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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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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브랜드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아

자동차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브랜드 핵심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9일 포르쉐 AG에 따르면 지난 7일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 공장에서 10만 번째 타이칸이 생산됐다. 지난 2019년 9월 처음 생산을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이다.타이칸 제품 라인 부사장 케빈 기에크(Kevin Giek)는 “최근 반도체 부족, 코로나 확산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10만대 생산의 이정표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타이칸은 미국, 중국, 영국/아일랜드 3개의 개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스포츠 세단, 크로스 투리스모, 스포츠 투리스모 3가지 보디 스타일을 제공하는 타이칸은 5개의 엔진 옵션으로 사륜 또는 후륜 구동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행 타이칸 4S는 주행거리 513㎞(WLTP 기준, 국내 인증기준 289㎞)이며 타이칸 터보 S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7분 33초를 기록해 가장 빠른 전기 양산차로 등극했다.타이칸이 생산되는 주펜하우젠 공장에는 새로운 기술과 공정이 대거 적용됐다. 인공지능(AI) ’머신 러닝’을 활용하는 이 공장의 카메라 시스템은 AI가 미적용된 시스템보다 더욱 정교한 품질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후속 점검 과정을 줄여 생산 효율성을 높여준다.자원 보존 공정 및 기술 영역에서는 로봇을 통한 에너지 회생이 대표적이다. 타이칸과 마찬가지로 제동과정에서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고성능 콘덴서(capacitor)를 통해 저장하고, 로봇이 생산 속도를 높이면 회생에너지를 다시 사용한다.포르쉐 AG 생산 및 물류 담당 이사 알브레히트 라이몰드(Albrecht Reimold)는 “타이칸은 제품은 물론 생산 과정 역시 혁신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2019년 첫 생산 시작 이후 포르쉐는 완전히 탄소 중립적인 방식으로 타이칸을 제조하고 있으며, 이제는 주펜하우젠과 라이프치히 공장의 모든 스포츠카 생산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이는 ‘제로 임팩트 팩토리(Zero Impact Factory)’라는 비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며, 포르쉐에게 있어 지속가능한 생산은 스마트(Smart), 친환경(Green), 효율성(Lean)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020년 11월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 타이칸 베이스 모델 그리고 올해 타이칸 GTS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포르쉐 최초의 CUV 이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출시하며 전동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타이칸은 국내 공식 출시 이후 총 2378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만(10월까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1034대가 인도된 타이칸은 포르쉐코리아 제품 비중의 15% 차지하고 있다. 카이엔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가 높은 모델이다.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Porsche Exclusive Manufaktur) 존더분쉬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을 공개하며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1.09 10:47

2분 소요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포르쉐”…계약금만 1억, ‘존더분쉬 하우스’ 가보니 [르포]

산업 일반

“바퀴 부분은 ‘마이센블루’ 컬러로, 머리 등받이에는 ‘구름’ 장식 추가”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포르쉐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관람객이 압구정동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12일 포르쉐코리아는 블랙핑크의 제니와 함께 디자인한 국내 최초 존더분쉬 차량인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을 공개했다. ‘존더분쉬(Sonderwunsch)’는 ‘특별 요청’이란 의미의 독일어로 포르쉐가 개인을 위해 차량을 특별 주문 제작하는 작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됐다. 지난 15일 방문한 포르쉐 ‘존더분쉬 하우스’ 앞에는 이른 오후에도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존더분쉬 하우스에는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차량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차량을 맞춤형으로 디자인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돼 있었다. 제니가 디자인한 차량은 지하 1층에 전시돼 있고, 포르쉐코리아 측에서 제공하는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마련됐다. 1층에선 존더분쉬 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체험 이벤트에 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2층에는 존더분쉬의 역사와 고객들이 주문 제작에 요청할 수 있는 다양한 부품을 직접 구경해보고 다양한 포르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한 존더분쉬 분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페인트 투 샘플’ 프로그램이다. 포르쉐가 선별한 170개의 색상 중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색상을 직접 해 주문할 수 있다. 170개 중 없는 색상도 ‘페인트 샘플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존더분쉬 하우스 2층에는 주문 제작에 실제로 활용되는 다양한 색상들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꾸며졌고, 지하 1층에선 데스크탑으로 포르쉐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색을 입히고 옵션들을 취향에 맞게 추가해보며 마지막엔 차량 견적까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 “착수금만 1억4000만원”…‘제니 포르쉐’ 보러 3500명 다녀가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존더분쉬 프로그램은 주로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인도 10만 유로(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착수금을 지불하면 존더분쉬의 3가지 종류 중 하나인 ‘팩토리 원-오프’를 통해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제니가 디자인한 차량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이칸 4S’ 모델의 국내 가격은 1억5450만원부터 시작한다. 포르쉐는 ▲테큅먼트,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옵션, ▲에디션, ▲리미티드 시리즈, ▲존더분쉬 등 총 5단계의 맞춤형·개인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최상위 단계인 존더분쉬는 팩토리 커미션, 팩토리 리-커미션, 팩토리 원-오프(1대만 생산) 등 3단계로 나뉜다. 포르쉐 측에 따르면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은 ‘팩토리 원-오프’ 프로그램에 따라 제작된 차량이다. 팩토리 원-오프 프로그램은 차량 제작 전반에 고객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실제로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제니 루비 제인’ 구름 로고가 차량 곳곳에 들어갔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포르쉐 제니 에디션은 판매하지는 않고, 존더분쉬 프로그램 자체를 국내 최초로 알리기 위해 활용된 차량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르쉐코리아 측에 따르면 존더분쉬 하우스 방문객 수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3500여명이다. ━ 셀럽 자체로 홍보 효과 ‘쑥’…“브랜드 정체성에 들어맞아야” 자동차 업계 외에도 셀럽이 직접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브랜드를 론칭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힙합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가 있다. 가수 박재범은 지난해 4월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 상품 ‘원소주’를 개발해 선보였다. ‘박재범 소주’로 입소문을 탄 원소주는 지난 2월 25일 첫 출시 후 6개월 만에 100만 병이 넘게 팔렸고, 지금까지도 오픈런과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소비 ‘큰 손’으로 거듭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과)는 “셀럽들이 브랜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매출에 큰 영향을 줘 그 효과가 굉장히 무섭다”며 “세대와 타겟 고객이 계속 바뀌고 있어 새로운 고객층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최근 많은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셀럽들을 앞세운 이벤트나 브랜드 론칭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셀럽을 통해 신선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으나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인식에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브랜드 정체성과 맞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23 09:30

3분 소요
블랙핑크 제니가 디자인한 포르쉐 타이칸 나왔다

자동차

세계적인 K팝 스타 블랙핑크 제니가 포르쉐 타이칸을 디자인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제니와 함께 디자인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을 존더분쉬 하우스에서 12일 공개했다.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는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Porsche Exclusive Manufaktur)의 존더분쉬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제니의 ‘꿈’, ‘아이디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제작된 차량이다. 외관의 핵심은 절제된 표현 방식이다. 외관 컬러는 메탈릭 블랙이며, 21인치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림에는 마이센 블루 컬러를 적용해 대비를 줬다. 운전석 도어의 ‘일렉트릭(Electric)’ 레터링과 차량 후면의 모델명 그리고 B-필러의 구름 로고에는 ‘페인트 투 샘플(Paint to Sample)’ 프로그램의 특별한 블루 컬러를 입혔다. 프런트 도어 엔트리 가드는 ‘제니 루비 제인(Jennie Ru-by Jane)’, 리어 도어에는 그녀의 별명인 ‘니니(NiNi)’ 레터링이 각각 적용됐다. 제니의 요청에 따라 현행 992세대 911의 포르쉐 타이포그래피가 사용됐다. 프런트 도어 로고 프로젝터는 차량 측면부에서 구름 로고를 지면에 투사한다. 휠 허브 커버에는 아티스트 이름과 ‘존더분쉬’가 표시된다. 블랙, 크레용, 마이센 블루 컬러 조합은 인테리어의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와 대시보드 상단 부분만 크레용 컬러가 적용된다. 도어 패널 트림, 통풍구 경계, 컵 홀더 및 스티어링 휠 림의 상단 센터는 마이센 블루 컬러로 강조된다. 헤드레스트에는 제니가 디자인한 구름으로 장식되며, 같은 디자인의 특별한 실내 커버도 제작됐다. 제니의 포메라니안 ‘쿠마’('곰'의 일본어)를 위한 차량용 블랙 펫 캐리어와 같은 특별한 요소는 프로젝트의 디테일을 강조한다. 펫 캐리어는 차량의 다른 요소와 마찬가지로 전면의 반려견명 등을 포함해 마이센 블루로 강조되며 제니가 디자인한 구름은 캐리어 내부에 적용된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코리아 최초의 존더분쉬 프로젝트를 젊은 여성 크리에이티브 리더, Z세대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이콘 블랙핑크의 제니와 함께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특히 그녀만의 포르쉐를 위한 열정과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쉐코리아가 제공하는 특별한 개인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많은 사람이 완벽한 스포츠카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니는 “나만의 포르쉐 차량 제작을 위해 포르쉐와 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구름을 시각화한 디자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전 세계 투어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저에게 하늘과 구름은 무엇보다 소중한 여행 동반자이자 특별한 경험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점이 평소 구름과 하늘에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고 자연적인 모티브를 사진에 담는 데 열정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0.12 10:39

2분 소요
부산 모터쇼

산업 일반

글로벌 자동차 판매 5위(현대기아차), 자동차 시장 규모 8위인 한국을 대표하는 부산 모터쇼가 6월 12일 폐막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차 등 ‘국산 신차들의 향연’에 수입차들은 럭셔리 SUV와 고성능차로 맞불을 놓았다.스포츠 경기에서처럼 자동차 국제 모터쇼에도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메르세데스-벤츠·BMW·폴크스바겐 같은 독일차, 파리 모터쇼는 르노·푸조 같은 프랑스차, 도쿄 모터쇼는 도요타·혼다·닛산 같은 일본차가 각각 가장 큰 전시 부스를 차지하고 신차를 뽐낸다.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부산 모터쇼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차가 주목을 받는다. 특히 올해 모터쇼엔 국내외 25개 브랜드가 참가해 232개 차량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공개한 신차만 46대나 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 중 주목을 끌었던 신차들을 만나보자. ━ 현대기아차 하이라이트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은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내·외장 디자인을 개선하고 제네시스 ‘EQ900’에 탑재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을 적용했다.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얹어 주행 성능을 강화한 ‘G80 스포츠’도 선보였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시 4720만~7140만원. 7월 7일 국내 출시 예정이다.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4인승 쿠페 ‘뉴욕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브랜드 고유의 ‘헥사고날(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과감하게 키웠다. 양쪽 위로 치켜세운 헤드램프와 문을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옆선이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가 제네시스를 한껏 추켜 세웠다. 지난해 12월 현대차에 영입된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제네시스를 빠른 시일 안에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고성능차 브랜드인 ‘N’도 등장했다. 컨셉트카인 ‘RM15’를 한 단계 끌어올린 ‘RM16’은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있는 미드십 방식으로 설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알루미늄 차체와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중량을 줄이는 등 고성능 기술을 집약했다”고 설명했다.기아차는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를 내놨다. ‘정의선 차’로 유명한 ‘모하비’의 후속작이다. 모하비보다 전장(길이)이 80㎜ 길고, 폭은 115㎜ 넓다. 3.5L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다. 연비가 고속도로 기준 L당 12.7㎞다.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삼성차는 ‘QM5’의 후속작인 중형 SUV ‘QM6’를 최초 공개했다. 국산 신차 중 유일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 ‘콜레오스’를 기반으로 만든 차로 ‘SM6’의 SUV 버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만의 차를 선택할 수 있는 운전자별 프로파일 설정, 5가지 모드의 7인치 TFT 계기판, 5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팅, 무손실 디지털 음원 재생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금껏 ‘크기’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었던 국내 SUV 시장에서 QM6가 ‘감성’이란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부산 공장에서 QM6를 만들어 80여 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QM6·트위지·볼트·카마로… 국산 이색차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전시했다. 유럽에서 2012년 이후 2만 대 가량 팔린 인기 모델이다. 트위지는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80㎞다.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 업무용 모델의 경우 최대 180L, 75㎏까지 적재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는 1인 가구 증가로 초소형차와 도심 무공해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중교통의 보완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며 “관광용뿐 아니라 물류업, 도심 배달업과 카쉐어링 같은 분야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GM은 독특한 장르의 신차로 시선을 모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볼트’가 주인공이다. 엔진은 발전기로만 쓰고, 전기 모터로만 구동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1회 완전 주유·충전시 676㎞, 전기 만으로 85㎞를 달린다. PHEV지만 정지 상태에서 8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볼트는 2017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 3’에 맞설 차량으로 꼽힌다. 실내엔 운전석·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총 10개 에어백을 적용했다. 차선 이탈 경고 장치, 차선 유지 시스템도 탑재했다. ━ 국내 출시 앞둔 ‘럭셔리 SUV’대거 등장 후륜구동 고성능 신차 ‘카마로SS’도 데뷔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 캐릭터로 등장한 차다. 6.2L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대 출력 455마력의 성능을 낸다. 고성능 스포츠카지만 5000만원에 내놨다. ‘말리부 하이브리드차(HEV)’도 처음 선보였다. 모두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수입차들은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국내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국산차보다 넓은 전시 면적을 차지했다. 특히 SUV 럭셔리 신차가 대거 무대에 올랐다.벤틀리 벤테이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를 목표로 만들었다. 6.0L W12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08마력, 최대 토크 91.8㎏㎙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4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1㎞. 실내는 수제 가죽 시트와 퀼팅 장식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가운데 조작부)에는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만든 시계와 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뮬리너 뚜르비용’ 모델을 선택할 경우 시계 옵션 가격만 2억원 이상으로 올라간다.재규어 F-페이스는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 DNA를 유지했다. 거기에 SUV의 다부진 요소를 더했다. 테일램프 등 차체 곳곳에 스포츠카인 ‘F-타입’의 흔적을 남겼다. 실내 구성은 준중형차 XE와 비슷한 느낌이다. 가죽 소재를 적극 사용하는 등 고급감을 높였다. 여기에 F-타입과 비슷한 모양의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반 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총 3가지다. 트림에 따라 180마력의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비롯해 300마력의 3.0 V6 디젤 엔진, 340마력의 3.0 V6 슈퍼찾저 가솔린 엔진 등을 장착했다.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마세라티 르반떼는 철저히 포르쉐 카이엔을 겨냥해 만든 모델이다. 기블리와 플랫폼을 공유했다. 외관은 물론 실내에도 기블리ㆍ콰트로포르테 등에 사용한 마세라티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천장에서 뒷면으로 이어지는 C필러가 쿠페처럼 매끈해 차가 당장에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종, 디젤 1종 등 총 3개다. 가솔린은 3.0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50.9㎏㎙의 힘을 낸다. 디젤 모델은 3.0L V6 엔진을 얹고 최고 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61.1㎏㎙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에 마세라티의 지능형 사륜구동 기술인 ‘Q4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파브리지오 카졸리 마세라티 아시아 총괄은 포르쉐 ‘카이엔’과 비교한 경쟁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탈리아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고 주행 성능도 동급 최강”이라고 답했다. ━ 4.3초 만에 시속 100㎞… ‘고성능차’눈길 폴크스바겐도 수차례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SUV ‘티구안’의 신형 모델을 내놨다. 2007년 1세대 이후 8년 만에 나온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차체 길이ㆍ너비는 4486㎜, 1839㎜로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60㎜, 30㎜ 늘어났다. 특히 휠베이스(축간거리)를 2681㎜로 77㎜ 확장해 실내 공간을 확 넓혔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디젤 각각 4개 버전으로 구성했다. 가솔린 TSI 엔진의 경우 모델별로 125~220마력, 디젤 TDI 엔진은 115~240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한다.모터쇼의 ‘백미’(白眉)는 고성능차다. 자동차 브랜드마다 일반 전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컨셉트카·수퍼카를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BMW는 국내 최초로 ‘M2 쿠페’ 신차를 선보였다. 낮은 차체와 두터운 측면, 특유의 트윈 테일파이프(쌍발 배기구) 디자인을 물려받은 차다. 최고 출력 370마력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3초가 걸린다. 가격은 7460만원.기존 SUV와 주행성능에서 차별화한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라인에서도 신차를 내놨다. ‘X4 M40i’다. 3L 6기통 엔진을 얹고 최대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7.4㎏㎙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4.9초 만에 시속 100㎞를 주파한다. 가격은 8730만원.BMW 고성능차가 ‘M 시리즈’라면 아우디는 ‘R 시리즈’를 갖고 있다.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R8 V10 쿠페’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3.2초 걸린다.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의 성능을 자랑한다.인피니티는 Q50의 성능을 개선한 ‘Q50S 하이브리드’를 무대에 올렸다. 3.5L 6기통 엔진을 얹고 최고 출력 364마력, 최대 토크 35.7㎏㎙의 성능을 낸다. 가격은 5620만~6120만원. 인피니티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차’로 기네스에 등재된 ‘Q70S 하이브리드’ 엔진에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몸집을 가볍게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김기환 기자

2016.06.29 10:15

6분 소요
부산센텀시티 개발 10년, 돈 빨아들이는 블랙홀 됐다

산업 일반

산, 강, 바다에 온천을 더한 ‘사포지향(四抱之鄕)’의 도시 해운대가 부산의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유통, 금융, 부동산에 고유의 자연경관을 더해 새로운 ‘사포(四抱)’로 부자들을 유혹한다. 초고층 빌딩 현대아이파크의 10월 말 입주를 앞두고 주변 상권이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돈이 넘치는 부산 해운대를 다녀왔다. #1 9월 15일 오전 10시30분, 이재문(45) 삼성증권 SNI해운대(가칭) 개설준비위원장이 부산 중동에 있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을 찾았다. 지점 공사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이 일대에서 객실료가 비싼 곳 중 하나다. 삼성증권은 10월 말 이 호텔 신관 1층에 SNI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원래 있던 카페 철거를 끝내고 내벽을 세우는 날”이라고 말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VVIP PB센터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고객이다. 서울에선 호텔신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 5곳에 입점했고, 지방 SNI로는 1호다. 올해 6월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지점장으로 있던 그는 공사 현장소장과 점심을 먹고, 오후에 아이디어 미팅을 한 후 부산 지역 중소기업 CEO와 저녁 약속이 있다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2 9월 17일 토요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루이뷔통, 샤넬 매장 앞에 몇 명의 쇼핑객이 줄을 서 있다. 샤넬 매장을 들여다보니 점원 한 명당 고객 한 명을 맡아 일일이 응대하고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쇼핑객들의 표정은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밝아 보였다. 가방을 사러 왔다는 이현영(37·가명)씨는 “기다리며 다른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며 웃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명품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선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지난 5월 샤넬이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30~40명이 줄을 서 명품을 사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명품 매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한 중국인 고객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며 같은 디자인 가방을 다 포장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고객이 한번에 쓴 쇼핑 비용은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해운대에 돈이 몰리고 있다. 늦더위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9월 15일, ‘100년을 내다보는 100% 완벽한 도시’라는 뜻의 센텀시티에서부터 돈맥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출발점은 홈플러스 센텀시티점.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여느 대형매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기는데 BMW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좀 더 걷다 보니 주차장 출구로 포르쉐 한 대가 나왔다. 잠시 횡단보도에 서 있어 보니 심심찮게 수입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길 건너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가 보인다. 주변의 높은 건물들 사이로 신세계백화점의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주변 중심가다.30억원 이상 자산가 위한 PB센터 들어서역 주변에는 금융회사가 몰려 있다. 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 증권사만 11개다. KB국민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은행 간판을 거리마다 찾을 수 있었다. 대우월드마크센텀 2층에 자리한 대우증권 PB클래스센텀시티에 들어가 봤다. 문에서 몇 발자국 떼기도 전에 직원 두 명이 나와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아늑한 소파, 미술품으로 장식한 고급 인테리어가 서울 강남의 PB센터 못지않았다. 작년 12월에 문을 연 대우증권 PB클래스센텀시티는 3개월 만에 예탁자산 기준으로 11개 증권사 중 6위에 올랐다. 이 지점의 이창현 센터장은 “골프레슨, 와인스쿨, 안티에이징 같은 감성 마케팅은 물론, 전국 어느 PB센터에서도 시도한 적이 없는 ‘고객과 올레길 걷기’ 이벤트를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PB센터보다 일반 지점이 많지만 자산 규모는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11개 증권사의 예탁자산은 2조4000억원 정도다. 이 센터장은 “최근 PB센터 개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연말이나 내년 초 우동에 투체어스해운대센터를 개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하반기 중 해운대 지역에 PB센터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일반 지점이지만 PB들이 활동한다.증권가 밀집지역에서 5분 정도 걷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나왔다.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신세계백화점은 밖에서 보기에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동에 사는 안미나(34·여)씨는 “추석 연휴 직후라 조용한 편이지만 평소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사진 찍기가 외국인들의 부산 관광 코스 중 하나라는 것이다.명품 판매로 백화점 매출 두 자릿수 신장 신세계백화점 1, 2층에는 60개의 명품 매장이 있다. 가끔 연예인들도 모자를 눌러쓰고 이곳을 찾는다. 안용준 센텀시티점 홍보팀장은 “샤넬 330㎡, 에르메스 330㎡, 루이뷔통 562㎡ 등 명품 매장 규모가 다른 백화점의 두 배”라며 “샤넬을 비롯한 여러 명품 브랜드의 신상 제품이 서울보다 이곳에 먼저 도착한다”고 말했다. 2009년 3월에 오픈한 센텀시티점의 연간 방문객 수는 1600만 명에 이른다. 매출은 2009년 5469억원, 2010년 6500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가운데 9위다. 전체 매출 중 26%가 명품에서 나온다.바로 옆 롯데백화점 역시 매년 10~1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7%다.해변가에 위치한 마린시티에서는 수입차가 더욱 자주 눈에 띄었다. 2차로 횡단보도에 수입차 두 대가 나란히 서는 것은 흔한 광경이고, 포르쉐가 연이어 3대씩 지나가기도 했다.해운대는 수입차 업체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여름에는 수입차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며 “수입차가 너무 많아 회사에서 사고 예방 교육을 따로 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입차 매장이 해운대구에 몰린 것은 2007년부터다.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BMW, 도요타, 아우디 매장이 있다. 수영역 앞길에는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간판이 보였다.포르쉐 부산점은 서울, 경기 지역 외에 유일한 국내 지점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자 2층으로 된 전시장에 카이엔, 파나메라 등이 전시돼 있다. 카이엔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2007년에 개장한 포르쉐는 첫해 10대, 2008년 34대, 2009년 29대, 2010년 70대를 판매했다. 전국 판매량의 10% 정도가 이곳 부산점에서 팔린다. BMW, 벤츠 부산점 역시 지난해 판매대수가 1467대, 1165대로 전국 판매량의 7~8%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닛산, 렉서스, 도요타 등 일본 차들의 부진으로 부산 지역 수입차 판매량이 30% 줄었지만 포르쉐, BMW, 벤츠 등 독일 3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늘었다. 이지호 포르쉐 부산지점장은 “포르쉐 고객의 40%가 해운대구에 집중돼 있다”며 “자산 100억원대 이상 CEO, 의사 등 전문직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부산 포르쉐 고객 중 40%가 해운대 주민해운대구의 상권은 부동산 개발과 맞물려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마린시티의 고층 주상복합빌딩 1층에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나 고급 음식점이 들어서 외식문화를 바꿔놓았다. 특히 10월 입주를 앞둔 현대아이파크(72층)와 12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는 부동산 업계의 핫 이슈다. 현대아이파크의 최고층 347㎡(105평)형의 분양가는 35억원 정도다. 두산위브더제니스의 325㎡(98평)형의 분양가는 43억원 선. 업계 관계자들은 주로 경남 양산, 녹산 등에 회사를 둔 CEO들이 이곳으로 이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분양을 시작한 2008년 당시 수천만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두 빌딩에는 5성급 호텔, 명품 숍 등이 들어서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상권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해변의 고층 주거형 콘도도 인기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지어졌다는 포스코더샵 아델리스는 211㎡~278㎡형이 10억~2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변에 인접한 팔레드씨드는 연예인들이 자주 온다고 알려진 곳으로 배우 배용준이 구입해 화제가 됐다. 마린시티에서 3년 전부터 영업해 온 부동산 중개업자는 “포스코더샵 아델리스, 대우월드마크해운대, 대우트럼프월드마린 같은 주거형 콘도는 주로 서울 자산가들이 사놓고 휴가 때 이용하는 세컨드 하우스나 외국인 손님이 왔을 때 접대하는 용도로 쓴다”고 말했다. 외국인 거주자도 많다. 이 중개업자는 “러시아, 노르웨이, 영국, 네덜란드인 선박 기술자들이 주를 이루고 일본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 300만~450만원을 내고 주거형 콘도에 장기 체류한다. 외국인 전문 대여만 하는 부동산이 있을 정도다.해가 뉘엿뉘엿 넘어가자 동백섬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동백섬은 2005년 누리마루에서 APEC이 개최된 이후 유명 관광지가 됐다. 해운대구는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중동에 108층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마린시티에는 서울의 구로디지털단지처럼 벤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액센추어 등 세계적 컨설팅 회사를 비롯해 630여 개 IT·영상·방송업체가 입주했다. 경남 김해, 양산, 녹산 등으로 빠져나갔던 기업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헬스케어 업체 디오는 2008년 경남 양산에 있던 본사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로 옮겼다. 디오는 매출액 500억원대의 국내 임플란트 2위 업체다. 이 회사 김영일 부장은 “해운대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이전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우선 접근성과 숙박시설이 좋아 전국 3000여 명의 의사와 관계가 한층 친밀해졌다. 의료관광지 조성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전 후 거래가 1000여 건 더 늘었고, 매출은 매년 30~50% 상승했다.해운대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떠오른다. 센텀시티 지역은 원래 수영비행장이었고, 마린시티는 멸치잡이를 하던 매립지였다. 이 두 구역이 있는 우동뿐 아니라 중동의 달맞이동산도 맛집코스로 바뀌었다. 1993년에 조성된 신시가지 좌동은 백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특구를 추진 중이다. 센텀시티 개발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해운대에서 ‘쩐의 전쟁’의 막이 올랐다.

2011.09.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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