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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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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우편물 도착안내서’ 주의보…보이스피싱 의심 사례 적발

산업 일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6일 최근 일부 지역에서 위조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통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우편물 도착 안내서는 등기우편물을 수취인 부재 때문에 배달하지 못한 경우 우편물 도착 사실을 알리려고 주소지 출입문 등에 부착하는 안내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위조된 도착 안내서는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안내서와 형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허위 도착 안내서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라” 또는 “우편물이 검찰청에 있다”고 안내하는 등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발견됐다.우정사업본부에서는 등기우편물을 실제 수령할 때 집배원에게 제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발견했을 때 가까운 우체국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2023.07.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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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돈 내고 써”…또다시 불거진 아파트 '갑질' 논란

부동산 일반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기사에게 승강기 사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과거 대전 유성구, 울산 동구, 서울 동대문구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다음 달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과 승강기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안내했다. 카드키 보증금은 10만원, 승강기 사용료는 1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의해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한다. 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이 빈번한 비 입주민에게는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에게도 사용료를 내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아파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택배기사님이 힘든 것은 잘 알지만, 모든 층을 다 누르며 배달해 승강기 이용이 불편하다는 일부 민원 제기가 있었다”며 “세종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용료를 부과하는 곳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을 안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결정된 사안”이라며 “우리 편의를 위한 택배 서비스인데 승강기 사용료를 부과한다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카드키 보증금 10만원 역시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에서 통상적으로 받는 카드키 보증금은 3만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기사에게 승강기 이용료, 공동현관 카드키 보증금 등을 받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단지도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에게 카드키 보증금 10만원, 연 6만원의 승강기 사용료를 요구해 ‘택배 갑질’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2017년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아파트 출입 카드키 보증금 5만원, 월 1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했다. 2011년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는 신문과 우유 배달 업체에게 월 20만원의 승강기 이용료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2023.0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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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택치료키트 16일부터 우체국에서 배송

의료

16일부터 우체국 집배원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에게 재택치료키트를 배송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6일 국가기관으로서 공적역할 수행을 위해 우체국 집배원이 코로나19 재택치료키트를 배송한다고 밝혔다. 재택치료키트를 받는 대상자는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 정부가 이달 10일 지정한 집중관리군이다. 배송은 보건소에서 배송정보(성명·주소·연락처)를 인터넷 우체국에 등록하면, 집배원이 재택치료키트를 당일 문 앞에 비대면으로 전달한 뒤 수취인에게 배송 완료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택치료자는 배송이 완료되면 집에서 배송완료 안내메시지(문자·카카오톡)를 확인한 후 재택치료키트를 받으면 된다. 재택치료키트에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세척용소독제 등이 들어있다. 재택치료키트를 배달하는 집배원은 마스크 보호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이 지급받게 된다. 이륜차와 우편차량은 하루 2회 소독을 실시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의 업무 과중을 막기 위해 배달물량과 구역을 조정하고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2.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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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택배노조 전면 파업에 ‘배송 대란’ 우려 확산

산업 일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전면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이른바 전국적인 ‘배송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택배업계 등은 현재까진 심각한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11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9일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92.3%(4901표)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택배노조 측은 지난 8일 택배근로자의 과로사 방지 등과 관련해 정부 등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회사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 작업에 택배근로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 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택배노조 파업으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한다”며 “일부 노조원들만 참여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배송 지연 지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회원사인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10일 기준으로 로젠택배는 부산 사하구‧진구, 울산, 울주, 경주에서 한진택배는 거제, 고양, 군산, 울산, 성남, 이천, 용인, 정읍에서 롯데택배는 창원, 진주, 서울 은평구, 이천, 울산 남구에서 CJ대한통운은 동해, 춘천, 성남, 용인, 여주, 화성, 오산, 대전, 광주, 울산, 정읍, 대구, 거제, 창원, 마산 등에서 각각 배송 지연 등으로 서비스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각 대리점마다 더 이상 박스를 쌓을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적체돼 있어 이로 인해 택배를 이용하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전화주문으로 상품을 택배 배송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거듭되는 과로사 문제로 택배 분류 전담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택배 노조의 주장에는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서도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이 문제가 중점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해 기업과 소비자,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신속히 파업을 철회해 대화를 이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 우체국 택배 ‘직격탄’에 배송 지원 나선 집배원 택배노조 파업으로 우체국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체국에 고용된 택배근로자의 70% 이상이 택배노조 조합원이라, 파업에 참여한 택배근로자의 상당수가 우체국 소속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택배노조의 단체행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송 지연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우정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특별 소통 대책을 즉시 시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창구·유선·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송 지연 안내를 적극 실시하고, 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운 냉동·냉장 식품은 접수를 제한한다. 또한 다량의 물량 배송을 신청한 계약업체의 경우 민간 택배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한다. 여기에 일반우편물과 등기·소포를 배달하는 1만6000여명의 집배원들을 택배 배송 지원에 투입한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은 “배송 거부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에 집배원을 투입해선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6.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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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GNETTES

산업 일반

“일요일에도 배송 됩니다!”거의 모든 상품 배송 서비스는 평일에 국한된다. 이런 사소한 문제가 즉시만족을 원하는 우리의 욕구와 배치된다. 하루를 기다리는 것만해도 짜증이 날 수 있다. 강박적인 소비자들은 주문한 상품의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배송 서비스가 없는 주말에도 안달한다.배달원이나 집배원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상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미 우체국(USPS)가 미국 온라인 쇼핑객들이 시간과 의지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아마존은 USPS와 손잡고 우체국 배급망을 이용해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선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에는 댈러스와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리미엄 서비스 유료회원들만 일요일에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다.USPS는 우편 이용률이 계속 감소하면서 수년 동안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토요일 우편 배달 서비스를 폐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편 서비스의 적자가 늘어난 반면 페덱스 같은 택배회사들은 전자상거래의 성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번 거래로 USPS는 주말 배송을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 다른 택배사들은 일요일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우편과 달리 상품 배송은 USPS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다.헤리티지 재단이 10월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우체국을 통한 상품 배송 건수는 7% 이상 늘었다. 만성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시점에서 USPS는 아마존과의 상생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북유럽 국가들의 성장 비결스위스 은행 UBS에 따르면 현재 유럽 경제의 3대 승자는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다. 이 비(非)유로존 3국이 유로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국가인 독일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유로존 가입이 문제일까? 그렇게 결론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지 모르지만 자국의 고유 통화를 유지하는 게 그들의 성공 비결이 아니라고 UBS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그보다는 민간 부문의 강한 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다.특히 노르웨이 경제가 가장 빛나는 성공 스토리다. 유럽국 중 성장률은 가장 높고 실업률은 가장 낮다(3.6%). 세계적인 불황에도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아 유로존 재정위기 동안에도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GDP가 성장했다. 스위스와 스웨덴도 유로존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두 나라는 2012년 유로존의 GDP가 0.7% 하락한 와중에도 각각 1%의 성장을 보였다.UBS 분석가들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는 강한 내수 외에도 안정된 재정과 이민자 증가가 성장에 기여했다. 사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관대한 복지정책으로 유명하지만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국가부채 수준은 상당히 안정된 상황이다. 그에 비해 대다수 유로존 국가들은 빚더미에 올라 앉아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UBS는 과도한 가계대출이 이 세 나라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무역적자 증가…아이폰 때문에?바클레이즈 증권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본은 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 이래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적자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휴대전화 수입이 늘면서 일본 전자기기 부문의 전통적인 무역 흑자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모리타는 지적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가치의 하락에도 적자는 늘기만 했다.일본의 무역 수지는 2011년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진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이 줄어들면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의 수입이 늘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전부 가동을 임시 중단하거나 폐쇄됐다. 수출도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자기기의 무역 흑자가 처음으로 사라졌다.모리타의 추정에 따르면 수입 증가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석유나 가스보다 높다. 최근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수입은 2013년 5월 1690억 엔에서 9월 2210억 엔으로 늘었다. 휴대전화 수입이 늘어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다. 2008년에는 소프트뱅크만이 아이폰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주요 휴대전화 공급자들이 아이폰을 팔고 있다. 열성팬들은 2~3년만에 아이폰을 새 모델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아이폰은 특히 제품수명 주기가 짧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래 매년 새 모델을 선보였다.그동안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경쟁에서 삼성에게 밀렸던 애플로서는 일본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반색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본의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반영한다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추세가 더 암울하게 보일 뿐이다.

2013.11.18 16:43

3분 소요
우체국은 친서민 배달·금융기관

산업 일반

▎남궁민 1955년생 서울대 법학과 미 콜로라도대 정보통신대학원 행시 24회 춘천우체국 통신과장 대통령비서실 정보통신행정관 정보통신부 기획총괄과장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딸칵, 딸칵.” 7월 27일 서울 서린동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실에 들어서자 버튼 음이 두 번 들렸다. 방 주인이 형광등을 켜고 선풍기를 트는 소리다. 천장을 보니 형광등 자리의 절반이 비었다. 에어컨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초 에너지 절약 계획을 발표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이날 본사 실내 온도는 28도였다. 남궁민(55) 우정사업본부장은 “시원한 바람 쐬며 직원과 고객에게 땀 흘리라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이날 인터뷰는 우정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정보통신부 우편국과 금융국에 있던 이 조직은 2000년 7월 1일 우정사업본부로 통합돼 첫발을 디뎠다. 우정사업본부는 11년 연속 일반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해에도 1700여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0년 동안 누적 흑자는 1조5700억원에 이른다. 얼마 전에는 예산 절감 사례를 담은 『우체국 혁신 10년, 성공스토리 포스트 이노베이션』을 펴냈다. 남궁 본부장에게 우정사업본부가 지나온 10년과 맞이할 10년을 물었다.-우체국과 혁신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재임하는 동안 무엇을 바꿨나?“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아무래도 공무원 조직이라 딱딱하고 경직된 면이 있다. 새 사업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분위기를 바꾸려고 성과급을 지급해 능력에 따라 대우해주고 사업 운영에 자율성을 줬다. 윗사람이 편한 조직에서 아랫사람을 위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했다. 저항도 있었지만 우체국 과장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벼르던 조직문화 쇄신이라 ‘할 거면 내가 해야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었다.”윗사람 편한 조직에서 아랫사람 위한 조직으로남궁 본부장은 관용차를 타지 않는다. 또 지난해 인사청탁과 얽힌 직원을 아예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끊기 어려운 관행을 하나 둘 없앴다. 그는 “본사 조직뿐 아니라 전국에 퍼져 있는 4만3000명 직원에게 자긍심과 책임감을 심어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찾아주거나 강도를 잡는 등 선행한 집배원에게 직접 편지를 쓰거나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 6월에는 60여 명의 미담 주인공에게 3박4일 여행을 포상하고, 처음으로 순직한 직원을 위한 유가족 위로금, 학자금 지원, 유가족 특채 제도를 마련했다.-‘사람’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인가?“직원들이 긍지를 갖고 일하니 자연히 서비스가 좋아져 고객 이용률이 높아졌다. IT(정보기술)와의 접목 역시 한몫했다. 만성 적자였던 우편 부문이 2006년 자동화로 경비를 절감해 흑자로 돌아섰다. 집배원 소원이 ‘집에서 식구들과 9시 뉴스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 하더라. 배달 순서에 따라 우편물을 자동으로 분리해주는 집배순로구분기를 이용하면 한 명당 처리 시간이 1시간30분 줄어든다. 3대로 시작해 지금은 69대로 늘었다. 또 PDA 보급으로 비용을 연간 69억원 줄였다. 요즘은 등기우편물을 배달할 때 종이배달증 대신 e-배달증을 사용한다. 금융 부문도 실적이 좋아 지난해 흑자가 났다. 비슷한 시기 미국, 일본 우편사업자는 각각 38억 달러, 474억 엔 적자를 냈다.” ▎자료:우정사업본부 -금융 부문 성적은 어떤가?“예금 수신고가 전년 대비 3조3585억원, 보험자산이 4조4879억원(2009년 기준) 늘었다. 현재 80조원을 운용한다. 운용 수익률은 연기금, 일반 보험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펀드 판매 인가를 추진 중이고 신용카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운용 인력 보강이 과제-펀드·카드 사업 진출 발표에 민간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택배, 예금, 보험 등 기존 사업을 추진할 때도 나온 얘기다. 우체국은 친서민기관이다. 면 단위 이하 우체국이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일반 기업은 농·어촌까지 찾아가지 않는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카드·펀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왜 농어촌에서만 하지 대도시에도 사업하느냐’고 묻는다. 면 단위라도 우체국을 운영하려면 최소 3명이 필요하다. 경비는 들고 이용률은 낮아 거의 적자다. 그래도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주민들의 창구를 폐쇄할 수는 없다. 대도시에서 난 이익은 농어촌 적자를 메우고 보험료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높이는 데 쓴다.-우체국 금융업무의 영역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지금은 못하는 업무지만 국민이 원하면 대출도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민간기업과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는 점이다. 정부나 일반 회사가 전국에 있는 3700개 우체국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148개 기관과 제휴해 증권계좌 개설, 결제자금 수납 등을 대행한다. 택배회사 역시 산간벽지로 가는 물량은 우체국에 맡긴다.”그는 금융업무 확장과 관련해 “민간기업이 농어촌까지 카드·펀드 사업을 확대하면 우린 손을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카드 사업 진출 계획은 7월 1일 발표한 ‘비전 2020’의 빙산의 일각일 뿐인데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그렇다면 비전 2020의 핵심은 무엇인가?“첫째가 ‘스마트 포스트’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필요한 업무를 거의 다 볼 수 있다. 개개인이 우체국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인트라넷과 연결해 창고관리, 발송업무, 통관수속 등 수출입 관련 서비스를 지원한다. 둘째로 ‘스마일 파이낸스’다. 1년에 만원만 내면 상해위험을 보장해주는 ‘만원의 행복 보험’, 특별우대금리 7%를 추가 지급하는 ‘새봄자유적금’ 같은 상품으로 서민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다음은 ‘소셜 인프라’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지역 주민의 사정을 잘 안다는 점을 활용해 독거 노인 돌보기, 환자 이송, 산불 예방, 공명선거 감시 등을 수행한다. 여기에 실적과 능력, 자율성을 중시하는 선진 정부기업 모델로 거듭난다는 뜻의 ‘스트롱 시스템’을 더해 ‘4S 전략’이라 부른다. 이 전략으로 2020년 예금 수신고 100조원, 보험자산 70조원, 매출 26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조직이나 성과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금융 부문에서 운용 인력이 부족하다. 공무원 정원에 묶여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남궁 본부장은 마라톤과 테니스로 체력을 단련한다. 7년 전 시작한 마라톤은 풀 코스를 10여 차례 완주했을 정도로 매니어다. 그는 오는 10월 춘천마라톤 참가를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그의 집무실은 9층이다). 혁신이라는 긴 레이스를 위한 우정사업본부의 체력 단력도 한창이다.

2010.08.03 14:55

4분 소요
고민에 휩싸인 집배원들

산업 일반

요즘 미국 우정국(USPS)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 고유가의 타격이 크다. 소프트 경제의 발달로 우편물 발송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엔 5.5% 하락했다. 사람들이 생일카드나 감사편지 대신 e-메일을 보내는 것도 사업 위축의 원인이다. 게다가 또 다른 위협이 등장했다.코네티컷주 베셀에 사는 콜린 플림턴 같은 소비자들이다. 플림턴은 올 초 우체통을 가득 메우는 신용카드사의 제의, 카탈로그, 광고 전단 등에 신물이 났다. 그래서 지난 2월 그린다임스에 20달러를 냈다. 그린다임스는 소비자 대신 업체를 접촉해 ‘스팸 광고물’을 보내지 못하게 막아주는 회사다.“무작위로 광고물을 보내는 업자들은 나무를 마구 베고 있는 셈이다.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플림턴이 말했다. 우체국의 입장에서는 플림턴 같은 소비자가 큰 위협이 된다. “우편물 거부 운동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한 우체국의 부국장 스티브 커니가 말했다. 우정국은 지난 4분기에 11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수신인을 지정한 광고 우편물이라도 있으니까 망정이지 자칫 적자폭이 더 커질 뻔했다. 수신자 지정 광고 우편물이 전체 우편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의 38%에서 요즘은 52%로 늘었다. 이런 광고 우편물의 수익이 “우정국의 주요 수입원이며 그것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우체국 부국장을 지낸 마이클 커플린이 말했다.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수신인에게 오는 광고 우편물을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중 44%는 아예 개봉되지도 않는다. 19개 주의회가 연방 차원의 ‘전화통화 사절’ 명단처럼 ‘우편물 사절’ 명단을 만들 생각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우체국 근로자들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통과된 법안은 하나도 없다.콜로라도 주의원 새러 갈리아디는 자신이 발의한 법안의 공청회를 열었다가 우체국 근로자들이 몰려와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놀랐다. 우정국과 광고우편물협회는 개인에게 보내는 광고 우편물이야말로 소기업들의 주요 고객 정보원이라고 말한다. “광고 우편물을 매우 소중한 상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우정국 지속담당 부국장 샘 펄크레이노가 말했다.그는 특히 피자 한 개 비용으로 두 개를 사는 쿠폰을 만나면 횡재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광고우편물협회는 반대운동의 예봉을 꺾기 위해 최근 규제 반대 로비를 펼치는 ‘우편물이 미국을 굴러가게 한다’ 연합을 발족했다. 그린다임스를 설립한 판카지 샤의 생각은 다르다.그의 회사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수료를 이용해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고 그가 말했다. “우체국 망하는 꼴을 보자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스팸 광고 우편물을 원치 않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비, 진눈깨비, 어두운 밤길은 집배원의 골칫거리 축에도 끼지 못할 것 같다.

2008.10.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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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60일 여로-발틱해에서 갠지스강까지] 온 세상이 눈덮인 白夜의 나라

산업 일반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마을. 크리스마스 때만 반짝 스타가 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연중 내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북극권에 자리 잡은 핀란드의 소도시 로바니에미라는 곳이다. 겨울에는 해 뜨는 시간이 불과 두세 시간밖에 되지 않는 어두컴컴한 고장인데도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곳의 볼거리라고는 사실 산타클로스에 관련된 것이 전부인 셈인데 그 관광 수입은 2005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경우 360억원 규모였다. 헬싱키 관광을 한나절로 끝내고 서둘러 로바니에미행 야간열차를 탄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이곳에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을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즉 산타클로스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12월 7일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엔 로바니에미행 열차나 항공기 타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유럽인들에게 인기다. 산타클로스가 핀란드 사람이고 그의 주소지가 로바니에미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나 그 내력을 알고 보니 매우 흥미롭다. 80여 년 전 핀란드의 한 라디오 아나운서가 어린이 방송시간에 우스개로 “산타 할아버지는 로바니에미에 사신다”고 말한 것이 단초가 됐다는 것. 그때부터 크리스마스가 되면 수많은 어린이가 이곳을 산타클로스의 주소로 적어 카드를 보내는 바람에 우편집배원들이 일일이 답장을 보내다 보니 전담 우체국이 생겼고, 그것이 오늘의 산타 마을로 발전하게 됐단다.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로 가는 길은 열차로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장 720km에 이른다. 플랫폼에 내리니 콧김이 얼어붙을 정도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 온다. 영하 20도쯤 될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눈에 덮여 있고 아침 8시인데도 사방이 컴컴하다. 거리엔 자동차만 다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아 마치 외계에 온 느낌이다. 가까스로 호텔을 찾아가니 그때야 사람 체취가 느껴졌다. 로비는 아침부터 부모를 따라 산타클로스를 만나러 나서는 꼬마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 찼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먼저 찾은 곳은 산타 마을(www. santaclausvillage. info). 한 바퀴 돌아보니 애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돈을 벌려고 꽤 궁리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은 산타클로스 사무소(www. santaclauslive. com)인데, 예의 붉은 산타 옷을 입은 남자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뭔가 열심히 읽고 있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 카드를 읽는 중이란다. 가끔 집무실을 나와 각국 어린이와 대화하는 그는 8개국어를 한단다. 독일에선 산타클로스 추방 운동 산타 우체국은 주로 성인들이 찾는 곳이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보내는 것처럼 자신의 아이들에게 카드를 부쳐달라고 주문하는 어른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한쪽 코너엔 부모가 불러주는 말을 카드에 써 주는 대필 아르바이트가 성업 중이고…. 친구나 자신에게 카드를 부치는 젊은이도 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산타클로스 우체국의 소인이 찍히고 특별히 고안된 산타클로스 우표가 붙어 있는 카드를 받는 것이다. 이 우편물은 주문에 따라 곧장 발송되거나 그 해 크리스마스에 맞춰 배달된다. 산타클로스를 업은 상혼(商魂)은 산타 파크(www. santapark. com)에서 절정에 이른다. 화감암 암벽을 300m가량 뚫고 조성한 동굴 속의 테마공원엔 회전목마 등 각종 놀이시설이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입구에서 입장료 20유로 (약 2만5000원)를 내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시설별로 또 이용료를 받고…. 이러니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산타클로스 추방운동을 벌인 이유를 알 만하다. 산타마을의 지나친 상업주의에 질려버린 나는 자동차를 빌려 라누아 야생 공원을 찾았지만 큰 감흥이 오지 않았다. 자동차 길의 주변 경관이 절경이나 길 눈이 어두운 데다 눈길이 신경 쓰여 유명한 래프랜드의 운치가 시야에 잡히지 않았다. 잿빛 하늘에 혹시 오로라가 나타나려나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오로라를 보려면 구름 한 점 없는 영하 25도 이하의 날씨여야 한다고 한다. 내가 정작 로바니에미에서 큰 위안을 얻은 곳은 산타마을이 아닌 자연사 박물관 아크티쿰(www. arktikum. fi)이었다. 사미족 등 북방민족의 생활상과 래프랜드의 생태계를 보여 주는 전시품들이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멀티비전으로 보여주는 ‘북극광 아래(Under the Northern Lights)’라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그 배경음악이었다. 특히 그 음악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종영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스칸디나비아 4개국이 모두 조그만 나라지만 세계 정상급의 국민소득과 사회복지를 자랑하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예술인에 대한 전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대도시의 조형물에 잘 나타난다.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기념물이나 베르그(노르웨이)에 있는 그리그의 생가와 무덤이 그런 것이다.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과 비켈란 조각공원은 두 예술가를 기념하기 위해 수도의 노른자위를 떼 준 것 같다.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떠나 케미를 거쳐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며 혹한과 싸우는 여정이 고달팠지만 위도가 낮아짐에 따라 기온이 풀리고, 웅대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물 ‘피오르’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을 늦출 수 없었다. 전율 일으키는 피오르 장관 시간에 쫓기는 고달픈 여행은 가급적 피하려 했으나 그게 쉽지 않았다. 우선 북유럽의 높은 물가가 부담스러웠다. 교통비는 스칸레일 패스를 준비해 갔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으나 숙박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열차나 배에서 잠을 자는 무박 여행. 일정표를 다시 짜서 이틀에 한 번꼴로 이를 시행해 봤더니 경제적인 도움은 별로 못됐다. 비싼 침대칸을 썼기 때문이다. 태초에 빙하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덮었다. 대지를 침식했던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녹은 자리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곳곳에 거대한 협만(峽灣)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바로 세계 7대 자연의 신비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피요르드(fjord)라는 것이다. 아무리 혹한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라 해도 이곳을 보지 않고는 북유럽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때문인지 피오르의 관광 거점인 베르겐에 들어서니 북방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관광객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오슬로~베르겐 구간은 세계의 여행가들이 ‘환상의 열차 여로’로 꼽을 만큼 차창을 통해 보이는 경관이 빼어나다. 직행 열차를 이용하면 7~8시간 만에 목적지에 닿을 수 있지만 그렇게 빨리 가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은 드물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송네 피오르가 도중에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버스와 페리를 갈아타는 완행 코스를 택했다. 아침 8시11분 오슬로역에서 출발해 미르달까지 5시간 열차여행을 한 나는 철도-페리-버스-열차 순으로 다시 5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차창에 스쳐가는 삼나무와 자작나무 숲은 온통 눈으로 덮여 ‘하얀 숲’이란 어떤 것인가를 실감나게 한다. 눈 덮인 설산 사이로 꼬불꼬불 도는 유람선 선상에서 바라본 피오르의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추워서 덜덜 떠는 몸에 더욱 전율을 일으켰다. 베르겐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30분. 열 시간 넘게 강행군한 뒤였지만 낮에 본 송네 피오르의 장대한 경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 노르웨이 국민은 무슨 복이 많아 그렇게 아름다운 신의 선물을 받았단 말인가. 석유까지 펑펑 쏟아져 1인당 4만5000달러나 되는 세계 2위의 국민소득 혜택을 누리고…. 이튿날 나는 베르겐을 돌아보면서 그 복의 일부가 자연을 사랑하는 노르웨이 국민의 심성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솔베이지 송’으로 유명한 그리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베르그는 도시 전체가 자연의 조화가 살아있는 거대한 청정 지대였다.

2007.04.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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