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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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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노크 더즌…“디뱅킹 솔루션 장착, 글로벌 B2B 확장”

증권 일반

“다양한 사업 분야 및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간 거래(B2B)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조철한 더즌 대표이사는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타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펼친 금융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 확장이 이익 극대화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B2B 비즈니스 혁신 기업 더즌은 지난 2017년 회사 설립 후 이중화 기술을 통해 2019년 기업용 금융VAN(Value Added Network‧부가가치통신망) 사업에 진출했다. 금융밴(VAN) 사업은 기업이 금융 거래를 수행할 때 이용기관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개하는 서비스다.금융VAN 사업의 후발주자로 진입한 더즌은 ‘이중화 기술’을 통해 빠르게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중화 기술이란 이용기관이 두 개의 금융VAN사를 통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더즌의 이중화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이용기관과 은행은 단일 금융VAN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VAN에 장애가 발생하면 뱅킹‧결제‧수납 등의 핵심 업무가 중단됐다. 이는 이용고객‧은행‧이용기관‧가맹점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영업 및 재무적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더즌은 업계 최초로 이중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더즌의 고객사는 24시간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즌은 이중화 기술을 통해 국내 모든 시중은행 및 각종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성장 기반을 다진 더즌은 카카오페이‧쿠팡‧당근페이 등 국내 대표 플랫폼사와 경찰청‧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레퍼런스를 쌓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중화 기술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더즌만 보유한 기술이기 때문에 더즌의 고객을 경쟁사는 확보할 수 없지만, 더즌은 경쟁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중화 기술 업계 최초 도입, 경쟁력↑그 결과 더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매출액 60억 원에서 2023년 421억 원으로 연 평균 91.9%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19억 원에서 2023년 107억 원으로 연 평균 7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더즌은 ▲크로스보더 정산 서비스 ▲대출 비교 서비스 ▲인증 서비스 ▲공동주택 전사자원관리(ERP)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더즌은 사업 분야 확장뿐만 아니라 영역 확장도 함께하고 있다. 디뱅킹(D-Banking) 솔루션 도입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디뱅킹 솔루션은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대규모 은행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핀테크, 이커머스 등 대량 금융거래 처리 플랫폼 기업과 디뱅킹 솔루션 이용 은행을 직접 연결해 동남아시아의 금융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더즌은 이번 상장을 통해 2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500원~1만2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63억 원~313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2월 28일~3월 7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고 3월 12일~13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주식수의 18.70%인 440만 5756주다. 최대주주인 조 대표의 지분은 전체 49.42% 중 19.42%는 상장일로부터 1년, 30.0%는 2년 6개월로 각각 매각제한을 걸었다. 2대주주인 카카오페이는 지분 8.41%(공모 후 기준)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앞서 더즌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더즌 관계자는 “자금상 타법인 M&A쪽이 많이 있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반영돼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법인이 갖춰져 있지만 인력 확충과 초기 투자 지원을 위해 공모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 관련해서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 대해서는 “조 대표가 1년에서 2년 6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더 기간을 연장했다”며 “카카오페이는 의무보유확약(일정기간 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에 해당 사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의무 보유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3.07 18:19

3분 소요
케이뱅크, 앱 내 ‘투자 탭’ 신설…투자의 모든 것 담아

은행

케이뱅크가 주식과 가상자산·채권·실물금·미술품 조각투자·비상장주식·공모주 등 투자의 모든 것을 담은 앱 페이지를 내놨다.케이뱅크는 전방위적 제휴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투자 탭’을 신설했다고 26일 밝혔다.투자 탭은 케이뱅크가 ‘혁신투자 Hub’로서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 기능을 담은 앱 페이지다. 페이지는 ▲투자하기 ▲내 종목 ▲인사이트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케이뱅크 앱 하단 ‘투자’에서 이용할 수 있다.먼저 투자상품 라인업이 강화됐다. 주요 투자처인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가상자산·비상장주식·공모주·실물금·미술품 조각투자·명품시계 등 혁신투자 분야까지 한 곳에 모았다. 명품시계의 경우,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 바이버와 제휴해 철저한 정품 검수를 거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탑재됐다. 일상 속 편리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소액으로 구매하는 적립식 투자 ‘모으기’를 제공한다. 이달 NH투자증권과 제휴해 선보인 ‘주식 모으기’에 이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협업으로 ‘가상자산 모으기’를 추가했다. 주식·ETF를 비롯해 가상자산도 차곡차곡 모으며 투자할 수 있다.또한 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공모주 청약정보 안내, 비상장주식 시세조회를 제공하며, 나아가 공모주 투자 플랫폼 일육공과 협업해 인공지능(ai)이 선별한 우량 공모주에 간편하게 투자하는 서비스도 추가됐다.특히 케이뱅크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산학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투자온도’ 기능은 주식가격·거래량·기업가치·뉴스기사 등을 ai 기술로 분석해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안내하며 스마트한 투자를 지원한다.마지막으로 고객 자산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주식·펀드 등 증권자산 보유현황을 보여주고, 예상 배당금 내역 등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업비트에서 보유한 가상자산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업비트 보유자산 현황을 두나무 외 앱에서 확인 가능한 곳은 케이뱅크가 국내 유일하다. 가상자산 보유 종목과 잔고를 확인하고 실시간 시세조회도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이번 투자 탭 신설로 혁신투자 플랫폼으로서 도약에 방점을 찍게 됐다. 비상장주식·공모주 청약·주식투자로 이어지는 증권과 국내외 채권, 그리고 가상자산과 미술품 조각투자 등 혁신투자에 이어 명품시계라는 새로운 투자영역까지 제공하면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공고히 구축했다.황석하 케이뱅크 투자제휴 그룹장은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은 물론 산학협력을 통한 AI 기술력까지 응집해 투자의 모든 것을 담은 앱 페이지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혁신투자 Hub’라는 기치 아래 금융과 투자를 선도하는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6 15:51

2분 소요
“VR로 부동산 임장한다”…핀테크도 전통 금융도 ‘대세는 AI’ [가봤어요]

은행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7일 열린 올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인공지능(AI)이 행사장을 장악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은 물론, KB·신한 등 금융그룹들도 너나 할 것 없이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전통 금융사들의 경우 달리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2억 헬리오시티가 내 손에 잡히네네이버페이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가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네이버페이가 지난 20일 오픈한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통해 만들어졌다. 어라이크는 빌딩을 비롯한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 솔루션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가상 화면에 반영해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시연장에서는 최근 매매 실거래가가 22억원에 달하는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를 드론, 360°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3차원으로 복원해 구현했다. 기자가 직접 VR 기기를 착용하고 체험해 보니 구현도가 매우 뛰어났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건물의 높이, 일조량 변화, 건물 외벽의 질감, 실내 공간 구조의 깊이감 등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소위 ‘손품’만으로 임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도 부스를 방문해 시연을 참관했다. 대학생·일반인 참가자들도 긴 줄을 기다리며 체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카카오페이도 ‘금융에 AI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사의 AI 서비스 세 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금융비서’와 ‘주식봇’은 현재도 운영 중인 서비스다. 금융비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월급날 소비 관리부터 적금, 전세대출 만기, 청약 정보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주식봇은 기업 정보, 지수, 종목 조회 등 주식 관련 정보 파악을 AI 챗봇에게 카카오톡을 하듯이 물어볼 수 있다.카카오페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보험진단AI’다. 자신의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보험과 보장 내역 진단, 나아가 질병예측과 건강관리 가이드까지 AI가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시연해 보니 어려운 보험·의료 관련 용어를 AI가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정 기간 내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 확률도 구체적으로 예측해 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보험진단AI는 오는 10월 중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또 다른 빅테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얼굴결제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토스는 처음으로 ‘얼굴인증 암표방지 서비스’를 시연했다. 토스 앱에 접속해 본인 얼굴을 등록하면 공연장 입장 시 별도의 티켓 확인 없이 얼굴 인식으로 입장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에 토스는 지난 12일 인터파크트리플·하이브와 암표 방지 및 건전한 공연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새로운 건 없네”…2% 부족했던 전통 금융사들그러나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 핀테크들과 달리 대형 전통 금융사들의 부스는 새롭게 시선을 끄는 체험 요소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앞선 핀테크사들의 부스보다 확연히 인적이 드물었다.KB금융은 ‘스톡(Stock) AI’, ‘AI 포트폴리오’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특히 KB증권의 생성형 AI인 스톡 AI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으나, 실제 체험해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주가 전망을 물어봤지만,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확신할 수 없고 민감한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핀테크의 생성형 AI가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었다.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위비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거실에는 AI 은행원이 나타나 업무를 도와주고, 파우더룸에는 스마트 미러(거울)가 금융·자산 관리를 도와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다른 핀테크들이 실제 운영 중이거나 앞으로 적용될 서비스들을 보여준 것과 대조적으로 다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간을 구성해 의문을 자아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올해 처음 참여했음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준비된 모니터에서 삼성금융 앱 ‘모니모’의 게임을 진행하면 젤리(현금성 포인트)를 얻는 체험에 그쳤다.

2024.08.27 20:35

3분 소요
“못 팔았는데 MTS 먹통” 투자자 울리는 증권사 오류

증권 일반

#30대 주식 투자자 A씨는 공모주 상장 당일 시초가에 주식 매도에 실패했다. 공모가 네 배에 달하는 가격에 매도 버튼을 눌렀지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먹통이 됐다. 서버가 멈추면서 주문 취소와 정정도 되지 않아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없었다. 공모주 청약 기간에 증권사에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고객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청약일 또는 상장 당일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시스템이 멈춘 것이다.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전산 오류 보상을 받기 위해선 고객들이 손실을 입증해야 하는 등 방법이 까다롭다. 증권사들이 안전한 거래를 위해 오류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73건에 달했다. 이는 금융업권 총합(203건) 중 최대다. 이어 은행(59건), 보험(36건), 카드(20건), 저축은행(15건) 순이었다. 증권업계 전산 오류 73건…금융업계 최다 증권업계 피해금액도 총 16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지난해(42억4400만원)에 이어 올해 8월까지도 10억원이 넘는 피해를 기록했다. 피해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7억5200만원), 키움증권(3억5200만원), DB금융투자(2억1700만원), 삼성증권(1억6100만원) 등이었다.전산 오류는 주로 기업공개(IPO)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올해 6월 26일부터 새내기주 상장 첫날 공모가가 시초가의 4배까지 거래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그 횟수는 더욱 늘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7월 뷰티스킨 공모주 청약 마감을 앞두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청약 증거금 입금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DB금융투자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청약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4시 30분까지 늘렸다. 앞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당일에도 약 30분 간 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도 지난 6월 상장 주관을 맡은 진영의 상장 당일 거래 지연이 발생했다. 청약 당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늦어졌다. 투자자들이 마지막까지 청약 경쟁률을 보고 눈치 싸움을 하는 만큼 자칫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매매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주식 거래대금이 늘자 국내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 MTS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지난 6일 키움증권은 자동일지 계좌연결 관련해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도 지난 3월 초 전산 장비 하드웨어 부품 고장으로 일시적으로 HTS와 MTS 접속이 막혔다.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서버실 전력 문제로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 7월 접속 오류로 약 15분 간 국내 주식 거래가 되지 않았고, 해외 주식과 파생 상품은 1시간 가량 먹통이 됐다. IT 기반 증권사로 디지털이 무기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도 전산 오류를 피하지 못했다. MTS를 통한 위탁매매(리테일) 비중이 높은 만큼 오히려 오류가 잦은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7월 MTS 일부 계좌에서 고객이 보유한 수익률이 1000%로 표기되는 오류가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에서도 지난 7월 오후 10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40분가량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가 멈췄다.‘먹통’ 사전에 대비해야…투자자 피해 입증도 어려워 문제는 전산 오류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주식 투자자에게 돌아가지만 손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상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전산 오류 이후 매도한 내역과 당시 접속 기록 등이 필요하다. 주가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통상 오류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전산 장애 시간 중 거래량의 가중평균가격에서 실제 매도가를 뺀 금액을 보상한다.투자자들은 언제 오류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손실을 입은 상황에 증빙할 자료부터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장 당일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식 매도 화면 녹화’는 필수라는 조언이 오가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처음 기업공개(IPO) 붐이 일었을 때는 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해당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전산 오류가 잦았었다”면서 “지금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서버를 증설해 대응하고 개발 직군 채용을 늘리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전산 오류가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에서도 칼을 빼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7개 금융업권 협회·중앙회와 공동으로 ‘금융 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했다. 각 사는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자금융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IT부문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전산자원 사용량 임계치를 4단계(정상→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경계 및 심각의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설비를 증설해야 한다. IPO 등 투자자들이 몰릴 때 기획 단계부터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시스템 처리능력을 검증하면서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가이드라인 미준수 상태가 규정위반으로 이어질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3.11.20 08:00

4분 소요
'파두 논란' 불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60% 급등…“앞으로가 관건”

증권 일반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 첫 날 60%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 ‘파두 사태’ 여파 등으로 상장 당일 주가 우려가 컸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1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3만6200원) 대비 2만1000원(58.01%) 오른 5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장중 한때 81.77% 급등하며 6만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026억원으로 시총 순위 85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끌어 올린 것은 개미(개인 투자자)들이였다. 투자자별로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81억원, 112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개미 홀로 모두 받아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986만주, 2조1786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어선 종목은 4개 밖에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8조1553억원)의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고, 이어 카카오뱅크(3조7505억원), 크래프톤(2조2479억원), 카카오페이(2조2364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당일 거래대금 5위를 차지하게 됐다.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업가치가 조단위로 평가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떠올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 밴드(3만6000~4만4000원)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5604억~3조1294억원 규모였다. 특히 올해 2차전지 대표 주자였던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참여가 적게 나타나면서 공모가가 하단인 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1141개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7.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허수성방지 청약 제도가 시행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70대 1에 그쳤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흥행 우려가 더 커진 것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김병훈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3분기 영업적자를 시장에 알렸다.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례적으로 실적과 함께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공개한 것은 최근 ‘사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파두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두는 실적 부진을 숨기고 IPO를 단행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선바 있다. 여기에 상장 전날인 16일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주가 방어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대 주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BRV의 공모 후 지분율은 약 25%다. 이 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 등은 6개월, 공모주주의 20%를 차지하는 임직원 우리사주조합은 12개월,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은 30개월로 의무보유 기간을 정했다. 회사 측은 “상장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규모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16.1%(1098만 5240주)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16만2616주)까지 감안하면 상장일 오버행 규모는 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추이를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IPO 공모주 특성상 상장 당일 상승했다가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다. 더구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2차전지 섹터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중 금리 등 매크로 변동성 확대, 이에 따른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단기 및 중장기 전기차(EV) 전략 수정이 진행됐다. 2분기 반등했던 리튬 가격도 7월 이후 재하락을 시작하며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OEM들의 주문 감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준의 리튬 가격으로 하향 안정화될 경우 섹터 출하의 반등은 내년 2분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에코프로그룹 형제 주가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4.5% 하락한 6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86%, 1.93% 하락 마감했다.

2023.11.17 18:39

3분 소요
증권사 MTS 또 먹통…공모주 투자자는 앞으로가 두렵다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시스템(HTS·MTS)이 또 다시 말썽입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시간에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돼버리면서 매매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 투자자들은 앞으로가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60~400%로 확대되면서 상장 당일 트래픽이 폭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올해 상반기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종목의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으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 거래는 15분 정도,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의 경우 약 1시간 정도 먹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40분간 접속이 불가능했고,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1000% 혹은 -99%로 표기되는 문제가 약 30분간 지속됐습니다. 사실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1만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은 #DB금융투자의 민원 건수가 1만38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달 전산 장애를 보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50건의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특히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IPO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두드러졌습니다. 바이오인프라 상장 주관사였던 DB금융투자를 비롯해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진영의 주관사였던 하이투자증권에서도 개장과 동시에 약 5분간의 거래 지연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자체 보상안을 마련해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로 HTS·MTS 이용자인 개인 고객이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 수준에 맞춰 서버를 운영하다가, 상장 첫날 매매를 위한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달라진 공모주 가격 제한폭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제도 개편 이후 상장한 #시큐센이 상장 첫날 205% 급등했고, #오픈놀과 #알멕이 각각 57.50%, 99% 상승하면서 이후 상장하는 공모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하반기엔 상장을 앞둔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파두 등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을 맞이할 증권사 전산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증권사들은 반복되는 전산 오류에 대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전산운용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8.8%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6056건에서 1만5128건으로 249.8% 폭증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옅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IPO 대어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청약시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MTS 서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LG CNS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합니다. 올해 최소 10곳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계획 중인 하나증권도 서버 과부하에 대비해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축했습니다.

2023.07.05 16:54

3분 소요
하반기 IPO ‘자금 블랙홀’ 누가 될까…대어급 기업 출격 대기

증권 일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보험 등 조(兆) 단위 기업이 등장하면서다. 코스피 상장이 중요한 만큼 대어급 기업들은 기업 가치와 상장 시기를 두고 ‘눈치 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12월 22일 상장한 바이오노트 이후로 한 건도 없다. IPO 시장이 조 단위 몸값의 대어급 기업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상반기까지 중소형주 위주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된 반면 ‘자금 블랙홀’이라고 불릴 만한 대어급 기업 상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몸값이 큰 기업이 시장에 입성할 만큼 증시 상황이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 IPO 활황기로 꼽혔던 2021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조 단위 기업만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스디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HD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7곳이었다.그러나 얼어붙었던 지난해 IPO 시장보다 올해는 일부 회복된 모습이다. 기관 수요 예측이 흥행하면서 투자 심리도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모니터랩(1715:1) 트루엔(1689:1), 기가비스(1670:1) 등 3개 기업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 단위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넥스틸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한국거래소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예심 청구를 마치고 올해 가장 빨리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넥스틸이다. 한국거래소는 통상 45 영업일 안에 예비 심사 승인 여부를 알린다. 이후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설명회(IR), 수요 예측, 청약, 주금 납입 등 상장 절차를 밟는다.당초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코스피 상장 1호 기업으로 거론됐지만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회장의 구속이 발목을 잡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는 에코프로(지분율 52.78%)로 에코프로의 최대 주주는 이 회장(18.84%)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구속됐다. 대주주 경영 투명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확한 소명 요구 등으로 상장 일정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이에 넥스틸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넥스틸은 지난 2021년 하나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밟아왔다. 넥스틸은 1990년 설립된 철강 제조기업이다. 원유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유정관, 송유관 등 강관을 재가공하고 유통하는 기업이다. 현재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로봇 열풍 탄 두산로보틱스 하반기 IPO 기대주” 6월부터 예심 청구를 목표로 속도를 내는 기업들도 여럿이다.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으로 주목받은 SGI서울보증보험은 오는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마치고 하반기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SK에코플랜트, 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줄줄이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이 7년 만에 상장하는 두산로보틱스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한 국내 1위 협동로봇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두산 주가 상승에도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12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이외에도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파두는 지난 3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 데이터 플랫폼 기업 IGA(아이지에이)웍스 등도 하반기 상장을 노리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조 단위 기업 중 흥행에 성공할 기업이 누가 될지도 관건이다. IPO가 증시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꾸준히 주목받을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하반기 IPO 중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라면서 “로봇 열풍은 물론 두산로보틱스 매출이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높은데,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2조원대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를 고려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대표는 “공기업 보험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은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른다기보다 배당주 성격이 강해 중소형 기관 투자자까지 사로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IPO 기대감은 높지만 상장 일정을 구체화한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예비 심사 승인부터 상장 절차가 많이 남은 만큼 10월이 지나야 정확한 일정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는 “상장 일정이라는 게 밀릴 수도 있고 거래소 등과 논의할 것도 많아 확정하기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기업들은 가장 알맞은 시장 상황에 맞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대어급 기업을 향한 시장의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대어급 및 중견기업의 IPO 추진이 재개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증시 불안 우려감과 여유 자금 조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짚었다.

2023.06.09 09:00

4분 소요
‘돈 되는 정책지원금’ 카카오페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카드

카카오페이가 사용자들이 나라에서 제공하는 정책지원금을 쉽게 확인하고, 적합한 정책지원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돈 되는 정책지원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돈 되는 정책지원금에서는 정부의 정책지원금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 금리 우대, 청년 근로 장려금, 국가 지원 청약 등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금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사용자들은 별다른 정보 기재 없이 ‘내게 맞는 지원금’의 ‘사업자/청년/일반’ 항목에서 필요한 지원금 공고를 간편하게 탐색할 수 있다. ‘더보기’ 탭을 통해 현금지원을 비롯한 대출지원, 보험지원, 바우처 등의 지원금 리스트를 조회할 수 있으며, 원하는 지원금 공고를 선택하면 지원대상 및 내용 등 세부사항을 확인하고 공식 사이트까지 바로 연결된다.탐색 중 마음에 드는 공고가 있는 사용자는 지원금 공고를 즐겨찾기하여 ‘내 관심’ 탭에서 모아볼 수 있다. 지원금에 따라 한도가 존재하거나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안내가 표시된다.메인 페이지의 ‘이 주의 발견’ 공고와 ‘인기 지원금’을 통해서는 매주 카카오페이가 선별한 지원금 공고와 동일 연령대가 관심을 가지는 지원금 상위 3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원금 소식받기’에 동의한 사용자에게는 매주 카카오톡을 통해 정책지원금 정보를 전달한다.다만, 돈 되는 정책지원금을 통해 조회되는 정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기관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정책 관련 문의사항은 해당 기관에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홈, 카카오페이앱의 자산관리 항목에서 ‘돈 되는 정책지원금;을 선택하면 된다.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정책지원금을 놓치지 않고 공고를 쉽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개인사업자와 청년 등 다양한 사용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탐색하고 알찬 혜택을 받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4.05 10:17

2분 소요
대기업도 머뭇머뭇…사라진 ‘대어급’ 공모주, 하반기 컴백 가능성은?

증권 일반

‘대어급’ 공모주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조단위 대어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몸값이나 성장성에 대해 예전처럼 후하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면서 증시 입성을 노렸던 대어들은 줄줄이 시기를 늦추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뤘다. 상장추진을 중단한 대어들은 일단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어들이 놀기에 물이 충분히 차려면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완화로 돌아서고 유동성이 돌아와야 한다는 분석이 높다.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는 봐야한다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를 결정한 기업이 컬리, 현대삼호중공업,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아시스 등 여섯 곳이나 된다.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쪼그라든 IPO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은 분위기다. 2022년 한 해 동안 IPO를 추진하다가 철회 공시를 낸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10개 이상이다. 2021년 증시가 활황이었을 때 SK바이오사이언스, SKIE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을 때에 비해 공모 자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유동성이 메말라 기관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지 못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에 대한 기관 수요 예측 평균 경쟁률과 공모 금액이 낮아졌다. 2021년 1173대 1에 달하던 기관 수요 예측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903대 1로 23%나 쪼그라들었다. 2021년 17조1000억원에 달하면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도 지난해 13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연초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하반기 기준으로는 549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1월 IPO 시장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도 676대1, 일반 청약 경쟁률은 378대1로 그쳐 최근 4년(2019~2022)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월 IPO 공모 금액도 1061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5년(2018~2022) 평균 공모 금액인 2조6129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부진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이 공모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IPO 시장 흐름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얼어붙은 IPO 시장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중소형주 위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봄바람이 불었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목표한 기업까진 닿지 못한 모양새다. 투자 심리가 냉각됐고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릴 것을 기대했지만 컬리가 지난달 4일 상장을 철회한 데다가 흑자 기업임을 강점으로 내세운 오아시스도 매서운 한파에 ‘이커머스 1호 상장사’ 타이틀을 포기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닥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8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서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2만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냈다. 이는 공모가 하단보다도 34% 이상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SK‧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도 알맞은 시기 고려 업계에선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가 올해 IPO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시가총액 상단 기준 1조2000억원 이상을 목표한 오아시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IPO 분위기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오아시스마저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당분간 IPO 대어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와 이로 인한 유동성 회복이 이뤄져야 몸집이 큰 공모주도 소화할 여력이 생길 것이란 분석에서다. 금리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은 높지만, 인하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높다. 미국에 앞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운데,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다. 대규모로 주식을 발행해 앞으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상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 두산, 카카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데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리고 미리 기업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거론되는 대어급 IPO 후보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서울보증보험(SGI) ▶SK에코플랜트·온·매직 ▶LG CNS ▶CJ올리브영 ▶라인게임즈 ▶두산로보틱스 등이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SK쉴더스·원스토어 등이 재도전할지도 관심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안함이 지속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꾸준히 IPO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종목 선정에 신중한 모습”이라면서 “하반기 본격적으로 증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성공으로 ‘한 해 장사를 다 했다’는 식의 평가가 나왔을 정도”라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에 비교적 쉽게 투자하는 만큼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여야 대어급 공모주에도 투자 심리가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6 07:00

4분 소요
오아시스 너마저…대어 사라진 IPO 시장, 소어들만 ‘따상’

증권 일반

대어는 없지만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은 있다. 올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올해 신규 상장한 10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이중 5개는 따상에 성공했다.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따따상’도 등장했다. 대부분은 공모 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소형주였다. 공모주 몸집이 가벼울수록 주가는 더 높이 치솟았다. 대형주 IPO는 분위기가 딴 판이다. 올해 첫 조(兆)단위 대어로 주목받은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잠정 철회했다.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 중형주 역시 소형주에 비해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이 낮다. 과거 공모주 열풍이 IPO 대어를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뀐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 열기가 아직 온전히 살아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시 1월 효과 등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지만, 몸이 무거운 종목을 잘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증시 유동성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라는 평가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어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새내기주의 상장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소형주 줄줄이 따상인데…대어는 ‘실종’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에 입성한 10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지난 28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118.52%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꿈비로 공모가(5000원) 대비 수익률은 280.40%에 달했다. 오브젠(243.89%), 미래반도체(199.83%), 스튜디오미르(113.33%)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이들 4개 종목은 모두 ‘따상’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꿈비의 경우 상장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달성하며 올해 첫 ‘따따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다른 특징은 모두 공모 규모가 작은 소형주였다는 점이다. 통상 공모주는 공모 규모 1000억원 미만을 소형주로 보지만, 올해는 5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초소형주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꿈비의 경우 공모 규모가 100억원으로 작았고 오브젠(140억원), 스튜디오미르(195억원), 미래반도체(216억원) 등도 100~200억원대 공모에 나섰다. 지난 20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따상을 달성한 이노진의 경우 공모 규모가 78억원에 불과했다. 소형주들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기관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9일 상장한 꿈비는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 상단보다도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건 작년 7월 새빗켐 이후 6개월만의 성과였다. 반면 삼기이브이, 티이엠씨 등 구주매출 비중이 높거나 시가총액 4000억원 내외 종목들은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에서 결정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반면 시가총액 조단위 대어는 신규 상장사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첫 조단위 대어이자 이커머스 1호 상장사로 시장의 이목을 한 몸에 받던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회사의 적정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등에 이어 올해 5번째 상장 철회였다.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부진에 고배를 마셨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은 오아시스의 적정 공모가를 2만원 이하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하단보다도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당초 오아시스가 목표했던 시가총액 1조원대 달성도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오아시스 공모가가 2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지난해 말 오아시스에 투자를 단행한 이랜드리테일 등 전략적투자자(SI) 뿐 아니라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유니슨캐피탈 등도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오아시스는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적절한 시기를 다시 물색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어가 이끌던 따상행진…눈높이가 바뀌었다과거 공모주 열풍은 대형 공모주일수록 더 뜨거웠다. 2020년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까지. ‘공모주=따상’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공모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작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2023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의 전체 주문 규모는 일부 허수가 있긴 했지만 1경520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단위에 도달했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으로 상장만 해도 코스피 3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수준이었다. 기존 크래프톤(24조원), 삼성생명(22조원), 카카오뱅크(19조원) 등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반청약에서도 청약 증거금 114조원, 청약 건수 440만건을 달성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후 수익률도 좋았다. SK바이오팜은 ‘따따따상’, 카카오게임즈는 ‘따따상’을 달성했고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에는 성공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5.41% 내린 가격으로 마감했음에도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랐다. 시장의 눈높이가 바뀐 건 작년부터다. 금리인상 기조로 접어들면서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2022년은 공모주 시장도 역대급 호황 이후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부작용을 경험한 시기였다.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지난해 조단위 상장사는 자취를 감췄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 철회를 선언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 상장을 강행한 쏘카 등도 흥행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였다. 증권가에선 1월 효과에 공모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몸집이 큰 대형 공모주를 담을 만큼 유동성 회복은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어급 기업에 대해선 기관들의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공모 규모를 줄이거나, 공모가 수준을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는지 여부가 흥행의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따상에 집착하는 투자 행태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분명 인정하지만, 이러한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한 집착은 지양해야 한다”며 “상한가를 기록하면 성공, 아니면 실패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따상은 2020년 10회, 2021년 15회를 기록 후 2022년엔 3회, 2023년엔 5회를 기록 중”이라며 “시가총액 기준 1조원 이상의 기업은 과거 4회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시총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 그중에서도 소형주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며 “따상을 대형주에서 떼어 놓은 것처럼 당연한 듯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모주, 상장 후도 다시보자공모주 투자의 대부분은 청약 등 IPO 이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해 6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새롭게 주식시장에 데뷔하는데, 이중 상장 후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투자자의 관심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상장 후 투자자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신규 상장사가 공모자금을 활용해 이뤄지는 기업 내부의 긍정적 변화들은 시장에 늦게 알려진다. DB금융투자는 이를 활용해 ‘포스트 IPO(Post-IPO)’ 투자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래성장 기대에서 실질적 성과로 옮겨간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프리 IPO(Pre-IPO)’ 보다 상장 이후 투자 기회를 찾아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상장 후에는 공모주 배정, 청약 증거금과 같은 투자제약 요소도 없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공모에 참여해 상장일에 바로 매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이런 단기투자 전략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제약이 없어 수익규모를 늘릴 수 있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경향이 있어 각 기업을 잘 파악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가 2013~2020년 중 상장일 종가 대비 2년 후 코스피 상대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4개 기업은 셀리버리, 신라젠, 엘앤씨바이오, 박셀바이오 등 모두 바이오테크 기업이었다. 그밖에 유티아이(핸드셋 부품), BGF(유통), 나스미디어(광고), 천보(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영역의 종목들이 상장 2년 뒤 높은 수익률을 냈다.유 연구원은 “IPO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상장은 대규모로 주식을 발행해 지속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모집하는 과정이고,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됐는지는 상장을 완료한 이후에나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림텍, 현대무벡스, 레이, 티앤엘, 씨에스베어링, 아모그린텍, 그린플러스, 리메드, 아이디피 등 9개 종목을 포스트 IPO 투자가 유망할 회사로 선정했다.

2023.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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