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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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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위기‧위기’…건설사 CEO 생존 키워드는?

산업 일반

“올해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렵다’ ‘앞이 안 보인다’라고 할 수 있다.”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경기 불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는 연간 경영계획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변수들이 경영 환경을 위협할 것이다. 당연히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곳은 한미글로벌만이 아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가 앞으로의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그리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환율·금리 등의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시장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김형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리스크(Risk)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기업인들이 ‘불황’과 ‘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국내 건설업계는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한 부실 위험부터 공공주택 분양 감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를 한꺼번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에만 600곳이 넘는 종합건설기업이 문을 닫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신고는 2023년보다 60건(10.3%) 늘어난 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폐업 신고는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반면 등록된 종합건설기업 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종합건설기업(등록 기준)은 1만9242곳으로, 2023년 말(1만9516곳)보다 274곳(-1.4%) 줄었다. 부문별로는 ▲건축업 225곳(-2.1%) ▲토건 38곳(-1.2%) ▲토목 21곳(-0.4%) 순으로 감소를 나타냈다. 폐업한 기업은 늘고 새로 등록한 기업이 이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이는 건설업계의 불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건설 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11월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었다.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건설 업체 신용평가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취약하면 대출의 80% 이상 보증을 조건으로 하는 담보대출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 100% 보증서 담보대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포함한 결제성 자금 등은 예외로 했다. 부실 위험이 있는 건설사에는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고, 문제가 생겨도 확실하게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2023년 하반기부터 건설업을 중점 관리 업종으로 선정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건설업의 연간 순증 대출 한도를 1조2500억원으로 제한했다. 또 관리가 필요한 건설 업체를 분류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NH농협은행도 2023년부터 건설업 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우량 사업장 위주로 대출을 진행했고 건물건설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부터 일반적인 신규 여신 취급을 불가능하게 했다.기본기 강화‧내실 다지기…건설사 ‘생존 모드’ 전환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기 강화’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회를 찾기보다는 우선 버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 1월 2일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첨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기반사업 강화 ▲자이(xi)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경영 효율과 체질 개선 실천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부서와 현장 단위의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를 개선하고, 다양한 계층의 아이디어가 활용되도록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말했다.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Cashflow)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불요불급(不要不急)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리스크 프리(Risk Free) 형태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하고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 물량을 확보하도록 각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심화하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확실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부터 챙기고 지출을 줄이는 등 경영 키워드를 생존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09 00:00

4분 소요
서브컬처 커미션 중개 ‘크레페’ 온라인 주문서 ‘TMM’과 파트너십 체결

IT 일반

커미션 중개 플랫폼 '크레페'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쿠키플레이스(cookie place, 공동대표: 남선우, 장동현)가 온라인 주문서 플랫폼 ‘TMM’ 운영사 크래프타(대표: 김강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 2022년 설립된 쿠키플레이스는 안전 거래에 기반한 커미션 중개 플랫폼 ‘크레페(Crepe)’를 운영한다. 커미션은 서브컬처 장르의 C2C(소비자간 거래) 콘텐츠 주문 창작 거래의 일종으로, 커미션주(창작자, 판매자)가 신청자(의뢰자, 구매자)로부터 의뢰를 받아 협의해가며 콘텐츠를 창작하는 거래다. 일반적인 콘텐츠 외주와는 달리 저작권이 커미션주에게 귀속되고 신청자의 이용권이 제한되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특히 크레페는 커미션이 직거래 위주로 이뤄짐에 따라 발생해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안전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색, 의뢰, 거래 관리, 사후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크레페는 서비스 론칭 3년차를 맞이하는 올해 9월 기준 2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월 약 10만 건의 커미션을 중개했다. 사용자들의 3개월 내 재방문율도 98%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에 지난 8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약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나연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심사역은 “문화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당사자성이 높은 업무 전문성과 합쳐져 괄목할만한 성과와 성장률을 달성한 쿠키플레이스가 서브컬처 시장에서 가지는 잠재성과 희소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크래프타가 운영하는 온라인 주문서 플랫폼 TMM은 지난 2018년 2월 시작한 통신판매 모집폼 서비스다. 케이팝 팬덤과 서브컬처의 실물 굿즈나 회지 등의 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점이나 특별한 사업자 등록증 없이도 나만의 굿즈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재고 관리, 입금 확인, 택배 운송장 추적 등의 기능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TMM은 이러한 ‘판매폼’ 서비스의 원조격으로서 Z세대 팬덤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플랫폼 이용자들의 연계된 서비스 이용을 위한 상호 이동 링크와 배너 삽입 △크레페의 디자인 커미션 육성 및 TMM에서 디자인 커미션 결과물의 실물화 진행 유도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TMM은 크레페 디자인 커미션에 회지 인쇄 서비스 프로모션 등 양사간의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팬덤/서브컬처 서비스들의 파트너십 연계 등 창작자와 향유자를 잇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쿠키플레이스 남선우 공동대표는 “평소 개인적으로도 애용해온 서비스인 TMM을 운영하는 크래프타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양사는 다소 다른 장르와 문화에 기반하지만 모두 ‘덕후들이 애정하는 서비스’로서,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면서도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향유하는 ‘덕질’의 경험을 증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쿠키플레이스 장동현 공동대표는 “창작자와 향유자를 잇는 여러 서비스와 플랫폼들 역시 건전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덕질’을 소중히 여기는 더 많은 서비스와 협력하여 서브컬처씬을 더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크래프타 김강민 대표 또한 “서비스 표절이 아닌 협력과 연계로 사용자들의 편의와 효용 증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뜻이 일치했다”며 “서비스 역시 창작물이란 관점에서, 당사자들이 직접 창작한 두 서비스의 협력이 창작의 가치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한 창작 생태계 육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11.04 15:01

3분 소요
SK “158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지난해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

산업 일반

SK가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 95만1000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는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회사 측이 약속했던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29일 기준 SK 주식의 한 주당 가격이 16만57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자사주 소각 규모는 1576억원 수준이다.이날 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 변호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는 올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전문회사로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적시에 선점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SK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CIS(광신호를 이미지로 변화하는 반도체)용 컬러소재, EUV(극자외선) 포토 소재, 어드밴스드 패키징 소재 영역으로 확장하고, 배터리 소재는 차세대 양극재 및 음극재와 리튬메탈 배터리,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소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탈탄소 사업 영역에서 SK그룹이 보유한 역량과 연계해 글로벌 공동사업 또는 신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할 방침이다. CDMO(원료의약품 생산) 부문에서는 기존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이성형 CFO는 “올해는 재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환경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집행 규모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 순차입금 규모 관리와 함께 보유 중인 매각 가능 자산 중 일부를 적기 매각해 수익성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9 16:06

2분 소요
‘신약 개발’ 나서는 최태원 SK 회장 장녀…TF팀 합류한다

바이오

SK그룹의 지주사 SK㈜와 SK바이오팜이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TF팀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합류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확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TF는 27일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22일 SK바이오팜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TF를 결성했다. 공식 명칭은 ‘혁신신약 TF’로, 양사 그룹장과 팀장이 3~4명씩 들어가 총 1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TF장은 장동현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SK㈜에서는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 조아련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이 TF에 합류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이동훈 사장, 유창호 전략&투자부문장과 함께 최 회장의 장녀인 최 팀장이 참여했다.이번 TF는 최 팀장의 첫 공식 행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으나, 2019년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았다.이후 2021년 7월 복직해 현재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전략투자팀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투자 분야의 재무적·비재무적 분석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부서다.업계에서는 이번 TF를 통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약 개발사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해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23.03.25 14:47

1분 소요
‘카카오 사태’로 관심 집중된 SK, 책임경영으로 돌파할까

산업 일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2022년 8월 '이천포럼 2022'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발언) 소통과 신뢰를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이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마비 사태 이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국감 출석을 통해 ‘책임경영’을 다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를 직접 불러 화재 대응의 문제점과 피해자 보상 대책 등을 따져 묻겠다는 ‘책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안건을 17일 의결했다. 주목할 점은 플랫폼 서비스 일부 중단으로 혼란을 키운 카카오와 네이버 이외에도 ‘SK그룹’ 최태원 회장까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점이다. 당초 SK C&C 경영을 전담하는 박성하 대표 선에서 책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그룹을 총괄하는 최 회장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는 해석이 힘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그룹 지주 부문인 SK주식회사 홀딩스와 사업 부문인 SK주식회사 C&C로 나뉘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SK그룹을 총괄하는 지주사와는 별개로 SK C&C는 클라우드, 데이터 등 IT 종합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SK C&C는 2019년 12월 ‘2020년 정기 인사’를 통해 회사를 이끌 인물로 박성하 대표이사를 별도 선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SK가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홀딩스와 SK C&C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박 신임 대표가 새롭게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건 SK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SK C&C, 최태원 회장과의 연관성이 밀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4년까지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를 최대주주인 SK C&C가 장악하고 있었다. 최태원 회장이 SK C&C 최대주주로 최 회장(32.92%)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SK C&C 지분 43.45%를 보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태원 회장(특수관계인)→ SK C&C→ SK→ SK계열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SK그룹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이 보유한 SK 지분은 0.2%에 불과했다. 이후 SK그룹이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 C&C가 SK를 합병했고 2015년 말 기준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23.40%로 늘어났다. SK 안에서 SK 홀딩스는 지주부문을, SK C&C는 사업부문에서 분리된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 회장이 SK그룹 총수로서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 SK C&C가 있었던 만큼 연관성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대표이사이면서 SK의 최대주주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7.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최 회장 “신뢰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키워야” 지난 8월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서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 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졌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해도 확장이 가능하다”며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지난 7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리더스클럽 1차 회의 인사말을 통해 “작은 발걸음이라도 기업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준다면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해나가면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신뢰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SK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이지만, 개별 회사보다는 ‘SK그룹’을 대표하는 만큼 이번 국감이 기업인을 망신주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국감을 보면 의원들이 기업인을 일방적으로 기다리게 하거나 윽박지르는 일이 많았다”며 “사고를 빌미로 주요 기업 총수를 망신주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0.18 17:09

3분 소요
창립 60주년 SK이노베이션 “100주년에 올 타임 넷 제로”

CEO

SK이노베이션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협력업체 대표, 사회적 기업 대표 등 사내외 이해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녀들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에 대해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성장시켜 온 원동력”이라며 “선배 경영진, 구성원, 그리고 우리와 동행하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미래 세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향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저탄소 에너지 공급, 배터리와 수소, 전기 등 넷 제로(탄소중립)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변화들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를 ‘미래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정의하면서 “넷 제로를 향한 새로운 변화가 다시 한 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준 부회장은 이날 새 비전 ‘올 타임 넷 제로’를 선포했다. 올 타임 넷 제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에 회사 설립 후 배출해온 모든 탄소를 상쇄한다는 구상이다. 2019년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 제로’를 넘어서는 도전적 목표이자 새로운 약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카본 투 그린’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제시하며, 탄소 배출 없는 청정에너지 공급,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순환 경제 실현을 통한 2050 넷 제로 달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더욱 강화해 기존 목표에 맞춰 진행해온 탄소 감축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0.13 16:36

2분 소요
SK, 정기 주총 개최…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CEO

SK그룹 지주회사이자 투자전문회사인 SK가 29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사내이사 최태원, 사외이사 염재호·김병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됐다. SK 측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줬다”며 “대표이사와 재무·투자 담당 임원들이 모두 단상에 올라 각각의 성과와 성장 전략을 주주들에게 상세히 설명했고, 주총 행사장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장동현 SK 대표이사는 “올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 환원을 포함한 경영 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라며 “거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 수익 실현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성과를 달성하는 진정한 프런티어(Frontie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입장도 밝혔다.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기업공개(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소각도 주주 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담당 임원들은 각 사업별 투자 성과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 배터리 소재, 전기차 공급망(SCM) 영역에서 선제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그룹14(Group14) 합작회사(JV)의 음극재 상업 설비 완공,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과의 단결정 양극재 사업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SK 바이오(Bio)투자센터장은 “지난해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의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 성장했다”며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미국 CBM 투자 등 고속 성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CMO 부문에서 기존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동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의 조기 가치 성장(Value-up)을 이루고, 제약 부문에서도 고성장 바이오 신약 분야에 진출해 제2의 SK바이오팜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무환 SK 그린(Green)투자센터장은 “탈탄소를 중심으로 대체 에너지, 지속 가능 식품, 환경기술, 이산화탄소 처리 등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 유망 자산에 대한 거점 투자와 사업화 기반을 확보해왔다”며 “올해는 이들 자산을 기반으로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핵심 사업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3.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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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사내이사에 장동현 부회장 추천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이 21일 이사회를 열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내·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을 대신해 장동현 SK㈜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또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준(㈜경방 대표이사 회장), 하윤경(홍익대 공대 교수)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진회 전 시티은행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장동현 부회장에 대해 이사회는 “그룹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마케팅과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이사회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강조되며 대주주와의 소통이 중요해짐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대주주인 SK㈜ 대표이사로 이사회와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진 사외이사 후보자는 젊고 유능한 법조인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박진회 후보자는 금융∙재무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고려됐다. 후보자들은 다음 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2.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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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투자한 ‘모놀리스’ 미 정부로부터 1조원대 대출 따내

산업 일반

SK㈜가 투자한 청록수소 기업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조원대 대출 승인을 받았다. 수소 분야 단일 기업 대상 DOE 대출금액 중 최대 규모다. SK㈜는 24일, 지난 3월 투자한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Monolith)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0억4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대출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DOE는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청정에너지 대출은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금융제도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대출 승인 배경에 대해 “모놀리스의 최첨단 청록수소 생산 기술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청정에너지 관련 일자리 창출에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로브 핸슨(Rob Hanson) 모놀리스 CEO는 “이번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은 수년에 걸친 기술, 법률, 시장 관련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획득한 것”이라며 "모놀리스 기술이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천연가스 분해 공정을 통해 수소를 얻어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무나 잉크의 소재가 되는 고체 형태의 카본블랙으로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 100% 물 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와, 탄소 공정에서 만들어지지만, 온실가스배출을 줄인 ‘블루수소’의 중간 단계인 청록수소로 분류되는 기술이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상업화 생산 시설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수소 5000t, 친환경 고체탄소 1만5000t으로 세계 최대다. 모놀리스는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연간 수소 6만t, 친환경 고체탄소 18만t 규모의 제2공장 증설에 투입해 세계 최대 청록수소 및 고체탄소 생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SK㈜는 모놀리스에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와 함께 수백억원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리딩 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상황이다. SK㈜와 모놀리스는 현재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는 합작법인을 통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는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제품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SK㈜는 이번 연구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등에 따르면 글로벌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은 2025년 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그린투자센터 관계자는 “모놀리스가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과 글로벌 선도 타이어 업체들과의 협력 기반 확대라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을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2022년은 SK㈜와 모놀리스가 국내 친환경 고체탄소, 청록수소 시장을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1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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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장동현 대표 부회장 승진…2022 임원인사 단행

CEO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일 장동현 대표의 부회장 선임을 포함한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SK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첨단소재, 그린(Green), 디지털(Digital), 바이오(Bio) 등 4대 핵심 사업 중심의 투자전문 조직 구조를 안정화하고 투자센터별 전문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장동현 사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성공시킨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 관계자는 “(장 부회장이)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해 SK㈜의 경영시스템 혁신도 주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최근 합병한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SK㈜ 내 CIC(사내 독립 기업, Company-In-Company) 형태의 ‘SK㈜ 머티리얼즈’로 두고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와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 머티리얼즈는 사업개발센터, BM혁신센터, 글로벌테크(Global Tech)센터 등 3개 센터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SK㈜는 4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영역의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에 ‘Tech(테크) 담당’과 ‘Global(글로벌) 담당’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SK㈜ 관계자는 “SK㈜는 투자전문회사로 각 투자센터의 전문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올리는 성과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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