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프리미어' 검색결과
6 건

프랑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DS 오토모빌이 2022 파리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포함 다양한 신차 및 전동화 전략 차종을 선보인다. 14일 DS 오토모빌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2022 파리 모터쇼에서 ‘뉴 DS 3’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뉴 DS 3는 DS 3 크로스백의 후속 모델로, 전기와 내연기간 버전으로 출시된다. 부스에 전시되는 뉴 DS 3 E-텐스는 54kWh 배터리가 탑재된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405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115kW의 힘을 발휘한다. 뉴 DS 3의 새로운 얼굴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성과 견고함을 지닌다. 새롭게 디자인된 그릴을 적용하고 DS 윙즈는 그릴과 헤드램프를 더욱 정교하게 결합했다. LED 헤드램프는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3가지 기능을 통해 더욱 선명한 외관을 제공한다. 지능형 제어 기능을 갖춘 DS 매트릭스 LED 비전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DS 아이리스(IRIS)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된 10.3인치 고화질 스크린은 기본이다. DS 오토모빌 측은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고 반응이 매끄러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DS 7 크로스백의 후속 모델인 ‘뉴 DS 7’, 5인승 세단인 DS 9의 럭셔리 트림인 DS 9 오페라 프리미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DS 9 E-텐스 4x4 360 오페라 프리미어, 전동화 비전을 담은 DS E-텐스 퍼포먼스 등이 전시된다. DS의 전동화 비전을 제시하는 DS E-텐스 퍼포먼스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이 2.0초에 불과하다. 파워트레인은 두 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총 출력은 최고 600kW, 815마력에 달한다. 차량 전면은 그릴 대신 전동화 버전에 맞게 마감해 DS 엠블럼을 3차원으로 나타낸다. 헤드램프 대신 배치된 두 대의 카메라는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표면은 외부 조건과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도록 독특하게 설계됐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0.14 10:15
2분 소요
‘보험업계 전설’에서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단장으로 변신한 뒤 ‘네이밍 스폰서’라는 스포츠 신사업을 개척했다. 지난해엔 프로축구 2부 리그 강원FC의 대표로 옮겨 팀을 1부 리그에 진출시키며 스포츠마케팅 귀재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태룡 강원FC 대표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조태룡(53) 대표가 잘나가던 프로야구팀 넥센히어로즈를 떠나 프로축구 2부 리그(챌린지)를 전전하던 강원FC 대표로 옮기자 체육계 인사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2009년 넥센히어로즈를 인수해 자생력 강한 구단, 4강권 전력으로 만든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강원FC의 경우 재정 상태가 워낙 심각해 재기가 힘들다는 판단이었다.그러나 강원FC는 현재 스포츠팬들의 최대 관심구단으로 떠올랐다. 4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한데다 조 대표의 파격 행보도 한몫했다. 그는 지난 연말 국가대표 출신의 이근호부터 정규시즌 득점왕이자 MVP인 정조국까지 알짜 선수 10명을 영입했다. 12월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아침 7시에 영입 선수를 발표하면서 ‘강원FC 오피셜 타임’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도민축구단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는 공격적 투자와 마케팅은 많은 관심을 받는 동시에 우려도 낳고 있다.지난 1월5일 찾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축구장엔 함박눈이 내렸다. 알펜시아의 수려한 전경에 둘러싸인 축구장 그라운드에도 눈이 쌓였다. ‘아, 이런 곳에도 축구장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조 사장은 “나는 오프라인 콘텐트 제작자”라며 “축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이콘택트·커뮤니케이션·허깅·하이파이브·샤우팅 등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 혁신 아이콘, 프로축구에도 도전 조태룡 대표는 ‘스포츠 경영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린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그는 제조업·무역업을 거쳐 푸르덴셜보험과 삼성생명에서 ‘보험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9년 위기에 처한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의 단장을 맡은 후다. 대학동기인 이장석 현 넥센히어로즈 대표와 함께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하며 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기업에 명칭권을 팔고 100여 개 스폰서를 끌어들이는 마케팅에 성공하며 5년 만에 넥센을 매출 300억원대의 탄탄한 구단으로 만들었다. 모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하던 국내 프로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조 대표의 ‘이직’은 화제가 됐다. 야구에서 축구라는 생소한 공간으로의 이동, 게다가 재정 여건이나 팬 인프라가 열악한 도민구단 수장으로 변신을 꾀했기 때문이다. 강원FC는 6만8000여 명의 도민 주주가 있지만 자금력에서 기업이나 타 광역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시·도민구단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조 대표는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지사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다”며 “부진한 성적, 매년 약해지는 선수단, 각종 내부 비리로 강원 도민들의 차가운 무관심에 직면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그리고 보란 듯이 한 시즌 만에 팀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켰다. 조 대표는 “야구와 축구단 운영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다는 점에선 비슷하다”며 “넥센 시절엔 이장석 대표가 앞에서 이끌어나갔기 때문에 조력자, 2인자의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의사결정권자라서 내 색깔을, 스타일을 구단에 입히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강원 신드롬’을 폭발적인 선수 영입으로 시작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문창진·김경중·이범영·황진성 등이 강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2월21일엔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상(MVP)에 오른 스트라이커 정조국까지 가세해 ‘폭풍 선수 영입’의 정점을 찍었다. 조 대표는 “넥센에 있을 때부터 스타 마케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강원FC가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터라 스타플레이어 영입이 필요했다”며 “일본 J리그 진출을 준비하던 정조국 선수 영입에 대해 구단 안팎에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안 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것이 내 전문”이라고 말했다.내부적으로는 개혁을 단행했다. 2008년 창단한 강원FC는 자본금 90억원이 완전 잠식된 상태로, 올 초만 해도 ‘해체’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조 대표는 취임 후 지출 시스템을 뜯어고쳤다. 임직원들이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결재 과정을 투명하게 바꿨다. 본인은 유럽과 남미 등 승강시스템이 잘 갖춰진 해외 선진 축구 시장에 출장 가는 경비를 사비로 해결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해 90억 원에 달하던 관리 비용의 25%를 줄였다. 조 대표는 “‘프런트가 쓸 돈을 선수단에 투자하자’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프런트 직원들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그는 올해 목표를 시즌 2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정했다. “우리 선수들은 ACL에 나가 아시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의 역사는 앞으로 ‘강원FC 전과 강원FC 후’로 나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도민구단 최초로 ACL 무대에 출전해 여러 홍보 효과를 포함한 이득을 얻겠다는 게 핵심이다.“불과 8개월 전만 해도 강원FC가 클래식에 승격해서 ACL 진출을 목표로 잡을 거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저 또한 클래식 진입을 내년 시즌 정도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경사가 생겼네요. 게임 제작자 입장에선 늘 1등이 목표입니다. 제게 주어진 3년이란 임기 내에 재미있는 축구를 해보고자 합니다.” ━ 가족이 즐기는 ‘반나절 콘텐트’ 만든다 조 대표는 “스포츠 산업은 제조업”이라고도 강조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해석이다. 그리고 자신을 ‘오프라인 콘텐트 제작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축구는 아직 기본이 잘 안 돼 있어서 1차 산업, 즉 ‘만드는 것’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축구라는 재료 자체가 안 좋은데 가공 기술까지 안 좋다면 희망이 없다. 프로세스 자체를 전면적으로 개선한다는 의미로 제조업이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진행하고 있는 강원FC 운영은 축구계 안팎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이자 혁신의 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대표는 “팬들로부터 시간과 비용을 내고 경기장에 오길 잘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저 그런 돈을 쓰고 실망감을 주는 것보다 돈을 약간 더 쓰고 즐겁게 해주는 게 우리 업의 본질”이라고 했다.“스포츠는 사람들과 아이콘택트·커뮤니케이션·허깅·하이파이브·샤우팅이 모두 가능한 장르입니다. 그 가치는 대단히 커요. 오페라는 조용하고, 미술관은 정적이라 어른들은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하잖아요. 하지만 축구장에선 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온라인게임 같은 콘텐트에서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오프라인 콘텐트입니다.”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되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스키점프대 유휴공간을 활용한 축구장 건설은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이다. 도쿄 올림픽 사후 시설 활용을 고민하던 일본에서까지 시찰하러 왔을 정도다. 조 대표는 “스키 점프대는 5년 전에 완공됐는데 2018년 동계올림픽 이후 적자가 엄청날 것 같았다”며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우리 전용구장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강원도를 설득해 LED 조명과 가변좌석을 갖춰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라운드와 좌석 간 거리도 5~10m로 좁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린다. 해발 700m의 대관령에 있어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1.9도 정도로 축구를 하기엔 최적의 장소다.“축구는 두 시간짜리 게임입니다. 하지만 외출하려고 한 시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두 시간짜리 콘텐트는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반나절 콘텐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다고요? 차 타고 와서 반나절, 길게는 1박2일을 즐기는 ‘컬처 리믹스’를 준비 중입니다. 강원도 내 지자체가 홈경기가 열리는 2주에 한 번, 봄부터 가을까지 축제를 여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입니다.”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베트남 출신 ‘쯔엉’을 영입한 것도 탁월한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당연히 팀 경기력에 보탬이 된다고 봤기 때문에 영입한 것으로, 쯔엉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고 말하지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쯔엉은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으로 베트남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다. 이런 쯔엉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큰 힘이 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베트남 국민의 강원도 방문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기업들이 강원FC를 한국 진출의 장으로 삼는다면 스폰서 광고 유치 효과도 가능하다. 역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5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 내에서 쯔엉을 모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쯔엉 입단식은 지난 1월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렸다.문제는 수익원 확보와 스폰서 영입이다. 프로구단의 수입은 입장료 수입, 마케팅 수입, 스폰서 수입 등으로 이뤄진다. 챌린지 무대에서 뛴 2016년 강원FC 예산은 65억원가량이었다. 넥센에서 선보인 ‘저비용 고효율’ 경영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선수 영입을 고려하면 2017년에 2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3배 이상으로 예산이 늘어난 상황이다. 조 대표는 “2016 시즌 예산이 86억원이었고, 그중 약 65억원 전후로 쓴 걸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올해 150억원 수준이면 탈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 대표는 지역 스폰서 확장을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넥센 경영 시절처럼 ‘선수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야구는 선수들이 진출할 국가가 미국, 일본 정도지만 축구는 전세계”라며 “시장 규모가 최근 3~4년간 크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한·중·일 3국간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실은 고비용 고효율 경영을 하고 싶다. 돈 많으면 더 많은 일을 벌일 수 있지 않은가!”라며 “그러나 경영의 기본은 인풋의 최소화, 아웃풋의 극대화”라고 강조했다.물론 조 대표의 광폭 행보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다. 현재 우승팀인 FC서울도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FC의 파격적인 투자와 행보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축구계 인사는 “과감한 투자가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K리그의 흥행과 재미에 큰 역할을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K리그 전체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꿈’을 찾는 후배들의 롤 모델 되고파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조 대표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돈키호테’라는 말도 있고 ‘홍길동’, ‘조자룡’으로도 불린다. 그는 ‘돈키호테형 인간’이라는 말엔 발끈했다. “나는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이 아니다. 사실 돈키호테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험하고 힘든 길을 걸어오며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자칫하면 실패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었다”며 “투병생활도 했고 (그는 39살에 암이 발병하고 이듬해 재발하면서 유서도 써봤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해본 경험이 지금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대신 자기 이름과 비슷한 조자룡이란 별명엔 웃음을 지었다. 그는 “유비의 아들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는 조자룡 같은 심정이다. 난 강원도민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 누구보다 진지하다”고 말했다. 제조·무역·금융업을 거쳐 스포츠단 운영까지 매 순간 도전이었고 그 안에서 두려움은 없었다는 설명이다.그는 인생의 롤 모델을 존 헨리 구단주로 꼽았다. 헨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구단주다. 콩을 재배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헨리는 금융상품 중개업을 개척해 자수성가했다. 조 대표는 “헨리가 내게 그랬듯이 나 또한 후배들에게 꿈을 찾는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이제 미션 하나(1부 리그 승격)를 끝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신인섭 기자조태룡 강원FC 대표 PROFILE : 2016.3~ 강원FC 대표 / 2015.3~ M+H 대표 / 2016.3 넥센히어로즈 단장 / 2009.2 서울히어로즈 프로야구단 단장 / 2007.1 삼성생명 신설권역 권역장, 한국스포츠외교포럼 부회장,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이사, 대한스포츠경영관리사협회 이사, 한국신지식인협회 부회장
2017.01.25 11:30
8분 소요
인천시 송도가 수도권 신흥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국제기구가 입주하고 주거·학군·쇼핑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면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각종 호재가 줄을 잇고 있어 개발은 ‘진행형’이다. #1. 지난 8월 첫 휴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엔 나들이객이 가득했다. 주로 공원 곳곳에 조성된 산책로를 걷거나 중앙인공수로 1.8㎞를 오가는 수상택시를 타며 오후 시간을 즐겼다. 인공수로에 설치된 보트하우스에선 카누와 수상자전거 등을 즐기는 가족도 보였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물의 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인공수로를 벤치마킹했다.공원 주변엔 최첨단 아파트와 독특한 모양의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직장인 정우혁(39)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송도에 자주 놀러온다”며 “가볍게 운동하고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2. 같은 날 오후 센트럴파크 북쪽에 위치한 유럽형 쇼핑몰 NC큐브 커낼워크. 지난해 8월 오픈한 이곳은 연면적 5만4700㎡ 규모의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다. 의류와 잡화매장, 병원, 아웃도어매장, 전문식당가 등이 입주한 블록 모양의 건물 사이로 인공수로가 흐르는 것이 특징. 지역주민뿐 아니라 타 지역의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다.야간에는 카페의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홍은영(43)씨는 “남편 회사를 따라 지난해 가을 송도로 이사왔다”며 “입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학군과 쇼핑시설도 좋은 편이라 서울 강남, 경기 판교 못잖은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송도가 달라졌다. 그동안 쾌적한 주거환경과 뛰어난 학군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국내외 대기업과 국제기구가 줄줄이 입주를 시작하고 쇼핑, 의료시설이 갖춰지면서 신흥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상권도 활발해졌다. 입주기업과 유입 인구가 늘면서 송도가 인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국제기구·국내외 대기업 송도에 주목송도국제도시는 바다를 매립한 곳이다. 상하이·두바이·싱가포르 등 경제자유구역을 목표로 2003년 간척사업이 시작됐다. 매립공사가 끝나면 여의도 면적 18배(53.4㎦) 크기의 신도시가 완성된다. 정부와 인천시는 송도를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기업 아·태본부 거점지, 고도지식기반산업 집적단지, 산업·학술·연구개발(R&D)이 연계되는 클러스터, 컨벤션센터 및 전시장 등을 포함하는 국제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25만2000명의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송도의 가장 큰 장점은 인천대교, 1·2·3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인천공항까지 약 30분, 서울 강남까지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인천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가 들어섰고, 콘서트홀과 오페라 하우스 등을 갖춘 인천아트센터도 계획 중이다.92만㎡ 면적에 PGA챔피언십을 치른 18홀 규모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송도의 허파로 불리는 40만㎡ 규모의 센트럴파크는 주거 여건을 한층 올려놓았다. 송도 일대에서는 더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도 열리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68층 규모의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가 들어섰다.송도의 발전을 이끄는 요인은 국제기구와 국내외 기업 유치다. 지난해 12월초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이 사무실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본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와 엠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송도에 둥지를 튼 외국인 투자기업은 55개사, 총 투자유치 규모는 47조원에 이른다.국내 기업도 속속 송도에 진출하고 있다. 2002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2010년 포스코건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동아제약, 2012년 기술보증기금·ADT Caps R&D센터, 2013년 코오롱글로벌·코오롱워터앤에너지 등이 송도에 입주했다. 지난 3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은 1200명이 근무하는 본사를 이전했다. 오는 10월 국내 최대 무역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동북아무역센터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특히 국내외 바이오 기업의 데이터센터, R&D 시설이 눈에 띈다. 송도산업단지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아지노모도 등이 입주했거나 생산·연구시설을 짓고 있다. 최근엔 삼성의 주력 기업으로 급부상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가 활발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8월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에서 6000억원을 투자 받아 대대적인 공장증설에 나선다. 현재 3만L 규모 1공장을 가동 중이며 내년까지 추가로 15만L 규모의 제2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조성되고 있는 송도의 바이오 관련 연구·생산 능력은 미국 제약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뉴저지 클러스터를 따라잡을 정도”라며 “신성장사업으로 바이오를 선택한 기업들이 송도에 모이면서 산업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이 들어오니 유입 인구도 늘고 있다. 송도의 인구는 지난 6월 기준 약 8만 명으로 지난 2007년 말보다 약 3배나 늘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대기업이 송도로 본사를 이전한 영향이다. 오는 10월 송도로 이전하는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은 모두 1500여 명에 이르고, 2016년 준공 예정인 이랜드몰과 롯데몰에 근무하는 직원도 6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외국인 숫자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거주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2300명을 넘어섰다. 송도국제도시 1·3공구 개발을 맡고 있는 글로벌 부동산개발회사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의 김석태 투자유치실장은 “송도 인구는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고 있다”며 “송도에 입성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송도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송도에 정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인천 내에선 주로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연수구 주민들이, 그 외 지역에선 안산 시화·반월공단에 사업장을 둔 CEO들이 이사해 왔다. 대기업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등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신흥부촌을 만들고 있다.”송도 내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송도의 서쪽이라 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 주변 지역이다. 송도는 11개 공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그중 국제업무지구(IBD)로 묶인 1·3공구를 중심으로 주거·비즈니스·행정·교육·업무·상업·체육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IBD 1·3공구는 ‘송도의 강남’이라 하여 ‘송남’으로 불린다. 실제로 송도 현지 공인중개소에 문의해 보니 컨벤시아 대로를 기준으로 동쪽 구시가지에 비해 서쪽 신시가지의 아파트 가격이 15% 정도 높았다. 학군·쇼핑 뛰어난 1공구 ‘송도 강남’특히 제1공구는 미국 명문사학인 채드윅국제학교가 있는데다 내년 3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인천포스코고도 개교할 예정이어서 학군이 매우 좋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2010년 9월 개교한 채드윅은 유아원·유치원, 12학년 정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포스코고는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을 맡았다. 이 때문에 1공구 일대는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싸고, 주민의 소득 수준 또한 높은 편이다.송도 센트럴파크 더샵 2차 상가를 분양 중인 엔티파크의 이재석 차장은 “1공구 아파트에 사는 거주자들은 한집 건너 의사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풍림아파트 등 송도 개발 초기에 들어왔던 사람들 중 여력 있는 사람들이 속속 ‘송남’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이들을 겨냥한 은행지점과 증권사지점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외 유명 대학의 송도행도 줄을 잇는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대학교가 개교한 데 이어 2012년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뉴욕주립대가 문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조지메이슨대가 들어왔고, 9월엔 켄트대학, 유타대학도 강의를 시작한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음악학교) 과정과 볼쇼이국립발레아카데미, 라스베이거스 주립대 등 특화된 세계 각국의 고등교육 과정이 송도 캠퍼스 설립을 협의 중이다.아파트가 늘고 관광객 유입도 증가하면서 송도는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특히 센트럴파크 주변은 국내유통업계 1위인 롯데와 5위인 이랜드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연내 착공한다. 이랜드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16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만2000㎡(2만7000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의 쇼핑몰을 건설한다. 이곳에는 특1급 호텔을 비롯해 NC백화점, 공연문화시설 등 이랜드그룹 역량이 집약된 공간이 조성된다.롯데쇼핑도 연면적 44만2000㎡(13만3000평)에 총 1조원을 투자한 ‘롯데 송도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를 1·2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1단계에 해당하는 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 송도컨벤시아 옆에 문을 열었고, 2단계는 바로 옆 부지에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아이스링크장, 호텔 등을 만드는 것이다. 2018년 완공 계획으로, 롯데몰 김포공항점보다 1.5배 크다. 2016년엔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이 연면적 12만㎡ 규모로 문을 열고, 바로 옆에는 홈플러스가 들어선다.호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특1급 쉐라톤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등 3개 호텔이 영업 중이다. 여기에 센트럴파크호텔, 홀리데이인 송도, 경원재 한옥호텔 등 3개는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며 착공 예정인 것까지 합하면 2016년까지 총 8개의 호텔이 들어선다.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시설인 컨벤션센터 증축도 진행 중이다.김석태 실장은 “송도는 인천공항과 가까울뿐더러 연 19만 명이 크루즈를 이용해 입국한다”며 “이들을 서울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송도에서 자고 먹고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불과 20분 거리로 동북아시장은 물론 서울 및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지리적 이점이 송도가 유통업계와 호텔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하는 배경이다. 이들은 외국인관광객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마이스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하지만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침체 일로다.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과거 최고 6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로얄층이 4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 2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7월말 현재 송도신도시의 3.3㎡당 시세는 1225만원대. 지난 연말엔 1221만원이었다. 송도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그나마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예전보다 10% 상향한다고 밝힌 후 전세입자들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으로 콘도 등 휴양시설뿐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 주택이 포함되면서 송도지역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국내 유망기업 유치로 외국 투자 이끌어야실제로 지난 7월 2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이 내놓은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인천 송도, 경기 일산 등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인천에서도 송도는 투자이민제 투자대상에도 포함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수혜가 겹쳐 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GTX는 수도권 3개 노선에 걸쳐 총 145.5㎞ 구간에 깊이 40m의 대심도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A노선(일산∼삼성)이 지난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고, B노선(송도∼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금정) 등이 검토되고 있다.아파트와 달리 상가 투자는 활발한 편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가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주목 받으면서다. 특히 배후수요, 개발호재, 교통환경 등 랜드마크 상가의 요소를 두루 갖춘 센트럴파크 주변 상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석 차장은 “이곳은 낮에는 30~40대 주부들이, 밤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소비를 주도한다”며 “아직까지 버스터미널이 있는 구월동이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송도가 객단가가 높다”고 말했다.“센트럴파크 더샵 2차 상가의 투자자를 보면 인천시민과 외지인들의 비율이 6대 4 정도다. 40~50대 직장인이 많은데 노후대비용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CEO와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상담이 많다.”더딘 개발은 여전히 송도국제도시의 숙제로 꼽힌다. 지난 7월 인천경제청은 인천 송도의 랜드마크로 추진했던 151층 인천타워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측이 사업 규모 축소를 요구하자 아예 짓지 않기로 한 것. ‘재미동포타운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사업시행자인 코암인터내셔널의 사업 진척이 없자 인천경제청이 직접 나섰지만 사업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2012년 8520억원에 송도 6·8공구를 매입한 교보컨소시엄도 향후 개발을 할지, 토지비용반환을 요구할 지 불확실하다.전문가들은 ‘까다로운 규제’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 투자기업과 동등한 조세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한다는 목소리다. 상하이, 싱가포르 등 해외 특구는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법인세와 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어 자국의 유망기업 유치 활성화와 이로 인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 등 선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 모두에 혜택을 부여해 신설과 이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특정지역에 대해서만 규제를 풀어줄 경우 특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을 조세혜택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것도 외부 투자를 끌어들일 요소로 꼽힌다. 현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상 세제 혜택은 제조, 물류, 관광호텔업, 의료기관, R&D에 한정돼 있다. 인천 송도가 서비스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녹색기후기금(GCF)과 관련한 글로벌 금융, 컨설팅, 전시·컨벤션산업, 법률, 회계 등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가 요구된다. 김석태 실장은 “정부가 관광, 의료, 교육, 마이스 등 창조형서비스 허브도시를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송도가 바로 그 중심 무대”라며 “문제는 목표를 향한 제도 정비와 지원”이라고 말했다.
2014.08.28 14:46
9분 소요
정치인들은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경제적으로 큰 희생 따라 영세 사업체 사장인 조 스틸리언은 동네 한복판에 올림픽 공원이 들어서면 돈이 좀 벌리겠구나 생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14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지만 예상되는 지역경제 부양과 이스트 런던의 재건 효과가 그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다고 알려졌다.그러나 장관을 이룬 폐막식 4일 전 경찰이 쳐놓은 차단선과 지하철역 폐쇄가 그의 영업에 큰 타격을 줬다. 결국 26세의 스틸리언은 운영하던 카페 문을 완전히 닫아야 했다. “올림픽이 정말로 치명타였다”고 스틸리언이 말했다. ‘올림픽이 내린 저주’의 또 다른 희생자였다.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도쿄의 경우는 다르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 런던이 올림픽 유치를 구상할 당시, 당국자들은 이전 올림픽 주최국들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알았다. 막대한 과잉지출, 텅 빈 건물들, 기대 이하의 관광객 증가…. 하지만 앞선 주최국들처럼 그들은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큰소리쳤다.2012년 여름 3주 동안, 런던은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자신만만하고 거의 흠잡을 데 없는 태도로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올림픽 개최가 어떤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왔을까?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곳곳에서 사업체들이 문을 닫는다. 사디크 칸 노동당 의원은 올림픽 폐막 직후 그런 문제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정부와 런던 시장은 눈부신 올림픽에 견줄 만한 유산을 남기지 못했다”고 그가 말했다. 올림픽 효과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런던의 올림픽 개최국 클럽 가입을 환영한다. 옥스퍼드대가 올해 말 발표하는 한 조사는 런던이 올림픽 저주의 타격을 유독 심하게 받았을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과다 비용지출, 경제개혁 공약의 저조한 이행 등이 대표적 사례다.옥스퍼드대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앨리슨 스튜어트 박사는 1960년 이후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관해 폭넓은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올림픽이 플러스의 비용편익을 가져온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결혼할 때 내리는 결정과 똑같다. 결혼식에 거금을 쓰는 건 좋은 투자가 아니다. 화려한 파티지만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지는 못한다”고 그녀가 말했다.예산관리의 부실을 놓고 보자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따를 도시가 없다.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분석에 따르면 예산의 796%를 지출한 뒤 2006년까지 빚을 갚아야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도 예산관리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그리스 도시가 올림픽에 지출한 돈은 국가 GDP의 5% 선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120억 달러의 올림픽 개최비용이 그리스 경제붕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림픽 공원은 돌보는 이 없이 방치돼 잡초와 낙서만 무성하다.몬트리올과 아테네가 올림픽 저주의 대표적인 사례일 듯하다. 하지만 올림픽을 주최한 모든 도시가 경제적으로 플러스 유산을 남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드니 2000은 근래 들어 가장 성공한 올림픽 중 하나로 널리 평가받는다. 하지만 1990년대 올림픽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브루스 베어드는 그 효과에 실망했다고 털어놓는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가사를 빌리자면 ‘적잖이 후회했다(Regrets, we’ve had a few).’”시드니의 경우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가장 큰 동기는 관광산업 활성화였다. 세계의 언론매체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본다이 비치 해변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취재함에 따라 전 세계에 많이 노출되면 휴가와 출장 여행자가 모두 크게 늘어나리라고 정부는 확신했다.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했으니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시드니로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우리의 혼을 빼놓으리라는 허황된 기대가 있었다”고 그가 말했다. “그런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그 도시는 올림픽 예산을 90% 초과 지출했다. 8억 달러를 들여 신설한 철도 노선은 올림픽 직후 폐쇄됐다가 나중에 재개통됐다. 과거 방치됐던 올림픽 공원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폐막 후 10여년 만에 회생 조짐을 보인다. “올림픽 당시엔 모두들 들떠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기대에 못 미쳐 사람들이 실망했다”고 베어드가 말했다. “지금은 함정이 뻔히 보인다. 능력 이상의 약속을 하지 말라. 예산 한도 내에서 일을 벌여라. 냉정을 잃지말라”며 그가 덧붙였다. “지출 중 일부는 분명 도를 넘었다.”올림픽 예산안을 마련하는 지난 1년 동안 이스탄불·마드리드·도쿄는 명심해야 할 주의사항을 귀따갑게 들었다. 하지만 런던도 마찬가지였다. 리처드 섬리의 올림픽 유치 노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런던 스포츠·레크리에이션 협회 위원이었다. 청년층 스포츠 인구 확대 방안을 연구하는 회의에 동료들보다 늦게 도착했다.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올림픽을 유치하면 어떨까?’ 말 그대로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고 그가 말했다. 섬리는 그 공로로 대영제국 5급 훈장을 받았다. 그뒤 25년 중 상당 기간을 런던 올림픽 유치 그리고 운영을 위해 힘썼다. “애초부터 올림픽 유치노력의 원동력은 그 유발효과였다”고 그가 말했다. “이스트 런던의 재건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2007년에도 올림픽 유발효과와 인프라에 대한 고려가 여전히 사고의 핵심을 이뤘다. 당시 스티븐 팀스 재무장관이 140억 달러 선의 새 올림픽 예산을 승인했다. 원래 예산안 37억 달러의 4배에 가까웠다. 나라에 그렇게 큰 위험부담을 지울 때 불안하지 않았느냐고 최근 그에게 물었다. “맞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단계에선 분명히 불확실성이 있었다.” 런던 시의원이기도 한 팀스는 오랫동안 런던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던 지역 주민들의 태도를 올림픽이 바꿔놓을 것으로 변함없이 낙관한다. 실업률이 여전히 문제임을 시인하면서도 주민들이 글로벌한 행사의 주인 역할을 한 데 “긍지”를 느꼈다고 말한다.런던은 경기장 다수를 애물단지로 만들지 않겠다는 한 가지 약속만큼은 지켰다. 그 대신 올림픽 폐막 후 해체해 버렸다. 런던의 34개 올림픽 경기장 74만5100석 중 25만7000석이 올림픽 종료 후 철거됐다. 크리스토퍼 리는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과 임시 경기장들을 설계한 파퓰러스사의 수석 건축사다. 그는 그것이 런던 올림픽의 대혁신 사례 중 하나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설치한 경기장을 일부러 해체하는 건 다소 허무한 결과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 경기장들을 놀리면서도 유지해야 한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건물들을 누가 물려받든 계속 운영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가 특별히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아테네 올림픽의 경우는 비극이라고 생각한다.”프리미어 리그 축구 구단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것을 더 규모가 작은 축구 경기장으로 개조하는 비용이 3억 달러 선에 이를 수도 있다.올림픽 예산을 승인한 장관과 수석 건축사 모두 런던 올림픽이 성공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 활동을 시작한 지사반 세기가 지난 지금 섬리는 그 유산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올림픽 대회를 철저히 즐겼다면서도 몇 가지 과오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분명 의도대로 되지 않은 문제가 몇 가지 있다”고 그가 말했다.“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크게 잘못 됐다. 자원봉사 활동도 실망스러웠다”고 그가 말했다. “가장 큰 과오는 정부가 올림픽 공원 이외의 재건 사업에서 발을 뺀 일이다.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이스트 런던의 재건을 촉진하는 데 주안점을 뒀어야 했다.”팀스도 올림픽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주민들이 기대했던 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시인했다. “올림픽 공원 인근뿐아니라 지역 전체 사업체들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러 수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리라고 기대했지만 실상 그런 효과는 없었다”고 그가 말했다. 런던에 극도의 혼잡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몇 달 간 잇따랐지만 사실상 유령도시로 변했다.승마 경기가 열렸던 그리니치에선 90% 이상의 사업체가 소득증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니치대학 비즈니스 스쿨 피터 블라코스 부교수의 조사 결과다.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는 사업자가 많았다. “그 광경을 상상해 보라. 오전 9시에 2만2000명이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자원봉사자들이 ‘계속 걸어가라’고 그들을 재촉한다. 그뒤 오후 5시에도 같은 2만2000명이 다시 식당 앞을 지나 호텔로 돌아간다. 주인은 영문을 모른 채 멍하니 앉아 고개만 갸우뚱거린다.” 블라스코 부교수의 말이다.조 스틸리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카페와 행사공간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어림잡아 90여m 거리에 있었다. 그는 지나가는 군중조차 보지 못했다. 동네 지하철역이 산발적으로 폐쇄되고 사람들이 주변을 배회하지 못하도록 단속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경찰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건가 싶게 정말 기이했다”고 그가 말했다. “경찰은 날마다 들렀지만 단골 고객은 아무도 우리를 찾아오지 못했다.”옥스퍼드대 경제학자인 스튜어트는 모든 올림픽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회 기간만 보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사업체와 대회를 피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아무 혜택도 없는 듯하다.”해크니 윅에 있는 스틸리언의 옛 사업장 주변 도로는 무너진 기대의 흉터로 얼룩져 있다. 일부 올림픽 개막 전부터 문을 닫기 시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한편 신축된 일단의 사무실 건물 블록과 주거 개발단지는 거의 텅빈 채로 서 있다. 번화한 웨스트필드 쇼핑몰은 올림픽의 의심할 바 없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그 안에도 1년 전 올림픽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던 보도를 따라 빈 점포들이 이어진다.그 개발지구는 호주 업체 소유이며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들어서 있다. 그 곳을 제외한 현지 사업체들은 올림픽 효과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 스트랫포드 역 근처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터커(56)는 지역에 투입된 예산 수십 억 달러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했다며 입을 삐죽거렸다. “불도저가 있으면 모두 밀어버리고 싶다.”
2013.09.24 14:12
6분 소요![[ARTS & CULTURE]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5/ecn27180456.353x220.0.jpg)
‘미다스의 손’은 아니다. 12년 동안 36편의 뮤지컬과 연극을 무대에 올렸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한 손에 꼽힐 정도다. 그런 그를 주변에서는 ‘돈키호테’라 부른다. 2010년 11월30일부터 지난해 8월15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 35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기 위해서다. 9개월 내내 객석 점유율은 90%를 넘었다. 이 기간 동안 올린 매출은 275억원, 순수익은 120억원에 달한다. 1년간 장기공연으로 33만명 관객을 기록한 ‘오페라의 유령’ 아성을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와 파트너사인 CJ E&M, 샤롯데씨어터 등은 투자 대비 100%의 수익을 챙겼다.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다. 그는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와 함께 한국 뮤지컬을 이끄는 주역으로 꼽힌다. ‘지킬 앤 하이드’ 외에도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드림걸즈’ 등과 최근 성황을 이루고 있는 ‘닥터 지바고’가 그의 작품이다.신 대표는 “평일 늦은 밤에도 ‘닥터 지바고’ 공연이 있는 샤롯데시어터의 1240석이 거의 꽉 차 있는 것을 보면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뮤지컬 공연으로 100억원 이상 수익을 내는 시대를 연 것은 뮤지컬 시장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방증이며 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지킬 앤 하이드’ 300억 흥행시킨 돈키호테신 대표는 영화학도였다. 서울예대 영화과를 다니다 1990년 곽재용 감독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을 맡았다. 1996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고 단박에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어 설앤컴퍼니에서 기본기를 다졌다.2001년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 무대에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을 올린 이후 올해까지 36편의 뮤지컬과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흥행 성공은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올 슉 업’ ‘맨 오브 라만차’ 등 손에 꼽을 정도다.그의 실패는 질긴 실험과 도전에서 기인한다. 신 대표는 한국에서는 공연이 힘들 거라는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어쌔신’ 같은 스릴러에 도전해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드림걸즈’ 리메이크작으로 미국에 역 진출해 큰 매출을 올렸으나 들어간 비용이 많아 속 빈 장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실패라 함은 흥행이 아닌 작품성이 기준”이라며 “그래서 흥행 결과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흥행으로 보자면 서른여섯 작품 대부분 실패작으로, 돈을 벌어 준 작품은 30% 밖에 되지 않아요. 사람들은 성공한 것만 기억하지만 그러나 실패는 절대 부끄럽지 않습니다. 실패를 통해 작품은 발전했고 또 흥행코드도 배웠으니까요. 진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았다고 할까요. 70%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30%의 성공도 없었을 겁니다.”그렇게 쌓인 빚이 10년 동안 100억원. 그러나 투자자들은 작품을 올릴 때마다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긴 안목으로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그의 뜻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작품 하나하나에 웃고 우는 것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려 노력했다”며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이를 조금씩 보강하면 어느 순간 성공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뮤지컬 바닥에서는 ‘돈키호테’라 부른다. 템포가 남들보다 빠르다 보니 그가 무대에 올린 작품은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는 “뮤지컬 시장의 그림을 먼저 그린 사람”이다.‘지킬 앤 하이드’의 흥행 돌풍은 지난 1월27일 막을 올린 ‘닥터 지바고’로 이어지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250억원을 들인 대작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지난 2월 호주에서 성공적인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던 작품이다. 한국의 신춘수 대표, 미국의 아니타 왁스만, 호주의 존 프로스트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프로젝트다. “다소 난해한 구성이 아니냐”는 초반의 우려를 딛고 조승우 등의 연기력에 힘입어 두 달 가까이 객석점유율 95%를 보이고 있다.신 대표는 “전 세계에 매년 100편이 넘는 새로운 뮤지컬을 올리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며 “이는 우리 배우들이 열정적이고, 이에 반응하는 관객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뮤지컬 관객은 특별하게 시간을 내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공연장에 찾아온다. 때문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콘텐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객의 소중한 시간과 티켓 값에 맞는 좋은 작품을 올리는 것이 프로듀서들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결혼·아내 투병 통해 ‘해야 할 일’ 찾았다최근 신 대표는 시련을 겪고 있다. 오랜 연애 끝에 지난해 결혼한 아내가 투병 중인 것. 그는 “지난 10년 동안 목표만 보고 가느라 옆, 특히 주변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요즘 아내를 통해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젊은 시절 연애를 했다 하면 ‘불 같았다’는 그는 그 연애 감정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소아병동의 공연 이야기를 듣고 밤새 잠 못 이루고 뒤척이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 주변 어려운 곳에 대한 봉사 등 고민이 많다. 45년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풀 때가 됐다”는 그는 “우리 쪽 일이 철 들면 힘들어지는데 이거 큰 일 났다”며 애써 웃음 지었다.신 대표는 요즘 자신을 채우는 일에도 열심이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공부하며 평생 받아보지 못했던 장학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생산방식을 가진 종합콘텐트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앞으로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나는 작품 프로듀싱에만 몰입하고 싶다.”궁극적인 꿈은 ‘좋은’ 영화감독이다. 신춘수 이름 석자만 걸리면 관객들이 몰려와 감동과 재미를 안고 가는 모습을 꿈꾼다. “은퇴하면 좋은 관객, 아니면 후배들 앞에 폼 잡고 나타나 ‘고기 사줄까’ 하는 날라리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다”는 그는 “남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도, 영화판에 기웃거리는 것도, 강단에 서고 싶은 것도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란다.
2012.03.27 18:09
4분 소요Think Chic Say Trendy할리우드 스타들의 최신 화법Three Cheers for Dakota!“나도 동생한텐 대선배인걸요!”(뉴스위크 한국판 2월 18일자 73쪽 Newsmakers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아역스타 출신인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두 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한다. 애니메이션 ‘코랠라인(Coraline)’과 수퍼히어로 액션영화인 ‘푸시(Push)’다. 라민 세투데 기자가 얘기를 나눴다.(Q1 수학을 잘하나, 영어를 잘하나?)English girl. I like math, but because I'm only a sophomore, I'm in geometry.수학을 잘하나, 영어를 잘하나?영어다. 수학도 좋긴 하지만 2학년이니까 그냥 기하학 정도만 한다.(Q2 입단 테스트를 받았나?)Yes. They were a while ago. But I was nervous.들어갈 때 입단 테스트를 받았나?물론. 한참 전 일이지만 무척 긴장이 되더라.Q1. Are you a math girl or an English girl?가령 ‘수학을 잘한다’는 흔히 be good at mathematics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일상 구어체에서는 a mathematics student라고만 해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라는 뜻이 된다(물론 ‘수학 전공자’라는 뜻도 있다). 예컨대 Help your child become a better math student라고 하면 “아이가 산수를 잘하도록 도우라”는 뜻으로 산수 학습지 광고에 나올 법한 문장이다.하지만 기자는 왜 student 대신 girl이라고 했을까? 2004년 처음 개봉된 Math Girl이라는 영화와 관련이 있다(math는 mathematics의 준말). 애니메이션 수퍼 히어로 영화로 Math Girl이 주인공이다. Math Girl은 평소엔 수학을 잘하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악당을 만나면 뛰어난 수학능력을 이용해 수퍼 히어로로 변신한다. 그녀가 맞서 싸우는 ‘제로’는 사람들의 수학에 대한 무지를 이용해 도시를 지배하려는 악당. 이 영화가 2007년 3편까지 개봉되면서 math girl이 이젠 보통명사로도 쓰이기 시작하는 듯하다.The first step in being a successful math student is knowing how to study(수학 우등생이 되는 첫걸음은 공부방법을 아는 것이다).Q2. Did you have to try out?‘테스트를 받다’는 take a test 또는 get an audition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인터뷰 예문에선 그 대신 try out이라는 구문을 사용했다. 명사 tryout은 스포츠 팬에게는 익숙한 용어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야구선수들이 늘면서 트라이 아웃이라는 용어가 언론에도 빈번히 등장한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tryout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주려고 실시하는 테스트다.동사구로는 원래 try out a new method(새 방법을 시험해 보다)처럼 ‘시험해 보다’가 주된 의미다. 하지만 인터뷰 예문처럼 ‘테스트를 받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He went to England to try out for English Premier League club Chelsea(그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팀 첼시의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영국으로 건너갔다). NEWSWEEK's Key Words추세를 읽는 키워드 채식주의나 화가를 노래하는 래퍼 큐팁. 1. Elsewhere Class 랩톱 컴퓨터나 아이존·블랙베리 같은 휴대용 단말기 덕분에 이젠 일과 여가, 집과 직장의 구분이 모호해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화이트칼라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윌리엄 H 화이트가 말한 1950년대의 ‘조직인간(Organization Man)’이나 1990년대의 ‘회사원(Company Man)’과 달리 이들 전문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심지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은 한 곳에 있어도 늘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된다. 게다가 빡빡한 스케줄과 각종 마감시간 등에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 부담도 늘 따른다. 뉴욕대 사회학과 과장인 달턴 콘리 교수가 최초로 쓴 표현으로 뉴스위크도 지난주 이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다룬 기사(‘다른 어딘가’에 골몰하는 세대)를 실었다. (한국판 2월 18일자 50쪽) 2. Conscious Rap 랩 하면 왠지 어둡고, 우중충하며, 저속한 가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랩 음악이라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일례로 1990년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랩 그룹으로 평가 받은 ‘갱 스타(Gang Starr)’는 얼핏 팀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가사의 내용이 사뭇 교훈적이고 지성적이다. 예컨대 종교 문제, 폭력에 대한 반대, 흑인 문화의 향상 등을 주로 다룬다. 또 다른 유명 래퍼인 그랜드마스터 플래시는 1990년대 ‘The Message’에서 빈곤, 폭력, 그리고 당시 흑인의 ‘막다른 삶’에 경종을 울렸다. 대개 이런 유(類)의 랩이 ‘주류 랩’만큼 흥행에 성공하는 예는 드물지만 청취자나 비평가들은 대체로 그들의 랩에 후한 점수를 준다. 뉴스위크는 채식주의나 화가들을 더 많이 노래한 래퍼 ‘큐팁’을 소개하며 conscious rap이란 표현을 썼다. conscious 대신 teacherous란 말을 쓰기도 한다. (한국판 2월 18일자 62쪽) Lost in Translation?번역의 세계 Icon to Ice-Cream Flavor 오바마 관련 상품 특수 NOTES 1 grim: 음침한, 잔인한, 어두운. 2 Obammerce: 버락 오바마의 Obama와 commerce(상거래)의 합성어. 오바마 관련 상품 거래를 뜻하는 신조어다. 3 inauguration: 취임식, 개회, 제막식. Ex. inauguration address(취임 연설). 4 cash in on: ~에서 이익을 얻다, (이익을 얻으려) 이용하다. Ex. The company is cashing in on the craze for computer network(그 회사는 컴퓨터 네트워크 열풍에 편승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5 tout: 판매하다, 권유하다, 홍보하다. 6 tchotchke: (장식용의) 싸구려 소품, 장식품. 7 get in on: 참가하다, 뛰어들다. Ex. get in on the craze(그 열풍에 가담하다). 8 over-the-horizon: 수평선(지평선) 너머의. 9 diehard: 최후까지 저항하는, 완강한, 뿌리 깊은. 10 eat off: (흔히 뒤에 a plate가 붙어) 접시에 담아 먹다. Obama Victory Plates(오바마 대통령 당선 기념접시). Ex. eat off silver plate(은접시에 담아 먹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다). 11 slam back: (속어) 맥주 등을 들이켜다. 12 chow down: 식사를 하다, 음식을 먹다. 13 make love: 사랑을 나누다, 성관계를 갖다. In these 1.grim times, there's one sector that's thriving: the retail trade in all things Barack Obama. Marketing experts estimate 2."Obammerce" is already a multimillion-dollar industry that could easily reach into the billions. Political souvenirs are a common feature of presidential 3.inaugurations, and for decades, retailers have 4.cashed in on them. But what's different this time around is the level of obsession. Wholesale.com, a Web portal for retailers, 5.touts 455 Obama-themed 6.tchotchkes, from mousepads to neckties. Even corporate giants are 7.getting in on the action: Pepsi's new logo looks a whole lot like Obama's 8.over-the-horizon symbol, and in D.C., Ikea unveiled its own campaign to "Embrace Change." Theoretically, 9.diehard Obama fans could accessorize their entire lives with Obammerce. One can dry off with luxurious Obama towels, dress in an Obama RUN DC T shirt, 10.eat off Obama Victory Plates, 11.slam back Obama beer -opened with a "Yes We Can Opener"- 12.chow down on Ben & Jerry's "Yes Pecan?ice cream and 13.make love with Obama condoms. Washington retailer Jim Warlick, whose souvenir shop is just steps from the White House, says sales are triple anything he's seen in eight inaugurations. His foreign sales have been so huge, he's even considering merchandising worldwide. "I love that man," says Warlick of Obama. "The only person I can think of that might rival his popularity right now is the pope." JESSICA BENNETT 요즘처럼 1.어려운 시기에도 번창하는 업종이 하나 있다. 버락 오바마 관련 상품 판매업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2. ‘오바마 상품 거래’가 이미 수백만 달러 산업이 됐으며 쉽게 수십억 달러 규모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정치 기념품은 대통령 3.취임식에서 빠져서는 안 될 감초 구실을 하며 수십년 동안 장사꾼들도 그것으로 4.한몫을 챙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차원이 다르다. 소매업자 대상의 웹 포털 Wholesale.com은 마우스패드부터 넥타이까지 455종의 오바마 관련 6.상품을 5.판매한다. 대기업들조차 이 시장에 7.뛰어들고 있다. 펩시의 새 로고는 8.지평선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는 오바마의 심벌과 아주 흡사하게 생겼다. 워싱턴 DC의 가구판매점 이케아는 ‘변화를 포용하라’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론상 오바마의 9.골수 팬들은 그들의 모든 생활을 오바마 관련 상품으로 장식할 수 있다. 고급 오바마 타월로 몸의 물기를 말리고, 오바마의 ‘런 DC’ 티셔츠를 입고, 오바마 승리 기념접시에 음식을 10.담아 먹고, ‘예스 위 캔’ 오프너로 오바마 맥주의 뚜껑을 11.따 마시고, 벤&제리의 ‘예스 피캔’ 아이스크림을 12.먹고, 오마바 콘돔을 착용하고 13.사랑을 나눈다. 워싱턴의 소매업자 짐 월릭의 기념품점은 백악관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다. 그는 그동안 여덟 번의 취임식을 지켜봤는데 매출이 어느 때와 비교해도 세 배는 된다고 말한다. 해외 매출도 엄청나 세계적인 상품화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월릭은 오바마를 가리켜 “너무나도 고마운 분”이라며 덧붙였다. “내 생각에 지금 당장 그의 인기에 버금갈 만한 유일한 인물은 교황뿐이다.” The Great Kebab Wars이탈리아 도시의 음식 쇄국정책 NOTES 1 taint: 오염, 오점, 오명. 2 lob: 쏘아 올리다, 높고 느린 공을 띄우다. 축구나 테니스에서 흔히 말하는 ‘로빙’ 볼도 이 뜻이다. 3 joint: 싸구려 술집, 허름한 음식점. 4 detractor: 비방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detract: (가치·질·명성 등을) 훼손하다, 떨어뜨리다. 5 all about: 가장 중요한 것, 핵심. Ex. It’s all about having fun(모든 것은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 The Tuscan city of Lucca, famous as Puccini's birthplace, doesn't need any more publicity -especially if it carries the 1.taint of "culinary racism."But that's the accusation being 2.lobbed in response to Lucca's ban on new ethnic eateries in its city center. Ban supporters claim it will preserve "traditional and cultural identity," says Mayor Mauro Favilla, who wants to avoid becoming another Rome, where ancient streets are home to cheap fast-food and greasy Chinese 3.joints. Currently, Lucca's center boasts just four "ethnic" eateries, Turkish kebab places that opened within the last two years. "In Pisa, now there are 16 kebab ; that's why they fear us," says Hayri Gok, who runs the Mesopotamia eatery. 4.Detractors say Lucca's move makes little economic sense. "Tourism … is 5.all about openness and variety," says Avi Rosental,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 Hotel & Restaurant Association. Besides, what if Turkey retaliates and outlaws pizza? MAURO SUTTORA 기자 오페라 나비부인을 작곡한 푸치니의 출생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도시 루카는 더는 이름을 알릴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음식으로 민족차별을 한다’는 1.악평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루카는 도심의 외국 음식점 신설을 금지한 조치로 바로 그런 빈축을 2.사고 있다. “전통과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게 찬성 측의 주장이라고 마우로 파비야 시장이 전했다. 그는 루카가 로마처럼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마의 고대 시가지는 값싼 패스트푸드점과 기름기 많은 중국 3.음식점에 점령당했다. 현재 루카의 중심지는 “외국” 음식점이 네 곳에 불과하다. 지난 2년 사이 문을 연 터키 케밥 요리점들이다. “피사에는 현재 케밥 식당이 16곳이나 된다. 그래서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그 메소포타미아 식당을 경영하는 하이리 고크가 말했다. 4.반대파들은 루카의 조치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관광은 개방성과 다양성이 5.열쇠”라고 국제호텔 & 요식업 협회의 아비 로젠탈 회장이 말했다. 게다가 터키가 피자집 폐쇄조치로 응수하면 어쩔 텐가? Trapped in a Spy Hunt ‘간첩 누명’ 쓴 중국 과학자의 어제·오늘 STARTING POINT In 1998, after China develops a nuclear warhead with a design strikingly similar to the U.S.'s most advanced nuclear weapon, Department of Energy officials 1.accuse Wen Ho Lee, a Taiwanese-born U.S. scientist at the Los Alamos National Lab, of being a spy. FEVER PITCH In 1999, Lee is arrested on 59 charges of 2.espionage and 3.mishandling nuclear information. He spends nine months in solitary confinement until a federal district judge apologizes and releases him, calling the 4.botched investigation a national embarrassment. PRESENT DAY After winning a $1.6 million 5.settlement from the federal government and several news organizations for privacy violations, Lee, now 69, is retired in Albuquerque with his wife. He published an applied-physics textbook that he began writing in prison and is now working on a second, according to his daughter, Alberta, who became a civil-rights lawyer as a result of her father's ordeal. She said Lee would like to teach but has not heard back from any institutions where he applied. As for the spy scandal, Alberta tells NEWSWEEK her parents "are 6.over it. They're 7.moved on." SARAH GARLAND 기자 발단 1998년 미국의 최첨단 핵무기와 아주 흡사한 구조를 가진 핵탄두를 중국이 개발한 뒤 미국 에너지부 당국이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는 대만 태생의 미국 과학자 리원허(李文和)를 스파이로 1.고소했다. 절정 1999년 리 박사는 59개 항목의 2.간첩과 핵정보 3.유출 혐의로 체포됐다. 9개월 동안 독방 생활을 하던 중 연방 지방법원 판사가 그 4.무성의한 수사 때문에 국가적인 망신을 당했다며 그에게 사과한 뒤 석방했다. 현재 연방정부와 여러 언론사로부터 사생활 침해로 160만 달러의 5.합의금을 받아낸 뒤 현재 69세의 리 박사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부인과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수형생활 중 쓰기 시작한 응용물리학 교과서를 출판했으며 현재 두 번째 책을 저술 중이라고 그의 딸 앨버타가 전했다. 앨버타는 아버지가 받은 시련에 자극 받아 민권변호사가 됐다. 그녀에 따르면 리 박사는 대학강단에 서기를 원하지만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스파이 스캔들에 관해 리 박사 부부는 “이미 그 고통을 6.이겨내고 새로운 인생을 7.시작했다”고 앨버타가 뉴스위크에 전했다. NOTES 1 accuse someone of~: ~라는 이유로 비난하다, 고소하다. Ex. I’ve always been accused of going too far(나는 항상 뭐든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았다). 2 espionage: 스파이 행위, 정찰, 첩보. 3 mishandling: 취급 부주의, 미숙한 처리, (자금의) 유용. 4 botch: 서투르게 처리하다, 망쳐놓다. Ex. arrested by police in connection with a botched heart operation(심장수술 과실로 경찰에 체포되다). 5 settlement: 합의, 타협, 조정. Ex. She sued him, and the two reached settlement out of court(그녀는 그를 고소했지만 두 사람은 당사자 간 합의를 봤다). 6 be over it: (병, 괴로운 경험 등을) 극복하다, 이겨내다. Ex. It’s okay. I’ll get over it(괜찮아. 좋아질 거야). 7 move on: 기분을 전환하다, 포기하다, 잊어버리다. Ex. If he could give me a straight answer, I could move on(그가 확실히 대답을 하면 포기할 수 있을 텐데). Crossword Puzzle 꼭 맞는 단어 찾기Less Shouting, More Talking(관련 기사는 뉴스위크 한국판 2009년 2월 18일자 72쪽에 실렸습니다.) On the morning of Nov. 4, I saw an angry confrontation between two groups at an intersection in my California town. Both sides were carrying signs: one set supporting Proposition 8 ?the ban on same-sex marriage ?and the other opposing it. The two groups were angrily shouting and gesturing at each other as I passed by. That's when the tears welled up.I voted for the ban. As an evangelical, I subscribe to the "traditional" definition of a marriage, and I do not want to see the definition changed.Does that mean I want to impose my personal convictions on the broader population? No. I celebrate the fact that we live in a pluralistic society, with many different worldviews and lifestyles. I support the democratic process and believe that civil society is at its best when people with different perspectives engage in a mutually respectful dialogue. And that's why the tears welled up on Election Day morning. The angry sign wavers on opposite corners symbolized the way this whole disagreement over same-sex marriage has gone. Angry shouts. Shaking fists. It makes me sad. ACROSS1. wide in extent from side to side (comparative form)2. a public display of a message6. carry out or participate in an activity; be involved in; Ex.They ____d in a discussion7. the cardinal number that is the sum of one and oneDOWN1. of the highest quality, excellence, or standing (superlative form)3. past participle of "go"4. to perceive with the eyes; look at5. something that actually exists; reality; truth QUIZ 지난 기사 떠올려 보기1. Who declared "the war on terror?"(2월 18일자 World View)a. Colin Powell b. George W. Bush c. Donald Rumsfeld2. Whether we want to admit it or not, the America of 2009 is moving toward a modern ____ state. (2월 18일자 Special Report)a. democratic b. police c. European3. The Obama administration caps the salaries of executives at institutions receiving federal aid at $_____. (2월 18일자 Special Report)a. 100,000 b. 500,000 c. 700,0004. In 1990, New York Post quoted in a headline 26-year-old calendar girl Marla Maples about her lover ____: " (EST SEX I EVER HAD.?(2월 18일자 Business)a. Bill Clinton b. Warren Beatty c. Donald Trump5. Here but also there, living in a blended world of work and leisure, home and office, I'm one of a new breed of American professional in Obamaland: the _____. (2월 18일자 Soceity)a. Super Class b. Elsewhere Class c. Middle Class6. This rapper became a forebear of today's "conscious rap" movement as the de facto frontman in A Tribe Called Quest. (2월 18일자 Music)a. Five Cents b. Ice T c. Q-TipCorrect answers: 1. b 2. c 3. b 4. c 5. b 6. c Fast Chat인터뷰의 법칙 NOTES 1 subversive art installation: 사회적 관념을 무너뜨리는 설치미술 작품 2 puree: 잘게 갈다 3 blender: 주방용 믹서기 4 inherit: 인계하다 5 death row: 사형수 감방 6 remain: 사체 7 freeze-dry: 냉동건조하다 8 feed: 먹이로 주다 9 aquarium: 수족관 10 polemics: 논쟁 11 capital punishment: 사형 12 mixed opinion: 반대와 찬성이 반반인 의견 13 disgust: 혐오감 14 augment: 증가시키다 15 formulate: 명확히 제시하다 Food for the Fish Danish artist Marco Evaristti is famous for his 1.subversive art installations, like one in which visitors were invited to 2.puree live goldfish in a 3.blender. His next project: 4.inheriting the corpse of Gene Hathorn, a prisoner on Texas's 5.death row. When Hathorn is executed, his 6.remains will be 7.freeze-dried, and the resulting exhibit will urge spectators to 8.feed Hathorn to 9.aquarium fish. The artist spoke with Charlie Ferro: Is this project simply an anti-death-penalty statement? I just want to pose the question "Is it right?" Art must stay ahead of society. I know the things I do create 10.polemics. So is 11.capital punishment wrong? I have a 12.mixed opinion about capital punishment, but keeping a man on death row for 24 and a half years? That's not humane ... If they are going to give a death sentence, why not do it on the spot? 13.Disgust will be most people's likely reaction to this exhibit. Are you trying to 14.augment this reaction, or to subvert it? I simply want to 15.formulate a question and underscore a double standard: people think it's disgusting to use a corpse, but not disgusting to kill. Will people really feed the fish with a freeze-dried corpse? They won't be forced to do it, but if they don't, the fish will die. Food for Thought 1. What's your opinion about capital punishment? Do you think it is wrong? 2. Would you feed the fish with a freeze-dried corpse? 3. How do you feel about Evaristti's project? Pitfalls of Translation실수하기 쉬운 번역사례 Methodology? What Methodology?방법론과 산출법 영문 China tabulates growth figures on a year-on-year basis, meaning that (if Beijing announced that its economy expanded 6.8 percent last quarter) last quarter’s output was 6.8 percent larger than over the final quarter of 2007. Yet in the world’s two largest economics, the United States and Japan, growth is tallied sequentially by comparing one quarter's growth with that of the previous quarter…. The competing methodologies matter very much going forward. Beijing has pledged to spend some $586 billion to prevent GDP growth from falling below 8 percent in 2009, but because "sequential is closer to a real-time gauge of what is likely to happen in the future,?as Stephen Roach, the head of Morgan Stanley Asia, puts it, "it ended last year in a big hole relative to that target." (2월 4일자 12쪽 ‘중국 GDP 성장률에 거품 있다’에서) 번역사례 중국은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계산한다. (2008년 마지막 분기에 성장률이 6.8%라고 발표했다면) 지난 분기의 생산이 2007년 마지막 분기의 생산보다 6.8% 늘어났다는 의미다. 그러나 세계의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한 분기의 성장을 바로 이전 분기의 성장과 비교해서 연속적으로 산정한다…. 제대로 일을 하자면 (경제성장을 비교하는) 방법론을 잘 선택해야 한다. 중국은 2009년 GDP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5860억 달러를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이 말하듯 “미래를 예측하자면 바로 전 분기와 비교하는 게 더 정확”하기 때문에 “중국은 이미 지난해 그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해설 methodology라고 하면 사전적 정의는 ‘a system of methods and principles for doing something, for example for teaching or for carrying out research(교육이나 과학 연구 등의 일을 하는 방식과 원칙)’이다. 일반 과학 연구에서는 흔히 ‘방법론’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는 성장률의 계산법을 말한다. 중국과 미국·일본의 성장률 산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특히 competing methodology라고 했으니 중국의 산출 방식과 미국·일본의 산출 방식이 서로 경쟁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있다. 또 이 문장에서 동사는 ‘matter’이고 ‘very much going forward’는 굳이 직역하자면 ‘앞으로 아주 중요하다’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쟁적인 방법론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로 직역이 가능하다. 그러나 방법론이라고 하면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준다. 번역할 때는 사전의 의미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앞뒤 문맥에 맞게 용어를 적절히 구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른 번역 앞으론 계산법의 차이가 훨씬 더 중요하다.
2009.03.05 17:08
17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