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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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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이 국내 반도체 시장 골든타임인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시대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을 한층 더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 TSMC ▲AI용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한때 전통의 강자였던 인텔의 몰락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은 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韓 반도체, 반전의 기회는 지금이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은 한국 반도체 산업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회복하고 품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 9년 만에 부활한 삼성 임원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직접 언급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본 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 향후 3년이라는 전제하에, 경영·기술·산업 생태계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AI 반도체 기술 수요의 승부처가 향후 3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OpenAI를 비롯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 투자의 방향성은 2027년 말에 결정된다. 이러면 엣지 컴퓨팅·온디바이스 AI의 어떤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시기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둘째, 향후 3년이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이 좌초할지, 혹은 TSMC와 겨룰만한 기업으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셋째,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준으로 약 2.5년에서 3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가 향후 3년이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유지하거나 다시 벌려야만 한국의 메모리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승부수, 세 가지 관점을 보라이처럼 골든타임인 향후 3년 안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승부를 보려면 세 가지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반도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경이다. 국내 반도체는 1960년대의 미국이나 1970년대의 일본보다 늦어진 약 20년 후에나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1974년 1월 26일 삼성에 인수된 한국반도체의 사업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쿄선언’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일본이 미국에게 이긴 유일한 산업이 반도체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이후 용인시 기흥구에 반도체 생산단지 1라인 조기 착공에 돌입했다. 1987년 초 전자산업 수요 감소로 반도체 사업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도 이 회장은 생산단지 3라인 투자를 지시했고 결국 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와 같은 주문들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공을 이끌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 만인 1993년, 국내 반도체는 디램(DRAM)분야 세계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메모리 분야 1등을 지키고 있다. 보통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삼성과 인텔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처리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표방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기업 내부에서 모두 운영하는 것은 내부 기술 협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다. 다른 회사들은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제품군이 PC에서 모바일, 그리고 AI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한 회사가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장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결국 CEO의 의사결정 실패로 위기에 몰린 셈이다.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와 생산을 나누는 방식을 창안한 곳은 TSMC다. 특히 TSMC에는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몰렸다. TSMC가 반도체 설계 특화 회사로 올라선 배경이다. 자연스레 TSMC는 반도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에서 보듯 설계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의 성과는 요원하다. TSMC와 삼성이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하던 지난 2014년, 삼성은 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 기업인 ARM의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결국 아이폰 생산 수주를 TSMC에 내어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설계의 핵심을 알아내고자, 퀄컴의 기술을 삼성 모바일폰 설계에 활용했다. 그리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부품인 코어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극비에 운영했지만 2019년 결국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두 번째 관점은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모두의 적, TSMC는 모두의 친구’라는 일갈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는 설계 회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따로 지정하고,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마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에 대한 문서가 체계화돼 있고, 고객 대응 조직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선단 공정의 첨단 기술 문제나 수율이라는 생산성 문제에 뒤처져 있음에도 내부 기술보안 정책을 기준으로 정보 공개에 서툴거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유로 대응이 늦은 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업의 개념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을 보여준다.세 번째 관점은 반도체 산업 생산체계에서 상생협력의 기조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었다.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 대체를 위한 협력사를 양성해 국산화를 달성하는 전략을 썼고 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부 산업의 경우 완전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반도체 설계도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반도체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세 공정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방해하기 위해 글로벌 장비사의 수출 금지를 전략으로 세웠듯이, 장비가 없다면 유려한 설계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에서 장비업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에는 소부장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국산화 비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장비 국산화는 22%, 소재 국산화는 34%에 그친다.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슈퍼을’의 위치에 있다. 국내 장비회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로는 글로벌 장비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며, 장비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도구로 오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결국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1등 기업들과 함께 과점의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SK하이닉스는 소재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수출 규제 항목이었던 극자외선용 감광액(PR, Photo resist)을 SK머티리얼즈에서 국산화에 성공했고, HBM의 핵심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반도체 방습·발열을 하는 탄소 물질) 관련 일본회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또한 대만의 사례도 눈에 띈다. 대만은 산업 정책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회사의 장비 구매 방식을 활용했다. 구매 이후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뒤 장비 유지보수와 개조개선 회사를 자국 내에서 양성해 ‘장비사 수입대체’ 방식을 피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인재와 기본기최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모든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기술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업의 의사결정 방향이나, 세부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재무 담당자에게 기술인력이 허락을 받는 의사결정 방식은 개편돼야 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스탭 조직과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기술부서의 의사결정 구조 및 권한 배분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결국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기술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 故이병철 회장은 1976년 상공회의소 기고문에서 ‘인재 확보와 양성을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만큼 기업인의 범죄’라고 강조했다.수율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현재’가 무너진다. 수율은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불량률의 반대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 수율은 특정 연구개발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 천여개에 달하는 공정 조건을 만들면, 제조센터에서 수많은 장비로 동일한 공정 결과를 구현해야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수천대의 장비가 똑같이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90% 이상 동일한 글로벌 장비를 쓰고 있다. 왜 같은 장비를 쓰는데 수율에서 차이가 있을까?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제작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TSMC 추격에 실패하기도 했다.수율 문제는 단품 중심 경영에서는 이익 창출의 문제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연결되는 핵심 사항이다. 이 문제는 천재급 인재를 데려와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TSMC는 어떻게 수율을 확보한 신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는 결국 기술의 기본기를 강조하고 존중했다는 데 있다. 최근 반도체 칩을 이어 붙이는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HBM의 성공과 실패에는 패키지 공정 개발을 단시간에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품 개발 중심 기술 임원들의 오판이 작용했다.TSMC가 삼성전자에게서 애플 수주를 빼앗아 올 때도 패키지 공정의 진일보가 있었다. 이후 TSMC는 패키지 공정마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설계 회사들은 고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TSMC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적 움직임보다는 기술 인재들을 존중했고, 설계와 제품 중심이 아니라, 공정과 장비기술 및 웨이퍼 공정과 패키지 공정의 수평적 위계를 통해서 미세공정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반도체, 안정된 생태계 확보돼야최근 대기업에서는 시니어 인력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힐난하면서 그들의 숙련을 고임금의 저성과자로 간주하며 쫓아내기 바쁘다. 생태계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모욕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순환의 정점이 돼 산업 인력 양성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인재들은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국내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기술 유출의 혐의를 받으며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생긴다. 반면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이 중고신입으로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인력난을 겪는다. 중견기업의 신입 직원들은 1년 전후로 다닌 경력을 없애더라도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 신입 채용에 눈길을 돌린다. 대기업이 최종 종착지가 돼버린 지금, 산업 생태계 확보 및 중견기업 이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협회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은 약 3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양성되는 방식으로는 약 7만7000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대기업들은 ‘계약학과’ 방식으로 우수 인력들을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실제 현장과 동떨어진 수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학과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반도체 장비는 정밀한 ‘기계 설계’와 ‘가공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분야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학 반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유관된 전공에서 관련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기술인재 양성 대학인 폴리텍 대학은 최근 반도체 전공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반도체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정부가 인력 양성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에게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율의 핵심적인 기능은 아주 작은 볼트·너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체결과 구동의 미묘한 품질 변화가 곧 기술력이다.그렇지만 볼트·너트 등 값싼 소모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매우 영세하다. 국가 단위에서 반도체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정밀 기계 공업, 소재의 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 화학 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회사를 위한 기술 인프라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 미래 3년에 가장 단단한 뿌리며 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재의 존중과 중요 기술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또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은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이제 하루에 한 걸음씩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2025.04.19 10:00

9분 소요
‘AI 대장’ 엔비디아, 3일 연속 상승…시총 3조 달러 회복도 ‘눈앞’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3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4일(현지시간) 120달러선을 회복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27% 오른 121.67달러(17만6847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0일 106.97달러까지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주가는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며 120달러선에 올랐다.이날 애플(1.82%), 테슬라(3.86%), 마이크로소프트(2.58%) 등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들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시가총액도 2조9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이날 주가 상승은 대만 폭스콘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더 잘 알려진 폭스콘은 2025년 AI 서버 매출이 1조 대만 달러(약 44조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폭스콘은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을 탑재한 세계 최대 서버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폭스콘의 리우 영 회장은 "1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런 전망은 AI 칩에 대한 수요,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요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긍정적인 전망이다.다음 주 열리는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받들고 있다.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8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최신 AI 칩 블랙웰 이후의 차세대 AI 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최근 "엔비디아가 기대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블랙웰 울트라의 추론 모델에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 2026년 이후 출시될 루빈, 확장성을 개선한 차세대 네트워킹, 자율주행차, 물리적 AI, 로봇 및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장기적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이 분석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투자자들은 이번 콘퍼런스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 이후 AI 분야에 대한 시장 심리를 개선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콘퍼런스가 기술주에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월가가 AI 혁신과 향후 대규모 기술 투자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2.18%와 1.46% 올랐고, 퀄컴과 AMD도 3.05%와 2.92% 각각 상승했다.마이크론 주가도 6.23% 올랐고,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전날 15%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이날은 1.48% 올랐다.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27% 상승 마감했다.

2025.03.15 09:13

2분 소요
美에 146조원 쓰는 TSMC...트럼프 “엄청난 조치”

산업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TSMC가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에 단기간에 100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칩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기를 원했다"라며 "그(웨이저자)의 기업이 만드는 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규 투자를 통해 애리조나주에 5개의 칩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며 "수천, 수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트럼프는 "반도체 산업은 21세기 경제의 중추이며, 반도체 없이는 AI에서 자동차,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경제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 기술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공장에서 필요한 칩과 반도체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는 대만이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가 취한 엄청난 조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5.03.04 16:52

1분 소요
'우리 좋았잖아' 엔비디아 날개 꺾였다…호실적에도 8.5% '급락'

산업 일반

호실적 발표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8% 넘게 떨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 분기 총마진율 전망이 지난해 평균을 밑돈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약 8.5% 떨어진 120.15달러(약 17만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는 3% 가까이 상승 출발했지만,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118.65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깨고 2조 9420억 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분기(2∼4월) 매출은 처음 4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약 3% 많았다.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직 AI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건 총마진율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공급이 확대되면 총마진은 올해 후반 70% 중반대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실적도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사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블록버스터급 실적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한편 엔비디아 급락에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7.11%)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6.95%), 퀄컴(-4.73%), AMD(-4.99%) 등 반도체주들도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5.02.28 11:49

2분 소요
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속 다우 반등…혼조 마감

글로벌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19p(0.08%) 오른 43.461.21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88p(0.50%) 밀린 5,983.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7.08p(1.21%) 낮은 19,286.92를 각각 기록했다.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를 발판 삼아 동반 반등을 시도했었다.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무기력증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장 마감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이후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다.이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AI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에 모두 악재가 됐다.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3% 하락했다.지난해 주가가 340% 이상 뛰면서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10.53% 더 떨어졌다.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91%,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3.32%, AMD 2.46%, 인텔 2.41%, 퀄컴 2.62% 각각 밀렸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하락했다.또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 주가는 5.11%, GE 버노바는 3.65%,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5.88% 급락했다.실적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3.09% 미끄러졌다.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자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한다.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여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투자사 e토로 글로벌 시장 분석가 라르 애코너는 "투자자들은 딥시크 뉴스가 엔비디아와 동종업계의 미래 마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만 주가가 상승하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모기업 알파벳(0.23%)·테슬라(2.15%)·아마존(1.79%)·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26%)는 하락했다.애플은 이날 개장에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고 주가가 0.63% 올랐다.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조사 철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3.24% 떨어졌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145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실적을 내고 주가가 4.11% 상승했다.턴어라운드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향후 전망을 밝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여 책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4.94% 뛰었다. 이날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반면 후발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주가가 7.79% 미끄러졌다.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1%)·에너지(0.11%)·금융(0.45%)·헬스케어(0.75%)·부동산(0.35%) 5개 종목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87%)·산업재(0.44%)·소재(0.18%)·테크놀로지(1.43%)·통신서비스(0.63%)·유틸리티(0.51%) 6개 종목이 내렸다.

2025.02.25 08:40

3분 소요
트럼프 ‘미국 내 투자, 아니면 관세 폭탄’…복합 방정식 어떻게 풀까 [특파원리포트]

정책이슈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중국에서 포장재와 일부 식재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관세율이 10% 추가돼 난감해졌습니다. 일단 중국 하청업체들이 가격을 10% 낮춰서 계속 공급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는데 추가로 관세율이 인상된다면 ‘플랜B’를 검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북미 지역에서 식품 사업을 하는 A기업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사색이 돼 말했다. K한류에 힘입어 식품 사업이 점차 확대하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A기업은 비용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도 시작했다.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여 향후 더 확대될 ‘관세 폭탄’ 대응에도 나섰다. 그는 “관세 강도가 점점 더 세진다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소비자들은 외면할 테고 결국 이윤을 줄이면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미국서 제품 만들어 팔면 혜택, 아니면…”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가 글로벌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대기업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의 교훈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물량 비중을 상당히 확대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지만, 이제 막 미국에 진출한 기업은 전량을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 여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렇다고 대기업이 피해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등도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상당한 물량을 가져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관세 폭탄 여파에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의도는 이제 비교적 명확해지고 있다. 여러 계획을 동시다발적으로 꺼내 들면서 전 세계에 혼란을 키우고 있지만, 그는 ‘미국 내 공장을 지은 기업에는 세제 혜택 제공과 규제 완화를, 그렇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던지겠다’는 뜻을 재차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사흘 만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했다.그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4월 2일께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이전을 결정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일단은 낮은 세율을 부과하고 투자 결정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글로벌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이를 거부하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협상가’다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인 셈이다.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카드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기업들은 ▲조세 ▲인건비 ▲규제 ▲원자재 공급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공장을 짓는다.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공급해 고가에 제품을 판매해야 최대한 이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그간 ▲멕시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설립한 뒤 제품을 싸게 만들어 미국, 유럽(EU) 등 큰 시장에 물건을 판매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트럼프 시대에 전부 재편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문제는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는 게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내 인건비는 가장 높은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분화돼 충분한 원자재를 구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비롯해 각종 부품 등이 필요하다. 미국 내에는 이런 공급망이 충분하지 않고, 있더라도 가격이 비싸다.결국 기업의 선택지는 세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미국 내 제품 생산을 늘리고 가격 인상을 통해 적절한 이윤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확률이 줄어들고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리스크가 있다. 다른 하나는 가격은 유지하고 이윤을 줄이는 방식이다. 결국 물건을 많이 팔아도 과거보다 충분한 이윤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마지막은 해외 생산을 계속하면서 ‘관세 폭탄’을 감수하되 최대한 다른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느 선택지도 기업 입장에서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율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면서 이윤을 줄이는 방식이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기업 투자 독려하고 美 국부펀드가 인수?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한 뒤, 이후에 안보 우려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엔 미국에 매각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일례로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업체)인 TSMC에 경영 위기에 빠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TSMC는 이미 미국 내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SMC가 위기에 빠진 인텔 지분 투자를 하면서 낙후한 미국의 첨단 제조공정을 신속하게 강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 계획 중인 미국 국부펀드가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텔 파운드리 대주주는 미국의 국부펀드가 되고, TSMC는 기술력을 미국에 갖다 바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비슷한 예는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중단을 연기하면서 미국 기업과 국부펀드가 같이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백 년간 만들어진 국제 거래 질서를 지키는 대통령보다는 변칙에 능한 사업가 기질을 강하게 드러내는 트럼프 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2025.02.22 07:00

4분 소요
외국인 떠난 삼성전자, ‘5만 전자’ 위태…목표가 ‘줄하향’ 무슨 일

증권 일반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 전자’ 자리보전도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으며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이어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등 대외적인 악재까지 겹쳤다.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7% 내린 5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대까지 하락해 5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비율이 약 2년여 만에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외국인들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지분율은 49.99%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월 25일(5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342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코스피 순매도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부진과 경쟁력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HBM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양산, AMD 등 고객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I시장 1위인 엔비디아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공급 중으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18.5% 하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쳤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저점에 대한 가시성이 확인될 때 연간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이 종료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그것이 1분기일지 2분기일지 판단이 어렵다”며 “경기 방향성에 연동되는 좁은 폭의 박스권 트레이딩이 유효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외적인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거대 기술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주가가 변동성을 키웠다. 겹 악재 이어졌지만 ‘바닥론’도 고개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의 투자 규모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의 18분의 1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81억원)다. 딥시크는 오픈AI가 사용한 엔비디아 고성능 칩인 ‘H100’보다 성능이 30~40% 뒤처지는 ‘H800’을 사용했다고도 했다. 활용한 칩의 수도 오픈AI(1만6000개)의 8분의 1인 2048개다.딥시크가 저가형 칩을 더 적은 양으로 사용하면서 고비용 칩 사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 우려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오는 4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이나 반도체 산업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바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HBM 매출 일부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어 미국의 중국 제재 영향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으로의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만7000원→7만1000원) ▲신한투자증권(7만7000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7만2000원) ▲유안타증권(8만5000원→7만원) ▲현대차증권(7만6500원→7만1000원) 등이다.다만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내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주주 환원 프로그램이 나오면 상반기 중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으나 분기 이익 바닥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품질좋은 1cnm D램의 개발과 2nm 파운드리 초대형 고객 확보가 주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장의 불신과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돼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5.02.03 18:09

4분 소요
삼성, 상반기 약세 지속 예상...올해 전망은?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올해 전망도 함께 내놨다. 삼성은 올해 AI 분야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대응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S부문은 상반기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혁신과 라인업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AI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부문별로 자세히 살피면 먼저 DS부문의 메모리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첨단 공정 기반 ▲HBM ▲DDR5 ▲LPDDR5X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7)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를 적기에 개발해 고객사의 주요 모델에 신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서 부문은 2억 화소 등 고화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응용처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X부문은 MX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시를 통해 삼성만의 차별화한 AI 경험으로 모바일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폴더블은 S25의 AI 경험을 최적화하고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태블릿 ▲노트 PC ▲웨어러블 ▲XR(eXtended Reality)도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제품 경쟁력 강화와 스펙 향상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갤럭시 AI 고도화와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사업자의 추가 망 증설과 신규사업자 수주를 확보하고 ▲vRAN(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도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주요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TV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AI' 비전 아래,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연결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하고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확대 적용해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생활가전은 2025년형 AI 혁신 제품 론칭과 사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성장세가 높은 오디오 제품군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SDC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제품 경쟁력 강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대형은 다양한 고성능 TV와 모니터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2025.01.31 21:00

2분 소요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 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75억80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조원 감소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분기 최대치인 10조3000억원, 연간 최대 35조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부문 매출은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HBM(High Bandwidth Memory) 및 서버용 고용량 DDR5(Double Data Rate 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verage Selling Price, ASP)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그러나 연구개발비 및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나노 GAA(Gate All Around) 공정은 디자인 키트(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4나노 공정은 안정화된 수율을 기반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제품을 양산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MX(Mobile eXperience)는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VD(Visual Display)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이었다. 하만은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SDC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은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이었다. 사업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이며 DS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서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세트 부문에서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01.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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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1위 탈환…인텔 추월할까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6260억달러(약 895조원)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5300억달러(약 758조원) 대비 18.1% 증가한 규모다. 이중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이들 25곳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5.3%에서 2024년 77.2%로 1.9%포인트(p)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삼성전자는 2023년 인텔에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달러(약 95조원)다. 반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한 492억달러(약 70조원)로 예측됐다.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83.6% 급증한 460억달러(약 66조원)다. 이는 2023년 63.4% 성장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 역시 2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23일) 이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반면 3위였던 퀄컴은 10.7% 증가한 324억달러(약 46조원)의 매출을 기록,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다.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2025.01.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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