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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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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또 사상 최고가…에코프로비엠 제치고 시총 1위 등극

증권 일반

#에코프로가 장중 114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30조원을 넘기며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1위에 등극했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10시 10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11.61%(11만6000원) 오른 11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1만8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114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800% 넘게 폭등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됐지만, 이른바 한국판 ‘밈 주식’으로 불리며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더 이상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에 등극한 뒤 최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주춤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132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매출 2조4563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황제주가 됐던 #태광산업은 최근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62만원대로 밀린 상태다. 코스닥에서 지난 2007년 황제주에 오른 동일철강은 같은해 10월 23일을 끝으로 10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 했고, 이후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는 21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는 현재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분류되면서다. 스팸관여과다종목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 신고 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 신고 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주가가 급변동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을 의미한다.

2023.07.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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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코스닥 황제주 등극한 에코프로…어디까지 갈까

증권 일반

#에코프로 주가가 10일 장초반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에 등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지난 2007년 황제주가 된 #동일철강을 뒤이어 등장한 역대 다섯 번째 황제주가 됐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9시 32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1.94%(1만9000원) 오른 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99만4000원에 출발한 에코프로는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에선 동일철강 이후 16년만에 황제주가 탄생했다. 올해 11만원에 출발한 에코프로 주가는 벌써 연초 이후 9배 이상 뛰었다. 지난 4월 11일 76만9000원을 기록한 뒤 증권사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지난 5월 15일엔 49만9000원까지 밀리며 4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에코프로는 테슬라의 호실적과 더불어 쇼트 커버링 영향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황제주가 됐던 #태광산업은 최근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60만원대로 밀린 상태다. 코스닥에서 지난 2007년 황제주에 오른 동일철강은 같은해 10월 23일을 끝으로 10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 했고, 이후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는 2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 5월 이후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가 새로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로 각각 40만원, 45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에코프로에 매도의견 리포트를 냈던 일부 증권사에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신규 의견을 내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성장성과 시장 잠재력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에코프로는 개인 순매수로 지금의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였고 대신증권(27만→30만원), 유안타증권(29만→34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추가적인 내재화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027년 기준 양극재 60만톤 판매를 목표로 수산화리튬, 전구체, 니켈의 내재화율을 30%대로 올리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은 원재료 및 중간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양극재 마진을 높이고 현지 조달 방안을 세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ASP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양극재 기업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2022~2025년 연평균 성장률 기준 40% 이상이 전망되기 때문에 2025년 EV/EBITDA 멀티플은 40배까지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3.07.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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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 앞세워 승계 속도 내는 LF…내부거래 발목 잡나

산업 일반

#LF가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앞세워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부거래가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생력이 떨어지는 고려디앤엘이 LF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동주의펀드 등 외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LF 보통주 10만8074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른 고려디앤엘의 LF 지분율은 8.96%다. 이로써 고려디앤엘은 구 회장 동생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를 넘어 LF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조경공사와 조경관리, 원예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분할 당시 LF네트웍스 보유 LF 주식 180만6000주는 고려디앤엘로 전부 이전됐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이었지만 지난해 10월 구성모씨가 지분 91.58%를 확보하며 변경됐다. 다만 4세 승계 과정에서의 중요성과 별개로 고려디앤엘의 상황은 좋지 않다. GS를 비롯한 범 LG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일감을 수주하고 있지만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25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274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실적 개선을 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사실상 고려디앤엘의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승계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고려디앤엘이 지난해 대규모 단기차입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LF의 지분은 매입해야 하니 금융기관과 오너일가로부터 돈을 빌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한국증권금융(253억원)과 구본걸 회장(33억원), 구성모씨(25억원)로부터 총 311억원을 차입했다. 이처럼 고려디앤엘의 내부 의존도가 높은 탓에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움직임도 승계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LF 지분을 빠르게 늘리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월까지 LF 지분을 6.11%까지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실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과 BYC 등 일부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고려디앤엘 등 비상장사를 활용해 승계 작업을 꾀하고 있는 LF 입장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LF 투자목적이 ‘일반투자’라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일반투자의 경우 단순투자와 달리 임원 보수에 대한 지적이나 배당금 확대 등을 제안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보유 목적은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세 가지로 나뉜다.이와 관련 LF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23.06.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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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법을 익혀라”…위기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산업 일반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Data Lab)은 지난 2월 '111클럽' 기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랩의 두 번째 기획은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올해 기준으로 60년 전통을 가진 기업 177곳 중 (2021년 기준)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의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총 46곳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국경제의 주역들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이 기업을 '장수(長壽) 기업'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대한민국 대표 섬유·석유화학 기업인 태광산업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장신(長新) 기업에 포함됐다.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올해 기준으로 6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회사는 170곳이다. 여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500억원(지난 2021년 기준)을 넘는 장신 기업은 50곳도 되질 않는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 KCC, 태광산업뿐이다.섬유 회사의 70년 장수 비결태광산업은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장수기업 중 하나다. 국내 섬유·석유화학의 미래를 이끌며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태광산업은 국내 최초의 아크릴 합성공장 설립, 국내 최초 스판덱스 생산, 국내 유일 탄소섬유 생산 등 ‘최초’, ‘유일’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한민국 섬유·석유화학 산업의 도약을 이끌었다.태광산업의 역사는 1954년 시작됐다. 고(故) 일주(一洲) 이임용 회장(1921~1996년)은 1950년 10월 모직물 생산 기업인 동양실업 지분을 인수하며 섬유사업에 발을 들였고, 1954년 7월 부산 문현동에 태광산업사를 세우며 독자경영에 나섰다. 지금의 사명인 태광산업으로 변경된 것은 1961년이다. 그해 9월 15일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명이 변경됐다.회사 설립 후 10여 년 동안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공장 설립과 기업 인수 등을 통한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다. 1962년 무역업을 시작한 태광산업은 이듬해 부산에 소모방을 생산하는 가야공장을 설립했다. 1967년에는 울산 아크릴공장, 1969년에는 부산 동래공장을 준공하며 생산시설을 점차 늘려갔다. 외형 확장에 성공한 이임용 회장은 1970년대부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그는 산업을 통해 국가를 일으키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37년 이임용 회장이 16살의 나이에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6년간 밤낮없이 일, 공부를 하며 느낀 것이다. 이는 태광이 향후 섬유, 석유화학, 방송,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물론 기존 섬유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1975년 태광이 대한화섬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해 태광산업은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부산 반여공장을 설립하며 설비확장에 집중했다. 이 같은 투자가 결실을 이룬 것은 1979년이다. 그 해 태광산업은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생산에 성공했다. 단순히 국내 최초에 머문 것도 아니다. ‘최고의 품질’을 강조한 이임용 회장은 태광산업을 단기간에 스판덱스 글로벌 2위(점유율 17%)까지 끌어올렸다. 1989년에는 화섬직물 대구공장을 인수하며 설비확장도 지속했다.199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섬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시기다. 태광산업은 1995년 울산에 PTA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1공장을, 2년 뒤인 1997년에는 프로필렌, 아크릴로니틸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2·3공장까지 준공하며 섬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이 시기 태광산업은 울산공장 내 태광기술연구소, 대덕연구단지에 태광중앙연구소도 설립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했다. 국내 섬유산업이 급격한 하향세로 접어든 90년대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펼치며 위기를 극복하는 발판이 됐다.도전과 혁신으로 위기 극복“숲을 이루기 위해 멀리 보라”, “위기에 처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법을 익혀라” 이임용 회장이 직원들에게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태광산업은 70여 년의 역사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임용 회장이 강조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위기 극복에 성공해왔다.대표적인 사례는 1985년 발생한 부산 동래공장 화재 사고다. 태광산업은 공장 2만3000평이 불에 타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사고 1년 만에 모든 생산설비와 시스템을 원상태로 복구시켰다. 이임용 회장은 당시 동래공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현장 복구를 직접 진두지휘했다.더욱 놀라운 점은 사고 수습 후 모든 직원(2000명)이 현장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이임용 회장은 ‘단 한 사람도 일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IMF, 글로벌 외환위기 등의 어려운 시기에도 내실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간 태광산업이다.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한 태광산업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린다. 최근 이 회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약 1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태광산업 측 설명이다.태광산업은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 탈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석유화학사업에 6조원, 섬유사업에 4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태광산업 조진환(석유화학)·정철현(첨단소재, 구 섬유사업) 대표도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조진환 대표는 신년사에서 “미래 먹거리 신사업에 대한 검증을 거쳐 이른 시일 내 성장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친환경 섬유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성장성 높은 첨단소재 육성에 자원을 집중해 사업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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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파고도 넘었다…한국전쟁 폐허 위에서 꽃 피운 기업들

산업 일반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Data Lab)은 지난 2월 '111클럽' 기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랩의 두 번째 기획은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올해 기준으로 60년 전통을 가진 기업 177곳 중 (2021년 기준)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의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총 46곳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국경제의 주역들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이 기업을 '장수(長壽) 기업'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꼽힌다. 두 나라는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명암이 갈렸지만, 전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기술 개발‧혁신을 통한 기업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에 대를 이어 기업이 승계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실제 100년 넘게 장수(長壽)하는 기업은 일본이 3만개, 미국의 경우 1만개가 넘는다.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다수를 이루지만, 대기업 중에도 100년을 넘어 명맥을 잇는 기업이 많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3만3076곳, 미국은 1만9497곳, 스웨덴은 1만3997곳, 독일은 4947곳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의 100년 장수 기업은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 경방 등 상장사만 놓고 보면 6곳에 불과하다.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의 특수성과 1950~1953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성장의 터전이 붕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수 기업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다는 평가다.다만 1960년 산업화의 기틀이 마련되면서 기업 활동이 본격화했는데, 이 시기를 기준으로 60년 장수기업을 조사해도 600곳이 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들 기업이 모두 살아남아 40년 뒤 100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다고 가정해도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가운데서도 6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내는 60년 장수 기업을 살펴봤다. 상장사를 중심으로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60년 넘게 본업을 유지했지만, 대부분은 업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회사에 흡수 합병되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이코노미스트'는 장수(長壽) 대신 ‘장신(長新)’ 기업이라 이름 붙였다. 국내 산업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이름 현대 국내 2540개 상장사 가운데 2023년 기준 업력(業歷)이 60년을 넘는 곳은 177곳이다. 이 가운데 실적 상위 10% 수준으로 평가되는 연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46곳으로 집계됐다.가장 먼저 국내에서 문을 연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보험·롯데손해보험(1946년)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전신은 신동아화재보험, 한화생명보험은 대한생명보험이 뿌리다. 대한생명은 신동아그룹 창업주인 최성모 회장에게 팔린 뒤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될 때까지 신동아그룹의 핵심 회사 역할을 했다. 현재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의 63빌딩은 1985년 대한생명이 세운 건물이다. 대한생명63빌딩으로 불렸던 이 건물은 당시 동양 최고층 건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 ▲흥국화재보험(1948년) ▲삼성화재(1952년) ▲현대해상화재보험(1955년) ▲삼성생명보험(1957년) ▲코리안리재보험(1963년) 순으로 보험사들이 등장했다.석유화학 분야에서도 한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한화가 주인공이다. ㈜한화는 1952년 한국화약㈜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면서 1993년 3월 ‘한화’로 간판을 고쳐 달았다. 건설사‧상사‧정보통신회사 등을 인수·합병하고 한때는 언론사(경향신문)와 자동차 부품회사도 계열사로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한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투자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축이 된 우주‧항공‧방산 사업, 한화솔루션이 핵심인 태양광 등 신사업을 먹거리로 하고 있다. 한화 이외에 KCC(1958년), 태광산업(1961년)이 석유화학 분야 장신기업으로 분류된다.국내 산업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이름은 ‘현대’다. 현대건설은 건설 분야 국내 대표 장신기업으로 꼽힌다. 토목‧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성장한 현대건설은 인프라환경, 건축, 플랜트, 전력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는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건설은 사실상 범 현대그룹을 키운 모회사다.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에서 현대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1947년 5월 현대토건사로 문을 연 현대건설은 이후 건설업이 활성화하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1950년 1월 10일 현대자동차공업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전쟁 과정에서 미군 막사를 짓고 휴전 후에는 전후 복구공사를 담당하는 등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발돋움했다.이른바 ‘중동 붐’이 일었던 197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다수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것도 현대건설이다. 2000년대에 들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공동 관리체제로 전환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품에 안기며 ‘현대’ 가문의 일원으로 남았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0조2463억원, 영업이익은 3051억원을 기록했다. DL건설(1956년), 코오롱건설(1960년), 쌍용씨앤이(1962년)도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주요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기아’는 장신기업 중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회사 중 한 곳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떠받치고 있다. 1944년 설립된 기아는 자전거 부품 제조공장인 ‘경성정공’이 모태다. 1952년 ‘기아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최초의 국산 자전거 ‘삼천리호’를 판매했다. 이후 이륜 오토바이를 거쳐 삼륜 화물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에는 기아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7년에는 경영실적 악화로 부도를 겪은 끝에 이듬해 현대그룹에 인수됐다.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40조9795억원, 영업이익은 2조8192억원을 기록했다.전기·전자 및 철강 업체는 각각 3곳이 꼽혔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는 SK그룹을 자산 기준 국내 2위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만든 중요한 회사다. 1949년 10월 설립한 국도건설 주식회사를 뿌리로 삼고 있다. 현대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1983년 국도건설의 상호를 현대전자산업으로 바꿨다. 1985년 256Kb D램을 개발‧생산하면서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현대그룹이 흔들리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분리돼 나왔다.이후 (주)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2012년 SK그룹에 편입됐고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2021년에는 매출액 41조 5573억원, 영업이익 12조1833억원을 내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떠올랐다. SK그룹의 경우 정유‧통신 등 주로 국내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일각에서 내수용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SK하이닉스 인수와 반도체 사업 성공 이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이 밖에 세방전지(1952년)와 DB하이텍(1953년)도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전기·전자 업체로 분류된다. 철강 분야 장신기업으로는 현대제철(1953년), 동국제강(1954년), 대한제강(1954년)이 있다. CJ제일제당, 이름은 남겼지만 정통성은 CJ가 계승식음료 분야에서는 하이트진로(1954년), 대상(1956년), 삼양식품(1961년)이 장신기업으로 분류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공식적인 법인 설립 연도는 1954년이지만,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5년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진로를 인수한 뒤 2011년 바꾼 이름이다.국내 대표 주류 중 하나인 진로(眞露) 브랜드를 아는 이들 가운데서는 ㈜진로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진천양조상회로 시작한 이 회사는 동화양조, 서광주조㈜, 진로주조㈜, ㈜진로를 거쳐 하이트진로㈜가 됐다. 하이트진로의 뿌리는 ‘조선맥주주식회사’로 크라운맥주와 하이트를 통해 국내 맥주시장을 석권했다. 종합주류판매기업으로 발돋움한 하이트진로㈜는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맥주‧소주‧생수‧기타사업 가운데 주력은 맥주와 소주사업이다. 최근에는 테라와 진로를 필두로 국내 주류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식음료 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은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체로 손꼽히는 ‘CJ제일제당’이 장신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문을 열었다. 식음료사업 분야 1위의 위상, 국내 상장사를 통틀어 10% 이내 실적(2021년 매출액 2조1038억원‧영업이익 783억원)을 냈음에도 역사적 전통을 인정받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9월, CJ주식회사에서 기업 분할하면서 공식적인 정통성을 CJ가 물려받았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 사료‧축산사업,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증권사 가운데서는 교보증권이 1949년에 법인을 설립해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대한증권’으로 문을 연 교보증권은 이후 1994년 보험사인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간판을 교보증권으로 고쳐 달았다. 대한증권 이후 우리나라에는 ▲유진증권·부국증권(1954년) ▲현대차증권(1955년) ▲신영증권·한양증권(1956년) ▲유안타증권·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1962년) 등이 잇따라 설립됐다.이 밖에 유통상사 분야에서 신세계(1955년)와 삼성물산(1963년), 물류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1930년)과 대한항공(1962년), 제약 분야에서는 유한양행(1926년)과 보령(1963년)이 장신 기업으로 뽑혔다. 두산에너빌리티(1962년‧기계업), 아세아제지(1958년‧제지업), 기업은행(1961년‧은행업)도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조사됐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1933년), 한국앤컴퍼니(1941년), LG(1947년)도 장신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까스활명수’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1897년), 스쿠터 등 이륜차를 생산하는 KR모터스(1917년), 면방직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는 경방(1919년)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혁신‧전통 계승한 기업 육성에 정부 나서야”시대를 이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이런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017년부터 40여 곳의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한다. 건설업·부동산업·금융업·보험업을 제외한 업력 45년 이상의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법인세 체납‧법규 위반‧사회적 물의 사실 등이 없는 기업 가운데 업력과 경제적·사회적 기여도, 기업역량 및 기술혁신 등을 평가해 뽑는다.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확인서 발급과 현판이 제공되고 자금·수출 등 중기부 지원사업 신청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통을 계승하는 혁신 기업을 늘리기 위해선 노동 개혁‧법인세 부담 완화 등 핵심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계는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세율은 27.5%(지방세 포함)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0번째로 높다고 토로한다. 또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 6곳은 지난해 11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성명’을 통해 “높은 법인세율과 상속세율 부담은 기업 투자 의욕을 꺾고 명문 장수기업의 탄생을 가로막아 결국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2023.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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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10조원 투자계획 실현 가능성 의문”

증권 일반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이 태광산업에 10조원 투자 계획의 시행 시점과 기대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21일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2021년 5월과 2022년 5월에도 이미 비슷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제한적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태광산업은 ‘장래사업 및 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석유화학·섬유·금융 서비스에 총 12조원을 투자하고 약 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은 최근 4000억원에 달하는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했는데 태광산업의 풍부한 재무적 여력을 감안하더라도 10년간 10조원이라는 투자 자금의 규모와 기간을 고려했을 때 흥국생명 증자 참여와 대규모 투자 두 안건을 모두 실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계획이 심사숙고해 수립한 실질적인 계획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재원조달 계획, 시행시점 및 투자 방식과 기대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투자계획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투자계획의 진정성이 있다면 주주와 투자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2023년 1월 19일까지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설명회 가부 여부를 오는 29일까지 공시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개해 달라는 요구도 곁들였다. 한편 트러스톤은 지난 20일 기준 태광산업의 발행주식 중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태광산업에 지속적으로 주주친화적 활동과 계획을 요청해온 바 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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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행동주의펀드…트러스톤, 태광산업 경영참여 선언

증권 일반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지분투자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은 전날 장 마감 이후 태광산업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변경사유에 대해 “장래 태광산업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목적의 행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면 정정 공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운용은 공시 직후 낸 별도 입장문에서 “투자목적 변경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이 아니다”라며 “2020년 투자 결정 이후 태광산업의 주주로서 경영진과 수차례에 걸친 비공개 면담과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우리 요청은 묵살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흥국생명 자금지원 논의 과정에서 태광산업의 퇴행적 지배구조와 위험요소를 확인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펴고자 보유목적을 바꿨다”며 “이번 목적 변경은 태광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며, 기관투자가이자 주요주주로서 태광산업과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외부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 트러스톤운용은 “생명보험업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태광산업이의 유증 참여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는 일반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의 견제를 의식한 탓인지, 태광산업은 결국 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역시 28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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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흥국생명 유상증자 철회에 4%대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태광산업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8분 기준 태광산업은 전날보다 4.25%(3만1000원) 오른 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태광산업은 계열사 흥국생명의 4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안건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콜옵션 거부로 촉발된 유동성위기 해결차원에서 발행한 RP상환을 위해 태광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트러스톤자산운용은 “ 태광산업 일반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대주주가 아닌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유상증자를 검토했던 태광산업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과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을 제외한 태광그룹 계열사를 통해 297만주의 전환우선주를 새로 발행해 280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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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말라”…트러스톤, 태광산업에 주주서한

증권 일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흥국생명의 4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를 검토 중인 태광산업 이사진에게 대주주가 아닌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가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할 것에 대비해 이사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이사회결의무효확인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주주다. 트러스톤운용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흥국생명이 추진하는 4000억원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태광산업 일반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다. 이사진에게 공정한 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이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최근 콜옵션 거부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 해결 차원에서 발행한 RP 상환을 위해 태광산업을 대상으로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내용증명에서 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가 상법 제542조의9 제1항에 따라 금지되는 신용공여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만큼,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상법 제542조의9에서 금지하는 신용공여에 해당한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설명이다. 현재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29.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54.53%에 달하지만 흥국생명 주식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트러스톤운용은 “이번 유상증자를 찬성한 이사는 상법 제624조의2에 따라 처벌의 대상이 되고, 상법 제634조의3에 따라 태광산업 또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며 “그 경우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상증자 참여가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회사가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해당 계열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제3자가 인수하지 않을 정도의 고가로 주식을 인수하는 경우 ‘계열회사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한다. 트러스톤 측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생명보험업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태광산업 이사회가 회사 이익의 극대화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외부 요인에 의해 졸속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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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삼성바이오·엔씨… ‘100만원’ 넘던 황제주 사라졌다

증권 일반

국내 증시에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가 사라졌다. 증시 하락장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마지막 황제주였던 태광산업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3%(9000원) 오른 98만원에 거래 중이다. 태광산업 주가는 올해 초 102만9000원에 출발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했지만, 최근 급락장을 거치며 전날 97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100만원 밑을 맴돌고 있다. ━ LG생활건강, 4년 4개월 만에 100만원선 깨져 대표적 황제주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은 69만원 선까지 밀려났다. 연초 110만4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전날 6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1월 10일 95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2017년 10월 12일 이후 4년 3개월 만에 100만원 선이 깨졌다. 이후 80만~90만 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7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때 황제주에 등극했던 종목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0만원을 넘겼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각각 78만8000원, 39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18일 장중 104만7000원을,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8일 장중 104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초 주당 가격이 60만원대였던 삼성SDI 역시 전날 56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대비 13.23% 하락했다. 그밖에 LG화학(61만8000→48만5500원), 효성첨단소재(57만4000→44만8000원), 에코프로비엠(48만→44만6100원), 영풍(65만3000→63만5000원), 오뚜기(45만1500→44만3500원)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 황제주 잇단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 노려 한편 황제주는 그동안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왔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가령 주가가 100만 원짜리 기업이 10대1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는 10분의 1로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는 10배 늘어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50대1), 아모레퍼시픽(10대1), 네이버·카카오(5대1) 등이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해외에선 애플과 테슬라 등이 대표 사례다. 올해 들어선 F&F, 신세계인터내셔날, 동원산업, DI동일 등이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F&F는 지난해 12월 장중 99만8000원까지 찍으며 새로운 황제주로 주목받았으나 올해 3월 보통주 1주를 5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직전 4월 7일 77만원이던 주가는 13일 14만6000원으로 조정됐다. 일본 증시의 닌텐도도 최근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닌텐도는 일본 증시 상장 기업 중 세 번째로 주가가 높다. 일본 증시의 최소 매매단위는 100주인데 닌텐도의 경우 주가가 5만8000엔으로 한 번 거래 시 최소 580만엔(약 5800만원)이 필요해 투자자 부담이 상당한 편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유통주식 수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고가주의 경우 일일 거래량이 적은 편인데 액면분할로 거래 활성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2022.05.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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