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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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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 겸직 내정

산업 일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 계열사인 디케이테크인 이원주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이원주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이 내정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8년 카카오에 합류한 후, 2015년 디케이테크인 대표로 선임돼 10년 이상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B2B IT 및 AI 인프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으며, 디케이테크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해왔다.실제 이 내정자가 이끄는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1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를 흡수합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 내정자는 ‘카카오워크’, ‘카카오 i’ 등 케이이피의 6개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기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 그룹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5.0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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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난해 특허만 17건...클라우드·AI 관련 기술 갖춰

산업 일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한해 동안 총 17건의 클라우드 및 AI 분야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및 AI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장려하고 있다.지난해 등록된 주요 특허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로드 밸런서를 관리하는 시스템, 방법, 프로그램 및 이 방법에 의해서 생성된 로드 밸런서(등록번호 10-2644436)’, ‘클러스터 컴퓨팅 시스템에서의 리소스 할당 방법 및 장치(등록번호 10-2681134)’, ‘베어메탈 서비스 시스템 (등록번호 10-2702812)’, ‘VPC 콘트롤러 및 그것의 제어 방법 (등록번호 10-2742292)’, ‘멀티모드 스마트 카메라, 스마트 카메라 시스템 및 그것의 제어 방법 (등록번호 10-2743333)’ 등이 있다.‘클러스터 컴퓨팅 시스템에서의 리소스 할당 방법 및 장치’ 특허는 전체 클러스팅 컴퓨팅 시스템의 가동률 향상을 목표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딥러닝 작업 시 강화 학습 모델을 통해 리소스 할당이 자동화되는 기술에 관련된 특허다.‘VPC 콘트롤러’ 관련 특허는 효과적으로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 설정값을 제어하고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VPC 콘트롤러를 통해 유지될 수 있는 구조와 제어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상기 특허들의 공통점은 효과적인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최근 AI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이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트래픽 및 운영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효율 높은 자동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멀티모드 스마트 카메라, 스마트 카메라 시스템’ 관련 특허는 AI 기술이 탑재된 다수 개의 스마트 카메라가 서로 협력해 영상 분석을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다. 해당 특허를 통해 다수의 스마트 카메라에 각각 얼굴 인식이나 객체 인식 등의 서로 다른 종류의 AI 모델을 탑재하고, 서로 연결돼 협력하는 방식으로 영상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및 AI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이는 AI 및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인 카카오클라우드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성과”라며 “더욱 안정적이고 높은 보안성을 갖춘 고성능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 개발에 지속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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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 청신호 켠 카카오모빌리티…사우디 인공지능청 방문

IT 일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Saudi Data & AI Authority) 방문단이 판교 사옥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SDAIA는 인공지능(AI)·이동 데이터에 기반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SDAIA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속 기구다.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방문에는 압둘라 빈 샤라프 알감디 청장을 비롯한 SDAIA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카카오모빌리티에선 류긍선 대표, 장성욱 미래이동연구소장,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 유영중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상호 카카오 최고AI책임자와 신호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CC팀장도 함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컨택센터 ‘센터플로우’ 등 기업 간 거래(B2B) AI 도입 사례를 설명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도심항공교통(UAM)·디지털트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비전과 함께 실제 서비스 사례들을 소개했다. 압둘라 알감디 SDAIA 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판교 일대에서 대시민 서비스로 운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체험하고, 판교 사옥에서 운영 중인 로봇 배송 서비스와 모바일맵핑시스템(MMS) 로봇도 둘러봤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SDAIA가 자율주행 MMS로봇 배송 등 한국 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현황과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자사가 구축한 이동 빅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측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디지털트윈 구축 역량도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고정밀지도(HD맵) 구축을 위해 개발한 MMS 장비를 소개했다”며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디지털트윈을 구축한 사례를 선보였고, 모빌리티 및 연계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카카오모빌리티에는 이번 SDAIA 방문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해외 주요 기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에이미 코(Amy Khor)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국무장관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찾아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12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표준 기구인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판교를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 빅데이터를 통해 축적해 온 기술 인프라와 AI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자율주행·로봇·UAM 등의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술 수출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2024.05.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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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없는 줄 알았는데 ‘카카오답네’…“일상서 AI 경험” 자신

IT 일반

인공지능(AI) 영역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카카오가 17일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카카오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구현했거나 개발 중인 AI 서비스를 들고 ‘2024 월드 IT쇼’(WIS)에 참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브레인은 ‘AI 오디오북’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WI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서울 코엑스에서 이날 개최돼 1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카카오는 ‘카카오가 만드는 일상 속 AI’라는 주제로 WIS 전시 부스를 꾸렸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의 AI 역량을 ‘일상 경험’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겠단 취지다. 카카오 측은 “AI의 유용함이 일상에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시연·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지난해 적용한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기능을 들고나왔다. ‘대화 요약하기’는 읽지 않은 메시지들을 AI가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 말투 변경하기를 통해선 작성한 카톡 메시지를 정중체·로봇체 등 여러 말투로 변경할 수 있다. 두 기능은 출시 후 약 한 달간 약 15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카카오모빌리티는 AI 로봇 기반 이동 서비스인 ‘브링’(BRING)을 선보였다. ‘브링’은 ▲배차 로직 ▲주문 관리 ▲비즈니스 로직 등과 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로봇 기반의 이동 서비스다. 회사 측은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와 이용자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호텔·사무실·주거 공간 등 일상 공간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고 더 가치 있고 자유로운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상담할 수 있는 카카오클라우드 부스를 준비했다. 카카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풍경·계절·화풍 등을 직접 선택하고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가능하다. 카카오브레인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부스 내 마련했다. 칼로는 ‘AI 아티스트’란 콘셉트로 지난 2022년 10월 공개됐다. 회사 측은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을 발전시켜 하나의 페르소나로 재탄생한 서비스”라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얼굴 기반의 이미지 생성은 물론 AI 이미지 편집·언어 모델 기반 프롬프트 자동 생성 등 다양한 응용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응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카카오브레인은 특히 이번 행사에서 ‘AI 오디오북’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AI 오디오북’ 기술은 원하는 책의 내용을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문맥을 이해하고 분석한 뒤, 오디오북 제작에 필요한 대본을 작성해 주는 기능이다. 생성형 AI와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생생한 오디오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양한 화자의 목소리를 생성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과 효과음도 넣을 수 있다.카카오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한 초개인화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부스를 찾은 이용자들은 파스타로 실시간 혈당 수치와 기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혈당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리포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가족 및 지인들에게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도 체험 가능하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WIS 행사를 통해 카카오가 만든 일상 속 AI를 직접 경험하는 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들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4.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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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연결 6.2%·별도 21.6%’ 의미 [수(數)크릿]

CEO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연결 기준 6.2%, 별도 기준 21.6%.카카오의 2023년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대표적인 성장 지표인데요. 여기서 ‘연결 기준’은 카카오의 종속기업 재무 수치까지 합친 걸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카카오그룹의 전체 실적을 반영한 지표인 거죠. 반면 ‘별도 기준’은 카카오 단 한 회사만의 실적을 보여줍니다.카카오의 연결·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건 ‘본사 수익성은 견고하지만, 계열사 성적은 좋지 못하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영업이익률 산정에 들어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보면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하나씩 천천히 뜯어서 보겠습니다.카카오의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8조1058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찍었죠.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하락한 건데요. 이를 통해 사업 확장 측면에선 성과를 올렸으나,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문제는 ‘수익성 악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9% ▲2021년 9.7% ▲2022년 8.2%로 지속 감소했습니다. 2023년엔 6.2%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수준’까지 떨어졌고요.2023년 연결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수익성이 순차 개선되긴 했습니다. ▲1분기 4.1% ▲2분기 5.6% ▲3분기 6.5% ▲4분기 8.7%로 지속 우상향했죠. 그러나 카카오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임을 고려하면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은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세계 빅테크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20~30% 수준을, 국내 IT 대기업도 15~20% 수준을 기록하고 있죠.‘스타트업 탈’ 뒤집어쓴 ‘대기업’ 카카오카카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022년에 7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는 기조는 통상 스타트업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업 영향력’을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눈앞 수익성에 집중하기보단 투자를 통한 외연 확장을 좇기 마련이죠.‘대기업’ 집단인 카카오그룹에 문어발 확장이나 골목 상권 침해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이 설립된 시점은 2006년 11월입니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서비스는 2010년 초 출시됐죠. 또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규모(7조1068억원)는 국내 상장사 중 45위에 해당합니다. ▲LG생활건강(7조1858억원) ▲LG(7조1860억원) ▲금호석유화학(7조9756억원)과 비슷한 규모죠.카카오그룹은 사업 기간이나 덩치 면에서 결코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없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경영 방식은 외연 확장에 급급한 스타트업의 행태를 쫓고 있고, 이 같은 기조는 ‘매출 확대, 영업이익 하락’을 나타낸 연결 기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투자(VC) 업계 관계자는 “IT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일지라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대내외 평가와 수익성을 고려해 영역을 확장하는 기조로 돌아서기 마련”이라며 “카카오는 대기업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10년 전 사업방식을 유지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계열사만 137개‘별도 기준’ 실적을 보면 카카오의 이런 사업방식이 더욱 명확히 나타납니다. 카카오의 별도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2조62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5674억원으로 나타났죠.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도 5%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 21.6%는 ‘세계 빅테크’ 수준으로 사업이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카카오 본사의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어느덧 14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성적입니다.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더 많은 회사의 수치가 포함된 연결 기준 영업이익보다 되레 655억원 높습니다. 계열사 성적이 본사 실적을 까먹은 거죠. 실제로 카카오가 신성장 사업(뉴 이니셔티브·New Initiative)이라고 묶어 부르는 계열사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의 성적은 2023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개 기업의 2023년 분기별 영업손실 총합은 구체적으로 ▲1분기 560억원 ▲2분기 610억원 ▲3분기 630억원 ▲4분기 41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신성장’에 포함된 3개 계열사 성적을 제외한 부문을 나타내는 ‘공동체 사업’의 수익성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2023년 1분기엔 3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죠. ▲2분기 570억원 ▲3분기 680억원 ▲4분기 3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지만, 계열사 수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는 아닙니다. 실제로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이 2~6배가량 높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8년 65개 ▲2021년 105개 ▲2022년 138개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문어발 확장 지적에 따라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해 2023년 2월 계열사 수가 126개로 줄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2023년 5월엔 다시 147개로 늘었죠. 카카오그룹 계열사 수는 현재 137개(2024년 2월 기준)에 달하는데요. 계열사 통합 작업을 지속하면서 수가 최근 다시 줄고 있긴 하지만, 그 속도가 대외 눈높이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카카오는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미용실·꽃집·중간물류·퀵서비스·대리운전·배달·연예기획·부동산·암호화폐·골프 등에 진출합니다. 곧장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에 지난 2021년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갔죠. 그는 “자회사들의 성장에 취해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했다”며 “골목상권 침해 영역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다시 등판한 김범수카카오는 이후 2022년 4월 계열사 30~40개의 축소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계열사를 100개 이하로 줄이겠단 취지였죠.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이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더욱이 SM엔터테인먼트는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 제기됐고, 이는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창업자가 최근 다시 등판했는데요.경영쇄신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열고 회사의 쇄신 방향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 후 사내 공지를 통해선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죠.카카오의 조직 쇄신을 이끌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일성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한 셈입니다. 숫자로도 나타난 ‘문어발 확장’의 경영 기조. 김 창업자는 이 기조를 털어내고 카카오를 바꿔낼 수 있을까요? 분명한 점은 한때 혁신 기업으로 불리던 회사가 현재는 ‘국민 밉상’이 됐다는 점입니다. 김 창업자의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2024.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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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카카오의 배신...대표는 스톡옵션 행사차익 후 떠나

증권 일반

제2의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매각으로 95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겨 일반 투자자(개미)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을 받겠다는 공략을 내걸어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한 바 있어 개미들의 배신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궁훈 전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 2억5000만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94억3200만원 등 총 96억8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남궁 전 대표는 올 상반기 재직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카카오 주가가 5만8100원일 때 행사가 1만7194원에 11만9131주를 팔았다. 또 주가가 5만5700원일 때는 행사가 1만7267원에 11만8623주를 팔아 총 94억3200만원의 행사차익을 거뒀다.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스톡옵션 행사 여부는 임직원의 자유지만 남궁 전 대표가 비판받는 이유는 그가 책임경영을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남궁 전 대표는 작년 3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카카오 대표를 지냈다. 그는 대표 취임 전인 2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일체를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약속과 달리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해 매각 후 떠나게 됐다. 카카오 주가는 12일 종가기준 4만3650원으로 작년 2월 주가인 8~9만원 대와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2021년 6월 24일 당시 카카오는 한 때 17만30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서는 75% 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는 정부의 플랫폼 규제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 자회사 ‘쪼개기 상장’, 문어발식 확장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에 따른 고금리 여파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카카오는 최근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4일 5.34% 급락했고, 이어 지난 5일에 장중 2.16% 하락한 4만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어 6일에는 0.61% 하락한 4만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신저가를 경신했다.남궁 전 대표는 이달 말 카카오를 떠난다.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8년간 함께 해온 카카오와 10월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각자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이후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이에 대해 책정된 기본급을 매월 급여로 수령하고 있다.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카카오를 추종했던 개미들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199만9126명으로 삼성전자(581만3977명)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문제는 카카오의 주가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것이다. KB증권은 11일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광고비 집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게임 부문에서 매출연동비가 증가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도 발생해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 시기가 재차 미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8% 감소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471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도 4870억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6660억원)를 27% 하향 조정했다.한편 카카오그룹은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말 류영진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진은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 차익을 얻어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현행 규정상 상정 전에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을 상장 후 행사해 취득한 주식에는 의무보유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의무보유제도의 기본취지를 우회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임원 등이 상장 이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상장 이후 행사해 취득한 주식도 의무보유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의무보유 대상 기간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은 취득 시점부터 잔여 의무보유 기간까지 처분이 제한된다.

2023.10.13 08:10

4분 소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성원 ‘울분’…보여주기식 변화에만 ‘급급’

IT 일반

적자 행보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서비스명을 변경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인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노조가 단체행동을 나서게 된 주된 원인을 제공한 계열사로 꼽힌다. 경영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경영진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사임 후 바로 급여를 받는 비상임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구설에 올랐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이름을 ‘카카오클라우드’로 변경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한층 강화된 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서비스공급기업(CSP)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소 어려운 클라우드 기술을 ‘카카오스럽게’ 보다 손쉽고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인공지능(AI) 기술력에 더해 디지털 전환의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겠단 취지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중심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역량을 모아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이를 두고 카카오 내부에선 “서비스 이름만 바꾼다고 사업성이 강화되느냐”란 볼멘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 구성원과 소통을 강화하거나 책임 경영의 모습 없이 대외에 ‘보여주기식’ 변화에만 집중하고 있단 지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출범한 뒤 2020년 6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사업 확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1년 적자 전환한 뒤 좀처럼 반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0년 368억원 ▲2021년 901억원 ▲2022년 1406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이에 따라 백 전 대표가 지난 5월 자진 사임했다. 대외적 명분으론 실적 악화와 투자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단 점을 내걸었다. 그러나 사임 직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됐다. 백 전 대표의 바통은 이경진 당시 부사장이 이어받았다.이 대표는 취임 직후 클라우드·검색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7월부터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성원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음에도 백 전 대표는 다시 고문으로 위촉됐다는 점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소속 조합원은 7월부터 8월까지 두 차례 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7월 26일 집회엔 약 300명이 모였다. 2018년 10월 출범한 카카오 노조의 첫 단체행동이기도 하다. 이들은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부당한 회사 운영을 사과하고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고용 안정을 보장해달라고도 촉구했다.8월 17일 열린 두 번째 집회에선 항의서한에 답변하지 않는 김 센터장의 태도를 비판하고, 백 전 대표의 고문 위촉에 대한 부당성을 재차 짚었다. 노조는 카카오 이사회에 백 전 대표의 고문 위촉을 감사해달라는 요구서도 공문 형태로 발송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백 전 대표의 고문 위촉은 ‘동종업계 이직’을 막기 위한 통상적 절차란 입장이다.한편,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명 변경에 대해 “클라우드 기술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손쉽게 고성능·고품질 클라우드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9.01 14:32

3분 소요
무분별 확장 ‘독’ 됐나…카카오, 분기 매출 2조 넘어도 수익성 ‘뚝’

IT 일반

카카오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약 1조39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실적이 2023년도 2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처음으로 반영된 효과다. 카카오는 매출 측면에서 꾸준히 사업 외연을 확장했다.문제는 내실이다. ‘분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대표적 성장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제조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2006년 설립된 카카오가 짧은 업력에도 계열사를 167개(2023년 1분기 기준·국내외 합산)로 확장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말 약 150개에서 SM 인수 등으로 그 수가 더 늘었다. 카카오가 거느린 계열사 수는 1953년 선경직물에서 시작한 SK그룹에 이어 대기업 집단 2위다. SK그룹의 1분기 기준 국내외 계열사는 201개로 나타났다.카카오는 연결 기준 2023년 2분기 실적을 3일 발표했다. 매출은 2조425억원, 영업이익은 1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카카오가 2분기 영업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1조929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그리고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전했다.사업 부문별 실적 어땠나카카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연 SM 인수 효과다. 카카오는 매출을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SM 실적은 콘텐츠 부문 중에서 ‘뮤직 부문’에 포함됐다. SM 실적과 함께 멜론·디지털 음원 유통·음반 유통·음악 제작 등의 사업이 뮤직 부문에 속한다.카카오는 뮤직 부문 사업에서 2분기에 매출 4807억원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107%,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뮤직과 함께 게임·스토리·미디어의 사업의 실적을 합친 콘텐츠 부문의 총매출은 올해 2분기에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웹소설 사업과 일본을 중심으로 만화·소설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픽코마의 실적을 나타내는 스토리 부문 매출은 2분기에 2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미디어(영상 제작·매니지먼트)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증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35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6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엔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커머스 등) ▲포털비즈(다음·카카오스토리 등의 광고) ▲기타(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이 속한다.톡비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503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895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SM 효과’ 빠지면 영업이익 반토막…성장 둔화카카오는 NHN 대표였던 김범수 창업주가 2006년 11월 세운 아이위랩에서 시작했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2010년 초 출시되면서 사업적 확장을 이뤘다. 카카오톡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김범수 창업자는 2010년 9월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했다.카카오는 설립 17년 만에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매출 측면에서 ‘사업 확장 일변도’란 성과를 써냈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2분기 실적에서 ‘SM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도 영업이익도 모두 하락했다.SM은 전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2398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4% 상승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SM 실적을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해 전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를 제외한 기존 카카오 공동체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8040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SM 효과를 제외하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이 같은 성상 둔화 기조는 영업이익률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는 2020년 이후로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이 2019년 6.73%에서 2020년 10.97%로 오른 뒤, 꾸준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연간 영업이익률이 ▲2021년 9.69% ▲2022년 8.17%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엔 4.09%까지 곤두박질쳤다. 2분기엔 5.55%로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약 2만1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 평균은 지난해 3분기까지 5~8%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 고삐에 구성원 ‘불안’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적자를 기록하자, 올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터 정리하겠단 경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 이상 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론 일부 직원 전출과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두 기업 말고도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에 지난 7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를 구하라”라고 외쳤다. 2018년 10월 출범한 카카오 노조의 첫 번째 단체행동이다. 집회엔 약 300명이 모였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고용 불안 해소와 책임 경영을 촉구했다.카카오는 경영 효율화와 함께 AI를 ‘하반기 반등’ 카드로 꼽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오는 10월 후 AI 파운데이션 모델 ‘코(Ko)-GPT 2.0’이 공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모델과 연동해서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거대 AI는 ‘비용이 합리적인 적정한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에 적용하느냐’의 게임으로 이해하고 있다. 파라미터(매개변수) 수로 보면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모델을 시험 중”이라며 “카카오톡과 AI를 접목,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경영 효율화가 진행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해선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 중”이라며 “올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만큼 내년부터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재무적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3.08.03 18:03

5분 소요
한국투자증권, 토큰증권 영토확장…밸류맵과 MOU

증권 일반

한국투자증권은 프롭테크 플랫폼기업 밸류맵과 토큰증권(STO)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밸류맵은 토지·건물 거래 전문 플랫폼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중개사를 연결하는 매칭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60만명에 달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동산 자동가치평가, 부동산 빅데이터 분석 등 자체적인 IT 기술력을 활용한 부동산 유동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이번 업무협약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함께 출범한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 차원에서 맺어졌다. 앞서 오픈에셋,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발행 분산원장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협의체에 참여한 가운데, 이번 밸류맵의 합류는 토큰증권 콘텐츠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에만 두 번째 업무협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밸류맵의 거래데이터를 활용해 저평가 우량 부동산을 발굴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부동산 소유주와 임대방식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수익증권을 개발한다. 숙박 및 판매시설 등 상업형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등 상품 카테고리의 다양화도 추진한다.최서룡 한국투자증권 플랫폼본부장은 “부동산은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할뿐더러 거래 정보도 부족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동화 수요가 가장 높았던 자산”이라며 “토큰증권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매력적인 부동산을 유동화해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6.27 16:14

1분 소요
구조조정? 사업재편?…‘새 리더십’ 맞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숙제

CEO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했다. 카카오 사내 조직 ‘AI 랩’(AI Lab·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신)부터 분사 후 4년간 회사를 이끈 백상엽 전 대표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데 따른 변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클라우드부문장인 이경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이 신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구조조정 불안감을 해결해야 한다. 백 전 대표는 지난 1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개편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비핵심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철수·매각·양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같은 내용이 대외에 알려지자,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조조정을 통해 클라우드 부문만 남기고 대다수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4일 카카오가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사업 정리’를 시사했다는 점과 맞물리며 이 같은 견해에 힘이 실렸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을 통해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회사의 매출은 분사 시점인 2019년 48억원에서 2022년 1633억원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영업손실도 이 기간 지속해 늘어났다는 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사 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했다. 2019년 48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엔 1406억원으로 확대됐다. 비교적 수익성을 확보한 클라우드 외 대다수 사업을 철수하고, 임의적인 해고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단 분석에 힘이 실린 이유다. 상당수 인력이 카카오 그룹 내 다른 자회사로 전환 배치될 수 있단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이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대외 인식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구성원 해고, 사옥 매각 등은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기존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과 사업을 지속하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조직 개편이지,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단계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다만 클라우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는 점에 대해선 동의했다. 그는 “기존 사업들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현안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고객과의 약속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며 해당 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약 20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격리해 운영가능한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 ▲온프레미스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네트워크 전송 허브인 TGW(Transit Gateway)과 멀티 가용영역(AZ) 개발을 주도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하기 전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머신러닝 전문기업 엑슨투를 창업한 바 있다. 2022년 1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엑슨투를 인수합병한 후 클라우드 개발·전략·인프라·디지털전환(DX) 등 총 4개 부문을 총괄해 왔다.이 대표는 “클라우드는 미래 성장 동력이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클라우드 본질에 집중하는 기술 기업의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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