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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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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긴급 대응…부양책 논의 착수

국제 이슈

중국 최고 지도부가 10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논의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는 부동산 경기 부양, 소비 진작, 기술 혁신 지원 등 실물경제 중심의 지원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 당국도 별도로 수출업체와 금융시장을 위한 정책 대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지난 9일부터 미국산 제품 전체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4%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추가로 중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다른 주요 무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유예하겠다고 밝혔다.글로벌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출렁였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가 전해지자 주요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중국과 홍콩 증시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위안화는 한때 200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정책회의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이 수출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연말까지 5~10%가량 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10% 절하될 경우, 달러당 위안화는 약 8.2위안 수준까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0%로, 내년 전망은 4.0%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 역시 이번 주 4.7%에서 4.2%로 낮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GDP의 최대 3%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정부는 주말 동안 일부 부양책을 앞당겨 시행할지 여부를 이미 논의한 상태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번 주 사설에서 "차입 비용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책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025.04.10 18:00

2분 소요
코스피 2,310선 후퇴…관세 불확실성에 외인·기관 '팔자'

증권 일반

코스피가 9일 장 초반 2,310선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40p(0.75%) 내린 2,316.83을 나타냈다.지수는 전장 대비 4.24p(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강보합 전환하기도 하는 등 방향성을 탐색하다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0억원, 976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81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4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고조된 데 따른 위안화 약세가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간밤 뉴욕증시는 또다시 큰 변동성을 보여주며 약세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 상승 출발했다가 2.15% 약세 마감했다.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도 시장이 기대했던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특히 미국과 중국이 상대를 향한 보복관세를 주고받은 결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할 관세율이 104% 치솟으면서 관세 분쟁 격화 현실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글로벌 증시가 관세 악재를 이미 반영한 상황이지만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인 상호관세 발효 시점 직전까지 우려 해소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는 분위기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장중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고 관세 불확실성이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매물 소화 과정이 연장될 것"이라고 봤다.SK하이닉스(-1.18%), 셀트리온(-2.08%), 신한지주(-2.05%), 메리츠금융지주(-1.80%) 등이 약세인 가운데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47%)는 오르고 있다.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등이 협력 강화 분야로 언급된 영향으로 HD한국조선해양(4.74%), 한화오션(2.22%), 삼성중공업(2.04%) 등 조선주와 한국가스공사(2.46%), SK오션플랜트(0.41%) 등도 오르고 있다.업종별로는 오락문화(-2.96%), 보험(-2.00%), 종이목재(-1.54%), 음식료담배(-1.10%), 제약(-0.88%), 화학(-0.61%), 통신(-0.67%), 증권(-0.59%) 등이 내리고 있다. 금속(0.27%), 전기가스(0.14%), 유통(0.13%) 등은 소폭 상승 중이다.

2025.04.09 10:30

2분 소요
환율, 위안화 강세에 하락 출발…1460원대 중반 거래

은행

원/달러 환율은 13일 아시아 통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1분 현재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7.6원 내린 1,463.2원에 거래됐다.환율은 5.8원 하락한 1,465.0원에 개장한 뒤 1,46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9선대로 올라선 뒤, 이날도 109.529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장에서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처음 110선을 웃돌기도 했다.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날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화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달러 7.35위안 선을 사수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안정화 의지를 연이어 표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엔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되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내린 7.3423위안, 엔/달러 환율은 0.05% 내린 157.41엔이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33.78원)보다 4.36원 내린 929.42원이다.

2025.01.14 09:47

1분 소요
원/달러 환율, 위안화 약세 영향에 상승폭 확대…1470원에 출발

은행

원/달러 환율은 6일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해 1,470원을 웃돌았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5.9원 오른 1,474.3원에 거래되고 있다.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47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이 확대됐다.위안화 약세는 이날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현재 위안/달러 환율은 7.36위안 수준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7.3위안을 넘어 추가 상승하는 흐름이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와 관련, "7.3위안 방어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던 중국 국영은행이 환율 방어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 동조 경향이 강한 아시아 통화에 약세 압박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8.99를 기록하고 있다. 109를 넘은 지난주보다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다만,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해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점, 시장 참여자들이 국민연금 환 헤지 등을 경계하는 점은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변수로 꼽힌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3.74원보다 1.12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29% 오른 157.70엔이다.

2025.0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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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 경제성장률 '주춤'…트럼프 당선 때문?

정책이슈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26일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분석했다.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부진한 국내총생산(GDP)를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0.1%였다.그는 "내년에 확장 재정 정책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올해에 비해 긴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라며 "내년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중 무역 전쟁' 재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지난 2018년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약 800종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 등에 대해 같은 규모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무역 전쟁이다.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권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성장 전망과 함께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 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그는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전만큼 원화가 위안화나 여타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2024.11.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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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만에 줄어

은행

달러당 원화값 약세로 지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줄었다. 원·달러가 1400원에 육박하자 수출 기업들이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 환전에 나서면서다. 이번 감소 규모는 51억달러(약 7조1200억원)로, 57억8000만달러가 줄었던 올 1월 이후 최대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51억달러가 줄어든 98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다.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21억2000만달러 늘어난 1038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에는 16억1000만달러 늘며 상승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8월에는 8개월 만에 1000억달러를 넘겼다.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827억4000만 달러로 9월 말(858억4000만 달러)보다 3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수요가 줄고 기업들의 수입결제대금 지급이 감소한 영향이다. 원·달러는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에는 1383.3원으로 올랐다.이밖에 엔화 예금은 98억 달러로 전월보다 5억4000만 달러 줄었다. 유로화는 41억8000만 달러로 8억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는 10억6000만 달러로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에 등에 영향을 받았다. 위안화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자금 예치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예금이 감소했다.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예금 잔액이 842억8000만달러로 한달 새 4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146억9000만달러로 6억3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 잔액은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866억9000만달러로 54억9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은 122억8000만달러로 3억9000만달러 늘었다.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 환전에 나섰고, 수입 기업은 지급을 위한 달러 확보를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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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高금리 재테크 방법은?

은행

기준금리가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설’은 근거를 잃고 있다. 빨라야 9월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나오고, 이후 한국은행도 인하를 검토한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다. 이럴 때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을 전망하면서도 주식 비중은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산은 관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경기침체 없다, 美 금리 인하 9월쯤 예상”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가들은 당장 기준금리가 인하된다고 해도 과거처럼 초저금리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동결하고 있고, 인하가 나오더라도 소폭 인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는 시기가 지난 만큼 금리 인하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성장성 있는 기업 주식을 늘려가는 시기라는 판단이다. 경기침체가 발생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기보다 물가 상황에 따라서 금리를 조절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 투자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부 부장은 “물가나 고용 지표 등을 봤을 때 오는 9월 정도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는 침체 없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무게를 싣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미국 주식을 보면 여전히 기업의 이익이 잘 나오고 있고 올 1분기 실적도 좋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기술주 관련 투자를 좋게 보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신 지난해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위주로 투자가 집중된 부분이 있는데, 올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세부 종목으로 좁히기보다 종목군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미 연준이 경기침체로 인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지금 미국 경제를 보면 일부 지표들이 둔화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이런 이유로 미국 증시에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좋기 때문에 미국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미국 증시가 고점이기 때문에 지수상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지수 조정이 있을 때마다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 여전히 관망할 때”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투자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금리에 따라 부동산 시세가 바뀌는데 기준금리가 천천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수세가 강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팀장은 “부동산은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다”며 “금리가 좀 하락해야 (투자 가능성이) 보일 텐데 지금처럼 금리가 유지된다고 할 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부동산을 관망하는 시기가 풀리기에는 올해 어렵다고 본다”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다 망가져 공급물량이 별로 없고, 수요 측면에서도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일단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이후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장은 “한은 입장에서도 내수나 경기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금리를 인하할 만한 근거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면 그때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전까지 부동산 경기는 미지근한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박 팀장은 “부동산 투자는 강남3구 등과 같이 지역 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화·저출산으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1인 가구로 인해 가구 수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길게 본다면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가 좋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 고점은 부담,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아야”채권 만기는 짧게, 달러 투자 규모는 작게 가져가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 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미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10년 만기 이상의 미 국채 등 장기채에 많이 투자했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만기 2년 이하의 채권 등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가져가는 게 맞다. 금리 인하가 되더라도 천천히 인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홍 부장도 “경기가 침체로 가지 않는다는 전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큰 폭의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하단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에 베팅하면 변동성에 많이 노출될 여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을 100으로 보면 주식에 60, 채권에 25, 나머지는 금 등에 분산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투자에 대해 송 팀장은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학생 송금을 하는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미 달러 투자는 적극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박 팀장은 “달러 인덱스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기 때문에 달러 대 유로를 비교해야 한다”며 “영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달러 인덱스가 강세로 갈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고 중국 위안화와 연동되는 원화도 약세가 될 수 있어 환율이 쉽게 떨어지기는 힘들다”며 “포트폴리오상 달러 비중을 무조건 없앨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2024.05.28 07:00

4분 소요
일본과 인도 증시의 인상적인 상승세… 투자 주의 사항은 [스페셜리스트뷰]

증권 일반

우리나라 투자자는 공격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와 인버스 사랑은 외신도 주목할 정도다.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사고파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개인의 자산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거래 대금 기준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높다. 상장 ETF 숫자 기준으로도 미국의 2배가 넘는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인 TSLL을 35% 보유하고 있다.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의 장기 채권 3배 레버리지 ETF인 TMF를 27%나 가지고 있다. 2023년에 미국 상장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23억 달러 매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과정을 거치면서 급증한 신용융자잔고 움직임도 배경이 유사하다.우리나라 투자자는 스마트하다.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올 들어 일본과 인도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뉴스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들은 이미 2023년부터 일본과 인도 주식 투자를 늘려왔다. 2022년에는 일본 주식을 2400만 달러(약 327억원) 순매도했으나, 2023년에는 6억3000만 달러(약 8593억원)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이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인도는 직접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ETF 자금 유출입 현황을 통해 우리나라 투자자의 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을 파악해볼 수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의 순자산 총액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4월에 운용을 시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은 1년도 되지 않아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겼다. 일본·인도가 좋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두 나라의 주식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일본과 인도 얼마나 올랐나 두 나라의 주가 상승률에 대해 알아볼 때 반드시 염두에 둘 점이 있다. 미디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익률은 일본과 인도의 현지 통화인 엔과 루피 기준이다. 우리에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원달러와 엔달러, 루피달러 환율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터키 주식 시장(MSCI 기준)이 환율 효과도 원화 수익률을 악화시킨 대표적인 경우다. 리라로는 2014~2023년에 연평균 23% 상승했지만, 원으로 바꾸면 -3%로 변한다. 같은 기간 리라의 가치가 90% 이상 절하됐기 때문이다. 현지 통화로 돈을 벌어도 원화로는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은 꼭 유념해야 한다 세계 증시는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2020년의 회복에 이은 2021년의 강세, 2022년의 부진을 거쳐 2023년부터 재차 반등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강세장과 약세장을 모두 겪었다. 같은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 이후 긴축이라는 통화 정책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역별 주가 수익률을 비교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2020년부터 세계 주식 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3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2% 상승했다. 중국의 CSI 300은 15%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일본과 인도는 모두 상승했는데, 전체 시장 대비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인도였다. 일본은 24% 오르는데 그친 반면, 인도는 51% 급등했다. 우리 증시가 주요 지역 중 중국 다음으로 부진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두 나라 모두 양호한 성과를 냈다.전대미문의 전염병 위기를 겪었던 2020년에는 39% 올랐던 코스피가 가장 강건한 시장이었다. 중국이 36%로 2번째로 셌다. 일본, 미국이 뒤를 이었고 인도가 마지막이었다.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기간에는 변동성이 크고 경기에 민감한 지역의 상대수익률이 좋았다. 언택트(Untact·비대면)가 하나의 테마로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상승기에 진입한 2021년에는 혁신을 위한 토양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과 인도가 1·2위를 차지했다. 동북아 3국인 한국·중국·일본은 오히려 하락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경직된 사회 구조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연준의 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에는 시장이 하락했다. 인도의 내림폭이 가장 작았고, 한국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주가 오름세가 재개된 2023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플러스 수익률을 냈는데, 전체적으로 성과는 유사했다. 2021년부터 미국과 인도가 특히 우월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언택트에 이은 인공지능(AI) 기대감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국가로 자금이 몰렸다고 이해할 수 있다.일본은 2023년 이후 수익률이 양호하다. 일본은 주요 국가들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썼다. 또 2012년 말에 아베가 집권한 이후 추진된 아베노믹스의 주식 시장 가치 증대 방안이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AI와 관련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이 일본 증시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도 주가가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 증시 강세 요인필자는 9년 가까이 유럽계 증권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인도의 명문대학을 나온 애널리스트 동료가 있었다. 관련도가 높은 업종을 담당했기에 같이 이야기할 일이 많았다.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생각을 들으면서 놀랐던 일이 왕왕 있었다. 인도의 교육이 창의적인 사고를 고양하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더이코노믹타임스’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21명의 자국인을 조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어도비, IBM, 마이크론, 스타벅스, 허니웰 등 굴지의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샤넬, 노바티스 같은 유럽 회사도 포함돼 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는 출산율도 높다. 2020년 기준으로 가임 여성 1명당 2명이 넘는다. 중위 연령이 28세에 불과한 젊음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늘어나기까지 하는 인도의 인구 구조는 경제와 주식 시장에 이점을 제공한다. 경제활동참가율까지 낮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9700만명이 새롭게 노동 인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학적 이점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내수 및 기업 투자를 촉진한다. 인도 증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의 장점을 가장 중시하기도 한다.모디가 총리로 취임한 이후 정부 개입을 줄이고 시장 경제를 지지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도 인도 증시의 강세에 기여했다. 인도 정부는 사업 편의성 향상, 외국인 투자 유치, 자본 시장 발전 촉진을 목표로 다양한 구조 개혁에 나섰다. 상품서비스세(GST), 지급불능 및 파산법(IBC),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주식시장 오름세에 도움이 됐다. 상품서비스세 개혁은 역사상 가장 큰 조세 개혁으로 평가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된 2016년 8월 3일에 인도 재무부 장관은 GST법 시행으로 1~2%포인트(p)의 추가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증가하는 IT 업종 비중을 특징으로 하는 인도의 기업 부문은 증시 강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핀테크 등의 디지털 서비스 확산으로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IT 관련 혁신 기업은 완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빠르게 확장되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와 함께 가려는 국내외 투자자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부응해 금융 제도 개선 및 교육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기반을 확장하고 주식 시장 참여를 늘렸다. 디지털 결제 촉진 등은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더 많은 개인 투자자가 펀드, ETF 및 개별 주식을 매수해 증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주식 시장의 강세를 유도했던 다양한 정책은 인도 기업의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연평균 15% 증가했다. 이는 S&P 500의 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중국은 각각 3%, 5% 감소했고, 일본은 9% 늘었다. 세계 증시의 연평균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3%였다. 같은 기간 시장 대비 우수한 이익 성장률을 보여준 국가가 미국과 인도였던 셈이다. 일본 증시 상승 이유2023년 이후 나타난 일본 주식 시장의 강세를 정책 효과로만 설명하고, 이것이 최근의 일이라는 주장은 오해에 가깝다. 2012년 12월에 집권한 아베 총리는 대담한 통화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그리고 거시적 구조개혁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였다. 거시적 구조개혁에 주주권 강화를 통한 증시 리레이팅이라는 목표가 포함됐다. 엔화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한 제로 금리와 확장적 재정 정책이 10년 동안 추구한 주주 가치 제고 노력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일본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기업지배구조 개혁, 규제완화,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 등은 시장 투명성, 효율성 및 증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ETF 매입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산업 구조는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세계에서 이 두 나라를 제외하면, 중후장대부터 첨단제조까지 모두 가능한 나라가 없다. 미국은 중후장대가, 중국은 첨단이 약하다. 자동차, 반도체 및 이차전지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나라도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여기에 일본은 준기축통화국으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기반이 더욱 견고하다. 국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동북아 증시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편입돼 있다는 점도 편안함을 준다. 일본의 상품 및 서비스 수지는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됐다. 수출 증가율은 제한적인 반면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부 부채도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 시장은 평온하다. 외생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일본의 경제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것은 막대한 소득수지 흑자다. 잘 나갈 때 해외의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둔 덕분이다. 일본의 순대외투자자산은 5000조원에 육박한다.일본 증시는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 잃어버린 30년으로 대표되는 경기 침체와 같은 도전에 직면해 회복력과 적응성을 보여줬다.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와 인프라는 시장 효율성·투명성 및 신뢰를 향상시켜왔다.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가치와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 수혜는 공통점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과 인도의 주식 시장이 중국의 대안으로 간주됐다. 인도는 국경 분쟁 등의 역사적 긴장으로 중국과 항상 불편한 관계였지만, 미국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따르지도 않았다. 전쟁에 대한 제재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원유 수출이 어려워졌을 때 러시아의 숨통을 틔워준 나라가 인도다. 2023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하루에 190만 배럴로 중국의 230만 배럴에 육박했다.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초래해 세계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내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일본과 인도 모두 무역의 변화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물가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제조 기지를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어 공급망 변화가 촉발됐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과 인도에 기회로 작용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관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은 구형 반도체에서 먼저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일본이 그 수혜를 보고 있으며 전력 반도체 등의 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일렉트론은 중국이 필요한 반도체의 20% 정도만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중국의 관련 장비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의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생산 기지 다변화 관점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애플의 위탁 생산 업체인 홍하이과기집단(FOXCONN)은 인도 내 아이폰 공장 인력을 1만7000만 명에서 7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고용 인원이 2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오는 생산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깎아주기로 하며, 미-중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3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원하는 인도의 외교 정책을 고려하면 이른 미래에 미국과의 급격한 관계 개선을 추구할 가능성은 낮다.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채)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하지 않고 있다. 한국, 아세안 7개국, 일본 및 호주와는 FTA를 체결하고 있다는 사실과 대비된다.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인도가 제조업 성장에 따른 도시화율 상승을 목표로 한다면 생산 기지로의 역할이 확대될 확률은 있다. 다양한 지역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낮추는 일이다. 지역 배분을 통해 각국의 고유한 정치·경제 및 통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리적 분산 투자 관점에서 일본과 인도에 적절한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충분히 권할만하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체 주식 시장에서 일본과 인도는 각각 약 5.6%와 1.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미국 63%, 중국 2.6%, 한국 1.3% 수준이다.미국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일본이나 인도의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ETF를 편입해서 전체 증시에 대한 노출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도 주식 투자 전략과 주의사항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상으로 업종과 종목까지 확장해 적극적으로 일본이나 인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라면, 현지 통화 가치 변화까지 감안한 원화 기준 수익률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데이터가 확인되는 1979년 이후 인도의 센섹스(SENSEX)는 600배나 올랐다. 연평균 15%의 수익률로 S&P 500의 9%, 나스닥의 11%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런데 달러로 보면 다르다. 58배 상승했고, 연평균 9% 오르는 데 그쳤다.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S&P 500 수준의 성과로는 인도 증시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늘리기엔 충분하지 않다. 달러당 루피 환율이 같은 기간 8에서 83까지 절하됐기 때문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전에는 엔과 일본 증시의 상관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통화 가치가 절상되던 기간에는 오히려 니케이 지수가 폭등하며 세계 최대의 주식 시장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아베노믹스를 거치면서 엔화 가치와 일본 증시가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니케이는 엔화 기준으로 260% 올랐다. 달러로는 120%에 불과하다. 2023~2024년 달러 수익률은 엔 대비 -19%p다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늘고 통화 가치가 세지면 주식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된다. 2008년 전까지 엔과 유로가 안전 통화로 간주되고, 유럽과 일본 증시가 미국 대비 성과가 좋았던 이유다. 엔과 마르크와는 다르게, 위안과 루피는 미국과의 경제 규모 격차 추이와 무관하게 움직였다. 구조적 상품 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의 통화 가치 하락은 자연스럽다. 코로나 여파로 유가가 크게 하락했던 2020년에도 인도의 상품 수지는 95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을 제외하면 경상 수지도 매년 적자였다. 수출 주도인 중국은 다르다. 과거 10년 동안 매년 경상 수지 흑자를 냈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지만, 상품 수지 흑자가 막대하다. 외환보유고까지 감안하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약하게 유지한다는 미국의 의심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GDP와 국방비 비중 기준으로 미국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중국이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는 미국의 요구는 금융 개방이다. 금융 시장을 열면 플라자 합의 이후에 엔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몰려든 일본의 모습을 중국에서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 증시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루피 가치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제약도 고려해야 한다. 수수료가 비싼 펀드나 미국에 상장된 ETF 또는 주식예탁증서(DR)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직접 투자는 중국보다도 어렵다. 외국인은 FPI(Foreign Portfolio Investment)를 취득해야 하며,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FPI는 우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Board of India·SEBI)에 10종류 내외의 서류를 내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영구 계좌 번호(Permanent Account Number·PAN)를 발급받은 뒤, 현지 세무 대리인을 지정해 등록해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겠다고 굳은 다짐을 해도, 저효율로 악명 높은 인도의 공공 서비스라는 또 다른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개별 주식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인도에는 지역 배분 차원에서 수동적(Passive)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도 경제 및 기업에 대해 시간을 들여 연구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노력 대비 효과가 낮다. 한상희 연구원은_한화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팀 팀장이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했다. 2004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구조화채권 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7년 CFA 자격을 취득하며 애널리스트가 됐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도이치뱅크에서 헬스케어, 아시아 산업재 및 유틸리티 등을 담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해외주식에 눈을 떠 한화투자증권까지 이어졌다. STEPS(한화투자증권), KBS, 연합뉴스경제TV, 삼프로TV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에게 투자 원칙을 알리고 있다.

2024.04.16 07:01

11분 소요
한국인, 1년간 日주식 1조3천억원 순매수…英·中과 주가 견인

국제 이슈

올해 들어 사상 최고를 경신한 일본 증시의 활황은 영국과 중국,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도쿄증권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총 7조6천906억엔(약 68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2022회계연도에는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1조8천억엔 순매도했으며, 2020회계연도 이후 3년만에 2023회계연도에 순매수로 전환했다.순매수액 규모로는 아베노믹스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2013년도(9조5천387억엔)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아베노믹스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초강력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을 이용해 추진한 경제 정책이다.일본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럽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8조7천38억엔으로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전체의 90%를 차지했다.국가별로는 이 기간 영국의 월평균 순매수액이 8천231억엔으로 2018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월평균 순매수액(74억엔)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닛케이는 런던 금융가가 중국 경기가 불안해지자 중동 오일 머니를 일본 주식에 분산 투자하면서 영국 순매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영국 다음으로 순매수 금액이 큰 곳은 홍콩으로 이 기간 월평균 998억엔이었다.중국에서는 위안화에서 외화로 환전이 제한돼 있어 중국 부유층이 홍콩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일본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순매수액은 10억 달러(약 1조3천500억원)에 달했다.닛케이는 "엔화 약세로 일본 주식이 저렴하게 평가돼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2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기록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에도 지속해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04.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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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强달러…연내 기준금리 인하 멀어지나[부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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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76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국내 물가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수입물가를 자극해 전체 소비자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시장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국은행 입장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현 물가와 강달러에 대응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에 수입물가 상승률↑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중동 불안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특히 원화만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와 같이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약세가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를 두드러지게 하는 중이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35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1355.9원까지 올랐다. 마감 기준으로 3월 27일 기록한 연고점(1348.0원)을 경신했고 지난해 11월1일 1357.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국내 수입물가에 영향을 준다. 수입 업체들이 강달러 영향으로 비싼 값에 물건을 들여오고, 이로 인해 가격 인상 압박을 느낀다.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해소되지 않으면 강달러 현상만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떨어뜨리기 어렵게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12월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1~2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상황이다. 한은이 발표한 ‘2024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1월 평균 배럴당 78.85달러에서 2월에 80.88달러로 2.6% 오른 영향과 함께 원달러 평균환율도 1월 1323.57원에서 2월 1331.74원으로 0.6%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월 들어 3.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p 높아졌다. 이런 이유들로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3.1% 올라 2개월째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강달러 현상이 더 심해질 경우, 물가가 2분기에도 떨어지지 않으면서 한은의 긴축 장기화를 만드는 원인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높은 물가 수준에 이어 달러 강세가 더 심해지면서 한은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수록 외국인 투자 유출을 걱정해야 할 뿐 아니라 물가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금리를 낮추기에 부담이 된다. 이미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이어 환율 변동 등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말은 물가가 쉽사리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설도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p)씩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할 것으로 보고 그 시작을 6월로 판단한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대담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라며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아지는지 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라고 덧붙여 6월에 가서도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파월의 말대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가 급해질 이유가 없다. 특히 물가 안정에 이어 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현 기준금리 3.50%를 내년 초까지 유지할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강달러 원인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시그널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강달러 압력이 우세한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을 시작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개시될 전망”이라고 했다.

2024.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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