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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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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대표 인기 IP, 강풀 작가 ‘마녀’ 드라마로 공개

IT 일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강풀 유니버스’ 웹툰들의 연이은 드라마화를 기념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앞서 공개될 때마다 글로벌 전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조명가게’에 이어 이번엔 ‘마녀’가 새롭게 드라마로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모을 예정이다.카카오웹툰에서 2013년 연재된 강풀 작가의 ‘마녀’는 커다란 강풀 유니버스 속 ‘순정만화 시리즈’ 중 하나로, 마녀로 불리는 주인공 ‘미정’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버무려 큰 호응을 모은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로 시작해 마지막엔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작품으로, 국내 누적 조회 수 1.3억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15일 채널A와 국내외 OTT들에서 드라마 ‘마녀’가 첫 방영될 예정으로, 원작을 향한 인기도 또 한 번 불붙을 전망이다.특히 강풀 유니버스 작품들이 드라마로 연이어 흥행 중인 만큼 앱 이벤트는 독자들이 원작 ‘마녀’와 강풀 작가의 다양한 인기작을 만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됐다. 먼저 카카오웹툰은 14일부터 2주간 ‘마녀’ 드라마화를 기념하는 ‘마녀의 법칙’ 이벤트를 진행한다. 원작 서사를 관통하는 ‘법칙’ 콘셉트를 차용한 열람 이벤트로, ‘마녀’를 감상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용권을 제공하는 한편 캐시 뽑기권, 드라마 굿즈, 웹툰 단행본 세트 등을 추첨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웹툰은 지난 8일부터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 ‘순정만화 퀴즈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는 28일까지 웹툰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 ‘마녀’가 삼다무(3시간마다 무료)로 제공되며, 퀴즈를 맞힌 유저를 대상으로 캐시와 단행본 등을 추첨 지급할 계획이다.원작과 드라마가 낼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가령 지난해 ‘조명가게’ 웹툰 관련 앱 이벤트 진행 이전인 9월 30일~10월 13일 2주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공개 후인 12월 2일~12월 15일 2주간을 비교했을 때,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합산 원작 조회 수는 187배, 매출은 159배 늘었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공개 후 2023년 8월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합산 ‘무빙’의 월 총 매출과 조회 수 역시 영상화 소식이 본격화 되기 이전인 6월과 비교해 약 35배 상승한 바 있다.15일 공개되는 드라마 ‘마녀’도 티저를 공개하며 유수의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은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가 열연하며, 영화 ‘암수살인’으로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김태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감각적 연출과 탄탄한 극본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5.02.14 16:16

3분 소요
오겜부터 한강 노벨상·로제 APT까지...K-콘텐츠의 경제적 가치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블랙핑크 소속 가수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을 실어줬다.‘K-콘텐츠’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를 의식한 개념이다. 동아시아의 범주에 머무는 한류보다 더 확장된 개념으로 글로벌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다. K-콘텐츠에서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K-팝·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웹툰 등으로 대표된다. 또 스마트 모바일 환경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모바일 환경이 급진전되면서 더욱 K-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성과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K-콘텐츠의 달라진 세계적 위상으로 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졌다. 특히 2024년은 어느 때보다 K-콘텐츠가 부각된다.K-콘텐츠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K-콘텐츠의 성과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쉽게 엿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2024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시청시간 상위 100개 작품 가운데 K-콘텐츠는 15개였다. 전 세계에 학교 폭력의 문제의식을 높인 드라마 ‘더 글로리’는 6억2000만 시청시간으로 3위에 랭크가 됐다. 2023년 상반기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TV 시리즈 가운데 한국 작품의 시청시간 비중은 38.5%에 이르렀다.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 시리즈 가운데에서는 14.6%의 비중을 보였다.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무려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지난 3분기 기준 2억8272만명이다. 약 2억명의 가입자가 K-콘텐츠를 보는 셈이다. 이는 아태지역의 성장세가 견인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아태지역 유료 가입자는 228만명 증가했다.넷플릭스 2024년 3분기 순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0.9%나 늘었다. 그 배경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과 예능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인기가 있었다. 이미 2023년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2021년 1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3년 동안 40개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다. 2023년 디즈니+에서 론칭된 상위 15개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9개가 K-콘텐츠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흥행작 60%가 한국 작품이라는 것이다.2025년 디즈니+에서 선보일 아태지역 K-콘텐츠는 무려 10개에 이른다. 이는 전체 디즈니 라인업의 20.8%에 해당한다. 이런 적극적인 결정의 배경과 이유는 한국만의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 완벽한 연출까지 3박자가 어울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것이 2023년 현지 오리지널 콘텐츠 최대 흥행작 ‘무빙’이다. 월트디즈니 측이 “K-콘텐츠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세계적 수준의 제작 역량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디즈니+는 과거의 성과에만 안주하지도 않는다. 범죄물에 집중했던 모습과 달리 사극과 메디컬 스릴러 등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시대극이나 추리극 등 다양한 장르로도 K-콘텐츠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K-팝 분야의 성과 역시 대단하다. K-팝 시장 규모는 연간 12조7000억원(92억달러)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 매출이다. 2023년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K-팝 해외 매출액은 2022년보다 34.3%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잠정 추계된다. K-팝 시장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사례는 처음이다. 긍정적인 것은 K-팝 주요 시장이었던 아시아 외에도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스트리밍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다변화하는 양상이므로 매우 고무적이다.K-팝 아이돌 팬덤 산업 규모도 상당하다. 국제음반산업협회의 2023 세계 음반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상위 10개 중 5개가 K-팝이었다. 2023년 IBK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 ▲SM ▲JYP ▲YG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4개사의 코어 팬덤 규모는 약 350만명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K-팝 아이돌 팬덤 산업의 규모를 약 8조원으로 추정한다.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벌어 들이는 저작권료 또한 어마어마하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징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에서 징수한 음악 저작권료는 약 2억7900만유로(약 4165억원)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9.6% 증가한 것이다.한정판 앨범과 콘서트 앨범 등이 K-팝 팬의 수요 증가와 함께 급증했다. 코로나 19 엔데믹으로 공연 사용료 징수 규모도 늘었다. 라이브 공연과 콘서트 투어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2023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거둬들인 공연 사용료는 약 507억원,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2% 늘었다.K-콘텐츠를 논할 때 웹툰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웹툰 기업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까지 한 상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국내 유통 웹툰 수는 9528개다. 2023년 같은 기간(5350개) 대비 78% 늘어난 것이다.다만 유료 결제가 줄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2024년 웹툰 월평균 지출 비용 가운데 5000원 미만이 55.7%로 집계됐다. 지난해 46.4%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웹툰에 지출하는 전체 비용이 줄어든다는 얘기다.구체적으로 보면 1000~3000원 미만이 2023년 18.1%에서 23%로 증가했다. 1000원 미만도 2023년 9.1%에서 14.1%로 증가했다. 반면 3000~5000원 미만은 2023년 19.2%에서 18.6%로 줄었다. 이런 수치를 보면 웹툰에 쓰는 지출이 줄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 콘텐츠는 제작 및 유통이 중요하지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지속해서 활용하는 산업적 모색과 전략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에 따르면 지난 14년간 K-콘텐츠 산업은 매출은 2.4배, 수출은 5.7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콘텐츠 IP 산업 매출 규모는 34조4710억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6년 기준 예상 매출액이 46조9840억원에 이르며, 향후 3년간 36.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로 번진 K-콘텐츠...앞으로의 미래는?K-팝을 즐기는 세계 10~30대의 인구학적 특성을 생각하면 8조원의 팬덤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팬덤의 구성원이 되면 상당 기간 록인(lock-in) 효과가 발생하고 점차 경제적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코어 팬덤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현재 Z 세대의 특성은 한 팬덤에만 머물지 않고 크로스 팬덤의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에 K-팝이 특정 아이돌그룹에 집중하기보다는 하나의 장르이자 브랜드 가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K-팝 위기론에 대한 대응이 심화할 것이다. K-팝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이브의 설립자 방시혁 의장은 “K-팝에서 K를 떼야 한다”고 했다. 이는 한국보다는 무국적성을 함의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융합과 조화가 이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그라데이션 K(Gradation K)의 심화를 말할 수도 있다.물론 생각해야 할 화두도 주목받는다. 블룸버그는 “이런 변화 때문에 K-팝이 실제로 무엇인지, 왜 해외에서 열렬한 팬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K-팝이 인기를 끈 것은 매력적인 가사 때문인지, 한국어 가사와 한국 문화의 독특함 때문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변해도 해외 팬들이 K-팝을 원할지 의문”이라고 했다.한국적인 개성과 정체성에서 벗어날 때 지금의 K-팝 위상이 유지되거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수 있다. 다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매출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앞으로도 기본적인 원리가 될 것이다.K가 빠진 콘텐츠의 시도는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티빙·웨이브 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규모의 경제 즉, 메가 OTT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토종 OTT와 글로벌 OTT를 막론하고 두 가지 축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시즌제나 스핀오프를 통해서 친숙한 콘텐츠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의 도전과 시도는 멈추지 않는 것이다.특히 시즌제를 통해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활발해질 것이다. 갈수록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선택이 이용자들에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 4분기 최고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개도 전에 2025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티브이(TV) 드라마상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오징어 게임 모델을 꾀하는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웹툰의 경우는 특히 동남아시아나 일본 지역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전문 유료 웹툰의 충성도 높은 원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웹툰의 장점과 드라마의 장점을 절묘하게 메시 업(Mash up)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진다. 당연히 노하우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24.12.14 11:00

7분 소요
“2분 드라마, 보셨나요?”...K-숏드라마 선두 노리는 왓챠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짧지만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에요. 단순히 춤추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숏츠와 달리, 숏드라마는 말 그대로 주인공과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예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볼 영상을 찾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내용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 영상이 싫다면, 숏챠의 숏드라마를 추천해요.” 국내 토종 OTT플랫폼 왓챠가 지난 9월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시했다. 바로 숏드라마만 보여주는 ‘숏챠(Shortcha)’이다. 드라마이지만 1회당 2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드라마는 한 작품당 적게는 50회, 많게는 100회로 구성된다. 기존 전통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장르인 셈이다. 왓챠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의 새 장르, 숏드라마 시장에 ‘K-콘텐츠’라는 무기를 들고 본격 나섰다. 는 도전에 나선 이유승 왓챠 콘텐츠그룹장을 만났다. “처음에는 왓챠 앱의 한 카테고리에 숏드라마를 넣어서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하지만 운영을 하다 보니 숏드라마는 왓챠에 있는 전통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종류의 콘텐츠임을 알게 됐어요. 특히 2분 이내의 짧은 숏드라마는 정기권을 결제하고 구독하거나 회마다 건건이 결제하고 시청해야 하는 기존의 왓챠 비즈니스 모델에 알맞지 않았어요. 비용이 들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숏드라마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요.”이 그룹장은 기존 왓챠라는 OTT 플랫폼이 있음에도 숏챠를 추가로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숏챠는 개발됐고 숏드라마만을 위한 결제 방식도 만들어졌다. 숏챠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숏챠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젤리’를 구입해서 회당 가격에 맞는 젤리를 지불하는 것과 광고를 보고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경우다. 젤리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보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한 회당 가격은 300~500원 수준이다. 앱을 사용하는 주요 사용자층도 다르다. 왓챠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성인남녀 모두가 타깃층이었다면, 숏챠는 웹툰과 웹소설 등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2540세대의 여성이 주요 타깃층이다. 이 그룹장은 “2020년대 처음 등장한 숏드라마는 웹소설의 홍보물로 시작됐다”며 “새로 나온 웹소설을 SNS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물이 당시 인기를 끌면서 숏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시장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웹툰과 웹소설을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숏드라마 소비자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억5000만 달러 수익 내는 글로벌 시장 왓챠는 숏드라마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OTT 시장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라고 판단한다. 실제 왓챠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숏드라마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 중국의 경우 2024년 1월 기준으로 숏드라마 시장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숏드라마 전문 글로벌앱은 현재 100개 정도인데 이들의 인앱수익(앱 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왓챠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K-숏드라마’이다. 이 그룹장은 말했다. “현재 숏드라마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숏드라마 앱 ‘릴숏’ ‘드라마박스’ ‘굿숏’ 등 중국 앱이 인기 순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죠. 특히 플랙스TV는 중국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미국으로 인수되는 등 중국 기업이 숏드라마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고 있죠. 왓챠는 이 시장에 K-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서고 있어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에 숏드라마 시청자들이 한국이 만든 K-숏드라마에 대한 니즈가 있어요. 한국적인 감성과 스토리로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실제 왓챠는 직접 투자하고 기획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에 싣고 있다. 숏챠 오픈과 함께 공개한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가 있다. 왓챠는 매달 한편씩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저희는 단순히 배급만하지 않아요. 직접 인기 작품을 수급해오고 한국 작가, PD들과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지요. 아직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한 편밖에 없지만 매달 작품이 쌓일거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주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려 해요. 지금은 중국에서 수급해온 중국 숏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추후에는 오리지널 K-숏드라마가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1위하고 있기를 바라요.”왓챠는 직접 제작하고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숏 드라마의 저작권 문제도 자체적으로 깐깐히 따진다. 이 그룹장은 “간혹 중국의 옛 숏드라마 중에 저작권에 문제되는 음악을 사용한 경우가 있다”며 “문제 소지가 있는 음악은 모두 편집하고 다른 음악을 더하는 등의 추가 작업을 내부적으로 직접하고 있다”고 말했다.11월 4일을 기준으로 일본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 숏챠는 한국을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지닌다. 이 그룹장은 “숏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K-숏드라마의 대표작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기획부터 제작 등 촘촘하게 사업을 구성해왔기에, 저는 숏챠의 성공 모습을 자신있게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2024.12.02 10:00

4분 소요
'한국판 마블' 무빙, 시즌2 나온다...

정책이슈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시즌2가 제작된다. 강풀 작가는 이번에도 집필에 참여한다.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21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무빙’의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렸다.캐롤 초이 총괄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니 멈출 수 없다”며 “‘무빙’ 시즌2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풀 작가와 함께하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후에 더 밝히겠다”고 덧붙였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한국판 마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홍콩·싱가포르·대만·한국에서 공개 직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강풀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2025년 본격 공개될 아태지역 콘텐츠를 집중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 콘텐츠 라인업의 첫 번째 주자는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와 김희원 감독, 주지훈, 박보영 배우가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했다.

2024.11.21 22:24

1분 소요
넥슨, ‘NEXT ON’ 통해 미래 전략 발표…‘바람의나라2’ 선보인다

IT 일반

넥슨은 30일 넥슨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NEXT ON’을 개최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미래 비전과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넥슨코리아 김정욱, 강대현 공동대표는 넥슨의 3대 가치를 통한 기업 경영 가치관을 소개하고, 핵심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IP 파이프라인 강화 및 글로벌 확장 방향성을 제시했다.김정욱 대표는 넥슨이 지난 30년간 축적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내다보는 경영 가치관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사회, IP 등 넥슨이 보유한 주요 3대 가치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김정욱 대표는 넥슨의 도약을 위한 두 가지 기업 목표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랑받는 기업을 제시했다.넥슨은 뛰어난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내며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통한 고용 창출, 지식 공유 콘퍼런스 'NDC'를 통한 업계 동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더불어 출범 7년차를 맞이한 넥슨재단을 통해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 및 다양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IT 교육 격차 해소, 미래 인재 육성 측면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또한, 넥슨의 IP 전개 사업을 통해 게임이란 생태계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유저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이를 통해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더하고 게임 문화를 발전시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욱 대표는 “앞으로도 넥슨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인 도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넥슨다운 게임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강대현 대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을 통해 완성된 넥슨만의 핵심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넥슨 생태계 안에서 유저가 더 오래 머물고, 지속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강대현 대표는 유저의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두 가지 목표로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서비스 강화와, 도전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는 IP 파워를 세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묶고, 생태계를 구축해 경험의 폭을 넓힌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IP 확장을 통해 플레이의 경험뿐 아니라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유저 접점을 강화해 ‘메이플라이프’에 대한 끊임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하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DW’의 정식 명칭을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로 확정하며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마비노기’에서는 막바지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과 게임의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 IP로 확장하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역시 고유한 매력과 새로운 전투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2025년 여름 진행될 알파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한국 게임 업계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바람의나라’ IP의 확장 전략에 대해서도 첫 공개했다. ‘프로젝트G’로 공개됐던 ‘바람의나라2’는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이다. 원작의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와 ‘바람의나라2’만의 게임성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파이프라인 강화 측면에서는 넥슨의 역량을 퍼블리싱 영역에 도입해 독보적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신작 개발에도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FC 온라인’, ‘FC 모바일’의 우수한 게임 코어에 넥슨만의 통합적 역량을 적용해 게임 플레이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역량을 보유한 인디 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슈퍼바이브’가 지닌 MOBA 배틀로얄 장르의 독보적인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환세취호전 온라인’ 역시 원작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슈퍼캣만의 캐주얼 RPG의 재미를 앞세운다. 오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에 기반한 신규 개발에도 속력을 낸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연구하는 ‘빅앤리틀’ 전략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빅’ 프로젝트의 개발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DX’를 선보인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오리지널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이 도입된 MMORPG의 매력을 강화한다. 또한 ‘낙원: LAST PARADISE’는 좀비 아포칼립스의 묘미와 더불어 생존, 탐사, 성장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민트로켓’은 참신한 ‘리틀’ 프로젝트를 강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정립했으며, 스토리 DLC로 또 다른 즐거움을 예고한 ‘데이브 더 다이버’의 확장에도 힘을 준다.이와 함께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IP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타이틀을 제치고 한국의 신규 IP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 엠바크 스튜디오는 글로벌 본진의 시각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의 PvPvE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넥슨게임즈에서는 서브컬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신규 IP ‘프로젝트RX’를 개발하며 유저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대현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4.10.30 16:19

5분 소요
지속가능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해[순화동필]

IT 일반

이제는 지식재산권(IP)라는 단어를 모르면 콘텐츠 기획이 불가능할 정도로 콘텐츠 IP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지 오래다. 대부분의 콘텐츠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IP를 활용해 콘텐츠 프랜차이즈를 전략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이들은 콘텐츠 IP 이용자 팬덤을 확보하고 콘텐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이용자들을 단시간에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의 형식인 ‘영상화’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대중적인 형태의 오리지널 콘텐츠 형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코 웹툰이다.어느 콘텐츠 분야든 1인 창작자가 주목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만화는 종합예술이고, 스토리와 작화, 세계관 등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 총체돼 있는 예술작품이면서 동시에 IP 확장이 활발한 콘텐츠 산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웹툰은 미디어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전까지 만화라고 하는 도제식의 등단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평가받고, 웹상에서 연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웹툰 통해 더 많은 기회 부여 받은 창작자들헨리 젠킨스가 ‘스프레더블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현재의 미디어는 창작자와 문화,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화 된 이용자와 생산자는 참여문화를 생산해냈고, 이 덕분에 미디어 생태계 안 다양한 집단의 새로운 개입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 웹툰은 1인 창작자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분업화돼 공동창작이 되기도 하고, 영상화의 원천 콘텐츠로서 작동해 다양한 장르와 미디어를 넘나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웹툰은 새로운 플랫폼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위한 공간을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영상화의 가능성은 글로벌 OTT를 통해 웹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웹툰을 영상화했을 때의 가장 큰 이점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장르성’과 주 이용자층의 프랜차이즈적 콘텐츠 소비 방식이다. 다시 말해, 웹툰을 소비한 팬덤(혹은 이용자)이 동일한 소재를 영상화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재소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국내 드라마와 영화의 장르적 한계를 웹툰은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고, 문화기술 또한 이러한 원작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영상화하는데 무리가 없을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로 인해 웹툰의 영상화는 콘텐츠의 고질적인 ‘소재 고갈’의 문제를 벗어나 기존의 ‘팬덤과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문제는 이러한 웹툰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다. 국내 웹툰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빠르게 증가했고, 웹소설의 웹툰화와 영상화 등 다양한 IP 프랜차이즈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포함한 많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시간 점유율’을 어떻게 더 상승시킬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뿐 만 아니라, 소재의 다양성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 또한 기울여야할 시점이 도래했다.웹툰이 점차 스튜디오를 통해 공동 기획되고 제작되기 시작하면서, 웹툰 또한 거대 자본을 투여한 작품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독립 창작자와 1인 웹툰작가에 대한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웹툰작품의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미래의 웹툰산업 성장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다양성 확보에 대한 노력 필요국내 웹툰산업의 성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스토리가 탄탄하고 장르성이 보장되면서도 보편적으로 대중화될 수 있는, 영상화에 적합한 원천 콘텐츠인 웹툰이라고 하는 형식을 가장 먼저 안착시킨 한국의 웹툰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이야기에 대한 욕망, 변화와 동시에 변용에 유연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웹툰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어떤 다른 나라에서도 보유하지 못한 웹툰 만의 이야기, 그리고 연재분량의 축적이 굉장하다. 이제는 이러한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확장시켜 웹툰산업의 성장을 견인 시킬 것인가가 중요해 졌다. 다시 말해 밖으로는 IP 확장을 위한 다양성을 고려하며 기존의 웹툰을 다양한 미디어로 전환시키면서 생성된 팬덤과 이용자들을 다시 웹툰산업으로 회귀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앞서 언급했듯 작가, 즉 창작자의 중요성이다. 웹툰작가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창작 문화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정부적인 차원에서 많이 이뤄져야한다. 웹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가장 중요한 행위자는 창작자와 그들의 작품이다. 이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를 산업과 플랫폼과 매개할 수 있는 다양한 에이전시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웹툰 PD와 인력들은 늘 부족에 시달리는데 웹툰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작가들과 함께 이러한 중간 매개자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타 국가의 환경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웹툰 플랫폼들이 점차적으로 글로벌 OTT와 같은 행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각국의 만화가들을 우리의 플랫폼에서 연재를 진행할 수 있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플랫폼이 오리지널 작품을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과 함께 생산해낼 수 있어야한다. 결과적으로 웹툰산업은 더 많은 확장성뿐만 아니라 웹툰 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창작자의 다양성에 주목할 지점이라고 사료된다. 웹툰은 이제 충분히 성장한 산업으로 편입됐고, 글로벌적인 영향력 또한 구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표준 분류체계를 명확히 하고 통계화해서 다양한 연구와 부차적인 문화 또한 생산해 내야한다. 특히 이용자들을 단순히 소비자로 명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평문화로 편입시키고, 작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매개자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웹툰의 영상화가 다양한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영상화 이후 해외에서 영상화권을 사들여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한국 웹툰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이해하고 이를 글로벌로 먼저 영상화하고 유통하려는 산업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를 지원하고, 동시에 원작자들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과 사례 분석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민지 박사는_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상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2015년 박사논문 ‘유동하는 세계에서 거주하는 삶 : 20~30대 여성청년 이주민들의 집의 의미와 장소화 과정’으로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 학회 학술상, 2016년 ‘비인간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환상’으로 한국방송 작가협회 한국방송평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콘텐츠와 이용자, 글로벌 플랫폼과 팬덤, 젠더와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덕질하는 연구자다.

2024.08.25 05:00

5분 소요
웨이브, ‘피의 게임3’ 등 하반기 라인업 발표

IT 일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2024년 하반기 주요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오리지널 예능으로 화제성을 끌어올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상반기를 뒤흔든 웨이브표 예능이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신선한 소재로 작품성과 화제성 모두 잡은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와 ‘연애남매’에 이어 하반기에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로 재미를 더한다.2024년 하반기 포문을 열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은 수컷 군단을 이끄는 절대 권력의 여왕벌이 팀을 이뤄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생존 계급 리얼리티이다. 문명과 단절된 세계에서 여성 리더 6인이 각자 남성 3인과 팀이 되어 우승을 향한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친다.'솔로지옥' 제작사와 '피지컬100' 작가가 만들어낸 치열한 육탄전 미션과 더불어 여왕벌과 수컷이라는 철저한 계급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다툼, 정치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여성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장은실, ‘골 때리는 그녀’ 대표 에이스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댄서 구슬이 팀을 이끄는 여왕벌로 출연해 강인한 카리스마를 뽐낸다.웨이브 대표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도 시즌3로 돌아온다. 서바이벌 최강자들이 벌이는 극한의 생존 게임 '피의 게임'은 숨겨진 룰, 예측 불가한 반전 전개로 숱한 화제를 낳으며 2023년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누적 신규 유료가입 견인 수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2에 이어 약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3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완성도 높은 게임들로 최후의 1인을 가려내기 위해 더 치열해진 사투를 예고한다. 특히, 각자만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출연진들이 총집합해 서바이벌 올스타전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명작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원작자의 손을 거쳐 웨이브에서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한다.‘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이 원작 주요 키 스태프들과 함께 직접 제작에 참여해 원작의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제공한다. 4K 업스케일링,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로 시청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대적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메인스트림 서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등 편집의 재구성부터 NCT 도영, 이무진, 쏠(SOLE)이 함께한 OST 리메이크가 적용된 감독판 리마스터링을 만나볼 수 있다.‘누들로드’, ‘요리인류’ 등 음식 다큐멘터리 장르를 개척한 이욱정PD의 신작들을 웨이브에서 가장 먼저 만난다. 커피, 술 등 이욱정PD만의 색이 담긴 웰메이드 푸드멘터리 시리즈는 물론, 반려견, 자동차,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그중 오는 9월 첫 공개되는 ‘Long live the dog’는 국내 최초 반려견 장수의 비밀을 파헤치는 2부작 다큐멘터리로, 반려 동물의 건강을 위한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탐구한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기반으로 한 최신 정보와 가슴 뭉클한 반려견 이야기가 감동을 함께 전한다. 그 밖에도 자동차, 커피, 술 등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들이 연이어 공개된다.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페이스 미'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우연히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핫한 ‘K-성형의 세계’를 소재로 내면의 트라우마까지 치유하는 재건 성형을 통해 감춰진 성형의 이면을 재조명한다. 배우 이민기가 ‘의느님’으로 명성을 떨치던 성형외과 의사 차정우 역을, 배우 한지현이 한번 물면 끝까지 가는 에이스 MZ 형사 이민형 역을 맡아 이이경, 전배수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하반기에도 웨이브와 지상파 방송 콘텐츠들의 흥행 시너지가 예상된다.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한석규가 딸을 살인자로 의심하며 딜레마를 겪는 프로파일러 장태수 역을, 채원빈이 미스터리한 비밀을 감춘 딸 하빈 역을 맡아 혼란스러운 부녀 관계에서 오는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사제와 형사의 코믹 공조 수사극 ‘열혈사제’가 5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SBS ‘열혈사제’2는 여전히 다혈질 성격에 불타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열혈사제 김해일(김남길)이 구담구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쫓아 부산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의 주역인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과 새롭게 합류한 김형서(비비)가 ‘범죄 타도 어벤져스’를 결성해 대형 마약 카르텔과 맞서 싸운다.KBS 2TV ‘완벽한 가족’과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도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된다.‘완벽한 가족’은 동명 인기 웹툰 원작으로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SKY 캐슬’ 이후 또다시 부부로 만난 김병철, 윤세아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딸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부모로, 박주현이 살인 사건의 중심에서 선 그들의 딸로 함께한다.‘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배우 변요한이 극 중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수재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자로 지목된 청년 고정우 역을 맡아 11년 전의 진실을 좇는다.암살자로 변한 에디 레드메인의 액션 스릴러, NBCU ‘자칼의 날(‘The Day of the Jackal’)’이 웨이브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다. 영국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10부작의 스릴러 시리즈로, 코드네임 ‘자칼’로 불리는 유능한 암살자가 영국 기관의 추적을 피해 전 세계를 누비며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대니쉬 걸’ 등 다양한 작품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친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교묘하고 외로운 암살자 ‘자칼’ 역으로 다이나믹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2024.08.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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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탈바꿈 네이버웹툰, 美 증시 상장 이후 변화는…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올해 ‘6월 27일’은 웹툰 업계에서 의미 있는 날로 평가 받는다. 그 배경엔 네이버웹툰이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 27일 네이버웹툰은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명으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6월 27일’이 웹툰 업계에서 의미 있는 날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상장 첫날 주가는 개장 초 14%까지 급등했다. 공모가보다 9.5% 높은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를 준비하며 그간의 성과지표를 공개했다. 2024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7000만명이다. 한국의 MAU 비중은 15% 수준이다.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Wattpad)의 MAU를 제외해도 국내 이용자 비중은 30% 선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70% 이용자는 글로벌 시장에 있는 셈이다.또한 전 세계적으로 2440만명의 창작자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다. 5510만개의 콘텐츠, 12만4000개의 에피소드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다.국내 주요 웹툰 사업자들은 2014년을 전후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웹툰 서비스가 국내시장에 출시된 이래 사업자들이 약 20여 년의 업력을 가졌다면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해외에 진출해 시장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의 미 증시 상장은 웹툰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는 생태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웹툰 사업자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늘려왔다. 대부분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험치를 쌓는 방식이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직접 서비스를 확장한 이후 유럽을 비롯한 영어권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현지에서 발로 뛰며 창작자를,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10여 년의 고군분투를 통해 나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사업의 결과라기보다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웹툰 플랫폼에는 N개의 취향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은 단순히 이용자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창작자 확보와도 연결된다. 더 많은 창작자를 확보할수록 플랫폼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공존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입장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그동안 만들어온 창작자 중심 생태계를 스케일업(scale up)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상장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네이버웹툰의 철학은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 신고서에도 잘 나와 있지만, 지난 2023년 여름 진행된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 23’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검증한 창작 생태계 모델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끊임없이 투자하고 인내하며 전 세계로 웹툰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창작자들의 작품이 더 다양한,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무료 기반 서비스인 웹툰에 다양한 수익모델이 붙기 시작하면서 창작자들은 취미를 업(業)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이러한 수익구조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공개한 수익원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콘텐츠 유료판매 80.2% ▲광고 11.3% ▲IP 확장을 통한 매출이 8.4%를 차지한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전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인망가 유료 콘텐츠 매출이 전체 유료 콘텐츠 수익 61.1% 증가에 기여했다. 라인망가의 광고 수익은 180% 성장했다. 창작자 중심 IP 생태계의 확장 최근 웹툰 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산업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웹툰 플랫폼은 콘텐츠의 보고(寶庫)로 평가되고 있다. N개의 취향이 공존하다 보니 2차 저작이 가능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은 2017~2020년 동안 연평균 40.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에이전시 매출액은 2020년 전년 대비 111.6% 증가한 53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이전시의 주요 역할이 웹툰 작가들의 IP를 관리하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웹툰 IP의 성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웹툰의 IP는 다양한 형태로 확장 중이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는 영화,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다. ▲D.P ▲지금 우리 학교는 ▲비질란테 등 웹툰 원작의 영상 콘텐츠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가입자 증가를 견인할 정도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웹툰 원작 영상물의 탁월한 성과는 여러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자사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글로벌 Top 10에 진입할 확률은 100%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출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경우는 26%에 달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47편의 네이버웹툰 작품을 대상으로 2차 저작 전후 90일간 매출 및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각각에 대해 패널데이터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IP 확장이 원작의 매출액과 DAU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등 장르에 관계없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2차 저작물과 웹툰 원작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콘텐츠 제작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네이버웹툰 수익구조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영어권 시장에서의 2차 저작이 더 활발해지고 네이버웹툰의 에이전시 기능이 강화된다면 8.4%의 비중을 차지하는 IP 관련 매출 비중은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영상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왓패드 콘텐츠와의 연결성이 더 강화되고 2차 저작 시스템이 더 유기적으로 작동할 경우 관련 사업의 성장과 관련 투자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 N개의 취향이 공존하려면 수요도 중요하지만 공급도 중요하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창작자 저변을 확대하고 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사업을 통해 창작자 확보와 건강한 창작자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작가의 인지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팬과 직접 연결돼 소통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운 지난 2023년 9월 ‘작가 홈’ 공간을 통해 창작자와 독자의 소통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800여 명의 작가가 작가 홈을 개설했다. 작가 홈의 월간 이용자 수는 240만 명, 페이지뷰(PV)는 4600만 건을 넘었다. 영어권 작가 홈 포스트 수도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다양한 수익원(PPS: Page Profit Share)을 만들어준 덕분일까. 지난 3년간 네이버웹툰 플랫폼(한국 및 영어권 국가)에 연재 중인 창작자들의 리텐션(retention)은 100%였다. 즉, 창작자 스스로 작품을 게시 중단한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작가들을 육성하고 창작자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네이버웹툰의 철학은 영어권 웹툰 서비스에도 반영되어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캔버스(CANVAS)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자 교육을 위해 웹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54명의 네이버웹툰 연재 작가들을 대상으로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의 작가들은 자아실현과 경제활동이 연계된 데에 만족감을 보였다. 또한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6.41점(7점 만점)으로 높은 점수로 답했다. 이들 중 96.3%의 창작자는 네이버웹툰의 수익체계가 투명하고 정확하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70.4%의 창작자는 작품의 확장성(IP 확장)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팬들의 연락을 신기해하면서도 뿌듯해했다. 느슨하지만 강하게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를 위해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기술 투자 ▲IP 투자 ▲글로벌 사업 성장 가속화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몇 가지 전망으로는 창작자들이 효율적으로 창작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창작자 친화적인 맞춤형 AI 모델 개발이 진행될 수도 있다. AI를 활용한 불법 유통 탐지 기술 고도화 역시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상장 전과 비교해 글로벌 IP 기반 콘텐츠 확대에 대한 투자, 글로벌 제작사와의 협력 등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또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북미 시장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의 서비스 확대, 광고 비즈니스의 확대 등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선 웹툰 광고 상품이 여타 광고 상품 대비 더 효율적인 광고 매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더 복잡해진 창작자와 이용자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계 및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 데이터 구축도 필요해 보인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라인과의 관계, 지분구조 등이 단기간에 경영권을 흔들 정도로 영향력 있는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국내에서 일군 디지털 서비스가 미국에 상장한 실질적 첫 사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이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기술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CANVAS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에서 개봉되거나, 동남아 웹툰 작가의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상상도 가능하다. 국경 없이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가 ‘웹소설-웹툰-영상 콘텐츠’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스닥 상장은 이러한 방향성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IP는 주변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동시에 공간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단순히 캐릭터 중심 IP가 아닌 스토리 기반 IP를 무기로 LA에 웹툰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가 완공될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창작자들의 이야기가 공간에 담기고 우리 아이들이 그 공간을 뛰노는 시간을 기다려 본다. 김정환 박사는_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휴먼ICT융합전공 교수다. 임용 전 IT 업계에서 근무하며 플랫폼 산업과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는 자연스레 웹툰 창작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과 연구로 이어졌다.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다. 플랫폼 생태계, AI와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와 이슈에 대해 고민하는 연구자이자 교육자이다.

2024.07.27 10:00

7분 소요
왓챠, 월 손익분기점 달성…신규 BM·운영 효율화 성과

IT 일반

왓챠가 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왓챠는 2010년 종합 콘텐츠 추천 및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로 시작해 2016년 OTT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며, 7억 건 이상의 콘텐츠 평가 데이터 기반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 2022년 734억원의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왓챠는 대외 경제 및 투자 환경과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수익성 개선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기조를 전환해 예산 집행을 최소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편수를 최소화화고,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연간 마케팅 집행 비용을 90% 이상 축소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인 콘텐츠 개별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고, 플랫폼 내 다양한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왓챠의 영상 콘텐츠 개별 구매(TVOD)는 웹툰 개별 구매(PPV)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232%, 411% 급증했다. 영상 개별 구매의 경우 최신 영화는 물론 구작과 시리즈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웹툰의 경우 PPV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수가 전년 대비 214% 확대됐다.왓챠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하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생태계 내에서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5 18:21

1분 소요
하이브의 큰 그림…아티스트 대신 ‘스토리 IP’에  집중

산업 일반

“어떤 일을 누구와 하더라도 국가와 산업 간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협업한다.”하이브는 지난 2021년 기업설명회에서 ‘바운더리스’(Boundless·경계가 없는)로 요약되는 사업 방향성을 선언했다. ▲국가와 지역 ▲산업과 산업 ▲팬 경험의 현재와 미래 ▲탄탄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등 4개 영역에서 ‘경계 없는 확장’을 이루겠단 취지다.하이브는 해당 비전 발표와 동시에 ‘스토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직접 발굴하겠단 취지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볼 수 없었던 부서를 만들 정도로 ‘경계 없는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바운더리스’ 전략 발표 후 약 3년이 지났다. 회사는 스토리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과를 써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한 사업이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에 기반한 원천 IP를 발굴하며 사업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리지널 스토리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출판 등의 콘텐츠 플랫폼과 더불어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음악 ▲뮤직비디오 ▲콘서트를 아우른다. 경계도, 제한도 없다. 오롯이 ‘이야기’ 하나로 일궈낸 확장이다. ‘아티스트 IP’에 집중한 연예기획사의 한계통상 업계에선 아이돌 수명을 7년 내외로 본다. 아이돌로서의 전성기로 통하는 나이도 20대다. 아티스트 IP에 중점을 둔 사업은 비교적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아티스트 IP만을 활용하면 기존 ‘이미지’에 국한된다. 사업 확장 영역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스토리 IP는 확장성이 사실상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실제로 지금까지 엔터 산업에서 추진한 ‘아티스트 IP 기반 사업 확장’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티스트 IP 중심 사업 확장의 한계는 게임 영역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이돌 IP를 활용한 숱한 게임이 나왔지만 ‘반짝 흥행’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장기 흥행에 이른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이는 하이브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 모두에서 나타났다.YG엔터 소속 인기 아이돌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블랙핑크 더 게임’이 대표적 사례다.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이었음에도 장기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올해 6월 14일 기준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밖에 하이브의 메가 IP를 활용한 방탄소년단 육성 게임 ‘BTS월드’도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JYP 역시 2013년 스마일게이트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으며 게임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껏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다.업계에선 엔터 기업의 게임 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함께 아티스트 IP 확장성 한계를 원인으로 꼽는다. 아이돌 IP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팬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한계는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티스트 IP에 의존한 웹툰·웹소설 등의 분야에서도 확장성의 한계가 나타났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NCT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카카오 웹툰 ‘NCT: 드림 콘택트’(NCT: Dream Contact)’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해당 웹툰은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NCT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소년들이 꿈과 무의식, 일상을 거쳐 두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미 만들어진 스토리에 아티스트를 입힌 게 아닌,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맞는 스토리를 제작한 셈이다. 지난해 8월 17일 출시한 해당 웹툰은 올해 6월 13일 기준 8만8000뷰의 누적 조회수를 달성했다. NCT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워 수가 1117만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아티스트’ 넘어 ‘스토리’에 집중한 하이브하이브는 그간 엔터 산업에서 통용되는 사업 공식을 완전히 탈피하고 직접 ‘원천 IP’ 발굴에 나섰다. 엔터 산업에서 하이브가 집중한 것은 ‘스토리’다. 하이브는 단순 ‘아티스트 IP’를 넘어 이를 폭 넓게 품을 수 있는 스토리에 몰입했다.하이브의 ‘스토리 중심’ IP 확장 전략은 그간 국내 엔터 분야에선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접근이다. 되레 월트 디즈니의 ‘마블’이나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등 창작 중심의 기업에서 통용되는 방식에 가깝다. 업계에선 하이브가 직접 오리지널 스토리 발굴에 나선 배경으로 아티스트 IP 한계성을 꼽는다. 하이브 산하 아티스트의 웹툰·웹소설은 ‘오리지널 스토리’와 ‘아티스트’가 협업한다. 즉, 상호 동등한 관계다. 만들어진 스토리에 아티스트를 캐스팅하는 형식이다. 물론 실제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고유의 음악적 메시지와 방향성 등은 연결된다. 다만, 만들어진 스토리에 아티스트를 입히는 방식은 변함없다.하이브는 지난 2022년 1월 방탄소년단 웹툰 ▲‘세븐 페이츠 : 착호’(7FATES: CHAKHO)을 시작으로 ▲엔하이픈의 ‘다크 문(DARK MOON): 달의 제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별을 쫓는 소년들’ ▲르세라핌의 ‘크림슨 하트’ ▲엔팀(&TEAM)의 ‘다크 문 : 회색 도시’ 등을 웹툰화했다. 위 작품 모두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시작으로 이에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이 상호 협력하는 구조로 제작됐다.반응도 뜨겁다. ‘세븐 페이츠: 착호’는 웹툰과 웹소설의 론칭 이틀 만에 누적 조회수 1500만 건을 돌파했다. ‘다크 문: 달의 제단’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조회수만 1억8000만 뷰를 돌파했다. 통상 조회수 2억 뷰 안팎의 웹툰은 흥행작으로 평가받으며 드라마나 영화로 연계 제작되는 사례가 많다.하이브 관계자는 “새로운 포맷과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팬분들에게 전에 없던 콘텐츠 경험을 드리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웹툰, 웹소설 콘텐츠에 ‘아티스트 협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新시장 뛰어든 하이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자체 제작한 스토리와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사업은 바쁜 소속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여러 창작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 이를 지속하기 위해 하이브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하이브는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뉴진스(어도어) ▲르세라핌(쏘스뮤직) ▲세븐틴(플레디스) ▲아일릿(빌리프랩)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IP 사업을 전개하는 데 메가 IP로 통하는 방탄소년단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엔터테이먼트사의 관점에서 소속 아티스트의 메가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기업과 소속 아티스트 간의 다양한 변수에 따라 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분명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지금 당장은 하이브가 가진 본연의 음악 세계와 색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엔터테먼트 사업은 높은 위험성을 동반하는데 하이브가 직면한 과제는 BTS와 같은 파급력을 가진 후속 아티스트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방시혁 의장도 글로벌 슈퍼스타의 반복적인 탄생을 위해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주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음악 레이블의 인수 및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강력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하이브는 국내외 12개의 레이블(국내 6개·미국 3개·중남미 1개·일본 2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글로벌 ‘멀티 레이블’ 전략을 활용해 각자 법인들의 책임과 권한을 기반으로 ▲아티스트 양성 ▲음반 음원 콘텐츠 제작 ▲소속 아티스트 다양한 활동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하이브는 올해에도 다수의 아티스트를 데뷔시켜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 아일릿을 필두로 오는 6월 28일 0시(현지시간)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데뷔 예정이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이다. 이 밖에도 하이브는 꾸준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음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사업 경쟁력을 넓혀 가고 있다.

2024.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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