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검색결과
5 건

요르단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고 돌아온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소집했을 때보다 이번 소집 때 (선수들이) 훨씬 자연스러웠고, 자유로웠다. 집중력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흡족해했다.그러면서 “우리에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이제 요르단전 승리는 더 생각하지 않고 다음 경기인 이라크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2-0 으로 승리한 홍명보호의 다음 상대는 이라크다.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4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이라크의 FIFA 랭킹은 요르단(68위), 이라크(55위)보다 우리나라(23위)보다 낮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는 최근 기세가 매섭다. 최근 7차례 A매치(6승 1무)에서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다.홍 감독은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상황에서 난적인 요르단을 제압한 게 고무적이라고 짚었다.홍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빠지고 정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면서도 손흥민의 자리에서 뛰다가 다친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상태를 걱정했다.그는 “(두 선수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 어떻게 할지 1차적으로는 방안이 나왔는데, 오늘 미팅을 통해 따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황희찬 선수가 초반부터 아주 좋았는데 다쳤고, 새로 들어간 엄지성 선수도 굉장히 좋았는데 두 번 연속 같은 포지션에서 부상이 나오니 난감했다”며 “배준호(스토크 시티) 선수가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돌아봤다.오현규, 엄지성, 배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뽐냈다는 게 요르단전의 또 다른 성과다.홍 감독은 “그 선수들은 미래 자원이다. 2, 3년 후의 미래 자원이라 우리 대표팀이 좋은 팀이 되려면 그 선수들이 아주 중요하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4.10.11 19:14
2분 소요
하나은행이 은행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3월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연전 입장권 예매 서비스를 17일 19시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는 3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총 두 차례 진행된다. 이번 친선경기 2연전 입장권 예매 서비스는 ‘하나원큐’ 앱 로그인 후 ‘스포츠’ 카테고리의 ‘티켓예매’ 메뉴에서 진행된다. 콜롬비아전 티켓 예매는 3월 17일 19시부터, 우루과이전은 3월 21일 19일부터 가능하다. 특히 티켓 예매는 하나은행 계좌 없이도 일반회원 가입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번에 추가된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하나원큐’ 가입자간 간편하게 티켓을 선물할 수 있다.또 ‘하나원큐’를 통해 예약 가능한 ‘하나원큐 존’에는 프리미엄석부터 붉은악마 응원구역인 레드존까지 경기별로 다양한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하나원큐’를 통해 하나카드 신용,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10%(최대 5000원) 입장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친선경기에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마련해 손님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3.15 10:15
1분 소요
손흥민(30·토트넘) 선수가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자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하나금융그룹이 ‘쏘니 열풍’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나금융의 또 다른 스포츠 후원 및 마케팅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시즌 23골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인 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손흥민 선수를 2018년 5월부터 광고모델로 발탁했고, 이후 손흥민 선수의 역동적 이미지를 통한 성공적인 축구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만든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다. 하나금융의 축구 사랑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하나금융은 1998년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 은행을 시작으로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개최 및 FA컵 타이틀 스폰서 ▶하나원큐 K리그 타이틀스폰서 ▶대전하나시티즌 인수 등 후원과 운영을 이어왔다. 2020년에는 시민구단으로 운영돼온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현재 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22시즌 2부리그 11개 팀 중 현재 3위(승점 29점)를 기록하고 있어 1부리그 승격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은 골프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간 그룹과 은행 타이틀로 남여 대회를 각각 개최하고 있고, LPGA, KLPGA, KPGA 등 국내외 탑 클래스 선수와 유망주 총 18명의 선수를 후원하는 등 하나금융골프단을 구성해 글로벌 골프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 지원만 아니라 신인 및 유망 선수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와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후원 선수 중 리디아고는 하나금융과의 계약 후 2주 만에게인브리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 선수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비롯해 올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는 등 LPGA 7승을 달성했다. 박은신 선수는 하나금융에서 후원을 시작한 후 12년 만에 데뷔 첫 우승을 이뤘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여자농구단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고, WTA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타이틀스폰서, 루지, 롤러스포츠 등 비인기 종목을 포함해 2018년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은행,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공식후원은행으로 참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가 스포츠 행사를 포함한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후원 사업을 통해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성격의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5.23 18:04
2분 소요![[100대 코스 선정위원 김운용이 만난 명사] 축구도 골프도 지독한 연습벌레](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5/ecn12145809.353x220.0.jpg)
현역 시절 ‘컴퓨터 링커’로 이름을 날렸던 조광래 감독이 지금은 ‘생각하는 축구’를 내세우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마녀사냥식 질타도 받는 조 감독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골프다. 최고 스코어가 2언더파인 싱글 골퍼로 171㎝의 키에 드라이버 거리만 250야드 이상이다. 라운드에서도 특유의 악바리 기질이 잘 나타난다. 자신의 스윙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매 홀 치밀하게 코스를 분석하며, 그린 위에선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김운용 대표가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조 감독을 만나 축구와 골프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김 대표는 조 감독의 진주중 선배였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를 가득 메웠다. 김운용 프로필을 보기 전까진 조 감독이 후배인 줄 몰랐습니다. 당시 진주중엔 축구부가 없었을 텐데요. 더구나 시험을 쳐 들어가는 학교였는데 축구를 어떻게 시작한 겁니까?조광래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반장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도 잘했어요. 그래도 축구가 좋아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특기생으로 진학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공부를 못하던 짝이 진주중에 간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자존심이 상해 저도 진주중에 입학하게 됐지요.김운용 진주고도 시험을 보고 입학했습니까? 진주고는 도내에서 알아주는 명문고였는데요.조광래 시험을 보고 들어갔죠. 당시 진주고엔 축구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같이 공을 찼던 친구들이 축구 특기생으로 와 다시 만났죠. 1학년이 끝날 무렵 축구부에 있던 친구가 찾아와선 연습 경기가 있는데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뛰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교장 선생님과 감독님이 절 불렀어요. 축구를 다시 해 보라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를 끌어들이려고 친구들이 만든 계략이었어요(웃음).김운용 중간에 쉬었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조광래 틈틈이 공을 찼기 때문에 기술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등하교를 동네 뒷산을 넘어 가는 길로 바꿨어요. 1시간 넘는 산길을 실전 경기처럼 강약 템포를 조절하며 뛰어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체력이 붙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지금도 산은 잘 안 탑니다(웃음).김운용 혼자 연습하는 건 지루하진 않았나요?조광래 전 연습하는 게 재미있어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기본을 터득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몰라요. 당시엔 평지를 다닐 때도 앞만 보고 걷지 않았습니다. 실제 경기하는 것처럼 옆으로 뛰어가면서 뒤를 자주 봤어요. 그러다가 마주 오는 어른들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웃음). 강당 벽을 활용해 패스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마라도나의 볼 트래핑 능력을 보고 천부적이라고 하지만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그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였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골프도 똑같습니다. 제게 맞는 스윙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라운드가 있는 전날 연습장을 찾아 어프로치만 500회 이상 연습할 때도 있습니다.김운용 74학번이면 고등학교를 4년 다닌 건가요?조광래 제가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갔는데 교장 선생님이 저를 1학년으로 등록했던 거예요. 1년 더 시켜 우승시키고 싶었던 거지요. 저도 몰랐어요. 3학년 때 여러 군데서 오퍼가 왔는데, 막상 제 학적을 떼 보니 2학년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교장실에 가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지만 소용없었어요. 결국 1년을 더 다니면서 축구부 우승까지 맛봤습니다. 당시엔 그런 일이 많았지요. 정무(허정무 감독)는 74학번 동기지만 실제 나이는 저보다 한 살 많습니다.김운용 연세대에 들어가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고 국가대표도 됐지요.조광래 대학입시를 본 후 집에 와 자고 있는데 밤에 누가 찾아왔어요. 잠옷 바람으로 나가 봤더니 연세대 선배들이었어요. 엉겁결에 봉고차에 탔는데 그 길로 서울까지 가 연세대에 감금당했습니다. 나중에 원서 마감일이 지난 후에야 풀어주더군요. 솔직히 제가 축구에 소질이 있었어요. 스스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생각하며 훈련한 게 효과가 컸습니다. 연습은 많이 한다고 느는 게 아닙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습 샷을 할 때도 왜 하는지 항상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조광래 감독이 대학에 입학했던 74년은 한국 축구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해다. 당시 한국은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테헤란의 치욕’이라고 불리는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북한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승부 조작으로 일부러 경기를 졌다가 결국 참담한 성적을 낸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획기적인 세대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국가대표팀, 이른바 ‘화랑’을 만들었다. 덕분에 조 감독을 비롯해 허정무, 박성화 등 ‘새내기’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조 감독은 말하자면 세대교체의 선봉장이었다. 74학번들은 화랑 1기일 뿐 아니라 83년 출범한 프로축구의 1세대 주역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대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로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74학번 선수들은 한국이 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때도 최고참급으로 팀을 리드했다. 당시 조 감독은 불가리아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월드컵 본선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김운용 32세 때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입니까?조광래 은퇴를 마음먹은 건 86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였어요. 당시 세대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최고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릉선수촌에서 뱀탕까지 먹으면서 정말 독하게 훈련했습니다. 그 덕분에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전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에서 연속으로 결승골을 넣었어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터뷰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죠. 당시 소속팀인 대우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한동안 대우에서 트레이너 겸 선수로 뛰었어요. 독일로 지도자 유학을 다녀온 후엔 코치와 감독까지 맡았는데 한 팀에서 네 가지 역할을 모두 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김운용 골프는 언제 시작한 겁니까?조광래 대우 감독을 맡았다가 2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어요. 다시 지도자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는데 당시 수원 삼성팀이 창단됐어요. 김호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창단팀의 코치를 맡으며 다시 한국에 왔지요. 아마 감독을 했다가 코치가 된 사람도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을 걸요(웃음). 골프를 배운 것도 그때였습니다. 당시 가족은 외국에 그대로 있어서 저녁에 시간이 날 때마다 골프를 연습했어요. 당시 연습장에 있던 프로들에게 지기 싫어서 열심히 연습한 덕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골프는 섬세한 운동이기 때문에 레슨을 통해 기본 스윙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언더파를 쳤을 때도 연습장에 가면 꼭 레슨 프로를 불러 제 스윙을 점검해 달라고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김운용 1999년 안양LG 감독을 맡은 후 K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조광래 역시 기본을 강조했죠.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친구들을 프로에 입단시켰죠. 나중엔 그마저 늦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예 중학생들에게 눈을 돌렸죠. 이청용의 경우 중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입단시켰어요. 당시엔 중퇴하면 학력 미달로 군 면제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지요. 축구 외에 외국어와 같은 필요한 교육들은 LG그룹을 통해 시켰습니다. 자기계발의 중요성도 강조했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2008년 경남 사령탑을 맡아 4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조 감독은 무명의 신예들로 돌풍을 일으켰다. 번외 지명 선수들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를 보고 언론은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별칭을 만들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윤빛가람이 대표적 케이스다. 김운용 박지성 선수의 맨유 진출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조광래 LG 감독을 그만두고 독일에 있을 때 지성이가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어요. 당시 지성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그리고 리버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상태였는데 어느 팀이 좋겠냐는 거였어요. 그때 맨유를 추천했습니다. 첼시의 경우 감독이 다혈질이라 비위를 못 맞추면 벤치 신세가 될 수 있고, 맨유의 경우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노장들이라 출전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맨유 입단 후에도 한동안 함께 들어가 지성이 대변인 겸 코치 역할을 했습니다.김운용 독일, 브라질, 잉글랜드 등 축구 선진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는데 우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조광래 요즘 젊은 선수들은 체력적인 면이나 신체 조건에선 세계 축구에 가까이 있습니다. 하지만 틀에 박힌 것만 배우다 보니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속도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느린 것 같습니다. 예컨대 제가 패스를 강조하지만 이는 전진 패스에 한해서입니다. 쓸데없는 패스는 하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도 일부 선수는 숏 패스에 집착하곤 합니다. 한 명이 패스를 한 번만 줄이면 공격 템포가 얼마나 빨라지겠습니까. 이건 기본입니다.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요.이는 비단 축구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창의력과 이해력을 높여주는 교육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할 겁니다. 얼마 전 독일에 가 손홍민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어린 선수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경기 전에 만나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골까지 넣는 바람에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김운용 조 감독에게 골프는 어떤 존재인가요?조광래 저를 즐겁게 해주는 스포츠입니다. 축구를 사랑한다면 골프는 좋아합니다. 정말 골프를 좋아해요. 골프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골프 때문에 짜증나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골프가 정말 안 될 때 전 오히려 묘미를 느낍니다. 왜 안 되는지 분석하고 나중에 그것을 고쳤을 때 희열을 느끼는 거지요.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도 자신감이 있어요. 수만 명 앞에서 골을 넣어봐서 그런지 퍼팅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요. 특히 오늘처럼 최고의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집니다.김운용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조광래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전념해야겠지요. 아시안컵은 우리가 51년 동안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우승도 해 보고 월드컵 본선도 나가 봤지만 아시안컵만은 인연이 없더군요. 이번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좀 더 장기적인 꿈이라면 구단을 직접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구단은 행정이나 마케팅 담당과 선수단 운영이 나뉘어 있습니다. 최근 J리그를 봐도 축구인 출신이 행정과 마케팅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통해 축구인이 감독뿐만 아니라 행정과 마케팅에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11.01.12 15:36
7분 소요문제가 된 광고. KTF가 세계 1위임을 광고하자 SKT는 큰 물음표로 이번 조사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통신업계의 두 공룡간의 싸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SKT와 KTF측 관계자들은 서로 상대방에 대해 “야비한 방법을 쓴다” “말도 안 되는 억지로 흙탕물을 튀기고 있다”는 등 감정적 발언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만큼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3일 KTF가 미국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의 조사 결과를 신문 전면광고로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KTF는 「비즈니스위크」紙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KTF가 세계 이동통신기업 1위(종합 3위)로 선정되었습니다”는 문구를 내보냈다. 특히 KTF측은 광고를 내보내면서 한국의 이동통신 3사에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 SKT를 자극했다. SKT는 이번 평가에서 차이나 모바일에 이어 3위(종합 9위)를, LGT는 13위를 기록했다. 그간 자타가 공인한 국내 1위 이동통신기업 SKT로서는 졸지에 KTF보다 한수 아래 기업으로 취급당하는 순간이었다. SKT도 재빠르게 대응했다. 이틀 뒤인 7월5일, SKT는 각 일간지에 큰 물음표와 함께 “KTF 세계 1위 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 아래 “왜곡된 자료를 이용한 세계 1위, 그것이 KTF적인 생각입니까?”라는 문구로 KTF에 직격탄을 날렸다. SKT는 이 광고에서 “세계 1위 이동통신 기업이 눈속임이나 억지를 부린다고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KTF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SKT는 ‘잘못된 KTF적인 계산법’ ‘매출액 과장’ ‘변칙적인 성장률 계산’ 등 이번에 KTF의 1위 선정과정에서 KTF측이 반칙행위를 한 것처럼 광고했다. 이에 대해 KTF는 “「비즈니스위크」는 1백대 IT기업 선정을 위해 개별 기업들로부터 별도의 자료 제출을 받지 않는다”며 “「비즈니스위크」가 공신력 있는 데이터와 정해진 선정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순위를 선정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비즈니스위크」紙에 실린 기사에도 “1백대 정보통신(Info tech)기업 선정은 98년부터 해왔으며, 매번 전년도 12개월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매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도움을 받아 순위를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SKT의 주장처럼 KTF가 자료를 왜곡해서 제출하거나 매출액 성장률을 과장 계산하는 등 원자료를 조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KTF는 이와 관련해 “SKT가 KTF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8일 SKT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로 5백억원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KTF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며 현재로선 SKT가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SKT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발표에 사용된 기준들이 KTF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비즈니스위크」가 사용한 기준은 매출액·매출액 성장률·자기자본수익률·주식투자수익률 등 네 가지다. 이 중 매출액 성장률을 제외한 세 가지 항목에서는 SKT가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 성장률의 경우 KTF는 전년대비 61.7%로 11위를, SKT는 8.1%로 96위를 차지해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즉 SKT가 이동통신기업 중 3위가 되고 KTF가 1위가 된 결정적인 요인은 이 항목 때문이라는 것이 SKT의 주장이다. 더구나 KTF의 매출액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2001년 재무자료에 한솔엠닷컴과 합병 후의 자료가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즉 2000년에는 한국통신프리텔의 재무제표만 반영됐다가 2001년에는 합병법인의 매출액이 반영됐기 때문에 매출액 성장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합병으로 인해 재무제표상의 숫자만 커진 것이 이번 발표의 진실이라고 SKT는 주장하고 있다. SKT 주장이 일면 타당한 면은 있지만 평가 주관사인 「비즈니스위크」지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매년 전세계 수백개 기업을 상대로 평가를 하면서 개별 기업의 특성을 일일이 다 고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평가든 그 평가에 맞는 측정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무정보 중 4개 항목을 고려한 것도 정당한 방법이다. 다만 올해는 우연히 KTF의 합병이 변수가 됐지만 인수·합병도 기업의 활동 중 일부분인 점을 고려한다면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내년에는 SKT가 신세기통신과 합병한 덕을 볼 수도 있다. 통신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는 이동통신사의 기술적인 면이나, 통화 품질과는 무관한 재무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최고의 이동통신회사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서울에 있는 한 외신기자는 “외국의 경우 이런 평가가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되는데 한국의 경우 부분적인 평가를 가지고 이동통신의 전 부문 1위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KTF가 전후 문맥을 생략한 채 ‘세계 이동통신 1위’라고 한 것은 광고기법상 가능한 얘기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에서 터진 양측의 감정싸움은 오래된 문제인 PCS 재판매로까지 번지고 있다. SKT는 지난 7월9일 “KT의 KTF PCS 재판매 사업의 불공정 행위를 지난 5일 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각각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거대기업인 KT가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별정 통신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도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SKT는 “KT가 KTF의 PCS를 재판매하면서 KTF의 PCS망 이용요금을 이용약관에 명확한 규정도 없이 지나치게 낮게 산정함으로써 이용요금을 적정하게 산정토록 한 전기통신 사업법과 모자(母子)회사간 부당한 내부지원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이동통신 3사는 이동전화를 직접 판매하는 방법과 유통회사를 통해 대신 판매하는 방법을 통해 영업을 할 수 있다. SKT나 LGT의 경우 별도 법인 없이 자체적으로 대리점과 양판점 등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KTF의 경우 자체판매 외에도 KT를 통해 KTF 이동전화기를 판매하고 있다. KT를 통해 판매된 KTF 이동전화기의 경우 KTF망을 사용하는 것을 빼고는 요금징수·가입자관리 등 모든 부분을 KT가 관리한다. 이렇게 KT를 통해 생긴 가입자 수만 해도 99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1백25만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KT 재판매를 통한 이동전화 순증 가입자 수가 42만명에 이르러 32만명을 기록한 LGT를 제치고 KT가 사실상 이동전화 3위 사업자로 떠올랐다. SKT는 KT의 재판매가 이동통신 회선재판매 사업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고 이동전화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KT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해 공정거래법과도 상충된다는 주장이다. SKT측은 “이번 기회에 오랫동안 문제가 되고 있는 PCS 재판매 문제를 공론화해 KT의 부당한 판매를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무선사업까지 겸하고 있는 KT를 이번에 막지 못하면 향후 유무선 각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문제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KTF는 “망 이용요금은 마케팅 비용과 상황 등을 고려해 양사가 합의하에 적정 요율을 정하는 것이고, 직원들을 통한 강제판매는 일부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KTF측은 이번 신고를 ‘광고전에서 밀린 SKT측이 KTF를 몰아세울 궁리를 하다가 몇년 묵은 주제를 다시 끌어냈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이번 두 사건이 아니라도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얼마 전 발표된 CF모델 선정에서도 두 회사의 팽팽한 신경전을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4일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안정환 선수와 1년간 10억원의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기 하루 전인 3일 KTF는 안선수의 부인 이혜원씨와 3개월간 2억원에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우리가 안선수와 모델 계약을 추진하자 KTF가 이를 훼방놓기 위해 안선수 부인인 이씨와 서둘러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얼마 전에 있었던 KT 민영화에 뜻밖에 SKT가 최대주주가 돼자 KT측에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고, 지난 1월 이동통신 통화품질 평가에서 KTF가 종합 1위로 나오자 SKT측에서 평가방법 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유무선 통신 각 분야에서 대립하고 있는 양사의 형편상 이런 분쟁이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측의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2.07.12 00:00
6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