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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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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AI 기반 HR 솔루션 신규 출시 , 새 기능은?

산업 일반

인스타카트(Instacart), 타임(TIME), 도어대쉬(Doordash), 오픈AI(OpenAI), 나이키(Nike), 쇼피파이(Shopify), 에르메스(Hermes) 등 3만5000여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글로벌 HR 서비스 딜(Deel)이 HR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대폭 확장한다.이번에 딜이 새롭게 출시한 솔루션은 ▲딜 탤런트(Deel Talent) ▲딜 워크포스 플래닝(Deel Workforce Planning) ▲딜 컴펜세이션(Deel Compensation) 이다. 이번 3종 솔루션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인재 채용 프로세스 효율성 증진 및 글로벌 인력의 체계적 관리 지원 뿐만 아니라, 개별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급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솔루션을 통해 기업은 급여 누락을 사전에 방지하고 별도의 급여 정산 수작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이점도 있다.이와 함께 기존 솔루션에도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인력 관리·교육 솔루션 ‘딜 인게이지(Deel Engage)’에는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직무 평가를 급여 수준과 연동시키며, 임직원 온보딩부터 직무역량 강화,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 사내교육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세계 어디에서나 IT 장비 배송·조달·추적 가능한 ‘딜 IT(Deel IT)’에도 원격 근무 임직원이 사용하는 IT 장비를 바이러스·해커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딜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는 “현재 기업들의 글로벌 인력 운영은 더 효율적으로 바뀔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며 “딜이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한 통합 AI 기반 HR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게 필수재가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04.18 15:14

2분 소요
“AI 시대, AI 교과서는 당연하죠”...글로벌 학교, 종이 교과서가 사라진다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 아이들이 책상에 종이와 연필 대신 디지털 기기인 패드와 터치 펜을 하나씩 놓고 수업을 듣는다. 패드로 보는 교과서 내용에서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화면 한켠에 마련된 인공지능(AI) 검색창에 바로 내용을 찾아 이해한다. 긴 단어를 직접 적을 필요도 없다. 모르는 단어를 터치 펜으로 꾹 눌러 복사한 후, 검색창에 붙여넣기만 하면 관련 단어에 대한 설명이 줄줄이 나온다. # 아이들의 정답지를 보며 빨간펜으로 동그라미 치던 선생님들의 채점시간도 줄었다. 아이들이 AI 교과서가 담긴 패드에 문제를 풀면, 자동으로 아이들의 필기가 디지털 문체로 입력돼 바뀌고 이를 일괄적으로 디지털 기기가 채점한다. 선생님은 어떤 아이가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를 빠르게 확인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한다. 채점할 때 걸렸던 시간을 단축해 아이들에게 오답풀이 시간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교실 모습이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더해진 단순 디지털화가 아니다. AI 기술이 더해진 AI 교과서가 주요 교재로 쓰이는 AI 교실이 되고 있다. 종이 교과서를 완전히 없앤 학교도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는 한국의 교육 현장에도 AI 형 수업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에듀 테크 플랫폼 굿노트의 민 트란(Minh Tran) COO를 만나 그들이 꿈꾸는 교육 현장의 모습에 대해 들었다. 195개국 1만5000여 학교서 사용 “홍콩의 유명 사립학교에서 근무했지만, 교육 현장의 기술 활용 속도가 너무나 느리다고 매번 생각했어요.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학교만 제자리 걸음이었죠. 그때 굿노트의 비전을 보고, 교육 환경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직한거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학교에서 저희 플랫폼을 통해 AI 교과서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필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한 굿노트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아이패드 최다 다운로드 앱으로 기록될 만큼 패드 사용자에게는 친숙한 기능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 대학원생, 회사원들이 필기하기 위해 이 앱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이제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 첫 시작인 필기 앱에서 최근에는 AI 교과서, 즉 에듀(교육) 앱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굿노트의 AI형 수업 진행 서비스, 클래스룸은 세계 195개 국가의 1만5000개 학교에서 이용되고 있다. 아직 종이 교과서가 법적으로 필수인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AI 교과서형 수업은 아직 생소하고 보조적인 개념이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세종시의 일부 디지털 선도학교에서도 굿노트의 클래스룸이 시범도입되고 있다. 굿노트 클래스룸은 교사와 학습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게해, 개인 수준에 맞는 1:1 피드백이 가능한 AI 기반의 학습 도구다. 학생이 시험지나 학습지에 답안을 작성하면 교사가 실시간으로 채점 및 필기를 할 수 있게 AI가 돕는다.AI, 어떻게 활용할지 습득하는 아이들 “한국 아이들의 습득 속도는 굉장히 빨라요. 기기 사용에 친숙한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로 AI 교과서를 보며 AI 기능을 활용해 모르는 내용을 익히는 것에 두려움이 없죠. 오히려 AI 교과서가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들이 우려하죠. 하지만 우려 사항은 지금 AI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닌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예요.”민 트란 COO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함께 바뀌지 않는 교육 환경에 대한 우려 사항을 걱정했다. “AI는 학생들이 습득해야하는 하나의 기술이죠. 지금 학교에서 AI 교과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익힌 아이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또 어떻게 AI 시대를 대비할 것인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육 환경은 아이들이 AI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셈이에요. 학부모, 교사 모두 AI 교과서, AI 교육환경을 함께 익혀 아이와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죠.” 이에 굿노트는 교사와 학부모가의 이해를 돕는 교육과 연구결과 등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에는 굿노트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세계 학교들을 조사해 작성한 ‘학교에서 사용되는 생성형AI’(AIGenerative AI in Schools) 연구 결과를 공개해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또 한국 교사를 위해서는 AI 교과서 활용법 등이 담긴 온라인 영상을 원격교육연수원 티쳐빌에 제공하며 새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굿노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민 트란 COO는 “필기앱에서 현재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까지 성장했지만, 저희의 최종 목표는 교육에 한정돼 있지 않아요. 인간과 AI 기술이 소통하고 더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되길 꿈꾸고 있어요.” 이어서 민 트란 COO는 마지막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대해 강조했다. “AI 기술은 단순히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죠.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이예요. 미래를 책임지게 될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 환경에 AI 기술이 필수인 이유죠. 지금의 상황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현재 교육 환경의 변화 속도, 충분하지 않아요.(Not Fast Enough)(웃음).”

2025.03.31 06:00

4분 소요

산업 일반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에서는 퇴사·이직 모두 감소했으며,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 Z세대가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카트(Instacart), 타임(TIME), 도어대시(Doordash), 오픈AI(OpenAI), 나이키(Nike), 쇼피파이(Shopify), 에르메스(Hermes) 등 3만5000여 글로벌 기업을 이용자로로 둔 글로벌 HR 서비스 회사 딜(Deel)이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글로벌 고용 리포트(2024 Global Hiring Report)를 발간했다. 글로벌 고용 리포트는 딜이 2023년 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보고서로 150여 개국에서 3만5000여개의 이용사가 딜을 통해 맺은 100만건 이상의 고용 계약을 종합해서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 Z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이다. Z세대(만 16~27세)는 밀레니얼 세대(만 28~43세)를 포함한 모든 세대를 통틀어 임금 인상률(9%)이 제일 높은 반면 해고율(36%)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Z세대의 약진에 대해 Z세대의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도와 주도적인 자기개발 의지를 기업들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 회계사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2024년 한 해를 통틀어 회계사 채용이 74%, 임금은 15% 각각 증가했다. 본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도 회계사 수요 증가가 더 큰 이유로 기업들이 글로벌 인력 운영에 필요한 컴플라이언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계사 채용이 제일 활발한 상위 5개국은 필리핀,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싱가포르였으며, 기업에 고용이 많이 된 해외 회계사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호주,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세계 최대 경제 규모인 미국에서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해고 건수와 이직률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채용을 확대했던 미국 기업들은 2022년 이후 비용 절감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 5월 해고율이 72%에 달하면서 정점을 찍었으나,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기업의 해고율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근로자들의 퇴사율도 2023년 1월 3%에서 2024년 12월 2%로 소폭 감소했으며, 이직 후 기대 연봉 인상률 감소와 치열해진 경력직간 경쟁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한편 2019년 1월 설립된 딜은 현재 150여개국 3만 5000여개 기업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09개국에서 112억달러(약 16조 4천억원)의 급여를 100여개 통화로 지급하고 33개국에서 취업 비자 발급 대행 및 이민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전 세계 104개국에서 74개 언어를 사용하는 직원 5000명 모두가 원격으로 근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100% 원격 근무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5.03.10 14:16

2분 소요
프로 ‘N잡러’로 살아남는 법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한 곳에서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해 전문가가 되어라." 이 공식은 오랫동안 성공의 정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기술적·사회적·문화적 대전환 속에서 이 정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한 가지 역할이나 정체성에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특히 이직의 유연화가 진행되면서 N잡러·프리랜서·솔로프리너(Solo와 기업가라는 Entrepreneur의 합성어로 1인 기업가를 뜻함)가 부상하고 있다. 오늘날 경력 관리의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퍼스널 브랜딩이 있다.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5.3%가 커리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68.8%는 이를 실천하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직을 할 때 ▲포트폴리오 작성 ▲개인 성장 기록 ▲1인 브랜드 구축 등과 같은 실질적인 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직장인의 42.5%가 부업이나 N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변화는 개인의 전문성이 회사 내부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경험의 가치와 전문성의 확장나는 마케팅과 브랜딩 전문가로서 지난 15년간 대기업·글로벌 기업·스타트업 등 총 7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이는 더 다양한 산업과 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선택이다. 이직을 통해 배운 게 많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시장의 구조와 전략적 사고를 배웠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는 민첩성과 창의성, 그리고 자원 부족 속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 실행력을 키웠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나의 ‘퍼스널 브랜딩’의 기초가 됐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서 포기하지 않고 했던 활동이 밴드다. 보컬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기존의 강연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스피커라는 고유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이직에 대한 도전과 밴드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나만의 고유한 ‘퍼스널 브랜딩’의 기초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케팅 및 경영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강연을 하며, 최고의 기업과 단체를 상대로 브랜드 강연 및 워크샵을 진행했다. 업계 최고라고 불리우는 교육 플랫폼과 마케팅 강의를 촬영하며, 단행본 출간 계약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새로운 시대의 필수 역량한국은 이제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고, 과거 생존 중심의 경제적 니즈를 넘어 자아 실현과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 속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시대에서 개인의 전문성은 더 이상 회사 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은 자기 스스로가 미디어 (Owned media)가 되고, 그것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성공적인 MZ세대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단순한 자기 홍보를 넘어 각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독특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디지털 시대의 개인은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어 소셜 미디어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일자리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고용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노동자의 약 30%가 AI와 자동화로 인해 직업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많은 중간층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AI가 역설적으로 1인 기업가와 프리워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은 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과거 여러 명이 해야 했던 일을 혼자서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AI 도구를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그리고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1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직은 이제 자연스러운 경력 관리의 일부가 됐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은 더 나은 성장 기회와 ‘워라밸’을 찾아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회사와의 관계를 단순한 소속감이나 충성심이 아닌 철저한 거래 관계로 인식한다. 회사가 제공하는 성장 기회와 가치를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과 역량의 대가로 평가한다. 이러한 이직 유연성의 확대는 ▲경력 개발의 다변화 ▲산업 구조의 빠른 변화 그리고 원격 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 환경의 확대에서 비롯된다. 결과적으로 MZ세대는 더 이상 한 회사에서의 안정성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 직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직업이나 활동을 병행하는 N잡러로 전환하고 있다. MZ세대의 68%가 2년 내 이직을 고려하고 있고 45%는 부업이나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 불안의 시대…퍼스널 브랜딩은 필수디지털 기술과 플랫폼 경제의 발전은 솔로프리너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초기 자본 없이도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확대됐고, 이는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경력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나 역시 강연·강의·컨설팅·코칭을 병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얻고 있고, 이것을 하나의 전문성으로 결합했다. 이는 내가 가진 독특한 경험들이 만든 차별화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고용 안정성이 약화된 시대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개인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통해 경제적 자립과 커리어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지속적인 학습 ▲네트워크 확장 ▲자신만의 콘텐츠를 체계화해 브랜드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직무나 스킬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문제 해결 방식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전문가라도 'AI 시대의 브랜드 혁신 전략가'와 같이 구체적인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그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해야 한다. 과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직원 로열티를 구축해야 한다.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하면서 발견한 것은 직원들의 개인 브랜드 성장을 돕는 것이 오히려 더 강력한 로열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직원들의 N잡과 부업을 제한하기보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회사의 혁신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직원들의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거나, 다양한 산업의 인사이트를 내부로 가져올 수 있다. 이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IT기업은 직원들의 외부 강연과 저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사내에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새로운 리텐션 전략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철학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외부 활동을 통해 얻는 경험과 네트워크는 결국 기업의 자산이 된다. 내가 컨설팅했던 기업들 중 직원들의 개인 브랜딩을 지원하는 회사들이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 기업은 임직원의 경력 개발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수직적 승진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전문 분야 확장 ▲외부 활동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도 다양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글로벌 기업은 '내부 프리랜서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다른 부서의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이직률을 낮출 수 있었다. 또한 기업은 새로운 교육과 개발 계획을 도입해야 한다. 원론적인 교육을 넘어 본질과 현상을 동시에 다루는 미래 지향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인재 육성 전략을 혁신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재 생태계' 구축이다. 정규직 외에도 프리랜서, 파트타임, 프로젝트 기반 협업자 등 다양한 형태의 인재들과 유연하게 협력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AI 시대에는 오히려 이러한 유연한 협업 모델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싶은 기업은 '평생 직원'이 아닌 '평생 파트너'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직 직원들과 네트워크를 적극 관리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결론적으로 이직의 유연화, N잡, 솔로프리너 퍼스널 브랜딩 시대의 직원 로열티는 통제가 아닌 자율성에서, 제한이 아닌 지원에서 나온다. 직원들의 다양한 활동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기업만이 진정한 의미의 직원 로열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직률 관리 그 이상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한 필수 미래 전략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케팅 전문가이자 브랜드 전략가다. 이케아 코리아·카카오 모빌리티·쿠팡· GM한국사업장·인생네컷 등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및 브랜드 디렉터로 근무하며 브랜드 성장과 혁신을 이끌었다. 현재는 강연과 워크숍·컨설팅·리더십 코칭 등을 통해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 현재 25년차 하드코어 펑크 밴드 '더 긱스'의 보컬이자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

2025.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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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은 나의 힘’…한국의 에디슨, 전파통신 명장이 일거리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대한민국 명장]

산업 일반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한복생산부터 제빵·금형·석공예·용접 등 한국 사회가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이 어려워도 편법 대신 원칙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낸 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기꺼이 부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 꽃보다 아름다운 명장의 인생사를 담은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 중에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699명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편집자주>정석영 전파통신 명장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에 총기가 가득했다. 전파통신 명장이자 정보통신 기술사인 그는 ‘발명왕’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계속해서 신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5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일잡이넷’이라는 일거리, 일자리 및 아이디어 거래를 포괄하는 종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정 명장은 과거 구룡포수산고등학교 어로항해과를 졸업했다. 당시에는 취직반과 진학반이 존재했다. 정 명장은 취직반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그는 “출신학교에서 어로항해과 졸업생은 학교장 추천으로 해외 참치잡이 원양어선 견습항해사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홀로 계신 노모를 두고 3~4년씩 바다를 떠도는 일을 택할 수는 없었다”며 “담임선생님의 안내로 인천의 한 개인기업에 취직하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어업용 전자·통신장비를 수리하는 기술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수협중앙회 입사 후 시스템 개선정 명장은 낮에 일하면서도 밤에는 해외 현장기술자들이 저술한 기술서적을 찾아 읽었다. 주경야독이었다. 고교 시절 학습 경험이 유저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 빠른 기간 내에 ‘해양+전자+통신’ 융합기술자로 자리 잡게 된다. 원서로 기술을 배우고 장비를 수리하던 입직 초기의 이론·실무 경험은 여러 선진국 기술들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세계 최고성능을 추구하는 발명 마인드로 이어지는 동기가 됐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군복무를 거쳐 속초에서 부산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문물과 환경을 접하며 실력을 쌓았다. 1979년 당시 통신기술자들이 선망하던 수협중앙회 어업통신부에 공채 1위로 입사했다. 당시 수협중앙회 어업통신부는 바다에서 조업하고 있는 어선들의 안전 여부를 무선통신으로 관장하는 곳으로 국고보조를 100% 받는 공익기관이었다. 당시 직원 300명은 주요 항구 40개소의 어업무선국에 분산 근무했다.정 명장은 “첫 부임지는 울릉도 소재 울릉어업무선국이고 울릉도 관내 어선의 무전기를 수리해 주는 것이 직무였는데, 그에 그치지 않고 ▲집어등 발전기 ▲어군탐지기 ▲레이다 등 어로·항해용 전자장비까지 해결해주며 인기리에 3년여 간 근무했다”고 말했다. 정 명장은 울릉어업무선국 3년의 근무를 마친 뒤 ▲감포(3년) ▲구룡포(3년) ▲속초(3년) 어업무선국을 차례로 거치며 본연의 직무 외에도 인근 어업무선국들의 해묵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문제 해결 능력이 본부에 알려지면서 1991년 서울로 발탁돼 전국을 무대로 시스템을 개량해보라는 임무를 받게 됐다. 이 임무가 기술인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됐다.수협중앙회에 재직하며 발명가로서의 꿈도 키워나갔다. 35세에 시작한 발명은 전문기술인로의 활동과 궤를 같이하는 취미 겸 특기가 됐다. ▲1986년~1992년 승용차 유리문의 원터치 스위치 ▲1991년~1992년 자동차의 음주운전 예방 장치 ▲1991년~1993년 보일러의 실내온도 조절 장치 등을 발명했다. 정 명장은 168여 개를 발명한 지금도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발명하고 있다. 인정교과서인 ‘특허법 일반’과, 시판용 ‘현장발명’을 집필 출판해 학생과 기술인들에게 창의력을 전파하고 있다.수협중앙회에서도 창의적인 업무해결 능력을 선보였다. 당시의 어업무선국은 은행 창구처럼 각 지역 무선국 직원들이 통신장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바다에 있는 어선과 1대1로 통화하는 무선전화 운용방식이었다. 당연히 도서벽지에 사람이 상주해서 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를 혁신할 방안이 무선국 무인 원격운용 방안이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때에 1991년 본부로 발탁돼 개량 임무를 받게 됐다.정 명장은 “본부 근무 이듬해 어업무선국 무인 원격제어시스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중 업체를 물색하게 됐다”며 “하지만 오직 하나 참여한 미국 하니웰사가 1국당 당시 돈으로 4억원이 필요하다는 견적을 제시하기에 예산절감 방안으로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계서를 기준으로 국내 업체와 협동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해 다시 견적을 받은 결과 소요예산은 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당해연도 시범구축을 거쳐서 1997년까지 대상 20개소 전체를 무인화하는 기술적 대성공을 이뤘다”고 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생활 불편은 없어지고 300명의 정원을 137명으로 대대적 감축하는 경영개선계획이 만들어지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스템 개발도 진행했다.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은 콜센터처럼 먼 장소에서 중앙집중제어 방식으로 여러 지역의 어업무선국 통신장비를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통신방식은 24시간 불침번으로 근무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할 수는 없고, 심야에는 자칫 중요한 조난사고 청취를 놓칠 수도 있다.정 명장이 1997년 국민제안 한 ‘어업정보통신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이었다. 정 명장은 직접 1997 정보화지원사업 공모과제로 해당 발명을 출품했다. 결과는 전국 150개 과제 중 1위였다. 이를 통해 실행기관으로 수협중앙회가 지명됐고 국고보조금 3억원을 받자 비로소 내부에서 반응하기 시작했다. 예산이 확보되자 전문업체를 이끌어 시범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술사로 자격을 한 단계로 업그레이드하여 대외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어선의 위치와 조업상황이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으로 축적되는 것이 확인되자 어업무선국은 어업정보통신국으로 개명되고 그에 맞는 부서 기능이 재편됐다. 어업정보통신시스템은 부실한 어획통계를 보완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로 평가받았다. 어업정보통신본부, 어업정보통신국이라는 명칭과 자동위치보고를 통한 어선조업상황DB 빅데이터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 후 후배들이 이어받아 현재 어업정보통신 종합관제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정 명장은 지난 2006년 명장에 선정됐다. 개인발명이 포함된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으로는 당시 1년 예산 120억원 중 40%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그는 “도입 13년 후 수협감사실로부터 1112명의 인력과 800억원 상당의 누적 절감 효과가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민국명장 선정공고에 즈음해 수협중앙회장이 직접 추천했고 고용노동부 주관의 공개선정 절차로 2006년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됐다”고 말했다.정 명장은 명장에 선정된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2010년 대한민국명장회 감사로 선출된 후 회계·업무·공약 감사를 포괄하는 종합감사보고서 포맷을 만들어 정착시켰다. 회장과 2인의 감사를 동시에 선출하던 감사선출제도를 1년에 감사 1인씩 번갈아 선출하도록 감사 임기를 조정했다. 이를 통해 신임회장이 바뀌어도 중요업무는 연속되고 공약 이행이 중시되는 체제로 정작시켰다. 부회장 재직 시에는 직무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그 활동 규정을 정관에 명시했다. 산업현장교수의 기업기술지원 직무범위에 현장발명 지원이 포함되도록 제도적으로 연계시켰다.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한민국명장 심사위원에 위촉되고, 그 기간 중 2년은 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위원장 시절에 스펙 위주로 정량 평가하던 서류심사에 성과반영을 위한 정성지표를 추가하도록 제언했다. 이를 통해 훌륭한 대상자가 면접심사 이전에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분야별 1인으로 제한했던 명장 선정 인원을 직종별 1인으로 약 3배 확대하도록 제언했다. 연간 7명 수준으로 감소했던 대한민국명장 최종 선정 인원을 13명 수준으로 늘어나도록 했다.명장 선정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2012년부터 2024년까지는 전국 20여 중소기업 현장에서 기업 맞춤형으로 현장발명 38건을 발굴 및 제공하는 기부 활동을 진행했다. 지원받은 기업 중 하나인 ㈜카네비컴은 현장발명 발굴기법과 맞춤형 직무발명 규정을 전수받은 결과 이제는 스스로 특허 50여 개를 보유할만큼 자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연중 국책연구과제를 10개나 동시에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정 명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상장회사를 포함한 다수 기업 컨소시엄이 국가지원으로 태양광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과제에서 총괄연구책임자로 활동했다. 고도화를 위한 다음 단계에서 국가지원이 끊기고 코로나19 여파로 연구원 모두가 해체되자 이를 이어받아 2024년까지 ASIC 부품 형태로 고도화된 스마트파워펌프(SPP) 개발을 완료했다. SPP는 기존 태양광 모듈 면적을 30% 줄이더라도 발전 능력이 유지되도록 자동 제어한다. ▲롤링 ▲피칭 ▲방향 선회 및 터널 통과 등 복잡한 환경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자동차에서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초고속 제어 기술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창업 일선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정 명장은 “비록 자신이 창작한 기술이라도 기술유출 당사자는 엄한 처벌이 가해진다”며 “반면에 기술을 유출하지 않을 때의 보상은 경시되고 있다. 2017년 비록 늦깎이 창업이지만, 창업의 동기는 이런 창작자에 대한 보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정 명장이 창업한 ‘일잡이’라는 회사명은 창의력이 중시되는 일의 길라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 파워 펌프(SPP)가 적용된 태양광 모듈용 전자장치(MLPE), 기술지식 서비스 및 창의력 기반으로 일거리 수요·공급을 매칭하는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다. 그는 “일잡이는 수익금의 30%를 참여기술자 보상에 할당하고 있어 기술인재들과 신구세대가 연합해 공동 번영을 위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정 명장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활동은 창의력 중심의 ‘일잡이넷’ 개발이다. 2025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개발중인 일잡이넷은 일거리, 일자리 및 아이디어 거래를 포괄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6개 특허로 비즈니스 모델을 뒷받침한다. 일거리에 해당하는 도급거래 사이트는 창의적 기업을 우대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특허권을 가진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면 특허기술의 유사도에 따라 특허 배지 마크를 표시한다. 마크 등급을 참조하면 우위 확보 또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종합 플랫폼 ‘일잡이넷’ 도전아이디어 풀은 창의적인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다. 일자리 구인구직 서비스와 결합, 기업과 개인의 인재 매칭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 풀에 아이디어를 등록하면 발명자(제안자)는 열람료를 받을 수 있고, 만약 그가 구직자라면 이력서에 아이디어 배지를 표시하면서 기업이 인재를 영입하고자 할 때 열람할 수 있도록 링크한다. 일잡이넷에는 특허제품이나 장인 작품의 갤러리를 마련하는 한편, NCS 기반의 문답식 직무발명 판별 프로그램을 통해 숙련 기술인이 정년퇴직 이후에도 멘토로 활동할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정 명장은 과거 대기업들과의 기술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직하지 못한 공학인이 남의 것을 모방한 결과물을 두고 기업이 대리전을 벌이는 것이 특허분쟁”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40여건의 특허소송을 치르면서 극한 상황까지 갔던 경험은 정년퇴직 후 산업현장 교수로 독특한 업역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전국 1500여 명의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중 연속 6년간 1위로 평가받으면서 활동하게 하는 자산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완료해 후대에 넘겨주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4.1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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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바이에린·딜·업스테이지의 공통점은…100% 재택근무

산업 일반

코로나19는 삶의 방식을 바꿨다. 특히 근무형태에 대한 기존 관념을 변하게 했다. 대표적인 게 재택근무다. 팬데믹 이전에 일은 사무실에서 하는 게 당연했지만, 한 공간에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기업은 원격근무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엔데믹 선언 이후 기업들은 과거의 근무 형태로 복귀하고 있다. 글로벌 아마존이 2025년 1월부터 주 5일 사무실 근무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엔데믹 선언 이후 아마존은 재택근무 폐지와 함께 최소 3일 사무실 출근 방식을 운영했지만 결국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다. 애플도 재택근무 대신 임직원의 사무실 복귀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섞은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도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구글은 ‘주 최소 3일 사무실 출근’ 제도를, 마이크로소프트는 50% 이하 재택근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징되던 재택근무는 이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폐지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 3회 사무실 출근 형태를 운영하고 있고, 쿠팡도 선택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요일을 정해 교대로 출근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를 지역 곳곳에 배치해 전면 출근 제도를 대체해 불만을 줄이기도 한다. 삼성전자, SK그룹 등이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64.5%가 대답했다. 재택근무가 지속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9.7%에 불과했다. 재택근무 기업 1.2%에 불과하다는 설문 결과도 있어지난 7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ITWorld/CIO가 국내 기업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의 근무 형태는 사무실 중심이라는 결과도 있다. 69.3%가 전면 사무실 출근 형태이고 23.8%가 사무실 출근 중심 하이브리드 근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 재택근무를 한다는 응답은 1.2%로 미미했다. 한국 기업도 사무실 출근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복귀를 바라는 것은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소통 측면에서 더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재택근무는 협업을 어렵게 한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대표적인 분야가 게임사다. 게임사가 신작을 개발하려면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이 소통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할 때 게임사는 임직원들에게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컴퓨터 등의 기기를 모두 마련해주면서 일을 진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하니까 게임 개발 시간도 훨씬 늦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모두 회사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상관없이 재택근무를 고집하면서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코니바이에린·딜·업스테이지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2017년 임이랑 대표가 창업한 코니바이에린은 현재까지 80여명의 임직원이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육아 브랜드 ‘코니’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리고 ‘육아와 커리어’를 병행할 방법으로 채택한 게 재택근무다. 코니바이에린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데 어려운 이유로 꼽히는 근태 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 미국·일본·싱가포르·호주 등에 거주 중인 구성원들은 모두 한국 시간 기준으로 공통된 시간대에 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화상회의만으로 협업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하기 위해 ‘코니 오리지널 하우스’라는 사무실을 마련해 오프라인 협업도 지원하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이 재택근무를 운영하면서 중점을 두는 것은 명확한 목표와 평가다. 핵심결과지표(OKR)를 활용해 함께 목표를 정하고 모든 프로젝트를 결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HR 기업 딜의 임직원 규모는 4500여명에 달한다. 100개국이 넘는 곳에서 원격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딜 역시 2019년 창업할 때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 제도를 시행한 이유는 임직원이 일하는 지역과 상관없이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딜도 화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원자 검증은 화상 인터뷰와 온라인 평가 그리고 유관 부서 내 HR 담당자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행한다. 온라인 소통 역량 및 원격 근무 환경에 적합한지를 파악하고, 지원자는 이를 통해 딜이 어떻게 원격으로 일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딜은 각자의 집에서 일할 수 있게 장비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소정의 금액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원격근무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다. 선배 직원을 멘토로 지정해 후배들의 조직 적응을 돕기도 한다. 딜 관계자는 “평가 및 보상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 “전반적 보상 개념에 기반해 복지와 급여,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유연한 근무 환경과 향후 커리어 기회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AI 기업 업스테이지도 100% 재택근무로 운영된다. 2020년 10월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지금까지 임직원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이 없다. 김 대표도 사무실 대신 집 근처에 있는 카페 등에서 일하고, “카페가 나의 사무실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국내외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140여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신 파트별로 공유오피스가 필요하면 지원하고, 휴양지에서 근무하고 싶은 임직원도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운영한 이유는 “글로벌 인재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의 지론 덕분인지 업스테이지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출신 지역도 중국·홍콩·캐나다 등 다양하다.

2024.12.20 06:00

4분 소요

정책이슈

정부가 농촌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고 생활 인구 유입을 늘려 오는 2030년 전체 인구 중 농촌 인구 비율을 2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업·농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우선 농식품부는 기후 변화 상황에서 현 수준으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단기적으로는 농산물 신규 산지를 개발하고 재해 예방시설 설치를 확대한다.품목별로 보면 여름배추는 평년 재배면적의 약 20%, 1000㏊(헥타르·1㏊는 1만㎡) 규모로 신규 재배 적지를 발굴하고, 18㏊ 규모의 생산단지 조성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사과는 강원 등에서 새로운 산지를 2030년까지 2000㏊로 늘리고, 같은 기간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를 60곳 조성한다.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내재해성 품종을 개발하는 한편 재배 기술을 개선한다.또 농업 마스터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농산물 병해충과 생육 정보 등을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생산량 변동이 심한 채소류의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수급 불안 채소류를 해외에서 개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해외농업개발 모델'을 연구한다.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내년 장기 임대 스마트팜을 모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네 곳 지정한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에는 임대료 경감 등 특례를 준다.또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보급을 확대해 적용 농가를 누적 43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농업 법인 사업 범위를 내년 '농산물 생산'에서 '농산업 관련 사업'으로 확대하고 가족농의 법인 설립요건을 조합원 '5명 이상'에서 '3명 이상'으로 완화한다.인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전자비자를 도입하고 최소 근로일수를 주당 근로 시간(35시간)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농지 관련 세제도 개선한다. 농업 법인에 농지 출자 시 적용하는 양도소득세를 이월과세로 전환하는 내용을 검토한다.쌀의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 구조도 개편한다. 벼 재배면적을 8만㏊ 감축하기 위해 내년 지자체별로 감축 목표를 정하는 '재배면적 조정제'를 도입한다.정부 양곡 대신 민간 신곡을 쓰는 식품기업은 정책 자금 지원 시 우대하고 가공밥용, 장립종 등 가공용 쌀 생산 시범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또 소멸 위험 농촌지역에는 지자체별로 '자율규제 혁신지구'를 지정하도록 한다. 일정 구역에 농촌관광 단지 등을 조성해 민간 투자와 인구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이 밖에 농촌 생활 인구를 늘리기 위해 농촌체류형 복합단지와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인프라를 조성한다. 농지에 짓는 임시 숙소인 농촌체류형 쉼터 설치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농식품부는 이번 전략을 추진해 오는 2030년 농촌 인구 비율을 현재(19%)와 유사한 2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농촌 지역 신규 창업은 2030년 48만개로 2021년(17만개)의 2.8배로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12.18 09:36

2분 소요
한국에도 중소도시의 새로운 기회가 올까 [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이론 물리학자인 제프리 웨스트(Geoffrey West)는 그의 저서 ‘스케일(Scale)’에서 도시를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사례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도시는 규모가 커질수록 경제적 생산성(GDP‧특허 수)과 혁신이 비례 이상으로 증가하는 초선형 스케일링(Superliner Scaling) 법칙이 나타난다고 했다.생물체는 몸집이 커질수록 단위당 에너지 소비가 비례 이하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기업과 도시는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단위당 자원 사용이 효율적이 돼 기반 비용과 에너지 소비가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 상호작용과 혁신의 기회는 많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대도시들은 이런 성장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도시의 규모가 너무 비대해질 경우 생물체와 같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도시가 지나치게 커지면 ▲인프라 유지비용 폭증 ▲경제활동의 효율성 저하 ▲환경파괴와 자원 고갈 ▲혁신의 둔화가 일어나면서 스케일의 법칙이 반대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도시를 인간과 환경이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하는 유기체(Organic Structure)로 본 많은 철학자와 도시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대도시 중 일부는 유기체로 자정작용을 자의 반 타의 반 경험하고 있다.고물가 고금리가 고착되고 있는 대도시의 삶, 가성비를 고민하다요즘 모두가 불경기라고 한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매출 부진으로 속앓이하고 있다고 한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명품소비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딱 한 곳(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다이소’ 매장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비단 생필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대도시의 주거비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비록 우리나라 서울은 팬데믹 기간 집값이 더 많이 올랐지만, 서울을 떠나 좀 더 저렴한 주거비를 지불할 수 있는 도시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었다. 팬데믹 기간(2020년 1월~2021년 10월) 동안 서울에서는 총 15만 1310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는 30만 1281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글로벌 대도시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미국에서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원격 근무의 확산 ▲대도시의 높은 생활비 ▲더 나은 삶의 질 추구 등의 경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소도시로 이동했다. 물론 이 역시도 완전한 ‘도시 탈출’ 현상이라기보다는 대도시 주변의 중소도시나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이 주를 이루었다.이뿐만이 아니다. 대도시의 화려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명품 브랜드들이 중소도시에서 매장을 열고 있다. 아직은 팝업스토어나 리조트 안의 매장으로 소비계층을 확대하려는 마케팅전략의 일부분이지만 MICE 산업도 중소도시로 개최 장소를 이전하는 등 중소도시를 향한 시장과 산업의 관심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MICE란 기업 회의(Meeting)‧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국제회의(Convention)‧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머리를 딴 것을 말한다.UN은 2015년부터 지속가능한발전 목표 실행을 위해 중소도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으로 거리 극복과 이동에 큰 혁신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준다.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및 기술 기반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중소도시들은 이런 기업들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특별한 경험을 찾아 이동하는 MZ세대들의 부상과 로컬리즘의 부활이 중소도시의 매력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얼마 전 나는 서점에서 주요 국가의 중소도시 여행에 대한 서적을 꽤 여러 권 발견했다. 대도시 위주의 여행도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도시를 찾아 여행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인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호텔비, 식음료비 등이 상대적으로 비싼 대도시보다는 물가가 저렴한 중소도시에서 경비가 더 저렴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 꼭 비용만이 문제는 아니다. 대도시가 주는 첨단과 편리함도 좋지만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MICE 산업도 마찬가지이다.중소도시로 향하는 MICE 행사, 새로운 기회 될까중소도시에 대한 MICE 산업의 관심은 코로나 19이전부터 시작됐다. 각종 국제 행사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좀 더 적은 예산으로 더 큰 경험의 가치를 누리게 하는 가성비 전략이 필요했다. 통상 뉴욕‧런던‧홍콩과 같은 일선 도시(1 tier cities)를 선호하던 대규모 행사들이 미국 내 이선‧삼선 도시들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비용 절감’이었다.일선 도시에서의 대규모 행사 비용에 비해 중소도시에서 개최할 경우 30~40% 정도 경비가 절감된다고 하니 행사 주체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중소도시로의 대규모 행사가 이동하는 데는 비경제적 이유도 많아졌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세계의 대도시 모습들은 대동소이하다. 마천루는 형태만 다를 뿐 이제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도시가 주는 첨단 문화와 서비스는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그 혜택이 평평해졌다. 대도시라고 더 특별하지 않다. 대신 중소도시는 여전히 지역 색이 남아 있고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음식 등 컨텐츠가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우리나라 도시들은 모두가 서울과 경쟁한다. 서울이 그만큼 사람과 자본을 끌어모으는 자석(Magnet)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서울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주요 대도시의 도시 전략이나 경제정책을 보면 서울과 대동소이하다. ‘따라 하기’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모방’이 아닌 ‘차별화’가 필요한데 앞으로 소개할 세계 주요국의 중소도시의 부상 사례와 전략이 단서와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에 계속)

2024.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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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상가는 이대로 사라질까…공실, 해법 찾기 [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최근 외곽은 물론 서울 도심에서도 빈상가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1층 대로변 상가조차 임대 전단지가 붙어있는 경우를 본다. 지난 7월 국세청이 발표한 자영업 폐업통계에 의하면 2023년 자영업 폐업 건수는 98만6487건으로, 관련 통계가 수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48.9%)가 수익 악화를 주요 폐업 이유로 꼽았다.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높은 물가가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한 결과로 해석된다. 팬데믹과 온라인 쇼핑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상업용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OECD 국가 중에서 자영업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그냥 방관만 하고 있기에는 가계경제와 도시공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563만명에 이른다. 2024년 2분기 기준, 전체근로자중 자영업자 비중은 19.7% 수준이다.경기도 신도시 중 오래된 상가들은 임대료 대비 관리비의 비중이 45~60%에 이르고 있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이 오르면서 관리비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지만 임대료는 수요부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나마 임차인이 들어와 관리비라도 납부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장기공실 상가들은 관리비 체납 때문에 공매나 경매로 넘기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문제는 상가의 공실이 늘고, 이런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대규모 상업시설들이 도시의 흉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가 건물 안에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상인들도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도 상황은 비슷 팬데믹은 전 세계 도시의 상업용 공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특히 팬데믹 초기에는 공실률 상승과 상권 침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는 시각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대도시의 경우에는 팬데믹 동안 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를 도입했는데, 원격 근무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결국 사무용 공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미국 대도시의 오피스 건물 공실률이 2024년 기준 13.8%에 도달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가 회복되면 해결될 문제라기보다는,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뉴노멀이 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상업공간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에서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리테일 공간의 공실률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 역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으로, 영국의 경우 리테일 상가의 공실률이 14%(2023년), 파리는 약 10%(2022년)로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4년 2분기 기준 13.8%로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집합상가의 공실율도 10.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역시 일시적인 위기가 아닌 구조적인 변화라고들 평가하고 있다. 도시 계획가들이나 지역정치인들은 이제 기존의 상업용 공간을 재편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지역 상권을 다시 활성화 시키려는데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리테일 상권 회복을 위한 주요국의 시도와 효과세금감면 및 규제완화 빈 상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은 비즈니스 레이트(Business Rates) 제도를 통해 공실 상태의 상업용 건물에 대해 첫 3개월 간 세금 면제를 제공하고, 그 이후에는 공실세를 부과해 소유주가 상가를 장기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공실 상가가 새로운 용도로 변경하고자 할 때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다.재생 프로젝트 및 도시 재개발을 통한 용도 전환, 하이브리드 공간 창출 공실 상가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시행해 지역상권을 살리려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과 유사한데 공공시설(주차장 등)에 투자하고, 창업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빈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계속 채워나가는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시카고에서는 공실 상가를 활용해 공공 공간, 녹지와의 연계를 통해 상업 지역을 문화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하면서 상권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D.C.는 공실 상가를 공공 주택으로 전환하거나 비영리 단체의 사무실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용도를 전환하는 이런 패턴은 다른 국가, 도시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다. 복합개발을 통해 상가와 주거 공간을 결합하면서 유동인구를 다시 증가시키려는 것이다.디지털 및 물류 허브로 전환 아마존과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공실 상가를 물류센터로 전환하기도 한다. 상업 지구 내 상가들이 온라인 쇼핑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는 사례이다. 빈 상가에 팝업 스토어나 임시 상점을 유치하면서 공간의 임대기간을 유연화, 세분화하는 시도도 있다. 공간의 용도를 임시 또는 단기로 전환함으로써 용도변경을 시도하는 것인데 경직된 용도지역제도에 숨통을 틔워주면서도 무분별한 난개발은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빈 상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분양방식으로 판매된 대형 상가들은 다양한 개인소유자들로 구성돼 있어 협력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주택보다 상업용 부동산이 더 심각하다. 이러다가 도시의 상가는 사라지고 텅빈 빌딩만 남을지도 모른다.

2024.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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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 털석 삼성전자, ‘세계 최고 직장’ 순위도 밀렸다

증권 일반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10일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 개국 3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렸다.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인도 가전공장에서 한 달째 파업이 이어지는 등 노사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더욱이 이번 평가는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80조8700억원, 10조3047억원을 하회했다.결국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 메시지까지 냈다.다만 포브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물론 아시아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4위에 올랐고,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154위에서 올해 22위로 무려 132계단 상승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534위에서 218위로 316계단 뛰어올랐다.반면 지난해 4위였던 애플은 11계단 하락해 15위에 그쳤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지난해보다 327계단 급락한 668위로 주저앉았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충격 여파가 지속되면서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32%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내줬다. 해당 종가는 지난해 1월 5일(5만82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10.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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