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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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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욕심 없이 일만 했다...정용진 회장, 지난해 연봉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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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에도 예년보다 적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회장단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다.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받은 총보수는 전년 대비 9000만원(2.4%) 적은 36억900만원이다. 정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으로 구성된다.정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며, 상여·성과급은 전년(17억1700만원) 대비 9000만원 감액된 것이다.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의 성과를 냈음에도 상여·성과급을 덜 받았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난해 급여를 감액하고 상여·성과급은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받은 급여는 각각 17억67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억원(42.3%) 감액한 것이다.신세계그룹 측은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5.03.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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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정용진, 더욱 굳건해진 독자 경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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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모친의 이마트 지분까지 사들이며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는 정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단 하나 ‘동생과의 관계’ 정리다.모친 지분 전량 매입...이마트 지배력 강화‘취임 2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지난 한 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정 회장은 올해 들어 독립 경영 체제 완성을 위한 작업까지도 가속하는 모습이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총괄회장은 최근까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었다.이마트는 지난 2월 11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 보유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지분 10%)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분 매입 금액이다. 정 회장의 주당 취득 단가는 8만760원으로, 당일 종가(2월 11일) 대비 20% 할증된 규모다. 총매수 금액은 2251억2512만원이다.정 회장은 총매수액 중 93억원을 개인 자산으로 충당했으며, 나머지 돈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517만2911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마트 총발행주식수(2787만5819주)의 28.56%(796만493주)를 보유하게 됐다. 사실상 승계 작업은 끝났다는 평가다. 이번 모자간 주식 거래로 정 회장의 이마트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이마트 측은 지난 1월 모자간 주식 거래 계획을 공시하면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정 회장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실 신세계그룹 모자간 지분 정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물론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발표 이전부터 사전 작업으로 풀이되는 움직임은 있었다. 정씨 남매(정용진·정유경)는 지난 2016년 각자의 주식을 맞교환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 및 이마트 부문으로 나눠 운영돼 왔다. 현재 이마트 부문은 정 회장이,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각각 맡고 있다. 완전한 독립 위한 마지막 퍼즐 ‘SSG닷컴’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사실상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남아 있다. 동생 정유경 회장이 키를 쥔 ㈜신세계와의 지분 정리다. 현재 양측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지분 관계로 얽혀 있다. 이마트는 45.6%, ㈜신세계가 24.4%의 SSG닷컴 지분을 보유 중이다.정씨 남매가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면 SSG닷컴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인 계열 분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요건은 ▲상호 주식소유 요건(상장사 3% 미만·비상장사 10% 미만) ▲양측 임원 겸임 여부 ▲양측 채무보증 및 자금대차 여부 등이다.SSG닷컴은 비상장사다. 계열 분리를 위한 상호 주식 소유 요건을 충족하려면 이마트 측이 SSG닷컴 지분 15%를 추가 매입하거나, ㈜신세계 측이 35%를 사들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SSG닷컴 지분을 추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마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이마트는 ▲리테일(온·오프라인) ▲ 식음료(F&B) ▲호텔 및 건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는 ▲백화점 ▲면세 ▲부동산 및 호텔 ▲도소매 및 브랜드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신세계의 핵심 사업인 백화점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도 선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유통업에서 백화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백화점이 명품 등 고관여제품을 취급함에 따라 이커머스가 대체할 수 없는 고유 채널로 진화·발전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반면 이마트의 핵심 사업군인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유통업 내 매출 비중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급증해서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 측과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오프라인에서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이커머스를 장착해야 한다”며 “쿠팡처럼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옴니채널(다채널 상품 검색·구매 서비스) 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5.03.08 10:00

4분 소요
이마트 계열사, 호실적 행진… 정용진표 ‘오프라인 혁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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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이마트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실적이 턴어라운드(실적 호전)했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PK리테일홀딩스 등이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각 사의 성공 요인으로 오프라인 공간 혁신부터 변화한 소비 트렌드 대응, 해외 시장 개척까지 다각적인 전략이 꼽힌다. 회장 취임 1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혁신 리더십 아래, 이 계열사들이 성장하며 앞으로도 효자 노릇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잘하는 것' 오프라인 집중한 이마트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가장 훌륭한 성장을 기록한 계열사다. 지난해 신세계프라퍼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4.9% 증가한 37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억원에서 773억원으로 383.1%나 급증했다.이마트 사업부에서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약 3조549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무려 59%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매출이 3.5%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낸 것과 대비되는 호실적이다. 점포당 매출도 트레이더스는 1613억원으로, 884억원 수준인 이마트보다 훨씬 높았다.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SCK컴퍼니의 작년 매출은 3조1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지난해에만 116개 신규 매장을 열어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2000개를 넘어섰다. 매장 확대와 함께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10억원 늘어난 1908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그룹의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 역시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PK리테일홀딩스는 이마트가 2018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미국 서부에서 프리미엄 식품 유통체인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를 산하에 두고 있다. 작년 PK리테일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조2146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00.9%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계열사들의 성공에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집중 전략이 있다. 정 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이른바 ‘잘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자는 뚝심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먹힌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하남·고양 등 복합쇼핑몰은 쇼핑과 여가를 결합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온라인 쇼핑 확산 시대에도 꾸준한 고객 유입을 유지했다.트레이더스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물가 상승 속 소비자들은 저렴한 단가로 대량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에 따라 작년 트레이더스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SCK컴퍼니의 경우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신메뉴 출시 ▲충성 고객을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드라이브스루 확장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의 ‘브리스톨 팜스’, ‘뉴시즌스 마켓’ 등 프리미엄 식료품 체인은 건강 소비 트렌드를 타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온·오프라인 시너지…정용진의 ‘신세계 유니버스’호실적을 거둔 이마트 주요 계열사들은 향후에도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오프라인 유통 부문에서는 스타필드로 대표되는 ‘리테일테인먼트’(Retail+Entertainment) 전략이 꾸준히 강화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경기 화성에 추진 중인 대규모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을 2026년 착공, 2029년 1차 개장 목표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에는 쇼핑몰을 넘어 테마파크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 리조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이마트 역시 기존 대형마트 매장을 미래형 체험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죽전점 등을 스타필드 콘셉트의 복합매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상품 판매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시켰다.트레이더스는 올해 수도권에만 신규 점포를 3곳 출점하고, 온라인 장보기와 연계한 서비스(당일 배송 확대 등)를 강화하여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코스트코를 능가하는 성장을 노릴 계획이다. SCK컴퍼니는 올해는 100곳 이상의 스타벅스 점포를 새로 여는 동시에,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 확장이나 굿즈(기념품) 마케팅 등으로 고객 경험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는 그간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SSG닷컴, 지마켓 등 온라인 부문 또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물류 인프라 협업과 데이터 활용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점유율을 만회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오프라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온라인에서 효율을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은 정 회장이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 청사진의 핵심인 셈이다.

2025.03.08 09:00

3분 소요
'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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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일만 했는데...‘취임 1주년’ 정용진 “갈길 멀어, 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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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8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취임 1주년’이다. 독하게 일만 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은 고강도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점포 방문객 증가와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그럼에도 정 회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그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위 사업군의 초격차 지배력과 개선 사업군 완전 정상화를 주문했다. 본격적인 신세계그룹 성장의 시대를 열기 위함이다.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 페달 밟는다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 페달을 밟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성장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위해 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건설 등 정 회장이 지난 한 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힘쓴 사업군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로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한다.선봉장은 이마트다. 앞서 지난달 정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바 있다.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푸드마켓 고덕을 상반기 중 오픈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도 오픈 예정이다. 최대 상권인 수도권에만 올해 3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이다.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이는 대부분 트레이더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국내 1위(매장 수 기준)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린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보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물론 ‘점포 수’ 증가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매장을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핵심 미션이다. 이마트가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이유다. 지난해 대구에 1호점을 선보인 푸드마켓은 상반기 중 고덕점도 오픈한다. 이마트는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초격차 지배력 확대를 지속한다. 스타벅스 매출 규모는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다음이다. 올해는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열고, 스페셜 스토어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험 요소 제거...완전 정상화 원년으로정 회장은 위험 요소를 제거한 사업군의 완전 정상화도 모색한다. 지난해 승진한 정 회장이 지체 없이 힘을 쏟았던 업무가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사업군 재정비다.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과 SSG닷컴 및 지마켓 수장 동시 교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정 회장은 올해를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지난해 첫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한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범위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다.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해외 기업과의 JV 설립, 물류 전문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은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도전이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신세계건설은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건설 재건을 위해 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 조율을 이끌었다. 특히 회장 취임 직후 경영전략실 허병훈 부사장을 건설 신임 대표로 임명하며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실천했다.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결정적 무기는 ‘노브랜드’다. 관련 상품 도입 점포는 평균 일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게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점포를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게 이마트24의 계획이다.이 외에도 성장을 위한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3.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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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선배의 ‘찐조언’ 신입사원 마음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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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만나 신세계의 제1정신인 ‘고객제일’의 미래형 실천 전략을 설파했다.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1일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수료식에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올해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참석했다.정 회장이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 선발한 신입사원들을 만난 것이다. 그는 신입사원들이 기획한 프로젝트 발표를 보고 만족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1등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얘기했다. ‘앞으로 힘들겠지만 더 성장해 행복하길 바란다’는 따뜻한 격려도 전했다. 정 회장이 오랜 기간 중시해온 ‘인재 중시’ 경영 철학을 오롯이 실천한 시간이었다.이날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정 회장과 신입사원 모두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고객’이었다. 신입사원들의 2주간 그룹 연수 대미를 장식하는 팀 프로젝트 주제는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였다. 신입사원들은 마트·백화점·편의점·카페·복합쇼핑몰·야구장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고객 접점 공간’을 혁신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강평에 나선 정 회장은 “오늘 발표한 내용에는 최근에 임원진과 머리를 맞대며 토론했던 게 정확히 있었다”며 “그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들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본질인 경영 이념도 각인시켰다. 바로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고객의 칭찬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고객제일’이라는 신세계의 최우선 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변했다. 40년 전에는 ‘친절’이었고 20년 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가격에 품절되지 않게 제공하는 것’이었다.정 회장은 “이제는 AI 시대로 모든 게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미래의 ‘고객제일’ 실현”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3년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특히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1등 고객’의 변화 속도는 우리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빠를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수료식 내내 신입사원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소통했다. 한 신입사원이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새 옷을 사면 빠르게 입는 편인지 아껴두는 편인지 되물었다. 과반수의 신입사원들이 빠르게 입는 편이라 답했다. 정 회장은 “빨리 입는 여러분이 트렌드 세터”라며 웃었다.정 회장은 “난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그걸 꼭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이 진짜 트렌드 세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대화 말미에는 “연수원에 있을 때는 좋은 얘기만 들었겠지만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치열해질 거고 엄격한 잣대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며 “힘들어도 그 곳에서 성장하면서 더욱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이날 정 회장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던 이마트 신입사원 조영주 씨는 “회장이 아닌 사회 선배로서 신입사원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알려주신 것 같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정 회장은 사원증 수여와 단체 사진 촬영 등 공식 행사 순서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신입사원들과 함께 했다. 같이 셀카를 찍자는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한 신입사원은 SSG랜더스 유니폼을 가지고 와서 싸인을 부탁했고 정 회장은 단상 바닥에 앉아 싸인을 해줬다.수료식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은 정 회장이 지난해 12월 2025년 신세계그룹 공개채용 최종 면접에서 직접 선발한 이들이다. 정 회장은 1998년부터 27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면접관으로 참여해 신입사원을 눈으로 확인하고 뽑아왔다.정 회장은 “두 달 전 면접을 본 한 조에는 전부 최상위 평가를 줬다”며 “면접관으로 참석한 27년 동안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공개채용 면접부터 그룹 입문교육까지 신입사원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인재제일’을 경영 핵심 원칙으로 삼고, 유능한 인재를 적합한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걸음임을 강조해왔다.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신입사원들이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창의적인 성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연수를 거쳐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된다.

2025.02.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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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母 이명희 보유 이마트 지분 10% 매입...책임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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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시간외매매로 보유 주식 278만7582주(10%)를 시간외매매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확대됐다.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정 회장이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의 지분을 전량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간 계열분리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정 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2025.02.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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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285억·정용진 159억’…불황에도 배당 늘린 유통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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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비교적 선전한 성과를 내고 주주들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해 결산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통 오너들도 지분 보유 계열사들에서 최소 1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유통 공룡 대표 오너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4개 상장 계열사에서 1년 전보다 다소 줄어든 285억원을 받는다. 또 다른 유통 공룡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서 작년보다 늘어난 159억원을 수령하게 됐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 165억2000여만원, 롯데쇼핑 109억9000여만원, 롯데웰푸드 6억원, 롯데칠성음료 3억6000여만원 등 모두 284억8000여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신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것이다. 신 회장은 2023년 결산에선 4개사에서 325억6000여만원을 받았으나 올해 롯데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300원 줄여 수령액이 줄었다.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권리주주가 확정되는 주주명부폐쇠 기준일은 다음 달 31일이다.정용진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마치면 15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다음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이에 따라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03억원에서 159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82억2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21억6000만원 등 모두 10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이는 지난해 94억7000만원에서 9.6%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가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늘렸기 때문이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수령액도 작년에 받은 배당금 143억여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7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다만,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도 124억원을 받았다.

2025.02.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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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家 찐친’ 정용진, 글로벌 인사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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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을 경유해 워싱턴 D.C.에 도착한 정 회장은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정 회장은 현지 모든 일정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소화하고 있다.정 회장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전의 비공식 행사부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고 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삭스 정책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 케빈 스타크도 만났다.또한 정 회장은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엑스’(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 초대받았다. 정 회장 부부는 이번 행사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국내 테슬라 1호 고객인 정 회장은 평소 테크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제임스 머스크 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케빈 스타크 등 주요 참석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었지만, 정 회장은 트럼프가(家)와의 각별한 인연을 기반으로 공식 초대를 받았다.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도 정 회장은 자리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무도회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교분을 이어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아 이번 무도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밤 12시가 넘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 D.C. 도착 첫 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평소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넓은 인맥을 가꿔온 정 회장은 이번 트럼프가와의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인연을 진심으로 대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면서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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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트럼프 사교 무도회 참석 “춤보다 이것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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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할 사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번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인들이 트럼프를 만나 경제·산업 분야의 대미(對美) 창구를 개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 3개로 구성된다.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이른바 ‘VIP’(Very Important People)만 모이는 세련된 성격의 소수 정예 행사로 알려져 있다. 만찬을 겸한 공식적인 무도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참석자들이 대통령을 일대일로 대면해 축하 인사를 할 기회도 마련된다. 다른 두 무도회와 달리 참석 인사와 대통령 간 친밀도가 높은 만큼 사교적 성격이 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스타라이트를 포함한 세 무도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정 회장도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할 예정이어서 첫 부부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지난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대면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만남이 될 전망이다. 당신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때는 한 씨가 동행하지 않았다. 정 회장의 이번 스타라이트 무도회 참석도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 등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로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된 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취임식 전후로 미국 정·관·재계 유력 인사와 해외 정상급 인사 등과도 교류할 예정이다. 국내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유력한 소통 창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업 총수들 취임식 참석 ‘민간 가교’ 역할 할까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라며 “이런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의제)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무도회에 참석하는 다른 인사의 트럼프 대면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지금까지 트럼프와 직접 얼굴을 마주한 경험이 없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 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본격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차기 내각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련 기업인 중 트럼프 차기 행정부 내각 주요 인사들과 직접 만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 한국과 대만 등 로켓 배송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점을 설명하고 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 및 사업 환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취임식 초대장을 받고 미국으로 간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등의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취임식 당일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강추위와 눈이 엄습하는 기상 악화 탓에 취임식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바뀌면서 초청받은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일정에도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툰다에는 6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및 해외 정상들 등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정·재계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인근 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영상으로 취임식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2025.01.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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