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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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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파리올림픽 온라인 중계권 확보

IT 일반

웨이브(Wavve)는 2024 파리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고, 실시간 중계방송과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파리올림픽은 206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2개 종목 메달 경쟁에 돌입하며, 대한민국도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에펠탑, 샹젤리제,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랜드마크들을 배경으로 경기가 펼쳐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특히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힙합 댄스 배틀 ‘브레이킹’을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 등 젊고 역동적인 종목들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27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개막식은 경기장이 아닌 도심에서 진행되며, 파리 센 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각국 선수단이 보트를 타고 입장할 예정이다.웨이브 이용자들은 KBS1, KBS2, MBC, SBS 등 지상파 채널 실시간 중계와 주요 경기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25일 밤 시작되는 여자 핸드볼(한국 vs. 독일) 경기를 비롯해 배드민턴, 수영, 사격, 골프, 양궁, 유도, 탁구, 체조, 육상, 펜싱, 태권도 등 태극전사들이 출전하는 주요종목 중계 방송을 빠짐없이 전달할 계획이다.또한 웨이브는 파리 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 중계 방송, 클립 영상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황인화 웨이브 콘텐츠그룹장은 “파리올림픽 개막에 앞서 시작되는 양궁 랭킹 라운드와 핸드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웨이브에서 즐길 수 있다“며 “웨이브가 보유한 풍부한 스포츠 관련 콘텐츠와 함께 올림픽을 편리하게 즐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4.07.25 16:40

2분 소요
금메달 획득하면 11번가 반값 할인쿠폰 쏜다

유통

11번가는 전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맞이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금빛 혜택 가득한 'VICTORY 대한민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오전 11시에 선착순 1만명에게 50% 장바구니 할인쿠폰(최대 3,000원 할인)을 지급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이전 금메달 획득 시 당일, 이후 확정시 다음날 할인쿠폰을 발급한다.집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집관족’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할인가로 선보인다.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QLED 4K TV’ 214cm(85인치)를 219만원에, ‘LG전자 올레드 4K TV’ 163cm(65인치)를 207만원에 판매한다.경기를 보며 야식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피자헛 수퍼슈프림 치즈크러스트L+매콤연유팝콘치킨 세트 ▲치킨플러스 양념구이 숯불치킨 ▲맘스터치 슈퍼싸이버거 세트 등 e쿠폰도 주말(27~28일) 동안 최대 52% 할인 판매한다.흥겨운 응원전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들도 한 자리에 모았다. ▲잭링크스 소고기 육포 ▲지도표 성경김 다시마튀각 ▲HBAF(바프) 아몬드 등 다양한 간식거리 외에 하이트제로, 버드와이저 제로와 같은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와 코카콜라 파리올림픽 에펠탑 에디션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요넥스 배드민턴 라켓 ▲레노마 수영복 ▲참피온 탁구라켓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는 스포츠 용품도 할인가에 판매한다.11번가 고광일 영업기획담당은 “고객들과 함께 팀 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11번가가 준비한 16일간의 할인 혜택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고객들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25 09:07

2분 소요
‘스트리머와 함께 태극전사 응원하자’...SOOP, 2024 파리 올림픽 생중계

IT 일반

SOOP은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파리 올림픽을 생중계한다고 17일 밝혔다.총 20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하계 올림픽에는 총 14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SOOP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를 비롯한 32개 종목의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파리 올림픽 생중계는 24일 진행되는 축구 예선전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후 26일 진행되는 개막식을 비롯해 탁구, 수영, 높이뛰기, 양궁,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는 태극 전사들의 모습을 응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SOOP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색다른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스트리머들도 생중계에 나서, 유저들과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며 한국 대표팀을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파리 올림픽 특집 페이지도 마련된다. 주요 경기 일정뿐 아니라 실시간 순위, 다시 보기, 하이라이트 등 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올림픽 생중계에 참여하는 유저들에게 랜덤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드롭스 이벤트, 태극 전사들의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승부 예측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들을 위한 ‘퀵뷰 플러스 첫달 무료 이벤트’도 준비됐다. ‘퀵뷰 플러스’는 영상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LIVE 중인 공식 방송에서 보고 싶은 장면을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SOOP 이민원 소셜미디어사업부문장은 "2024 파리올림픽 중계권 확보를 통해, 태극전사들의 노력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스트리머, 유저가 한마음 한뜻으로 태극전사들의 결실을 응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한편, SOOP은 이번 파리 올림픽 생중계에 이어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되는 파리 패럴림픽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2024.07.17 17:25

2분 소요
‘AI가 승부예측까지’…LG유플러스 AI 브랜드 ‘익시(ixi)’ 공개

IT 일반

LG유플러스는 25일 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하고, AI가 적용된 스포츠 승부예측·고객센터·소상공인 서비스·U+tv 콘텐츠 추천 등 자체 개발한 서비스 및 기술을 선보였다. 익시(ixi)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서비스라는 뜻으로, 일상을 보다 즐겁게 도와주는 즐거운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앞으로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다양한 B2C-B2B 분야 서비스에 표기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캐릭터인 ‘마법사 홀맨’을 앞세워 새로운 브랜드 익시(ixi)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마법사 홀맨’은 익시의 홍보대사이자 대표 캐릭터 역할을 한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LG유플러스가 고객 중심으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브랜드가 바로 익시(ixi)다”며 “이 통합브랜드가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브랜드 공개와 함께 그간 자체 개발한 ▶스포키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AI 프로덕트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SPORKI)’에서 제공되는 AI 승부예측은 다가올 축구 월드컵의 경기 결과와 경기 스코어를 최신 AI 예측 기술로 분석해 더욱 즐거운 관전을 돕는 서비스다. 월드컵 진출 국가들의 국제 경기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경기 결과를 AI로 예측할 뿐 아니라, 가장 확률이 높은 경기 스코어를 1·2·3순위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11월 중 ‘태극전사’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포함한 조별 예선리그 32게임을 비롯한 전 경기의 승부예측 결과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센터 콜봇 사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부터 자사 고객센터에 콜봇을 도입한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AI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 텍스트를 통해 고객이 어떤 의도로 문의했는지 분석한 뒤 적합한 상담내용을 음성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다. 콜봇이 가동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대화시나리오, 음성합성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합했다. LG유플러스는 11월부터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서비스에 콜봇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홈서비스 장애 확인, 선택약정할인 만기, 요금 조정 등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콜봇이 전화로 안내하도록 아웃바운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24시간·365일 언제나 대기시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담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 ‘우리가게 AI’도 개발했다. 내년 2월 정식 출시를 앞둔 우리가게 AI는 바쁜 사장님 대신 매장정보, 자동예약 등 전화 응대업무를 AI가 돕는다. 가게의 특성과 업종에 맞게 음성을 고를 수 있으며, 단골 고객의 응대이력에 기반해 통계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 또한 업종별로 특화된 응대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24시간·365일 전화 응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AI로 U+tv 시청경험도 진화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피드백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 기반 추천 엔진을 U+tv에 적용했다. 약 2억5000만 건의 VOD, 실시간채널 시청이력 등 고객 이용로그를 분석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이를 U+t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메 타 데이터와 결합해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가족 구성원에 따라 개인 프로필을 설정하면 개인 취향이 반영된 실시간 추천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추천모델의 장점을 융합하는 ‘앙상블 기법’과 고객 선택을 기반으로 추천모델을 완성하는 ‘MAB(Multi-Armed Bandit) 알고리즘’을 적용해 추천 기능의 정확도를 이전 방식 대비 33% 향상할 수 있었다. 이 AI엔진을 U+tv 뿐만 아니라 U+모바일tv, 아이들나라, 한눈에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도 점차 확대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0.25 13:21

3분 소요
“베레모부터 페트병 재활용까지”…태극전사, 역대 올림픽 패션

산업 일반

“황대헌 선수가 입은 패딩 주세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선수단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인 만큼 출전국들은 국가명, 국기, 상징색 등을 디자인에 적용해 자국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선수단복과 유니폼 제작에 공을 들인다. 이렇게 전 세계 스포츠 패션의 자존심을 겨루는 대회이기도 하다는 의미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패션 올림픽’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이번 2022 베이징동계 올림픽 단복은 한반도의 태백산맥과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과거 올림픽 단복은 어땠을까. 그동안 대한민국은 매 올림픽마다 한국 고유의 미와 색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선수단복을 선보여왔다. ━ 40년대부터 시작된 단복 역사…하이힐·중절모부터 황금색 정장까지 1960년대에 들어서는 올림픽 단복이 정장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는 ‘하이힐’과 ‘베레모’가 등장했다. 당시 남자 선수들은 상·하의 같은 톤의 정장에 넥타이를 맸고, 여자 선수들은 흰색 셔츠와 스커트 차림에 베레모를 쓰고 하이힐을 신어 여성스러움을 뽐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는 남자 선수들이 모두 밝은색의 ‘중절모’를 쓰고 신사다움을 강조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황금색 상·하의로 디자인된 ‘단색 정장’이 제작됐다. 한국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로 금메달이 한 번도 나오지 않자 금메달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이 색상 변경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 ‘남색 재킷’ ‘흰색 바지’ 트레이드 마크로…유니폼은 캐주얼하게 1980년대부터는 푸른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다시 입기 시작해 2000년대까지 이 기조가 유지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유니폼이 크게 발전했던 때이기도 하다. 이전의 유니폼은 주로 단색으로 밋밋한 디자인이었지만, 서울올림픽은 한국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만큼 흰색과 청색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문양을 넣어 전 세계에 한국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청색과 적색, 흰색으로 유니폼이 제작됐고 단복으로 중절모가 다시 등장했다. 2000년대부터는 유니폼도 캐주얼하게 변화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반팔과 반바지, 모자 달린 티셔츠 등으로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더운 현지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가 사용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고온 건조한 현지 날씨에 맞춰 마 소재가 활용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영광 재현 1948’이란 콘셉트로 과거 1948년 런던올림픽 때와 비슷하게 ‘태극’과 ‘단청’을 모티브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단복을 선보였다. 이때 중절모가 다시 등장했고, 당시 대한민국 선수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베스트 유니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 각국 정체성 보여주는 ‘선수단복’…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2016년 리우올림픽 때부터는 노스페이스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 단복을 책임지며 2018년 평창올림픽, 2021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4회 연속 역대 최장수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이 입고 나온 단복에는 친환경 소재가 활용돼 특별함을 더한다. 누리꾼들은 “선수 단복 올림픽이 있다면 친환경 트렌드를 단복에 녹여낸 한국이 금메달”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선수단복이 매번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다. 때때로 오해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선보인 선수단의 트레이닝복은 디자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당시 제품 디자인은 국산 스포츠의류 회사인 훼르자가 담당했는데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인 르꼬끄스포르티브는 해당 디자인이 프랑스 국기의 3가지 색상을 활용해 자사가 이미 출시한 제품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르꼬끄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던 일본계 회사 한국데상트는 공문을 보내 “디자인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선수단복은 그 자체로 각국의 문화와 이미지를 상징해 전 세계에 자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심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단순한 디자인과 기능의 진화뿐 아니라 애국적 요소가 가미돼 있고 심지어 국가 간 알력 관계가 녹아있기도 해 유니폼의 세계는 보이는 것보다 더 무궁무진한 것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2.19 15:53

3분 소요
“BBQ가 왜 거기서 나와”...태극전사 후원한 91개사는 어디?

유통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을 제공하겠다” 지난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 무료’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이는 황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후 인터뷰를 통해 ‘BBQ 치킨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너시스BBQ가 황 선수에게 평생 치킨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단장인 윤홍근 회장의 통 큰 지원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해왔다. 실제 윤 회장은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빙상 종목 선수들에게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대회를 앞두고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지원했다. BBQ 외에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원한 기업은 총 91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림픽 출전 종목별 연맹과 협회 관련 단체를 통해 기업의 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동계올림픽 15개 종목에 91개 기업이 총 417억52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가장 큰 액수를 후원받은 곳은 스노보드‧스키점프‧알파인스키 등 종목이 속해있는 대한스키협회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대한스키협회는 롯데그룹‧신한금융‧데상트코리아‧영원아웃도어‧롯데칠성‧CJ 등 총 22개 사로부터 126억400만원을 후원받았다. 다음으로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KB금융‧LG‧매일유업‧만도‧메리츠화재 등 총 12개 사로부터 96억3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조사 협회 중 가장 적은 지원을 받은 협회는 바이애슬론이 포함된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다. 대한바이애슬론은 IBK‧에스폴리텍‧지앤씨‧금산고려홍삼 등 18개 사로부터 3억4500만원을 후원받았다. ━ 마스크 100만장 지원부터 친환경 선수단복 제작까지 다양 올해 들어 새로운 후원도 추가됐다. ‘마스크’ 후원이 대표적으로, 마스크 전문 제조기업인 폴메이드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했다. 친환경 운동복 지원도 등장했다.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페트병과 같은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운동복을 선수단복으로 제작해 지원했다. 선수단복 한 벌 제작에는 페트병 500㎖ 기준으로 약 200여 개가 재활용됐다. IT기술이 더해진 메타버스 후원도 진행됐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네이버는 현지 오프라인 홍보관 코리아하우스를 대체하는 온라인 코리아하우스를 개관하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월드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세계를 구현했다. 이는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국가대표 선수복을 입어보고 간접적으로 경기를 경험하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 외교적 이슈 탓에 적극적 홍보 나서지 않는 삼성 반면 큰 액수를 후원하지만 민감한 외교 이슈로 지원 사실을 크게 알리지 않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선정한 최상위 등급의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3개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1211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관련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등 외교적 이슈가 많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후원 홍보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해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중 갈등, 보이콧 움직임 등으로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우리 선수단 선전에는 그들의 진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이어온 기업들의 노력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2.19 11:00

3분 소요
“태극전사 활약 뒤 든든한 후원” 동계올림픽에 91개 기업 418억원 지원

산업 일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기업들이 400억원 이상의 후원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종목별 연맹 및 협회와 관련 단체를 통해 기업의 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동계올림픽 15개 종목에 91개 기업이 총 417억5200만원 상당의 현금 및 현물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경우 경영 공시된 3년치(2018∼2020년)만 합산한 것으로 2021년을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후원 금액은 4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기업별로 보면,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는 페트병 등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로 선수단복을 제작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이상호 스노보드 선수 등을 초청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설치한 541m 높이의 ‘스카이브릿지’ 고공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진관광은 우리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수송과 출입국 등을 지원한다. 마스크 전문 제조기업인 폴메이드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마스크 100만 장 등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동계올림픽 지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월드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테마로 스키점프 맵을 구현했다. 가상공간에서 국가대표 선수복을 입어보고 직접 경기를 하거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며 올림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팀코리아 선수들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했다. NFT를 통해 디지털 콘텐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체육진흥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는 그들의 지원을 이어온 기업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고 평가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2.16 10:10

2분 소요
다시 대~한민국!

산업 일반

지구촌 축구인과 축구팬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6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이 올랐습니다. 개막식과 함께 홈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개막 경기가 열린 루즈니키 경기장은 8만1000석을 가득 메운 축구팬의 열기와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33일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32개국이 출전했습니다. 참가국들은 7월 16일까지 조별리그 48경기를 비롯해 16강 8경기, 8강 4경기, 4강 2경기와 3·4위전, 결승전까지 총 64경기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결전을 치릅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랭킹 57위)은 6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스웨덴(랭킹 24위)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르고, 24일 0시 북중미 강호 멕시코(랭킹 15위), 27일 밤 11시 랭킹 1위인 ‘전차군단’ 독일과 차례로 맞붙습니다.

2018.06.17 06:18

1분 소요
FIFA WORLD CUP 2014 - 삼바 축구의 심장부를 가다

산업 일반

브라질은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축구의 나라다.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브라질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와 제2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월드컵 열풍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은 개막 두 달을 앞두고 개막식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미리 찾아가봤다. 브라질월드컵(한국시간 6월 13일~7월 14일) 개막 50여 일 전인 4월 17일 월드컵 준비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브라질을 찾았다.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제법 후끈한 바람이 얼굴에 부딪혔다. 이곳 계절은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다지만 한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육박한다. 상파울루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사사키 고이치 씨는 “지금은 좀 더울지 몰라도 월드컵 기간에는 시원해질 것”이라며 “월드컵이 열리는 12개 도시 가운데 이곳이 기후 조건은 가장 좋다”고 귀띔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월 27일 오전 5시(현지시간 6월 26일 오후 5시)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H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벨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벨기에·러시아·알제리가 속한 H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상파울루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제자 바울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554년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선교사가 정착한 것이 도시 역사의 시초다. 상파울루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리우데자네이루에 가려 있었지만 이후 이탈리아·일본 등지에서 이민자가 몰리면서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 한국인 이민자도 5만 명쯤 된다. 벨기에와 예선 3차전 때 스타디움에서 ‘대~한 민국’의 응원소리를 기대할 만하다.삼바축구의 심장 상파울루브라질 하면 역시 상파울루다. 행정수도는 브라질리아이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다. 해발 800m 고원지대에 자리한 상파울루는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도시다. 인구는 1100만 명으로 서울과 비슷하다.4월 18일 오후 상파울루 동부 이타케라 지역에 자리한 코린치안스 경기장을 방문했다. 상파울루 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개막이 두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과연 개막전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지만 경기장 관계자들은 “잘될 것이니 아무 걱정 말라”고 말했다.6만8천 석 규모의 경기장 외벽은 철근 골조 등이 곳곳에 드러나 있고 경기장 내부의 좌석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경기장 관계자는 “한국대표팀이 이곳을 이용할 것”이라며 라커룸·샤워실 등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앉게 될 자리에도 ‘미리’ 앉아봤다. 한국은 6월 27일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이곳에서 예선 3차전을 치른다.경기장 관계자들의 표정은 천하태평이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적잖이 속앓이를 하는 듯하다. 외신에 따르면 4월 23일 경기장을 찾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브라질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늦어지는 경기장 건설을 두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며 “FIFA와 약속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코린치안스 경기장은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잇단 사고로 완공이 늦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사장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두 명이 숨졌고, 지난 3월에도 관중석 설치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시공사인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시(Odebrecht)는 2011년 5월 31일 착공에 들어간 경기장 공사를 올해 4월 15일까지 끝내겠다고 FIFA에 약속했으나 4월 18일에도 여전히 경기장은 ‘공사중’이었다.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는 다른 경기장들과 달리 신축하기 때문에 완공이 늦어진다는 게 오데브레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경기장 11곳과 달리 코린치안스 경기장은 최고 시설을 갖췄다고 오데브레시는 자랑한다. 홈팀과 원정팀의 라커룸이 두 개씩 있고, 화장실 세면대와 복도에 설치된 TV에서도 실시간으로 경기가 중계돼 선수나 관중이 어디서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한국 같으면 이 정도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열리는 웬만한 구장은 다 갖추고 있는 시설이다. 시설은 모르지만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는 어느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듯하다.김흥태 소로카바 프로축구클럽 회장은 “브라질에서는 산모 축구교실이 유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축구를 배우게 되는 셈이다. 김 회장은 “소로카바 축구단에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축구를 알고 나온 선수가 꽤 있다”며 “브라질에서 축구는 모태신앙”이라고 설명했다.김 회장에 따르면 코린치안스·팔메이라스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파울루의 명문 클럽을 응원하는 사람만 수천만 명에 이른다. 브라질 월드컵을 유치한 룰라 전 대통령도 코린치안스의 팬이다. 경쟁구단 관계자들은 “룰라 덕분에 코린치안스가 훌륭한 구장을 갖게 됐다”며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코린치안스 클럽과 상파울루주(州)가 절반씩 공사비를 부담하는 이 경기장은 월드컵이 끝나면 코린치안스 클럽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된다. 낡고 비좁은 파카엥부 주립경기장을 사용하던 코린치안스는 경기장 건설에 8억2천만 헤알(약 37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브라질의 부산’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을 일러 ‘축구의 나라’라고 말하는 것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월드컵 열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교민들은 “아직은 4월이라 그럴 것”이라며 “5월이 되면 나라 전체에 월드컵 열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했다. 김흥태 회장도 “이 나라 사람들은 밥 없이는 살아도 축구 없이는 못 산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반대 시위가 있겠지만 축구 열기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김 회장의 말처럼 브라질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4월 22일(현지시간) FIFA컵의 브라질 입성이 불씨를 댕겼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월드투어를 마친 FIFA컵은 4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FIFA는 지난해 9월 12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이자 세계적 명소인 예수상 앞에서 월드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브라질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할 마리오 조르제 로보 자갈로와 히벨리노, 베베토 등이 참석했다.9월 13일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한 FIFA컵은 267일 동안 세계 89개국을 돌아 다시 브라질로 돌아왔다. 4월 25일까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마라카낭 경기장에 전시됐고, 26일부터 다시 주요 도시를 도는 국내 투어에 들어갔다. FIFA컵은 6월 12일 개막전에 맞춰 상파울루시에 도착할 예정이다.64년 만에 결승전이 열리는 마라카낭 경기장을 찾은 것은 4월 19일이었다. 자동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뜨거운 바람이 얼굴로 훅 불어왔다. 오전 10시였지만 온도계가 섭씨 30도를 넘어설 정도의 더위다. 교민들 사이에서는 ‘브라질의 부산’으로 통하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상파울루보다 기온이 더 높았다. 김흥태 회장은 “부산이 야구의 도시라면 같은 항구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축구가 전부인 도시”라고 설명했다.인구 640만 명의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치안 불안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한 교민은 “빈부 격차가 워낙 심한 곳이 바로 이 도시”라며 “부자, 연예인 등이 모여 사는 곳은 남부러울 게 없지만 빈민 밀집지역은 대낮에도 선뜻 방문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는 도시 구조 면에서도 부산과 비슷한 점이 있다. 도심 곳곳에 산들이 솟아 있고, 산등성이에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촌은 리우데자네이루 전역에 763개가 있다. 시 인구의 약 5분의 1인 140만 명이 이곳 파벨라에 거주한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23개 도시에 6329곳의 빈민촌이 있다. 빈민촌에 사는 사람만도 114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1950년 패배는 있을 수 없다”마라카낭 경기장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높이 38m의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두 언덕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삼바 축구의 상징이지만 마라카낭 경기장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1950년 제4회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1대 2로 역전패한 치욕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관중은 망연자실했고, 그중 수십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일어났다.아침이었지만 마라카낭 경기장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부활절 연휴를 맞아 브라질 전역뿐 아니라 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 이웃 나라에서도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관리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곳의 역사를 담은 흑백 동영상이 눈에 띄었다. 수 차례 보수를 거친 경기장은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당초 20만 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를 고려한 FIFA의 규정에 따라 높이 5층, 7만8천 석 규모로 재단장했다.1층 출입구에서는 갈색 동상이 방문객을 반겼다. 발리킥을 하는 축구선수의 모습이다.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영웅’ 지코다. ‘하얀 펠레’로 불리는 지코는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333골을 터뜨렸다. 단연 최고다. 관광객들은 앞다퉈 지코 동상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경기장의 한 스태프는 “외국에서는 펠레가 더 많이 알려져 있겠지만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지코가 그에 못지않다”며 “1950년 결승전과 같은 패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제2의 지코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1층 개찰구를 지나 어둑한 복도를 따라 들어가자 여성 스태프 저지 씨는 “우리는 지금 선수들이 입장할 때와 똑같은 통로를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도에서는 ‘워~ 워~’ 하는 응원소리가 들렸다. 브라질 축구팬들의 응원소리를 녹음한 것이었다. 이 함성을 들으니 7월 14일의 결승전에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경기장 1층에 마련된 기념품가게도 손님들로 붐볐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가 어린아이용부터 성인용까지 구비돼 있었다. 5세 아동용 티셔츠 한 장 가격이 우리 돈으로 2만5천 원쯤 됐다. 물론 실제 유니폼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은 이보다 훨씬 비쌌다. 브라질 국기보다 더 유명한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탄생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하자 브라질은 대표팀을 해체했고. 유니폼도 흰색에서 지금의 노란색으로 바꿨다고 한다.줄리메컵과 같은 크기의 초콜릿도 인기만점이었다. 들어보니 제법 묵직했다. 속이 꽉 찬 것 같았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온 기념으로 지인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줄리메컵’ 앞에서 좀처럼 눈길을 떼지 못했다. 선뜻 2만5천 원을 내고 줄리메컵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축구보다 경제!” 반대시위도브라질 전역이 월드컵 열기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지만 모든 브라질 국민이 월드컵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기자가 코린치안스 경기장을 찾기 직전 주말에도 경기장 근처 이타케라 쇼핑몰 근처에서 수십 명의 젊은이가 ‘월드컵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는 6개 도시에서 80만 명이 참가해 월드컵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브라질 국민이 월드컵을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다. 월드컵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브라질 경제는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브라질월드컵은 역대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대회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 현재 브라질 정부가 경기·숙박 시설 등을 짓는 데 쏟아부은 돈은 70억 달러. 이는 2010년 월드컵을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같은 준비 기간에 쓴 돈의 4배를 넘는 금액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치르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110억 달러로 예상된다.경기장 건설에만 80억 헤알(약 3조7200억 원)이 들었는데 이는 당초 예상 금액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경기장을 짓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에 추가비용을 대지 않으면 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을 정도다. 실업, 물가인상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월드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다.브라질 설문조사기관인 다타폴라의 3월 24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반해 2008년 11월 다타폴라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가 월드컵을 지지하겠다고 답했었다.상파울루 시민 칠시니엘리 로페스(26·여) 씨는 “우리는 월드컵보다 경제가 나아지길 원한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든데 월드컵은 개최해서 뭐하느냐”고 반문한 뒤 “나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 경기장을 짓는 데 돈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경제를 살리는 데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한 쪽에서는 ‘월드컵 만세’를, 다른 한쪽에서는 ‘월드컵 반대’를 외치는 상황을 지켜보는 교민들은 ‘룰라의 역설’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월드컵을 유치한 룰라 전 대통령이 인기영합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돈을 풀었지만, 정작 정부의 돈이 월드컵에 투입되는 것은 참지 못한다는 해석이다.최고 시설에 둥지 튼 태극전사들한국대표팀은 5월 30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 뒤 평가전을 치르고 6월 12일 브라질 이과수에 도착해 본선을 준비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탬파·올랜도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결과 마이애미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마이애미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치러지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시차가 없고 기후도 비슷하다. 마이애미와 쿠이아바의 시차는 2시간이지만 6월에는 서머타임으로 인해 시차가 없어진다. 또 6월 최고 기온도 플로리다주와 쿠이아바가 31도로 비슷하고 습도 역시 70% 정도라 러시아전 준비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마이애미는 다른 월드컵 출전국에도 인기가 높다. 현재 일본·잉글랜드·스페인·온두라스·에콰도르 등도 마이애미를 최종 전지훈련지로 확정해 6월 초부터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다.한국대표팀의 베이스캠프는 브라질 파라나주 포스 두 이과수시의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버번 호텔)에 차려진다. 버번 호텔은 세계적인 명소인 이과수폭포에서 12㎞ 떨어진 5성급 휴양 리조트다. 이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호텔답게 고급 식당과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완비돼 있다. 취재진이 이동해 보니 훈련장까지도 차로 3분이면 족했다. 다만 실전 경기장과 거리가 좀 멀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김흥태 회장은 “이과수는 세계적인 휴양도시라 대표팀이 축구에만 전념하기 좋은 조건”이라며 “다소 이동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지만 축구협회와 홍 감독 등이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한 만큼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나아가 첫 원정 8강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06.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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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스포츠 경영학’

CEO

대한체육회 산하 58개 가맹 경기단체 중 32개 단체의 수장이 기업 CEO다. 재력가를 단체에서 원하기도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브라질 월드컵 등을 앞두고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1 지난 10월 30일 대한체육회는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장에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선임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인 그는 2011년 3월부터 빙상연맹을 이끌어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단장은 “명예롭게 생각하고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틀 후인 11월 1일 윤석민 대한스키협회장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아들인 그는 태영건설·SBS홀딩스 부회장이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은 관례적으로 스키협회와 빙상연맹이 번갈아 맡아 왔는데 이번은 스키협회장차례였다.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협회 안팎에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체육계 인사는 “선수단장은 국제 스포츠무대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주목 받는다”며 “기업 CEO로서는 욕심 낼만한 자리”라고 말했다.# 2 지난해 런던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올림픽 7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궁사들이 달려가 포옹한 사람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었다. 부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여자 양궁 선수들을 차례로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다음날 신문에는 ‘대 이은 양궁 사랑’ ‘금빛과녁 맞춘 태극전사 뒤 재계 총수 있었다’ 등의 보도가 잇따랐다. IOC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 대한탁구협회장인 조양호 한진 회장과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인 구자열 LS 회장의 동정도 올림픽 기간 내내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체육단체장이라는 또 다른 직함을 다는 기업 CEO가 늘고 있다. 공정하고 역동적인 스포츠의 이미지를 얻을 뿐 아니라 운영 리스크도 적기 때문에 기업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한국배구연맹 등 프로스포츠 단체 4곳과 대한체육회 산하 58개 가맹 경기단체 중 32개 단체의 수장이 기업인이다.특히 범현대가(家)의 진출이 눈에 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3선째다. 특히 1985년부터 1997년까지 2~5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에 이어 부자(父子)가 한국 양궁계를 오래 이끌어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30년 가까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한 양궁 대표선수단에게 16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15년 간 축구협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에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 범현대가가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한국 축구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다.공정·역동 이미지 갖춘 체육단체장 선호범LG가와 범GS가도 체육단체 곳곳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범LG가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자전거 전도사’로 유명한 구자열 LS 회장은 올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한국기원 이사장 겸 대한바둑협회장으로 재임 중이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대한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다.체육단체장 역시 재계 파워와 맞물린다.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CEO들은 단독출마에 이은 ‘연임’이 대세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관심을 가져온 최태원 SK 회장은 올초 대의원 만장일치로 대한핸드볼협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대한펜싱협회장에 연임 중이다.한국기원 이사장 겸 대한탁구협회도 단독 출마한 조양호 한진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정의선 부회장, 김재열 사장, 구자열 회장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기업총수 단독출마의 경우 든든한 지원군 역할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반면 인기 종목은 치열한 양상을 띠기도 한다. 한국축구협회장은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다루는 ‘축구대통령’으로 불린다. 지난 1월 선거에서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의원 등이 경합했다. 1차 투표에서 범GS가인 허승표 회장에게 뒤진 정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극적으로 뒤집었다. 오랫동안 아이스하키단체를 이끈 박갑철 회장과 맞붙었던 정몽원 한라 회장도 간발의 차로 당선됐다.재계 수장들이 직접 체육단체장에 나서는 것은 체육 발전 지원이라는 명분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로 올라서는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은 “기업이 수익의 사회 환원 방법을 찾을 때 스포츠 종목에 투자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스포츠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기업 CEO 입장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종목별 세계 연맹·협회 등에 진출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비즈니스 발판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체육계 역시 거액의 출연금과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기업인을 선호한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장은 “체육단체가 기업 CEO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이다. 전 세계 어떤 경기단체든 스폰서 유치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에는 기업이 스폰서십 투자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직접 단체장을 맡아 지원한다. 큰 단체의 경우 회장이 약 30억원 정도를 출연한다. 회장이 내는 후원금이 해당 단체 수익의 60%가량 된다.”비인기 종목 버팀목 역할기업과 체육단체의 인연은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서울올림픽이 성공하려면 각 기업들이 경기단체 하나씩 맡아야 한다’며 기업별로 체육 종목을 할당했다. 레슬링-삼성, 양궁-현대, 축구-대우, 탁구-동아건설, 복싱-한화, 유도-두산 식이었다. 체조·사격 등을 후원할 기업이 나서지 않자 정부는 대한주택공사에 근대 5종을, 옛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사격을, 포항제철에 체조협회장을 떠맡겼다.지난해 6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2011년 국내 스포츠에 지출한 비용은 총 4276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도 132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현대차·SK·한화·포스코·한진 등 10대 그룹은 다양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단을 운영 하면서 협회장까지 맡아왔다.2010년 기준 10대 그룹이 자사의 CEO가 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체육단체에 찬조한 금액은 140억원에 이른다. 아낌 없는 투자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선수단이 획득한 28개 메달 가운데 80%가량인 22개의 메달이 국내 10대 그룹이 후원하는 종목이었다.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이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이 회장은 1982년부터 15년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으면서 300억원 이상 재정적 지원을 해왔다. 체육계 인사들은 “당시가 한국 레슬링의 르네상스 시대였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 출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현재도 삼성은 해마다 6억원 이상을 협회에 지원한다.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빙상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는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다. 삼성은 동계올림픽 메달 종목 육성차원에서 1997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2011년엔 이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직접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한층 투자를 늘렸다.SK는 핸드볼과 펜싱을 지원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8년 10월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국제 핸드볼 대회 유치를 돕는 등 후원활동에 적극 나섰다. 2011년에는 핸드볼 전용 경기장 완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434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도 핸드볼협회 운영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펜싱 역시 SK의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됐다. 펜싱협회장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전 SK 회장)이 맡고 있다.조양호 한진 회장의 탁구 사랑도 잘 알려졌다. 그는 탁구선수들의 개인사를 직접 챙기기도 한다. 조 회장은 올초 대한항공 탁구팀 소속 김경아 선수가 ‘2세 계획’을 위해 은퇴를 결정하자 “일보다 가정을 우선할 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현정화 전 국가대표 감독이 탁구 국제행정가를 목표로 지난해 8월 어학연수를 떠날 때는 조 회장과 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의 모교이자 조 회장이 재단이사를 맡고 있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를 소개해줬다. 조 회장은 USC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어학코스의 추천을 부탁했다고 한다.김승연 한화 회장의 사격에 대한 애정도 오래다. 그는 한화의 이름을 건 사격 대회를 만들고 전자표적지를 국내에 도입하는 등 힘써왔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이 없어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고, 한화 고위 임원들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번갈아 맡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한국 체조를 27년간이나 묵묵히 지원해 왔다.반면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종목은 재정난에 빠지기 일쑤다. 한화가 1997년 손을 뗀 아마추어복싱연맹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허덕인다. 복싱연맹 관계자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을 중단해 연맹 운영 자체가 힘들다. 선수층도 얇아지면서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엘리트 스포츠의 ‘돈줄’ 넘어 사회체육 지원해야물론 기업 CEO들의 체육단체장 겸임에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스포츠 지원이 자사 CEO의 부정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한국은 정치·경제·스포츠가 삼각동맹을 맺고 있는 독특한 국가”라며 “국가와 재벌이 스포츠에 다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의 재정 지원이 장기적으로 보면 체육단체의 자생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의 지원 없이도 순수 스포츠 마케팅으로 생존해야 하는 체육단체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것이다.또한 엘리트체육에 대한 편중된 지원도 고쳐야 할 사항이다. 금메달 획득을 겨냥하는 엘리트체육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전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인양성의 학교체육과 국민건강 증진 차원의 사회체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대표 제약회사 바이엘은 기업의 스포츠 육성에 대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스포츠를 통해 직원과 주민에게 투자했다. 바이엘이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은 29개 종목으로 회원 수만 5만 명에 달한다.축구·배구·농구·핸드볼·펜싱·유도·체조·육상 등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약자·어린이·장애인들도 초현대식 시설에서 스포츠를 즐긴다. 바이엘 소속 구단인 레버쿠젠은 400개의 팬클럽을 관리하고 연령별 유소년 팀 운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체육 저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013.1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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