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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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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장기 성장 발판 다진다…임직원 기 살리기 정책도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부진한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발판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주 회장 필두로 해외시장 확대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5월 17일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정원주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지 개발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런 노력으로 캄보디아 총리 예방과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인 골드브릿지 그룹과의 MOU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해외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 성과를 강조했다. 국내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우건설의 국내 사업의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외 인프라사업을 비롯해 비주택 건축분야의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은 4390억 원 규모의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하고 공주 천연가스 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와 같은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GTX-B 노선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는 등 비주택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침체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응해가고 있다. 내실경영으로 재무리스크 관리…미래 시장 개척 토대 마련대우건설은 올해 초 국내 건설 산업이 고금리, 고물가와 높은 원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도전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라는 4가지 대응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내실경영을 통한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또 안전과 품질에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재무분야에 대해서도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PF시장의 불안으로 금융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진행한다. 현금 보유고를 확보해 국내 불안정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 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후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 쿠웨이트에서 2억 5000만 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안정적(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시기에도 다양한 해외 현지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경험을 쌓아 왔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경험은 앞으로 해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직원 기살리기 나서대우건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통해 3.5%의 인상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첫 해 평균 10% 인상에 이어 지난해 4.5%, 올해 3.5%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급여인상을 통해 직원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6월부터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이 희망하는 시기에 맞추어 1개월에서 최대 2개월까지 가능한 리프레쉬 휴가는 직원들이 ‘제주도 한달살기’ 등이 가능한 휴가 프로그램을 요청해 도입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노리고 실시한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장직원 및 본사 필수직, 팀장, 임원 등 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신청대상으로 대상자가 많지 않고 유급휴직이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수준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리프레쉬 휴직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긴 시간이 필요한 해외여행을 준비하거나 자격증 취득과 같은 자기 개발 기회로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31 09:43

3분 소요
현대차그룹, 첨단 신사업으로 ‘중동신화’ 재현 나선다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 및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선다.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현대차그룹에게 의미가 깊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장 방문은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 주요국 사우디의 변화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정의선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반조립제품(CKD)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동 친환경 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우디에서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the Saudi Pubic Transport Company)와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 및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등을 중동에 공급하며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활성화를 지원 중이다.중동 지역에서의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으며, 2021년 수주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1단계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 및 오일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쿠웨이트 슈와이크 항만 개보수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중동 5개 국가에서 건축, 오일·가스 플랜트, 항만, 원자력발전소 등 총 26조3000억원 규모의 23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현대로템도 우수한 품질과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에 힘입어 철도 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중동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이집트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확보했다.현대제철은 판재, 봉형강, 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주아이마 유전의 천연가스 액체 공장 확장 공사 후판 공급을 올해 완료했으며, LNG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대응해 신규 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를 개발하는 등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께서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4 12:16

3분 소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3분기 대형 건설사 신규 수주 ‘파란불’

부동산 일반

올해 3분기 대형건설사들이 양호한 신규 수주 흐름을 보이며 청신호를 켰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침체 분위 속에 자금시장까지 경색된 가운데, 견고한 성장을 이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우선 삼성물산은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 및 해외수주 물량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3분기 매출 4조190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조7830억원(7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300억원) 대비 4540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에서 반도체 공장의 공격적인 투자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건설 수주액은 3분기까지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16조7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2022년 3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매출 15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매출은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실적 호조에서 기인했다. 하반기 들어 해외 부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확대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 3 분기 기준 누적 신규 수주액이 28조7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를 초과해 101.3%를 달성한 수치다.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 독보적인 국내 사업 수주가 주요했다.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5.9% 증가한 91조2506억원에 이르고 있어 약 5년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장부상 외화순자산의 평가이익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64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의 단기적인 이익 축소의 영향이다”며 “해외 현장에서의 이익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대건설의 연결실적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대표적인 성장지표 매출·신규 수주 크게 늘어 GS건설은 3분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67.6% 늘어난 12조4470억원으로 집계돼 창사(1969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신규수주는 4조67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9% 상승했다. GS건설은 “3분기 실적은 대표적인 성장지표로 꼽히는 매출과 신규수주 등이 크게 늘어나며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2조9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고, 세전이익도 2320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변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다소 줄었다. GS건설은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양호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는 DL이앤씨 주택 및 플랜트 부문과 자회사 DL건설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4.4% 증가한 2조9745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신규수주가 크게 증가하며 수주잔고가 지난해 연말 대비 11.3% 증가한 27조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27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8,489억원, 영업이익 1164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하지만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건설도 견고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11조 415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공시한 올해 목표 12조 2000억원의 90.5%를 이미 3분기 만에 달성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작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난 46조4349억원의 풍부한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5년4개월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 부천 열병합발전소 주기기 구매 사업 등을 수주했다. 또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인천 십정4구역, 광주 운남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1개 프로젝트, 3조587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THT B1CC4 오피스 신축공사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수주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건설은 27일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2109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 성과가 돋보였다. 대우건설의 3분기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0.0% 증가한 2조5205억원, 영업이익은 83.0% 늘어난 205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95.0%나 오른 174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과 플랜트사업 분야 수주는 이미 3분기까지 실적으로 연간 가이드라인을 달성한 가운데 계약 대기 물량과 토목사업 분야 4분기 대규모 현장 수주 확정 시 연간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매출 증가 추세가 뚜렷하고, 4분기 베트남 THT법인 예상 매출 등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 목표 10조원도 어렵잖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28 07:00

4분 소요
현대건설, 2200억원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수주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이 쿠웨이트 항만 공사를 수주하며 필리핀 철도사업에 이어 해외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쿠웨이트 항만청(Kuwait Ports Authority)으로부터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 : 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수주한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슈웨이크 항만 약 1.3km 구간을 개선하고 확장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1억6000만 달러(약 2200억원)이며,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준설 관련 현지 전문업체인 Gulf Dredging(GD)와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로 사업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 사업수행분은 전체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154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현지 리소스를 활용한 입찰 전략으로 가격과 수행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향후 현지에서 발주할 다수의 항만공사에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는 기반을 다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도 쿠웨이트 남서쪽 인근에 위치한 슈웨이크 항은 쿠웨이트만에 접한 핵심 산업단지다.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집결한 쿠웨이트 최대 항만이자 자유무역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노후화된 항만시설을 개선하고 일반화물 6선석과 벌크화물 1선석 등 총 7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해 쿠웨이트 물류 활성화와 경제 발전에 일조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1977년 ‘슈와이바 항만 확장공사’를 수주하며 쿠웨이트에 처음 진출한 이래 45년 동안 ‘국가 기반시설 파트너’로 불릴 정도로 도로·정유공장·발전담수·송변전 등 총 64건, 122억 달러가 넘는 국가시설을 건설했다. 최근에는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36.1㎞의 초장대 해상교량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를 비롯해 하루 30억㎥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Regasification) 시설과 총 22만55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세계 최초로 동시에 지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프로젝트’ 등 초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주 필리핀 철도사업에 이어 쿠웨이트 항만공사까지 잇따른 해외수주에 성공하며 두 사업지에서만 총 사업비 2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중동 건설시장 회복과 아시아 인프라 사업 본격화로 글로벌 건설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해외건설업계의 예상이 나오는 만큼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에서 활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항만청 공사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의 차별화한 입찰 전략과 우수한 기술력 등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쿠웨이트 물류산업 개선을 위한 후속공사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지속적인 해외수주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K건설 대표기업의 위상과 입지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20 18:21

2분 소요
[인도 50대 부자] 인도 부자들의 무선통신 전쟁

산업 일반

지난 9월 인도에서는 모두가 고대하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는 인도 내 80% 지역에 4세대 초고속 무선통신 지오(Jio)를 구축했다. 지오 출범으로 경쟁이 살벌한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무케시 암바니는 거대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를 통해 4G 무선통신 서비스 지오를 출범시켰다. 지오는 4개월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후 소액의 데이터 서비스 요금을 내면 음성과 문자 서비스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시장을 선도하는 수닐 미탈(Sunil Mittal)의 이통사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을 포함한 기존 이동통신 기업 주가는 지오 출범과 함께 급락했다.싸움에서 잃을 것이 가장 많은 사람은 싱텔(Singtel)의 도움으로 바르티 에어텔을 21년 전 설립한 미탈이다. 인도 휴대전화 보유자 4명 중 1명은 에어텔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위협이 되는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미탈은 여타 경쟁업체를 제치고 12억 달러에 4G 주파수 대역을 사들였고, 정부가 주최하는 주파수 입찰에서 주파수를 추가 매입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단기간에 고객 1억 명 확보를 노리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에어텔을 비롯한 기존 이동통신 기업이 서비스 시범기간 동안 지오의 통화 서비스를 막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에어텔은 지오가 항상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제공했으며, 지오 유료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네트워크 연결성을 높여 더욱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서로 대치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는 두 재벌 모두에게 흡족한 한 해였다. 미탈의 공식 자산가치가 상승했고 암바니는 지난 12개월간 릴라이언스 주가 21% 상승으로 9년 연속 인도 부자 1위 자리를 수성했다. ━ 암바니, 9년 연속 인도 부자 1위 인도 정부가 인프라 건설 지원 및 100% 주택공급(housing for all) 정책을 추진하며 시멘트 및 페인트 기업도 승승장구했다. 슈리 시멘트(Shree Cement)를 소유한 베누 고팔 뱅구르(Benu Gopal Bangur)는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처음으로 20위권에 안착했다. 뱅구르와 아시안 페인트(Asian Paints)를 소유한 아슈윈 다니(Ashwin Dani)처럼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 증가한 부자도 15명에 이른다.100위 안에 들기 위한 최소 재산액이 12억5000만 달러로 상승하면서 올해 순위에 새로 데뷔한 부자는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최연소 기업인은 전문 스타트업 창업자 바빈(36세)과 디브양크(34세) 투라키아 형제다. 이들이 공동 설립한 광고기술 기업 미디어닷넷(Media.net)은 8월 9억 달러에 매각됐다. 다른 뉴페이스로는 아차리야 발크리슈나(Acharya Balkrishna)가 있다. 소비재 기업 파탄잘리 아유르베드(Patanjali Ayurved)를 친구이자 요가 구루인 바바 람데브(Baba Ramdev)와 함께 설립했다.지난 1년간 인도 증시 평균 상승률 12%보다 높은 주가 상승으로 순위권을 회복한 사람은 8명이다.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가 키란 마줌다르-쇼(Kiran Mazumdar-Shaw)가 그 중 1명이다. 억만장자였던 수즐론(Suzlon) 창업자 툴시 탄티(Tulsi Tanti)가 회사를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전 순위를 회복하지는 못했다.순위에서 탈락한 13명 중에는 섬유 재벌 발크리슈나 고엔카(Balkrishna Goenka)와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된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Fliokaart) 창업자 사친 반살(Sachin Bansal)과 비니 반살(Binny Bansal)이 있다.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인도 100대 부자의 순위는 www.forbes.com/indiabillionaires/li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AZNEEN KARMALI, MEGHA BAHREE, SEAH KILACHAND, ANURADHA RAGHUNATHAN 포브스아시아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1. 무케쉬 암바니(Mukesh Ambani) 227억 달러 ▲수입원: 석유 및 가스, 연령: 59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에너지 재벌 암바니는 9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연례 주주총회에서 4G 이동통신 서비스 지오를 발표하며 가격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44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가스전 개발비 회수와 관련해 정부와 법정 다툼에 휘말려 있다. 릴라리언스 이사회에 소속된 아내 니타(Nit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이다. (릴라이언스는 포브스 미디어 컨텐츠 인도 라이선스 권한을 가진 네트워크18의 소유주다.) ━ 2. 딜립 샹비(Dilip Shanghvi) 169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61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세계 5위의 제네릭 제약사 선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Sun Pharmaceutical Industries) 주가 하락으로 인도 제약업계의 거물 샹비의 재산 또한 11억 달러나 감소했다. 노바티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Glivec)의 제네릭 버전이 최근 분기 미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거둔 데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선 파마슈티컬은 올해 상반기 노바티스 일본 지사에 2억9300만 달러를 주고 14개 약물을 인수했다. 해당 약물은 미쓰비시 다나베 파마(Mitsubishi Tanabe Pharma)가 유통할 예정이다.· 인도 크리켓 대표팀 주장 M.S. 도니(Dhoni)가 선파마슈티컬의 건강보조제 리바이탈H 홍보대사로 있다. ━ 3. 힌두자 형제(Hinduja brothers) 152억 달러 ▲수입원: 다업종, 거주지: 런던·제네바·뭄바이막역한 4형제 스리찬드(Srichand)와 고피찬드(Gopichand), 프라카슈(Prakash), 아쇼크(Ashok)가 힌두자 그룹(Hinduja Group)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힌두자 그룹은 트럭 및 윤활유부터 금융·케이블TV 방송국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지연되었던 1040MW급 화력발전소 건설 발주를 7월에 시작했으며, 선에디슨(SunEdison)의 인도 태양에너지 발전시설 인수 입찰에도 합류했다. 4명의 형제는 2년 전 스페인 기업과 함께 매입한 런던 화이트홀(Whitehall)의 역사적 올드워오피스 건물을 재단장해 런던 최초의 래플스 호텔을 열 계획이다. ━ 4. 아짐 프렘지(Azim Premji) 150억 달러 ▼수입원: IT, 연령: 71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방갈로르인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아웃소싱 회사 와이프로(Wipro)를 소유한 IT 업계의 거물이다. 3분기 매출 부진으로 와이프로 순수익은 6% 하락해 3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성장 촉진을 위해 와이프로는 지난 1년간 연이은 인수에 나섰다. 가장 최근 인수를 완료한 기업은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보험 IT기업 헬스플랜 서비스(HealthPlan Services)로, 인수 가격은 4억6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뉴저지에 본사를 둔 비테오스 그룹(Viteos Group)을 1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려는 노력은 계약 완료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결국 취소 되고 말았다. 8월에 프렘지는 와이프로 대표 취임 50주년을 기념했다. ━ 5. 팔론지 미스트리(Pallonji Mistry) 139억 달러 ▼수입원: 다업종, 연령: 87세, 기혼, 자녀 4명,거주지: 뭄바이·런던세간의 관심을 피해 조용히 살아가는 미스트리는 151년 역사를 가진 건설사 샤푸르지 팔론지 그룹(Shapoorji Pallonji Group)의 경영을 장남 샤푸르(Shapoor)에게 맡기고 있다. 차남 사이러스(Cyrus)는 아웃소싱 기업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등 100여 개 기업을 가진 재벌그룹 타타그룹(매출액 1080억 달러)의 회장이다. 미스트리 자산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건 그룹 지주사 타타선스(Tata Sons) 보유지분 18.4%다. 샤푸르는 현재 남인도에 위치한 카라이칼(Karaikal) 항구의 지분 51%를 넘겨 받으려는 인수를 협상 중이다. 올해 미스트리는 인도 최고 시민훈장 파드마 부샨(Padma Bhushan)을 수상했다. ━ 6. 락쉬미 미탈(Lakshmi Mittal) 125억 달러 ▲수입원: 철강, 연령: 66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런던2년간 순위가 하락하던 철강왕 미탈은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최근 분기 순수익이 11억 달러로 5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순위가 2계단 올랐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중국 수출 증가로 초래된 글로벌 초과공급으로 잠깐 위세가 흔들렸지만, 미국과 유럽의 수입 관세로 중국이 주춤하고 다시 수요가 급등하며 일시적으로나마 균형을 되찾았다. 2015년 아르셀로 매출은 20% 하락해서 64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7배나 급증해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이은 적자로 시장에 나온 일바(ILVA) 철강소 인수를 위해 이탈리아 철강업체 마르체갈리아(Marcegaglia)와 손을 잡았다. ━ 7. 고드레지 가문(Godrej family) 124억 달러 ▲수입원: 소비재, 부동산, 거주지: 뭄바이460억 달러의 매출을 자랑하는 고드레지 그룹(Godrej Group)은 119년의 역사를 가진 거대 소비재 기업이다. ‘10년마다 매출액 10배 증대’ 목표를 내세운 고드레지 그룹은 최근 연이은 인수에 나섰다. 가문의 수장 아디 고드레지가 총괄하는 기업 고드레지 컨슈머 프로덕트는 잠비아, 세네갈, 케냐의 생활용품 회사 3개를 인수하며 아프리카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유제품 및 농산품 기업 고드레지 아그로벳은 농약 제조업체 아스텍 라이프사이언스(Astec LifeSciences)와 크림라인 데어리의 과반수지분을 인수했다. ━ 8. 쉬브 나다르(Shiv Nadar) 114억 달러 ▼수입원: IT, 연령: 71세, 기혼, 자녀 1명, 거주지: 델리국내 IT 시장을 개척한 인도 소프트웨어기업 HCL 테크놀로지는 현재 미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2월에는 볼보의 IT 아웃소싱업체를 1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동시에 스웨덴 자동차업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CL은 4월 1억9000만 달러를 주고 고드레지 가문이 소유한 뭄바이 소프트웨어업체 지오메트릭(Geometric)을 주식 스왑 형태로 인수했다. 그의 이름을 딴 나다르 대학은 델(Dell)과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부문에서 기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9. 쿠마르 벌라(Kumar Birla) 88억 달러 ▲수입원: 상품, 연령: 49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상품(commodities)의 제왕’인 쿠마르 벌라는 4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아디트야 벌라 그룹(Aditya Birla Group)의 회장직을 수행하며 제국의 구조를 재편하는 중이다. 8월에는 현금이 풍부한 그라심 인더스트리(Grasim Industries)와 아디트야 벌라 누보의 합병을 발표하고 금융서비스 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합병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 우려로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자 벌라는 합병으로 성장과 안정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됐다며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4월에는 벌라의 다른 회사 울트라테크 시멘트가 경쟁업체 제이피 그룹(Jaypee Group)을 24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딸 아난야(Ananya)는 마이크로파이낸스 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 10. 사이러스 푸나왈라(Cyrus Poonawalla) 86억 달러 ▲수입원: 백신, 연령: 75세, 배우자 사망, 자녀 1명, 거주지: 푸네백신 억만장자 푸나왈라는 50년 전 인도세럼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를 설립했다. 비상장기관 세럼연구소의 매출 및 수익이 상승하며 그의 재산도 함께 증가했다. 지금은 아들 아다르(Adar)가 경영을 돕고 있다. 세럼은 2016년 3월까지 이어진 회계연도 동안 매출 6억9500만 달러, 순수익 3억6000만 달러의 기록을 세웠다. 푸나왈라는 뎅기열과 폐렴, 설사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신규 백신 생산을 위해 생산시설에 1억50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했다. 아다르는 올해 가족과 함께 사는 도시 푸네의 환경개선을 위해 1500만 달러를 기부하며 ‘포브스 아시아 선정 기부 영웅’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 12. 수닐 미탈(Sunil Mittal) 66억 달러 ▲수입원: 이동통신, 연령: 59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델리릴라이언스 지오가 9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 산업의 거목 바티 에어텔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미탈이 가진 개인자산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밝혀지며 그의 공식 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 13.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 63억 달러 ▼수입원: 인프라, 상품, 연령: 54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아마다바드항만 재벌 아다니는 아들 카란이 CEO로 있는 아다니 포트(Adani Ports)&SEZ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퀸즐랜드의 석탄 채굴 프로젝트는 정부가 내어준 허가권에 대해 환경단체가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을 시작해 한참 논란에 휩싸이다가 8월 연방법원에서 항소를 기각한 후 한숨을 돌렸다. 인도에서 아다니는 타밀 나두와 구자라트, 라자스탄에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의 규모를 확대하는 중이다. 그룹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기술 파트너를 선정하지는 못했다. ━ 14. 베누 고팔 뱅구르(Benu Gopal Bangur) 59억 달러 ▲수입원: 시멘트, 연령: 85세, 배우자 사망, 자녀 2명, 거주지: 콜카타슈리 시멘트 주가 급등으로 재산이 20억 달러나 증가하면서 20위권 안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슈리 시멘트는 매출 급증과 석탄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감소로 이득을 얻었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아들 하리 모한과 손자 프라샨트는 증설(capacity expansion)을 위해 3억 3000만 달러를 예산으로 배정했다. ━ 15. 아난드 부르만(Anand Burman) 58억5000만 달러 ▲수입원: 소비재, 연령: 64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델리아난드 부르만을 수장으로 내세운 부르만 가문의 5대 가족이 기업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재산 중에는 13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소비재 기업 다부르(Dabur) 지분 68%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헤어 오일과 치약, 주스 제품, 가정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의 매출액 또한 상승했다. 다부르는 인도 정부와 함께 말라리아 및 당뇨병 치료를 위한 아유르베다 약물 2개를 개발 중이다. ━ 16. 샤시&라비 루이아(Shashi & Ravi Ruia) 58억 달러 ◀▶수입원: 다업종, 연령: 72세, 기혼, 자녀 2명, 연령: 67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런던매출액 270억 달러 규모의 철강 및 선박기업 에사르 그룹(Essar Group)을 경영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Rosneft)에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해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 에사르 오일을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에 전념하고 있다. 28억 달러 규모의 매각 계획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2월에는 뭄바이 금융지구 오피스 단지를 방갈로르 개발업체에 3억5000만 달러를 주고 매도했다. 이동통신 산업 비리 소송에 연루된 동생 라비는 최근 법원에서 출국금지조치를 받았다. 아웃소싱 사업부 애지스(Aegis)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있다. ━ 17. 바자즈(Bajaj) 가문 57억 달러 ▲수입원: 오토바이, 거주지: 푸네·뭄바이90년의 역사를 가진 바자즈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 산하에 있는 금융서비스 기업 바자즈 핀서브(Bajaj Finserv) 주가가 70% 급등하면서 가문의 재산도 13억 달러 증가했다. 그룹의 금융 서비스 사업은 77세의 회장 라훌 바자즈(Rahul Bajaj)의 차남 산지브 바자즈(Sanjiv Bajaj)가 총괄하고 있다. 바자즈 회장은 사촌 셱하르, 마두르, 니라즈와 그룹을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오토바이 제조기업 바자즈 오토의 일선 경영은 라훌 바자즈의 장남 라지브에게 위임했다. 회사는 인도 최초의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Vikrant)를 해체해서 얻은 금속재로 150cc 오토바이 V15를 만들어 출시했다. 최근에는 아직 인도에서도 출시하지 않은 4륜 ‘마이크로 자동차’ 큐트(Qute)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큐트의 인도 시장 판매는 법원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 18. 수바쉬 찬드라(Subhash Chandra) 56억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65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미디어 거물 찬드라의 지엔터테인먼트(Zee Entertainment Enterprise)는 에셀그룹(Essel Group)의 대표 회사다. 찬드라의 아들 푸닛(Punit)과 아밋(Amit)이 함께 경영하는 지엔터테인먼트는 8월 3억8500만 달러를 받고 텐스포츠 네트워크(Ten Sports Network)를 소니 픽처스에 매각했다. 텐스포츠는 171개국 75개 채널을 통해 10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한 거대 방송국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지엔터테인먼트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다. 에셀은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쉬 지역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중국 골든 콩코드 홀딩스(Golden Concord Holdings)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찬드라는 최근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올 해 자서전『Z 계수(The Z Factor–My Journeyas the Wrong Man at the Right Time)』를 출간했다. ━ 19. 사비트리 진달(Savitri Jindal) 53억 달러 ▲수입원: 철강, 발전, 연령: 66세, 배우자 사망, 자녀 9명, 거주지: 히사르·델리O.P 진달 그룹(Jindal Group)을 이끄는 실세(matriarch)로 철강·발전산업(powerclan)으로 부를 축적했다. 지난해 감소했던 재산은 올해 철강 가격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며 다시 증가했다. 뭄바이에 있는 아들 사잔(Sajjan)의 회사 JSW 스틸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2배로 상승했다. 5월 사잔은 36억 달러의 채무에 허덕이던 동생 나빈(Naveen)의 회사 진달 파워&스틸의 1000MW급 화력 발전소를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데 동의했다. ━ 20. 데쉬 반두 굽타(Desh Bandhu Gupta) 51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78세, 기혼, 자녀 5명, 거주지: 뭄바이제네릭 약물의 제왕 루핀(Lupin)의 설립자다. 현재 회사 경영은 딸 비니타(Vinita)와 아들 닐레쉬(Nilesh)에 일임한 상태다. 미국 FDA가 루핀 생산공장에 대해 부정적 내용을 보고서에 실으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8억 달러 감소했다. 일본 시장 강세에 힘입어 8월 오사카에 위치한 제약사 시오노기(Shionogi)의 제네릭 약물 21개를 1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비니타와 닐레쉬는 2015년 ‘언스트앤영(Earnst & Young) 올해의 기업가상’을 공동 수상했다. ━ 21. 비크람 랄(Vikram Lal) 50억 달러 ▲수입원: 오토바이, 연령: 74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델리오토바이의 아이콘이 된 로얄 엔필드(R o y a l Enfield)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면서 비크람 랄의 오토바이 제조사 아이허 모터스(Eicher Motors) 주가 또한 살아났다. 아이어 모터스는 2016년 3월까지 1년간 50만 대 이상의 오토바이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매출을 50% 신장시켰다. 3월에는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히말라야 등정용 바이크가 출시되기도 했다. 회사 경영을 맡은 아들 싯다르타(Siddhartha)는 지난해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해외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벌 할리-데이비슨의 본고장 밀워키에 미국 매장 1호점을 열기도 했다. 5월 가족 지분 중 4.2%를 매각했지만, 랄이 보유한 지분(51%)은 여전히 과반수를 넘는다. ━ 22. 쿠샬 팔 싱(Kushal Pal Singh) 48억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85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델리부동산 시장이 맥을 못 추는 와중에도 싱의 부동산 회사 DLF는 주가가 상승했다. 가치가 높은 임대 사업부 DLF 사이버시티 개발(Cyber City Developers)을 기관투자자에 매각하고 그 수익금을 33억 달러 채무 상환에 썼기 때문이다. 사이버시티 인수 입찰에는 블랙스톤그룹과 아부다비 투자공사, 싱가포르 GIC 등이 참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4월 DLF는 델리 근방에 있는 18만 5800㎡ 부지에 몰 오브 인디아(Mall of India)를 개장했다. ━ 23. 판카즈 파텔(Pankaj Patel) 45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63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아메다바드약학을 전공했던 파텔이 설립한 제네릭 회사 카딜라 헬스케어(Cadila Healthcare)는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헤르셉틴(Herceptin) 복제약을 인도에서 판매한 혐의로 로슈와 소송 중이다. 카딜라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항변하는 중이다. 올해 전반기 생산 공장 중 1곳이 제조기준을 위반했다고 미국 FDA의 경고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하락했던 주가는 보건당국의 긍정적 보고서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카딜라는 미국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의 약물 포트폴리오에서 2개 약물을 인수했다. ━ 24. 믹키 자그티아니(Micky Jagtiani) 44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65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두바이중동의 리테일 대기업 랜드마크 그룹(Landmark Group)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회사는 지난 12월 미 대선주자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 후 트럼프 브랜드가 붙은 모든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랜드마크의 매출액 규모는 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아내 레누카(Renuka)가 경영을 돕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인도 전역에 2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부다비에 새롭게 개장한 림몰(Reem Mall)에 매장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만에 있는 무스캇 그랜드 몰(Muscat Grand Mall)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 25. M.A. 유수프 알리(Yusuff Ali) 40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60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아부다비중동 ‘리테일의 제왕’ 알리는 걸프 지역과 인도,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129개 매장을 두고 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룰루그룹(LuLuGroup)을 총괄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 남부 트리반드룸에 쇼핑몰과 호텔, 컨벤션 센터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룰루그룹의 숙박 사업부는 두바이에 문을 연 독일 럭셔리 호텔 슈타이겐버거의 첫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50%의 지분을 가진 무스캇의 쉐라톤 호텔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해 말 재개장할 예정이다. ━ 26. 마두카르 파레크(Madhukar Parekh) 39억 달러 ▲수입원: 접착제, 연령: 70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피딜라이트 인더스트리(Pidilite Industries) 회장이다. 세상을 떠난 선친 발반트 파레크(Balvant Parekh)가 1954년 설립한 피딜라이트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증가하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득을 누렸다. 현재 전문 CEO에 경영을 맡긴 회사는 매출 8억1100만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접착제와 밀봉제 사업부에서 얻고 있지만,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을 꼽으라면 역시 흰색풀 페비콜(Fevicol)이다. 4월에는 이탈리아 회사와 목재 마감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가족 중 4명이 피딜라이트에서 일하고 있다. ━ 27. 수디르 & 사미르 메타(Sudhir & Samir Mehta) 38억5000만 달러 ▲수입원: 제약, 에너지, 연령: 62세, 기혼, 자녀 2명, 연령: 53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아메다바드메타 형제의 재산 대부분은 작고한 선친이 57년 전 설립한 상장 제약사 토렌트 파마슈티컬(Torrent Pharmaceuticals)에서 나온다. 10억 달러 매출 중 40%는 미국 시장이 차지하고, 33%는 인도에서 창출된다. 형 수디르가 경영을 총괄하는 토렌트 파워는 고향 구자라트와 마하라시트라, 우타르 프라데시 지역에서 3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 28. 쿨딥 & 구르바찬 싱 딩그라(Kuldeep & Gurbachan Singh Dhingra) 37억 달러 ▲수입원: 페인트, 연령: 69세, 기혼, 자녀 3명,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델리콜카타에 본사를 둔 버거 페인트 인디아(Berger Paints India)를 소유하고 있다. 인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페인트 회사의 지분 75%를 소유한 형제는 지난 분기 회사 순수익이 55% 급증한 덕에 재산도 크게 증가했다. 북동지역 수요가 상승한 덕이라서 새로운 공장도 북동지역에 건설 중이다. 6월에는 닛폰 페인트와의 합작사 BNB 코팅스 인디아(Coatings India)쪽으로 자동차 페인트 사업부를 이전했다. ━ 30. 하쉬 말리왈라(Harsh Mariwala) 36억4000만 달러 ▲수입원: 소비재, 연령: 65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소비재 기업 마리코(Marico)의 회장이다. 3월까지 1년간 회사 순수익이 26% 상승해 1억900만 달러를 기록한 덕에 주가도 상승했다. 25개국에 진출한 회사는 인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난드 부르만(15위)의 회사 다부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기가 좋은 패러슈트 코코넛 헤어오일의 가격을 인하했다. 가족 재산을 총괄하는 샤프 벤처(Sharrp Ventures)는 아들 리샤브(Rishabh)가 관리하고 있다. 삼촌 및 사촌과 재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마리왈라는 자신의 사업 경험에 관한 책을 올해 말 출간할 예정이다.· 인 도 코코넛 10개 중 1개는 마리코 제품으로 사용된다. ━ 31. 비벡 차안드 세갈(Vivek Chaand Sehgal) 36억 달러 ▲수입원: 자동차 부품, 연령: 59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델리매출 72억 달러의 삼바르다나 마더슨 그룹(Samvardhana Motherson Group) 공동 설립자다. 2016년 3월까지 1년간 대표 사업부 마더슨 수미 시스템(Motherson Sumi Systems)의 수익이 38% 증가하며 주가도 활력을 찾았다. 일본 파트너사 수미토모가 마더슨 수미의 지분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마더슨 수미는 전세계 25개국에 145개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매출 57억 달러의 85%를 해외시장에서 얻고 있다. 세갈은 마더슨 그룹을 1975년 어머니와 함께 설립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마더슨’이다. ━ 32. 아닐 암바니(Anil Ambani) 34억 달러 ▲수입원: 다업종, 연령: 57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암바니 형제 중 동생이다.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의 이동통신 사업부와 말레이시아 억만장자 아난다 크리슈난의 경쟁업체 에어셀(Aircell) 합병을 진두지휘 했다.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만 받으면 인도에서 4번째로 큰 이동통신사가 탄생한다. 자회사 릴라이언스 디펜스와 이스라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합작을 추진하는 등 방산업에도 진출했다. 8월에는 릴라이언스 캐피탈에서 근무하는 아들 안몰(Anmol)을 이사회 임원으로 임명했다. ━ 33. 카필 & 라훌 바티아(Kapil & Rahul Bhatia) 33억5000만 달러 ▲수입원: 항공, 연령: 84세, 기혼, 자녀 2명, 연령: 56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델리인디고(IndiGo)를 보유한 인터글로브 애비에이션(InterGlobe Aviation)이 11월 상장되면서 소유주로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재산이 급등했다. 인디고는 인도 최대 규모를 갖추고 수익성도 가장 높은 항공사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항공료 할인 전쟁으로 저가 항공사 인디고의 순수익은 2분기 7% 하락해 8900만 달러로 떨어졌다. 항공사는 3월 에어버스 신기종 A320 네오를 받았지만, 엔진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어 도입 시기는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아 형제는 전자상거래 여행 플랫폼 인터글로브 테크놀로지 쿼션트(InterGlobe Technology Quotient)의 IPO 또한 고려 중이다. ━ 34. 아슈윈 다니(Ashwin Dani) 33억 달러 ▲수입원: 페인트, 연령: 73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매출 23억 달러 규모의 아시안 페인트(Asian Paints) 비상임 부회장이다. 분기별 매출과 순수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7월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그의 재산도 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피지와 네팔, UAE 시장 매출 증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매출에 도움을 줬다. ━ 35. 아제이 피라말(Ajay Piramal) 32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업종, 연령: 61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대표 사업부 피라말 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금융서비스 분사 및 독립 상장 등 구조조정에 탄력을 받아 급등한 덕에 아제이 피라말의 재산 또한 80% 이상 증가했다. 피라말은 억만장자 팔론지 미스트리(5위)가 지분을 가진 타타 재벌기업의 지주사 타타선스 이사회 임원으로 있다. ━ 36. 자인(Jain) 가문 32억 달러 ▲수입원: 미디어, 거주지: 델리·뭄바이미디어 산업의 실세 베넷, 콜만 & 코(Bennet, Coleman & Co.)를 이끄는 가문이다. 어머니 인두 자인(Indu Jain)이 회장을 역임하고, 아들 사미르(Samir)와 비닛(Vineet)이 경영을 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판매부수가 많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경제지 부문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이코노믹타임스, TV 뉴스채널 타임스 나우 등을 가지고 있다. 6월에는 미국의 미디어 회사 바이스 미디어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인도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모바일, TV 컨텐츠를 제작 중이다. 8월에는 미국의 밥슨 칼리지, 조지아 공대와 함께 우타르 프라데시 주 최고 장관의 지원을 받아 베넷 대학을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 설립했다.· 인두 자인은 인도 최고의 민간 훈장 파드마 부샨(Padma Bhushan)을 수상했다. ━ 37. P. V. 람프라사드 레디(Ramprasad Reddy) 31억5000만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58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하이데라바드총매출 21억 달러 중 85%를 해외시장에서 얻고 있는 레디의 제약사 오로빈도 파마(Aurobindo Pharma)는 미국 FDA 감사 결과 항바이러스제 생산공장 중 1곳이 부정적 결과를 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련을 맞았다. FDA 우려 표명에 신속히 대응한 회사는 이후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최근 분기에 매출 상승으로 수익 개선을 보고하며 주가 또한 탄력을 받았다. 영국과 아일랜드, 아이슬란드에 진출한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의 약물인수 입찰에서 최종선정자로 남은 2개 업체 중 하나가 바로 오로빈도다. ━ 38. 라비 필라이(Ravi Pillai) 31억 달러 ▲수입원: 건설, 연령: 63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바레인중동의 건설재벌 필라이가 소유한 RP그룹의 매출 규모는 53억 달러다. 지난해 RP그룹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프로젝트 3개를 수주하며 쿠웨이트 시장에 진출했다. 필라이는 8월 경기불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직한 인도인 수천 명 중 3000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건설사 이외에 두바이와 고향 케랄라 주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 지난 11월 하객 6만 명을 초대해 사흘간 성대하게 딸의 결혼식을 치렀다. ━ 39. 비제이 차우한(Vijay Chauhan) 30억 달러 ▲수입원: 비스킷, 제과, 연령: 80세, 거주지: 뭄바이파를레 프로덕트(Parle Products)를 소유한 가문의 가장이다. 파를레G 비스킷으로 가장 유명한 비상장 제과기업은 13억 달러 매출 중 80%를 비스킷 사업부에서 얻고 있다. 차우한 가문은 87년 전 바일 파를레(Vile Parle)에 문을 열었던 최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이름 파를레도 이곳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SNS에서 공장 폐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파를레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다른 공장에서 비스킷을 계속 생산할 것임을 밝혀 대중을 안심시켰다. ━ 40. 칼라니티 마란(Kalanithi Maran) 29억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51세, 기혼, 자녀 1명, 거주지: 첸나이선TV 네트워크(Sun TV Network)를 소유한 미디어 거물이다. 5월 종조부가 이끄는 정당의 총선 패배로 일시 하락했던 주가는 다행히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저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SpiceJet)의 지배지분을 매도했던 마란은 매수자가 약속했던 보증서 발행을 뒤로 미루자 매수자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매수자는 보증서 발행에 필요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항변하는 중이다. 정치인으로 활동 중인 동생 다야니디(Dayanidhi)와 마란은 이동통신사 비리 혐의로 인도 중앙수사국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TV는 사세 확장을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웁TV(Yupp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채널을 개국했다. ━ 41. 무랄리 디비(Murali Divi) 28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65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하이데라바드제네릭 기업 디비스 랩(Divi’s Labaratories)을 26년 전 설립했다. 2016년 3월까지 1년간 매출 5억 8000만 달러에 순수익 1억6600만 달러를 올리며 순수익 33% 증가를 보고했다. 인도 남부에 있는 공장은 2월 미국 FDA 감사를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안드라 프라데시 해변에 제약 원료공장을 세우려 했던 계획은 해수오염을 우려한 새우 양식어민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회사는 폐수 수처리 후 방출 원칙을 설명하며 어민 달래기에 나섰다. ━ 42. 삼프라다 싱(Samprada Singh) 27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90세, 배우자 사망,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40여 년 전 제약사 알켐 랩(Alkem Laboratories)을 설립한 제약업계 거물이다.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매출은 2016년 3월까지 1년간 7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수익은 72% 상승한 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촌 바수데오 나라인 싱(Basudeo Narain Singh)이 알켐의 상임회장으로 있다. ━ 43. 애슈윈 촉시(Ashwin Choksi) 26억5000만 달러 ▲수입원: 페인트, 연령: 73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아시안 페인트 공동 창업자 4명 중 1명의 아들로, 회사의 비상임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가족과 공동 명의로 보유한 재산은 주가 상승으로 증가했다. 전문 CEO에 경영을 맡긴 회사는 경기회복으로 내수 신장을 예상하며 증설에 나섰다. ━ 44. 유수프 하미에드(Yusuf Hamied) 26억 달러 ▼수입원: 제약, 연령: 80세, 기혼, 주소지: 뭄바이·런던매출 20억 달러에 달하는 제네릭 제약사 시플라(Cipla)의 비상임회장이다. 정부가 강행한 약물 가격 인하로 국내 매출액이 감소하며 주가도 하락했다. 회사는 9월 CEO를 교체하고 하미에드의 조카 사미나 바지랄리(Samina Vaziralli)를 상임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시플라는 남아프리카 더반에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9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 파마가 내놓은 약물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 45. 라잔 라헤자(Rajan Raheja) 25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업종, 연령: 62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라헤자가 소유한 익사이드 인더스트리(E x i d e Industries)는 선도적 입지를 다진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수요 증가와 시장 성장 덕에 모멘텀을 되찾았다. 최근에는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2억 1000만 달러 예산을 편성했다. 케이블 TV 사업부 해스웨이케이블&데이터컴(Hathway Cable & Datacom)은 케이블 TV와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GTPL 해스웨이(Hathway)의 IPO를 발표했다. ━ 46. 비노드 & 아닐 라이 굽타(Vinod & Anil Rai Gupta) 25억2000만 달러 ▲수입원: 전기 부품, 연령: 71세, 배우자 사망, 자녀 3명, 연령: 47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델리조명 및 전기설비 판매 증가로 비노드 굽타의 남편이 설립하고 막내아들 아닐 라이 굽타가 운영하는 전기 부품업체 하벨스(Havells)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하벨은 12월 1억6000만 달러를 받고 유럽 조명설비 제조업체 실바니아(Sylvania)의 보유지분 80%를 상하이 펠리오 어쿠스틱스(Shanghai Felio Acoustics)에 매도했다. 최근 홈 자동화 장비와 태양에너지 가로등 판매를 시작했다. ━ 47. B.R. 셰티(Shetty) 25억1000만 달러 ▲수입원: 헬스케어, 연령: 74세, 기혼, 자녀 4명, 거주지: 아부다비병원체인 NMC 헬스케어를 보유한 셰티는 제약 영업을 담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8월 2개 병원을 인수한 NMC 헬스케어는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선샤인병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안드라 프라데시 주정부와 함께 헬스케어, 숙박, 교육 등 프로젝트에 2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48. 아차르야 발크리슈나(Acharaya Balkrishna) 25억 달러 ★수입원: 소비재, 연령: 44세, 싱글, 거주지: 하리드와르2006년 어릴 적 친구인 요가 그루 바바 람데브와 함께 소비재기업 파탄잘리 아유르베드를 설립했다. 정치 인맥이 좋은 친구 덕에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고, 지분 97%를 보유한 그의 재산도 크게 늘어나 올해 순위에 입성했다. 매출 7억8000만 달러를 자랑하는 파탄잘리는 약재가 들어간 치약부터 화장품, 국수, 잼까지 안 파는 물건이 없다. 람데브는 파탄잘리 지분을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실질적인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발크리슈나는 회사 운영을 담당한다. 발크리슈나는 5000개에 달하는 파탄잘리 클리닉, 파탄잘리 대학, 요가 및 아유르베다 연구소 운영 또한 담당하고 있다. 파탄잘리의 수익 중 일부는 다양한 신탁 및 자선재단에 기부된다. ━ 49. 아브헤이 바킬(Abhay Vakil) 24억5000만 달러 ▲수입원: 페인트, 연령: 65세, 기혼, 자녀 3명, 거주지: 뭄바이아시안 페인트 비상임이사다.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와 40여 년을 함께 했다. 회사 지분은 가족과 공동명의로 가지고 있따. ━ 50. 찬드루 라헤자(Chandru Raheja) 24억 달러 ▲수입원: 부동산 , 연령: 76세, 기혼, 자녀 2명, 거주지: 뭄바이비상장기업 K. 라헤자 코퍼레이션을 소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IT단지 개발로 유명한 부동산 개발사 라헤자는 5300만 달러를 주고 나비 뭄바이의 땅 62에이커를 매입했다. 호텔과 쇼핑몰, 백화점 체인 쇼퍼스 스톱 등의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 새로운 활력 2007년 수즐론 에너지 설립자 툴시 탄티(58)는 자산 100억 달러로 인도 부자 순위 10위에 올랐다. 수즐론 에너지(이하 수즐론)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풍력터빈 업체로 평가 받던 시절, 탄티는 독일 경쟁사 리파워(Repower)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입찰에서 다수 경쟁자를 제치고 승리하는 등, 위풍당당한 기세를 자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즐론 대형 터빈의 품질 문제가 보도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매출이 타격을 입는 시련이 닥쳤다. 과도한 채무를 끌어 쓴 바람에 수즐론은 ‘최다 외환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인도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2년 ‘바람의 사나이’로 알려진 탄티는 인도 100대 부자 순위에서도 탈락했고, 이후 계속 순위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센비온(Senvion)으로 이름을 바꾼 리파워를 11억 달러에 매각하며 수즐론의 기업회생도 시작됐다. 수익금은 회사 채무 28억 달러를 일부 상환하는데 사용됐다. 제약 억만장자 딜립 샹비도 백기사로 나섰다. 그는 수즐론과 사업적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20%를 2억9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회사를 구조했다. 샹비는 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합작사 설립에도 6500만 달러 출자를 약속했다.덕분에 행운의 바람이 수즐론 쪽으로 불기 시작했다. 모디 행정부는 2022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풍력, 태양 에너지) 발전 규모를 175GW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티는 풍력에 태양에너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진 중이다. “수즐론은 풍력 에너지 산업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선도업체”라고 델리 비영리 정책연구기관 에너지환경수자원협의회(Council of Energy, Environment & Water) 선임 프로그램 총괄 카니카 촐라는 말했다. “글로벌 확장 계획이 역풍을 맞았지만,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며 인도 시장에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 국내시장 개방이 수즐론을 수렁에서 구했다.” 3월 수즐론은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탄티는 자신이 한때 독점하다시피 했던 인도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수즐론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36%다. 재산이 2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탄티가 다시 순위권에 들어서려면 더 강력한 순풍이 필요할 것 같다.- megha bahree 포브스아사아 기자

2016.10.25 09:43

24분 소요
[한국의 100대 기업] 삼성물산  양 날개(상사,건설)로 세계를 날다

건설

삼성물산은 포브스코리아가 조사한 ‘100대 기업’ 18위에 올랐다. 2009년 매출이 10조8759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13조441억원으로 뛰었다. 순이익도 2009년 3075억원에서 4686억원으로 늘어났다. 좋은 실적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매출 2조3226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61.5% 늘어난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두 축인 상사와 건설부문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사부문에서는 화학 및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건설부문에서는 관계사 물량 증대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1938년 창업한 삼성그룹의 모기업이다. 75년 한국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96년 삼성건설을 합병하며 건설부문이 강화됐다. 2010년 말 지멘스의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레네 움라우트 사장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소도시 틸슨버그를 찾았다. 북미 풍력시장 공략을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한 풍력발전기 날개 생산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아시아 기업이 운영권자로 활동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아시아 기업은 바로 삼성물산이다.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16년까지 20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와 500㎾ 규모의 태양광단지를 건설하기로 온타리오 주정부와 계약했다. 지멘스는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단지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삼성물산 상사부문은 97개에 이르는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에너지·환경, 자원, 산업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온타리오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사업 수주, 미국 캘리포니아 태양광발전소 사업 추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입지를 다졌다.2008년에는 서울시 면적 4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 담수화 사업에 참여했다. 바이오 에너지와 물 등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11월에는 칠레 아타카마 염호에 위치한 리튬 광구 지분 30%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생산되는 리튬 전량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해 국내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타카마는 현재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염호다. 한국 기업이 리튬 생산 염호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물산은 10여 개에 달하는 석유·가스 광구에서 탐사, 개발, 생산 등 모든 단계의 사업에 참여 중이다. 최근엔 가스 유통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석유공사와 함께 매장량 7500만 배럴 규모의 미국 멕시코만 생산 광구를 인수했다.철강, 화학, 전자소재 등 산업소재 분야에서는 트레이딩 및 직접 투자를 통한 운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루마니아, 중국, 일본 등에 스테인리스 정밀 재료 생산공장도 운영 중이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앞으로 금융, 물류, 마케팅, IT, 리스크 매니지먼트, 실행력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건설부문은 초고층빌딩, 하이테크 공장시설, 도로 및 교량, 항만, 발전 플랜트, 주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 시공에 이어 세계 최고층 빌딩 UAE 부르즈칼리파를 건설해 ‘마천루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택 사업의 경우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건설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삼성건설은 위기 극복의 열쇠를 해외에서 찾았다. 2009년 말 한전과 함께 UAE에서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주했고, 2010년엔 6억28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공사를 따냈다. 해외 공사 수주는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으면 세계 건설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가 두바이의 팜 제벨알리 교량 공사다. 팜 제벨알리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8차로 해상교량 2개소(1.2㎞, 1.45㎞), 섬 내부를 연결하는 4~6차로 해상교량 각각 2개소 등 총연장 4.17㎞의 해상교량 6개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사업기획 단계부터 발주처에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교량타입, 공기 산정과 최적 예산산출 등 프리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했다.삼성물산은 고급 토목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바로 지하 토목공사다. 아부다비의 3.6㎞ 지하차도 건설공사와 싱가포르의 800m, 950m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 공사는 m당 공사비가 1억원이 넘는다.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연약지반을 예측하는 기술과 설계능력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건설사가 아닌 삼성물산을 선택한 배경이다. 올해 총 수주의 45%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역량, 공사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시장도 넓히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중심의 비즈니스를 펼쳤다. 그러나 요즘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정연주 사장은 “단순한 건설에서 벗어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사업 기회를 찾아내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05.26 14:13

4분 소요
[이호 기자의 공개 못한 취재수첩] 사우디 발칵 뒤집은 근로자 폭동

산업 일반

▶유양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현대건설로서는 최초이면서 최대의 노사분규라 할 수 있는 77년의 이른바 3·13 대폭동 사건은 현대의 사령탑만 놀라게 한 것이 아니었다. 사우디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릴 정도였다. 데모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사우디에서 근로자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고 차량과 기물이 불타고 파괴됐을 뿐 아니라 수습하러 현장에 긴급 투입된 중역(박규직 당시 상무)이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 나가는가 하면 협상을 시도하려던 중역(전갑원 당시 상무)이 돌진하는 대형 덤프트럭과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고 실신했다. 분노한 근로자들이 짓밟는 현장을 목격한 사우디 비밀경찰(보안군)은 실탄을 장전하고 3000명이 넘는 시위 근로자를 전부 현장에서 즉결처리 하겠다며 강경하게 진압하려는 상황까지 갔던 것이다. 주베일 산업항을 수주했을 때만 해도 현대는 세계적인 건설사들의 부러움을 샀던 업체였고,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른 기업이었다. 결과론이지만 76년 6월부터 79년 12월까지 42개월로 되어 있는 공사기간을 10개월이나 단축하면서 79년 2월 완공했을 때는 세계적인 건설사들이 세 번이나 놀랐다면서 감탄했다. 빠른 공사수행,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한국인의 근면성, 이것은 유럽 어느 나라 업체에서도 볼 수 없는 감동적인 광경이었따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지 비밀경찰 발포 직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소장을 맡았던 김용재 이사는 사우디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문화적 차이의 어려움에도 유럽 업체들의 텃세, 발주처와 감독청의 끊임없는 불신, 기술적인 미경험 등 온갖 불리한 환경과 조건들을 모두 극복하면서 완벽한 공사를 했다는 것에 자부심까지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공사 준비에 들어간 후 9개월, 본 공사에 돌입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상상도 경험도 하지 못했던 엄청난 소요사태가 일어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다. “그날이 일요일입니다.” 사건이 터지고 유양수 대사가 현장으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으면서 사태 파악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진 후였다. 더구나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현장을 멀리 두고서도 열악한 통신 사정은 사태 파악도, 긴급한 지시도 내릴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면 휴일인데도 대사가 대사관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북한에서도 주변 곳곳에 나와 있었어요. 그 당시는 우리와 이북이 상당히 긴장돼 있을 때 아닙니까. 그 친구들이 공작을 하려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휴일이라도 한국의 휴일하고는 같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늘 긴장상태로 지내는데, 그날은 특별히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 현대건설이 사우디 동부 ‘라스알가르’ 부두공사를 2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고, 동아건설이 서해안 ‘알카디마’ 부두공사를 1억 7000만 달러에 수주해 한꺼번에 국내 업체가 두 공사를 같은 날 차지해 대통령의 축전을 받을 만큼 기분이 좋았던 거죠. 그래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보통은 한숨을 자야 건강 유지를 하지만 산보를 겸해서 사무실로 나갔어요. 대사관저하고 사무실까지 거리가 한 400m 됩니다. 조금 있으니까 통신사가 급히 찾아요. 그때가 오후 4시쯤 됐을 겁니다. 알코바에 있는 현대건설 사무실에서 뭔가 다급한 전화가 왔으니 받아보라는 겁니다. 받으니까 감이 워낙 좋지 않고 ‘대사님입니까? 큰일났습니다! 주베일인데 난동이 벌어져서 사상자까지 나고 있습니다. 빨리 와 주셔야겠습니다!’ 누군냐고 물어도 손으로 전화기를 가리고 있는지 다급히 와 달라는 소리만 하고 금방 끊어져버려요. 전화 사정이 참 어렵고 속을 뒤집어 놔요. 직감적으로 이거 뭔가 잘모됐구나. 근데 더 이상 알아볼 방법이 있어야지요. 주베일 공사 현장과 알코바 현대사무소는 10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거기도 전화가 안 되고, 대사관에서 알코바까지는 1300km나 떨어져 있는데 암만 걸어도 역시 전화가 안 돼요.” 다른 비상수단을 가동해야 해다. 대사관에 파견 나와 있던 노무관, 건설관, 중앙정보부 파견관을 비상소집 했지만 그들도 사건이 발생할 만한 징조나 원인 같은 것을 사전에 입수한 게 없었다. ‘라스타누라’에 있는 대림산업과 동아건설에 연락을 취해도 허사였다. 급기야 리야드에 있는 COE(미 육군지중해공병단) 본부에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이른 앙침부터 인근의 SNEP(해상육상기지 확장공사) 현장의 근로자들까지 산업항 근로자들과 합세해 전원이 소요사태에 가담했고, 사태가 심각해 COE도 비상상태에 돌입했으며 사령관 그레이 대령까지 현장으로 이미 날아갔다는 것이다. “대사인 나만 뒤늦게 알았고 꼼짝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COE 본부의 얘기를 들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려요. 폭동이 일어난 현장하고 10km 지점에 미 공병단 군사시설 공사현장이 있는데 그 SNEP도 현대가 수주해 함께 공사를 하고 있었단 말이죠. 사우디의 모든 군사시설은 미국과 사우디가 군사원조협정을 맺어 전부 COE에서 발주하고 전담하기 때문에 거긴 거기대로 강력한 진압권이 있다고요. 그런데도 SNEP 근로자들까지 가담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니까 어떻게 되겠어요. 정말 큰일 났구나 싶고 당혹스러운 건 말로 다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때부터 제정신이 아니에요.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혹시 동요할지 모르니까 사우디 22개 공사장 근로자들한테는 소요사태 소식이 전해지지 않도록 차단 조치를 취하고 우리 정부에도 긴급 차전을 하라고 지시했어요. 그렇지만 정말 눈 앞이 깜깜해지고, 모처럼 진출해 중동에 대한 우리 꿈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다 무너지는 것 같고 말이지요. 그러니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 어떻게 해서라도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지 않도록 빨리 수습해야겠고, 외교적인 사건으로 확대가 안 되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부터 들어요. 사우디 국법대로라면 전원 추방이거나 전원 구속이거나 최악의 경우 현장 발포도 가능하단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님니까. 피가 말라요.” - 현장으로 가시는 게 급선무 아니었습니까? “그 시간에 항공편이 없는 겁니다. 제다에서 동해안에 있는 다란까지 비행기로 가서, 다시 자동차로 주베일까지 가야하는데 그나마 항공편은 없고, 육로로 가자니 아무리 달려도 다음 날 아침 9시가 넘어야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니 그건 너무 늦잖아오. 그 사이에 얼마나 더 피해가 확대될지 모르고, 이미 COE 본부에 통사정을 했어요. 군용기를 지원해 달라고. 그랬더니 리야드로 오면 쌍발 프로펠러 군용기를 대기시키겠다는 겁니다. 주베일은 경비행기 외엔 내릴 수 있는 활주로도 없어요. 어젠 리야드로 가는 비행기 편이 문제예요. 마침 제다에서 리야드로 가는 비행기가 저녁 8시 반에 한 편이 딱 남았다는 겁니다. 다급하지만 그거라도 타자고 했더니 이게 또 딜레이가 돼서 밤 11시 반에 출발한다네, 11시 반에 뜨면 다음날 새벽 1시가 돼야 리야드 공항에 도착하는 겁니다. 아이구….” 이미 주베일 폭동 현장은 살풍경이었다. 현장을 지키던 중역들은 전부 얻어터져 피를 흘리며 피신했거나 병원으로 후송됐고, SNEP 현장에서까지 과격한 근로자들이 쇠뭉치나 나무방망이를 들고 관리직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기물을 파괴해 캠프에 거주하는 미군과 가족들을 미군이 철야경계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주베일 상주 중역도 아닌 전갑원 상무(당시)가 쿠웨이트에서 항만공사를 수주하고 주베일로 들어오다가 또 소요현장에서 당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79년 완공한 주베일 산업항. 당시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 부사장(전갑원)께서는 아무래도 현대건설 중역 입장에서 회고하시겠지만 소요사태의 발생 동기는 뭡니까? “그때만 해도 솔직히 열사의 땅에 일하러 간다고 나간 사람들이니까 돈 벌자고 나갔는데, 하루 평균 3000여 명이나 투입되는데 숙소가 마땅찮아서 전부 한곳에서 숙식을 했으니 근무 여건에 불평과 불만이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어쨌든 데모 주동은 트럭운전기사들인데 그 당시 바로 옆에 동아건설 현장이 있었어요. 운전기사들끼리는 정보를 나눈다고요. 자기들끼리 얘기를 해 보니 부식도 동아가 낫고, 급료도 동아가 현대보다 조금 더 많거든? 그러니 전부 소문이 돌아서 불만이 누적되는 겁닏나. 같은 곳에서 같이 고생하는데 옆에 있는 회사는 먹는 것도 좋고 급료도 더 받고 우리는 뭐냐, 입에서 욕이 나오는 거지요. 그러고 있는데, 하필 모래를 재취하러 간 운전기사가 바람이 불면 잔모래는 날아가고 좋은 것만 쌓이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퍼오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좋지 않은 모래를 퍼오니까 우리 직원이, 평소에 주먹을 쓰는 친구인데 운전기사를 때려버린거야.” - 폭행을 했다는 겁니까? “헬멧으로 한 대 때렸다는데 모르지. 맞은 기사가 동료들을 데리고 몰려가니까 문부장이라는 그 직원이 도망을 쳤어요. 그때만 해도 중역이든 간부든 나서서 이해를 시키고 사과했으면 되는 건데 전부 모른척하고 상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중기공장장을 만나러 몰려갔는데 공장장은 또 점심식사 중이라고 면담을 거부한거라. 그동안 누적된 불만도 있고 감정이 격해져 폭발 직전인데 하필이면 김 본부장이 차를 몰고 가다 보니까 앞에 가는 트럭이 속도를 안 내고, 실은 것도 가득 안 싣고, 일종의 사보타주를 하더라는 겁니다. 그때도 그걸 참고 이해를 시켰으면 됐어요. 그만큼 회사도 그땐 노사문제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 같지 않았고 매끄럽게 수습하지도 못하고 그런 겁니다. 이 양반이 욱하는 성격에 차를 세워 운전기사를 또 때린 겁니다. 그게 불을 붙인 셈이 됐어요. 운전기사들이 전부 나서고 중기공장 다 때려부수고 차량 태우고 숙소 태우고….” - 부사장께서는 왜 당한 겁니까. “그 당시 주베일 현장에는 김용재 소장도 있고 본부장도 있었지만 사실 나느 중동 전체 현장을 맡아가지고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있었으니까 안 가도 되는데 쿠웨이트에서 한 건 했고 본부에 보고도 해야겠고, 주베일 현장도 궁금하고 해서 현장으로 온 거죠. 그런데 막 들어오니까 벌써 뭐 기능공들이 대소동이고 난리가 났어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순간적으로 큰일 났구나 싶어요. 거기가 유전 지대예요. 사우디 비밀경찰들이 출동하기 시작하면 무차별 사격이 되고 데모에는 법도 없으니까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더라고요. 그런데도 대화가 안 되는 겁니다. 이미 서로가 들리질 않아요. 내 판단으로 유일한 방법이 마이크다, 사무실에 가야 있다 이거죠. 근데 사무실로 가는 것부터 어려워요. 숙소와 사무실 사이에 이 친구들이 꽉 차 있어요. 거기에 몰려 있는 사람만 200명이 넘었을 거라. 전부 흥분상태고.” - 그런 상황에서 대화로 풀어볼 생각을 했다는 겁니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는 걸 알려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제일 급했다고요. 현장에서 그대로 사살해도 하소연조차 못하는 겁니다. 그걸 알려야 될 거 아닙니까. 나머지 근로조건이 어떻고 하는 건 회사 문제라고요. 그래서 내가 나설 수밖에 없겠다, 돌멩이는 막 날아오고, 그때 나는 쿠웨이트에서 바로 오는 길이니까 작업복 차림이 아니고 완전히 넥타이 차림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수습하러 온 사람으로 생각할 수가 있어요. 물론 기능공들을 보낼 때 면접을 많이 했으니까 아는 사람은 알겠지요. 어쨌든 사무실로는 가야겠고, 그때 기능공이 운전하고 가는 차가 속도를 내서 가는데 세웠더니 나를 알아보더라고요.” - 부사장께서 직접 면접해서 뽑았던 기능공인데 배신을 하더라는 그 친구 아닙니까? “그런 셈인데 배신했다기보다 하여간 알아보고 언제 오셨느냐고 인사까지 해요. 그러면서 사무실까지만 태워 달라고 해서 가는데 그 순간이지, 확 돌변한 거예요. 물론 돌변한 이유도 있어요. 전속력으로 차를 사무실로 모니까 간부가 탔다고 판단해 막 공격이 들어오고 돌이 정신 없이 날아오거든? 자기가 맞아 죽게 생겼단 말이죠. 순간적으로 돌변한 거예요. 차를 풀 스피드로 밟으면서 그놈은 뛰어내리고 나는 완전히 대형 덤프트럭으로 돌진하면서 그대로 들이밖았죠. 그러니 정신을 잃고 머리가 터져서 피도 나고 그랬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그놈들이 나를 끄집어내서 밟고 말이지. 지금도 요 손가락 중간에 조인트가 있는데 그때 그런 거예요. 눈을 떠 보니 병원에 와 있고 하루가 지났더라고요. 그 사이에 유 대사님이 온겁니다.”

2008.07.30 13:11

8분 소요
[이호 기자의 공개 못한 취재수첩] 정주영-정인영 ‘형제의 싸움’

산업 일반

현대건설이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필리핀 해역을 거쳐 걸프만까지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재킷들을 19번이나 바지선으로 운반하는 대모험을 시도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주 공사인 주베일의 산업항 신항 건설이 규모에서나 내용면에서 대형 재킷들을 바지선으로 운반했다는 전무후무한 뉴스까지 덮을 정도로 엄청났던 것이다. 77년 3월의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알가르’ 항만과 77년 6월의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규모 면에서 다소 작긴 하지만 78년 1월의 ‘두바이 발전소’ 수주까지, 중동지역의 대형 공사를 연거푸 따내게 되는 것도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선진 건설사들을 제치고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75년 중동에 진출한 이후 79년까지 현대건설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무려 51억64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도 성공적인 주베일 산업항 수주로 기업의 브랜드를 높이지 못했다면 살벌하기까지 하다는 중동 시장에서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다음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회고. “주베일이 사우디 동부 쪽 유전지대 아니에요? 거기에 산업항을 건설하겠다고 한 거는 주베일 지역에서 나오는 원유 수송하고 그 지역 산업시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원유 수송 때문만이 아니고 갖가지 산업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주베일의 야심이 담겨 있는 거라서 단순히 항만 공사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그거지. 거대한 산업도시를 건설하는 셈이에요. 그래가지고 사우디 항만청에서 발주를 했거든? 그게 입찰은 76년 2월에 했는데 우리가 발주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건 불과 7개월 전이었단 말이야. 75년 7월께 알았으니까. 그러니 생각해 봐요, 세계적인 공사라고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7개월 정도밖에 안 남은 시간을 가지고 덤벼들었으니 얼마나 정신없이 뛰어다녔겠어. 뛰어다니기만 해서 되는 일이라면 막 달리지, 하하항.” -시간적으로 촉박했다는 것 외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는 말씀입니까?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당시 우리 건설이라는 건 그런 엄청난 항만공사를 해 본 적도 없지만 끼어들 자격조차도 안 된 거예요. 현대가 그때 바레인에서 아랍수리조선소를 건설하고 사우디에서 해군기지 확장공사도 하고 있었지만 우리까지도 산업항 공사에는 아예 입찰 초청 대상에 끼지도 못했던 거지. 그럴 정도로 인지도나 평가가 낮았던 거야. 그뿐 아니고 어떡하든 초청을 받는다 해도 막상 입찰하려면 보증이 또 있어야 해요. 근데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을 한다고 해도 안 된다고 했어. 대한민국도 믿지 못한다고 했으니까 나머진 말할 것도 없잖아요. 하나에서 열까지 안 된다는 것뿐이고, 전부 우리 힘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길이 없으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해외공사를 한없이 했는데 주베일 공사만큼 사력을 다하고 애를 먹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공사 자체 때문이 아니고. 저걸(산업항) 먹긴 먹어야 되겠는데 처음에는 도무지 뚫을 구멍이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야. 그런데 결국 우리가 수주했거든? 참 엄청난 도전을 한 거야, 하하항. 그걸 모르고 회사 안에서는 사장부터 될 일이 아니라고, 어떡하든 일심동체가 돼서 덤벼들어도 시원찮을 텐데 자꾸 회사 망한다는 소리만 하고. 그땐 전부 그러지 않았어? 시원찮은 것들이 말이야.” 자격도 없으면서 입찰 참여 정주영 회장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비록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그때 일이 잊히지 않는지 불편했던 심정을 몇 번씩 되풀이했다. 사실 그 당시 사장은 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이었지만 그는 공사 규모에서나 경험과 공법에서나 현대건설이 도전을 하는 그 자체가 회사의 사망 선고라면서 끝까지 반대했다. 실제로 76년 그 시점의 현대건설이 산업항을 수주하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덤핑이 불가피하고, 결과적으로는 회사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보니 정작 사우디로 날아가 정보를 입수하고 수주활동을 했던 전갑원 전 부사장이나 김광명 전 사장 같은 중역들은 정주영 회장과 정인영 사장 사이에 끼여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여간 갈등하고 고생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솔직히 정주영 회장님하고 정인영 회장님(당시 사장)이 산업항 입찰 문제를 놓고 매일 회의하고 전략 짜고, 지금 생각하면 TF팀인데 입찰 초청을 받으려고 사무실까지 만들어놓고 정신없이 덤벼들었는데, 그때부터 두 양반은 이미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수주를 해야 한다는 건 정주영 회장님이고, 하면 안 된다는 게 정인영 회장님이었으니까 사이가 좋을 리 없죠. 회장님이 회의를 주재하실 땐 정 사장님이 침묵하고 정 사장님이 회의하면 ‘현대 망하는 거 보려고 그래?’ 이러면서 짜증내시고. 그런데 사실은 수주를 하고 나서도 열 명한테 물어보면 아홉 명은 현대건설 망한다,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정인영 사장님도 아주 잘못 본 시각은 아니었지요. 하여간 발주정보를 듣고 현장답사를 갔는데, 그때 김광명 이사(후 현대건설 사장)하고 같이 갔어요. 나는 바레인 수리조선소를 따고서 진급이 상당히 빨랐어요. 그때 내가 상무였을 겁니다. 좌우간 사우디에 나가 있는데, 정인영 사장께서 부르시는 겁니다. 나는 수첩에 메모를 하니까 지금 얘기 그대로예요. 당장 귀국하라는 거지요.”(전갑원) -정인영 회장이 직접 호출한 겁니까? “그분이 그때 사장님이지만 실질적으로 명예회장님 못지않게 회사에서는 카리스마도 있고 거의 모든 걸 결정하셨던 분 아닙니까. 그러니 일단 귀국을 해야죠. 귀국보고를 하니까 참 무섭게 쳐다봐요. ‘네가 회사 망쳐 놓으려고 그 짓 하고 있어?’ 긴 말씀도 없어요. 그래서 자료를 쭈욱 펼쳐 놓고 설명을 드렸지요. 이 산업항만 따내면 35% 수익은 충분히 된다고 말이죠. ‘네가 뭘 근거로 해서 그런 장담을 하는 거야. 네가 언제 사우디에 가서 일을 해 봤어? 입찰이고 뭐고 당장 집어치우고 정리해서 들어와!’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렇지만 명예회장님 명령으로 나가 있는데 어떻게 빈손으로 들어옵니까. 일단 알겠습니다 해 놓고는 다시 출국해서, 그땐 싼 데만 골라 다녔으니까 삼류호텔에 있는데 텔렉스가 계속 들어와요. 정인영 사장님 명의로 몇 장씩 날아드는 거지요. 절대 입찰하지 말고 돌아오라고 말이지. 근데 정주영 회장님은 입찰 붙어서 따낼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그러시고.”(전갑원) -입장이 난감했겠습니다. “그건 말로 다 할 수가 없고 굉장히 곤란했어요. 지휘자가 둘인데 어느 지휘봉을 쳐다봐도 혼나게 돼 있고 말이지. 해외 공사를 수없이 나갔는데 그때처럼 처신하기가 힘든 적이 있었을까? 현대가 어떤 회사라는 거 잘 알잖습니까. 우린 명예회장님 눈에 꽂히면 출세하는 거고 눈 밖에 나면 다음 날 책상 정리를 해야 되잖아요. 내가 기업체 오너는 황제라고 그랬는데, 왜 황제라고 하겠어요. 신하의 목은 자기 목이 아니라 황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 현장에 나가 있으면서도 심정이 어땠겠어요. 정인영 회장님 파워도 막강했지만 결국 정주영 회장님 말을 들어야 되잖아요. 그렇다고 정인영 회장님 얘기를 어린애처럼 정주영 회장님한테 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가지고 알아들으실 만큼 말을 ‘스무스’ 하게 돌려가지고 정인영 사장님께서 걱정을 상당히 하시는데 직접 좀 만나주시라고, 그래야 저희가 수주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때부터는 정주영 회장님한테서 매일 텔렉스가 와요. 아무 걱정 말고 잘하라고, 누구 말도 듣지 말고 무조건 따낼 수 있도록 하라고. 참 미칠 노릇이지. 그러니 수주활동 하기도 바쁘고 힘든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어요.”(전갑원) 이 부분은 현대가(現代家)의 내홍이기도 해서 간략히 살피지만 어쨌든 전갑원 부사장은 주베일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하는 이유가 공사 금액도 컸지만 무엇보다 현대로서는 기술습득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이중 목적이 분명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우리로서는 시급했던 것이 선진 건설기술을 습득하는 문제였단 말이죠. 아무래도 우리 기술은 낙후돼 있었고, 그걸 해외에 나가서 외국 일류회사들하고 경쟁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자, 우리도 건설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설계도나 건설현장을 한 번만 딱 봐도 배우는 게 엄청나거든요. 가령 고민을 무척 하고 있는 기술인데 풀리지 않다가 옆에서 딱 한마디만 들어도 굉장한 기술이 될 수 있는 것들이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자주 나온단 말이죠. 저 사람들은 저렇게 시공하는구나, 장점이 뭔가, 우리가 판단할 땐 이랬는데 저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게 상당히 커요. 그래서 얻은 기술이 확실히 많아요. 결국은 현대건설이 세계 건설 랭킹 뭐 10위다, 9위다, 8위다 하는 것이 중동이 없었다면 생각도 못하는 것이죠. 바로 그런 랭킹이 기술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주베일 프로젝트는 명을 걸고 먹어야 한다고 했던 겁니다.” 그러나 기술 습득도 입찰자격을 얻어야 가능한 일이었고, 그래서 무엇보다 정 회장은 입찰자격부터 얻는 일이 급선무였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했습니까? “한마디로 우리는 입찰 자격도 얻지 못할 정도였다니까? 입찰 자격이 없다는 건 발주처에서 입찰 초청도 하지 않겠다는 얘기잖아. 국내에서는 큰소리 뻥뻥 치고 있는데 니들 정도 가지고는 어림없는 공사다 이거지, 하하항. 미국의 브라운 앤 루트라는 회사 알지요? 거기를 필두로 해서 산타페, 레이몬드 인터내셔널, 영국의 코스테인·타막, 서독의 보스카리스, 네덜란드의 스티브, 프랑스 스피베타놀. 전부 얼마나 유명한 회사야? 그런 엄청난 회사들이 덤벼들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린 뭐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는 거지요.” 현대가 주베일 산업항을 수주하고서 비로소 김용제 전무를 현장 소장으로 파견하고 김주신 사업본부장과 그 외 부사장까지 현장에 투입되도록 규모를 키웠지만 수주 초기는 소위 외인부대가 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주영 “아버지가 꿈에 보였어” -회장님은 큰 공사를 수주하게 될 때는 사전에 꼭 아버님 꿈을 꾸신다고 하셨잖습니까. 주베일 프로젝트 때도 아버님 꿈을 꾸셨습니까? “하하항, 물론 주베일 산업항 때도 아버지가 꿈에 보였고 그래서 이건 우리가 틀림없이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서 덤빈 거지요. 내가 꿈에서 아버지하고 얘기한다는 소리는 어디 가서 잘 안 하는데 그걸 또 들었구먼, 하하항. 75년, 76년에 10억 달러 공사라고 하면 아주 뭐 세계에서 제일 큰 단일공사고 난공사예요. 그래서 공사를 발주하는 사우디 정부도 그렇고 세계적인 건설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거야. 과연 어떤 회사가 이 공사를 수주할 거냐 해서 말이지. 그런데 우리는 그때만 해도 세계 10위권 건설사에 못 들었으니까 무엇보다 자격을 얻는 게 급선무 아니겠어. 그래가지고 내가 십수 차례나 거길 쫓아다녔어. 그때 우리 대사관에서 노력도 많이 해 줬고 특히 유양수 대사하고 건설관이었던 홍순길 국장이 애를 많이 썼는데, 결국은 입찰 초청을 받아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한 거예요.” 훗날 유양수 전 장관과 홍순길 당시 건설관을 만나 회고담을 들었지만 정 회장의 집념은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회장님이 동원한 방법이라면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그땐 뭐 필사적이었으니까 흥미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한 거예요. 공사도 대단했지만 발주처가 아주 딱 선을 긋고 세계 10위권 건설사에 들지 못하면 입찰도 안 된다고 했지만 기를 써서 입찰 자격을 얻어도 동시에 입찰 보증서를 내밀어야 되는데 그게 또 대한민국 가지고는 안 돼. 신용도가 높은 국가 보증이거나 은행 보증서를 가져가야 얼씬거리면서 귀동냥이라도 할 수 있다 그거야. 건설회사의 힘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그러니 방법이 있어? 16mm 필름에다 현대그룹의 시멘트 공장, 자동차 공장, 조선소, 그런 걸 죄다 찍어서 은행마다 찾아다니며 필름을 돌려서 보여주고 보증서를 끊어 달라고 통사정을 했지. 그럴 땐데 하루는 아버지가 꿈에 보이는 거예요.”

2008.06.30 09:53

8분 소요
세계 경제의 ‘큰손’ 사막의  왕족들

산업 일반

▶지난해 1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아라비아의 전통 복장을 하고 모텝 압둘라 왕자(오른쪽)와 함께 했다. “오일 머니가 세계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는 2008년 더욱 거세질 오일 머니의 공세를 예견했다. 오일 머니가 넘치면서 중동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 왕족은 국가의 최대 생산수단인 석유 자원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막대한 원유 수입은 왕족의 손을 거쳐 투자되고 분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검은 황금’의 지배자인 사막 왕족들의 돈의 향연과, 그에 따른 전 세계 ‘부’(富)의 이동을 집중 취재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올해 1월 초. 이집트 나일강 가의 카페에는 흰색의 다슈다샤(원피스형 걸프 남성 전통복장)와 흰 두건에 검은 이칼(머리띠)을 두른 젊은이들이 우글거렸다. 이슬람의 성지순례인 하지가 끝나고 희생제 축제기간을 맞이해 인근 아랍국으로 휴가차 달려온 사우디 청년들이다. 중동권 최대 관광지 카이로 시내의 이 강변 카페는 이날 문을 걸어 잠갔다. ‘왕자님’이 오셨다고 한다. 카페 입구에는 미국 프로레슬링에 등장할 법한 백인과 흑인 ‘떡대’들이 지키고 서 있다. 걸프 왕족의 개인 경호원으로 최근 고용이 늘고 있는 서양인들이다. 왕자의 이름을 물어보니 그리 영향력 있는 인물은 아닌 듯하다. 6000여 명에 달하는 사우디 왕자 중 한 명일 것이다. 젊은 왕자 일행 50여 명의 파티 카페 입구를 중심으로 좌우로 포르셰 등 유명한 고급 스포츠카와 리무진이 자동차 박람회에 전시된 듯 늘어서 있다. 관광국가 이집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술을 파는 이 카페 입구로 택시들이 계속 밀려온다. 택시에서 내리는 손님은 대부분 야한 복장을 한 아가씨들이다. 묘령의 아가씨들은 ‘중개인’을 따라 카페로 계속 들어간다. ‘퇴짜’를 맞았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다시 택시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카페 안에서는 박수 소리와 괴성이 이어진다. 이 왕자와 친구 및 수행원 50여 명을 위해 나일강 가의 ‘람세스 힐튼’ 호텔 7개 층 스위트룸은 일주일 동안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2002년 고유가가 시작된 이후 많게는 2조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오일 머니를 둘러싼 중동의 풍속도다. 며칠 휴가만 생기면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권 내 ‘즐길 수 있는’ 개방된 국가로 향하는 걸프 남성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최근 중동권에서는 휴일에 역내 항공권을 구입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아예 고급 차량을 몰고 수천㎞를 달려 시리아, 요르단 등지로 향하는 사우디, 쿠웨이트 출신 남성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산유국이 아닌 가난한 아랍국가 정부와 관광업체들은 걸프의 ‘큰 손님’들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패키지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전용기에 대해서는 공항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영접하는 분위기다. 걸프 산유국의 지배 왕족을 상징하는 ‘알’(가문)이 마지막 이름 앞에 붙었다 하면 호텔과 관광회사는 물론 정부의 고위 공무원들도 긴장한다. 사우디의 알사우드, 아랍에미리트의 알나흐얀과 알막툼, 쿠웨이트의 알사바흐, 카타르의 알사니 등의 가문 이름은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이름’이라고 한다. “연줄이 없으면 시멘트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신흥 건설회사 알디글라 그룹의 알리 자파르 현장소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남부의 마디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공사장은 최근 조용하다. 인부가 와글거리고 오가는 트럭이 모래먼지를 일으켜야 하는데 사막의 겨울바람만 중단된 공사장을 방문하고 있다. 건축자재 부족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시멘트공장 등에 문제가 생겨서도 아니다. 수요가 너무 엄청나다 보니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파르 소장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자재를 못 구해 문 닫을 판이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 등 게걸스러운 오일 머니 중동에 최근 불고 있는 건설 붐의 한 단면이다. 이집트만 해도 지난 3년간 부동산 가격이 250% 상승했다. 걸프 산유국의 왕족들이 막대한 오일 머니를 부동산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다. “오일 머니라는 괴물이 우리의 땅과 건물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다”고 한 언론인은 개탄했다. 개발 붐으로 카이로 시내는 물론 시외에도 건설 현장이 수두룩하다. 무카윌룬 알-아랍 같은 정부 회사들만이 그나마 건축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 그것도 웃돈을 얹어서다. 최근에는 두바이의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이마르, 다막 등도 이집트에 진출하면서 건축자재 품귀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라고 중동 경제주간지 알아흐람 알이크티사디는 지난해 말 전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전후로 시작된 고유가가 예상외로 오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이집트는 최근 중동 내 ‘잘나가는’ 경제의 한 예일 뿐이다. 앞으로 30년 동안 수백 개의 고층 빌딩이 올라가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UAE의 아부다비, 카타르의 도하, 쿠웨이트, 바레인의 마나마 등에서는 현재 짓고 있는 최고층 빌딩이나 플랜트 시설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방중 중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오른쪽)이 2006년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나라마다 사막의 노다지를 잡아라 오일 머니가 풍부하게 회전되면서 중동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증시도 급등하고, 소비도 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1500달러도 안 되는 이집트인들도 노키아보다는 고가의 삼성 휴대전화를 더 찾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고 외국 명품도 줄을 이어 입하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와 소비가 동시에 성장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수년간은 중동 시장에 파란불이 계속 켜질 전망이다. 세계 최고급 승용차 생산업체인 포르셰가 ‘페달 포르셰 모형’으로 두바이, 바레인 등에서 ‘포르셰 어린이 운전학교’를 매년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포르셰를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어릴 적부터 인식시킨다는 상술이다. 우리 기업이 지난해 중동에서만 228억 달러의 건설 수주를 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2006년 100억 달러를 약간 넘긴 것에 비하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1월 초 “중동 국가의 오일 머니 등에 힘입어 향후 3~4년 동안은 지난해와 비슷한 350억~400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 붐이 지속될 것임을 전망했다. 한국뿐 아니다. 이슬람권 과격세력과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거대 에너지 및 건설회사인 핼리버튼은 2007년 3월 두바이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수주와 기타 비즈니스의 중심이 중동이 되었음을 명확히 입증하는 사례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부(富)의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오일 머니가 세계를 사들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7년 12월 말, 2008년 더욱 거세질 오일 머니의 공세를 예견하는 글을 실었다. 석유 생산국들의 전 세계 투자액이 4조 달러가 넘는다는 통계도 내놓았다. 이 중 절반 정도인 2조 달러가 걸프 산유국에서 나왔다. 이 정도는 상당히 점잖은 표현이다. 2007년 11월 말 뉴욕 선(New York Sun)은 “사막의 베두인들이 오일 머니로 서방을 공략해 중세의 암흑시대를 다시 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실제로 넘쳐나는 걸프 자본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온건한 중동 국가를 ‘싹쓸이 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 등을 매입하고 있다. 각국의 주식 및 펀드 시장의 큰손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시리아와 이란도 오일 머니 진출에 예외가 아니다. 두바이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는 2006년 중반 시리아에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 관광산업 개발 프로젝트를 내놓았을 때도 걸프 자본이 그 지원을 담당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오일 머니를 활용한 주요 국부펀드(추정치)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 : 8750억 달러 ■ 노르웨이 국가연금펀드 : 3300억 ■ 사우디아라비아(계획 포함) : 2500억(전체 3300억) ■ 러시아 안정화펀드 : 1000억 ■ 쿠웨이트투자청 : 700억(전체 2130억) ■ 브루나이투자청 : 300억 ■ 카타르 : 200억∼600억 “베두인이 오일 머니로 서방 세계 공략” 미국과 충돌을 벌이는 나라로도 뻗어가는 오일 머니가 서방의 투자기회를 놓칠 리 없다. 산유국들은 풍부한 오일 머니로 국부펀드 등을 조성해 부동산과 기업을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청이 시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심에서 점차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서 기업이나 헤지펀드, 부동산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도 새로운 경향으로 꼽힌다. 리먼 브러더스의 에드워드 모스 에너지담당 연구원은 “걸프 지역 국가들만 해도 매주 50억 달러에 이르는 돈을 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투자 대상과 운영방식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꺾이지 않는 한 오일 머니가 해외 자산과 부동산 쪽에 몰리는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아랍의 민족주의적 학자들은 “기회가 왔다”며 “서방의 금융과 주식시장에 확고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중동 내 투자자들을 부추기고 있다.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18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유럽의 중동 식민지화는 이제 역전되고 있다. 이제 서방은 ‘검은 혁명’이라며 오일 머니의 진군에 안보를 이유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06년 초 두바이포트월드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를 미국 여론과 정치인들이 막아낸 것이 한 예다.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가 지배층인 왕족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중동 산유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유전의 법적 소유주는 국가지만 국가의 통치자와 CEO는 국왕과 왕자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부족 혹은 가문이 국가의 지배층이 되는 세습왕정 정치제도 아래서 국가의 재정수입은 우선적으로 왕족의 손을 거치게 된다. 특히 석유의 경우 유전 개발 자체가 외국 석유 메이저와 왕족 간 대규모 계약 체결로 시작된다. 결국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 왕족들은 석유 자원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는 소위 ‘렌티어’(Rentier·地貸추구) 경제구조 위에서 권력을 더욱 강화한다. 국가의 최대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통제한다. 생산에 따른 재화의 분배도 국가, 즉 왕족의 몫이다. ‘검은 황금’의 지배자 중동의 왕족들 사막 지역에 사는 일반 국민은 석유 주도 국가산업을 대체하거나 이에 도전할 생산수단이 없기 때문에 지배층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걸프 왕정국가가 안정적인 왕정을 지속하고 민주화를 거부해도 큰 정치적 도전을 받지 않는 배경에 이 같은 생산과 분배 시스템이 존재한다. 소득의 상당부분을 국가의 분배에 의존하는 국민으로서는 힘이 없는 것이다. 석유를 둘러싼 생산 수단과 부의 축적을 둘러싼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이미 50여 년 이상 대부분의 걸프 국가 국민을 길들여 왔다. ‘검은 황금’ 석유를 놓고 벌이는 사막 왕자들의 돈의 향연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일이다.

2008.0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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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급등하는 중동 주식 봐라

산업 일반

해외 건설 수주실적이 199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의 플랜트 수주 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중동의 경제전문지 ‘MEED(Middle East Economic Digest)’에 따르면 중동에서는 매주 40억 달러어치의 신규 공사가 발주되고 있다고 한다.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의 증대는 이 같은 중동시장의 건설 붐에 힘입은 것이다. 그리고 중동시장의 건설 붐은 ‘오일 달러’ 때문일 것이다. 98년 배럴당 15달러에도 못 미쳤던 국제 유가는 수직 상승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산유국들은 석유 수출을 통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98년에 1290억 달러에서 2002년에는 2810억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70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 달러로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70년대와 같이 또다시 ‘제2의 중동특수’를 맞이하지 않겠는가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보면 오일 달러는 70년대와 달리 ‘달러화 표시 자산의 구입 자금으로 전환돼 세계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지금 중동의 오일 달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먼저 주식시장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166%, 사우디아라비아는 99%, 쿠웨이트는 82%, 아부다비는 80%, 카타르는 69%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2000년에 15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에는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식시장의 버블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주식시장에서 손 털고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기 어렵다. 다음으로 중동 각국의 부동산 개발시장이다. 지금의 두바이를 보고 10년 전의 상하이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하이와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상하이에서는 건물이 지어진 뒤에도 한동안 입주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바이에서는 건물을 짓기도 전에 팔려나간다. 두바이의 해변지역 개발사업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릴 만큼 엄청난 규모다. 두바이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소속 국가들 모두가 독자적인 개발계획을 갖고 활발한 투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보면 중동의 오일 달러가 70년대처럼 우리나라에 들어와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리라는 섣부른 기대를 갖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의 중동 5개국 순방길에 동행하면서도 확인한 것이지만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각국은 도로나 항만 같은 단순 인프라 시설보다는 ‘팜 아일랜드’나 ‘버즈 두바이’ 같은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최대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인 볼거리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면서 석유자원 고갈 시점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과 정부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 전략도 오일 달러가 가는 방향을 보고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해외 건설의 경우 현재는 플랜트 공사 중심이지만,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두바이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의 토목·건축공사나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06.02.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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