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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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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낙마 속 다가오는 '7월 규제'…업계 근심 깊어진다

증권 일반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상장사 규모에 따른 온도차가 뚜렷해지며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兆) 단위 몸값을 기대했던 대형주는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거나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겪는 반면, 중소형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IPO 시장의 회복 여부는 대형 딜의 흥행 성패를 기준으로 판단되는 만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대형 IPO의 실패는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실제로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는 대어급 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요 부족으로 일정을 수차례 미뤘던 케이뱅크는 결국 상장을 철회했고, 기대를 모았던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냉담한 반응을 확인한 뒤 잇달아 상장 계획을 접었다. 이처럼 대형 IPO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식어가면서,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IPO 제도 개선안은 업계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주관사의 책임과 부담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이번 개선안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현 시장 상황에서 제도가 적용될 경우 대형 IPO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대표적인 부담 요인으로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40%로 설정하고,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주관사가 미달된 공모물량의 1%(최대 30억원 한도)를 의무적으로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하도록 한 조항이 꼽힌다. 주관사들은 이미 적극적인 PI(자기자본투자)로 손실 위험과 수익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 수요가 부족한 공모물량까지 떠안아야 하는 구조는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정책펀드(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요건이 강화된 점도 주관사들로서는 부정적인 요소다. 과거 정책펀드는 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분위기를 견인했으나, 새 제도 아래에서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기 위해 최소 15일 이상의 의무보유 확약이 필요하다. 업계는 단기 차익 실현이 어려워진 정책펀드의 참여가 줄어들면서 수요예측 시장이 한층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부 사모펀드나 투자일임재산 등에 대해 재무건전성 요건을 강화하고,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3개월 이상의 의무보유를 확약해야만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높인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부 기관의 참여를 제한하겠다는 취지지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기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특히 최근 증권사 IPO 조직이 수익성 악화로 사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제도 개편이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긴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데 비해 수수료율은 낮은 IPO 주관 업무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장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주관사 책임까지 무거워질 경우 조직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로도 번지며, IPO 부서 인력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2월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각 증권사 IPO 본부장들이 모여 해당 제도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한 본부장은 "새로운 제도 하에서는 증권사가 IPO 주관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강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우려에 대해 금융위는 이번 IPO 제도 개선안이 갑작스럽게 마련된 것이 아니라, 그간 시장에 존재했던 문제를 개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마련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점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며, 주관사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인수해야 하는 물량에도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별도의 조율 없이 기존 계획대로 IPO 개선안을 7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라며 "개선안을 마련할 때 금융업권과 많은 소통을 했던 만큼, 우선 원안대로 제도를 시행한 뒤에 시장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05.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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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미스트’ 달바글로벌, 코스피 상장 첫날 70% 급등

증권 일반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0% 넘게 급등하며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최근 대어급 기업공개(IPO)기업들의 잇단 상청 철회에도 불구하고 K-뷰티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상장 첫날인 이날 주가가 1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6만6300원 대비 66.1% 상승했다. 달바글로벌은 이날 공모가 대비 77.98% 오른 11만8000원에 상승 출발해 12만3300원(85.97%)까지 오르기도 했다.총 공모 주식 수는 65만4000주다. 이 중 92.35%인 60만4000주는 신주, 7.65%인 5만주는 구주매출이다. 달바글로벌은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도 유명한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의 운영사다. 지난 2016년 3월 설립돼 미스트, 선크림 등을 제조·판매 중이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09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598억원이다. 달바글로벌은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진행한 가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달바글로벌은 114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 최상단인 6만6300원에 결정했다. 같은 시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무보유확약 비중 또한 수요예측 전체 주문 물량 중 약 24%로 2025년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112.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 약 7조705억원을 모았다. 하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여전하다. 달바글로벌은 그동안 많은 외부 투자 유치로 최대주주인 반성연 대표의 지분율이 많이 희석된 상태다. 달바글로벌의 FI의 지분율은 ▲우리벤처파트너스(14.91%)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14.69%) ▲NBH캐피탈(7.93%) 순이다. 이외 수많은 VC(벤처캐피탈)와 펀드들이 5% 이하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이는 반 대표(16.11%) 지분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달바글로벌 지분에는 상장 후 1개월, 3개월, 6개월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다. 하지만 의무보유확약 기간 이후 매물이 출회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우려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공모규모는 발행주식수의 5.4%며 즉시 유통가능주식비율 32.73%”라며 “단기 유통물량 출회는 1개월 후 19.0%, 3개월 후16.2%, 6개월 후10.71%, 12개월 3.03%로 수급 측면에서 오버행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달바글로벌의 상장 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 성장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달바글로벌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49억원, 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13.2%에서 내년도 67%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의 해외 진출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현재 러시아와 일본 중심으로 오프라인 확장을 지속하며 해외 매출과 이익 성장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2025.05.22 18:05

2분 소요
달바글로벌 수요예측 성공...K뷰티 IPO 온기 살릴까

증권 일반

최근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잇단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K-뷰티 기업들이 선전하며 IPO 시장의 온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5만4500~6만6300원) 상단인 6만6300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3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02억원이다. 최종 경쟁률은 1141 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225곳의 99.8%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의 가격을 제시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장기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중 역시 수요예측 전체 물량 가운데 24%로 올해 IPO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앞서 DN솔루션즈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급 IPO 주자들이 잇달아 해외 투자자에게 외면 받아 상장을 철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달바글로벌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K뷰티 기대주로 꼽혔다. 달바글로벌의 매출액은 2021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091억원으로 연평균 65%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달바글로벌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1400억원, 45.6%)이 해외에서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5215억원, 영업이익은 11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유통되는 물량(발행주식 중 32.7%)과 1개월 내 보호예수 해제 물량(19.0%)을 고려하면 상장 후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양호한 실적과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바글로벌은 9~12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K-뷰티 기업 잇단 상장 출사표, 기대감↑앞서 수요예측을 거친 미용 의료 기업 바이오비쥬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246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094.2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바이오비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33.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4조2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비쥬는 오는 13일 납입을 거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K-뷰티기업들의 잇단 수요예측 성공에 향후 IPO를 기다리고 있는 관련 기업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나우, 아로마티카, 미미박스, 레페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IPO 출사표를 잇달아 던지며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로마티카는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한 비건 뷰티 브랜드로,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상장 예비심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12년 뷰티 구독 서비스로 시작한 미미박스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미미박스는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 ‘누니’ 등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다.2018년에 설립된 비나우도 2026년 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Ry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뷰티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반으로 성장한 레페리는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근 화장품 업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전쟁에도 무풍지대로 꼽히며 주가가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K-뷰티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서구권까지 확대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초저가 중국산 화장품의 관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 시장 역시 조금씩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핵심 경쟁력 ‘가성비’와 ‘혁신성’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한류와 결합한 K뷰티 브랜드의 침투율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05.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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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출사표' 에이유브랜즈 "글로벌 브랜드 기업 도약“

증권 일반

패션 브랜드 에이유브랜즈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신규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자체 판매 채널과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와 SNS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서 패션 업계에서의 소비 형태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락피시 웨더웨어는 계절을 새롭고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인데, 이러한 비주류의 희소성이 앞으로도 더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락피시 상표권 인수…‘락피시웨더웨어’로 리브랜딩지난 2022년 모기업 에이유커머스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에이유브랜즈는 ‘락피시웨더웨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2010년 영국의 기능성 레인부츠 브랜드였던 락피쉬(Rockfish)의 국내 판권 계약 이후 2013년 상표권을 인수하며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제품별 카테고리를 다각화해 락피시웨더웨어로 이를 리브랜딩하며 성공적으로 성장해 왔다. 에이유브랜즈는 물적분할 직후인 2022년 매출 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약 2.2배 상승한 41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294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억원, 162억원, 77억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대에 이른다. 회사는 향후 외부 온라인 플랫폼 대비 판매수수료 부담이 없는 자사몰과 직영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자체판매 채널의 매출액은 2022년 43억원, 2023년 147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48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체몰 누적 회원수는 42만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파트너십…상장 후 유통 물량 최소 수준에이유브랜즈의 단기 고속 성장 배경에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에이유브랜즈는 2022년 5월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를 유치한 뒤, 2023년 무신사에 공식 입점했다. 무신사의 CVC인 무신사벤처캐피탈은 현재 에이유브랜즈의 2대 주주로, 무신사 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을 통해 에이유브랜즈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유브랜즈의 무신사 계열 매출 비중은 지난 3년간 50%에 달한다. 특히 2022년의 경우 무신사의 완전 자회사인 29CM에서 발생한 매출이 35%(61억원)에 달하는 등 해당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무신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SS(봄‧여름) 시즌에 플랫폼 전체에서 여성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아이템 1위로 락피쉬 레인부츠가 꼽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년 간 IPO 발행사 중 가장 낮은 상장 직후 유통량은 에이유브랜즈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유브랜즈는 상장 후 3개월 전까지의 유통 가능 주식수가 전체 주식수의 14.12%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3년 이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신사에서 투자한 무신사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의 지분 중 상당수(17.6%)가 의무보유 대상이 아니었으나, 자발적으로 3개월간 의무 보유를 약정한 덕분이다.시가총액 1982~2266억원, 코스닥 정조준…공모자금 신규 IP 확보에 이용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13일부터 진행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19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4000~1만6000원,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982억~2266억원이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26일, 상장 예정일은 오는 내달 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280억원의 공모금을 타법인 지분 취득 및 시설자금으로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2025년과 2027년, 2029년 신규 브랜드 IP 인수에 총 135억원, 물류비 절감을 위한 자체 물류창고 구축에 7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20억원이 투입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부츠, 목도리, 장갑, 털 슬리퍼등은 락피시의 이름을 제외하면 크게 각광받지 못하는 아이템이었는데, 에이유브랜즈는 그것들을 재해석해 히트 아이템을 만들었다”며 "완전히 재편된 패션 비즈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IP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빌딩해 나간다면 에이유브랜즈가 글로벌 패션 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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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노크 더즌…“디뱅킹 솔루션 장착, 글로벌 B2B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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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업 분야 및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간 거래(B2B)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조철한 더즌 대표이사는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타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펼친 금융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 확장이 이익 극대화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B2B 비즈니스 혁신 기업 더즌은 지난 2017년 회사 설립 후 이중화 기술을 통해 2019년 기업용 금융VAN(Value Added Network‧부가가치통신망) 사업에 진출했다. 금융밴(VAN) 사업은 기업이 금융 거래를 수행할 때 이용기관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개하는 서비스다.금융VAN 사업의 후발주자로 진입한 더즌은 ‘이중화 기술’을 통해 빠르게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중화 기술이란 이용기관이 두 개의 금융VAN사를 통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더즌의 이중화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이용기관과 은행은 단일 금융VAN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VAN에 장애가 발생하면 뱅킹‧결제‧수납 등의 핵심 업무가 중단됐다. 이는 이용고객‧은행‧이용기관‧가맹점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영업 및 재무적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더즌은 업계 최초로 이중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더즌의 고객사는 24시간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즌은 이중화 기술을 통해 국내 모든 시중은행 및 각종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성장 기반을 다진 더즌은 카카오페이‧쿠팡‧당근페이 등 국내 대표 플랫폼사와 경찰청‧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레퍼런스를 쌓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중화 기술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더즌만 보유한 기술이기 때문에 더즌의 고객을 경쟁사는 확보할 수 없지만, 더즌은 경쟁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중화 기술 업계 최초 도입, 경쟁력↑그 결과 더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매출액 60억 원에서 2023년 421억 원으로 연 평균 91.9%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19억 원에서 2023년 107억 원으로 연 평균 7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더즌은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 ▲대출 비교 서비스 ▲인증 서비스 ▲공동주택 전사자원관리(ERP)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더즌은 사업 분야 확장뿐만 아니라 영역 확장도 함께하고 있다. 디뱅킹(D-Banking) 솔루션 도입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디뱅킹 솔루션은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대규모 은행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핀테크, 이커머스 등 대량 금융거래 처리 플랫폼 기업과 디뱅킹 솔루션 이용 은행을 직접 연결해 동남아시아의 금융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더즌은 이번 상장을 통해 2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500원~1만2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63억 원~313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2월 28일~3월 7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고 3월 12일~13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주식수의 18.70%인 440만 5756주다. 최대주주인 조 대표의 지분은 전체 49.42% 중 19.42%는 상장일로부터 1년, 30.0%는 2년 6개월로 각각 매각제한을 걸었다. 2대주주인 카카오페이는 지분 8.41%(공모 후 기준)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앞서 더즌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더즌 관계자는 “자금상 타법인 M&A쪽이 많이 있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반영돼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법인이 갖춰져 있지만 인력 확충과 초기 투자 지원을 위해 공모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 관련해서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 대해서는 “조 대표가 1년에서 2년 6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더 기간을 연장했다”며 “카카오페이는 의무보유확약(일정기간 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에 해당 사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의무 보유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3.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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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모주 펀드…IPO 시장 수요예측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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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복 청약 제한과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락업) 강화 등 규제에 나서자 기관들이 펀드 자금을 선제적으로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IPO 수요예측에서 핵심 투자자 역할을 해온 공모주 펀드가 위축되면서 공모가 산정 및 투자자 모집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4조41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6일 기준 3조6900억원으로 약 7200억원(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의 테마펀드인 뉴딜 펀드가 20%, ESG펀드가 5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역성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공모주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금융위원회가 공모주 펀드의 재간접 투자 방식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공모주 재간접 펀드는 하나의 자금을 여러 개의 펀드로 나눠 IPO 청약에 중복 참여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전략인데, 당국이 최근 이를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당 전략을 활용하던 펀드들의 매력이 급감했다.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부터 재간접 펀드의 중복 청약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펀드 자금 재투자를 통한 물량 확보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또한 우회 청약을 방지하기 위해 모(母)펀드가 하위 펀드에 출자한 금액을 주금납입능력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한 제한을 예고한 상태다.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1300억원 상당의 자금은 대부분 재간접형 펀드 설정액 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관은 공모펀드에서 자금을 빼 직접 IPO에 참여하거나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말 종료된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도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를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기존에는 세제 혜택과 함께 공모주 우선 배정의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더 이상 세제 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공모주 펀드와 연계된 하이일드 펀드의 신규 설정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락업) 조건을 강화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공모주 펀드 자금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정책펀드인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를 별도 배정받기 위해 최소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당 펀드들이 공모주를 상장 당일에 매도해 단기 차익을 올리던 매매방식은 더 이상 활용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청약을 억제하고 장기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모주 펀드의 수요예측 참여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공모주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었던 주관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 펀드가 그동안 기관 수요예측에 선제적으로 참여하며 ‘바람잡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향후 공모주 펀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된다면 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저하되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중소형 기업 IPO에는 수요예측 위축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면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잦아들면서 오히려 기업가치 산정이 보다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수요예측 과정도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모펀드 자금 유출과 IPO 제도 변화로 인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공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 설정액 감소가 IPO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한 기관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공모주 투자자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한 큰 기관들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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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공모가 2만6000원 확정…수요예측 경쟁률 240.8:1

보험

서울보증보험이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액 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결산 배당금을 2000억원으로 확정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청약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내 금액인 2만6000원으로 최종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당초 희망공모가액은 2만6000~3만1800원이었다.이번 기업공개(IPO)는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구주(93.85%) 중 10%에 해당하는 698만2160주를 매출하는 100% 구주매출로 진행했다. 총 공모금액은 181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있다.국내 1421곳, 해외 88곳 등 총 1509곳의 기관 대부분이 밴드 내 가격으로 수요 예측에 참여했다. 신청 주식수량은 9억3465만주로 최종 경쟁률은 240.8:1로 집계됐다. 확정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수 기준 16.3%)으로, 6개월 및 3개월 장기 확약 건도 전체 확약건 가운데 54%에 이른다.신청 주식 중 73.2%에 해당하는 6억7680주가 공모가 하단(2만6000원)에 몰렸다. 공모가 상단(3만1800원) 이상으로는 15.3%에 해당하는 1억4185만주의 물량을 기록했다.시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 물량 전량이 구주로 구성됐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코스피 상장에 나선 만큼 지배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로 고객의 채무불이행이 늘면 수익성이 나빠져 주주환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서울보증보험은 이를 의식해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을 2000억원으로 확정했고 배당기준일도 오는 4월 초로 설정해 공모 참여자들에게도 공모가 기준 11%의 배당수익을 약속했다. 아울러 향후 3년 동안 매년 2000억원의 추가 주주환원(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최소배당금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상장 후 실적 및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장기간 지속해 온 높은 배당성향과 이번 IPO를 준비하며 수립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상장 이후에도 경영효율화 및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보증 상품을 제공 중으로 지난해 말 기준 478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2025.03.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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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LG CNS, 충격의 상장 첫날…공모주 한파 지속되나

증권 일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LG CNS)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입성 첫날인 5일 10% 가까이 급락하며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2.26% 낮은 6만500원에 형성한 주가는 한때 하락폭을 11%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원이던 LG CN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4062억원까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0위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다소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유통가능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었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로 LG에 이은 LG CNS의 2대주주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의 엑시트(자금회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또한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존 주주와 기관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LG CNS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7~28% 수준이었다. 유통물량이 약 14.53%에 불과했던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높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LG CNS는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 상장 등 주가 상승의 장애 요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지수, MSCI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의 조기 편입도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연구원은 “LG CNS가 주요 지수로의 조기 편입이 되기까지 높은 허들이 있다”며 “코스피 200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조기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앞서 LG CNS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는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LG CNS의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표에 시장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하는 LG CNS의 상장 흥행여부에 따라 올해 IPO 시장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예의주시해 왔다.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신규상장(스팩 제외) 종목 8개 중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스테라시스(44.35%) 1개 종목뿐이다. 데이원컴퍼니(-40.00%), 와이즈넛(-36.47%), 아이지넷(-37.79%), 미트박스(-25.26%), 피아이이(-12.70%) 등의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불안정한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워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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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옥석가리기 본격화…LG CNS ‘긴장’

증권 일반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장을 앞둔 LG CNS의 흥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며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통해 상장한 5개 기업 중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한 곳은 아스테라시스 한 곳뿐이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한 기업도 아스테라시스가 유일했다. 반면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미트박스글로벌, 삼양엔씨켐 등 나머지 4개 기업은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특히 상장 흥행에 실패한 기업들의 경우 공모가를 대폭 낮추고도 주가가 추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와이즈넛은 공모가 밴드(2만4000~2만6000원) 하단보다 30% 낮은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첫날 1만80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미트박스글로벌 역시 상장을 연기하며 공모가 밴드를 낮춘 뒤 밴드 하단 가격인 1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당일 25% 하락하며 1만4200원을 기록했다.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데이원컴퍼니다.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2000~2만67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음에도, 상장 당일 주가가 40% 급락하며 7800원을 기록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는 7390원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에 공모투자자 대다수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는 IPO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초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 10곳은 공모가를 희망 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설정하고도 첫날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상회했다. 그 중 우진엔텍은 공모가를 밴드(4300~4900원)을 초과하는 5300원으로 결정하고도 상장 당일 주가가 300% 추가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하기도 했다.올해 IPO 시장의 침체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금리 변동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대외 변수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IB업계 일각에서는 1~2월에 기관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효과’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IPO 시장의 투자 심리가 몇 년 새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5일 상장을 앞둔 LG CNS의 IPO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LG CNS의 상장 성패가 올해 IPO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까닭이다.LG CNS는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요예측 결과를 얻었다.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이 구주 매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시장 친화적인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제시하고 배당 성향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약 21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악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다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 기관의 참여율이 3%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10%대에 불과해 LGCNS가 제시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 CNS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두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우리사주 청약 비율이 예상보다 낮은 점도 우려를 키운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지난달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사주 사전 청약 비율이 92%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81.6%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조 단위 대규모 공모를 진행한 코스피 상장 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실제로 에코프로머티(100%), 에이피알(93%), HD현대마린(92.8%)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다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기업들의 경우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도는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기대감을 남기고 있다. 아스테라시스와 삼양엔씨켐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12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두 기업 모두 장중 30% 이상 급등하는 등 일정 수요를 확인했다.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투심을 결정하는 건 결국 빅 딜의 흥행 여부”라며 "LG CNS의 상장 결과가 올해 예정된 빅 딜들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2.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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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몰린 LG CNS, 공모 청약 흥행...IPO 시장 ‘훈풍’ 기대

증권 일반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21조원을 끌어 모았다. 공모주 시장에 찬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남은 공모주들의 IPO 탄력 기대감도 높아졌다. LG CNS는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총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은 약 21조144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몸값이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공모가 성공하면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대어 후보들의 상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LG CNS는 앞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8%가 희망 공모가액(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후 가장 큰 규모다. LG CNS는 오는 24일 납입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LG CNS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최대주주인 ㈜LG와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 CNS 지분은 ▲㈜LG 49.95% ▲맥쿼리 35%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12% 갖고 있다. LG CNS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회사의 2대 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다. 이번 구주 매각이 이뤄지면 크리스탈코리아는 5203억~5997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잔여지분(2073만479주)에 대해서는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다. 상장 후 희망공모가액이 유지된다면 크리스탈코리아의 LG CNS 잔여지분 가치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활용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 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IPO 설명회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가 깜작 인수‧합병(M&A)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 대표는 “상장 후 공모자금 약 3300억원을 들여 향후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 특히 AI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함께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5.01.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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