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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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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신세계, 유통분야 디지털 생태계 조성 나선다

IT 일반

‘디지코(DIGICO)’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는 KT가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를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만나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KT는 신세계그룹과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KT는 금융(신한금융그룹), 콘텐츠(CJ ENM), 모빌리티(현대자동차그룹), 클라우드(메가존) 등 미래 성장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의 선도기업들과 제휴 협력을 추진하며 디지코 생태계 구축 및 그룹 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 이번에는 국내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전방위적 사업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KT 디지코 역량과 신세계 오프라인 인프라 결합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사는 ▶멤버십 협력을 통한 고객경험 혁신 ▶KT AI/DX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세계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AI 기반 물류 선진화 및 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부동산 메가 프로젝트 공동 개발 ▶디지털 광고∙마케팅 확대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KT는 차별화된 네트워크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은 물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신세계는 고객의 온∙오프라인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피보팅(Pivoting)’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디지털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KT와 신세계그룹은 양사의 강점을 합쳐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하고 시장 내 파급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고객 혜택 증진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통신∙콘텐츠∙금융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보유한 KT의 강점과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 등 강력한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강점을 살려 ‘KT-신세계’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이마트24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매장 내 공간 관리 최적화를 위해 KT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DX 솔루션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현재 이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율계산대 이용 방식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최적의 매대 배치나 쇼핑 동선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 물류∙부동산∙디지털마케팅 등 KT그룹 역량 집결 KT와 신세계그룹은 양사 보유 인프라를 활용한 AI 기반 물류 사업 공동 육성에 뜻을 모았다. KT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풀필먼트 서비스, 배송 최적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며 오는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롤랩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세계가 전국에 보유한 물류센터의 첨단화는 물론, AI 통합 물류 배송에 대한 공동 투자∙개발로 디지털 물류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또한 부동산 메가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복합 상업시설 개발 경험에 KT와 KT에스테이트의 ICT 부동산 및 스마트시티 인프라 개발 경험을 더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미래형 라이프 공간을 선보이고자 한다. KT는 안정적인 5G 네트워크를 비롯해 로봇, 자율주행, UAM, AR∙VR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등 그간 축적한 디지코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KT의 자회사 나스미디어를 통해 신세계그룹과 디지털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외 함께 할 수 있는 부가 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KT-신세계 공동사업 확대 위한 사업협력체 구성 KT와 신세계그룹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조기 성과를 창출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자 양사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업협력체를 조직했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체결한 5개 사업분야 중심으로 프로젝트 조직을 가동해 사업 실행에 속도를 높이고 추가 협력 가능한 사업분야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KT의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유통 분야를 선도하는 신세계그룹의 노하우에 KT의 디지코 역량을 더해 고객경험 혁신은 물론 유통을 비롯한 연관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리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가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만큼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삶의 질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2.14 11:25

3분 소요
자율주행 분야에서 속도 내는 KT…지역 버스 사업자와 손잡고 실증 나서

IT 일반

KT는 경기도 안양시 시내버스 기업 삼영·보영운수와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자율주행 사업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월 26일 밝혔다. 지난 2월 KT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가 자율주행 시장에 분야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KT 등 3사는 ▶안양시 자율주행 시범사업 시나리오 설계 및 운영기술 컨설팅 ▶자율주행 버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 기술 컨설팅 ▶자율주행 노선버스 설계 자문 및 위탁 운영을 위한 교육 이수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 자율주행 셔틀을 공급하고, 스마트 교통도시 구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5G·LTE 네트워크 등 인프라 및 고정밀측위, 정밀 지도 등을 제공해 관제 플랫폼에 접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삼영·보영운수는 지역 기반 운수사업자라는 특성을 살려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서비스의 가능 여부를 실증하게 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정노선 기반 자율주행 버스 상용화를 위한 기술 실증과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KT는 지난 2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 개발을 밝혔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소형 및 중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향후 이를 셔틀버스 및 택배 등이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최강림 KT 인공지능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KT는 신규 개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대중교통 사각지역이나 심야시간 운영 등을 무인화해 국민의 이동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8월 현대차모비스카카오 등과 함께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설립에 참여한 바 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6.26 15:09

2분 소요
SK텔레콤, 지난해 영업익 11.1% ↑…무선통신·신사업 고르게 성장

IT 일반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16조7486억원, 영업이익이 1조3872억원이라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11.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1.2% 늘어 2조419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올라 12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 증가해 1조1143억원을 달성했다. 5G 누적 가입자가 올해 1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경쟁사보다 IPTV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가입자 순증 1위에도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는 T커머스(TV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서비스)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총 상품 판매액(GMV)은 1조3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매해 48%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MNO, IPTV, T커머스 등 모든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2025년까지 매출을 23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의 5대 신사업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기업 대상),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5G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디어 사업은 가입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T커머스, 콘텐트, 광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해외 진출과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고도화해 나간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아이버스는 AI와 유니버스(universe)를 합한 단어로, AI가 생활 곳곳에 녹아든 사회를 뜻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이 단어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아이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혁신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에도 집중한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기기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선점할 방침이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을 올해도 시행한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2.09 15:22

2분 소요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17)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에서 본 격동의 미래 산업] 뉴 IT 생태계, 5G·클라우드가 만든다

전문가 칼럼

같은 콘텐트지만 언제 어디서나 새 경험 선사…자동차·인공지능·스마트시티 산업으로 확장 가속 미국 기술주의 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16일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이어 네 번째다. 당시 CNBC는 “구글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들 기업은 끝 모르는 주가 상승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주가상승이 높은 기업들에서 클라우드 산업에 몰두하는 업체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 파일을 저장할 때 작업한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중앙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는데 이 공간을 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이를 이용하면 여러 장소에서 동일한 구름을 관찰할 수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다.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수익은 올 2분기에 47%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이 늘어나자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5G 시대에 가장 큰 수혜 사업은 클라우드다. 5G는 사람 간 이동통신(음성·데이터)을 넘어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란 특성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의 결합으로 산업구조의 혁신 지원을 더 가속화 할 수 있다. 고화질 영상을 5G로 전송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원격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으로 품질 검사가 가능하다. 불량품 판독속도가 50% 이상 향상 된다면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정보통신(ICT) 주력산업 기업들이 5G 융합서비스 시장에 조기 진입해, 새로운 5G 신산업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 다임러·아우디·BMW는 5G 자동차협회(5GAA)를 설립해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기업 등과 5G 기반 커넥티드카 상용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5G의 초저지연성과 다양한 적용 가능성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드론, 로봇, 의료기기, 공장의 기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5G로 인해 클라우드가 기존의 중앙집중형에서 분산 처리가 가능한 엣지 클라우드로 진화해 네트워크 지연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장, 농장, 사막의 석유시추 시설, 산골 오지의 군사 시설, 심해의 탐사시설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5G가 엣지 컴퓨팅과 결합해 기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주지 못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 뒤처지던 MS, 클라우드로 활기 회복 와이파이를 넘는 무선의 자유로움과 유선 인터넷보다 빠른 초고속을 보장해주는 5G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에 안성맞춤 네트워크다. 이들 기기에는 TV·PC·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많은 콘텐트가 기다리고 있다. 게임·교육·영화·음악·만화 같은 기존의 콘텐트들이 기존 경험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같은 내용의 만화·영상·이미지도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로 보면 전혀 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5G 시대 수혜자로 클라우드를 드는 것은 왜일까? 5G에선 사물인터넷(IoT) 같이 사물도 통신을 쓰게 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이 5G와 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더욱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들도 모두 5G와 연동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움직이게 된다. MS는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계속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검색엔진, SNS 등에서 거듭 뒷북을 치며 테크 기업의 대표 자리에서 밀려났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플랫포머’라고 불리는 거대 IT기업에 비해 영향력이 축소돼 왔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감이 다시 높아졌고 이는 최근 미국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여실히 알 수 있다.MS는 한동안 애플과 구글, 삼성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윈도우 판매에만 의존하다가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2018년 3년 만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지금도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유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영향력으로 다시 무장한 MS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MS오피스 문서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서 편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365’를 출시했다. 오피스365는 히트를 쳤고 곧바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윈도우 전용 클라우드였던 윈도 애저를 모든 운영체제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인 애저(Azure)로 전환시켰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에 밀리던 MS는 기존 먹거리였던 윈도우 사업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새 활기를 찾은 것이다.MS는 기본 소프트웨어 운영체계(OS) ‘윈도’로 PC시장에 패권을 쌓아온 까닭에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의 환경변화에 실패했었다. 스마트폰 시장(하드웨어)은 애플이 석권했고 안드로이드 시장(소프트웨어)은 구글이 장악했다. 그나마 강세였던 태블릿도 애플과 삼성에 밀려난 상태였다. MS는 “클라우드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클라우드와 모바일 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클라우드에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인력 조직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한 끝에 2016년 MS는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분야에서 1위를 달성했다. 과거 MS는 윈도 경쟁제품을 내놓는 기업을 철천지원수 대하듯 했으나 애플, 구글, 리눅스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오히려 손을 잡았다. ━ MS, 커넥티드카로 연계해 영역 확장 클라우드는 인터넷 이용의 확대에 의한 데이터양의 증대나 개별적인 정보시스템의 유지와 관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필요한 컴퓨터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비용에서의 이점을 배경으로 클라우드는 급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리더인 아마존은 네트워크 이용의 정교함으로 클라우드 분야에서 독주해 왔다. MS는 아마존을 크게 웃도는 성장을 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윈도우즈 환경에서 수많은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온 실적이나 시스템사업에서의 많은 제휴 파트너는 아마존을 위협하는 MS의 최대강점이다.한층 더 주목할 것은 MS가 자율운행이나 커넥티드카라고 하는 자동차 분야에의 발판을 상당한 수준으로 쌓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폭스바겐(VW)은 ‘전기자동차 ID. 시리즈’에서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장착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랑스의 르노, 닛산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의 3개 연합도 커넥티드 카의 데이터 분석을 위해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채택했다. MS는 세계 판매선두 3개 자동차 그룹 중 2곳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였다. MS는 독일 BMW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클라우드 기술에 의한 자동운전 수송시스템이나 차세대 ‘스마트 공장’ 구축에 공동으로 임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잇달아 영역을 넓혀 왔다.5G는 4G에 비해 속도가 수십 배 빠르면서도 지연속도(레이턴시)는 평균 5밀리세컨(ms, 1ms는 1000분의 1초) 이하다. 여기서 진일보할 서비스는 대략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시티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5G 시대에 파급력이 큰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IoT로 동작하는 서비스들이다.5G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엣지 컴퓨팅과 결합해 그 파급력을 높일 수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와 클라우드가 결합해야만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가 구현된다. 다만 기존 클라우드는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만약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면 처리할 정보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중앙집중형 컴퓨터 처리로 인해 데이터 전송과 처리, 결과 수신에 대한 응답시간이 길어지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데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엣지 컴퓨팅은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네트워크 엣지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거나 저장하고, 나머지는 수신된 모든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 빅데이터 스마트시티로 클라우드 전환 자율주행차보다 가까운 시일 내 5G가 효과를 거둘 기업 솔루션으로는 클라우드 PC를 꼽을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PC는 서버에 가상의 데스크톱을 구현해 두고 다양한 단말기로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어떤 기기에서도 ID와 패스워드로 고유의 개인PC 화면에 접속해 업무가 가능하다. 모든 데이터는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중앙의 서버에 저장된다. 때문에 랜섬웨어 등의 보안위협에서 안전하며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크 등 일하는 방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클라우드 PC는 5G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5G 시대에는 성능과 지연 이슈가 크게 해소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기존 클라우드 PC는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경우, 서비스 질이 담보되지 않았다. 올해 3월 클라우드 PC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도 이미 자사 공유오피스에 5G가 적용된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스트럭처(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도킹시스템을 구현했다. 5G VDI 도킹시스템은 원하는 자리로 가서 5G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으면 화면의 내용이 큰 모니터에 띄워져서 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구조다. PC나 노트북도 들고다닐 필요 없다.5G 시대에는 사람이 가기 힘든 곳에서의 검침이나 장애 처리와 같은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AI 로봇도 주목 받는다. 5G 기술로 로봇은 사람이 하는 것처럼 지연 없이 동작이 가능하다. 스마트시티의 구현도 구체적이다. 모든 사물이 연결돼 시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시티는 ICT기술의 융복합체나 다름없다. 도시 곳곳에 설치한 CCTV 영상과 센서 데이터가 AI와 결합되며 지능형 세상이 구현된다. 지진이나 화재,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분석부터 범죄 용의자 단속, 용의차량 추적 등을 통해 사회 안전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선 5G와 같은 통신 인프라가 필수다.실제 이미 많은 국가가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싱가포르는 무선 센서 기반 지능형 교통량과 에너지 관리를 통해 스마트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은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홈과 같은 스마트 에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은 세계 최대의 자동원격검침 시스템 등 도시 데이터 개방을 통한 빅데이터 도시로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 벤더가 5G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게임산업도 5G 통신 기술로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통신기술 발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라인 음원사이트 서버에서 재생되는(스트리밍) 디지털 음원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게임 스트리밍도 마찬가지다. 획기적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5G기술 덕분에 이제 게이머는 크고 비싼 PC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는 고사양 게임을 원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즉시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이 원격 서버에 설치돼 동작하고, 게임 영상은 스트리밍 돼 사용자에게 전송되며 사용자의 입력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시 원격 서버에 전송되는 것을 말한다.다수의 게임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 가능해지면서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고 VR, AR 등 다량의 데이터를 요구하는 게임 콘텐트도 가능하다. 물론 게임기용 게임들은 큼 화면에서 제작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속한 글자가 작고 해당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기면 글씨가 더 작아질 것이란 문제도 있다. 게임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트리밍 한다는 염원이 5G 통신기술 덕분에 현실이 된 것이다. ━ 5G 클라우드 기반 게임 산업 대변화 게임산업이 5G 시대를 맞아 크게 개발, 디자인, 운영, 사업분야에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우선 개발 면에서 가장 큰 기회는 플랫폼 간의 교차유통이다. PC나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 유통되는 게임들은 플랫폼마다 전담팀이 필요한데 중소기업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된다.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의 도래는 제작사 입장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클라우드 환경만 관리하면 되니 더욱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디자인도 달라진다. 개발자들은 더 이상 게이머의 PC나 콘솔 사양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가장 큰 기회는 클라우드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막대한 글로벌 사용자들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게임의 업데이트나 관리가 매우 쉬워진다. 게임 타이틀도 옛날처럼 CD를 구매할 필요 없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즉시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콘텐트(DLC) 형태로도 출시된다. 특히 동작 인식 센서나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게임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콘솔이다.5G 사용화와 맞물려 네트워크 성능이 고도화 되면서 클라우드 게임은 정체된 게임 시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최신 고사양 하드웨어가 없어도 모바일, 태블릿, PC, TV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고속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누구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이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MS, 소니, 닌텐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마존, 월마트, 버라이존과 같은 비게임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 구글, MS와 같은 클라우드 시장 선도 업체들이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구글과 아마존은 이미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과 아마존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기에 게임과 연계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본다. 스트리밍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와 ‘게임 방송’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에 향후 게임을 넘어 미디어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바야흐로 많은 기업들이 OTT시장에서 춘추전국 시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모든 중심에 클라우드 동인이 있음은 분명하다. 집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많이 보고 있는데 트래픽 과부하가 걸린다. 해외에서는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5G가 아닌 4G조차 안 깔린 곳이 많다. 앞으로 5G나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한때는 `구시대 기업`에 머물렀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접목하며 시장의 미인주로 다시 등장했다. IBM은 업솔루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와 결합시켜 제2의 MS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구글 애플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가 너무 올라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익 성장성을 따져 보면 주가 상승은 당분간 여전하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2020.08.23 16:10

9분 소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는?

산업 일반

장차 업계 판도 바꿔놓을 인공지능·5G·자동차기술 등 신흥기술에 25조원 투자계획 밝혀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뒤를 이어 인공지능, 5G, 자동차 전기 부품과 관련된 신흥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듯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초 향후 3년에 걸쳐 18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신흥기술 시장에 대한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렸다. 인공지능·5G네트워크, 그리고 자율주행 분야에 2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가 외부와 내부의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위한 벤처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장차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기술로 보고 이 분야에 큰 기회가 있다고 전망한다.삼성전자가 5G 통신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자율주행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과 관련해선 미래 자동차의 전자 부품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겨냥한다.삼성전자는 한국의 인공지능 연구소에 1000명 이상의 인재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5G 네트워크 관련 장비와 기기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노린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삼성의 이번 발표가 있기 한 주 남짓 전에는 LG전자가 캐나다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신설하고 토론토대학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토론토대학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특히 딥러닝(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신경망 기반 기계학습법) 분야의 연구실적으로 유명하다. LG전자의 새 연구소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클라라에 신설된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연구소의 맥을 잇는다.LG그룹은 앞서 신사업 기회 모색과 스타트업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로봇기술·인공지능·자율주행차량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물색에 중점을 둔다. 기존 사업분야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라존 빅토리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8.09.10 15:57

2분 소요
LG그룹,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 설립

산업 일반

신규 사업기회와 로봇·인공지능·자동차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신흥 스타트업 발굴·인수에 나설 듯 LG 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 캐피털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인공지능·자동차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신흥 스타트업을 발굴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6월 4일 LG 그룹의 지주회사 (주)LG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라는 벤처캐피털 회사가 4억 달러의 펀드를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신설회사의 자본금은 LG 전자, LG 디스플레이, LG화학, 그리고 통신사 LG 유플러스 등 4개 계열사에서 조달할 것으로 전해진다.익명을 요구한 한 LG 관계자는 회사의 최신 벤처에 관해 “신설 조직은 신규 사업기회와 인수할 만한 스타트업을 물색한다”고 말했다. 신설 벤처캐피털은 향후 수년간 성장이 예상되는 기술분야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에 따라 로봇기술·인공지능·자율주행차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물색에 초점을 맞춘다고 알려졌다.LG 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사를 설립한 것은 기존 사업분야에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색에 나섰다는 신호인 듯하다. 스마트폰 사업이 지금까지 여러 분기 동안 적자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재원을 확보하려는 방편으로도 여겨진다.지난 5월 초 IB타임스는 새로 발표한 G7 씽큐 플래그십 모델이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회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LG의 휴대전화 제조 사업부는 지난해 G6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인 분기 때 잠깐 반짝하는 듯했을 뿐이다. LG전자의 흑자 실적발표는 2015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LG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며 다른 업종에 기반을 닦으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최근 몇 달 사이 LG는 여기저기서 IT 기술에 투자해 왔다. 로봇 제조 업체 로보스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아크릴, 착용형 로봇을 개발하는 SG 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4월에는 선두 자동차 조명·전조등 시스템 제조사 ZKW 그룹을 11억 유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LG는 레이저 전조등의 초창기 투자업체인 ZKW와 함께 지능형 조명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자율주행차 카메라와 자동차 통신 등을 포함한 센서로 수집한 도로 관련 정보와 경고를 고해상 이미지로 표시하게 된다.- 코라존 빅토리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8.06.25 15:50

2분 소요
한국 10대기업 DNA,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찾아서(4) GS그룹 허창수 회장

산업 일반

포브스코리아와 한국경영사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특별기획 ‘한국 10대기업 핵심 DNA, 창업자들의 기업가정신을 찾아서’의 네 번째는 창업 10년 만에 재계 서열 7위에 오른 GS그룹이다. 특히 GS그룹의 실질적인 창업자이자 전경련 회장으로 ‘재계의 얼굴’인 허창수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을 조명했다.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상징인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있다.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GS그룹의 주력 사업장이다. 지난 6월 2일 여수시 덕충동에 GS그룹의 신사업을 상징할 또 하나의 사업장이 생겼다. GS그룹이 주도해 설립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다. GS와 전라남도가 손잡고 농수산 벤처 창업과 웰빙관광,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의 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GS칼텍스가 15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덕충동 GS칼텍스 밸류센터 전체를 리모델링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최대인 2978㎡(901평) 규모로 세워졌다. 지난 6월 2일 여수엑스포 그랜드홀에서 열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낙연 전남 지사가 센터를 찾아 축하했다. GS그룹의 오너인 허창수(67) 회장이 이날 초청자 격으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음은 물론이다. 그는 개소식 두 달 전인 지난 4월부터 여수를 찾아 창조경제혁신센터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고 한다. GS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은 중남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장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직접 챙기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치밀한 허 회장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전남창조혁신센터는 에너지·유통·무역·건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GS그룹 각 부문의 역량을 집결해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GS의 모든 계열사가 역량과 노하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GS그룹이 여수화학산업단지 등 자체 인프라와 풍부한 친환경 농수산원료를 갖춘 전남지역 특성을 활용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추진하기로 한것이 바로 바이오화학 분야다. 이에 따라 조만간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고 자율주행하는 제초로봇이 잡초를 솎아내는 첨단농업이 선보일 예정이다.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은 온도와 습도 등을 알아서 맞춰주는 센싱 기술을 활용해 재배된다고 한다. 또, 섬이 많은 전남 지역을 국제적인 웰빙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GS의 전국 유통망과 GS홈쇼핑의 여행전문가가 상품개발과 홍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GS 계열사들이 여수에서 집결해 머리를 맞대고 시너지효과를 도모하는 셈이다. ━ GS의 역량 집중될 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이디어가 빛나는 대목은 ‘GS닥터제’다. GS계열사의 현업 전문가 6명이 센터에 상주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업자에게 상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제도다. 여기에는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GSITM 등 6개 계열사 전문가들이 주민들에게 농수산 상품에 대한 시장성 및 상품화 가능성에 대한 심층 컨설팅을 해줄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수산업단지 내에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망 중소·벤처 기업을 선정하는 동반성장 사업도 진행한다. GS그룹은 이 같은 농수산·관광·바이오화학 벤처창업 활성화와 지역 친환경 농수산 기업 및 지역 창업·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화 자금으로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총 13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단순히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응하는 의미의 창조혁신센터 개소를 넘어서 그룹의 비즈니스모델이 될 미래사업 발굴, 그룹 계열사들과의 융합과 시너지 효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은 이것이 포브스코리아가 주목하는, 다른 그룹에서는 보기 힘든 GS 만의 강점이다. 그 중심에 허창수 회장이 있다.허 회장은 일찍부터 전남창조경제센터의 사업과 관련해 프로그램과 사업추진 내용을 꼼꼼히 보고받고 독려했다고 한다. 허 회장이 6월 2일 개소식에서 참석자들 앞에서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이앙기를 직접 운전하는 시범까지 보이는 정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웃음 짓게 한 것도 이 같은 치밀한 준비와 보이지 않는 노력의 산물이다. 박 대통령은 “여수의 화학산업 인프라에 중소ㆍ벤처 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바이오매스 및 친환경 농약ㆍ비료 등 바이오화학 분야를 전남의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줄 것을 당부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서 시대의 코드를 읽는 데 빠르고, 재계의 현안을 선도적으로 주도해가는 리더십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허창수 회장은 이처럼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GS그룹의 총수로서 국내외 GS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 생산, 판매시설이나 건설현장 등을 자주 찾는다. 지난해 5월에는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강원도 동해시에 건설 중인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을 찾는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허 회장이 평소 “현장이 강한 GS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해온 현장경영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그의 현장경영은 젊은 시절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 그는 단순한 재벌가 후계자가 아니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LG가에서 독립해 2005년 GS그룹을 창업하기 전까지 LG그룹의 사원으로 밑바닥부터 경험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한 이래 글로벌경영을 체득하기 위해 LG상사 간부사원으로서 홍콩지사, 도쿄 지사에서 근무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LG상사 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전선 회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GS그룹 창업에 앞서 2002년에는 LG건설(현 GS건설) 회장으로서 대그룹의 공동경영자로서 능력도 보여준 바 있다.GS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은 틈만 나면 이란이나 카타르 등지로 날아가 중동의 건설 현장을 찾아 현지 정부 발주처의 고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식사를 같이 하며 상대방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직접 경청했다고 한다. 현장 근로자들이 일하는 사막의 오지 현장을 방문할 때는 폭염을 무릅쓰고 직접 걸어서 현장 곳곳을 일일이 찾아가 격려했다. 근로자 누구라도 그룹의 오너가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와 현장 직원들을 찾아 손을 맞잡아주면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 회장은 게다가 소탈한 성픔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인간적인 장점이 있다.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늘 한결같이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젠틀하고 온유한 성품 때문에 ‘재계의 신사’로 불릴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몸에 밴 현장 중심의 경영활동 포브스코리아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10년 만에 재계 7위에 오른 GS그룹의 기업가정신을 심층취재하기 위해 GS그룹에 허창수 회장과의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히 거절당했다. 전경련 회장으로서 국내외 잦은 행사와 출장으로 바쁠뿐더러 GS그룹 회장으로서 지금까지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아쉽지만 허창수 회장의 공개된 발언과 주변 사람들을 통한 취재, 그리고 GS그룹이 제공한 각종 자료 등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그의 기업가정신을 탐구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GS그룹 오너인 허창수 회장은 어떤 스타일의 경영자이고 그가 보여주는 기업가정신의 내용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허창수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4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세이트루이스 대학이 그의 경영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허창수 회장은 허(許)·구(具) 양 가문이 동업체제를 형성했던 LG그룹 내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GS로 분할 독립하기 전까지 구본무 LG 회장과 공동으로 LG그룹을 이끌어 왔다. GS와 LG의 허·구씨 양가 동업은 1947년 LG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현LG화학) 창립과 함께 창업 1세대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과 고 허만정 씨에서 시작해 2세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그리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에 이르기까지 57년간 3대에 걸쳐 잡음 없이 이뤄져 왔다. 허·구 양가간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동업을 통해 LG를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한국 재계의 아름다운 역사로 남아있다. 허 회장은 LG그룹과의 계열분리 후 2004년 7월 GS홀딩스(현 ㈜GS)를 설립했고,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며 GS그룹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고,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10년째 GS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을 중심으로 기존의 주력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미래의 지속성장의 원천이 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허창수 회장은 ‘모두가 선망하는 Value No.1 GS’라는 그룹의 비전을 설정하고 지속적인 가치성장과 존경받는 신뢰경영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써왔다. 특히 허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임원들에게 기업가정신의 핵심인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의적 도전과 실행을 통해 GS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 어떠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는 악착 같은 실행의지를 갖춘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그렇다고 허창수 회장이 도전과 실행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도전했다가 설사 실패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지원해주는 배려와 신뢰경영을 실천하는 경영자라는 평가다. 김 모(67) 전 GS건설 사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전 사장은 베트남 건설 시장을 개척해 열정적으로 뛰어든 도전적인 CEO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베트남 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베트남 사업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여느 기업이라면 한 임원의 어쩔 수 없는 쓸쓸한 퇴장 정도로 끝났겠지만 허창수 회장은 달랐다. 평소 “GS(그룹)에는 부회장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허 회장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면서까지 김 전 사장을 위해 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그리고는 회사를 위해 고생한 김 전 사장을 상당 기간 예우해주었다고 한다.한 경영학자는 이와 관련해 “기업인은 누구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도전하는 것인데, 허창수 회장과 같은 믿음과 배려가 있으면 오너를 믿고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 배려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일터에서 더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철수했지만 GS건설은 그대로 베트남에 남아 손해를 감수했다. 그래서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베트남 경제가 호황기를 맞게 되면 특히 GS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포석을 두고 도전하는 허창수 회장의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읽을 수 있다. ━ ‘화두’ 던지며 변화와 혁신 주문 허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 같은 신뢰와 배려가 일상생활에서도 몸에 밴 성품이 허 회장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GS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지낸 모 인사가 실제 겪었던 이야기다. 허 회장이 사외이사들과 부부동반으로 가벼운 여행을 하게 됐다. 그런데 한 사외이사의 부인이 트래킹을 하면서 미처 신발을 준비하지 못해 걷는 데 조금 불편해했다고 한다. 그것을 눈여겨본 허 회장이 조용히 그 부인을 위해 운동화를 준비해 감동을 주었다는 일화다. 허창수 회장의 섬세함과 배려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허 회장은 임원회의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자극하고 기업인들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주는 발언을 던지는 ‘화두경영’에도 능하다. GS그룹은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매년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한차례씩 열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최고경영자의 역할 및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점검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허창수 회장이 최근 전략회의에서 던진 가장 중요한 화두는 “100년 장수기업의 DNA를 찾아라” 였다. 허 회장은 ㈜GS 서경석 부회장, 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 GS에너지 나완배 부회장, GS건설 허명수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100년 이상 장수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로 100년 가는 장수기업을 그룹의 비전으로 제시했다.이후 GS그룹 임원들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강도높은 그룹 임원 교육을 가졌다. 유명 경영학자를 초빙해 마케팅 기술과 사업모델 혁신,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는 협상 수업,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훈련을 받는 등 허 회장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며 지혜를 모았다고 한다.앞서 전남창조경제센터의 신사업 추진과 비즈니스모델 개발도 허창수 회장의 화두경영에 자극받은 바 크다. 센터 개소를 준비하던 지난 4월 허 회장은 서애 유성룡의 을 화두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허 회장은 경영진 150명이 참석한 임원회의에서 “전쟁의 징후를 간과하고 국제정세 변화에 둔감하게 대응했던 조선은 임진왜란 초기에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했다”며 “(경영자는)이 같은 역사를 교훈 삼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환경변화를 적기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선제적으로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나갈 것을 당부한 것이다. GS칼텍스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하면서 여수화학산업 단지 등 자체 인프라와 풍부한 친환경 농수산원료를 갖춘 전남의 지역 특성을 활용해 바이오화학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도 허 회장이 “창조경제의 시대에는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개방과 협력,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발언이나 “지금과 같은 컨버전스(융합) 시대에는 기존 틀에 한정된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한 실행파일 이라는 설명이다. ━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허창수 회장은 발언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발언은 꼭 실천을 담보한다. “기업의 투명성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시장의 신뢰가 없으면 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허창수 회장이 지난 4월 임원회의 때 한 발언이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2004년 GS 출범부터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일에만 전념하고 모든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허 회장은 주위에 “조직을 바르고 투명하게 가져가야 하며 지주회사뿐만 아니라 자회사 및 계열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무엇보다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천명해왔다. 허 회장은 이에 따라 자신은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 지주회사 경영에 전념하면서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로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하고 중장기 비전에 맞게 사업계획을 조율하면서 그룹 경영을 소리없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은 실제 이사회에 참석한 사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허 회장은 이사회를 운영할 때면 특히 기업 감시의 책임이 큰 사외이사들에게 “좋은 의견 없으십니까?”하고 일일이 공손한 말투로 물어본다고 한다. 오너와 사외이사의 관계라면 흔히 불편해할 수 있는데도, 비판적인 얘기를 늘 듣고자 귀를 여는 경청의 자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GS그룹의 사외이사들은 ‘참석만 하고 도장만 찍는’ 여타의 사외이사와는 다르다는 얘기도 한다. GS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한 인사는 이와 관련해 “GS의 사외이사를 하고 나면 허창수 회장의 따뜻한 배려나 존경심 때문에 회사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인지 GS그룹 사외이사를 지낸 사람들은 매년 한 두 차례씩 기수별로 정기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지난 2008년 11월, GS건설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악성 루머에 휩싸이며 주가가 3만7250원으로 급락했을 때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 사외이사 5명이 자사주를 300주씩을 매입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신뢰관계를 고려할 때 이해되는 대목이다. ━ 사회적 책임 실천 앞장서 허 회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정도를 걸어감으로써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들자”며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기부를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선 허 회장 자신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허 회장은 2006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남촌재단’을 설립하고, ‘저소득 소외 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소외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남촌은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아호다. 허 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 매년 지속적으로 GS건설 주식 등을 출연해 재단을 5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지금까지 약 360억원 규모에 달하는 총 37만 주의 주식을 남촌재단에 출연했다. 허 회장의 이런 활동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2008년 2월 포브스가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허 회장의 이같은 ‘나눔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GS그룹의 모든 계열사로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허창수 회장이 2011년 2월 전경련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 의지에 따라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데 미력하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한 이후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아온 것도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의 소산이라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GS그룹이 2005년 3월 GS의 경영이념과 CI를 선포하며 GS그룹의 출범을 알린 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GS그룹은 지난 10년의 창업사를 100년 기업을 향한 창조와 혁신의 10년으로 규정했다. 출범 이후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하여 발전 등 에너지사업 전반, 나아가 무역 상사와 중공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GS EPS, GS글로벌, GS엔텍, GS E&R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 GS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장기반 확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GS그룹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실제 지난 10년 동안 GS그룹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건설 등의 주요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9개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룹의 핵심 중추인 GS칼텍스는 하루 7만 배럴이던 고도화 시설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설하여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27만4천 배럴 시설을 갖추고 있고, 원유정제시설 능력은 65만 배럴에서 78만5천 배럴로 확충,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4위다. GS건설은 국내 외 수주액이 지난해 5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선 그룹의 캐시카우다. GS25는 연평균 15%의 매출 증가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쇼핑 강자로 올라선 데 이어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의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GS에너지는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국 네마하, UAE의 아부다비의 3개 탐사광구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2005년 출범 당시 매출 23조원, 자산 18조7천억원이었던 GS그룹의 외형은 지난해 기준 매출 63조 3천억원, 자산 58조 2천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G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창업한 지 10년 만에 재계 순위 7위(공기업 제외)에 진입하게 됐다. 2004년 30%였던 수출 비중이 2014년에는 수출 및 해외 매출 34조3천억원을 달성, 그 비중이 54%에 이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과제 GS그룹의 성장은 출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그리고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수많은 환경변화 속에서도 질적·양적 성장에 성공한 사례다. 달리 말해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계에서는 GS그룹이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속에서 창업 10년만에 10대 그룹 반열에 오른 것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평가한다. 그러고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분주하게 활동하면서도 GS그룹의 총수로서 자신의 집안을 잘 다스려 소리없이 기적을 쓰고 있었던 셈이다. 마치 GS칼텍스가 모두가 잠든 밤에도 불을 밝히고 한국 석유화학공업의 불침번을 서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경제침체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GS그룹의 전망은 밝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회복되는 시그널이 역력하다. 그룹의 양 날개인 GS건설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어닝쇼크를 극복했다. GS건설은 올해 신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랜트에서 토목, 건축분야까지 수주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의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립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 내겠다는 의지와 실행력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GS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온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창수 회장의 다짐처럼 100년 장수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 한가운데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허창수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기에 그 기대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 포브스코리아 특별취재팀

2015.06.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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