)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려 하자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다가 결국 무산됐다.당시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종합금융협회 등 5개 금융단체는 저축은행 특별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금융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현행 예금자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닌 5000만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 채권을 보상해주는 것은 예금자보호제도의 근간과 법치주의의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가덕도신공항특별법(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 특별법은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면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담고 있다. 국가재정법 38조 1항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은 예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국토부가 추산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용이 최대 28조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예타 조사를 면제하는 것이 특혜라는 지적도 받았다.국토교통부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검토 보고서’를 통해 항공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국제선만 이전할 경우 항공기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환승객 동선 등이 증가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산악 절취, 해양매립, 환경 보호구역 훼손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회의원 181명의 찬성으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섰다. 최준선 교수는 “해외에서는 새로운 법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년 간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무턱대고 특별법을 쏟아내기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4.04 10:51

4분 소요
[한국 의약계 백신 개발 스토리] 반세기 노하우 끌어 모아 국산 백신 개발 총력전

바이오

코로나19 계기로 끈끈한 동맹… 정부 대규모 투자, 기업 보유기술 집중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 의료계의 협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제약사 입장에서 사업상 선별적으로 이뤄졌던 백신 연구가 국책 과제로까지 격상돼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이 국경을 넘나들고 경제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이에 백신 자급력을 높이려는 정부와 백신 기술력을 축적한 제약사 간 동맹이 주목된다. 지구촌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바이러스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을 찾았다고 지난 4월 7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민·관 협력을 통해 동물실험 효능 분석, 임상실용화 연구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그 일환으로 민·관 협력의 다리가 될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단장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을 출범한다. 국비 2151억원을 들여 7월부터 10년 동안 감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국책사업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 생산공정 연구, 임상시험 시료 생산 등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목표는 하나다. 임상2상까지 마친 백신 7종의 개발과 국산화다. 이를 위해 민·관 협업과 기초·임상 연계를 지원할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와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도 세울 예정이다. ━ 백신 자급 80% 목표로 사스·메르스 극복경험 총동원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사업단은 백신 개발 노하우를 가진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국가 백신 주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서 사용 중인 백신은 필수예방접종 19종, 기타 예방접종 5종, 대테러 대비 4종 등 총 28종이다. 이 가운데 국내 자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은 10여 종에 불과하다. 절반도 안 되는 백신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당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복제·변종·무증상·전파력이 강해 시한폭탄 같은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민간의 축적된 노하우 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쓰일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와 협력해 1차, 2차 중화력 검증으로 38개 항체를 걸러냈다. 이를 이용해 세포주 개발과 동물실험을 실시하고 빠르면 7월에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3월 18일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국책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질병관리본부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후 국내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받아 항체 연구를 진행했다”며 “셀트리온이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과 메르스 치료용 항체를 개발했던 노하우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GC녹십자도 코로나19 해법을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서브유닛 백신, 단일클론항체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GC녹십자랩셀은 NK세포를 활용한 코로나 치료제를, GC녹십자MS는 타 기업과 손잡고 진단키트 공동개발·기술이전·생산을 연구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50여 년 동안 백신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지금까지 국산화된 필수 예방 백신 중 약 3분의 2가 GC녹십자에서 탄생했다. 수두, 신증후군출혈열, 인플루엔자(독감), 일본뇌염,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B형간염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Tdap), 결핵, 탄저 등의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에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 중이다. 4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GC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6년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23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발현에 성공해 동물효력 시험에 들어갔다. 빠르면 9월에 임상시험 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을 갖고 있어 후보물질의 효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 백신을 바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플랫폼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2017년 메르스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과 제작방법 특허도 출원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경북 안동에 백신 생산공장이 있어 즉각 생산도 가능하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4가),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스카이바리셀라)을 자체 개발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세계기구 인증한 기술력 수출, 저개발국도 지원 HK inno.N(HK이노엔, 옛 CJ헬스케어)은 엔테로17·콕사키A16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수족구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진행 중인 임상1상을 마치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백신이 된다. 이와 함께 3세대 두창 백신, 자가면역질환·폐렴 바이오의약품 등을 연구 중이다. 2년 전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HK이노엔은 1986년 헤팍신-B(B형간염 백신)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EPO제제(조혈제)도 1998년 처음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2세대 EPO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개발해 2017년 일본에, 2018년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보령바이오파마는 3월부터 영유아용 DTaP-IPV 백신을 국내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예방하는 DTaP 백신에 불활화폴리오 소아마비 백신을 혼합한 4가 콤보 백신이다. 영유아 DTaP 백신은 월령에 맞춰 접종해야 해 원활한 수급이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엔 다국적제약사 제품만 출시됐다. 보령DTaP-IPV 백신은 2012년 개발을 시작해 2015년부터 4년간 다국가 임상을 거쳐 2019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아 지난 1월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LG화학도 주사용 영유아 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 백신을 더한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백신으로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유펜타는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으로 유니세프를 통해 저개발국 영유아 질병 예방에 쓰이고 있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유박스(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의 WHO 사전적 격성평가 승인을 받았다. 이를 20여년 간 유니세프에 조달해 해외 80여개국 영유아 B형간염 예방사업에 공급하고 있다.세계적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발병을 계기로 한국 의료계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보한 각종 의료 정보가 앞으로 신약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어서다. 프리베나13으로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사 화이자는 한국법인 한국화이자제약을 통해 다국가 임상시험을 한국에 유치하려고 노력해왔다. 국립암센터·분당서울대·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 병원들과 손잡고 임상시험을 수행해왔으며 인제대 병원엔 아시아 최초 치료연구소(CTI)를 설립했다.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신약 개발과 보건의료기술 연구도 진행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0.04.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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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학으로 본 저출산] 10년 후 한국 사회가 통째로 바뀐다

산업 일반

4년 후 초저출산 세대 20대 진입…2030년엔 20대 인구 지금보다 200만 명 줄어 우리 사회에서 저출산·고령화라는 단어가 회자된 지 얼마나 됐을까? 얼마나 됐는지 계산이 안 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두 단어를 들어왔다. 실제로 언론과 정부에서 저출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합계출산율이 1.17이었던 2002년이다. 고령화는 2000년부터인데, 이때 전체 국민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섰다. 질문을 하나 더 해보자. 15년이 넘도록 들어온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내 삶이나 사업이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일까? 2000년부터 고령자의 인구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맞지만 생산과 소비의 주된 인구층인 30~54세 인구는 2000년 1844만 명에서 2017년 2059만 명으로 늘어났다. 비록 고령 인구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동시에 일하고 소비하는 인구도 늘어난 것이다.본격적인 저출산 세대인 2002년생은 이제 16세쯤 됐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청소년·영유아 인구가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력이 클 수가 없다. 이렇게 보면 하루가 멀다고 저출산·고령화를 사회의 큰 위협이라고 설파한 정부와 언론의 설레발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도 든다. 내 삶도, 사업도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받은 영향은 거의 없었으니 모든 면에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괜한 변화를 꾀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었다.하지만 절대로 무시해선 안 된다. 저출산·고령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구 변동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지금까지와는 질적으로 매우 다른 사회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간 인구 변동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수많은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시장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어떤 변화가 생겨날까? ━ 사라지는 시장, 새로 생기는 시장 2002년부터 초저출산이 시작됐고, 이때부터 연간 40만 명대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전까지 60만 명대 중반이 태어났는데 갑자기 신생아 20만 명이 줄었다. 신생아가 시장이 되는 산부인과·기저귀·영유아용품 등의 산업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40만 명대의 신생아 수는 15년 동안 유지됐고, 시장은 이제 겨우 적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적응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생아 수는 30만 명대로 줄었고, 몇 년 지나지 않아 20만 명대로 더 축소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4년 후인 2022년부터 초저출산 세대인 2002년생이 20대가 된다.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사회와 경제에 주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하지만 20세는 다르다. 이때부터 생산과 소비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 2022년부터 시작해 매년 초저출산 세대가 20대 인구에 새롭게 진입한다. 2018년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내국인 20대는 약 655만 명으로 추산된다. 7년 후인 2025년에 이들은 약 550만 명으로 지금보다 100만 명이 줄어든다. 다시 5년 후인 2030년까지 100만 명이 더 줄어 455만 명이 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20대 인구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표 주자가 대학 시장이다. 20대 인구가 5년마다 100만 명씩 줄어들면 대학 시장에서 수요는 급감한다.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은 내려간다. 과거의 관행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대학 시장에서 벌어지게 된다. 예컨대 신입생 모집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내리는 것이다. 인구 변동은 있던 시장의 축소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 낸다. 서울에 사는 40대 중년 남성의 전형적인 삶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보자. 결혼은 했고, 부부는 맞벌이한다. 자녀는 1명 혹은 2명이 있고, 집에 방이 최소 3개는 있어야 한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장을 보고 집에는 사 온 것을 저장할 수 있도록 큰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있다. 자녀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집은 소유를 선호한다.그럼 역시 서울에 사는 40대 중년 남성인데, 만일 아직 미혼이라면 어떤 삶을 살까? 집에는 방 1~2개면 충분하다. 대형마트보다 동네 수퍼나 편의점이 더 편할 것이다. 혼자이기 때문에 집을 반드시 소유할 필요도 없다. 혼자 버니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겠지만 쓸 사람도 적어 소비 지출액도 적다. 만일 전체 40대 인구에서 이런 미혼이 약 3~4% 정도라면 시장에서 그리 큰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약 20% 정도이면서 앞으로 비중이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면? 절대로 시장은 이 미혼 인구 집단을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결혼한 40대 중년의 삶을 전형적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런 관행이 통하지 않는 미혼 중년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당시 서울에 거주하는 40~44세 중년 가운데 남자는 26%, 여자는 18%가 미혼이었다. 시장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신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신인류는 빠르게 증가할 예정이다.지난 10여 년 간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인·남양주·화성 등지의 신도시가 크게 성장했다. 서울시의 높은 주거 비용과 생활비는 신혼부부와 자녀를 출산한 부부들을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깨끗하고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로 밀어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청년들이 만일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은 해도 무자녀라면 과연 신도시로 이사를 할까? 서울의 청년은 결혼하지 않는다. 2010년 약 7만건이던 결혼이 2017년 5만3800건으로 줄었다. 그런데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에서 가구주가 50대인 경우가 22.3%나 됐다. 이들의 상당수가 올해부터 10년 간 은퇴한다. 자녀도 독립할 만큼 성장해 부부만 사는 집이 늘어난다. 은퇴로 소득이 줄고 부부만 사는데 꼭 서울 거주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멀리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신도시가 구미에 당긴다. 이처럼 서울에서 신도시로 움직이는 인구가 지금까지는 주로 청년 인구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은퇴 연령 인구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30~34세 청년은 2010년 2만2800명에서 2017년 1만4600명으로 줄었다. 2010년 55~59세는 약 7000명, 60~64세 약 5800명이 경기도로 이주했다. 2017년에는 이 숫자가 각각 8800명과 7600명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이 바뀌는 것이다. ━ 위기 속의 기회 엿봐야 인구 변동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과거의 관행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만들 것이 틀림없다. 그동안 우리는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앞으로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를 무수히 들어왔다. 실제로 지금과 비교해서 크게 작아져 어려움을 겪을 시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새롭게 열리는 시장도 있고, 주된 플레이어가 바뀌는 시장도 동시에 존재한다. 여기에는 분명히 위기보다는 기회 요소가 더 많다. 결국 인구 변동은 사회의 질적인 변화의 동인이다. 그러므로 인구 변동을 잘 이해하면 변화될 사회를 예측해 낼 수가 있다. 여기에 관행적 사고로부터 벗어난다면 숨어있던 기회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위기가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의 서막(序幕)이다.

2018.07.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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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바보상자?

IT 일반

휴대기기 화면 많이 보는 유아는 언어 발달 늦어… ’화면 통해 배운다’는 건 잘못된 믿음 묵묵히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는 모습이 더는 성인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요즘은 걸음마를 배우는 유아도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진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그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자주 보면 아기의 언어발달이 지체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스마트폰이 우리를 반드시 스마트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는 우리 대다수가 잘 아는 사실을 재확인해준다.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7 세계 소아과 학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생후 6개월~2년 된 아이 89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과 언어발달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캐나다 토론토대학과 토론토 소아병원의 공동 연구팀은 4년 동안 부모가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기록했다. 또 영유아용 의사소통과 상징행동 체크리스트(ITC)를 사용해 언어발달 수준도 측정했다. 아이가 연령별로 특정 의사소통 단계에 도달하는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화된 잣대를 말한다.조사 대상인 부모 대다수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논다고 말한 부모들이 보고한 사용 시간은 평균 28분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의 20%는 생후 18개월이 되면 하루 30분 정도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봤다.그 아이들은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 30분이 표현언어 발달지체의 49%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을 늦게 시작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제스처나 신체언어 또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선 지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을 갖고 논 아이들의 경우 소리를 단어로 만드는 능력이 늦게 발달했다. 그 아이들은 생후 18개월 때의 언어 능력이 10백분율 미만에 해당했다.이 논문의 선임 저자로 토론토 소아병원 의사인 캐서린 버큰 박사는 이 연구에 여러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휴대용 기기 사용 시간과 언어발달 사이의 상관관계만 다뤘다는 사실이다.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버큰 박사는 “이 연구는 첫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같은 연구 결과가 계속 나와야 유의미하다”고 인정했다. “또 인과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다른 연구 설계도 필요하다.”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크리스틴 코플랜드 박사는 ‘아이가 화면을 통해 많이 배운다’는 대다수 부모의 잘못된 믿음을 고쳐주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모든 증거는 그 반대를 가리킨다. 특히 출생 30개월 미만에서 그런 점이 확실히 나타난다.” 코플랜드 박사는 캐나다팀의 연구에서 관찰된 언어발달 지체가 언어 능력을 증진하는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하려는 부모의 탓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연구팀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혼자 사용하는지 부모와 함께 사용하는지는 관찰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선 스마트폰 사용이 언어발달 지체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는지 알 길이 없다. 이 정보는 그 상관관계가 인과관계인지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버큰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휴대용 기기 사용의 잠재적 이점을 포함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코플랜드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누구나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든 우리 자신이든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의지력과 목적 의식이 필요하다.”- 제시카 웨프너 뉴스위크 기자

2017.07.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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