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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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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선언 5년, 中 ‘우한’을 다시 찾다[특파원 리포트]

차이나 포커스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중국 중남부 지역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武漢),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자율 주행 산업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택시를 이용하면서 만났던 기사들은 대부분 질문에 성의껏 대답하며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각났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지 한참 됐는데,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요?”라고 묻자 쓸쓸하게 웃더니 “네 뭐 그렇죠…”라며 말끝을 흐린다. 지난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5년, 강산이 절반 정도 변할 만큼 길다면 긴 시간인데 아직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화창한 날씨, 벚꽃 흐드러졌지만…마스크는 아직지난 3월 하순 찾은 우한은 봄철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 발원지’라는 낙인이 찍혔으나 원래 우한은 벚꽃으로 유명한 도시다. 우한은 마치 우리나라의 춘천처럼 긴 강과 호수들이 어우러진 수변 도시다. 이중 하나의 호수인 둥후(東湖)에는 수많은 벚꽃 나무가 있는데 봄만 되면 장관을 연출한다. 고작 호수 하나일 뿐인데 들어가는 입장료만 60위안(약 1만2000원)이다. 평일 오후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둥후는 벚꽃 경치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우한은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우한은 인구가 1300만명대로 중국 8위 수준의 대도시다. 이중 10% 가량이 대학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우한대(이곳 캠퍼스 역시 벚꽃으로 아주 유명하다), 이공계 명문인 화중과기대를 비롯해 우한이공대, 화중사범대, 중난재경정법대 등 80개 이상 대학교가 우한에 밀집했다.화창하고 온난한 날씨, 도로나 관광지에서 몰려다니는 젊은 대학생들까지, 지금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원지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초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듯했다.하지만 우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곱지 않다. 우한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라는 이야기에 지인들은 하나 같이 “코로나 나온 곳 무서워 어떻게 가나”라는 반응이었다. 우한에서 일하고 있는 한 한국인 주재원 역시 “예전에는 우한을 아무도 몰랐는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됐다”라고 푸념하듯 말했다.겉으로는 활기가 넘쳐 보이지만 우한 시민들에게 코로나의 흔적은 남아 있다. 어색하게 말을 흐린 택시 기사도 그랬고 벚꽃을 즐기러 온 인파 중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의 모습이 그랬다. 아직도 우한의 지하철을 타면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게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아무래도 은연중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국제사회에서는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라고 지목하며 비판하고 있지만 우한 사람들은 약간 다른 생각이다. 한국인 주재원은 “우한 사람들은 ‘우리가 희생해서 적극 방역에 동참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우한은 코로나19 발생 후 도시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했는데 이게 우한 시민들의 희생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비난을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시진핑 ‘영웅의 도시’ 치켜세워, 경제 규모 지속 성장코로나19를 일선에서 맞선 것에 대한 공로일까. 팬데믹이 지난 후 우한은 중국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3월 우한을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2년 3개월만인 2022년 6월 이곳을 다시 찾아 ‘영웅의 도시’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우한은 현재 중국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도 도시로 꼽힌다. 우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9월 처음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 시험 시범구를 만들고 관련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2022년 8월에는 안전요원이 없는 완전 무인 택시가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때까지 자율 주행은 택시 등에서 일부 상용화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조수석에 사람이 타서 전반적인 상황을 통제하곤 했다. 그런데 우한에서 최초로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택시가 다니게 된 것이다. 지난해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를 타고 도시 중심부와 공항 고속도로를 오갈 수 있는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작했다.자율 주행 사업에 적극 참여한 기술기업 바이두는 현재 이곳에서 1000여대의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우한에서 자율 주행 차량을 찾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우한은 중서부 지역에선 충칭·청두와 함께 국가 인공지능(AI) 혁신 선도 도시로 지정됐다. 우한대·화중과기대 등에서 AI 관련 학과를 신설해 교육 기반을 확장하는 것이 내용이다. 2021년엔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시범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중부 지역 주요 도시의 마스터플랜(2021~2035년)에 대한 중국 국무원의 설명을 보면 우한은 가장 중요한 도시로 지목했다. 중부 지역의 중심 도시이자 경제·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지로서 허브 기능과 경제 중심 기능을 갖춘 유일한 도시라는 평가다. 우한의 국내총생산(GDP)는 2023년(2조17억위안) 처음 2조위안을 돌파했고 지난해 2조11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5.2%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성장률(5.0%)을 웃도는 수준이다.우한은 최근 직할시로 승격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에서 직할시는 성과 동격인 일급 행정구역이다. 현재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4곳뿐이다. 중국의 다섯 번째 직할시 후보는 우한을 비롯해 난징·시안·쑤저우 등 다양하지만 코로나19를 견딘 우한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딛고 성장한 우한의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오로지 수도인 서울에 모든 인프라가 집약된 우리나라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인구·영토와 내수 규모 등에서 중국이 한국을 웃돌고 있지만 우리 또한 적절한 지역 특성화 계획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25.04.12 06:01

4분 소요

정책이슈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 드라마에서도 통편집되고,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전씨는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제가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토로했다.전씨는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선 건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작년 한해에만 강의로 65억원을 벌었다는 그는 "소득세로 27억5000만원 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저는 26년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번 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며 "내 어린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을 수 있지 않냐. 그들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주장했다.전씨는 그간 유튜브, 팬카페 등을 통해 강의와 무관한 정치적인 발언을 해왔다. 올 1월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것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일부 제자는 국가직 9급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강의에 집중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전씨는 "당장은 욕먹더라도 앞으로 한길샘은 이렇게 나아가겠다"고 거절했다. 전씨의 이 같은 행보에 실망한 일부 제자는 팬카페를 탈퇴했다. 카페 회원 수는 한때 36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4만여명 수준이다. 결국 전씨는 팬카페 성격과 맞는 글만 올리겠다며 그간 올린 정치적인 글은 모두 삭제한 상태다.

2025.04.10 13:16

2분 소요
결혼식만 20번, 무슨 사연?…대륙의 신부, 일당은 30만원

국제 이슈

최근 결혼식에서 '가짜 신부'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종의 직업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화제다. '가짜 신부'는 결혼식 행사에서 의뢰인 대신 신부 역할을 하며 이들의 일당은 약 3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중국의 20대 여성 차오메이 씨의 사례를 들며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하루 일당은 1500위안(약 30만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차오메이는 "요청에 따라 비용이 조정되며 성적 접촉이나 혼인 신고 등 법적 절차는 전혀 하지 않으며, 오로지 결혼식 행사만 맡는다"고 전했다.그는 지난 2018년 한 친구가 부모님과 만날 때 여자친구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관련 일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차오메이는 지난 7년간 총 20번의 가짜 결혼식에 신부로 참석했다. 그는 "의뢰인하고는 엄격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또한 신부 역할을 맡을 때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 직업, 학력 등 정보를 꼼꼼히 외우고 신랑 측 가족과 만나며 치밀하게 신부 역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명절을 앞두고 부모의 재촉이 심해지는 시기에 의뢰가 몰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한 고객은 약혼이 파혼됐음에도 마을에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차오메이를 고용해 결혼식을 강행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먼저 신부 대행을 주선하기도 한다.하지만 차오메이는 가족에게 자기 일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 노동에 종사한다고 가족이 믿을까 봐 두렵다"며 "그래서 가족에게는 이 일을 숨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최근 이와 같은 직업인 '가짜 신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여자친구, 부모, 고용주 등 여러 역할을 맡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산업은 여전히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로, 가격도 제각각이며, 일부 여성들은 성적 요구나 금전적 협박에 시달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법적 위험도 따른다. 쓰촨 홍치 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신부 역할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하는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사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25.04.09 14:45

2분 소요
만원대 청바지로 홀렸다...이랜드 패션 야심작 'NC베이직' 초반 순항

유통

이랜드리테일이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으로 SPA(제조·유통 일괄)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처음 오픈한 단독 매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고물가 시대를 겨냥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습이다.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3월) NC송파점에 오픈한 ‘NC베이직’ 매장의 평균 하루 매출은 기존(단독 매장 오픈 전) 대비 2.3배(130%) 성장했다.‘NC베이직’은 이랜드리테일이 지난 2023년 9월 론칭한 자체 패션 브랜드(PB)다. 이랜드리테일은 SPA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1일 NC송파점 1층에 198㎡ 규모의 첫 모델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이랜드리테일이 NC베이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NC백화점 등 쇼핑몰 내 간이 매대에서만 제품을 판매해 왔다.NC베이직은 ‘어반 베이직 웨어’(Urban Basic Wear)를 표방한다. 이랜드리테일은 SPA 시장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NC베이직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130여 가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폭 확대된 상품군은 ▲의류(셔츠, 스웨터, 데님 등) ▲이너웨어(캐미솔, 여성 내의, 남성 드로즈) ▲라운지웨어(파자마) ▲잡화(가방, 모자, 양말, 스카프) 등이다.NC베이직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전체 상품의 약 80%가 3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구성됐다. 특히 데님은 글로벌 SPA 브랜드 제품 대비 50%가량 저렴하다. NC베이직의 스트레이트·테이퍼드·부츠컷 등 폭넓은 핏의 데님 가격은 1만9900원, 2만9900원에 불과하다.NC베이직의 가격 경쟁력 원천은 ‘가격 역설계’ 전략에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원가구조를 역으로 만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존 소매 유통사들이 매입 원가에 특정 비율의 마진을 일괄적으로 붙여 판매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또한 이랜드리테일은 중국·방글라데시 소싱 지사와 베트남·미얀마·인도 생산 법인을 통해 원단 소재 개발 및 생산, 봉제까지 직접 진행해 벤더 마진 등 중간 수수료를 없앴다. NC베이직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재 국내 유통사 중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이 외에도 이랜드리테일은 ▲비수기 생산 ▲대량 생산 ▲해외 소싱 ▲자가 공장 생산 등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이랜드리테일이 SP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NC베이직은 ‘3고(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의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패션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가성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NC베이직 테스트 매장으로만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유통사의 SPA 시장 공략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시스(Macy’s) ▲월마트(Walmart) ▲영국 테스코(TESCO) ▲일본 이온(AEON) 등 글로벌 유통사들이 SPA 모델을 적용한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이랜드리테일은 올해 NC베이직의 SPA 시장 안착을 위해 패스트패션 전략 극대화에 나선다. 회사는 해외 전담 조직과 자가 공장을 통해 소량만 먼저 생산한 뒤 테스트 판매를 진행해 인기가 확인된 제품만 5일 내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2일 5일’ 생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광고와 마케팅 없이 오로지 상품 경쟁력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해 온 NC베이직은 의류뿐 아니라 잡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매장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자체 디자인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의 제품을 선보여 유통형 SPA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04 06:27

3분 소요
‘머크식’ 경영 체제 시동 거는 한미약품그룹…전문경영인 '김재교' 신임대표 선임

헬스케어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신임대표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머크식’ 경영 체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한미사이언스는 3월 26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와 이사회를 열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에서 30여 년을 일한 ‘제약맨’으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을 퇴사한 이후 메리츠증권에서 유망한 바이오기업을 찾아내는 투자·개발(Investment and Development)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올해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김 신임 대표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한미사이언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선임한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직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의 키를 쥐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한 일이라는 평가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머크식 경영 체제가 꼽힌다.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사의 경영 스타일로, 전문경영인이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오너일가가 경영 전선에서 한발 물러선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말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로 탈바꿈한 이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올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김재교 신임 대표이사로 바뀌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경영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성기 선대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이에 이번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송 회장은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을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정기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짧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에 더 이상 분쟁은 없다”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송 회장은 “새로운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인물들”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 이사회,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뤄 오로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산업에 오래 종사한 김 신임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게 되면 한미약품그룹이 그동안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떨치고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회사인 한미약품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신약 개발에 매진해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유망 파이프라인을 다수 개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 신임 대표이사는 당분간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전반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의 본업인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효율’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김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모두 R&D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안타까운 면모가 있다”라며 “신약 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가 요체인 만큼, R&D의 방법과 효율을 고민하며 전략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그룹에 합류한 이유는 결국 ‘R&D’와 ‘신약’”이라며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회장의 창조와 혁신, 도전의 정신을 살려, 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역설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기대도 크고 우려도 크다”라면서도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업의 불안한 체제는 안정적으로 만들어,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했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편…‘뉴 한미’ 순항한미사이언스는 김 신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것 외,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여러 사내·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모두 의결, 원안대로 승인했다.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다툰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주주들의 반발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신유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이 사임을 이유로 정기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송 회장을 대신해 단상에 선 가운데,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관련한 안건이 이날 모두 가결됐다.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 신임 대표이사,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재경관리본부 부사장,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상무이사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현만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신용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교수도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세 명의 사외이사는 한미사이언스의 감사위원으로도 새롭게 활동한다. 임기는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3년이다.한미사이언스에 앞서 정기 주총을 연 한미약품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해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기 주총 결과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한미약품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상황이 어수선했지만, 주주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잘 헤쳐왔다”라며 “주주들께서 당부한 조언, 제안으로 올해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2025.03.26 17:00

4분 소요
경실련, 유산취득세 “경제적 불평등 심화할 것”

산업 일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가 정부의 상속세 관리 체계 변경에 대해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17일 성명을 통해 “기재부의 상속세제 개편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의문이며 무엇보다도 현행 유산세형 상속세의 유산취득세형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상속세 과세체계 합리화의 일환으로 현행 유산세형 상속세제를 유산취득세형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방안에는 배우자 공제를 1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본공제를 직계존비속 5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제는 사망자의 전체 재산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다. 재산이 많을수록 세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상속자가 물려받는 재산을 기준으로 하면 과세표준이 작아져 세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입법안을 마련하고 국회 의결을 거쳐 2028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최근 정치권에서 재정 상황과 관련한 충분한 논의 없이 오로지 정치적 판단 아래 상속세 감세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년 동안 대규모 부자 감세로 재정파탄을 초래한 정부마저 그 마무리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상속세 개편에 참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또 “정치권과 기재부는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민생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경제정책과 조세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2025.03.17 18:00

1분 소요
M&A 실탄 장전 K-바이오...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한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저점을 극복하면 이후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 차원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루닛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다른 기업도 지난해 잇달아 해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00억원 규모로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디티(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쌓은 현금을 M&A에 쏟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같은 해 2600억원 규모의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를 마쳤다.국내 제약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의료기기 기업을 활발하게 M&A를 하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 개발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을 사들여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 개발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해 미용기기 사업에 진출했다.이처럼 몇몇 기업이 규모 있는 M&A 소식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M&A 대상을 한정하면 아직 국내 M&A 시장은 규모가 작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M&A는 48건으로, 이 중 34건은 1000억원 미만이다. 거래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계약 5건을 제외하면, 43건의 거래 중 79%가 소규모 거래인 셈이다.특히 이들 기업의 M&A는 흡수합병 거래를 선호하는 해외 기업의 M&A 추세와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목적의 지분 인수 거래가 대다수였다. 흡수합병은 A회사가 B회사의 모든 자산, 부채, 권리를 승계하고, B회사는 법적으로 소멸하는 형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48건 중 88%인 42건은 지분 인수, 8%인 4건은 흡수합병, 4%인 2건은 사업부 인수 형태였다. 신설합병을 추진한 사례는 없었다.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거래를 성사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 이른바 '메가 딜'(Mega-Deal)로 분류되려면 M&A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상위 제약 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조원에 그친다. 국내 기업의 M&A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규모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국내 M&A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바이오 벤처의 자금 순환과 성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제약·바이오 벤처는 자본 회수, 이른바 엑싯(Exit)의 방법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과 구주 매각, M&A, 장외주식시장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주로 상장을 엑싯 방법으로 사용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M&A 전략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2025.03.14 06:00

3분 소요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전쟁 다시 불붙나…장기 이용자 지키기 치열해져

산업 일반

7월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이 폐지될 것이 확정되면서 일부 스마트폰 판매점과 통신사를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단통법 폐지가 확정 이후 처음으로 출시된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2월 7일부터 공식적으로 판매되면서 이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전이 이 펼쳐지고 있다. 단통법은 지난 2014년 휴대전화 소비를 부추기는 불법 보조금을 막고 소비자들간 차별적 소비 현상을 방기하기 위해 도입된 법률이다. 단통법 실시로 지난 10년간 통신사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지원금을 공시해야 했고, 유통점은 추가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만 설정해야 했다. 하지만 단통법은 오히려 가격 경쟁을 축소시켜 소비자가 단통법 이전보다 휴대전화를 더 비싸게 구입하게 돼, 전체 소비자 이익을 줄어들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비판에 단통법 폐지안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게 된 것이다. 이에 본회의 통과한 6개월 후인 오는 7월부터 보조금 상한 제한이 완전 폐지된다.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들은 이제 지원금을 공시할 의무가 없게 되고 판매점들은 추가지원금을 설정할 때 상한선 규제 없이 지원금을 소비자에게 부여할 수 있다. 반면 요금할인 혜택은 그대로 진행된다. 지원금을 받지 않는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요금할인 혜택인 선택약정할인 제도는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행 수준인 요금의 25% 할인 혜택은 계속 지속될 예정이다. 다시 살아나는 ‘성지’...번호이동 0원 마케팅 부활 가장 먼저 들썩이는 곳은 판매점이다. 통신사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간 도매기업과 거래하는 소규모 판매점들을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공시지원금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매장을 일컫는 일명 ‘성지’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16을 번호 이동으로 구매하면 0원’ ‘갤럭시S24, 번호 이동으로 구매하면 현금 70만원 지급’ 등을 내세우는 업체까지 나왔다. 통신사들은 갤럭시 S25 출시와 함께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난해 출시한 S24와 비교해 높아진 가격대의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다. 갤럭시 S25의 단말기 가격이 S25가 115만5000원, 플러스는 135만3000원, 울트라는 169만8400원부터로 갤럭시 S24 출시 가격과 같다. 하지만 통신사는 같은 단말기 가격이지만 올해 나온 S25에 대한 출시 시점의 공시지원금을 높인 것이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통신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발표한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자사 최고액 요금제인 ‘플래티넘’(월 12만5000원)을 선택할 경우 최대 24만5000원을 지원한다. 또 월 3만9000원에 해당하는 ‘컴팩트’ 요금제를 선택하면 최저 지원금인 8만원을 지원한다. 소비자는 여기에 최대 유통점 추가지원금 15%까지 더한 금액을 지원 받아, 최소 9만2000원에서 많게는 28만175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갤럭시 S24 출시 시점 SK텔레콤이 발표한 공시지원금은 올해 지원금보다 낮았다. 현재 24만5000원을 지급한 최고액 플래티넘 요금제는 지난해 17만원 지원했다. 두 번째로 갤럭시 S25에 대한 높은 지원금을 발표한 KT는 월 14만원 요금제인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에 최대 24만원을 지원한다. 또 가장 저렴한 ‘LTE 베이직’(월 3만3000원) 요금제에 대해선 지원금 6만원을 지급한다. 추가지원금를 더하면 27만60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KT는 지난해 갤럭시 S24 출시에 맞춰 공시지원금에 대해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4만원 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최소 지원금 부분에서 소액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같았다. 현재 갤럭시 S25 공시지원금에 대해 월 13만원인 ‘5G 시그니처’ 요금제를 선택하면 23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대 금액이고, 지난해 갤럭시 S24에 대한 최대 지원 금액 역시 월 13만원대 요금제(5G 시그니처)를 쓸 경우 최대 23만원을 지원했다. 최소 지원금은 월 2만9000원인 ‘5G 키즈 29’ 요금제 사용자에게 5만2000원이 지급되는데 이 역시 지난해와 같았다. AI폰 등장 예고...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전망 업계는 갤럭시 S25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폰의 대거 출시가 예고되는 올해 단통법까지 폐지되면서 고객 유치전이 과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스마트폰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능이 더해지는 격으로 최근 둔화된 스마트폰 소비 시장을 다시 키울 것이라는 평가에서다. 특히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인 아이폰17의 출시까지 더해지면서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17에 생성형 AI인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계속해서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통신사 중심의 보조금 전쟁은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팽팽하다. 단통법 이전의 10년과 현재 상황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은 10년 전 이야기”라며 “과거 통신사들의 주력 사업이 오로지 통신업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더 다양해진 상황이다. 지원금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보다는 장기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고객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5.02.14 06:00

4분 소요
뒷걸음질 칠 순 없습니다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백악관 홈페이지에 실린 문구인데요, 이는 ‘노쇠한 라이언킹’이 아니라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한 세계 초강대국의 복귀를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세계 안보, 동맹과의 동반성장, 강대국으로서 지는 국제협약 책임 등 세계 리더 국가로서의 역할을 더는 하지 않고 오로지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얘기인데요, 과거 서부 개척 같은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한 첫 행보로 취임식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재탈퇴하는 등 100건에 달하는 행정명령과 각종 조치를 쏟아냈습니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대변화와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에 시동을 건 것입니다. 각국은 트럼프발 대격변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과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자 외교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고, 러시아와 이란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며 밀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국제질서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로 눈을 돌리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최근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부지법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 사건은 충격적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전·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도 폭력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전 세계에 모범적인 민주 국가로 평가받았으며, 국민들도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계엄·탄핵 사태도 1020세대의 응원봉과 K팝 시위로 선진국의 자부심을 그나마 지켜왔는데, 서부지법 폭동으로 순식간에 후진국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각국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생존과 전진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을 때, 우리는 뒷걸음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국제질서의 변화에 올라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계 리더들이 속도감 있는 변화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중대한 시기를 맞아 TV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세계 무역 질서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주의 체제에서 1대 1 양자주의 체제로 바뀌고 있다”며 “수십 년간 활용했던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은 현재의 무역 질서에서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대응책으로 글로벌 경제연대, 해외 투자와 소프트파워 등 대체 모델, 해외 시민 유입 등을 제시하며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모든 경제주체가 토의와 컨센서스로 속도감 있게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의 말처럼 속도감 있는 변화로 대한민국의 퇴보를 막아야 할 때입니다.

2025.01.25 06:00

2분 소요
정의선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 없어”

자동차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 했다.이번 신년회는 그룹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올해 경영환경과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고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먼저 정 회장은 서두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많은 것을 이루었다”며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는 우리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물”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이어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등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이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정의선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기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작년에 잘 됐으니 올해도 잘 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며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고,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언급하며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예상할 수 있는 도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서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 발생하게 된 배경,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객관적인 분석과 총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추게 되면, 그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데 대해서는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지난해 말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정 회장은 “국적·성별·학력·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끝으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의선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그룹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좌담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이 함께 했고, 김혜인 현대차 HR본부 부사장이 모더레이터로서 진행을 맡았다.경영진들은 올해 경영환경은 물론 각 사의 올해 목표 및 비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2025.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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