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7

공매도 대안으로 떠오른 선물 시장…괴리율 확대 주의보

증권 일반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개별주식 선물 순매도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가 막히자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개별주식 선물시장이 공매도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이런 가운데 시장 조성자의 유동성 공급도 위축되면서 선물 가격과 일반 현물 가격의 괴리율도 벌어지고 있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크게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고평가된 현물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지난 6일부터 24일까지 주식선물 265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별 추이를 보면 20일(168억원)과 22일(311억원) 등 2거래일을 제외하고 13거래일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매도 금액이 더 늘어났다. 외국인의 개별주식 선물 순매도 행진은 공매도 금지와 무관하지 않다. 개별주식 선물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나중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계약이어서, 가격 하락에 베팅할 경우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가격 변동성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막히자 개별주식 선물 매도가 늘어난 셈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했다. 이후 벌어진 외국인의 개별주식 선물 순매도 행진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개별주식 선물에 대한 하락 베팅을 늘리면서 한국 증시가 더욱 요동칠 것”이라며 “이는 공매도 금지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선물 거래 증가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 진입을 중심으로 일부 공매도 거래가 이전되고 있다고 추정된다”며 “금융당국의 갑작스런 공매도 금지 조치로 개별주식 선물 시장이 공매도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개별주식 선물시장의 현물 대비 선물 거래대금 비율은 11월 7~9일에 걸쳐 55% 전후한 수준에서 형성되었지만 10일부터 50% 부근으로 떨어져 이전과 유사한 비율을 기록 중”이라며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미결제 약정이 급증했다는 것인데, 만기와 다음 만기까지 일정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미결제 약정 수량이 11월 9일 만기 후 꾸준히 상승해 이전 고점대를 백만 계약 가량 넘어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공매도 금지 후 개별주식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지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은 이자와 창고료, 보험료 등의 현물 보유 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현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또 결제월이 먼 선물일수록 결제월이 가까운 선물가격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일시적인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부족해지거나 계절적 수요 탓에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백워데이션이라 한다. 선물 가격이 이론가를 크게 하회하면 선물 매수와 주식 매도로 차익 거래를 함으로써 현·선물 가격의 균형이 맞춰지는데, 공매도 금지로 인해 차익거래에 제한이 생기면서 가격 괴리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개별주식선물에 대한 숏(매도) 압력이 가중되면 개별주식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저평가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종목들의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에 비해 최대 6%까지 괴리율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DX의 경우 지난 24일 5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12월 만기 선물은 5만3900원에 마감했다. 선물이 현물 가격보다 5.80% 낮은 백워데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NHN(-3.75%), CJ ENM(-3.04%), 두산퓨얼셀(-2.64%), 보령(-2.58%) 등도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2~3% 이상 낮게 형성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선물 뿐만 아니라 현물 투자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낮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시장에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장래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백워데이션이 시장 하락에 선행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저점 매수의 신호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정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자 등 시장 조성에 필요한 경우 공매도를 계속 허용하고 있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과 비교하면 이들의 공매도 금액도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라며 “예외적으로 공매도가 허용된 투자자들이라도 차익거래에 나선다면 가격 괴리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차익거래에 나서지 않으면서 개별주식 선물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가격은 자주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12.11 10:50

3분 소요
증시 너무 올랐나…변심한 외국인, 빛바랜 1월 효과

증권 일반

1월 한 달 간 코스피가 10%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그간 반도체·은행·자동차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꺾인 만큼 2월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린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39포인트(1.04%) 하락한 2425.08에 장을 마쳤다. 그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코스피를 이끌었지만 이날 순매도하면서 하락했다. 지난 1월 한 달(1월 1일~1월 30일)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9.57%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1월 효과’만 놓고 비교했을 때 2001년(22.45%) 이후 무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1월 효과를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월 한 달에만 6조9410억원 규모의 사들이면서 코스피가 빨간불을 켰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8조4790억원 사들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1월 한 달 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주였다. 특히 #삼성전자를 2조6394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6597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신한지주(2636억원), #하나금융지주(2230억원), #현대차(2213억원), #LG화학(2147억원), #KB금융(1666억원), #삼성SDI(1601억원), #POSCO홀딩스(1550억원), #기아(1416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은행주, 자동차 등을 골라담았다. 증권가에서도 이들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수급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코스피 전체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반도체 주가는 그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63%(2300원) 하락한 6만1000원, SK하이닉스는 2.43%(2200원) 하락한 8만85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인위적(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해 칩 생산량을 줄이는 행위) 감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지만 꺾이면서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반도체 주가가 좋았던 것은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도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코스피에서 공격적인 순매수(연초 이후 약 7조원)를 기록했던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에도 외국인 투자 심리가 모였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 중 3개(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가 은행주였다. 은행 배당 확대로 총주주환원율 30%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에는 ‘배당 event driven 전략’(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의 헤지펀드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실적 및 배당 발표를 기점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총주주환원율 30% 등 향후 상향 논리가 명확히 확인되면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2월까지 이어질지는 관건이다. 이날 순매도로 돌아선 데다가 삼성전자 등 주효 대형주의 ‘어닝 쇼크’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우려가 커져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결과”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로 거래비중이 이미 고점 수준까지 높아져 있고,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코스피는 과매수 국면으로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면서 “단기적으로 과열된 만큼 최근 주가 흐름에서 보듯이 상승 탄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1.31 16:42

3분 소요
‘셀코리아’ 지속한 외국인, 실적주는 담았다…순매수 1위 ‘기아’

증권 일반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 달성 종목엔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처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선 실적이 해당 종목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성장주보다는 실적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외국인, 13거래일 연속 기아 사들여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9일~5월 13일) 외국인 투자자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기아였다. 총 1259억원어치(152만6000주)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연일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최근 한 달 간 기아 주식은 53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아 주가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기아는 전날보다 1.27%(1100원) 떨어진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마감했지만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다. 기아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3월 15일 6만92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달 13일 8만6300원까지 뛰었다. 3개월 새 24.71% 오른 셈이다. ‘셀 코리아’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투자를 이어나간 종목들은 ‘호실적’ 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1조2590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 등 완성체 업체를 둘러싼 이익률 하락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실적을 나타냈다”면서 “현재 100만대 수준의 백오더(주문 대기)와 재고 확충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수익성도 튼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841억원), 에스오일(817억원), 팬오션(215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1%를 기록,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2772억원, 영업이익은 4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5.55% 각각 증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의 안정적인 증가로 무선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에도 마케팅 비용은 감소 중”이라며 “1분기 호실적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불확실한 주식 시장에서 경기 방어주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 둔화·나스닥 하락에 성장주 부진 반면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업 가치가 조정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 간 고점대비 30%가량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주가는 3개월 새 20.31% 급락했다. 지난 3월 17일 34만4500원에 거래되다가 지난 13일 27만4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0만원에 거래되다가 8만원대로 떨어져 23.19%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공모가(3만9000원)보다 떨어진 3만8850원,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 아래인 8만5800원에 장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선 성장성보다 실적 개선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보다 12.5% 빠지는 등 변동성이 심한 약세장에선 합당한 실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바이오주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으로 투자하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이익이 둔화된 지금은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보이는 시기”라면서 “실적 시즌인 1분기와 2분기엔 실적이 주가를 설명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에너지(정유), 철강 등에 베팅하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5.16 17:40

3분 소요
[마감시황] 코스피 12일만에 3200선 회복… 에이치엘비 9% 올라

증권 일반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5포인트(0.24%) 상승한 3207.0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2일(3208.38) 이후 13거래일만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7억원, 14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90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올랐다. SK하이닉스(1.47%)와 네이버(1.37%)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4.88%)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 GM에 납품한 전기차 배터리 리콜 소식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5포인트(0.74%) 상승한 1045.98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4억원, 51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이치엘비는 9.01%, 휴젤은 3.38% 올랐다. 펄어비스는 중국이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5.09%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0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09.01 16:05

1분 소요
[마감시황] 삼성전자 8만원대 회복…코스피 3237.14로 상승 마감

증권 일반

코스피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1포인트(0.44%) 상승한 3237.14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586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29억원, 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65% 상승한 8만1400원을 기록해 13거래일만에 장중 8만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3.45%)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과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스코(5.28%)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철강업종은 중국 철강 감산 강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3.9%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생산량인 10억6000만t 수준으로 낮추는 ‘조강 감산령’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일부 지방 정부가 감산 계획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해 주식 시장이 실망감을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포스코 외 현대제철(4.68%), 세아베스틸(4.02%), 동국제강(3.15%) 등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1.69포인트(0.16%) 하락한 1036.11로 마감했다. 개인이 135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9억원, 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가운데 씨젠은 1.81% 올랐으며 카카오게임즈는 3.47% 하락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2.2% 상승하며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종목 정기변경시 에코프로비엠이 지수에 새로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날 한 때 30만2300원까지 올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08.03 16:02

2분 소요
[못 미더운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공매도 노린 평가절하” 의심 사기도

증권 일반

셀트리온·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몸살...주가 하락 틈타 외국인 지분율 늘려 지난 2월 14일 프랑스 투자은행(IB)인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파라다이스 목표주가에 대해 당시 주가의 반 토막인 1만원을 제시했다. CLSA의 보고서가 나온 후 2월 19일부터 2월 28일까지 파라다이스 주가는 13% 하락했다. 지난 1월 18일 독일 투자은행(IB)인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8만72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도(sell)’였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당시 31만원이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는 당시 주가의 4분의 1 수준을 셀트리온 목표주가로 제시한 것이다. 도이치뱅크는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유로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비용 회계 처리를 문제 삼았다. 당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R&D를 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률이 실제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개발비 80%를 비용으로 처리하면 지난해 62%였던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 주가는 이익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5174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보다 9.8% 급락했다. 최근 1년 동안 셀트리온 주가가 그 정도로 급락한 적은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가 낸 보고서 하나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에 따른 주가 충격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해 11월 27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 이틀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2월과 10월 UBS·크레디리요네(CLSA)증권 등이 부정적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 ━ 공매도 많은 종목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 매수 일색인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비해 매도 의견도 과감히 내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높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처럼 상장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객관적인 분석에 따라 투자의견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리포트를 받아보기 쉽지 않아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물량을 대거 보유한 외국계 증권사가 부정적 보고서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하기도 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더 많은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공매도를 하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야 한다. 개인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빌리는 대주거래는 할 수 있지만 장외에서 별도 계약으로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는 할 수 없다. 문제는 대주거래는 종목과 물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막상 하려고 해도 복잡한 서류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렇게 계좌를 만들어 공매도를 해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사실상 공매도의 주체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다.실제로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와 관계가 깊다. 지난해 공매도 거래금액이 많은 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다.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거래 중 공매도 거래가 5분의 1에 달하는 한국콜마(21%)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48%에 달한다. OCI와 카카오도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24%, 29%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1월 18일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의 매도 보고서를 낸 이튿날 이 회사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311억원으로 전 거래일(75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주가 하락을 틈타 외국인 투자비중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월 13일까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6일부터 28일까지 14거래일 중에서도 13거래일 동안 사들였다. 이들이 사들인 금액은 6824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17일 CLSA가 ‘매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후 주가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현재는 7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저렴해진 SK하이닉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47%대였던 외국인 투자 비중은 2월 28일 49%로 2%포인트 증가했다 ━ 매도 의견에 주가 무조건 하락하진 않아 물론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냈다고 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CLSA가 삼성SDS에 대해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주가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이 충격에 삼성SDS 주가는 하루 동안 9% 급락했다. 한 차례 쇼크를 겪은 후 삼성SDS 주가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속에 10월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현재 23만원을 넘나들고 있다.CLSA는 같은 달 엔씨소프트·LG전자 등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지만 현재 이들 주가는 상승세다. 특히 CLSA는 7월 LG전자에 대해 “주가를 반등시킬 의미 있는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상승하자 “12월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의 전망을 과소평가했다”며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의 2월 28일 현재 주가는 9만9000원이다.전문가들은 보고서에 좌우되기보다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는 “국내 증권사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고 증권사 전망이 맞느냐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결국 투자자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 등을 꼼꼼히 살피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03.04 14:11

4분 소요
[양재찬의 프리즘] 외국인 밥상만 언제나 풍성

산업 일반

7월 25일은 한국 경제에 축복의 날이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2000 고지를 넘어섰다. 때맞춰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5년여 만에 올렸다. 2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튿날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이틀 사이 지수가 121포인트 빠졌다. 그 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검은 금요일(7월 27일)과 검은 수요일(8월 1일)이 연거푸 나타났고, 지수는 어느새 1800대로 주저앉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있다. 7월 13일부터 계속 팔자 행진이다. 8월 첫주까지 15거래일 내내 팔아 치운 주식이 사들인 것보다 많다. 보름간 누적 순매도액이 6조293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5월 10일부터 13거래일간 3조5372억원 순매도한 기존 셀 코리아(Sell Korea)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렇게 외국인이 줄기차게 내다 파는 것을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먹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함께 매수하는 날은 조금 올랐다가 기관까지 팔자로 돌아선 채 개미들만 외롭게 사들이는 날은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다. 마치 외국인투자자의 반주에 맞춰 국내 투자자들이 쇼를 하는 형국이다. 우리 주식시장이 외국인을 받아들인 것은 1992년이다. 초기에는 종목당 10%, 개인당 3% 한도 내에서만 살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완전 개방되자 외국인들이 본격 투자에 나섰다. 2000년 IT(정보기술) 거품 붕괴와 대우 사태 여파로 기관과 개인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할 때도 외국인은 열심히 사들였다. 2001년 초부터 2004년 4월 사이 26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04년 4월 말 외국인 지분율이 시가총액의 44.1%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슬슬 매도 쪽으로 기운 외국인은 코스피가 1700을 넘어선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다 팔기 시작했다. 지수가 1900에 이르자 더욱 매도 규모가 커졌다. 그 결과 7월 말 외국인 지분율은 34.5%로 낮아졌다. 그 사이 외국인은 20조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그중 10조원어치를 최근 두 달 사이 집중 매도했다. 이렇게 팔아도 그동안 주가가 오른 덕분에 외국인 보유 주식가치는 커졌다. 2004년 4월 말 갖고 있던 상장 주식이 169조원인데 20조원어치를 팔고도 아직 331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팔 만큼 팔아 이익을 냈는데도 보유 주식가치는 두 배가 된 셈이다. 더구나 그 사이 원-달러 환율까지 크게 떨어져 환차익도 많이 본다. 2004년 당시 1160원 선이던 환율이 요즘 920원이니 환차익만 해도 20%에 이른다. 보유 주식이 많으니 배당도 두둑하다. 2002년 2조원대였던 외국인 배당금이 2006 회계연도에는 5조원을 웃돌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올라 큰 차익을 낼 수 있는 데다 평가 환차익이 상당하니 외국인 입장에선 지금이 딱 팔 시점이다. 계속 팔아도 지수가 올라 한국물 비중은 비슷하게 유지되니 매도를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마침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편입비율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겹쳤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잔치 무대나 마찬가지다.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기관이 기능을 못하는 사이 외국인은 주가가 오르는 초기 국면에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주가가 크게 오르면 팔아 차익을 챙기는 매매 패턴으로 시장을 주물렀다. 그렇다고 외국인의 잔치에 배 아파 해선 곤란하다. 시장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가치를 따져 주식값이 싸면 사고, 어느 정도 오르면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차분하게 시장을 읽는 눈은 오히려 배울 점이다. 8월 1일 외국인이 527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이보다 많은 5838억원어치를 사들여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던 시장을 76.82포인트 하락으로 선방했다. 지수 2000 돌파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데도 펀드에는 여전히 자금이 들어온다. 개미들이 강해진 것인가, 아니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해서인가? 그 답은 결국 개인투자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2007.08.06 14:49

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