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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또 먹통…공모주 투자자는 앞으로가 두렵다 [허지은의 주스통]

한국투자·카카오페이·토스증권 전산장애
새내기주 상장일 오류로 투자자 분통
서울보증·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파두 등
하반기 IPO 대어 상장 주관사 ‘긴장’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시스템(HTS·MTS)이 또 다시 말썽입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시간에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돼버리면서 매매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 투자자들은 앞으로가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60~400%로 확대되면서 상장 당일 트래픽이 폭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올해 상반기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종목의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으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 거래는 15분 정도,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의 경우 약 1시간 정도 먹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40분간 접속이 불가능했고,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1000% 혹은 -99%로 표기되는 문제가 약 30분간 지속됐습니다. 

사실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1만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199730)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은 DB금융투자(016610)의 민원 건수가 1만38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달 전산 장애를 보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50건의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특히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IPO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두드러졌습니다. 바이오인프라 상장 주관사였던 DB금융투자를 비롯해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진영(285800)의 주관사였던 하이투자증권에서도 개장과 동시에 약 5분간의 거래 지연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자체 보상안을 마련해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로 HTS·MTS 이용자인 개인 고객이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 수준에 맞춰 서버를 운영하다가, 상장 첫날 매매를 위한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달라진 공모주 가격 제한폭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제도 개편 이후 상장한 시큐센(232830)이 상장 첫날 205% 급등했고, 오픈놀(440320)과 알멕(354320)이 각각 57.50%, 99% 상승하면서 이후 상장하는 공모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하반기엔 상장을 앞둔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파두 등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을 맞이할 증권사 전산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

증권사들은 반복되는 전산 오류에 대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전산운용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8.8%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6056건에서 1만5128건으로 249.8% 폭증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옅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IPO 대어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청약시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MTS 서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LG CNS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합니다. 올해 최소 10곳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계획 중인 하나증권도 서버 과부하에 대비해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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