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재단' 검색결과
6 건

경영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표 대결을 벌인다.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대립하고 있는데, 이번 임시 주총으로 경영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이사회 총수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당초 임시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의결권 위임장을 집계하고 검수하는 과정이 늦어지며 개회가 지연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오전 9시 40분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집계하기 시작했다”며 “오후 1시 이전 (개회 여부를) 안내하겠다”라고 했다.이번 임시 주총에는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인사 중 임 대표만 참석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임시 주총 참석을 위해 교통회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임 대표와 같은 편에 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교통회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도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했으며, 임시 주총 현장을 찾지 않았다.임시 주총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 한미약품그룹 관계자와 소액주주, 취재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주주들이 개회가 늦어진 점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며 잠시 소란이 있었다. 또, 주주들이 형제 측과 모녀 측 중 의결권 위임 대상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위임장이 복수로 접수되며 일부가 이를 모두 무효표로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등 혼란도 빚어졌다.이사 총수 확대 등 의결 예정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의 총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이 두 안건은 모녀 측이 제안한 것으로, 정관 변경의 안건은 부결, 이사 선임의 안건은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 총수를 늘리려는 이유는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 측 인사 5명과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돼 형제 측이 우위에 있어서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임 부회장 모두를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지만, 이사 총수를 늘리는 안건은 부결될 공산이 크다.한편,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주주명부 폐쇄 기준 모녀 측의 우호 지분은 33.78%다. 이는 형제 측의 25.62%를 앞서는 수준이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등 모녀 측에 우호적인 지분을 더하면 모녀 측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앞서 중립을 선언하며, 임시 주총 당일 찬반 투표 비율대로 보유 지분을 나눠 행사한다고 밝혔다.
2024.11.28 12:29
2분 소요
오는 28일 경영권 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사이언스가 그룹의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재단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발송한 공문을 두고 일각에서 이른바 ‘매표행위’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관련 법규는 물론 일반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억지 시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1일 “두 재단에 보낸 공문의 내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라며 “재단의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신의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각각 22일과 25일에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곧 다가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119억원을 기부한 것에 대한 고발조치까지 이뤄진 상황이라 재단이 어떤 결정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두 재단이 기본재산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두 재단의 설립 취지에 반할 뿐만 아니라 고(故) 임성기 회장 사후, 유족인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두 재단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자의 상속 비율대로 공동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며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닌 중립을 지키거나 출연비율에 따른 의결권불통일행사를 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요구를 두고 ‘매표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은 특정한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이러한 통보 후에도 두 재단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거나(임성기재단) ‘지원이 지연되면 재단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가현문화재단)고 회신해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3자연합측 라데팡스에 보유중인 한미사이언스주식 132만1831주(1.94%)를 매각하는 약정을 맺으면서 아무 상의도 없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설명이다. 이에 회사 측은 가현문화재단의 기본재산이 송영숙 회장 측의 의결권 확보를 위하여 남용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여 중립 확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주식 매각 일정, 방식, 상대방 등 매각 계획에 대해 재단에 문의하였으나 재단 측은 구체적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10월 22일 기준(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으로 각 3,430,885주(5.02%), 2,101,191주(3.07%)를 보유하고 있다.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의결권을 송영숙 회장 측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행사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두 재단은 모두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도 3자연합 측의 우호주주로 분류되며 송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공시되어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공동으로 출연한 회사 주식을 송영숙∙임주현을 위하여, 그리고 임종윤∙임종훈을 포함한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기 위하여 활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립 입장만 밝히면 기부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여 재단 운영을 파탄으로 만드는 재단 이사들이야말로 ‘배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자신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회사가 어떻게 기부금을 지급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두 재단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하여 법률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4.11.21 22:00
3분 소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철학과 유지를 계승하는 임성기재단이 ‘2022 희귀난치성 질환 연구지원 사업’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재철 성균관대 약대 교수와 이인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융합생명연구센터 연구원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인당 3년 동안 연 2억원씩, 총 12억원이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재철 교수는 유도만능줄기세포와 인간 장기 유사체를 접목하는 연구를 제안했다. 소아 염색체 이상의 정밀한 질환 모델을 제작하고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치료 가능성을 탐색하게 된다. 이 교수는 “희귀질환 분야 연구지원 사업을 시작한 임성기재단의 철학과 취지를 잘 계승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이 연구를 통해 소아염색체 희귀질환의 새로운 인간모사 질환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면 향후 이 분야의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균 연구원은 극희귀질환인 하지부 척수성 근위축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는연구를 제안해 선정됐다. 이 연구원은 “임성기재단의 희귀질환 연구지원 사업 첫 대상자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현재 치료제가 전무한 SMA-LED 및 난치성 근신경 질환 치료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초기 유효물질을 발굴하는 데 이번 연구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환자 수가 적어 치료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성기재단은 공익적 측면에서 연 4억원 규모의 연구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첫 번째 연구 지원 사업은 전문가로 구성된 재단 심사위원회가 3차례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관순 임성기재단 이사장은 “희귀질환 치료 분야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경제 논리에 따른 장애물을 극복하고 기초연구에서부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이 탄탄히 이뤄져야 발전될 수 있는 분야”라며 “생전 임성기 회장께서 평생의 소망으로 간직한 ‘인간존중’과 ‘신약개발’이라는 비전이 이번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11.28 15:47
2분 소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고 임 회장은 ‘제약 거인’으로 불릴 만큼 한국 제약 산업의 물주기를 바꾼 장본인이다. 얼마 전 임 회장의 영면(2020년 8월 2일) 1주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혁신신약과 제약강국을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로 새겨졌다”며 “일생을 신약 개발이란 비전을 향해 담대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흔들림 없이 받들고, 제약강국이란 숙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합심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선대 회장의 뜻을 이은 한미약품은 기존의 제네릭·개량신약 등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D 중심 제약회사로서 글로벌 신약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클럽에 입성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로 매출액 대비 21.0%인 2261억2900만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미약품이 보유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은 30여 개에 달한다. 임 회장은 지난 1966년 서울 동대문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개업했다. 이를 발전 시켜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창사 이후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으로 한미약품을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키워냈다. 임 회장은 “R&D를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 “신약개발은 내 생명”,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경영” 등 어록을 남기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향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2015년 한 해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한 계약규모만 8조원에 달한다. 이때 일구어낸 다수의 신약 라이선스아웃 계약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가 R&D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R&D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부도 신약 약가우대, 세제지원, 금융지원 등을 통해 제약업계의 R&D 지원에 적극 나섰다. 또한 임 회장은 창립 이후 최대 성과를 낸 2015년 이듬해,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90여만 주를 무상으로 증여해 감동을 줬다. 한미약품그룹은 그의 못다 이룬 신약개발의 꿈을 앞당기고,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임 회장의 R&D 경영철학을 후대에 잇기 위해 ‘임성기재단’도 설립했다. 임성기재단은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이다. 임 회장 생전부터 준비돼 오다 임 회장 타계 후 유족들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진행했다. 임 회장은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탄탄히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이 분야 수준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깨닫고 안타깝게 여겨왔다. 타계 직전까지도 임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혼란 상황을 지켜보며 이 분야 연구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 제1회 수상자를 8월 31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3억원의 상금을 주는 ‘임성기 연구대상’과,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 2명을 선정해 각각 5000만원을 전달하는 ‘임성기 젊은연구자상’이 공모 대상이다.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 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도 도모할 계획이다.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돕고, 학교·병원·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연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임 회장은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격려사를 통해 “신약강국, 저 유럽 가운데 있는 조그만 나라 스위스처럼 대한민국이 제약강국이 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저는 확신을 갖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의 바람과 꿈은 계속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16 16:34
3분 소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귀질환은 환자가 적어 관련 정보가 부족해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병을 의미한다. 개척이 시급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도전장을 냈다.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총 17건(6개 파이프라인, 10건 적응증)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최다 건수다. 가장 최근엔 FDA로부터 바이오신약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HM15211)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FDA가 희귀·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세금 감면’, ‘허가신청 비용 면제’, ‘동일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 6월 임성기재단을 공식 출범한 것도 희귀질환 극복과 관련이 깊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만든 이 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도 희귀질환 분야 개척에 힘쓰고 있다. GC녹십자는 7월 27일, 미국 미럼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와 소아 희귀간질환 신약인 ‘마라릭시뱃(Maralixibat)’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GC녹십자는 ‘Maralixibat’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7월 20일에는 미국 스페라젠(Speragen)과 희귀난치성질환인 ‘SSADHD(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의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SSADH 단백질을 활용한 효소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 질환의 최초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GC녹십자는 ‘헌터라제’ 등을 통해 검증받은 효소 치료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제 개발부터 임상 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헌터라제는 GC녹십자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희귀질환 치료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헌터라제는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탄생한 치료제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졌다. 우수한 제품성을 인정받아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12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품목허가 승인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을 새 먹거리 사업으로 삼은 곳도 있다.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자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최근 발표했다. 유상증자에는 SK플라즈마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 티움바이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한다. SK플라즈마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희귀난치성 질환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티움바이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많은 기업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건 이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희귀난치성 질환은 5000∼8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대부분 정확한 치료법이나 공식 허가된 치료제가 많지 않다. 그만큼 개발이 필요한 치료제가 많다는 얘기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희귀의약품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1449억 달러(약 176조원)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해 2230억 달러(약 262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시장의 관심은 신약 허가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총 23개의 성분이 신약으로 허가받았는데, 이 중 희귀질환약이 8개로 나타났다. 전체 허가 신약 3개 중 1개는 희귀질환약인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희귀질환은 환자들은 있는데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환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30 09:26
3분 소요
제약·바이오업계 오너가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대표 기업 7곳의 2~3세 경영인이 갖춘 경영능력과 리더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 등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임주현·임종훈 부사장 남매를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세 자녀가 모두 사장에 올랐다.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이 한미약품그룹을 이끌면서, 세 자녀가 고(故) 임성기 회장에 이어 그룹 내 경영능력을 입증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약품은 '책임경영+전문경영 안정적 체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를,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 업무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외에 이관순 부회장(글로벌전략), 우종수 사장(경영관리부문), 권세창 사장(신약개발부문) 등 대표이사 3각 체제로 운영 중이다. '제약업계의 거인' 고 임 회장은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었다. 매년 매출의 20% 가까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 최고 신약 개발 제약사로 한미약품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의 21%에 해당하는 226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약 8% 증가한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항암, 대사성질환, 희귀질환등 30여 개에 이르는 신약 파이프라인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 고 임 회장 부인 송영숙 회장이 후계자 주도권 가져 한미약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39% 지분율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있다. 오너가(家)가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로 있으면서 그룹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지난 3월 3일 한미사이언스는 최대주주가 고 임성기 전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였던 고 임 회장의 지분 34.27%의 상속이 이뤄진 것이다. 고 임 회장의 지분 상속 결과 송영숙 회장 11.65%, 장남 임종윤 사장 8.92%, 장녀 임주현 사장 8.82%, 차남 임종훈 사장이 8.41%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또 가현문화재단이 4.90%, 임성기재단이 3.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기존엔 임종윤 사장이 3.65%, 임주현 사장 3.55%, 임종훈 사장 3.14%, 송영숙 회장 1.26%씩을 보유했다.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후계자 선정이나 경영권 분쟁 등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6.43%를 보유한 한미헬스케어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이 선친이 보유했던 한미헬스케어 지분 0.07%를 상속받으면서 경영승계가 일단락된 거 아니냐는 시각이다. 임종훈 사장은 지분율 37.85%가 돼 최대주주이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35.85%, 임주현 사장이 24.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등 두 공익재단의 보유 지분도 주목된다. 한미약품 오너가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지주사의 주식을 증여 받아 약 1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상속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법인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 발행주식 총수의 5% 미만까지 증여 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한미약품그룹은 당장 2세 경영권 승계보다는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 공동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루고 있다”며 “지분 상속 이후에도 기존의 전문경영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한미약품그룹의 등기 이사로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 자녀, 경영 분담 뚜렷…장·차남,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현재는 어머니인 송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각자 대표체제로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1972년생인 임종윤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일했다.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 해외 계열사와 신사업 개발 등을 주도했다.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됐다. 임종윤 사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맞춤형 건강관리를 통한 예방과 치료를 연결하는 '토털 헬스케어' 영역이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통해 바이오벤처,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한미사이언스는 코로나19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을 위해 광속TF를 설치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광속TF는 코로나19에 대응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팀이다. 임상설계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헤링스, 약물재창출은 신테카바이오가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 한미 계열사와 바이오앱, 헤링스, 에비드넷 등의 바이오 스타트업이 참여해 디지털 치료제가 가미된 환자 맞춤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계명대 등도 참여 중이다. 또한 임종윤 사장은 코로나19 그린백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바이오앱, 포스텍과 공동으로 ‘코로나19 그린백신 대량생산 공정 개발’에 돌입했다. 그린백신은 식물을 생산플랫폼으로 활용해 생산되는 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안전성·신속성·경제성이 뛰어나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최적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그룹의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 업무를 맡아 왔다. 그 역시 형처럼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다. 1977년생으로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7년 IT(정보기술) 담당 이사로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2017년 3월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부사장에 올랐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옛 한미IT)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고, CVC(대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털) 한미벤쳐스의 상근대표도 맡고 있다. 앞서 고 임 회장과 한미IT는 2016년 7월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초기 단계 유망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생 제약·바이오 벤처 투자를 위한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다. 지난 2018년 SK(주)와 손잡고 의료 데이터업체 ‘에비드넷’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1974년생인 임주현 사장은 미국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졸업한 후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HRD) 팀장으로 입사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의 업무가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초점이 돼 있다면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의약품에 관한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롤론티스 등 미국 시판허가를 준비 중인 한미 신약들은 신약개발부문 권세창 사장 총괄 체제로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다양한 R&D 성과를 창출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랩스 GLP/GCG)를 미국 MSD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혁신신약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과 단장증후군 치료제 'LAPSGLP-2 Analog(HM15912)' 2건에 대해 FDA로부터 패스트트랙을 지정받았다. 다음 달 롤론티스 생산시설인 평택플랜트가 FDA의 실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롤론티스는 지난 3월18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3번째 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승훈 기자 hoon7@joongang.co.kr
2021.04.28 06:00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