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88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 입찰 성과 확대

바이오

셀트리온은 중남미 지역의 주요 국가에서 입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셀트리온은 브라질에서 유방암, 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공급 기간을 연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이 허쥬마 출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트라스투주맙 연방 정부 입찰에서 5년 연속 낙찰을 이어온 결과다. 셀트리온은 다시 한번 공급 기간을 연장해 2026년 3월까지 허쥬마를 공급한다. 이 입찰은 브라질 트라스투주맙 시장에서 97%를 차지한다.셀트리온은 과테말라에서 올해 5월 출시를 앞둔 전이성 직결장암,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중앙정부 산하 사회보장청(IGSS) 입찰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 입찰은 과테말라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과테말라는 입찰 만료 시 신규 입찰 대신 공급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과테말라 시장에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셀트리온은 코스타리카의 사회보장청(CCSS) 입찰에서도 허쥬마의 추가 공급을 확정해, 해당 시장에 올해 상반기까지 허쥬마를 연장 공급할 예정이다. 이 입찰 시장은 허쥬마가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각각 출시한 2019년과 2021년부터 매년 입찰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담당장은 "중남미 지역에서 셀트리온 의약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경험을 지닌 현지 법인 인력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까지 더해지고 있어 성과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의약품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 셀트리온의 치료제가 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2025.04.17 11:36

2분 소요
337조원 썼지만 부족하다…한국 복지지출, OECD 평균의 69%

정책이슈

우리나라의 2021년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337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15.2% 수준이다.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거로 파악됐다. 여전히 하위권이다. 그러나 지출 비중은 직전년도 기준 대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OECD 사회 지출(Social Expenditure) 업데이트 2025’를 전날 공표했다. OECD 사회 지출 자료는 사회 보장 수준을 파악하고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다. 이는 사회보장 정책을 평가하고 수립하는 데 있어 주요한 근거로 활용된다. 공공사회복지 지출이란 일반정부지출 및 사회보험지출, 취약계층을 위한 교통통신요금 감면 등 공적 사회보장을 의미한다.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과 2021년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각각 304조7000억원, 337조4000억원이다. 각각 그해 GDP의 14.8%, 15.2%를 차지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2020년에는 30.7%, 2021년에는 10.7% 사회복지지출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한시 재난지원금, 공적연금, 의료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202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GDP 대비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지출 비중은 OECD 평균의 약 69% 수준이다. 그해 GDP 대비 지출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작은 OECD 회원국은 멕시코(9.5%) 튀르키예(11.0%) 코스타리카(12.7%) 아일랜드(13.6%) 등 4곳뿐이다. 프랑스(32.7%) 오스트리아(32.0%) 핀란드(31.0%) 이탈리아(29.8%) 등 상위권 국가는 GDP 대비 지출 비중이 30% 안팎이었다. 다만, 2011∼2021년 공공사회복지지출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연평균 12.2%로, OECD 평균(5.7%)의 약 2배에 달했다. 2021년 기준 9대 사회복지 정책 영역 가운데 보건(113조원) 노령(74조6000억원) 가족(34조3000억원) 순으로 지출 규모가 컸다. 이들 세 부문의 지출이 전체의 66%가량을 차지했다. GDP 대비 비중으로 따졌을 때 실업(1.4%) 주거(0.4%) 분야는 OECD 평균(각각 1.0%, 0.3%)을 웃돌았다.임혜성 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지출 수준이 여전히 낮지만, 최근 10년간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에 공표된 OECD 사회복지지출을 심층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 운영에 필요한 개선과제 및 시사점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4.09 18:58

2분 소요
韓 조세부담율 OECD 31위로 뚝↓…법인세 급감 여파

경제일반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이 법인세 급감 여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1위 수준으로 낮아졌다.법인세 감소 등에 따른 연이은 세수 펑크로 세입 기반이 약화하고 재정 여력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월급방위대 간사)이 국회 예산정책처를 통해 집계한 OECD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19.0%로 집계됐다.이는 37개 회원국(데이터가 없는 호주 제외) 중 상위 31위에 해당한다.조세부담률은 한 나라의 국민과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기여금을 제외한 총조세 비중을 뜻한다.조세부담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건 국민과 기업이 낸 세금이 적다는 뜻이며, 이는 곧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 자원이 적다는 의미기도 하다.한국의 조세부담률은 2015년 16.6%에서 2016∼2017년에는 17%대, 2018∼2020년 18%대로 점차 상승했다.2021년과 2022년에는 초과 세수 영향으로 각각 20.6%, 22.1%까지 상승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보다 3.1%p 급감했다. 기업 경기 악화로 법인세 수입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이에 따라 OECD 회원국에서 한국 순위도 2022년 24위에서 2023년 31위로 낮아졌다.2023년 기준 조세부담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43.4%), 노르웨이(41.4%), 스웨덴(36.3%) 등 대표적인 복지국가들이었다.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로는 미국·아일랜드(18.9%), 체코(18.5%), 튀르키예(17.1%), 코스타리카(15.7%), 멕시코(15.3%)가 이름을 올렸다.OECD 평균 조세부담률은 2023년 25.3%로,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6.3%p에 달했다.2022년 격차(3.5%p)와 비교하면 1.8배로 확대된 셈이다.계속된 세수 결손에 지난해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17.7%로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조세부담률 하락 추세에도 근로소득세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명목 GDP 대비 국세 비중을 세목별로 살펴보면 법인세 비중은 2.5%로 집계됐다.GDP 대비 법인세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22년 4.5%까지 확대했다가 2023년 3.3%로 줄었고 작년에는 더 감소해 2%대를 기록했다.반면 근로소득세 비중은 2015년 1.6%에서 2022년과 2023년 2.5%, 지난해 2.4%로 커졌다.이에 GDP 대비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비중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 됐다.임광현 의원은 "정부의 세입 확보 능력이 저하되는 추세가 조세부담률의 급격한 감소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원인은 법인세 세수의 급격한 감소로 확인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심각한 세수 부족 상황을 월급쟁이들의 소득세 부담으로 떠받치고 있는 조세 부담의 심각한 편중 상황에서 성장을 회복하고 근로소득세 과세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03.31 08:17

2분 소요
1500만원에 낙찰된 '게이샤 커피', 그만한 가치 있을까 [심재범의 커피이야기]

전문가 칼럼

2024년 8월 7일, 베스트 오브 파나마(Best Of Panama, 이하 BOP) 커피 옥션(경매)에서 ‘핀카 엘리다 게이샤 내추럴 부엘타’(Finca Elida Geisha Natural Vuelta) 커피가 ▲일본의 사자 ▲중국의 그랑꾸르 ▲한국의 루베르 커피를 포함한 컨소시엄에서 1kg당 1만13달러(약 1500만원)에 낙찰됐다. 뉴욕 아라비카 커피 지수 350을 기준으로 일반 커피 대비 1000배가 넘는 역대 최고가다. 과연 해마다 세계 최고 가격을 경신하는 BOP 커피 대회와 인류가 가장 사랑하는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게이샤 커피’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게이샤 커피, 어떻게 탄생했나BOP 커피 대회는 1996년 파나마에서 시작한 커피 경진대회로 브라질, 콜롬비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파나마의 지역 커피 축제로 시작됐다. 다만 2004년 우승한 에스메랄다(Esmeralda)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스페셜티 커피인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BOP 커피 대회는 게이샤, 파카마라, 카투라와 같은 커피 품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세계 최초로 게이샤 커피를 소개한 에스메랄다 농장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엘리다 농장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들이 사랑하는 데보라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해마다 최고 가격을 경신하고 있다.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1930년 리차드 웨일리가 에티오피아 게사숲에서 발견한 커피 품종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한 게이샤 커피는 코스타리카를 거쳐, 1960년도 파나마 보케테 농업 사절단을 통해, 에스메랄다 농장으로 전달됐다.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를 거쳐 파나마에 정착한 게이샤 커피 품종은 보케테가 일교차가 큰 고산 지역이라는 점과 함께 풍요로운 토질인 화산토의 영향으로 색다른 테루아의 커피 품종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됐다. 당초 게이샤 커피는 ‘티피카’와 ‘버번’처럼 당시 비싼 가격에 판매된 고가 커피 품종의 보호수(다른 품종에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대형 묘목)로 재배가 됐다. 그러던 중 밀레니엄 시기 이후 파나마를 휩쓴 ‘커피 묘목 전염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출신인 에스메랄다 농장주 프라이스 피터슨의 눈에 띄게 됐다. 우연히 게이샤 커피를 맛보고 깜짝 놀란 피터슨은 당대 최고의 커피 테이스터들을 섭외해 커피 맛을 평가했다. 당시의 과정은 마이클 와이즈먼의 ‘신의 커피’라는 책을 통해서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했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연구자 윌렘부트는 게이샤 커피가 파나마의 테루아에서 절대 발현되지 않는 커피라고 단언했다. 또 미국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업체 ‘인텔리젠시아’의 제프와츠는 장미향이 가득한 커피 향미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린 마운틴’ 커피의 품질매니저 돈 홀리는 “내가 게이샤 커피를 마셨을 때 잔에서 신의 얼굴을 봤다”(I saw the face of God in a cup)라는 표현과 함께 만점 평가지를 제출하면서 게이샤 커피에 대한 논쟁을 정리했다.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는 이후 10년 연속 BOP 커피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한 잔에 1만원...결국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게이샤 커피는 과일향이 나면서도 꽃, 초콜릿, 캐러멜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와 질감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딸기와 같은 신선한 과일향 ▲자몽과 같은 선명한 산미 ▲장미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우아함 ▲샴페인과 같은 청량한 산미를 지녔으며 아이스 와인과 같이 달콤하면서 향기롭다. 마지막으로 진득한 초콜릿의 질감을 거쳐, 캐러멜과 같은 달콤함과 깔끔함으로 마무리된다. 이처럼 질감과 밸런스, 후미까지 흔들림이 없다는 점에서 게이샤 커피는 모든 커피인들에게 완벽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게이샤 커피의 가격은 적절한 것일까. 게이샤 커피는 한 잔값이 1만원 내외로 다른 커피 대비 고가다. 다만 게이샤 커피를 둘러싼 가격 논쟁에 대해 커피인들의 의견 역시 매우 복합적이다. 참고로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생산된 1946년 빈티지, 로마네 콩티 와인은 한 병에 51만8000달러(약 7억9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 기록으로 비교하면 세계 최고가인 게이샤 커피는 와인 대비 100분의 1 규모 가격에 불과하다. 고가의 가격이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있지만 게이샤 커피가 BOP 커피 대회를 통해 판매수익을 산지 농민에게 환원하고, 커피 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요즘은 빈티지 와인과 싱글몰트 위스키의 가격이 수천만원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커피인들에게 ‘완벽한 커피’라는 평가를 받는 게이샤 커피의 가치를 어떻게 환산해야 할까. 결국 커피 가격 논쟁은 소비자들의 판단 영역에 맡겨야 할 듯하다.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

2025.02.15 11:00

3분 소요
역대 최고치 찍은 '국제 커피 지수'...커피값 어디로 가나[심재범의 커피이야기]

전문가 칼럼

2024년 12월 뉴욕 시장의 국제 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44를 기록하며 1977년의 최고기록 338을 새롭게 경신했다. 바쁜 현대인들에 활력이 되는 커피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전 세계의 커피 생산량, 소비량과 가격 결정 과정을 살펴보고,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커머셜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향방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커피값, 어떻게 결정되나2024년 미국 농무부 해외 농업국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커피 생산량은 총 1057만톤(t)이며, 브라질 397만t, 베트남 174만t, 콜롬비아 73만t, 에티오피아 50만t, 인도네시아 48만t으로 추산된다. 이 중 향미가 뛰어난 아라비카 품종이 57%,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42%, 리베리카를 포함한 희귀종이 1% 미만을 차지한다. 아라비카 커피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커머셜 커피(Commodity Coffee Grade)와, 향미·맛·후미·질감·밸런스 등의 기준에서 80점 이상을 획득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Grade)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다이렉트 트레이드 방식으로 거래되는 스페셜티 커피의 유통량을 전체 커피 시장의 1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산지별 커피의 특징을 살펴보면, 브라질 커피는 견과류를 연상시키는 고소함이 주도적이고, 콜롬비아 커피는 수세식 가공으로 깔끔하고 우아한 맛이 특징이다. 베트남은 대부분 로부스타 품종을 생산하며, 인도네시아는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품종을 함께 재배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아라비카는 흙향과 쿠키 향이 매력적이다.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는 스페셜티 등급의 고품질 커피 생산 비중이 높다.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케냐 등은 스페셜티 커피 위주로 생산하고, 중남미 커피는 고산지 재배로 청량하고 우아한 특징을 보이며, 케냐 커피는 샴페인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산미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체 커피 생산량은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을 포함한 커피 소비량의 증가와 수급 불안에 따른 가수요 등으로 지속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 세계의 커피 수입량은 1000만t을 상회하고 있다. 유럽(EU)연합(독일, 프랑스, 영국 포함)이 285만t, 미국이 150만t, 일본이 41만t을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은 생두 16만t(세계 7위), 원두 2만t(세계 4위)을 수입하여 전 세계 커피 수입량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를 비롯한 커머셜 커피의 가격은 뉴욕 상품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국제 커피 지수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국제 커피 지수는 아라비카 커피 생두 1파운드당 평균가격을 센트 단위로 표시하며, 커피 생산자, 거래자, 투자자들이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커머셜 커피 시장은 뉴욕 커피 선물 시장의 국제 커피 지수를 기반으로 철저히 자본주의 방식에 의해 가격이 산정되고 있다. 복잡한 유통 과정과 대규모 업체와의 장기 계약에 얽매인 커피 산지의 소농들은, 최근과 같은 가격 상승기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며 대부분의 이익이 대규모 생두 업체와 커피 지수 금융 선물에 투자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2024년 12월 국제 커피 지수 328을 기준으로 커머셜 커피의 가격을 산출해보면, 수입통관비용을 포함한 생두의 원가는 1만2000원이며, 로스팅 과정의 수분 손실을 반영한 원두의 원가(인건비, 전기, 유통비용 제외)는 1만5000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지수 110을 기준으로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커피 가격의 주요 변동 요인을 보면, 브라질, 콜롬비아 등 대형 생산국의 기후변화와 생산량의 변동, 대형 커피 체인과 대량 구매자들의 구매 패턴, 기축 통화인 달러의 환율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 결과, 시리아 정세 변화,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했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인 로부스타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서, 커머셜 커피 산업의 쌍끌이 가격상승 랠리가 진행중이다. 주목받는 스페셜티 커피의 선순환 구조반면,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객관적인 품질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품질에 따른 프리미엄이 농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COE(Cup of Excellence, 비정부기구 Alliance for Coffee Excellence에서 주최하는 커피 산지의 올림픽과 같은 커피 생두 품질 경진대회)와 베스트오브파나마(파나마 스페셜티 커피 협회가 주최하는 게이샤 품종 기반으로 세계 최고 가격을 경신하는 커피 경진대회)와 같은 경매 기반 대회를 통해 품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품질 향상과 농민 수익 증가를 동시에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커머셜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의 가격 산정 시스템과 향후 시장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시장을 간단히 예측하면, 불안정한 공급과 외부 변동성에 기인한 커피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2025년 상반기에 소비자 가격의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저가 커피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커피 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있고, 로부스타 커피를 기반으로 하는 인스턴트 커피는 소비 감소와 생산원가 상승의 이중고를 마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품질 기반으로 유통되는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생산지와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이 다이렉트 트레이드 등으로 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수확량의 변화가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으로, 커피 시장은 품질과 윤리를 기반으로 한 스페셜티 커피의 인지도 상승과 커머셜 커피의 대량 생산 구조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후 변화와 투기 자본의 영향은 커피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커피 시장은 품질, 윤리,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심재범 커피칼럼니스트

2025.01.11 10:01

4분 소요
“세계적 휴양지에서 K-치킨 즐긴다”...BBQ, 한국 치킨 브랜드 최초 바하마 진출

유통

이제 카리브해 대표 휴양지 바하마(Bahamas)에서도 K-치킨을 맛볼 수 있게 됐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은 한국 치킨 브랜드 중 최초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바하마의 수도 나소(Nassau)에 BBQ 카마이클(Carmichael)점을 오픈했다고 23일 밝혔다.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바하마는 그림 같은 해변과 풍광으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여름 휴양지다. 신혼 부부 허니문 로망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바하마는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BBQ 매장이 위치한 나소는 바하마를 대표하는 도시다. 전체 인구의 약 70%가 거주 중이다. 매장은 나소 내 주거 공간이 밀집된 카마이클 빌리지 지역의 메인 도로에 위치한다. BBQ는 해당 지역 주민을 비롯해 바하마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겨냥해 이번 매장을 오픈했다.BBQ 카마이클점은 가오픈 당시부터 많은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까지 몰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매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해당 매장에서는 골든 프라이드, 양념 등 치킨류를 비롯해 김치볶음밥, 떡볶이와 같은 K-푸드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바하마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콩크(Conch, 대형 고둥을 이용해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BBQ 관계자는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BBQ가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전세계 대표 휴양지 바하마에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중앙아메리카와 인접한 국가 특성을 고려해 바하마를 비롯해 앞으로 중남미 전체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BBQ는 미국·캐나다·파나마·코스타리카·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일본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K-푸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4.10.23 17:02

2분 소요
K-치킨 세계화 꿈꾸는 BBQ...인플루언서 불러 모은다

유통

BBQ치킨 운영사 제너시스BBQ그룹(이하 BBQ)이 글로벌 인플루언서 수백명을 한 자리에 모은다.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할 콘텐츠로 전 세계에 BBQ 및 K-치킨을 알리기 위함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 알베르(Alver)에서 ‘프리 할로윈 VVIP 인플루언서 파티’를 진행할 예정이다.BBQ의 인플루언서 파티가 열리는 ‘알베르’는 방탄소년단(BTS) 팝업스토어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카페다. BBQ는 VVIP 인플루언서 콘셉트에 맞게 팔로워(구독자) 2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30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다.이번 파티는 BBQ의 글로벌 마케팅 활동 중 하나다.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K-치킨, K-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BBQ 측은 이번 파티 관련 공지에서 ‘BBQ치킨과 사진을 많이 찍고, 최대한 자주 태그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는 BBQ에게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BBQ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지난 2003년부터 해외로 고개를 돌린 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총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BBQ 매장의 수는 700개 이상이다.물론 BBQ가 무작정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확실한 성과가 최근 나오고 있다. BBQ는 지난해 해외 법인을 통해 1100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약 70% 늘어난 수치다.올해도 BBQ의 해외 영토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구눙세우그룹의 계열사인 자카르타 헤리티지 라사하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BBQ는 이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발상지인 미국에서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미국은 BBQ가 지난 2007년부터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BBQ는 MF 계약 중심인 타 국가와 달리 미국 현지에 직접 본사를 뒀다. 이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으로 거점을 늘리며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운영해 왔다.올해는 ‘미국 테네시주’ ‘네브래스카주’ ‘아칸소주’에 이어 ‘인디애나주’까지 진출한 BBQ다. 이로써 BBQ는 미국 총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앞으로도 BBQ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BBQ 측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확대해 K-푸드와 K-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결국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의 진출에 더욱 힘을 줄 수밖에 없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모두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10.21 08:08

3분 소요
‘테라·루나’ 권도형 한국행 또 불발?…몬테네그로 검찰 이의제기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에 대한 몬테네그로 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에 현지 검찰이 불복해 또다시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 2일 권씨의 한국 송환 결정과 관련해 항소법원과 고등법원이 국제형사사법공조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적법성 판단을 요청했다.지난 1일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허용하는 동시에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기각한 고등법원의 결정을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대검찰청이 권씨의 한국 송환에 제동을 건 것이다.대법원은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 요청의 내용을 고려해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한 뒤 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수 있다. 비예스티는 대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보류할지 여부를 이번 주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지난 3월에도 권씨는 항소법원의 한국 송환 확정판결로 한국행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4월 5일 대법원이 대검찰청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사건을 무효로 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다시 시작된 법정 다툼에서 권씨 측은 우여곡절 끝에 또다시 고등법원과 항소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을 끌어냈으나 다시 한번 대법원의 판결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검찰을 조목조목 비판했다.로디치 변호사는 “고등법원이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결정했을 때 검찰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범죄인 인도는 법무부 장관이 아닌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고 합법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비예스티는 전했다.그는 “그런데 안드레이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제출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 접수 시점에 관한 자료가 허위라는 사실이 들통나 법원이 한국 송환이라는 새로운 결정을 내리자 검찰은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은 법률과 국제협약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겠다는 전 법무부 장관의 불법적인 사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로디치 변호사는 권씨의 범죄인 인도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7차례나 결정을 내렸다며 이것은 일종의 사법적 수치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대법원의 최종 결정에 따라 권씨가 며칠 내로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권씨는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권씨는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고,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채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당시 함께 검거됐던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한국으로 송환됐다.한씨는 한국에서만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이 내려졌지만 권씨는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인도를 요청하면서 그가 검거된 지 1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최종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지금까지 미국행이나 한국행이냐를 놓고 몬테네그로 법원의 판결은 여러 차례 엇갈렸다. 이번 권도형 사건은 동일한 사안에 대해 법원이 무려 7차례나 판결을 한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예스티는 전했다.

2024.08.07 22:54

2분 소요
현대인의 만병통치약 ‘커피’, 과하면 독

전문가 칼럼

어릴 때부터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에 다닌 20대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평소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그가 신병교육대에 입소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신병교육대에 입소하기 1시간 전, 샷을 추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샷’했다. 그리고 사달이 났다. 원래도 혈압이 높았던 이 청년은 커피를 마신 뒤 최고 혈압이 153까지 솟았다. 최고 혈압이 150을 넘기면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수 없다. 그는 세 번이나 혈압을 측정했고, 결국 149의 혈압 수치를 기록해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이 청년은 “매일 먹던 커피가 그렇게 미웠던 적이 없었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아직 매일 커피를 마시는 스스로를 보며 ‘카페인 중독’이 아닐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무시 못 할 커피 효능, 하지만 위험할 수도커피를 마시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머리는 맑아지고, 잠은 달아난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마치 자신이 아데노신인 듯 행동하며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데노신은 흥분 물질인 도파민을 억제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한다.카페인은 반대의 효과를 낸다. 신경이 각성하면서 뇌에 산소를 많이 공급하고, 심장박동은 빨라진다. 조교의 호통 속 긴장했을 청년의 맥박은 커피 때문에 더 급격히 올랐을 것이다.커피는 평소 적당한 양을 섭취하면 ‘축복’이다. 필자도 병원에 일찍 출근해 눈코 뜰 새 없이 진료하다 점심을 거르게 됐을 때, ‘커피 타임’을 기다리고는 했다. 개원 초기 환자 한 분이 “피곤하실 텐데 커피 한 잔 드세요”라고 건넸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시작이었다. 커피를 마신 후 ‘파블로프의 강아지’가 된 듯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마시며 한숨을 돌릴 여유도 느꼈겠지만, 커피는 오전에 쌓였던 피로를 없앴고, 뇌에 혈류를 돌리는 듯한 상쾌함도 줬다.각성 효과를 제외해도 커피의 효능을 마냥 무시하긴 어렵다. 특히 암 예방 효능은 커피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커피는 유방암과 난소암 등 여성 질환, 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암도 커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간이 카페인을 해독하는 장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 그리스 이카리아섬,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사는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 커피라는 이야기도 있다.실제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동연구팀은 하루 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칭호까지는 과장이더라도, 적절한 양의 커피가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엔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의존증 줄이는 것이 관건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커피라고 다르지 않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혈류량이 많아졌다’는 말은 곧 ‘혈압이 높아졌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청년과 같이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커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스테롤은 간에서 대사를 거쳐 콜레스테롤로 전환된다. 원두를 곱게 갈아 고온 고압 상태에서 커피를 뽑는 인스턴트 커피, 에스프레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반면 드립 커피는 카페스테롤이 필터에 걸러지기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거의 올리지 않는다.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중요하다. 약 먹는 시기가 식전, 식후로 나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간헐적 단식’ 실천자처럼 공복이 잦은 사람은 ‘빈속 커피’에 주의해야 한다. 빈속에 마시는 커피는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커피 자체가 산성인 데다가, 카페인은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위암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커피를 마셨는데, 오히려 위 건강을 망칠 수 있는 셈이다. 고백하자면 필자가 그랬다. 최근 업무가 부쩍 늘어 점심을 먹지 못했고, 그때마다 ‘공복 커피’를 마셨다. 속쓰림도 함께 찾아왔다.커피를 마시는 것과 관련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 의존증을 꼽을 수 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다. 밤잠을 설쳐 고생하다 병원을 찾은 사람 중에는 커피가 불면증 원인인 경우가 왕왕 있다. 내담자가 카페인 의존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커피 섭취량을 한 주마다 한 잔씩, 예를 들어 원래 하루 네 잔을 마셨다면 다음 주에는 석 잔 혹은 두 잔으로 줄이면서 수면제를 함께 처방하는 방식 등으로 ‘커피 중독’에 대응하면 된다. 진짜 문제는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는 경우다.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을 이겨내려 수면제 처방을 부탁하면서 상담하는 내내 커피를 홀짝이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아무리 좋은 수면제라도 내성이 생겨서다. 카페인 내성이 수면제 내성으로, 수면제 내성이 다시 카페인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약을 최대한 덜 먹고, 커피를 최대한 덜 마시게끔 유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지는 순간이다.그래서 청년 입에서 ‘카페인 중독’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더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그 청년에게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날은 컨디션이 어떤지 물었다. 약간 졸리긴 해도 그럭저럭 버틸 만하단다.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커피 잘 마시는 법’이 있다면 무엇일지 얘기를 더 나눴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이랬다. ▲석 잔째부터는 디카페인으로 ▲가능하다면 핸드드립으로 ▲빈속에는 먹지 말기.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커피도 다르지 않다.

2024.07.15 12:00

4분 소요
하나은행, 이머징마켓 해외송금 기업 위한 ‘지역특화송금’ 서비스

은행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기업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이머징마켓의 현지통화로 비대면 해외송금 신청이 가능한 ‘지역특화송금’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지역특화송금’은 기업이 해외송금을 신청할 때 확정한 현지통화 금액을 수취인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수취 할 수 있는 송금서비스다. 하나은행 기업뱅킹을 통해 중남미 지역 10개국(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과테말라·도미니카공화국·볼리비아·우루과이)을 포함한 동아시아·서남아시아·중동 등 이머징마켓 22개 현지통화로 편리하게 해외송금이 가능하다.특히 ‘지역특화송금’ 이용시 중계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취인에게 계약 원금 그대로 전달되기를 원하는 수입기업 및 해외지사 설립 법인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기업뱅킹을 통한 해외송금 신청 단계에서 지역별‧통화별 송금 필수사항 및 유의사항을 안내해 해외송금의 안정성도 높였다. 이밖에도 22개 현지통화 외 추가로 원하는 통화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고객의 소리'를 마련해 해외송금 신청 기업과의 소통에 기반한 서비스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현지통화 원금 그대로 수취 가능한 지역특화송금 서비스 시행으로 국내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업 손님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거래 통화 다양화 등 서비스 확대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하나은행은 기업 해외송금 거래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송금의 전 과정을 기업뱅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AI 해외송금 예측’ 서비스를 지난 4월에 시행했다. 이어 해외송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취인 계좌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수취계좌 사전 확인’ 서비스를 지난 6월에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외국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고 있다.

2024.07.04 13:24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