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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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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국내 1위 삼성물산, ‘플랫폼 확장’으로 위기 타개

부동산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란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을 비롯해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해마다 7월 말 이같은 결과를 공시한다.문제는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2%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홈플랫폼 ‘홈닉’에 이어 상업용 빌딩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랫폼과 빌딩 플랫폼 출시한 삼성물산지난해 8월 출시한 홈플랫폼 ‘홈닉’은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한 이후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더불어 주거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았다.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로 연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들은 홈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건강상담과 관리를 받는 헬스케어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로 집안을 꾸미고 제품을 구매하는 홈스타일링, 청소·방역을 제공하는 홈케어, 식음료 배달 등을 누릴 수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8월 홈닉2.0 버전도 선보였다. 홈닉2.0은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1.0과 달리 입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케어’ 서비스다. 아파트 케어는 앱에서 신청만 하면 못박기, 세면대 교체 등 수리나 교체가 필요할 때 래미안 담당 전문 엔지니어가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입주민과 주변 상권에 직접 제안하는 형태의 ‘공동 구매 서비스’도 갖췄다. 식료품, 가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30여 개의 제휴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홈니커스 클럽’도 추가됐다.삼성물산은 최근 빌딩 전용 플랫폼 바인드도 출시했다. 바인드는 기존 파편화된 빌딩솔루션을 통합해 근무자, 방문객, 시설관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한 서비스다.바인드를 통해 근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출입, 좌석 또는 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 주문과 결제 등 빌딩 내에서 이뤄지는 총 100여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과 디지털트윈 키오스크, PC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이와 함께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스마트하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관리자들은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대 현황 조회 및 납부 기능도 함께 제공해 효율적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역시 가능하다.삼성물산의 플랫폼 사업 강화는 스마트시티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시티 건설에 대비해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2년 5116억달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하며 1조2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내일의 도시: 또 한번의 진화를 앞둔 스마트시티)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물리적 구조는 기술융합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융합 인프라의 큰 흐름은 초지능·초연결 인프라를 통해 인지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지도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 도시의 문제를 예측-모니터링-관리-분석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도시다. 삼성물산이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플랫폼 사업 강화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 노리는 삼성물산지난 2023년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 랜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한국 건설사 최초로 참가해 스마트시티사업 비전과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도시,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도시설계를 위한 기술을 공유하고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전문 전시회다.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개념의 확장과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산업의 플랫폼 전환과 융합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김 연구위원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기능적 공간에서 사회경제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의 개념도 공사나 용역에 그치지 않고 O2O서비스(온오프라인 연계)를 포함한 서비스와 상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는 주택과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개념에 그칠 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건설산업의 스마트 상품들은 아직 첫걸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먼저 선점하는 주체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12.22 09:00

4분 소요
포항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어워즈 ‘시티’ 부문 수상

전시

경북 포항시가 아태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행사인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WSCE 2024)'에서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어워즈 '시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포항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WSCE 2024)’에 참가해, 스마트시티산업 발전성과를 알리고 있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국내외 도시 전문가, 기업, 국제기구, 국민들이 모여 지능형 도시에 대한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며 도시의 비전과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며, 포항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했다.이번 엑스포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자율주행 인프라, 탄소중립 신산업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 해양도시를 주제로 다양한 스마트시티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됐으며, 개막행사, 컨퍼런스, 비즈니스 상담회,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포항시는 25개 부스 규모의 스마트시티 홍보관을 통해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과 지역기업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홍보하며, 참가기관 및 기업과의 네트워킹 장으로 활용했다. 홍보관에는 포스코홀딩스,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모빌리전트 등 지역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교통, 안전, 디지털 행정, 데이터 분야의 다양한 스마트시티 기술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포항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시티’ 부문 수상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시민체감, 지역상생, 벤처혁신을 목표로 한 스마트시티 추진 조직을 갖추고, 민·관·산 협력을 통해 도시 문제 해결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또한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 점도 수상에 기여했다.이강덕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뜻깊다.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민·관·산·학 협력 기반의 스마트시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선도형 스마트 산업 모델 도시로의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9.04 20:19

2분 소요
포스코, 가볍고 강한 철강 활용 ‘버티포트용 이착륙 패드’ 개발

산업 일반

포스코가 철강재를 활용해 빌딩형 버티포트(Vertiport·수직 공항)에 특화된 경량 이착륙 패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버티포트는 미래교통수단인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에서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수직공항이다. 버티포트용 이착륙 패드는 주로 고층 건물 위에 설치된다. 항공기의 반복적인 이착륙을 견뎌야 하기에,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해야 한다.포스코의 버티포트용 이착륙 패드는 강판을 얇게 성형한 폼데크로 제작됐다. 기존 복공판 형태 철강 이착륙 패드 보다 6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성·내식성·사용성이 우수하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진행된 롯데건설의 UAM 실증 사업에서 성능을 평가한 결과, 헬기의 반복적인 이착륙 충격에도 영구 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높은 강도와 더불어 소음·진동 성능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됐다.아울러 모듈형으로 제작돼 콘크리트 타설 없이 간단히 조립·해체 할 수 있어 시공이 빠르고 이설도 간편하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UAM 실증사업에서 포스코는 사전 제작된 모듈을 3명의 인력과 지게차 1대로 8시간 만에 시공을 마쳤고, 사용 후 해체 작업은 2시간만에 완료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착륙 패드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가 신규 개발한 버티포트용 이착륙 패드를 활용하면 ▲무게 ▲강도 ▲내식성 등 알루미늄 패드와 대등한 성능 조건과 무게를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버티포트용 이착륙 패드는 가격, 시공 효율성 측면에서 알루미늄 등 타 소재 이착륙 패드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버티포트를 비롯한 UAM 인프라에 특화된 경량화 철강 소재 및 강구조 기술 개발을 지속해 미래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2023년 한국공항공사, 한화 건설부문과 UAM 버티포트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고 버티포트 고유 모델 개발 및 특화 설계를 추진해왔다. 3사는 오는 9월 3일 개최되는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 2024의 '버티포트 국제포럼'에서 공동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스틸 버티포트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다.

2024.08.28 15:06

2분 소요
시공부터 ‘클래스’ 보여준다...IT로 차별화 노리는 건설사들

부동산 일반

스마트홈 시장 경쟁에 건설사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IT‧전자‧통신 업체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건설사가 주택이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셈이다.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 인프라 산업에 도입되면서 건설 산업은 스마트 시티(Smart City) 건설이란 확장판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시에 IC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삶의 질을 극대화하는 도시 모델이다.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이른바 ‘도시 플랫폼’으로도 불린다. 이런 스마트 시티를 가능하게 하는 개별 건축물 중 하나로 ‘스마트홈’을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홈이란 기술 시스템, 자동화 프로세스, 원격 제어 기기 등을 일상으로 사용하는 집을 말한다. 가정에서 편의성을 증대해 삶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장점이다.건설사가 주목하는 것도 스마트 홈이다. 지능형 CCTV, 가스 센서나 화재 감지 센서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물 인터넷(IoT)과 연계해 홈네트워크와 연계하고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아파트 단지로 확대하면 순찰 드론을 활용해 건물의 외벽 균열이나 부식 등 시설물 안전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거나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다. 스마트 지진계를 이용해 지진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거주자에게 대피 등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공할 수 있다.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IoT 플랫폼인 ‘하이오티(Hi-oT)’ 시스템을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오티 시스템은 집 안의 빌트인 기기와 IoT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해 관리할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공동 현관문까지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하이오티 시스템과 연동한 ‘보이스홈’은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한 자체 음성인식시스템이다. 음성으로 일정을 추가하거나 조명·난방·에어컨 등을 일괄 제어할 수도 있다.이밖에 자동차와 통신사 플랫폼을 연동한 홈투카·카투홈, 액티브 하우스 서비스도 지원한다. ‘액티브 하우스’ 서비스는 현대건설이 현대차·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또 다른 스마트홈 서비스다. 건설사가 관리하는 주차유도시스템의 정보를 자동차에 전달해 주차장의 전반적인 정보를 차량 탑승자에게 알려준다. 사람과 건물을 이어주는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량과 건물 인프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대우건설은 인공지능과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자사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도입하고 있다. 앱 하나로 IoT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 더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도 IoT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푸르지오 앱을 사용하면 실내조명과 냉난방 시스템, 환기 등을 제어하고 방문 차량 등록과 무인 택배 조회, 에너지 사용량 조회도 가능하다.첨단 보안시스템 파이브 존 시큐리티 시스템(5ZSS)을 통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도 있다. 5ZSS는 아파트 단지를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단지 외곽부터 각 세대까지 첨단 장비로 보안성을 강화한 시스템이다. CCTV를 늘려 단지 내 보안 취약 지역을 최소화하고, 어린이놀이터나 옥상 출입구 등 민감한 장소에는 지능형 CCTV를 설치해 거동 이상자를 관리한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거생활 플랫폼 ‘홈닉’을 서비스를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홈닉은 집(Home)과 기술(Technique), 특별함(Unique)을 결합한 단어다. 세대별 실내 시스템 제어는 물론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주거 공간을 자유자재로 스타일링하고 제품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홈 스타일링 서비스도 결합한다. 입주민 건강관리와 반려동물 관리, 아파트 오프라인 공간에서 예술 작품 감상도 가능하다.지난해 8월 전용 앱을 출시한 데 이어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적용해 입주민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종합주거관리 서비스 기업 타워피엠씨와 기존 주거단지에 홈닉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타워피엠씨는 지난 2002년 창립해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용산 한남더힐과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 등 지역의 랜드마크 주거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 운영하고 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단지별 특성과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거의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큰 물결”정부도 스마트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건설사들과 협력에 나섰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삼성물산(건설부문), DL이앤씨, 롯데건설(롯데정보통신), 한화 건설부문, 동우씨엠건설(동우씨엠) 등 5개 건설사와 IoT 보안인증 제품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민간 건설사가 공동주택 사업기획, 설계, 시공 단계에서부터 IoT 보안인증을 받은 제품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심하고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스마트홈 서비스에서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유출 우려를 막겠다는 것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홈 보안성 강화를 위한 IoT 보안인증 등 보안 내재화 지원 ▲스마트홈 보안 기술 자문 및 지원 ▲스마트홈 보안 역량 강화 및 보안 검증된 스마트홈 제품의 적극적인 도입·활용 및 개발·공급 ▲정보통신(스마트홈 분야) 설계기준(시방서) 개정 및 기준 강화 ▲스마트홈 인프라 보안 방안 마련을 위한 시범 적용 환경 지원 등에 협력하게 된다.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큰 물결”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IoT 보안 인증 제품 활용이 전국 단위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7.01 08:00

4분 소요
K유통, 탈중국 속도전....‘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꽂힌 이유는

유통

한국 유통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롯해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마찰 등 각종 리스크가 존재하는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탈(脫)중국’의 대체지인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기회의 땅’ 베트남, 유통업계 너도나도 진출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기회의 땅 ‘베트남’ 순방에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으로 동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부터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증류식 소주 열풍을 일으킨 원스피리츠 대표인 가수 박재범까지 동행했다. 김 부회장은 식품업체 오너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 대표 제품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 등 뷰티업계와 형지·한세실업 등 패션업계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총 205명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였다. 유통가에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이 대거 성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주요 그룹들과 함께 추가적인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유통업체들은 이번에 열리는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가해 교역·투자, 공급망, 첨단산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GRS와 롯데쇼핑, 롯데컬처웍스 등 20개의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8월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과 호텔·오피스 등으로 구성된다. 베트남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투자액만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베트남 호찌민에 총 사업비 9억달러(약 1조2267억원)를 투자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 5만㎡(1만5125평)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2만5700평)의 대형 복합단지에 투입하는 사업비 규모는 9억 달러(약 1조1708억원)에 달하며, 그룹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한 스마트 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개관도 예정됐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께 현지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베트남 등지에서 현지 기업과 제휴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편의점 GS25도 베트남에서 지난달 기준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GS리테일 현지 합작사는 최근 국제금융공사(IFC)와 투자 계약을 맺고 베트남 사업 진출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70%, 성장 가능성 충분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수년간 유통가들이 신성장동력 국가로 점찍어왔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2021년 중산층 증가율이 10.1%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아 향후 10년간 중산층 인구는 5600만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30세 이하 연령이 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가 70%에 달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500달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성장동력이 충분한 상황이다.주요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2년 GDP 성장률은 8.02%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58% 넘게 성장했으며 2022년 목표치였던 6.0~6.5%를 훌쩍 넘긴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월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9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은 국내 유통시장과 달리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소매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1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베트남 내 K-팝 등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기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영업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개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통업계에서 베트남이 향후 미국과 EU, 중국의 우회수출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K-유통의 ‘탈중국 흐름’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폈고, 국내 유통업체들은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중국 시장 내 영업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친미 노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국주의 열풍에 공격 타깃이 되면 하루아침에 중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 무엇보다 유통기업들 대부분이 중국에 해외시장점유율 70~80%가 집중돼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유통가들의 탈중국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유통업체가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 매출 회복이 느린 상황에 제2의 한한령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실적 방어를 위해서라도 다른 국가로 시장 확대 전략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2 08:00

4분 소요
‘제2 중동 붐 기대’ 사우디 네옴시티 잡아라 [다시 뛰는 K-건설②]

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전·생산시설 등 여러 사업에서, 북미·유럽·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들에서 호평을 받으며 대규모 실적을 챙기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해외 건설 수주 금액이 3년 연속 3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와 초대형 프로젝트 협약들을 동시다발로 체결하면서 ‘제2의 중동 붐’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약진을 살펴봤다. 글로벌 리세션(세계경기 후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에는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협약과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서 1조 달러로 추산된다. 네옴시티는 직선 도시인 ‘더 라인’(The Line), 바다 위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지대 관광단지인 ‘트로제나’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고 한미글로벌은 총괄 프로그램관리(PMO)를 따냈다. ━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건설업계 ‘청신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약 10억 달러 사업을 수주해 공사 중이다. 이 터널로 지하철·고속철도·화물운반용 철도가 지나가고 상부에 도시가 들어선다. 삼성·현대 컨소시엄은 더 라인의 추가 터널 공사와 구조물 수주를 준비 중이다.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대의 해외건설 경험을 합쳐 추가 수주를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최근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근로자용 주거시설 건설 용역을 따냈다. 수주액은 약 90억원이다. 지난해 6월에 국내 최초로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8월엔 네옴시티의 글로벌 자문 서비스 용역 공급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11월 17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내 건설사들의 협약(MOU)도 이어졌다. 현대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이날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 선정됐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의 국영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아람코가 최대주주(지분 63%)며 빈 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대주주로 있다. 9조2580억원이 투입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일대에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 1월 착공해 2026년 6월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컨소시엄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와 에틸렌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건설에 참여한다. 롯데건설은 이와 더불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저장하는 탱크설비 21기를 짓는다. 대우건설은 석유·가스·석유화학 관련 MOU를 맺었다. 대우건설은 이날 사우디 현지 종합건설사 알파나르와 MOU를 맺고 사우디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이 협약으로 현지 ‘오일 앤 가스’ 프로젝트에 참여 기회를 확대하게 됐다. 이와 함께 네옴시티 사업 관련 토목·건축 등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규모 사우디 사업에 대해 국내 건설사들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기회로 보고 수주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우디가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전 2030’을 구체화하면서 향후 5년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비전 2030을 발표한 것은 2016년 4월이다. 하지만 저유가 지속,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한동안 추진 속도를 내지 못했다. 비전 2030의 추진 속도가 최근 빨라진 것은 고유가 덕이다. 재원인 국부펀드에 돈이 쌓이자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춰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 민·관 협력 강화, 건설사들 수주 낭보 잇따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후 정부와 사우디의 주택·스마트시티 관련 협력 외교가 속도를 내면서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 플랫폼도 만들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2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제1회 한-사우디 주택 협력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최근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제안한 것으로,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사우디는 국립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주택도시보증공사(HUG)·한국수자원공사는 도시개발과 주택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기업들도 기술 발표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모듈러 건설 기술과 사례를, 현대건설은 건설 자동화와 디지털 건설 기술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스마트 빌딩 관련된 디지털 기술과 로봇·인공지능(AI)·5G·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네이버 신사옥 1784를 소개했다. KT는 통합도시운영솔루션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발표했다. 직방은 모바일 모델하우스와 스마트홈을 시연했다. 네옴시티에도 활용되는 모듈러 주택과 스마트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간 MOU가 체결돼 관심이 높은 분야다. 원희룡 장관은 “이번 포럼을 주택협력뿐 아니라 네옴시티 같은 미래 스마트시티 구상을 함께해나가는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달 4일부터 9일까지 건설·모빌리티·IT 분야 기업 연합 ‘원팀 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기반을 확대에 나섰다. 이번 수주전에는 ▶건설사 9곳(삼성물산·대우건설·한미글로벌·쌍용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현대건설) ▶건축설계 2곳(해안건축·희림건축) ▶모빌리티 3곳(모라이·토르드라이브·포테닛) ▶IT 4곳(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KT) ▶스마트건설 1곳(엔젤스윙) ▶스마트시티 1곳(참깨연구소) ▶스마트팜 2곳(엔씽·포미트) 등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행사에 IT분야, 스마트 건설·시티 등 다양한 민간 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외건설 3.0 시대’를 선언한 정부가 건설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간 기업과 함께 해외 수주를 위한 ‘원팀 코리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원팀 코리아는 정부간(G2G) 협력을 통해 민간 건설사들이 사업을 확보하고 단순 시공이 아닌 ‘설계~시공~운영’ 등 프로젝트 전 과정에 걸친 사업 전략을 통해 수주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모두 높이겠다는 게 원팀 코리아의 목표다. 현재 해외건설 시장이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도급형 사업에서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PPP)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건설은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만 따내는데 그쳤다. 우리정부도 한국과 사우디 간 MOU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지난 17일 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최소 500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가 구체화하면 추가 성과가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6개 계약·MOU 추진 상황을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사우디와 공동 점검하고 ‘코리아 원팀’으로 진출 기업의 애로 사항 파악과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리세션 같이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발주를 좀 줄이거나 좀 연기하거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과거보다 현재 고유가 체제하에 사우디가 지금 산업 개혁을 위해서 내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의 강점을 지니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지금 나오고 있다는 것은 우리 기업한테 청신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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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스마트 챌린지 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이끌어

정책이슈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용 전기자전거, 전철역사를 비추는 미디어파사드, 박물관 유리장 속 360도 홀로그램까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관광플랫폼 도입과 함께 김해시 연 관광객 수는 143만명 증가했다. 오는 8일부터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1)’가 개최됨에 따라 2018년 첫발을 내딛은 ‘스마트 챌린지’ 사업 성과가 주목 받고 있다. WSCE는 국내외 정부·기업과 전문가들이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 행사로 1층 ‘스마트 챌린지관’에 스마트 챌린지 사업 관련 지자체 및 기업의 부스가 차려질 예정이다. 스마트 챌린지란 기업·대학 등 민간의 아이디어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그중 성공적인 솔루션은 타 지자체 또는 해외로 확대 적용하는 국토교통부 지원사업이다. 2018년 발표된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에 따라 진행되어 현재 45개 도시에서 178개 서비스가 스마트 챌린지 사업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일부 시범 사례가 이미 해외에 소개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효과가 검증된 스마트 솔루션이 전국 곳곳에 보급을 앞두고 있다. ━ 주차문제 해소·관광객 증가까지…스마트 챌린지 성과 뚜렷 그동안 스마트 챌린지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눠 추진됐다. 민간기업 아이디어로 도시 전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티 챌린지’와 시민·지자체 주도로 중·소규모 도시 내 특정 구역에 지역 특화 스마트타운을 조성하는 ‘타운 챌린지’, 소규모 생활권을 중심으로 단일 스마트솔루션을 적용하는 ‘솔루션 챌린지’ 등이다. 시티 챌린지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사업은 ‘부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이다. 2019년 5월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부천시는 그해 6월부터 12월까지 삼정동 지역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얼라이언스, 유디아이를 비롯한 12개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리고 모바일 앱(App)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테크노파크 주차장 이용 시 주차대리 또는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공유주차 공간 280면을 확보해 주차장 수급율을 72%p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불법주차도 하루 266대에서 156대로 41% 감소하는 등 마을 주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부천시는 시티 챌린지 본사업 지원대상으로 뽑힐 수 있었다. 경남 김해시는 타운 챌린지 사업으로 효과를 본 지자체다. 2018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이래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이용해 지자체 최초로 전기공유자전거를 도입한 데 이어 가야문화 콘텐츠를 증강현실·가상현실(AR·VR)로 제공하고 있다. ━ 전국·세계로 뻗어가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이처럼 성공사례가 이어짐에 따라 스마트시티 솔루션은 세계 곳곳으로 뻗어가고 있다. 부천의 주차문제를 개선한 공유주차·모빌리티 공유경제플랫폼은 지난해 싱가포르·몽골·세르비아·인도네시아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는 부천시 자문을 바탕으로 국토부 'K-City Network' 국제공모에 응모해 “모빌리티 플랫폼 기본구상” 지원대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학의 아이디어를 지역에서 실험하는 ‘캠퍼스 챌린지’ 사업을 추가하고 지금까지 실증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솔루션을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성과를 나타낸 기업 서비스에 대해 공공조달 사업 선정 시 3년간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등의 ‘스마트시티 혁신조달’ 정책을 추진한다. 최임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최근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주차공유·도시통합플랫폼 등 챌린지 사업들이 하나둘 완공되면서 지역별로 당면한 도시문제가 해결되고 스마트시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9.06 19:34

3분 소요
현실이 된 꿈의 도시가 한자리에…‘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개최

정책이슈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국내 스마트시티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특히 지자체별로 안전·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챌린지’ 사례가 각국 도시 전문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1)’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WSCE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국내외 정부·기업 등이 모여 스마트시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최대 행사다. 5회차를 맞은 WSCE 2021의 주제는 ‘스마트시티, 현실이 되다(See R.E.A.L. YOUR SMART CITY)’로 풍성한 전시 및 컨퍼런스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만에 열린 만큼,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스마트시티 사업의 실증 사례가 전시될 예정이다. 킨텍스 1층 4·5관에는 스마트시티 정책 사례를 전시하는 ‘스마트 챌린지관’과 ‘국가시범도시관’이 마련된다. 스마트 챌린지관에서는 정보통기술(ICT)을 활용하여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시티로 전환하려는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시범도시관에선 세종·부산에서 추진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의 추진경과를 볼 수 있다. ━ 한국 여건 맞춘 ‘스마트 챌린지’, 올해부터 대학도 참여 스마트 챌린지는 안전·교통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사업이다. 2016년 미국에서 진행한 ‘스마트시티 챌린지(SmartCity Challenge)’에서 착안했다. 미국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지자체 간 경쟁을 통해 최종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우리 정부는 해당 정책에 선도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 간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둔 유럽의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 사업을 참조해 한국 여건에 맞게 보완했다. 이에 따라 사업 특성에 맞게 ‘시티 챌린지’·‘타운 챌린지’·‘캠퍼스 챌린지’·‘스마트솔루션 확산사업’이 각각 추진되고 있다. ‘시티 챌린지’는 기업과 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도시 전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노후화 시설 내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는 대전의 ‘전기화재 모니터링 솔루션’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타운 챌린지’는 중소도시 규모에 최적화된 특화 솔루션을 제안하고 적용한다. 올해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에서 실험한 스마트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연계하는 ‘캠퍼스 챌린지’도 신설됐다. 이밖에 ‘스마트 솔루션 확산사업’도 대폭 확대해, 효과성이 검증된 스마트 솔루션을 전국적으로 보급해 전 국민이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부산·세종서 시작한 스마트시티, 전국으로 확대할 것 스마트시티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 U-CITY(유비쿼터스 도시) 사업과 유사하다. 그러나 당시 공공주도로 화성 동탄·파주 운정·인천 송도 같은 신도시 첨단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뒀던 U-CITY와 달리, 스마트도시는 기존 도시의 관리 및 개선 작업을 위한 것으로 모든 도시의 공통 목표로서 추진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4차 산업 핵심기술을 활용해 지역별 현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부문은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제거하려 한다. 도시 데이터를 원활히 생산·공유·활용해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할 수도 있다. 정부는 2018년 1월 스마트시티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해당 서비스를 전략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내놨다. 당시 세종특별자치시 5-1생활권과 부산에코델타시티 2곳이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됐다. 2019년부터는 스마트 챌린지 정책의 일환으로 ‘시티 챌린지’ 사업 대상을 공모해 경기 부천시·대전광역시·인천광역시·부산광역시·제주도·강릉시 등을 본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앞선 스마트시티 기술과 정책을 소개하는 세계적 수준의 행사”라며 “스마트시티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킨텍스가 주관하는 WSCE 2021에는 키스 스트리어(Keith Strier) 엔비디아(NVIDIA) 글로벌 AI 부사장이 ‘도시혁신의 새로운 개척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며 카린 롤란드(Carine Rolland) 플러그파워(Plug Power) 최고경영자(CEO) 등 전문가 150여명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9.06 19:33

3분 소요
[군부지 주택 개발 논란] 서울 주택난 해결, 군부지가 정답일까

부동산 일반

정부 “땅 내놔” 압박하며 군과 실랑이… ‘베드타운’ 아닌 지역균형발전 고민도 필요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떨어지자 군(軍)부지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택난 원성이 심해지자 수도권 주택 ‘수혈’을 위해 군부지 중 노는 땅(유휴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정부는 이를 의식한 듯 6·17 부동산대책 직후인 7월 1일 서울권 5곳을 주택으로 개발하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그 중 4곳이 군부지로 남태령 군관사(서울 남현동),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서울 본동), 위례 군부지(성남 창곡동), 서울지방병무청(서울 신길동)이다. 이어 7·10 후속 대책을 통해 도시 주변 유휴부지·국가부지 등 신규 택지를 추가·발굴하겠다는 뜻도 굳혔다. 정부는 범정부 실무기획단(TF)을 꾸려 땅 찾기에 나섰다.이에 군은 불편한 분위기다. 정부와 땅 찾기 ‘밀당’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군 역시 군부지 말곤 마땅한 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방부 소유 군부지가 민간·공공기관 부지보다 개발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군부지는 민간 업체가 개발하면 군사보안 규제로 인허가부터 제약이 많지만 정부가 개발 주체로 나서면 밀어붙일 수 있다. 땅값과 개발비가 저렴한데다, 저층 건물과 임시시설 정도라 철거도 쉽다. 옮겨갈 대체 부지만 결정되면 개발 속도도 높일 수 있다.군부지 외에 공공기관들이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각 지역(혁신도시)으로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매각되고 극소량만 남아 정부의 선택폭이 넓지 않다. 기관·기업용 건물·토지 거래를 대행하는 A업체 컨설턴트는 “비어있는 공공기관 부지 중 지금까지 매각되지 않고 남은 곳은 그린벨트여서 개발도, 매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협상이나 개발계획을 두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도 실랑이를 벌여야 해 손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속전속결 주택 공급으로 민심을 달래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좌지우지하기 쉬운 군부지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국방부 장관과 발 빠르게 만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그러다보니 일각에선 정부의 마구잡이식 서울권 주택 개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자체 발전계획이나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군부지를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 산업 유치 온데간데 없고 주택 분양만 줄줄이 국방대학교 부지(덕은동 291-1)가 속한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덕양구 덕은동 일대 약 64만5672㎡)는 2010년 5월 국토해양부 고시에 따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될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고양시가 협의해 ‘자족기능을 위한 미디어밸리’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영화촬영세트장·방송아카데미·스튜디오 등 미디어 제작·지원 관련 지식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이다. 미디어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옆에 있어 이와 연계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국방대는 2017년 9월 충남 논산으로 떠나고 빈 부지는 2400여 가구 조성 계획이 수립돼 덕은지구 도시개발구역에 편입됐다.10년이 지난 지금 덕은지구엔 아파트 행렬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방건설·중흥건설·아이에스동서·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아파트를 분양한 데 이어 올해는 GS건설과 삼정건설이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덕은지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만 전용 84㎡ 분양가가 인근 상암동 월드컵파크 단지와 비슷한 8억~9억원대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향후 상업·업무시설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개발을 마치면 덕은지구는 7500여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가 된다. 이렇게 되면 상암 DMC와 마곡 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 역할에 머무를 뿐 자족기능은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토지이용계획도 주택 공급 위주로 짜여져 미디어밸리 조성을 방해한다. 용지 대부분이 단독·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공원·녹지·학교 등 주거환경 조성에 쓰이고, 지식산업을 위한 업무용지는 12%(대지 7만9473㎡)에 그친다. 덕은지구 옆 서울 은평구 수색동 S부동산 관계자는 “광역철도 덕은역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기업 유인 효과가 없다면 수색증산뉴타운의 베드타운 연장선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도 7년 전엔 일본 롯폰기힐즈처럼 호텔·오피스·문화시설·청사 등 다양한 기능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계획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아파트 대단지로 조성돼 이 지역 집값 상승만 부채질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덕은지구가 행정구역은 경기도지만 서울생활권이라는 입지를 적극 활용해 고양시의 부족한 자족기능을 채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강북 도심과 강남 위주로 구축된 현 기업 환경과 네트워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섬처럼 떨어진 비즈니스 공간만 조성한다면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인고속도로 부천IC 인근 수도군단 공병부대 부지(부천시 오정동 148 일대 약 33만1803㎡)도 아파트 대단지로 개발된다. 부천시는 군·관과 협의한 끝에 2022년까지 군부대 이전을 약속 받았다. 부천시는 부대 부지와 주변 부지를 합친 약 56만㎡ 대지에 공원·생태하천 등을 갖춘 3700가구의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부천시가 지난해 2월 계획을 발표하자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오정동 지역 집값이 탄력을 받았다. 군부대 옆 25년 된 세종2차 아파트 전용 82㎡ 평균 매매가는 계획 발표 전 3억1900만원이었으나 발표 후 3억7100만원으로, 휴먼시아2단지 전용 85㎡는 약 4억원에서 4억9000만원대까지 올랐다. 오정동엔 새로 문을 여는 공인중개사사무소도 늘고 있다. ━ 오정지구 전전긍긍, 지자체들은 육사 유치전 하지만 일각에선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 군부지엔 과거 주한미군부대 ‘캠프 머서’가 1954~1992년 주둔했으며, 1993년부턴 한국군 공병부대가 들어와 있다. 당시 캠프 머서에서 근무했다는 한 미군이 부대가 이곳에 대량의 화학물질과 오염된 의류장비를 매립했다고 폭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환경부가 2011년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지 못한 채 군부지 토양·지하수 오염도가 기준 이하라는 결과만 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오정동 주민들은 지금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오정동 부동산시장은 또한 부천 대장지구에 수요를 뺏길까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2년 전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과 함께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대장지구는 올해 지구계획 수립과 보상을 마치면 2025년쯤 완공할 계획이다. 부천 오정동 J부동산 관계자는 “2만 가구를 조성하는 부천 대장은 오정 군부지의 5배 규모인데다 최근 용적률도 상향됐으며 브랜드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두 곳이 완공시기가 비슷해 오정 지역민들이 3기 신도시에 마음을 뺏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서울 노원구 공릉동 끝자락에 위치한 군부지인 육군사관학교(육사)와 태릉골프장도 매번 이전이 거론되는 신규 택지 단골 후보지다. 정부와 여당이 2005년에 국가균형발전 방안으로 수도 이전을 고민할 때도 육사 이전이 거론됐다. 이번에도 불똥이 육사로 튀자 민심과 군심(軍心)이 충돌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육사의 경기 북부지역 이전을 요구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나서 전국 유치전으로 번졌다. 논산 육군훈련소와 계룡대 육해군 본부를 명분으로 일찌감치 육사 로비전을 펼쳤던 충남도 목소리를 높였다.육사와 골프장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정부 기조에 맞추려는 국방부의 태도도 불을 붙였다. 국토부 장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난 뒤 경기도 하남의 성남골프장을 태릉골프장 대체 부지로 활용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문제는 육사 부지가 행정구역상 서울시 관할 부지(181만8181㎡), 구리시 부지(26만4462㎡)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육사와 태릉골프장엔 역대 대통령들의 방문 이력과 한국 근대사가 묻어있어 부동산 개발 개념으로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는 개발 계획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시장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인근 T부동산 관계자는 “육사·골프장 부지만 개발해도 약 2만~3만 가구, 인접한 구리갈매지구까지 합치면 최대 5만 가구의 신도시급 대단지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고종옥 베스트하우스 대표는 “국방부 소유 군부지 유휴지가 전국에 800만평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이 수도권에 분포한다”라며 “무작위 주택 난개발은 수도권 과밀화를 넘어 서울 블랙홀을 부추길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함께 고려해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0.08.01 09:05

6분 소요
[세계 첫 5G 상용화 이끈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본격 소통”

IT 일반

언제, 어디서든, 어떤 콘텐트든 즐기는 시대… “규제개혁 학습효과 중요, 하나씩 풀어갈 것” 자율주행차·가상현실(VR)·스마트팩토리 등처럼 기존 산업 체제의 대전환을 부를 사물인터넷(IoT)이 날개를 달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오프라인 환경의 방대한 데이터를 온라인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초고속통신망이 필수다. 새로운 통신망 구축은 이미 끝났다. 3월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세계 첫 상용화다. 5G가 가져올 메가트렌드급 변화를 정부가 앞장 서서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5G 서비스망 구축을 주도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난 2월 18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만났다. 2017년 7월 취임과 더불어 ‘초연결·데이터 강국’을 정책 목표로 내세운 유 장관은 5G 주파수 등 통신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5G 상용화를 애초 계획보다 9개월이나 앞당겼다. 유 장관은 “IoT 분야는 퍼스트무버가 주도하는 시장”이라며 “5G 환경에서 어떤 킬러 콘텐트가 나오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장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국의 5G 통신 기술을 해외에 강조해온 이유는.“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부터 5G 상용화 계획을 계속 밝혔다. 5G는 새롭게 열리는 시장으로 헬스케어·스마트시티·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서비스의 출발점이다. 올해 MWC는 한국이 5G를 가장 먼저 준비해 상용화를 시작했고, 시장을 이끌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자리다.”5G의 퍼스트무버를 강조한 이유는.“신산업 분야에서 2등은 별 의미가 없다. 한번 뒤떨어지면 따라잡기 어렵다. 메가비즈니스를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산업 간 융합을 불러오는 5G를 기회로 봤다.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것도 유선을 포기하고 점프한 덕분이다. 디지털 비즈니스에 꽃을 피웠다. 그래서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세게 첫 5G 상용화를 치고 나갈 필요가 있었다. 생존의 문제다. 통신 3사의 기지국 설치도 상호 협력하도록 조율했다.”사업 추진 일정이 촉박하지는 않았나.“당초 올해 중 상용화를 한다고 밝혔는데, 5G의 세계 표준 주도와 시장 선점을 위해 서둘렀다. 주파수 경매는 지난해 6월에 끝냈고 11월에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했다. 5G 서비스 계획을 앞당기자 삼성전자·화웨이 등 통신장비 업체들도 지난해 9월로 통신장비 출시를 앞당겼다. 글로벌 시장이 한국의 일정을 보고 움직였고, 그중 화웨이가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 이제는 5G용 단말기가 보급될 차례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속속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속도가 빠른 것 외에 이전 통신 서비스와 다른 점이 있나.“3G·4G 때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다운로드 속도 등 통신 속도가 선형으로만 빨라졌다. 이에 비해 5G는 이론상으로는 20배 빠르며,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을 보장한다. 이전까지는 사람 간 연결이 중심이었던 데 비해 5G부터는 사람·기계 간 소통이 가능해진다.”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나.“앞으로 한국 의사가 원격으로 미국 환자의 환부를 절개해 직접 수술을 할 수 있다. 위험 지역에 드론·로봇을 보내 정찰을 하거나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도 있다. 한국의 가수와 도쿄의 백댄서, 런던의 오케스트라, 베이징의 지휘자가 한자리에서 공연하는 것 같은 홀로그램 영상 구현도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도 사람의 개입 없이 3~5cm 오차 내에서 부딪히지 않고 주행한다. 원하는 콘텐트를 언제, 어디에서든, 어떤 것이든 누릴 수 있다.”5G 서비스가 자리잡는 데 얼마나 걸릴까.“당장 4~5년은 4G와 5G가 공존하겠지만, 시장의 수요에 따라 5G가 굉장히 빨리 확산될 수 있다. 앞으로 발의 압력 등으로 건강 상태나 자세를 확인, 교정해주는 신발이나 지능형 교통 알림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를 증대시키는 디바이스·서비스가 나오면 5G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현재 생활을 규정하는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법하다.“기존 사업자와의 충돌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나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하나씩 실마리를 풀며 학습효과를 얻어야 한다. 현재 헬스케어 분야를 풀면 원격의료의 출발이란 지적이 나오는데, 평상시 건강을 관리해 주는 다바이스·서비스로 선을 긋고 있다. 여러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 축적이 ICT 기술과 만나면 의료 영역이 넓어지며 병원 업무도 편해질 것이다. 부처 간 이해가 충동하는 규제는 협의체를 통해 비슷한 유형끼리 묶어 처리하면 된다.”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는 없나.“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여부는 어디까지나 통신사가 결정할 일이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어떤 제조사에도 보안 이슈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국내 통신사가 요구하는 보안 수준은 굉장히 높다. LG유플러스의 경우 4G까지는 화웨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5G는 스스로 선택할 문제다. 통신장비가 특정 회사에 종속되면 협상에서 우위를 뺏길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5G 인프라와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이 있나.“국내 시장은 규모가 손바닥 만하다. 세계 최초 상용화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5G 수출은 통신·전자 대기업이 주로 참여하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포함된 생태계 전체가 이동하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트·서비스·소프트웨어·디바이스 영역이있다. 모든 정부 부처가 다방면에서 뛰며 해외 진출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5G 생태계를 꾸리려면 스타트업 지원도 필요하지 않나.“스타트업들과 협업·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IoT 환경에서는 서비스 회사가 제조업으로, 제조회사가 서비스업으로 뛰어들 수 있다. 예컨대 변기 제조사가 사용자 용변의 성분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숟가락 제조사가 사용자의 염분 섭취량을 제어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경계가 무너질 것이다. 5G 서비스 개시가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5G가 뿌리내리는 데 장관의 임기가 짧다고 느끼지 않나.“인사의 원칙이 지금은 적재적소(適材適所)보다 적시적재(適時適材)가 더 맞다. 여러 상황에 맞춰 재능을 가진 사람을 넣어야 한다. 각 때에 맞춰 필요한 재능과 실행력,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민간 출신 장관으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장관 자리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 붓는 일이다. 공무원 중에 굉장히 우수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유영민 장관은: 195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 동래고-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LG CNS 부사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03.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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